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우스 전역

 


'''시리우스 전역
Earth–Sirius War'''
날짜
서력 2689년~2704년
장소
지구통일정부
교전 당사자
지구통일정부
지구통일정부의 식민성
지휘관
콜린즈†
샤트로프†
비네티†
칼레 팔름그렌
졸리오 프랑쿠르
윈슬로 케네스 타운젠트
차오 유이룽
병력
지구통일정부 우주군
함선 6만 척 이상, 장병 불명
흑기군
함선 8000척 이상, 장병 불명
피해 규모
궤멸
지구 초토화
불명
라그랑 시티 파괴
결과
흑기군의 승리, 지구통일정부 패망
1. 개요
2. 인류의 우주발전사
2.1. 통합체제의 균열
2.2. 착취당하는 식민지
2.3. 부패한 군대
3. 식민지인들의 분노
3.1. 지구통일정부의 음모
3.2. 예상치도 못한 효과
4. 개전과 학살극
4.1. 라그랑 시티와 피로 물든 밤
4.2. 라그랑 그룹의 탄생
5. 지구통일정부의 위기
5.1. 제2차 베가 성역 회전
6. 지구통일정부의 멸망
7. 이후
8. 기타

은하영웅전설의 에피소드
제1차 라그나뢰크 작전

시리우스 전역

큄멜 사건

1. 개요


  • 등장 작품
    • 은하영웅전설 6권 <비상편> 서장 <지구쇠망의 기록>
    • 은하영웅전설 OVA 56화
  • 시기 : 서력 2689년 ~ 2704년
은하영웅전설 6권 프롤로그 <지구쇠망의 기록>에 나오는 지구통일정부시리우스 성계 정부를 위시한 우주 식민성 간의 전쟁. 서기 2689년에 지구군이 벌인 시리우스 성계 제6행성 론드리나 공격을 시작으로 서기 2704년의 지구통일정부 패망 때까지 이어졌다.
간단히 말해 '''지구쇠망의 기록.'''

2. 인류의 우주발전사


서력 2039년, 지하자원의 고갈 문제로 촉발된 13일 전쟁은 전면 핵전쟁으로 이어져 인류 문명을 양분하던 두 초강대국과 그 국민들을 몰살시켰고 전쟁의 여파는 90년 전쟁을 낳았다.
서력 2129년, 수십억 명의 죽음을 뒤로하고 살아남은 인류는 전쟁 이후 100여년이 지나서야 겨우 하나로 뭉칠 수 있었고 호주 브리즈번을 수도로 삼아 지구통일정부가 설립된다. 지구통일정부는 우선 문명을 재건하고 자원이 고갈되고 전쟁의 여파로 초토화된 지구를 떠나 인류의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우주로 눈을 돌렸다. 우주개척사업의 진척으로 인류는 에 거주구역을 만들었고 지구통일정부는 달에 새롭게 건설된 루나 시티에 우주성 본부를 설립하고 대대적인 우주개척의 첫 발을 내딛었다.
서력 2166년, 지구통일정부의 노력으로 목성에 개발기지가 건설되어 인류의 생활권이 태양계 전역으로 확장되었다. 또한 이 시기 루나 시티의 인구수가 지구에 위치한 수도 브리즈번의 인구수를 추월하는 등 인류의 중심이 점차 지구를 벗어나고 있었는데, 이 때문에 정부 일각에서는 지구를 중심으로 하는 단일통치체제가 무너지지 않겠냐는 우려가 생겨났다.
이 시기까지는 과학기술력의 한계로 인류가 태양계 각 행성을 자유롭게 드나들고는 있었으나 아직 제대로 된 거주구역은 달 외에는 조성되지 않았기에[1] 큰 문제거리로 여겨지지는 않았다.
그러나 서력 2360년, 지구통일정부 우주성의 기술개발진을 지휘하는 안토넬 야노슈 박사가 초광속 항행 기술을 개발하며 우주개척역사의 새로운 전기가 마련되었다. 기술적 문제로 태양계 밖으로 진출할 수 없었던 인류에게 더욱 먼 우주로 진출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린 것이며 초기 시점에서는 초광속 항행에 여러 문제점들이[2][3] 발생하고 있었으나 2391년에 실용화에 성공하였다.
서력 2402년, 인류는 드디어 태양계를 벗어나 다른 성계에 도달하였고 거주 가능한 행성을 발견하며 '''항성 간 이주 시대가 열리게 되었다.'''

