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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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대한민국의 견종. 경상북도 영주시 인근이 원산지로 알려져 있다. 뾰족한 귀와 늑대같이 비교적 긴 허리 등 '''늑대'''와 유사한 특징을 지녀, 그 근원을 옛날 인근 소백산맥에 살던 늑대가 화전민이 키우던 집개와 교배하여 생긴 종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2. 상세
초콜릿에 가까운 털색은 불개를 복원하는 과정에 지나친 근친에 의한 유전병 방지용으로 섞어 넣은 다른 개의 유전형질이 반영된 것으로 이 경우 순종 불개로 인정받지 못한다고 한다는 카더라가 있지만, 당장 윗짤도 초콜릿색에 가깝다.
특징으로는 온 몸의 털과 맨살, 발톱이 불그스레한 황색으로 낯선 사람에 대한 경계심이 아주 강하여 몇 년 간 키워온 주인에게도 다가오지 않는 경우가 많다. 불개를 본 기억이 있는 노인들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면서 성격이 까탈스럽다고 증언하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TV동물농장에 나온 불개 역시 6년 동안 키우고 먹이를 준 사람도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불개는 진돗개와 비슷하게 새끼 때부터 기른 첫 주인만 잘 따르고 새 주인에게는 적응을 잘 못하는 성격이 있으니 동물농장의 경우도 그런 경우일 수도.
TV 동물농장에 출연한 또 다른 불개는 개집을 갑갑하게 여겨 철망으로 된 담장을 아주 간단히 기어올라 탈주해 버리기도 하는 모습도 보였고 일제강점기 일본군에서 모피를 쓰기 위해 죽여서 멸종 상태에 이르렀다고 소개되었다.
보신탕의 희생양이 된 대표적인 견종이다. 다른 개보다 유독 효능이 좋다는 소문이 퍼져 '''약개'''라는 별명이 붙었으며, 불과 20여 년 만에 멸종 직전까지 몰릴 정도로 잡아먹혔다. 그래서 국내에서 60년대 말에 늑대가 멸종되면서 같이 사라진 것으로 생각되었다. 하지만 동양대학교 고승태 교수 등의 각고의 노력 끝에 불개 견종을 입수할 수 있었다. 그 때 입수한 불개 견종은 (보신탕용) 개장수 우리 안에 있었고, 이렇게 천신만고의 노력 끝에 간신히 혈통을 복원할 수 있게 되었다. 2012년 기준으로 개체수 약 60여 마리 밖에 없었으나, 지금은 하바니즈의 경우를 보면 짐작할 수 있듯이 애호가들이 개체수를 늘리기 위해 힘쓰고 있으므로 좀 더 늘었을 듯하다.
TV 동물농장에 출연한 불개의 최근 근황을 살펴보면, 확실히 세대를 건너갈수록 순해지는 면이 생기는 듯.. 색깔도 탁한 초콜렛 빛이 아닌 붉은색 털로써 붉은 여우의 색깔과 비슷하다.
2.1. 비판
한국의 토종견들이 계획적인 개량을 거치지 않은 자연견종이고 현대에 와서 품종이란 기준에 인위적으로 편입시킨 경향이 크나 그중에서도 불개는 역사자료가 부족하고 그 기원이 불분명하기에 진돗개나 동경이등 다른 공식적인 종류와 동급으로 비교하기에는 많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일각에선 불개는 재래견종으로 볼수없고 최근에 육종(진행중인)한 품종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까지 나오는 상황.[1]
현재 재정난으로 교수 주도의 복원사업은 사실상 중단되었으며 개들은 전국으로 흩어진 상황인데, 혈통고정의 구심점이 없어지다보니 브리더마다 개인플레이가 심화된 상황. 토종견과의 교잡은 물론 늑대와 교잡시켜 늑대혈을 진하게 만드는 등 불개의 진위여부는 둘째치더라도 품종의 기준을 정하는 일조차 어렵게 되었다.
