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인류평의회

 

은하영웅전설에서 지구통일정부가 설립한 평의회.
본래는 지구통일정부에 개념이라는 것이 충만하던 우주개척시대 초기부터 있었던 "우주 식민지에 어느 정도의 자치권을 부여할 것인가?"란 논의가 이어진 끝에 탄생한 의회였다. 따라서 원래는 '''"인류 전체의 의회"'''로서 지구의 입장과 우주 식민지의 입장을 한 곳에서 절충할 수 있는 좋은 목적으로 만들어진 기관이었다. 하지만 세월이 흐를수록 우주 식민지의 수와 식민지에서 거주하는 사람의 수가 늘어나서 지구의 인구를 초월한데다가, 지구의 정책도 우주 식민지의 확대에는 관심도 없으며 경제구조도 우주 식민지와 경쟁이 안 되는 농업과 공업, 광업 등 모든 산업을 포기하고 그동안 축적한 자본과 금융을 무기로 식민지의 산업을 지배하고 단물을 빨아먹으면서 부를 누리는 상황이 발생한다.
이로 인해 범인류평의회도 애초의 목적에서 사실상 변질되어 '''대의원 70%를 지구에서 선출하고, 법률 개정을 위해서는 대의원 중 최소한 70%의 찬성이 필요하다는 법칙'''을 만들어냄으로서 사실상 지구의 이익만 강조하는 허수아비 기관이 되었다.
이렇게 되자 우주 식민지에서는 서기 2682년부터 조직적인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는데, 그 내용이 "군축, 범인류평의회 대의원의 인구비례 선출, 식민지에 실질적 자치권 부여"이므로 당시만 하더라도 범인류평의회를 민주주의 원칙에 맞게 정상화시켜서 지구와 우주 식민지가 더불어 같이 살아가도록 하려고 했다. 하지만 지구에서는 감히 식민지가 종주인 지구를 넘본다고 생각하고, 지구군을 동원하여 우주 식민지를 탄압하게 된다. 결국 이같은 행위는 시리우스 전역이 발발하게 되는 원인을 제공하였으며, 이 전쟁에서 지구가 패배함으로서 지구통일정부가 붕괴한다.
이후 시리우스 성계 정부 수상이자 라그랑 그룹의 멤버 윈슬로 케네스 타운젠트가 범인류평의회 의장이 되었지만, 그의 사망과 함께 인류의 새 질서도 붕괴하면서 인류는 혼란기에 빠져든다.
내전이 종결된 후 서기 2801년에 은하연방이 탄생하였으며, 은하연방의 기구로 은하연방의회가 설립됨으로서 범인류평의회의 역할을 완전하게 대신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은하연방이 루돌프 폰 골덴바움에 의해 은하제국으로 바뀌면서 은하연방의회가 제국의회로 명칭을 변경하였고, 얼마 안 가 제국력 9년에 제정된 열악유전자 배제법의 시행에 제국의회가 반기를 들었다가 루돌프가 제국의회를 영구적으로 해산함으로써 범인류평의회부터 이어진 "인류 전체의 의회"가 소멸하고 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