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러디 나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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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 등장 작품
- 은하영웅전설 6권 <비상편> 서장 <지구쇠망의 기록>
- 시기 : 서력 2690년 표준력 5월 14일 20시 20분 ~ 5월 15일 6시 20분(1차 학살), ?월 ?일(2차 학살)
2. 배경
우주로 진출한 지구통일정부는 농공광업을 포기하고 100여개가 넘는 식민성,植民星,의 부를 빨아먹고 있었다. 이에 분노한 식민성 주민들은 2682년 지구통일정부에게 군비 축소, 인구 비례에 따른 범인류평의회 대의원 선출, 지구 지본의 식민성 내정 간섭 금지를 요구했으나 지구통일정부는 이에 범인류평의회의 분담금을 내지 않는 것으로 답한 뒤 모략을 꾸미기 시작했다.
당시 반,反,지구파 선봉은 시리우스 성계 정부였다. 지구통일정부는 이걸 이용해서 다음과 같은 정보를 유포했다.
이 소문이 들리자 각 식민성 정부는 코웃음을 쳤다.[1] 하지만 지구통일정부의 억압과 핍박이 거세지자, 각 식민성들은 지구의 횡포에 벗어나기 위해서는 시리우스에 붙어야 한다는 논리로 시리우스 측에 가담했다.[2] 시리우스가 반지구 세력의 맹주로 떠오르자, 지구통일정부는 시리우스 정부를 조기에 응징해서 짓밟아놓기로 결정했다.시리우스가 언제나 지구를 비난하는 것은 평등을 꿈꾸어서가 아니라 지구 대신 인류사회의 패자가 되려는 야심을 품었기 때문이다. 시리우스가 두려워할 대상은 지구뿐이며, 지구를 약화시키고 지구와 식민성의 우호관계에 균열을 일으키는 것이 그들의 정략이다. 각 식민성은 지구를 까닭 없이 비난해서는 안 된다. 그것은 지구 멸망이 아니라, 그야말로 각 식민성이 시리우스에 종속되어 현재의 자유와 미래의 가능성을 상실하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다. 시리우스야말로 지구와 식민성의 공적,公敵,이며 인류를 위협하는 존재다. 시리우스는 아무도 모르는 사이에 착실하게 국력을 쌓아 군비를 증강하고 첩보망을 완성하고 있다. 시리우스를 조심하라......
다나카 요시키, 은하영웅전설 6권 <비상편>, 김완, 이타카(2011), p.18
서력 2689년, 시리우스가 각 식민성 경비대를 모아 합동훈련을 실시하며 중화기 지급을 약속한 사실이 알려지자 지구통일정부는 즉시 우주군을 출동시켜 식민성군,軍,을 공격했다. 지구에 비해 화력이 훨씬 약했던 식민성군은 제대로 싸우지 못하고 붕괴했고, 지구군은 시리우스 성계의 주성 제6행성 론드리나를 점령했다.
그런데 지구군이 론드리나를 점령하며 한 행위는 상상을 초월했다. 사상자는 부풀리고, 입수한 물자는 적게 분류했으며 보고에 신빙성을 더하기 위해 비전투원을 살해하거나 시체를 절단하기까지 했다. 이 만행을 한 보도기자가 고발했으나 군법회의는 가해자 지구군의 증언만 인정하여 모두 무죄로 석방하고 군부는 오히려 그 고발인을 협박했다.
이 사건으로 지구군은 더 이상 범죄를 저질러도 처벌을 받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그들은 거리낌 없이 범죄를 저질렀다. 그들 눈에 들어온 게 론드리나에서 가장 부유한 도시, '라그랑 시티'였다.
3. 학살
지구군측에 참패하고 겨우 살아남은 식민성 연합의 패잔병들이 살 길을 찾아 라그랑 시티로 대거 흘러들어왔다. 안 그래도 약탈의 명분을 찾고있던 지구군은 즉각 15개 기계화 야전사단을 투입해 도시를 봉쇄하고 4개 공중공격사단과 6개 도시형 전투사단을 투입할 준비를 마쳤다.
원래대로면 5월 9일자로 진입이 개시되었어야 했으나 라그랑 시티 시장 매서릭과 지구군 총사령부 작전국 차장 클레랑보 중장의 노력으로 작전은 연일 연기되었다. 매서릭은 병중인 상황에서도 지구군 사령부를 방문하여 군의 시내 진입을 막아세웠고 클레랑보 중장은 작전계확안이 미비하다는 이유로 승인을 최대한 미루어 뒤이어 벌어질 참극을 막아보고자 했다.
한편, 지구군의 봉쇄 이후 라그랑 시티의 시민들은 식민성 연합 패잔병들을 잡아들여 지구군에 넘겨준다면 공격이 개시되지 않을 것이라 '''착각'''했다. 시민들은 자경단을 조직해 패잔병 사냥에 나섰고 이대로 잡혀가 개죽음 당할 수 없었던 패잔병들도 조직적으로 저항을 개시 시가전이 발생한다. 그러던 5월 14일 20시 20분에 라그랑 시티 서부 지구에 위치한 대형 액화수소 탱크가 전투에 휘말려 폭발하는 사고가 있었는데 지구군은 이를 명분 삼아 대대적인 진공작전을 개시한다.
당시 지구군 병사들에게 내려진 명령은 다음과 같다.
