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주
1. 개요
homage. 프랑스어로 '존경'을 의미하는 단어.[1]
원래 중세의 기사 서임식 과정으로 주군 앞에 한 쪽 무릎을 꿇고 앉은 봉신이 두 손을 합장하고 고개를 숙이는 자세를 가리키는 말이었다(참고 그림). 말 그대로 주군에 대한 존경을 표현한 자세인데, 서임을 받는 기사는 서임되기 위해서 피를 보아야 했기 때문에 주군에게 따귀를 맞고(...) 코피를 흘렸다. 보통 기사 서임식을 묘사한 영상물에서 칼을 어깨에 대는 것 같은 건 근세 이후에 만들어진 법식이고, 중세 때는 이렇게 따귀를 쳤다.
일반적으로 '''타 작품의 핵심 요소나 표현 방식을 흉내내거나 인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존경'이라는 의미답게 모방을 통해 원작에 대한 존경심의 표출''' 그 자체가 목적이다. 단순 풍자나 개그 효과를 노리는 패러디와는 달리 딱히 개그 장면에만 국한되지는 않는다 (원작의 개그요소를 오마주했다면 몰라도). 주로 영화 등 대중문화에서 사용되지만 인문학이나 사회과학 등 학계에서도 역사에 이름을 남긴 대작의 제목이나 문장 배열을 살짝 비틂으로써 해당 저서와 학자에 대한 존경심을 나타내는 경우가 있다.
오마주,표절,패러디를 구별하려고 할때 가장 애매한 것이 오마주다. 패러디라고 한다면 '누구나 보통 아는 것'으로 하다보니 딱 보면 '웃기려고 패러디하는구나' 알아채지만 오마주는 그렇지 않다.[2] 오마주는 의도했든 의도를 하지 않았든 철저히 숨어있기도 하며 그쪽 분야에 깊이가 없으면 알지 못한다.[3] 따라서 유명하지 않은 작품을 오마주할때 표절 논란이 가장 심하다. 표절은 일반적으로 원작을 숨기면서 훔치려고 했을 떄를 표절이라고 인식한다. 유명하지 않은 작품을 오마주할땐 의도했든 의도를 하지 않았든 일반인들은 잘 모르기 떄문에 나중에 '표절논란'으로 닮은 작품이 있다라고 하면 대개 표절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그럼 오마주와 표절을 어떻게 구분할까? 법에서 관련된 해답이 명쾌한데 원작자가 받아들이면 된다. 아무리 내가 오마주를 했다고 주장 한들 원작자가 그걸 인정하지 않고 받아들이지 않으면 표절이고 저작권 침해가 된다. 사실상 그것을 바라보는 일반인들은 표절과 오마주는 다르지 않고 똑같기 때문에 원작자의 재량으로 정해진다. 어쩌면 당연한 이야기다. 존경심을 담았는지 안담았는지 본인 아니고서야 모르는 말장난일뿐이고 배끼는 행위다. 따라서 원작자가 싫다고 하면 표절이다.
2. 상세
오마주라는 단어의 뜻이 본래 '존경'이기 때문에 오마주의 대상로 인정받는 경우는 보통 '''세월이 인정한 거장의 작품'''이며 오래된 작품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쿠엔틴 타란티노의 《킬빌》처럼 마니악한 B급 영화들을 인용하는 경우도 있다.
오마주는 오마주의 대상이 가진 핵심 요소와 매력을 가져와 작품 전반에 활용한다. 예를 들어 놈놈놈은 석양의 무법자의 명백한 오마주이지 표절이나 패러디가 아니다. 패러디는 희화성 및 단편성을 띄며, 원작과 컨셉이 동떨어진 작품이라도 얼마든지 가져오고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패러디가 더 재밌어진다. 표절은 베꼈다는 사실을 비밀로 감추는 경향이 있다. 작품의 정신과 장르성을 계승하며, 작품의 영향력 밑에서 자신의 영역을 개척하는 것. 그것이 오마주이다.
또 한 가지 구별법이라면 작품이 공들여 만든 티가 나면 오마주로 인정되고 아니라면 그냥 표절로 매도당한다는 구별법도 있다. 오마주를 하는 작가가 정말 공을 들여서 오마주를 빼고서라도 작품의 완성도가 뒤지지 않도록 만든 다음에 고전명작의 명장면을 사이사이에 끼워넣는다면 오마주이고 오마주를 빼면 아무것도 안 남는 대충 만든 저질인 주제에 고전명작을 참조한 장면들로만 주목을 받으려 한다면 표절이란 것이다.
