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운드 캔버스
1. 소개
일본의 전자악기 및 소프트웨어 제조회사 Roland에서 발매한 아마추어 음악가용 사운드 모듈의 모델명이다. 한국에서는 줄여서 '''사켄'''이라고 부르는 경우가 많다. 사실상의 게임 업계 표준으로 쓰이던 MT-32[1] 의 후속기기 격인 제품이다. 후속 기기로 스튜디오 캔버스 시리즈가 있으며, Virtual Sound Canvas가 가상악기로 발매되기도 하였다.
사운드 캔버스의 MIDI IN 포트에 마스터키보드나 미디 인터페이스의 MIDI OUT 포트를 연결하여, MIDI IN 으로 수신된 연주 데이터를 바탕으로 음악을 연주한다.
과거 컴퓨터 음악인 MIDI 파일로 음악을 만들 때 사운드 캔버스 시리즈를 이용해 만드는 경우가 많았다. 거의 전 세계적으로 쓰였는데, 특히 게임음악에서 자주 쓰였다. 미디 음원과 CD 음원을 동시에 지원하는 게임을 실제 기기로 들어보면 알 수 있다. 과거 애니메이션이나 한국과 일본 음악, 드라마에서 2000년대 초반까지 많이 쓰였으며, 한때 노래방 반주기에도 주로 사용되었다.
2. 제품 리스트
2.1. SC-55 계통
- SC-55: 1991년 발매. 시리즈 최초의 제품. 317개의 MT-32보다 훨씬 사실적이고 아름다운 음원들로 사람들에게 감명을 주었다. GM 표준이 GS 이후에 나온 이유로 GM과 완전히 호환되지는 않지만 큰 문제는 없다.[2] 기존 롤랜드 사 제품인 MT-32 모드를 지원한다.[3] 동시 발음 수는 24화음이다.[4] MIDI와 CD 트랙 음원을 동시 지원하는 게임을 이 제품으로 들어보면 거의 동일한 경우가 많을 정도로 많이 쓰였다.
- SC-155: 옆이 아닌 위에 인터페이스가 있고 슬라이더가 붙은 버전.
- SC-7: GM의 128음색만 있는 염가형. 음색도 둔탁하고 선명도가 떨어진다. D50과 MT-32관계와 비슷하다.
- SC-55mkⅡ: SC-55에 GM 지원이 추가되었으며, 출력이 18비트로 향상되었다. 37가지 음색이 추가되었으며, 동시 발음 수가 28화음으로 증가하였다.
- SC-55ST: SC-55mkⅡ의 저가형. 전면 LCD 패널을 제거하고 MIDI 포트를 1개로 줄였다.
- SC-50: SC-55mkⅡ에서 MT-32 호환 음색을 제거한 모델. 일본을 제외한 지역에서 발매되었으며, 사운드는 이 사이트에서 들을수 있다.
- SD-35: SC-55와 SB-55를 합친 듯한 SD-50의 디스켓을 지원하는 버전. 음색은 본가보다 좀 둔탁하다.
- SC-33: 드럼머신처럼 생긴 SC-50. 더 슬림하고 위에 인터페이스와 연주용 버튼들이 배열되있다.
2.2. SC-88 계통
- SC-88: 1994년 발매. 악기 음원들을 대폭 늘렸지만, SC-88 음색 맵이 추가되고 파트 수(최대 악기 배치 수)가 32개까지 확장되었으며, 동시 발음 수가 64화음으로 늘었다. SC-55 호환 모드를 지원하여, 설정하면 SC-55와 같은 소리가 나지만 리버브 등의 이펙트 차이로 약간의 차이는 있다. 호환 모드를 포함해 654개의 음색이 있으며, SC-55 모드 내에서만 MT-32 음원이 남아있고 CM-64의 것으로 업그레이드되었다. 기본 음원이 다소 불명료하여 나쁜 평가를 듣기도 하는데, SC-55 모드로 설정하면 SC-55의 음원으로 64화음 지원과 딜레이 이펙트, CM-64 음색 등 다른 향상점들을 누릴 수 있다. 이 버전부터 인서션 EFX, 프로그래밍 음원을 지원한다.
- SC-88ST: SC-88에서 LCD 패널을 제거한 버전.
- SC-88VL: SC-88의 소형화 버전. 전면 패널이 SC-55의 것으로 변경되었다.