2.1. 통합체제의 균열


항성 간 이주 시대는 인류 역사에 있어 중대한 전환점이 되었으나 이면에서 한 가지 심각한 문제점이 파생되어버렸다.
인류는 이제 태양계 밖에 있는 다른 성계로 대거 진출하게 되었고 그간 지구와 달을 중심으로 세워진 지구통일정부의 통치체제에 명백하게 균열의 기미가 발생하게 된 것이다. 지구에서 멀어지면 멀어질 수록 지구통일정부의 영향력이 온전하게 발휘되는 것이 어려워졌고 브리즈번의 지구통일정부에서는 멀어질 수 밖에 없는 새로운 식민지에 대해서 '어느 정도의 자치권을 인정해야하는지'에 대한 논의에 들어갔다.[4]
그러나 정부 수뇌부 사이에서도 의견이 일치하지 않았고 격렬한 논쟁이 벌어졌으나 서력 2404년, 제1차 항성이민단이 출발하는 시점에서도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2.2. 착취당하는 식민지


인류의 우주 시대가 개막됨과 거의 비슷한 시기에 지구통일정부는 우주에서 벌어질 수도 있는 범죄나 사고로부터 시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우주성 항로국 산하에 '항행안전부'를 신설하였다.
그런데 정부 관료들의 예상보다 우주개척의 속도가 너무나도 빨랐고 곧 항로국의 일개 부서 규모로는 우주에서 벌어지는 사건사고를 처리할 수 없게 되었다. 이에 정부는 우주성 항로국 항행안전부를 우주성 '보안국'으로 승격시켰으나 이 조차도 얼마 가지 못해 우주성 보안국은 우주성 차관을 수장으로 지구통일정부 '우주경비대'로 개편되었고 뒤이어 서력 2484년, 지구통일정부 '우주군'으로 발족된다.
이는 일개 부서로는 모든 업무를 감당할 수 없었다는 명분으로 시행된 조치지만 당시 활발한 우주개척의 와중에서도 인류에 위협이 될만한 외계생명체는 존재는 커녕 존재의 증거도 발견되지 않았고[5] 시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것은 오직 '소규모의 우주해적'들 밖에 없었으므로 '우주군'의 발족은 먼 미래를 예상한 지구통일정부의 선제적 조치이기도 했다.
하지만 끝없이 성장하던 인류의 개척정신이 이 시기쯤 와서는 확연히 빛이 바래지고 있었다. 2470년, 인류는 지구를 중심으로 약 60광년에 걸친 지점까지 진출하였다. 2530년에는 약 90광년까지 진출하였으나 2580년에는 약 91광년, 2630년에는 약 94광년으로 우주개척사업의 팽창이 멎어버렸고 미래를 예상하여 거대하게 만들어진 우주군은 이런 정체 현상에 따라서 규모를 줄여나갔어야 했지만 오히려 더욱 덩치를 키워 비대해졌다.
당연히 대적해야 '외'적이 없는 우주군은 지구통일정부의 '내'적 문제에 대한 탁월한 해결책으로 남용되며 그 존재 의미가 빠르게 퇴색하였고 곧, 타락해가기 시작했다.
이 시기, 지구와 식민지 행성 간 경제적 불균형은 심각한 수준에 다다르고 있었다. 수백년 전에 자원이 고갈된 지구는 형성된 막대한 자본을 바탕으로 1, 2차 산업을 포기하고 각 식민지의 산업을 장악하고 있었고 이는 곧 독점으로, 곧 '''수탈'''로 이어지고 말았다. 수천년 전 지구에서 있었던 봉건시대에 비견되는 참혹한 광경이 우주시대에 재현되었고 각 식민지에 거주하는 시민들의 삶은 점차 피폐해져 갔다.
식민지 정부와 지구통일정부 범인류평의회에 소속된 식민지 출신 대표의원들은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했으나 범인류평의회 자체가 지구측에 유리하게 형성되어있어[6] 합법적인 수단도, 감정적인 호소도 아무 소용이 없었다. 이에 일부 식민지에서 봉기가 일어났으나 지구통일정부는 비대한 우주군이 투입하여 이를 잔인하게 분쇄해버렸다.
지구측에 수탈된 부의 일부는 우주군을 유지하고 확장하는데 쓰였고 이는 곧 식민지인들은 자신들의 손으로 자신들을 억압하는 자들을 먹여살리고 있는 꼴이나 다름 없었다.