정말 확실한 것은 원작자에게 오마주 허락을 받았느냐도 된다. 오마주 허락을 받았으면 확실히 오마주라고 칭할수 있다. 대표적으로 《킬빌》은 오마주를 위해 아예 원작자에게 허락을 받았다.
인용한 작품이 발표된 지 불과 몇 개월, 몇 년 차이 나는 상황에서 오마주 운운하는 것은 유행이나 인기에 편승한 표절의 변명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아이비의 《유혹의 소나타》 뮤비처럼 대놓고 FF7 AC를 표절한 뒤 오마주였다고 주장해봤자 씨알도 안 먹힌다. 구별하기 힘든 탓에 정말 오마주하고도 표절로 오해받는 마당에...
간단하게 예를 들자면 유명 캐릭터인 기동전사 건담의 샤아 같은 경우도 젝스 마키스나 라우 르 크루제 같은 경우는 오마주에 가깝다고 볼수 있지만, 단순히 빨간색이라서 세 배 정도 빠르다든가, 또 빨강에 집착하는 면모를 보인다면 패러디에 가깝다. 그리고 로빈슨 크루소와 방드르디의 경우는 패러디나 오마주라 하지 않고 주로 안티테제라고 한다. [4][5]
네이버 웹툰 《와라!편의점》에서 꺼벙이의 오마주가 등장한다. 오마주가 무엇인지 가장 잘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일부 독자들은 알아보지 못하고 '''그림체가 바뀌었다고''' 욕을 하기도 했다. [6]
2001년작 영화 《진주만》에서는 아예 이 단어가 등장한다. 주인공인 미 육군 항공대 조종장교 매콜리가 곡예 비행을 펼치고 불려가 상관 둘리틀 소령에게 갈굼을 당하는데, 뛰어난 비행사인 둘리틀에게 영감을 받아 따라했다며 변명하는 대사가 "An homage, sir.(오마주였습니다.)" 이에 대한 둘리틀의 대답은 "That's BULLSHIT, McCawley!(헛소리마라, 매콜리!)"
시리즈 작품에 경우 이전 시리즈의 셀프 오마주를 하고는 한다. 특히 시리즈 첫작품일수록 자주 오마주되는데 이게 지나치면 틀에서 벗어나지 못할 수도 있다.[7]
2.1. 오마주에 대한 오해
몇몇 작품의 평가란을 보면 오마주가 많은 것만으로 호평 받을 점이라고 하는 경우가 있다. 혹시 위키러 중에서 평론가 혹은 제작가 지망생이 있으면 명심하자, '''오마주만으로는 아무런 가치가 없다.''' '''오마주를 아무리 열심히 해 봐야 결국 그건 자기 게 아닌 남의 것을 빌려온 것에 불과하다'''. '''빌려오더라도 모티브로 삼아 다르게 재창작을 했을 때 가치가 있는 것이다'''. 영화 속에서 자연스럽게 혹은 의미있게 나오고, 영화 자체가 좋아야한다.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작품은 오마주가 넘쳐 나지만, 단지 그것만으로 극찬을 받는게 아니라 그런 요소들을 영화속에서 잘 활용하고 소화해내기 때문이라는 것을 명심하자. 반면에 매트릭스 이후 워쇼스키 자매의 오마주가 남발되는 작품들이 어떤 평을 받고 있는가?
또한 흔히 작품이 다른 작품과 유사성이 있을 때 오마주-패러디-표절의 세 가지로만 딱딱 구분지으려는 경향도 가끔 있는데 그 외의 경우도 존재한다는 걸 염두에 두자. 가령 인기 작품을 벤치마킹한 미투 제품이라던가, 표절까지는 아니라도 영향을 받은 것은 명확한 아류라던가, 혹은 그냥 우연의 일치로 비슷하게 나오거나 다양한 경우가 있을 수 있다.
나무위키 안에서도 오남용되는 경향이 있다. 특정 작품의 어떤 요소가 기존에 있었던 다른 작품 안의 요소와 유사한 점이 있으면 무조건 오마주했다고 하거나, 오마주한 것으로 보인다는 식으로 서술을 하는 경우가 많다. 이 역시 우연의 일치로 비슷하게 나왔을 수도, 또는 오마주가 아닌 패러디 등일 경우도 있으며, 그 작품의 제작자가 실제로 오마주를 했는지는 그 작가를 제외하면 아무도 모르는 법이다. 그러므로 단지 비슷하다는 이유만으로 오마주를 했다고 서술하는 행위는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심지어 같은 작가가 자기의 전작을 오마주했다는 희한한 서술도 종종 보인다. 자기 자신의 작품을 어떻게 스스로 존중의 의미를 담아 가져오는가?