- SC-88Pro: 1997년 발매. SC-88에서 음원을 다시 대폭 변경 및 추가하고 하드웨어가 업그레이드되었다. 호환 모드를 포함해 총 1117개의 음색이 있으며 SC-88 모드에서 불명료했던 음색이 많이 개선되었다. SC-55 및 SC-88 호환 모드를 지원하며 SC-55 호환 모드는 음색이 보다 더 명료하고 부드러워졌지만 기존 음원과 차이가 두드러진다. 이 기종부터 비공식적으로 XG[5] 를 지원한다.
- SC-88STPro: SC-88Pro에서 LCD 패널을 제거한 버전.
2.3. SC-8850 계통
- SC-8850: 1999년 발매. 음원을 다시 한번 교체하고 출력이 24비트로 향상되었으며, 동시 발음 수가 128화음으로 증가하였다. 총 1640개의 음색이 있다. USB 연결을 지원해서 MIDI 케이블 없이 PC에서 직접 사용이 가능하다. GM2 지원을 추가했다. 현재 발매되는 롤랜드 키보드에도 이 기기의 음원이 일부 탑재되어 있다.
- SC-8820: SC-8850의 저가형. SC-8850과 다르게 SC-88Pro의 하드웨어를 기반으로 한다. 총 음색은 8850보다 32개가 적으며, 소리가 8850과 88Pro에 비해 약간 둔탁하다. USB 연결을 지원하지만 MIDI 입력만 가능하다.
- SC-D70: SC-8820을 기반으로 SC-8850처럼 USB만으로 사용이 가능하게 만들고, 후속 사운드모듈인 스튜디오 캔버스 음원처럼 디지털 IN/OUT 등을 지원한다. 사운드모듈+USB 사운드카드로 생각하면 된다. 마지막 실기기 사운드 캔버스 모델이다.
2.4. 가상악기 시리즈
- Virtual Sound Canvas: WDM 버전은 Windows 98/98 SE/2000/Me/XP를 지원한다.[6] SC-88Pro의 음원을 기반으로 만들었다. VSTi/DXi 플러그인 버전으로도 나왔으며 DXi 버전은 한때 Cakewalk SONAR 초기 버전에 번들로 들어간 적도 있었다. VST 버전은 Windows 10 64비트에서도 작동한다. 동시 발음 수는 SC-88Pro의 2배인 128화음까지 지원하며, 음원이 실제 SC-88Pro의 음원세트에 있던 좀 불명료한 음원들이 SC-55에 맞춰 개량해 훨씬 사실적으로 바뀌고, 없어진 불완전 이펙트들도 있다. 또, VST 버전의 경우 System Exclusive(MIDI 시스템 예외) 메시지를 무시하는데, 이는 비공식 패치로 대부분 해결할 수 있다. 현재는 단종.
- Sound Canvas VA: 2015년 12월 발매. Sound Canvas for iOS와 같은 사운드 엔진이며, 가상악기 버전으로 나왔다. SC-8820의 음원을 사용하며 동시 발음 수는 최대 64화음이다. 32비트와 64비트를 모두 지원하며 Microsoft Windows용은 VSTi, macOS용은 Audio Unit을 지원한다. 게다가 VSC와는 달리 이펙터도 충실하며 System Exclusive 메시지도 잘 받아들인다. 하지만 가격대가 굉장히 비싼 것이($125) 단점. 유튜브에서 이 제품 이름 그대로 검색하면 작곡 용도보다는 MS-DOS나 Windows 9x 시절 고전게임의 BGM을 재생하는 용도로 사용하는 경우가 훨씬 많이 보인다. SC-55 맵이 존재하나 SC-88기반이라 고전게임용으로는 SC-55 호환 사운드폰트보다 못하지만, SC-88 계통은 이것 외에 소프트웨어로 대체할 물건이 없는 상황이다.
2.4.1. 모바일용 가상악기
- Sound Canvas for iOS: 2015년 1월 발매. iOS용 가상악기로, 최소 아이폰 5S 이상, 아이패드 미니2 이상의 기기가 필요하며 iOS 8 이상만 지원한다. GM, GM2, GS를 지원한다. 미디파일을 직접 재생할 수 있으며, 미디를 지원하는 타 어플이나 USB 미디 인터페이스, Bluetooth LE MIDI를 이용하면 외부의 미디입력을 받아서 쓸 수 있다. 실제 기기들보다 싼 $20의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것이 장점으로, iOS용 미디 인터페이스가 비싸긴 하지만 실기보다는 저렴하기에 iOS 기기를 사용하는 유저들은 구매해 볼 가치가 있다. 소리는 SC-8820의 음원을 사용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실제 기기와는 다소 다른 소리지만 사운드폰트를 이용하는 것 보다는 훨씬 좋다. 상술했듯이 Sound Canvas VA도 이를 기반으로 제작되었다. 그러나 iOS 14를 지원하지 않은 채로 판매가 중단되었고 iOS 14에서 재생시 피아노 음색이 들리는 등 불안정한 상태이다.