3. 까막나라 불개 설화
민담에서는 까막나라라는 이름 그대로 암흑천지인 나라에서 빛을 얻고자 불을 물어도 아무렇지 않은 불개들을 시켜 해와 달을 훔쳐오도록 시킨다는 설정. 문제는 이 둘을 훔치려고 하는데, 해는 불보다 더 뜨거워서 뱉고 달은 얼음보다 차가워서 뱉는 짓을 계속 반복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일식과 월식의 이유로 설명하고 있다. 여기서 불개의 불은 불(火)을 의미하는데 실존하는 불개의 이름의 유래를 '붉은 개'로 보는 추측이 맞다면 실존하는 불개와는 별개인 상상의 동물일 가능성이 높다. ("붉다,붉은,벌건,빨간,뻘건"라는 단어들이 붉은색인 "불"에서 나온 말로 보면 맞기도 하다.)
이 설화를 바탕으로 각색한 동화 중에서는 정승각의 동화 ''''까막나라에서 온 삽사리''''가 상당히 인상적이고 인지도도 높다. 주요 내용을 요약해 보자면, 불개가 왕명을 받아 우선 해와 달을 찾으러 가고 해와 달을 물다 실패하는 것은 설화와 같으나 여기서는 불개가 해와 달을 가져가지 못한 대신 햇빛과 달빛을 몸에 전부 흡수해가지고 와서 그 두 빛을 왕 앞에 내려놓아 까막 나라를 환하게 밝힌다. 왕은 처음에 해와 달의 빛을 보고 이제 까막나라에도 빛이 생기는구나 하며 기뻐할 뻔 했으나 신하들의 간언을 듣고 불개가 불을 가지고 온 것을 두려워하게 되고, 불개에게 해와 달을 가지고 오지 못한 죄를 물어 불개를 내쫒으라고 명한다. 결국 왕이 내린다는 상도 받지 못하고 땅으로 떨어져가는 불개는 주작(봉황)과 학들에게 실려가 해가 떠오르는 땅(우리나라)에 도착하여 태양을 닮은 황삽사리와 달을 닮은 청삽사리를 낳았다고 서술되어 있다.[2]
이 동화 '까막나라에서 온 삽사리' 내용에 대해서는 "불개는 힘이 세고 털이 많은 북실 북실한 개" 라고 서술되어있는 민담 채록집을 보고서 2005년 어떤 학자가 자신의 박사 논문에 "불개라는 개는 털이 많다고 하니 삽살개로도 추정된다" 라고 말한 것을 그대로 반영했다는 말이 있다.
1993 대전 엑스포의 인기 전시관 중 하나였던 테크노피아관의 영상물이 미래도시 테크노피아의 화려한 불빛을 탐낸 대마왕이 불개전투기를 보내 습격한다는 내용이었다. 해당 영상
4. 여담
- 한재규의 괴작만화 "날아라 우주 거북선"의 원래 제목이 불개였다. 우주 괴물 불개가 나오는 미스테리가 원래 설정. 나중에 수상이 불개에 세뇌되어 침략전쟁을 일으킨 고모라 연방(소련 국기와 비슷한 국기를 가진)과 싸우고 불개와 대결하는 SF 물로 바뀌었지만…. 그래봤자 불개의 모습을 한 에일리언.
- 만약 불개가 우리나라를 넘어 아시아, 세계에서 견종으로 인정받는 날이 온다면 이 이름을 어떻게 영어로 표기할 지가 문제가 될 것이다. 진돗개를 'jindo dog'으로 표기한 방식과 같은 방식으로 표시하려고 해도 이미 'bull dog'이 있으니까.[3] 그렇다고 'fire dog'이나 'red dog'으로 표기하기는 좀 그렇다(...) 현재 국어 로마자 표기법에서 문화재나 자연물 등은 '한국 발음+상위 개념의 영어 번역'으로 하도록 되어 있으므로 bulgae dog로 표기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 http://blog.naver.com/hwyoon1001/220467778329 페이지 참고. 다만 현재 불개의 품종 관리 현황을 볼 때 정식 견종으로 인정받기는 요원해보인다.
- 두상 자체는 진돗개처럼 팔각형이나 진돗개보다 훨씬더 샤프한 느낌이 강해 묘하게 여우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