이런 애매모호한 명령은 지구군의 모든 만행을 정당화했다. 살인, 파괴, 약탈, 폭행 등 온갖 범죄가 라그랑 시티에 벌어졌고, 시내 북부의 귀금속 공장들을 노린 지구군 제5공중공격사단과 지구군 제5도시형 전투사단이 충돌해 1,500명의 사상자를 내는 추태까지 벌어졌다. 심지어 60명의 병사들은 다이아몬드 원석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집어삼켰고, 그걸 약탈하기 위해 다른 병사들은 그들의 배를 갈랐다. 지구군은 군용 나이프로 노인의 금니를 뽑고, 값비싼 귀걸이를 한 여성의 귀를 잘라 약탈하는가 하면, 반지를 약탈하기 위해 손가락을 자르기도 했다. 시립미술관이 소장하던 회화와 보석류는 모조리 약탈당했으며 귀중한 고서들은 불태워졌다. 이 사건으로 죽은 사람만 90만 명, 피해금액은 150억 공통단위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되었다."무기를 들고 저항하는 자를 사살하라. 무기를 소지할 것으로 '''의심되는''' 자, 저항 '''가능성이 있다고 보이는''' 자, 도망 및 은닉 '''우려가 있다고 판단되는''' 자도 이에 따라 처리하라."[3]
이런 비극을 예상하고 최대한 노력해왔던 클레랑보 중장은 크게 격노하였다.
또한 수도 브리스베인에서 이런 상황을 보고받은 노장 해즐릿 제독은 자국군이 약탈과 학살을 벌이고 있는데도 개의치않고 전공을 세웠다고 희희낙락하는 간부들에게 일침을 가했다.『인간사회에 존재할 수 있는 최악의 존재는 아마도 수치심과 자제심이 없는 군대일 것이다. 지금 내가 있는 직장이 바로 그런 곳이다.』[4]
그러나 이런 양심있는 사람들은 지구정부와 군부에서 도외시되었다. 클레랑보 중장과 해즐릿 제독은 전적으로 타의에 의해 군문에서 나와 은퇴해야한 했다."귀관들은 재미있는 모양이로군. 남의 도시가 타오르는 것이 재미있는 모양이야. 그러나 10년 후 우리 수도가 이것과 똑같은 모습이 될지도 모르네. 그럴 가능성을 조금쯤 생각해 보는 것이 좋지 않겠나?[5]
[6]
라그랑 시티에서 발생한 참극은 곧 우주 전역으로 알려졌으나 지구군은 군부 수석보도관 웨버 소장을 통해 다음과 같은 입장을 발표했다.
그런데 사흘 뒤 군부는 말을 뒤집었다."라그랑 시티에서 학살과 약탈은 전혀 일어나지 않았다. 그렇게 떠들어대는 자는 지구군의 명예를 더럽히고 역사 날조를 획책하는 반역의 무리로 낙인 찍어도 좋을 것이다."[7]
불과 사흘 만에 입장이 뒤바뀐 사실의 이유가 의문점으로 떠올랐으나 사람들은 곧 그 이유를 깨닫게 된다. 지구군 사령부는 위 입장문을 근거로 라그랑 시티에 대한 2차 진입 작전을 개시하였다."학살과 약탈이 실제로 있었다. 다만 규모는 '''지극히 소규모'''였으며, 사망자는 아무리 많아야 2만 명 정도일 뿐이다. 또한 가해자는 지구군이 아니라 라그랑 시티에 잠복한 반지구 과격파 게릴라들로서, 자신들의 범죄를 지구군에게 뒤집어씌워 반지구 기운을 확대하려 했던 것이다. 이 가증스러운 악행에 대해 반드시 상응하는 보복을 가할 것이다."[8]
두 번째 학살은 '클리닝 업,청소,'과 '프레임 업,날조,'를 합친 '더블 업'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이 작전의 목적은 미처 약탈하지 못한 재산을 약탈하고, 반지구 세력을 탄압하며, 목격자를 제거하는 것이었다. 2번째 학살로 35만 명이 사망하였다.
식민지에서도 가장 번영한 도시였던 라그랑 시티는 125만 명의 사망자, 250만 명의 부상자가 발생하였고[9] 도시의 모든 구역이 폐허와 잿더미로 돌아갔다. 이는 지구통일정부가 식민지 세력에게 보여준 본보기이자 경고였다.
4. 이후
하지만 지구군이 보여준 학살은 식민성 주민들의 반지구 감정을 전혀 억누르지 못했다. 도리어 식민성 주민들은 지구에 대해 적개심과 증오를 드러낸 것이다.
그리고 당시 라그랑 시티에서 겨우 살아남아 지구에 대한 복수를 다짐한 수많은 사람들 중에서 칼레 팔름그렌, 졸리오 프랑쿠르, 윈슬로 케네스 타운젠트, 차오 유이룽이라는 청년들이 있었다. 이들은 지구에 복수를 다짐한 뒤, 서력 2691년 프록시마 성계 제5행성 프로세르피나에서 처음 만나 라그랑 그룹을 발족하고, 반지구 전선을 정비하여 14년 뒤 지구를 멸망시키고 만다. 그리고, 지구 통합 정부 전현직 요인 6만여명을 멀리 달아난 자들까지 찾아내 기어코 다 처형시켜버리면서 이 블러디 나이트의 책임자들을 확실히 응징했다.
한편 라그랑 시티는 철저하게 파괴되어, 17년 뒤 시리우스 전역이 끝나고 차오 유이룽이 돌아왔을 때도 여전히 재건 중이었을 정도로 큰 피해를 입었다.
5. 여담
전개나 묘사가 난징 대학살과 비슷한데, 수상한 자들을 처리하라는 명령이 확대되고 통제를 못하여 대학살로 퍼졌다는것도 비슷하다.
해당 사건을 다룬 OVA에서 나오는 지구군의 주력 전차는 M1 에이브람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