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양의 갱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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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ù la testa'''(원제)
'''Duck, you sucker'''(미국 첫 개봉명)
'''A fistful of dynamite'''(미국 재개봉명)
'''Once upon a time... the revolution'''(일부 유럽 국가 개봉명))
'''Once upon a time... Mexico'''(1989년 유럽 재개봉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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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세르조 레오네 감독의 1971년작 스파게티 웨스턴. 이탈리아,스페인,미국 합작 영화.
레오네 감독의 마지막 웨스턴 영화이다.
1972년 2월 3일에 국내에 개봉했는데[1] 국내 개봉 제목인 '석양의 갱들'이란 제목은 일본판 제목이 중역된 제목이며, 제목에 '''"석양(영미권은 Fistful:한움쿰, 한줌의)"'''이 붙긴 했지만, 세르조 레오네 감독 & 클린트 이스트우드 주연의 '''무법자 3부작(또는 달러 3부작)'''(황야의 무법자, 석양의 건맨, 석양의 무법자)과는 직접적인 상관이 없다.
1910년 즈음의 멕시코 혁명을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오토바이가 나오기 때문에 고증이 엉망이라고 저번 문단에 적혀 있었는데, 이 시기에 할리데이비슨 극초기 모델이 존재하기는 했었다. 맥심 기관총 또한 이 시기에 이미 실용화 됐다. (모터사이클 모델이 시대에 안 맞는 건 사실이다. 그리고 명확한 고증 오류로, 주인공이 한참 후에 나온 나치독일의 MG42를 쓴다. 달라 보이게 하려고 개머리판을 제거했지만 맞다. 브라우닝 하이파워를 쓰는 장면도 나온다.[2]
서부개척시대가 한참 지난 때가 배경이긴 하지만, 단순한 웨스턴 무비를 넘어서 상당히 스펙타클하고 인상깊은 장면이 많다. 러닝타임 또한 상당히 길다. 전투 장면이 많다 보니 죽는 사람은 아주 많은데, 동 시대를 무대로 한 영화 와일드 번치에서 폭력을 노골적으로 묘사한 샘 페킨파와는 달리 피가 튀고 흐르는 잔인한 장면은 별로 없고, 심지어 기관총 집중 사격에 맞은 사람도 핏자국이 없다. (이 역시 특수효과에 돈을 쓸 이유가 없어서이기도 하다. 피 흐르면 옷이 망가지고, 출연자를 또 못 쓰니까. 그리고 레오네 영화가 원래 코믹함 속에 비장함과 허무함은 강해도 폭력성은 많이 약하다.)
멕시코 혁명에 대한 감독의 열렬한 지지를 보여주는 영화이며, 다른 이름으로는 Once upon a time... the revolution이다. 감독의 옛날옛적에 시리즈의 하나로 쳐주기도 한다.
국내에선 1980년 3월 1일 토요일에 MBC 주말의 명화에서 《내일없는 석양》이라는 제목으로 방영되었으며, 1996년 KBS에서 재더빙해서 방영되었다. 이 당시에 로드 스타이거는 노민, 제임스 코번은 설영범이 맡았다.
여담인데 두 주역인 로드 스타이거(1925~2002)와 제임스 코번(1928~2002)은 같은 해에 죽었다.[3]
2. 줄거리
영화는 모택동의 대사를 인용하며 시작한다. 이 구절과 함께, 후안(로드 스타이거)이 거지차림으로 귀족의 마차에 탑승해서, 일부러 촌뜨기처럼 행동하면서 귀족들의 식사 및 그를 모욕하는 장면을 클로즈업하여 보여준다. 하지만 곧 마차밖에서 후안의 가족들이 마차꾼을 쏴 죽이고 마차와 귀족들의 귀중품을 뺏고, 후안은 귀족 여자를 강간한 후, 귀족들을 홀랑 발가벗겨 한꺼번에 돼지우리에 던져 넣는 것으로 영화가 시작된다."혁명(革命)은 만찬(晩餐)도, 수필(隨筆)도, 그림도, 한 폭의 자수(刺繡)도 아니다.
