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운 베스

 

1. 대영제국 시절의 머스킷
1.1. 브라운 베스의 어원
2. 소설


1. 대영제국 시절의 머스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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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의 외형 말고도 말고도 여러 종류가 있다. 사진 출처
Brown Bess Musket
브라운 베스(Brown Bess)는 대영제국 시절 사용하던 플린트락 '랜드 패턴 머스킷'과 그 하위 패턴들에 붙은 별명이다.
1722년부터 1838년까지 100년이 넘게 오랫동안 사용되면서 여러 변형이 생겼는데, 롱 랜드 패턴, 숏 랜드 패턴, 인디아 패턴, 뉴 랜드 패턴, 시 서비스 머스킷 등등이 있다. 후대에 퍼커션 캡을 사용하는 신형 머스킷이 채용되면서 도태되었으나, 사실 19세기 동안은 어떻게 남아서 19세기의 전장 여기저기에서 계속 모습을 드러낸다. 대영제국의 레드 코트를 상징하는 총이라는 인상이 강하다.
구경은 .75 구경(19mm)이지만 활강총신 머스킷이 다 그렇듯이 실제 탄자의 구경은 더 작아서 .71 구경(18mm) 단면이 삼각형인 칼날을 지닌 소켓식 총검을 장착할 수 있다. 브라운 베스에는 가늠쇠 가늠자가 없는데, 소켓 고정용 러그가 총구 끄트머리 상단에 나있어서 이것을 가늠쇠 삼아서 쏘았다. 가늠자가 없으므로 대략 산탄총과 비슷하게 쏜다. 활강총신 머스킷은 요즘처럼 정확하게 "조준"해서 쏘는 총이 아니라 부대 단위로 단체 사격으로 화망을 이루어 쏘는 총이므로, 적당히 겨누는 것 만으로도 충분했다.[1] 또한 브라운 베스 같은 활강총신 머스킷은 일반적인 한발짜리 탄만 쓰는게 아니라 벅&볼이라 하여 중간크기 구슬과 소형 구슬 몇개를 같이 넣어서 한번에 쏘아 산탄총 비슷한 효과를 낼 수도 있었다.
롱 랜드 패턴이니 시 패턴이니 할때 그 "패턴"이라는 표현은 표준이 되는 형을 뜻한다. 원래 17세기, 그리고 18세기 초까지만 해도 군에서 표준화된 한가지 기종의 총기를 구매하는 국가는 없었다. 장교의 경우 각자가 알아서 자기 마음에 드는 총을 구매하거나, 병사의 경우 단체로 구매한다 해도 부대단위로 구매하는 정도에 그쳤다. 이는 당시 군용 장비가 국가에서 지급하는 방식이 아니라, 군인들이 각자 사서 마련하는 것에 가까웠기 때문이다(병사의 경우 보급품으로 받긴 했지만 월급에서 금액만큼 까고 주는 것이므로 사실상 사서 쓰는 것과 같았다). 하지만 야전에서 탄약이나 수리용 부품 보급에서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고, 군 단위로 표준화된 "패턴"의 총이라는 방식을 도입해서 해결했다. 일종의 표준 시안인 "패턴 머스킷"을 보관하고 있다가 개별 총기 제작자들이 이 패턴 머스킷을 재어보고 기준으로 삼아 동일한 패턴의 머스킷을 만들어 보급하는 형태인 것이다. 고로 브라운 베스는 처음으로 군 단위로 표준화가 도입된 군용 총기에 해당한다.
줄루전쟁 당시 줄루측도 사용했다.

