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제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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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ll James. 세이버메트릭스의 대부.
1. 개요
2. 통조림 공장 경비원, 야구 기록의 대부가 되다
3. 프로젝트 스코어시트(Project Scoresheet)
4. 야구계에 정식 입성하다
6. 기타


1. 개요


1949년 10월 5일생으로 미국의 캔사스주의 홀튼이라는 시골 마을에서 태어났다. 별달리 배운게 많거나 신체적 능력이 뛰어나거나 한 것도 아니라, 캔사스 대학에 입학하여 미군이 의무복무이던 베트남전에 지원했으나 뜻을 이루지는 못하고 한국에서 군복무를 하였다.[1] 군복무를 마치고 대학을 졸업. 대학원을 다니다가 돌연 학업을 중단하고는 스토클리 밴 캠프라는 식품사에 취직하여 야간 경비원 일을 했다. 평범한 직장에서 평범한 일에 종사하며 평범하게 살아가는 듯했으나...

2. 통조림 공장 경비원, 야구 기록의 대부가 되다


그는 '''야구, 그리고 야구를 기록하는 것'''을 아주 좋아하는 사람이었다.
'''매일 전 경기'''를 자신만의 데이터베이스로 남기는, 당시의 관점에서 보자면 전혀 쓸모없어 보이던 일을 되풀이하던 그는, 야구 경기를 기록하는 방법이 개발된 지 한 세기가 지난 박스 스코어뿐이고, 팬들이 이용할 수 있는 통계라고는 타율이나 평균자책점 같은 기본적이고 단편적인 통계뿐인 현실에 개탄했다.
어떻게 하면 야구라는 경기의 진면목을 더 효과적으로 숫자로 나타낼 수 있을지를 고민하느라 골방에서 숫자와 씨름하면서 새로운 통계수치들을 개발해내기에 이른다. RC, Win Share, 순수장타율, 피타고리안 승률, RF(레인지 팩터) 등 현재 널리 쓰이는 세이버메트릭스 지표들 중 상당수가 '''빌 제임스의 골방에서''' 만들어진 것.[2]
빌은 자신이 개발한 개념들을 가지고 야구계 이곳 저곳 문을 두드려봤으나, 당시 일개 일반인에 불과했던 빌의 제대로 들어주는 곳은 없었다. 결국 빌은 1977년에 자신이 연구하던 세이버메트리션 자료를 직접 복사하고 스테이플러로 찍고 하나하나 제본하여 '야구개요서'(Baseball Abstract)라는 68쪽 분량의 팜플렛으로 만들어 판매했다. 마침 빌 제임스와 비슷한 생각을 하던 이들이 이 팜플렛을 구매했으니, 75권이 팔린 이 팜플렛이 바로 오늘날 팬들을 위한 스카우팅 리포트의 효시인 빌 제임스 핸드북이다. 게다가 첫 판본이 고작 75권 팔렸을 때 보통 사람이었으면 의기소침해서 포기를 했겠지만, 오히려 "오옷, 이 책이 75부씩이나 팔리다니!"하면서 용기를 얻어서 곧 다음 판본 준비를 했다. 이 책은 잠시 정간되기도 했지만 지금까지도 꾸준하게 나온다.
빌 제임스의 획기적인 세이버메트릭스 개념이 판타지 게임을 하는 사람들 사이로 알음알음 퍼져나가며 많은 야구 팬들이 이를 알았지만, 구단들은 여전히 이러한 새로운 개념을 받아들일 생각이 없었다. 특히 메이저 리그 베이스볼의 기록을 담당하는 엘리어스 스포츠는 빌 제임스 스타일의 책으로 돈을 벌고자 컨셉이 비슷한 책을 내놓았고, 빌 제임스를 비롯한 관계자가 아닌 사람들에게는 기록 제공을 매우 꺼렸다.[3] 결국 빌 제임스는 개요서 만들기를 포기했고, 야구단에서 이 지식을 활용하는 것은 요원해 보였다.

3. 프로젝트 스코어시트(Project Scoresheet)


지금이야 인터넷만 있으면 홍수처럼 넘쳐나는 것이 야구 통계지만, 80년대까지만 해도 구단이 데이터를 틀어쥐고 막으면 일반 팬들은 구할 방법이 없었다. 이처럼 구단과 특정 기업이 Play-by-Play 데이터를 독점하고 팬들의 접근을 막는 행태에 분노하여 제임스는 1983년 '프로젝트 스코어시트'라는 야심찬 계획을 세웠다.
'프로젝트 스코어시트'는 구단의 도움 없이 팬들이 자발적으로 매 경기마다 조금씩 Play-by-Play 데이터를 기록하여 서로 공유하자는 프로젝트이다. 제임스는 팬 10명 정도가 매 경기마다 서로 1경기씩 나눠 기록하면 시즌의 모든 데이터를 얻을 수 있다고 보았다.
비영리 프로젝트였지만 팬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매 경기 데이터가 성공적으로 쌓였고, 이렇게 만들어진 데이터는 초기 세이버메트릭스의 자양분이 되었다. 이러한 비영리 데이터 수집은 MLB 역사의 모든 PBP 데이터를 모으는 프로젝트인 RetroSheet으로 이어져 지금까지 진행된다. 당신이 50-60년대의 대선수들과 현존 스타들의 기록을 시즌별로 비교할 수 있는 것은 빌 제임스, 그리고 그와 뜻을 같이 한 수많은 야구팬, 세이버매트리션들의 공로이다.
구단의 데이터 독점에도 불구하고 팬들은 결국 본인들의 힘으로 직접 데이터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세이버매트릭스의 아마추어리즘을 상징하는 기념비적인 사건이었다.

