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멸의 연인
1. who?
[image]
루트비히 판 베토벤의 사망 후 그의 비서였던 안톤 쉰들러가[1] 베토벤의 비밀 서랍속에서 발견한 절절한 편지속의 수신인으로 추정되는 여인에 대한 호칭. 베토벤 생애의 어느 해 7월 6일 아침부터 7월 7일 아침 사이에 씌여진 이 세 통의 편지들은 "불멸의 여인"에게 보내기 위해 쓰인 것으로 이 편지을 받을 대상이었던걸로 보이는 이 불멸의 연인의 정체를 두고 오랫동안 논란이 일어났다. 원문 확인
베토벤 연구자들은 이 세 통의 편지가 씌여진 시기로 보여지는 1795년부터 1818년 가운데 7월 6일이 월요일인 해들의 베토벤의 행적과 그와 가까운 여인들의 행적을 추적했고 그 결과 유력한 후보로 줄리에타 귀차르디와 테레제 브룬슈빅이 거론되었다. 이 둘중 제일 유력한 인물이 테레제 브룬슈빅으로 추정되었는데 베토벤과 테레제는 아주 깊은 사이까지 갔던 듯하기 때문이었다. 베토벤은 귀가 완전히 먼뒤에는 사람들과 수첩에 글씨를 적어 대화를 나누었는데 베토벤의 이 필담수첩을 면밀히 검토한 학자들은 베토벤과 테레제 사이에 아들이 있었고 베토벤도 테레제의 아들을 자신의 아들로 생각했던것 같다는 암시를 찾아냈다. 그래서 불멸의 연인의 정체는 테레제일것이라는게 유력한 정설로 굳어져 가는것 같았다.
그러나 1979년. 저명한 베토벤 연구자 메이너드 솔로몬이 자신의 저서 "베토벤 전기"에서 불멸의 연인이 테레제 일것이라는 주장을 뒤집어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솔로몬은 불멸의 연인의 정체는 테레제가 아니라 안토니 폰 비르켄슈톡[2] 이라고 주장했다. 그에 의하면 베토벤과 안토니는 1810년 처음 만났다. 당시 안토니는 행복하지 못한 결혼생활과 첫아이의 죽음 등으로 깊은 마음의 병을 앓고 있었고, 친정에 와있다가 베토벤을 만났다. 베토벤은 안토니를 위로해주려고 정기적으로 그녀를 방문했고 이런 두 사람의 우정이 발전해 사랑으로 까지 이어졌다고 한다.그러나 베토벤은 안토니의 남편과도 절친한 관계였고, 결국 베토벤은 안토니를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베토벤의 인생에 불멸의 연인이라는 존재가 분명히 있었을 가능성은 여러군데서 발견된다. 안토니와 만난 4년뒤, 베토벤은 제자인 페르디난트 리스에게 "불행히도 난 아내가 없다네. '오직 한 사람'을 만났지만 영원히 소유할 수 없을걸세"라고 말했다고 한다. 또한 그는 일기에 "'너는 더이상 남자가 아니다' 앞으로,네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오직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만 살아야 한다"라고 적었다고 한다.
오늘날까지도 불멸의 연인이 누구인지는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유럽의 베토벤 연구자들은 테레제설을 고수하는 반면, 미국의 베토벤 연구자들은 솔로몬의 주장을 수용해 안토니설을 받아들이고 있다. 아마도 죽은 베토벤이 말하지 않는 한은 누구인지 정확히는 알 수 없을듯 하다. 베토벤의 여인들 항목 참조.
2. 영화
[image]
1994년작. 미국과 영국 합작영화로 게리 올드만 주연. 감독은 캔디맨 1편으로 알려진 버너드 로즈.
베토벤의 비서 쉰들러는 베토벤(게리 올드만 분)이 죽은 후 베토벤이 남긴 이상한 유언장을 집행하기 위해서 베토벤이 유언에서 언급한 영원한 연인을 찾아나선다. 베토벤이 생전에 사귄 적이 있던 여인들을 하나씩 찾아가지만 모두 아니다. 마지막에야 드러나는 불멸의 연인은 놀랍게도 베토벤의 동생 카스퍼의 부인 조안나였다!
베토벤 연구자들과는 달리, 이 영화에선 베토벤의 불멸의 연인이 카스퍼의 부인인 조안나였다고 주장한다. 상당히 흥미로운 주장이고, 영화 자체도 잘 만들어졌다. 그러나 실제로는 칼의 양육권을 둘러싸고 두 사람이 재판까지 벌이면서 원수지간으로 으르렁거리던 사이[3][4] 였다는 걸 생각하면 영화는 영화일 뿐인듯 하다.
이 영화에서 칼을 역사기록으론 베토벤의 조카지만 영화에선 실은 베토벤의 아들이었던 것으로 설정했으며, 베토벤은 조안나에 대한 복수로 칼의 양육권을 빼앗지만 칼이 커가는 모습을 보면서 어쩌면 자기 아들일지도 모른다는 의혹을 약간은 갖고 있던 것처럼 묘사되었다.
음악은 게오르그 솔티가 담당했다.
MBC에서 1999년 12월 5일 더빙 방영한 바 있는데 성우진은 다음과 같다.
장광 - 베토벤 (게리 올드만)
엄현정 - 안나 마리 (이사벨라 롯셀리니)
박영희 - 요한나 (조한나 터 스티지)
황일청 - 쉰들러 (예로엔 크라베)
권혁수 - 캐스퍼 (크리스토퍼 풀포드)
박지훈 - 요한 (제라드 오런)
김영선 - 칼 (마르코 호프슈나이더)
한수림 - 줄리아 (발레리아 골리노)
윤성혜, 장성호, 송준석 외
[1] 친구로 잘 못 알려지기도 함. 베토벤 사후 베토벤의 노트를 챙겨서 팔아먹은 사람이다. 상세한 내용은 루트비히 판 베토벤를 참조.[2] 보통은 그녀와 결혼한 남편의 성을 따서 안토니 브렌타노로 부른다.[3] 말년에 상속권 문제에 대해 합의를 보면서 사이가 어느 정도 누그러지기는 했다.[4] 영화에선 베토벤이 조안나와 몰래 사귈 때(조안나는 이미 카스퍼와 사귀고 있었다) 그녀로부터 슬쩍 임신했단 말을 들었으나 이때 이미 청력을 거의 잃었기에 알아듣질 못한다. 얼마 후 영화 초반의 상황대로 한 여관에서 만나기로 했지만 마차 사고로 늦어질 거니 조금만 기다려달란 베토벤의 전보를 받지 못한 조안나는 그가 자신을 버렸다고 오해하고 복수하려는 생각으로 카스퍼와 결혼해버린다. 그러자 베토벤 역시 그녀가 자신을 버리고 카스퍼와 맺어져 임신까지 한 것으로 오해하고 분노하면서 두사람은 거의 철천지원수지간이 되어 버린 것으로 해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