1.1. 브라운 베스의 어원


1700년대 신문에 실린 기사나 당시 발간된 속어 사전 등에 보면 Brown Bess라는 표현이 등장하므로 당시 사용된 표현임은 확실하다. 그러나 어원이 무엇인가를 파고들어보면 좀 의견이 분분하다.
브라운은 월넛 목재로 만든 개머리판의 갈색을 뜻한다거나, 녹을 방지하기 위한 갈변 처리에 의해 총신 색깔이 녹슨 색으로 변한 것을 두고 하는 말이라는 설이 있다. 다만 레드코트들은 총신이 반짝반짝 은빛으로 빛나도록 잘 손질된 것을 자랑으로 여겼으므로 개머리판 색으로 보는게 더 맞지 않을까 한다.
베스의 제일 흔한 설은 여왕 엘리자베스 1세(1533~1603)의 엘리자'''베스'''에서 따왔다는 설인데, 하지만 브라운 베스가 사용된 것은 훨씬 후대이기 때문에 맞아떨어지지 않는 말이다. 그보다는 아퀘부스나 블런더버스 등의 구식 총기를 말할때 쓰는 buss라는 표현이 bess로 변했다는 설이 좀 더 설득력있는 쪽이다. 무엇보다 엘리자베스의 베스는 beth로 bess와는 발음하는 방법 자체가 다르다. 어쨌든 영어권 국가들 쪽에서도 떠돌았던 설인 만큼 동일한 한국어 표기로 인한 설은 아니다.
또다른 설로는 "강한 총"을 뜻하는 독일어 brawn buss 혹은 braun buss가 영어로 들어간 것이라는 설인데, 브라운 베스가 채용되던 시절 말년의 영국조지 1세가 이 총을 보고 독일어로 "상당히 강력한 총이군" 했던 말이 브라운 베스라는 표현으로 도입됐다는 설이다.[2]
혹은, 당시 군용으로 사용되던 할버드나 빌 류의 폴암을 가리키는 단어 브라운 빌의 댓구로 총에 브라운 베스라는 명칭을 붙였다는 설도 있다.
베스라는 이름은 여성의 이름으로 흔한 것이기 때문에, 브라운 베스는 옛부터 군대에서 흔히 하는 "총을 네 애인처럼 아껴라!"는 격언과 관련있다는 설도 있다. 믿거나 말거나지만 이것도 나름 설득력있는 말.