2.3. 부패한 군대


최소한의 삶도 보장받지 못하고, 합법적인 수단으로도 비합법적인 수단으로도 자신들의 목소리를 낼 방법이 없어진 식민지인들의 고통은 하루가 지날 수록 더욱 커지기만 했다.
지구통일정부는 자국민들을 상대로 자국군이 총부리를 들이대며 착취를 자행하는 폭거를 적극적으로 주도하며 식민지를 대상으로하는 강경책이 먹혀들어가자 우주군을 더욱 확장시켰고 이렇다 보니 우주군의 규모는 외적에 맞서 싸우기 위해 성장하는게 아니라 식민지를 더 효과적으로 억누르기 위해 비대해졌다. 당시 우주군의 규모가 얼마나 거대했냐면 시리우스 전역 말기 지구통일정부는 무려 8만척의 함대를 가지고 있었다. 그것도 제1차 베가 성역 회전에서 패배하고 샤톨프, 콜린즈, 비네티 등 3명의 장군도 잃는 등 차, 포 다 잃었는데도 이정도다. 즉 시리우스 전역 전에는 10만, 20만 규모일 수도 있었을 것인데 이정도 규모는 후대의 은하제국군과 자유행성동맹군 수준에 버금간다.[7] 당연히 내부에서는 차마 눈 뜨고 보기 힘든 수준의 부정부패가 일어나고 있었다.
2527년, 통일의회 군축 군비관리부회의 한 의원이 제4방면 총감부 소속 우주항모 '딕시랜드'의 함장 '아널드 F 버지' 대령의 '우아한' 생활상'을 폭로하며 우주군의 눈 뜨고 보기힘든 부패한 모습을 통렬하게 비판하는 사건이 발생하였다.
버지 대령의 방은 집무실을 포함하여 거실과 침실, 욕실까지 240㎡[8]이라는 엄청난 넓이를 자랑했는데, 바로 아래층에는 똑같은 면적의 공간에 90여 명의 병사들이 기거하고 있었다. 병사 1인에게 배정된 공간은 '''약 2.6㎡'''로[9] 이런 사실도 놀라운데 버지 대령에게는 여성 비서 1명, 군무원 소속의 당번병 6명, 직속 요리사 2명에 직속 간호사 1명까지 배정되어 있었다.
식민지측 의원들과 몇 안되는 지구측의 양심적인 의원들은 이런 꼴을 두고 전속 간호사까지 필요한 병자가 함선의 지휘를 강요당하는 '인도적이지 못한 실상'이라며 비꼬았으나 의회는 물론 언론까지 지구측에 장악당해 있어 버지 대령의 '우아한' 생활을 폭로한 의원에게 비난에 쏟아지고 신변에 위협이 가해지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3. 식민지인들의 분노


서력 2680년, 식민지 출신 대의원들은 지구의 자본적 압박으로 단일 작물 재배를 강요당하고, 급기야 이것조차 착취당해 기아에 시달리는 식민지들의 실상을 들어 모든 부가 지구에 편중되는 상황을 비난하고 나섰다.
그런데 지구측 대의원들은 되려 식민지 사람들이 빈곤한 것은 그들이 무능하기 때문이며 지구를 비난하는 것은 자립심도 없는 노예근성의 발로일 뿐이라 일축했고[10][11] 식민지의 빈곤한 주민들은 이 탄압자들을 자신의 노동으로 먹여 살리는 것을 강요당하기만 했다.[12]
자본주의의 이름 아래 지구는 식민지를 마구 착취하며 강탈한 부로 우주군을 확장시켰고 확장된 우주군은 식민지를 더욱 강하게 억눌렀다. 서력 2682년에 이르자 참다못한 식민지 정치가들은 하나로 뭉쳐 지구측에 '비대해진 군대 축소, 범인류평의회의 의원 선출규정을 인구수 비례로 변경, 지구 자본에 의한 식민지에 대한 내정간섭 중단'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 요구사항에 대한 지구 측의 대답은 범인류평의회에 대한 분담금 지급을 정지하는 것, 즉 완벽한 묵살이었고, 식민지의 분노는 더욱 불타오르기만 했다.

3.1. 지구통일정부의 음모


또다시 식민성인들을 강압적으로 눌러 내리긴 했으나 식민성 세력이 하나로 뭉쳐 집단으로 항의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은 지구통일정부로써도 식민성의 불만을 해소할 대책의 필요성을 느끼게 했다.
물론 지구통일정부는 자신들이 만든 철저한 착취구조에 빠져 신음하는 식민성을 구원하기보다 연합한 식민성 대표들을 이간시켜 내분을 유도하는 '더욱 간단하고 쉬운 방법'을 생각해냈고 당시 식민지에서도 나름 경제규모가 크던 시리우스 성계 정부가 식민세력의 구심점이 되었다는 점을 이용, 갖은 수단을 동원하여 허위정보를 유포시켰다. 목적은 시리우스 정부와 다른 식민성 정부를 분열시켜 시리우스를 식민성 불만 해결의 제물로 삼는 것이었으며 급기야 지구통일정부는 시리우스 성계 정부는 지구와 식민지들의 공동의 적이며 인류 전체를 위협하는 존재라 몰아붙이는 '시리우스 위협론'을 창조해냈다.
가난한 식민성들 중에서 그나마 잘 사는 축에 속하는게 전부인 시리우스 성계 정부가 인류 전체의 적이 될 수준씩이나 될 리가 없었기에 이 '시리우스 위협론'은 당연히 말도 안 되는 억지에 불과했다. 지구인 마렌치오 기자는 이에 대해 아래와 같은 통렬한 조롱을 퍼부었다.