3. 현황
요즘 음악 만드는데 쓰기에는 좀 낡은 소리이긴 하지만, 주로 반주기[7] 혹은 고전게임 음악용으로 수요가 남아있다. 현재 이베이 기준으로 SC-55가 100$ 미만, SC-88이 200$ 조금 안되며 SC-88Pro는 300$ 가량, SC-8850 시리즈와 그 이후 부터는 400$ 쯤 하거나 그 이상을 호가하는 아주 비싼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90년대 초반부터 한국 및 일본 노래방 반주기의 음원으로 사용되었는데, 기기 장착용 음원을 사용한다. 한국에서는 중급에서 고급형 제품에 주로 사용했으며, 현재 판매되는 사운드 캔버스 탑제 한국 노래반주기 제품은 금영의 KMS-Q500R 모델이 유일하다.
참고로 샤프에서 출시된 X68000으로 나온 게임, 특히 코나미에서 제작한 게임은 사운드 캔버스를 연결해서 들으면 BGM이 매우 환상적이다. 다만 별도의 MIDI 보드를 장착해야 하는데, 이것이 유저들의 필수품이 되다보니 중고 매물이 올라오는 족족 팔려서 구하기가 힘들다고 한다.
4. 기타
일렉트로니카 아티스트 레이 하라카미가 오직 이 사운드 캔버스 두 대만을 사용해 음악을 만드는 것으로 유명하다.
동방 프로젝트로 유명한 ZUN도 한때 이걸로 작곡했다. 현재는 스튜디오 캔버스를 사용한다.
Microsoft Windows의 기본 MIDI 음원인 'Microsoft GS Wavetable SW Synth'는 이 사운드 캔버스(중 SC-33)의 음색 데이터를 베이스로 제작된 것이다. 해당 음원의 저작권 표기에서 롤랜드의 표기를 볼 수 있다. 다만 리버브나 코러스와 같은 효과를 전혀 지원하지 않으며 음색도 심하게 둔탁해서 제대로 사용하기는 힘들다. Windows XP에서는 지원되지 않는 BankSel이 지정되어있어도[8] 일단 기본값으로 인식하고 소리를 내지만 Windows Vista부터는 아예 없는 것으로 인식해서 소리가 나지 않는 문제가 있다. Windows 10에서는 더 심해져서, 일부 미디파일은 드럼소리조차도 중간중간 씹히는 현상이 생긴다.
[1] 상당히 80년대 스러운 소리를 낸다.[2] GM 리셋을 지원하고 GS가 GM의 확장처럼 되어 있기 때문이다.[3] 음원 프로그래밍 미지원으로 인해 완전한 호환은 안되고 MT-32 패치에 맞춰 음원만 재생해주는 수준이다.[4] 한가지 악기를 재생했을때 실제로는 여러 음이 섞여서 한 악기를 구성하는 구조를 사용했기 때문에 24노트 동시재생이 아닌 24화음 동시 재생이 되었다. 원문에서는 Polyphony.[5] YAMAHA eXtended General MIDI. 이름 그대로 야마하에서 만든 확장 규격인데 롤랜드의 GS 규격이 사실상 표준처럼 사용되면서 묻혔다.[6] 비공식적으로는 Windows 10 32비트도 지원하지만 고급 부팅 옵션을 통해 드라이버 서명 적용 안 함을 설정해야 하며 Windows 7 이상은 부팅 시 VSC Client가 자동으로 실행되지 않는 버그가 있어서 부팅 시마다 수동으로 실행시켜줘야 한다. 또한 버전에 상관없이 64비트(Windows XP x64 Edition 포함)는 설치 자체가 불가능하다.[7] 실제 악기처럼 생긴 미디기기를 연결하는 용도.[8] 사운드 캔버스 SC-88 이후의 기기는 BankSel LSB로 모듈을 지정하고(0=기본값, 1=SC-55, 2=SC-88, 3=SC-88Pro, 4=SC-8850) BankSel MSB로 뱅크(GS확장음원)를 지정하는데, Windows 내장 신디사이저는 BankSel MSB를 지원하지 않으며 BankSel LSB로 뱅크를 지정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