2. 소설


제목은 《브라운 베스 -대영제국의 수호자-》
이가빈(미트볼) 글, 이주영 일러스트의 라이트 노벨.
스팀펑크적인 설정이 가미된 나폴레옹 시대 1805년 런던을 배경으로, 영국과 프랑스의 초인들 간의 싸움을 다루는 역사 판타지 + 능력자 배틀물. 각 초인의 능력이 다르지만 능력의 상성이나 약점 등을 공략하는 형태는 아닌 평범하게 능력을 활용한 전투를 하는 방식.
여주인공 리즈는 영국 측의 초인 부대 BR 연대의 멤버 중 하나로, "브라운 베스"라는 코드명으로 불리며 브라운 베스 머스킷과 총검을 무기로 사용하고 연금술 계통 물질 변환 능력을 가져서 사물을 으로 변화시키거나 총탄이 엄청난 관통력을 지니게 하는 식으로 사용한다. 몸으로 벽을 관통하는 묘기도 가능하다고는 하는데, 그랬다간 알몸이 돼버리기 때문에 정말 급하지 않으면 안한다고. 금도 만들어낼 수 있으니 부자인데도 사창가의 하숙방을 나갈 생각을 안하는 것 같다. 대사로 보면 자신의 출신에 대해서 약간 우울하게 생각하는 듯도 하지만 평소 성격은 괄괄하고 보이시한 편. 애드의 흑심을 알고 있어서 그가 훔쳐보는 시선도 즐기는듯, 하지만 튕기면서 완전히 접근을 허락하지는 않는다. 그런데 의외로 프린스 오브 웨일즈(영국 왕태자)와 만나게 되자 '''에드 따위 버리고''' 왕태자에게 이쁘게 보이려고 옷차림을 정리하는 등 평소에 안하던 짓을 하면서 왕태자비의 자리를 노리려 했으나... 왕태자가 사실 얼간이라는걸 깨닫자 즉시 원상복귀해서 에드한테 나 믿지? 하는 식으로 꼬리치는걸 보면 은근 여우스러운 면도 있다.
그녀의 파트너 에드는 스팀펑크적인 기술력을 지닌 기술자로, 묘한 기계장치 하나 꺼내서 도움을 준 적 정도. 능력자가 아니지만[3], 상부의 말을 들어먹지 않는 리즈를 어떻게 잘 달래서 움직이게 하는 점이 높게 평가돼 리즈를 챙기는 파트너가 되었다. 리즈에게 흑심이 있지만 근대 신사 수준의 예절과 태도를 견지하려 노력하며 훔쳐보는 수준.
주적은 프랑스의 초인들이고, 작가의 말로는 나폴레옹이 절대적인 뭔가를 지닌 마왕처럼 표현하고 싶었다고 한다. 하지만 더 내용이 전개되지 못해서 바람으로만 끝난 듯.
배경이 실제 역사를 기반으로 한 스팀펑크물이라서 근대 역사를 좀 안다면 흥미롭게 비교해가며 읽을 수 있다. 여주인공의 코드네임부터가 1번 항목에서 따온 것이라, 머스킷 좀 아는 사람이면 아 그거 할 정도. 그렇다고 아주 심각하게 골치아픈 역사물은 아니고, 적당한 모에와 적절한 스팀펑크 설정이 가미되어서 역사 전혀 몰라도 흥미 위주로 보기에도 그리 나쁘지 않다. 분량의 한계로 시대상의 상세 묘사를 아주 많이 활용하지는 못했으나, 계속 작품이 전개됐다면 시대상을 잘 활용하면서 가상역사 스팀펑크 판타지로 그럭저럭 괜찮은 작품이 나왔을 것이다. 일단 국산 판타지나 라이트노벨에서 이 소설보다 더 괜찮은 수준의 역사 기반 판타지물이 정말 드문 터라 희소성이 있다.
첫 권이 엔픽 문고에서 출간되었고 판갤에서 한 이야기로 보면 2권 집필이 대충 된 듯 하지만, 출판사 문제로 저자가 판권을 회수했고 어디 다른 레이블에서 나오지 않는 한 후속권이 나오지 않고 묻힐 가능성이 크다.
저자인 이가빈은 전작으로 차원의 레비아단, 키츠, 베나레스의 총사, 여신의 카운셀링, 그리고 2010년 연재작으로 SF 장르의 블랙 쉬프(문피아)를 쓴 바 있다… 표지 운이 더럽게 없는 것으로 엄청나게 유명하다.(…)
판권 회수 후 남은 책의 처리는 출판사가 하도록 했다. 출판사에서 보관비용이나 처리할 방법이 없어 문제가 될뻔했지만 동프에서 보관 및 '''무료배포'''[4]를 대행해 해결(?)되었다.
문제는 무료배포시작한 게 1년 이상 되었는데도 전부 처리가 되지 않았다는 것. 2년 정도 된 현재에 와서는 책값을 2500원으로 책정해서 배송비까지 해서 5000원으로 판매 중이다.

[1] 대영제국 시절의 사격 구령에서는 조준하라는 뜻의 "take aim"이라고 하는게 아니라 어느쪽 방향을 대충 향하라는 뜻의 "present"라고 말한다. 사격법 자체가 조준하는게 아니기 때문이다. 다만 프렌치-인디언 전쟁이나 미국 독립전쟁시기의 미국 민병대 출신들은 "take aim"을 썼다는 말이 있다. [2] 조지 1세는 독일 출신으로 영어가 서툴고 독일어와 프랑스어만 계속 사용했던 인물이다.[3] 작중 마녀들의 말 같은 복선으로 약간 뭔가를 깔아놓은 듯은 했으나 후속작이 나오지 않은 관계로 빛을 보지 못했다.[4] 당연히 배송비는 착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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