『......어젯밤 집 부근의 도로가 침수됐다. 지하에 매몰된 하수관이 터졌기 때문이다. 시리우스 성계에서 보낸 파괴공작원 소행일 것이다. 오늘 아침 F 블록을 들끓게 했던 연쇄방화사건 범인이 검거되었다. 시리우스가 파견한 스파이에게 세뇌당해 악행을 저지른 것이리라. 이브에게 금단의 열매를 먹게 했던 것도, 북미 대륙 원주민을 학살한 것도, 버뮤다 해역에서 선박들을 침몰시켰던 것도 모두 시리우스 파괴공작원 소행이 틀림없다. 아아, 시리우스여. 그대는 만능의 악으로서 역사에 우뚝 서리라.』

다나카 요시키, 은하영웅전설 6권 <비상편>, 김완, 이타카(2011), p.19

이런 기사를 본 지구통일정부는 격렬하게 분노했고 그나마 민주주의를 표방하고 있어 마렌치오 본인에게 직접적인 위해를 가하지는 못했으나 언론사의 압력을 행사하여 마렌치오 기자를 변경으로 내쫓아버렸다.

3.2. 예상치도 못한 효과


지구통일정부가 밀어붙인 '시리우스 위협론'은 식민지 세력의 구심점이 되가던 시리우스를 파멸로 몰아넣기 위한 거짓 중상에 불과했으나 압제에 시달리던 식민지인들에게는 역효과를 발휘해 식민지인들의 구세주로 시리우스가 발돋움되는 계기가 되었다.[13]
결국 지구통일정부의 모략은 서력 2685년, 다수의 식민행성이 지구의 전횡에 저항하려면 강력한 시리우스에게 합류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시리우스측에 가담, 시리우스가 반지구세력의 맹주로 거듭나게 도우며 실패로 돌아갔고, '''지구통일정부에게 시리우스 위협론은 더 이상 허상이 아니었다.'''

4. 개전과 학살극


모략이 실패하자 지구통일정부는 이참에 무력을 동원하여 시리우스와 반지구세력 자체를 직접 몰살시키기로 마음먹었고 서력 2689년, 시리우스측이 각 식민행성의 경비대를 모아 연합훈련을 실시하고 중화기 제공을 약속한 것을 구실로 삼아 대대적인 기습을 감행했다.
이미 오래전부터 우주군을 창설하여 대량의 함선, 물자, 필요 인력 등을 양성해 놓은 지구군에 비해 함대 키울 돈은 고사하고 주민들의 식량 문제 해결할 돈도 없는 식민지가 대다수에 그나마 강력한 시리우스의 군대도 지구통일정부 우주군에 비하면 일개 행성 경비대 수준에 불과한 수준인지라 지구군의 기습공격에 식민지군은 그대로 붕괴, 식민지연합의 우주함대는 궤도 밖으로 나오지도 못하고 지상에서 괴멸당했다. 간단하게 식민지군을 와해시킨 지구군은 뒤이어 시리우스 식민정부의 수도행성, 시리우스 제 6행성 론드리나에 들이닥쳤고 이렇게 식민지들의 필사적인 저항은 시작해보기도 전에 허망하게 제압되고 만다.
지구군은 신속하고 화려하게 승리를 거두긴 했어도 이 '전쟁'에서 내적 부패가 여실없이 드러났다. 사상자 숫자를 조작하여 죽은 자에게 보내진 월급을 '''착복'''한 장교는 물론 일선 장병들과 사령부까지 압류한 물자를 빼돌리고 보고를 조작하여 '''횡령'''을 일삼았으며 전공을 과장하기위해 약 60만 명의 식민지군 사망자의 숫자를 약 150만으로 과장보고하고 여기에 신빙성이 필요하다며 식민지인들을 대거 '''학살'''하고, 이마저도 모자라자 살해한 시신을 토막내어 몇 사람 분량으로 위장하는 만행까지 저질렀다.
이런 만행의 최고조는 다음 해인 2690년 2월에 지구통일정부의 수도 브리즈번에서 있었던 군법회의에서 벌어졌다. 한 기자가 목숨을 걸고 현지에 잠입하여 증거를 모아 군대에 의해 벌어진 민간인 학살을 폭로하여 재판이 열렸는데, 민간인 학살 행위가 저질러 진것이 명백한 사실임에도 재판부는 기소된 지구군 장병들의 증언만을 증거로 인정하여 모두 무죄를 선고한 것이다. 이 전쟁범죄자들은 환호하는 군중들을 배경으로 국가의 영웅 대접을 받으며 법정을 빠져나가 거리를 행진했고 지구통일정부 우주군은 이 기자의 군부 출입을 금지시킴과 동시에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하였다.

