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속가

 

라틴어 : sequentia
영어 : sequence
가톨릭에서 올리는 미사곡으로, 특정 시기에 알렐루야를 바치기 전에 부르는 노래이다.
어원은 라틴어 동사 sequor(따르다)에서 따왔는데, 9세기에 부속가가 처음 생겼을 때는 알렐루야 다음에 붙여 불렀다는 인식 때문이라고 한다.
중세르네상스 시기를 거치면서 수많은 부속가가 양산되었으며, 전성기 때는 5천여 곡에 이를 정도였다. 너무 많은 부속가에 혼란을 일으킬 것을 우려한 교계에서는 트리엔트 공의회에서 부속가의 수를 대폭 줄이기로 했다.
그리하여 1570년의 트리엔트 미사에서는 다음의 4곡만 남았다.
  • 주님부활대축일의 'Victimae paschali laudes (파스카 희생제물을 찬미하라)'[1]
  • 성령강림대축일의 'Veni Sancte Spiritus (오소서 성령이여)'#가사
  • 성체성혈대축일의 'Lauda Sion (시온이여 찬미하라)'[2][3]
  • 위령미사의 'Dies irae (분노의 날)'
이후 1727년에 고통의 성모 마리아 기념일[4] 부속가인 'Stabat Mater(슬픔의 성모)'가 추가되고[5], 제2차 바티칸 공의회에서 Dies irae가 빠지면서[6] 지금에 이른다.
성공회에서도 1990년까지 감사성찬례 중에 모든 부속가들이 불리워졌으나 2015년 성가 개편 이후로 Victimae paschali laudes와
Veni Sancte Spiritus를 제외하고 모두 사라졌다.
음악 전공자들은 대학교 때 서양음악사 시간에 중세 음악을 배우면서 "세쿠엔시아'(Sequentia)라는 용어를 분명히 들은 적이 있을 것이다.
그게 바로 다름아닌 부속가인데, 전례를 모르는 개신교 학생들이 이해하기 어려운건 그렇다쳐도 가톨릭 신자인 학생들은 분명히 부활대축일 미사 때 부속가를 합송함에도 불구하고 이게 음악사 시간에 배운 세쿠엔시아인지 모르는 경우가 꽤 많다.
성가도 꽤 많고 유명 작곡가의 곡도 많지만, 대체로 한국 가톨릭에서는 해설자가 '주보 뒷면이나 매일미사 책을 펴세요'라고 한 다음에 그냥 읽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부속가가 있는지도 심지어는 이게 뭔지도 모르는 경우도 다수.

[1] 여담으로, 영화 검은 사제들 OST에 있다.[2] 토마스 아퀴나스교황 우르바노 4세의 요청에 따라 지었다.[3] '개에게도 주지마라'는 가사가 인상적이다.[4] 1910년부터 매년 9월 15일로 고정되었다.[5] 십자가의 길 후렴구인 '어머니께 청하오니 제 맘속의 주님 상처 깊이 새겨주소서'의 유래. 십자가의 길이 예수님의 수난을 함께 걸으시는 성모 마리아를 묵상하는데서 온 것이기도 하다.[6] 장례 예식에 파스카의 특성을 두드러지게 나타내는데 종말과 심판의 내용을 담고 있는 이 부속가가 적합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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