3. 오마주를 많이 하는 작가들
- 데즈카 오사무 - 이제는 오마주의 대상이 되는 일이 당연히 훨씬 더 많다.
- 더 워쇼스키스
- 토가시 요시히로 - 유유백서, 헌터×헌터 등 작품들을 보면 수많은 오마주가 나온다.
- 이마가와 야스히로
- 안노 히데아키 - 애니메이션 분야 끝판왕. 거의 모든 작품에 수십, 수백 개의 오마주가 들어간다. [8]
- 쿠엔틴 타란티노 - 영화 분야 끝판왕. 거의 모든 작품에 수십, 수백개의 오마주가 들어간다.
- 에드거 라이트
- ZUN
- 가스파드
- : 본인이 기획을 맡은 플루토니움에서 다른 게임의 캐릭터 다수를 오마주라는 이름으로 외관 컨셉을 다른 게임들과 비슷하게 하다 표절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이후 표절을 인정하고 캐릭터 몇몇을 바꾸긴 했지만 다른 몇몇은 그대로 남아 있어 지금도 논란이 많다.
- 노엘 갤러거
4. 자주 오마주의 대상이 되는 작품들
영화의 경우 아예 특집 기사가 나온 바도 있다.
- 소위 말하는 '거장'의 작품들, 이를테면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희곡들, 스탠리 큐브릭, 구로사와 아키라의 영화들이 많은 오마주 대상이 된다. 특히 구로사와는 동양인 감독으로는 이례적으로 할리우드에서 수많은 오마주의 대상이 된 것으로 유명하다.
- 007 시리즈
- 1984
-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 별의 별 작품에서 다 오마주되기로는 본 목록에 있는 작품들 중에서도 최다일 듯. 정말로 여백이 모자라 다 적을 수가 없을 지경이다. 심지어 SF와는 생판 관련 없는 《찰리와 초콜릿 공장》, 게임인 스포어, 메탈기어 솔리드 피스 워커에서도 나온다. 작품은 아니지만, HAL 연구소의 사명(社名)은 이 영화의 HAL9000에서 유래됐다.
- AKIRA - 주인공 중 하나인 시마 테츠오의 초능력은 《드래곤볼》의 에네르기파의 모티브가 되었고 시마 테츠오의 전체적인 외형은 베지터의 모티브가 되었다. 크로니클의 감독 조시 트랭크는 아예 영화에 출연한 배우들을 아키라에 나오는 인물 이름으로 별명을 붙여 부를 정도로 오마주했다.
- JAY-Z - 99 Problems
- Warhammer - 오크를 녹색 피부의 근육질 전투종족으로 묘사한 원조격 작품.[9]
- Warhammer 40,000 - 그 자체가 다른 SF 작품을 여럿 오마주한 작품이지만 이후 SF 작품들이 워해머 40k를 오마주한 경우도 많다. 특히 스타크래프트가 영향을 많이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 가면라이더 시리즈 - 대표적으로 주인공이 공중으로 점프해 킥을 날리는 필살기는 거진 라이더 킥의 오마주라 봐도 무방할 정도. 특히 가면라이더 류우키는 이후 수많은 서브컬처에서 등장한 배틀로얄물의 교과서이자 금자탑격인 존재가 되었다. 각본가 우로부치 겐은 "류우키는 배틀로얄물의 금자탑격인 작품이니까 어떻게 만들어도 비슷해지는건 어쩔 수 없다."고 말했을 정도.
- 겨울 연가
- 고지라 시리즈
- 근육맨 - 타이거 마스크와 더불어 레슬링을 다룬 각종 2차 창작물에서 반드시 오마주되는 작품.
- 기동전사 건담 시리즈 - 시리즈가 늘면서 퍼스트 건담 이외의 오마주도 늘고 있다. 다만 최신작일수록 내용 탓인지 시기 탓인지 오마주보다는 패러디가 많은 편. 물론 패러디도 오마주도 퍼스트 건담이 제일 많기는 하다.
- 내일의 죠 - 하얗게 불태웠어 항목 참조.
- 대부 - 수많은 마피아물의 클리셰를 제공하였다.
- 드래곤볼
- 드래곤 퀘스트
- 벤허
- 라이온 킹
- 람보
- 록키 - 주인공 록키 발보아가 뼈를 깎아가며 훈련하는 장면은 많은 스포츠 작품의 귀감이 되었다.