4.1. 라그랑 시티와 피로 물든 밤


민간인의 재물을 갈취하고, 민간인을 살해할지라도 처벌받지 않는다. 이 사실은 이전까지 지구군 장병들 사이에서 암묵적으로 흐르던 것이었으나 이것이 정식 법정에서도 인정받자 지구군 장병들은 이제 식민지인이 대상이라면 폭행, 약탈, 살인 등 무슨 일을 저질러도 처벌 받을 일이 없다는 것을 깨닫고 한낱 강도 집단으로 타락했다.
지구군이 론드리나 행성을 장악하기는 했으나 몇몇 구역에는 아직 지구군의 손길이 미치지 않았다. 라그랑 시티는 이런 구역중 하나로 특히 론드리나의 경제 중심지로 행성의 풍부한 천연자원들이 모이며 '지상의 부와 지하의 부가 빠짐없이 모여든다'고 일컬어질 정도로 풍요롭고 거대한 도시였다.
이 도시는 머지 않아 지구군의 눈에 들어오게 된다. 지구군은 명목상으로는 도시로 도망친 식민성 연합군 패잔병의 색출이었으나, 실질적으로는 라그랑 시티의 부를 노리고 도시를 포위하게 된다.
자세한 내용은 라그랑 시티 사건 문서 참조.

4.2. 라그랑 그룹의 탄생


라그랑 시티는 초토화되어 다음과 같은 것을 낳았다. 잿더믹 된 장대한 폐허, 125만명의 사상자, 250만명의 부상자, 40만명의 포로, 그리고 '''4 복수자'''.

다나카 요시키, 은하영웅전설 6권 <비상편>, 김완, 이타카(2011), p.28

라그랑 시티 사건은 매우 참혹한 사건이었다. 지구군은 이를 통해 식민성 주민들에게 본보기를 보여주었다고 생각했으며, 반지구 세력 탄압이라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이런 비극 속에서도 식민지인들의 불꽃은 꺼지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더욱 힘차게 타오르고 있었다.''' 지구군의 학살극은 식민지인들에게 두려움을 주기보다 더욱 큰 반발과 복수심을 품게 되었으며 후일 식민지인들의 희망이 되는 칼레 팔름그렌, 윈슬로 케네스 타운젠트, 졸리오 프랑쿠르, 차오 유이룽이 연합한 라그랑 그룹이 태어나는 밑거름이 되었다.
후일 라그랑 그룹의 일원이 되는 이 4명은 처음에는 각자 반지구 활동을 펼치며 명성을 쌓았고 서기 2691년, 프록시마 성계의 행성 프로세르피나에서 처음으로 만나 라그랑 그룹을 발족시켰다. 각기 다른 분야에서 탁월한 능력을 발휘한 이들은 칼레 팔름그렌의 뛰어난 지도자로서의 능력으로 저항세력을 하나로 묶고 윈슬로 케네스 타운젠트의 뛰어난 경제지식과 탁월한 행정력으로 저항세력의 경제적 기반을 정리하며 졸리오 프랑쿠르의 군사적 능력으로 수없이 난립한 저항세력의 군사력을 통합, 흑기군을 창설하여 강력한 군대를 꾸렸고 차오 유이룽은 악마같은 공작활동을 벌여 기존 저항군 지휘부를 정리해 통합시키는데 일조하고 지구군 수뇌부를 무너뜨리는 등, 4인조의 완벽한 작전은 식민지군을 정리하고 정예화하여 단결시키고 차츰 지구통합정부를 궁지로 몰아넣었다.

