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러드(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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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소개
2. 문제점
3. 그나마 장점


1. 소개



블러드 더 라스트 뱀파이어를 원작으로 하는 크리스 나흔 감독작 2009년작 영화. 제목 동일. 19세 미만 관람불가.
사야 역에 전지현이 캐스팅되는 바람에(?) 뭐만 나오면 원작을 얼마만큼 망쳐야 속이 시원하냐능.. 원작 존중하라능.. 이라고 외쳐대는 오덕들의 관심과 일반인의 관심을 한방에 받게 됐다. 그리고 나온 결과물은 오덕들의 '''우려가 현실이'''(...) 된 걸출한 B급무비. 우베 볼과 수준은 비슷하지만 그 색채가 다른 충격적 병맛을 느껴볼 수 있는 영화로 관람객의 정신을 뒤흔들어놓았다.
평이 영 좋지 않아서 일본이고 세계에서건 흥행은 '''망했어요''' 수준. 그나마 폭망까지는 아니고 그럭저럭 본전은 건졌다고 한다. 일본에서는 DVD/BD 양쪽 다 발매되었으며 특전 영상이 볼만하다. 한국에서는 DVD만 발매되었는데 화질이 그렇게 좋다고 볼 수 없고 특전 영상(일본판은 1시간 가량인데 한국판은 20분 정도)도 빈약하다. 참고로 국가별로 그렇게 차이가 많이 나는 것은 아니지만 상영 시간이 조금씩 달라서 일본판이 제일 길며(약90분) 한국판이 제일 짧다. 2010년 4월 26일 OCN에서 방영했으며 그후에도 가끔씩 케이블 영화 채널에서 방영되고 있다. [1]

2. 문제점


우선 스토리라인 자체가 무리수. 원조 블러드 더 라스트 뱀파이어의 스토리 오마쥬에 실사판 오리지널 스토리를 덧붙인 형태인데 그래도 원조 애니 극장판 스토리 부분은 그럭저럭 봐줄만 하지만 이후의 스토리가 심히 안습하다는 것이 문제다.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아무 연관성 없는 장군 딸이 우연히 사야랑 엮인 후 사야가 썰고 썰고 썰고 썰고(...) 썰다가 그냥 사야는 미스테리 히어로임 ㅋ 하면서 끝이나는 파워막장 스토리.
그리고 사야라는 캐릭터 설정을 실사판 나름대로 재해석했다고는 하는데 결과물이 너무 아스트랄해서 원작 경험자도 일반인도 저게 뭐야! 라고 이구동성으로 외치게 된다. 사야의 과거를 보여준다는 시도는 좋았는데 내용이 전형적인 무협소설 설정인데다 마지막의 내가 니 엄마다까지 겹쳐서...
여기에 액션 영화인데도 불구하고 영화 전반적으로 액션신의 퀄리티가 안습하다. 검으로 싸우는데 호쾌하거나 유려한 흐름이 없고 턱턱 막히는 듯한 느낌이 들며, 슬로우 모션을 완전 남발해서 흐름을 끊어버린다. 안그래도 속도감 없는 검격에 적 하나 베고 클로즈업+슬로모션, 컷, 두명베고 클로즈업+슬로모션, 컷을 반복하다보니 영상에 적응조차 하기 힘들 지경. 차라리 쓸데없는 슬로모션이나 클로즈업만 없었다면 그럭저럭 괜찮았을지도 모른다. 그나마 원조 애니 극장판 부분의 액션신들은 그럭저럭 볼만한데 이후의 실사판 오리지널 스토리 부분으로 가면 액션신 퀄리티도 덩달아 떨어진다.
그런데 충격적인 사실은, 중반부 사야의 과거 회상 부분에서 사야의 사부였던 카토가 닌자들과 싸우는 장면이 있는데, 이게 '''가장 액션씬 퀄리티가 높고 박진감이 넘친다.''' 그러니까 주인공 과거 회상에서 조연들끼리 잠깐 치고박는 씬이 퀄이 제일 높다는 이야기.
여기서 카토는 칼과 사슬낫(이라고 만들어 놓았지만 알 수 없는 뭔가)에 탈탈 털리고 보스캐릭터에게 배때지 깊숙하게 한방 맞고나서도 사야가 과거 회상씬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괴 공격[2]을 하러 수십명의 닌자를 썰며 다가올동안 필사적으로 보스를 붙잡는 처절함을 보여준다. 안습.
흡혈귀에게 피를 먹여서 조지는 씬도 아무런 설명도 없이 그냥 칼로 손 베고, 피 흡혈귀에게 뚝뚝 떨구고, 전지현이 슬픈듯한 표정 짓고, 흡혈귀 사망 이라는, 원작 경험자 아니면 결코 알 수 없는 영상만 보여주고 끝낸다.
그리고 솔직히 전지현의 액션도 상당한 발연기다(...). 평소에 시크하게 칼잡고 서있는 것'''까지는''' 괜찮으나, 정작 전투에 나서면 적을 공격하는 게 아니고 흡사 여고생이 "꺄악 뭐야 무서워 저리 가!"를 외치며 칼과 발을 마구 휘둘러대는 듯한 어설픈 모습이 시종일관 나온다. 보는 사람을 씁쓸함과 함께 대역이라도 좀 쓰지.. 라고 중얼거리게 만드는 마의 액션. 표정을 아예 그냥 시크하게 유지했으면 그나마 좀 괜찮았을 텐데, 뭔가 워크라이와 패닉에 찬 함성의 중간 어디쯤 위치한(...) 그 표정이란.. 영어나 일어사용, 감정이입은 나름 괜찮긴 하지만, 썰어대는 게 대부분인 이 영화에선 거의 드러나지도 않는다. 그나마 이때 훈련 받은게 상당히 도움 되었는지 도둑들에서 본격적으로 액션 연기를 펼치면서 전성기의 교두보를 마련하긴 했다.

3. 그나마 장점


전지현의 액션 연기는 까였어도 일단 액션 연기가 아닌 부분의 연기는 그럭저럭 봐줄만 하다. 그리고 실사판만의 오리지널 부분은 별로지만 원조 애니 극장판 오마주 부분들은 볼만하다. 그리고 최종보스인 오니겐 역을 맡은 코유키는 연기는 그닥 좋다고 할 수 없어도 비주얼만큼은 상당히 좋았다. 사실 이 영화는 전지현와 코유키의 비쥬얼이 제일 볼거리라고 하는 팬들도 있다(...) 그리고 많은 것을 기대하지 않고 그냥 B급 영화로만 보면 그렇게까지 나쁘진 않다. 유명 영화 평론가 로저 이버트도 B급 영화로서는 충실하다고 꽤나 후하게 별점을 주었다.

[1] 아르헨티나 팔로마르 공군기지가 미군 공군기지로 부에노스아이레스 지하철이 도쿄지하철로 나오는 장면은 코믹이다.[2] 쓸데없이 점프해서 쓸데없이 나무를 타고 내려오면서 눈을 콕 찍는 변태같은 공격. 아니 그냥 처음부터 목을 치던가, 멋있게 뛰었으면 그냥 멋있게 낙하하며 찌르던가, 대체 왜 나무를 타고 천천히 내려오다가, 눈만 찌르고 끝나는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