- 루팡 3세
- 마징가Z
- 매트릭스 트릴로지
- 모비 딕
- 몽테크리스토 백작
- 미션 임파서블
- 반지의 제왕
- 매드 맥스
- 백 투 더 퓨처 시리즈
- 북두의 권 - 세기말이라는 단어의 원조이자 인간흉기급 주인공이 지기보다 못난 악역들을 두들겨 패며 정의를 추구하는 작품들의 원조라 할 수 있다. 웃긴건 이 작품의 등장하는 악역들 대부분은 영화 배우나 가수, 혹은 프로레슬러를 오마주한 캐릭터들이다.
- 블랙 잭
- 삼국지연의
- 성경
- 세인트 세이야
- 스타쉽 트루퍼스
- 스타워즈
- 신세기 에반게리온 - 작품 자체가 수많은 신화와 고전의 오마주로 점철되어 있으면서도, 오히려 역으로 오늘날에는 수많은 작품들의 오마주 대상이 되고 있다.
- 싸이코
- 아서 왕 전설
- 에일리언 시리즈
- 엑소시스트
- 원피스
- 용자 시리즈 - 그레이트 합체 개념을 트랜스포머 시리즈보다 더 많고 다양하게 표현했기에 후에 나오는 합체로봇물에서는 합체장면이나 합체구조, 피니시 동작등이 오마주가 되는 경우가 많다.
- 울트라 시리즈 - 비단 거대 히어로물뿐만 아니라 괴수물로서도 이후 수많은 작품들의 오마주 대상이 되었다.
- 유년기의 끝
- 유희왕
-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의 42
- 이소룡이 등장하는 절권도 영화
- 죠스 시리즈
- 죠죠의 기묘한 모험
- 쥬라기 공원 시리즈
- 천공의 성 라퓨타
- 철완 아톰
- 킹콩
- 타잔
- 터미네이터 시리즈
- 트랜스포머 시리즈
- 현기증
- 혹성탈출 시리즈
[1] 영어로는 homage라고 표기하며, 호미지 혹은 하미지라고 읽는다. 프랑스어에서 영어로 건너온 단어인데, 영어로 건너오는 과정에서 m이 하나 빠져버렸다. 어째서 호마주가 아니라 오마주인가 하면 프랑스어에서는 어두의 H는 묵음이다.[2] 코미디 장르로 정해져 있는건 아니지만 일반적인 패러디는 희화화할떄 많이 사용된다.[3] 영화의 한장면을 어떤 영화에 좋은장면을 오마주했다고 가정해보자. 작품내에선 '이 작품 오마주했어요!'라고 설명하지 않고 한순간에 지나갈 뿐이다. 모르는 사람은 모른다.[4] 해당 캐릭터가 원본이 동일 세계관 내에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뜬금없이 등장하였고, 이전 캐릭터의 대사를 광고 같은 느낌으로 틈만 나면 발언하지만, 정작 캐릭터 자체의 매력이 없어서 그냥 프라팔이용 상업성 캐릭터라 느끼는 사람들에게 주로 나오는 비판이다.[5] 위 캐릭터들도 자기 복제 논란이나 표절 논란이 있었던 걸 생각하면 오마주를 좀 더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6] 참고로, 댓글 중에는 뚱딴지 아니냐는 글도 많이 보이는데, 해당 회차는 길창덕에 대한 존경심을 표하기 위해 그려진 것으로, 오마주가 확실하다. 길창덕에 대한 추모라는 말도 있는데, 만화가 올라갈 당시에 길 화백은 생존해 있었다. 사실 그림체 뿐 아니라 이야기 전개 및 개그 포인트까지 완벽하게 꺼벙이를 오마주하고 있어서 아는 사람은 척 보면 딱 안다. 김우영 화백의 뚱딴지도 길창덕 화백이 확립한 개그만화 스타일의 영향권 아래 있는 작품이라 꺼벙이와 닮은 면도 있지만, 분명히 다르다. 다만, 꺼벙이가 오래 전에 완결된 데 비해 뚱딴지는 2016년 이후에도 소년조선일보에서 계속해서 연재되고 있어서 상대적으로 젊은 세대들에게 인지도가 높기 때문에 오해가 생겨난 듯.[7] 기동전사 건담 SEED의 경우 퍼스트 건담에 대한 지나친 오마주 때문에 욕을 먹었다. 단 한국 한정. 일본에서는 별로 보이지 않는다.[8] 안노와 친분이 있는 미야자키 하야오, 토미노 요시유키, 오시이 마모루는 오마주를 종합해서 멋진 영상을 만드는 그의 연출 실력은 인정하면서도 "안노 자신만의 것이 없다." 라고 비판하기도 했다.[9] 던전 앤 드래곤의 오크의 경우 피부색이 녹색보다도 회색에 가깝고, 힘이 세긴 하지만 덩치는 인간이랑 비슷하거나 오히려 작은 경우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