5. 지구통일정부의 위기


라그랑 그룹의 탄생으로 반지구 세력의 구심점이 다시금 생겨났으나 장비, 병력, 훈련 등 모든 면에서 압도적이고, 특히 비네티, 샤토르프, 콜린즈라는 뛰어난 장군이 있던 지구군에게 연전연패를 면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 3명의 장군은 능력은 있으나 서로 협조하려 하지 않아 벌어진 베가 성역 회전에서 점차 정예화 돼 가는 졸리오 프랑쿠르가 지휘하는 흑기군에게 각개격파당하며 패배한 것을 시작으로 무려 84차례에 걸쳐 연패당하며 지구군에 눌려있던 식민성들이 하나둘씩 라그랑 그룹에 가담하였다.
여기에 라그랑 그룹은 곧 벌어질 지구군과의 일대 격전에서 지구군의 그나마 유능한 비네티, 샤토로프, 콜린즈만 제거한다면 식민지군의 승리가 확실시 된다고 판단하여 차오 유이룽의 악마와도 같은 모략으로 '''비네티를 속여 콜린즈를 살해하게 만들고, 이 사실을 샤토로프에게 흘려 비네티를 사살하도록 유도한뒤, 콜린즈와 비네티의 죽음이 샤토로프의 책임인 것처럼 꾸며 비네티의 부하들이 샤토로프를 암살하도록 꾸몄다.''' 샤토로프는 비네티의 부하들에 의해 온 몸에 총탄을 뒤집어쓴 뒤 약 30초 정도 살아있다 사망했는데, 비네티와 콜린즈, 그리고 자기자신이 누군가에게 이용당했다는 사실을 뒤늦게나마 깨닫고[14] 눈 앞의 암살자들을 비웃으며 '''"멍청한 놈들"'''이라는 말을 남기고 죽었다.
그나마 유능한 축에 속한 3 장군이 제거되자 이제 지구통일정부군의 수뇌부에는 무능하고, 멍청한, 아무리 능력이 있더라도 평범한 수준이 불과한 자들만이 남아있게되었다.
푸랑쿠르는 자신의 군사적 역량을 마음껏 과시하며 지구군을 유린했고 통일정부는 연전연패를 거듭한 끝에 2703년, 태양계를 제외한 모든 영토를 상실하고 만다. 1차 산업을 식민지에 떠넘긴 탓에 오래 전부터 자급자족이 불가능해진 태양계 지역은 점차 물자가 궁핍해졌고 연료, 심지어 식량까지 부족해진 지구군은 '''지구를 상대로 약탈을 감행'''해 지구 거주민들과 충돌하는 사태까지 빚어졌다.[15]
이제 지구군에게 남은 것은 '''항복하던지, 항전하던지''' 2가지 뿐이었다.

5.1. 제2차 베가 성역 회전


연전연패를 겪고 물자난에 시달리긴 해도 이미 오랜 기간 크기를 비대하게 불려온 지구군에게는 아직 뛰어난 장비를 보유한 수만척 이상의 함대가 있었다. 지구통일정부는 이 군사력을 바탕으로 항전에 나선다.
그러나 이미 지구군은 능력있는 지휘관들은 내부투쟁에서 쫓겨났거나[16], 전투에서 죽었거나, 식민지군에 합류했거나, 제거되었고 남아있는 지휘관들은 잘해봐야 졸장 수준에 부패한 형편없는 부류밖에 없었다. 그렇게 벌어진 2703년 제 2차 베가 성역 회전에서는 약 6만 척의 지구군이 약 8천 척의 식민지군에게 패배하며 2704년이 되자 태양계조차도 유지하지 못하며 지구군은 이제 반격은커녕 소행성대를 마지막 방어선으로 최후의 발악을 벌일 지경이 되었다.

6. 지구통일정부의 멸망


이 추악한 발버둥도 머지않아 라그랑 그룹을 위시한 식민지군에게 소탕되었고 식민지군은 이제 목성까지 진출하였다.
식민지군 지휘부는 지구를 어떻게 처분할까 논쟁이 벌어졌다. 이때, 프랑쿠르는 전면공격으로 밀어버려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차오는 아군 피해를 우려해 행성 궤도를 완벽하게 봉쇄해 물자 부족으로 말려죽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둘은 극렬히 갈등을 빚었으나 리더인 팔름그렌이 나서 서로의 의견을 조금씩 양보하여 '''대략 2달에 걸쳐 지구를 말려죽이다 공격을 가하기'''로 합의하였다.
라그랑 시의 피로 물든 밤에서 약 10여 년, 그 참극을 저지른 지구는 이제 약 100배 규모로 복수당할 것이 불 보듯 뻔했기에 피해를 어떻게든 줄여 보려고 식민지군에 대표단을 파견하여 전 인류를 대표하는 지구의 명예를 운운하며 이런 상황에서도 당당한 모습을 보였으나 연합군 총사령관 프랑쿠르에게 싸늘한 대답만 듣고 내쫒겼다.

"심지어 어린이들의 노동력까지 착취하여 부귀영화를 누리고, 조금이라도 저항하는 자는 매로써 다스려 온 터에 새삼 무슨 권리를 주장하는가? 그대들에게 남아 있는 권리가 있다면 양자택일을 할 수 있다는 권리뿐이다. '''스스로 멸망하느냐, 멸망당하느냐, 그 중 마음에 드는 것을 택하라."'''

