볼쇼이 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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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러시아 모스크바에 있는 오페라 극장.
볼쇼이는 러시아어로 '크다'는 뜻이다. 말 그대로 크고 아름다운 극장. 근처에는 작은 극장이라는 뜻의 말르이 극장(Малый театр)도 있는데, 여긴 크기는 작지만 역사가 가장 오래된 극장이기도 하다. 러시아를 대표하는 오페라와 발레의 상설극장으로서 전속 오페라단, 합창단, 발레단, 관현악단 및 부속학교 등이 있으며, 객석은 2150석을 갖추고 있다.
2. 상세
볼쇼이 극장의 뿌리는 제정 러시아 예카테리나 여제 시절인 177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해 3월 모스크바 극장 감독 장관에 임명된 우루소프 왕자가 모스크바에 석조극장 건축 계획을 마련했고 이후 5년에 걸쳐 건설됐다. 800석 규모로 지어진 이 극장의 첫 이름은 페트로프스키 극장이었다. 그런데 이 극장이 1805년 화재로 소실되었고 1825년 유럽에서 가장 큰 규모로 다시 극장을 건립, '볼쇼이'로 명칭이 붙여졌다. 이후 몇 차례의 큰 불로 재건을 되풀이하였고, 현재의 건물은 1856년에 다시 지어진 5층 규모의 석조건물이다.
볼쇼이 극장에서는 라흐마니노프, 루빈스타인, 차이코프스키 등의 전설적인 작곡가들이 지휘했었다. 또한 볼쇼이 극장은 발레를 중심으로 명성을 획득해 갔는데 당시까지만 해도 볼쇼이의 명성은 제국의 수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마리노프스키 극장에 가려져 있었다. 그리고 1898년 차이코프스키의 '백조의 호수'를 성황리에 공연한 것을 계기로 기틀을 잡게 되었다. 특히 1964년 당시 37세의 유리 그리고로비치가 영입된 뒤 볼쇼이의 대표 예술인 발레단은 전 세계적으로 기량을 인정받는 발레리나들로 채워지면서 1960∼70년대 발레의 대명사가 됐다. 그러나 이 볼쇼이 극장은 벽면이 심하게 기운 데다 건물 기초까지 침하되고 있어 이미 1987년에 폐쇄 권고를 받은 바 있는데, 러시아 당국은 돈이 없어 보수작업에 대해선 엄두조차 내지 못하였다. 때문에 이 극장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한 유네스코가 나서서 볼쇼이 극장 보존운동을 추진하기도 하였다.
3. 기타
- 러시아 예술의 정수 중 하나로,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마린스키 극장과 함께 러시아 양대 오페라 극장이다. 여기에 소속된 볼쇼이 발레단 역시 세계 최고로 평가받는다. 유명세에 비하면 관람요금도 한국에 비해 저렴한 편이다. 유명한 공연은 보통 2~3개월 전에 표가 팔리지만 신관의 경우는 쉽게 구해지는 경우도 많다. 여름에는 공연이 없는 날이 많으니 참고. 주 3회(월, 수, 금) 11시경에 러시아어와 영어로 하는 극장 투어 프로그램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