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멧

 


분말야금법[1]으로 제작되는 금속과 세라믹스로 구성되는 내열재료. 서멧이라는 명칭 자체는 금속과 세라믹스의 합성이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데 CERamics와 METals의 머리글자 세 자씩을 이어서 만든 조어다.(CER+MET)
1926년독일 굴지의 철강 회사인 크루프[2]에서 처음으로 서멧 제작의 기초를 고안해냈고 약 1930년부터는 실용화 단계에 들어갔다. 그리고 히틀러 집권 이전이라 아직 관계가 좋았던 소련으로 서멧의 제작기술이 흘러 들어 갔으며, 후일 서멧은 독일군 전차를 노리는 소련군대전차 소총의 총탄이 된다.
극고온의 환경에서 단단한 재료를 가공하는 중공업용 공구의 재료로 쓰이는 만큼 다방면에서 높은 강인성을 지녔다. 세라믹의 특징인 고온에 견디는 내열성, 부식에 견디는 내산화성, 화학약품을 견디는 내약품성, 마모에 강한 내마모성과 금속의 강도, 가공에 용이한 가소성을 함께 갖추고 있어서 역사 자체는 오래 되었지만 신소재라는 칭호에 적합한 장점을 전부 갖추고 있다. 20세기 후반에서야 발견한 사실이지만 적절히 배합만 조절하면 티타늄과 유사한 경량성까지 확보할 수 있다. 대신 내마모성은 떨어진다고 한다.
여러 가지로 대단한 소재지만 아무리 그래도 이거 하나만 달랑 전투용 병기의 장갑[3]으로 쓴다는 건 그야말로 듣도 보도 못한 발상. 더구나 슈퍼로봇에다 이걸 장갑으로 바를 리가 있... 네?
또한 미래전사 런딤에서는 서멧을 전투용 병기의 프레임 소재로 쓴다는 설정이 등장하기도 했다. 단 이 작품에서 나오는 로봇들의 경우 프레임 소재는 서멧이지만 장갑 소재로는 서멧 대신 CFRP(탄소섬유 강화 플라스틱)을 사용했다.
[1] 금속 가공법의 하나. 금속 분말을 가압성형하고 다시 고온에서 가열소결시켜 금속제품을 얻는 방법. 초기에는 금화를 제작하기 위한 방법으로 주로 쓰였으나 지금은 합금재료를 얻기 위해 쓰인다.[2] 이 회사가 없었으면 2차 대전독일군전격전이 아니라 기마전을 벌였을 지도 모른다. 그 당시 독일군 군수회사에서 가장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던 회사로 독일군이 보유한 육해공군의 병기 대부분을 제작했다. 포르쉐 티거 전차도 심장인 엔진은 포르쉐지만 주포와 몸체는 크루프.[3] M1 에이브럼스 전차의 복합장갑만 해도 열화우라늄 뿐만 아니라 다양한 소재를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