수백년에 걸쳐 지구는 식민지인들을 착취하며 살아왔다. 필요 이상의 무력을 보유하며 유사시 식민지인들을 향해 거리낌없이 폭력을 행사하였으며 식민지인들의 피나는 호소에도 착취와 폭력을 멈추기는 커녕 더욱 심하게 식민지인들을 억압해왔다. 지구통일정부의 대표단이 타협은 고사하고 자비조차 구하지 않은 것은 '''그들 스스로도 자신들이 자비조차도 구할 자격이 없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지구 대표는 이제 자신들에게 남은 것이 무엇인지는 잘 알고 있었기에 곧 닥쳐올 지옥이 될 지구 모습을 차마 볼 수 없어 지구로 돌아오던 길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식민지군의 봉쇄작전으로 이미 대규모 혼란에 빠진 지구는 마침내, 수 백년간 복수를 갈망하던 분노한 식민지인들의 함대 아래 놓였다. 프랑쿠르의 공격명령으로 궤도 상에서 헤아릴 수 없는 엄청난 숫자의 복수의 '비'가 행성 표면을 뒤덮기 시작했고 이내 수십억 명의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 지구 전역은 초토화되었고 특히 칸첸중가 산맥의 상부 1천 미터에 달하는 부분이 폭격으로 소실되기까지 했다.
그런데 이 와중에서 식민지 착취에 앞장서며 이 모든 비극을 초래한 윈흉인 지구통일정부와 지구군의 수뇌부들이 히말라야 산맥 지하에 위치한 정부 특별 방공호로 대피하였다는 사실이 식민지군에 포착되었다. 이들은 방공호에 틀어박혀 호화로운 음식과 술을 즐기며 심지어 매춘부까지 끼며 밖에서 벌어지는 비극을 '''즐기고 있었다.''' 가장 책임이 큰 자들이 가장 안전한 곳에 틀어박혔다는 사실에 프랑쿠르는 크게 분노하였으며 즉각 함대를 파견해 이 방공호를 날려버릴 것을 명령했으나 히말라야 산맥의 두터운 천연 암반은 함대의 궤도 폭격만으로는 파괴하는 것이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었고 이에 방공호 인근 수로를 일제히 폭파시켜 수억 톤의 물을 내부로 들어보냈다. 방공호에 대피한 지구통일정부 관계자 약 2만 4천명 중 100여 명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익사하였다.
한편, 복수를 염원하던 식민지군에 의해 지구 지표면에서 벌어진 처절한 보복행위는 약 사흘간 지속되었고 전직, 현직을 막론하고 지구통일정부 및 군부 관계자 약 6만여명이 체포되어 전범 혐의로 모조리 처형당했다. 연합군 지도부의 엄명으로 공격이 중단되었을 때, 한때 100억에 달하던 지구 인구는 약 10억밖에 남아 있지 않았다.
처참한 학살극에 식민지 연합군 수뇌부는 경악에 빠졌고 심지어 프랑쿠르가 남은 10여 억 명의 지구인조차 몰살하려 들자 팔름그렌이 강력하게 이를 저지했고 이로써 프랑쿠르의 학살은 막을 내리게 되었다. 프랑쿠르는 당시 팔름그렌의 명령을 받고 학살을 중지하게 했을때 눈물을 훌리며 울적하게 명령했다고 한다. 10억을 마저 죽이지 못해 아쉬운 건지 아니면 지구에 대한 분노로 마구 쓸어버리라고 했더니만 자신도 결국은 라그랑 시티에 대한 학살을 엄청나게 더 크게 재현했다는 죄책감에 빠진건지 확실치 않다. 어쨌든 이 일로 지구통일정부는 완벽하게 파멸을 맞았다.

7. 이후


멸망 직전에 몰린 인류를 밝은 미래로 이끌던 지구통일정부는 참혹하게 해체되었다. 팔름그렌과 라그랑 그룹 아래 하나로 뭉친 식민지인들과 남은 지구인들은 사라진 통일정부를 대신해 새로운 시대를 열고자 했으나 팔름그렌의 갑작스러운 병사와 라그랑 그룹의 분열로 타운젠트와 대립을 일삼으며 휘하 군대를 동원해 권력을 잡고자 한 프랑쿠르가 제거되고 차오도 숙청당하는 파국을 맞이했으며 새로운 지도자로 떠오는 타운젠트마저 암살되며 분열된 흑기군이 내전을 일으켜 약 100여년의 혼란기를 거쳐 서력 2801년 은하연방이 수립되며 평화의 시대가 찾아올 수 있었다.
지구에서 살아남은 10억명의 생존자들은 식민지인들의 지배를 받아들여 대부분 이주했으나 '''극히 일부의 사람들이 절망과 허탈감에 빠져 지구에 남았고''' 훗날 이들을 중심으로 지구교라는 신흥 종교가 탄생하게 된다.
한편 지구와 시리우스 정부의 사략선 전술 때문에 우주해적이 등장하기 시작했고 그 영향은 은하영웅전설 본편 시간대까지 미치게 된다.