4. 야구계에 정식 입성하다


1990년대 중반 갑작스러운 예산삭감에 직면한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의 샌디 앨더슨 단장이 세이버메트릭스를 활용하면서 새로운 길이 열렸다. 그리고 그 뒤를 이어 단장이 된 빌리 빈은 세이버메트릭를 참고하여 구단 운영을 시작하여 야구사에 이름을 남겼다. 2002년 초에 보스턴 레드삭스를 인수한 존 헨리 구단주는 02시즌 직후 세이버메트릭을 본격적으로 구단 운영에 도입하면서 빌 제임스를 구단 경영자문으로 영입하였다.[4]
정말 오랜 시간 동안 야구를 연구해왔지만 2003년이 되어서야 처음으로 야구 관련 직업을 얻은 것이다. 이후 머니볼이 베스트셀러가 되고, 빌 제임스의 조언을 받은 보스턴 레드삭스가 밤비노의 저주를 깨뜨리고 86년 만에 2004년 월드 시리즈 우승을 차지하자 점차 많은 구단이 세이버메트릭 개념을 받아 들이면서 빌 제임스도 이름을 널리 떨쳤다. 현재는 보스턴 레드삭스의 스카우팅 고문을 맡았다. 2006년에 타임지가 선정하는 세계의 영향력 있는 인물 100명 중 1명에 선정되기도 했다.

5. 세이버메트릭스 십계명


1. 번트하지 말라
2. 중심타선 앞에 출루율이 낮은 선수를 두지 말라
3. 3점홈런과 리드오프의 출루를 거룩하게 여기라
4. 70%의 성공률이 아니라면 도루를 하지 말라
5. 똑딱이 2루수와 유격수를 우상화하지 말라
6. 수비수나 타자, 혹은 그들의 흠결을 가지고 투수를 정죄하지 말라
7. 너의 선발투수를 남용하지 말라
8. 선수들의 일시적인 호조(the hot hand)를 믿지 말라. 그것은 늘 바람 속에 흩어질 것이다.
9. 쓸 수 있는 젊은 선수들이 있다면 베테랑에 너무 의존하지 말라
10. 상대팀 8번타자든 클린업타자든 왼손대타든 어떤 상대팀 타자도 걸어서 나가게 하지 말라
1) Thou Shalt not Bunt.
2) Thou Shalt Have no Low On Base Percentages Before the Cleanup Hitter
3) Honor the three-run homer and the leadoff walk.
4) Thou shalt not steal at anything less than a 70% success rate.
5) Thou shalt make no idol of the light-hitting middle infielder.
6) Thou shalt not count to the credit of the pitcher that which is done by his fielders or by his hitters, nor charge him with their failings.
7) Thou shalt not abuse thy starting pitchers.
8) Thou shalt make no effort to ride the hot hand, for the hot hand is but a shape in the wind.
9) Place thy faith not in veterans, when youth be available to ye.
10) Thou shalt not pass freely thy opponent’s number eight hitter, nor his cleanup hitter, nor his left-handed pinch hitter, nor any hitter that is thy opponent’s.
- the Bill James Gold Mine 2009

6. 기타


2003년부터 현재까지 빌 제임스 핸드북을 매년 발간한다.
또한 세이버메트릭스로 심슨 가족에도 출연했다! 리사 심슨 문서 참조.

[1] 1972년부터 73년까지 경기도 김포에서 복무했다.[2] 하지만 자신은 WAR에 대해서는 부정적이고, 그 대안으로 Win Share를 개발했었지만, 당시 WAR가 만들어지던 때에는 만든 사람들이 이름값이 너무 없어, 세이버메트리션 저변 확대를 위해 잠자코 20년 이상 참아왔다고 한다. 하지만 2017년 AL MVP 수상 장면을 보고 여기에서 WAR라는 개념의 단점을 신랄하게 비판하며 논쟁을 시작하려고 하고 있다.저지와 알투베 귀추가 주목되는 사건이다. 바로 며칠 뒤 데이브 카메론이 해당 내용에 대해 글을 썼다.#[3] 엘리어스社는 지금도 그렇다. 참고로 메이저리그 중계를 보면 나오는 퀴즈는 엘리어스에서 흔히 제공하곤 한다.[4] 빌 제임스를 경영자문으로 앉히면서 동시에 빌리 빈에게 천문학적인 연봉을 제시했지만, 거절당한다. 이는 영화 머니볼에서 가장 마지막에 나오는 장면이다. 그리고 대신 보스턴의 단장이 되어 보스턴을 수십년만에 우승시킨 인물이 테오 엡스타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