8. 기타


처음은 미국 독립전쟁과 유사하지만 후기로 갈수록 태평양 전쟁의 양상과 비슷해졌다. 특히 블러디 나이트의 경우 난징 대학살과 비슷하다.

[1] 이 시기 인류의 숫자는 대략 40억 명 정도로 전쟁 직후보다는 크게 늘어났지만 전쟁 이전과 비교해보면 인구수는 여전히 적었다.[2] 항행 거리도 짧고, 특히 '''여성의 출산능력을 포함해서''' 인체에 여러 악영향을 주었다.[3] 약 1200년이 흐른 본편 시점에서는 초광속 항행이 표준으로 자리잡았지만 초광속 항행이 임산부와 태아의 건강에 악영향을 끼치는 점은 해결되지 않았다. 라인하르트가 로이엔탈의 아이를 임신한 엘프리데 처분 문제를 놓고 힐다와 얘기를 나눌때 라인하르트가 변방행성에 보내버리자고 했을때 힐다가 태아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거라며 반대를 했고 대신에 태어난 아이를 다른 가정에 입양보내자고 한 것이 그 예. 물론 이 일은 뜻하지 않은 방향으로 흘러가지만.[4] 이런 문제는 후대 들어서도 완전히 해결되지 못했다. 은하연방 시기에는 각 성계에 높은 수준의 자치권을 인정해주고, 은하제국 시기에는 중앙정부에 모든 권력을 집중시켰지만 문벌귀족층을 중심으로 각 성계를 아예 영지로 내주어 간접통치하였고 제국에서 파생된 자유행성동맹은 연방제를 채택하여 각 성계 정부에 '어느정도'의 자치권을 인정해주어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다. 실상 이는 인류 역사 속에서 끊임없이 제기되온 문제로 정답은 아직까지 없다.[5] 이 시대로부터 무려 1,000여년 뒤인 본편에서도 외계 문명은 커녕 외계생명체조차 등장하지 않는다.[6] 법률 개정에는 의석수의 70% 이상의 찬성이 필요한데 의회 의석배분 기준이 '''지구 출신 70, 식민지 출신 30'''으로 잡혀있었다.[7] 두 나라 모두 지구통일정부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넓은 영토를 가지고 있으며, 따라서 2세기 가까이 서로 싸우고 있는데도 은하제국은 100만척의 함대와 1억 명의 병사를 외칠 정도로 일단 물량은 갖추고 있었고, 전성기의 자유행성동맹군도 함정 최소 23만척. 병력 총수는 5천만을 유지할 수 있었다. 물론 재정 및 보급, 통제 문제상 실제 운용하는 병력은 훨씬 밑이었지만, 250억과 120억이라는 인구에 비해서는 지구통일정부 못지 않은 비대화이다. 허나 두 나라는 전쟁중이니 어쩔 수 없지만 외적 없는 지구통일정부의 함대 규모는 지나치게 비정상적이다.[8] 평수로는 대략 72평에 달한다.[9] 1평은 약 3.3㎡이니 1평도 안되는 공간이다.[10] 심지어 이 어처구니가 없는 발언에 지구측 대의원들은 박수갈채와 환호까지 보냈다.[11] 지구쇠망사에 나와 설명한 이븐 셀머는 이를 두고 지구 사람들에겐 상상력이 없었기에 오만과 강자의 논리를 계속 관철해 나간 것이라고 평가했다.[12] 이를 두고 OVA에선 나레이션이 "말하자면 식민행성 사람들은 자신을 감시하고 탄압하는 병사들을 먹여살린 것이다."라고 깠다.[13] 시리우스는 시리우스대로 타 식민지는 타 식민지대로 시리우스가 정말로 지구에 버금간다고 믿거나 믿고싶어했다. 믿은건 둘째치고 믿고싶어했을 정도라니 지구통일정부의 만행이 어느정도였는지 짐작케 한다.[14] 그리고 이제 지구통일정부에 닥칠 일을 알아차리고.[15] 이때부터 지구군은 지구를 지키기 위해서 싸운다는 명분 마저도 잃었다.[16] 구 일본군과 작중 나온 자유행성동맹군의 말기적 현상을 보면 병신이지만 높으신 분들에게 잘 보이는 자들이 유능하지만 높으신 분들에게 미움사는 이들보다 더 높은 위치에 있었을 것이다. 이 역시도 자유행성동맹보다도 심한데 적어도 자유행성동맹은 전시상황이 많아서인지 유능한 장군들이 상부에 미움사서 한직에 머무르는 일은 있었을지 몰라도 쫓겨나지는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