그것은 조용히, 서서히, 조심스럽게 앞뒤를 가리며 점잖게 순순히 성취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혁명의 본질은 폭력이다.[4]
"-마오쩌둥
그렇게 시골 촌구석에서 가족 노상 강도단을 하던 후안(로드 스타이거)은, 폭약전문가인 션[5] (제임스 코번)을 우연히 만나서 메사 베르데 은행을 털 것을 권유하지만, 션은 냉소적인 표정을 보이면서 거절한다. 하지만 후안은 포기하지않고 션을 포섭하려 한다. 그 와중에 서로 티격태격하며 서로 따로따로 메사 베르데에 도착했으나, 후안은 그 곳에서 혁명에 가담한 사람들이 정부군에 의해 줄줄히 죽어나가는 모습을 보게 된다.
이전에 아일랜드에서 혁명에 가담하였으나 믿고 있던 동료에 의해 배신당해 혁명에 대해서 냉소적인 자세를 보이던 숀은 무슨생각에서인지 후안을 돕기로 하고, 그렇게 함께 은행을 습격한 후안은 목표로 했던 은행의 돈을 털지못하고 되려 150여명의 혁명당원들을 구해 영웅이 되었다. 정부가 혁명을 두려워해서 은행의 돈을 미리 옮겼던 것을 알고 있었던 션이 후안을 이용한 것이었다.
이에 실망한 후안은 미국으로 가서 은행강도짓을 하기로 하였고, 가족들을 먼저 도망가게 한 후에 션과 함께 정부군의 추격을 션과 단 둘이서 저지하는데 성공한다. 하지만 누군가의 밀고로 후안의 가족들과 혁명 당원들은 모두 살해당하였고, 이에 분개한 후안이 홀로 정부군에 맞서다가 붙잡혀 정부군에 의해 총살당할 위기에 처하지만, 그 순간에 션이 나타나 '''엎드려, 이 병신아(Duck, You sucker)'''라는 대사와 함께 후안을 구하고 도망쳐 마지막 전투를 준비한다.
미운정 고운정이 들은 것인지, 전우애가 쌓여서인지, 서로를 인정하는 후안과 션이었으나, 멕시코 혁명에서도 마찬가지로 배신자가 있었다. 배신자 때문에 이미 혁명은 실패한 것이나 다름없었으나, 혁명당원들이 준비한 열차를 정부군의 열차에 정면으로 박치기를 하고, 션은 정부군 간부가 쏜 총에 맞고 과거를 회상하며 죽는다.
3. OST
역시나 레오네 감독과 단짝인 엔니오 모리코네 음악 작곡과 지휘를 맡은 음악도 수준급이다.
메인 음악.
휘파람 소리, 여성의 우아한 스캣과 숑쑝~ 하는 추임새가 독특하다. 쑝쑝~ 하는 말은 실은 주인공의 이름 숀... 션이였음을 나중에 가사가 바뀌면서 알 수 있다.
주인공이 썩소를 지으며 쿨하게 화면 앞으로 걸어오고, 뒤에서 뭔가가 쾅 하고 터지며 화면 가득 화염과 연기를 내뿜는 장면은 대부분 이 영화에서 영향을 받은 것이다. (롱 코트를 입으면 자세는 더 살아난다.)
[1] 직배가 아니던 당시에는 빨라야 1년, 2~3년이나 늦으면 5년 이상 지나서 상영하는 일도 많았다. 상당히 국내 개봉이 빠른 편이다.[2] 이탈리아, 스페인 등지에서 만든 서부극들이 고증에 철저했던 적은 거의 없다. 일단은 제작자가 다 가난해서 장소도 서부 비슷한 데서 찍었고 사람들도 인종을 비슷해 보이게 분장하고 옷을 갈아 입혀 가며 멀티 캐스팅으로 여러 번 돌려막기를 했다. 내용 자체도 실제 역사를 배경으로 한 건 많지도 않았으니 고증 같은 건 생각할 여유도 필요도 없었다. 이 영화는 무법자 시리즈가 성공해 사정이 많이 나아진 다음에 만든 건데도 이렇다.[3] 로드 스타이거는 7월 9일에 타계하였고 제임스 코번은 11월 18일에 영면했다. 세르조 레오네 감독이나 음악을 맡은 엔니오 모리코네도 각각 1929년생, 1928년생으로 이 넷 가운데 엔니오 모리코네가 마지막으로 2020년 7월 6일 세상을 떠났다.[4] 단, 실제로 마오쩌뚱의 어록엔 이 마지막 구절은 존재하지 않는다.[5] 처음에 후안이 이름이 뭐냐니까 아일랜드식으로 션이라고 대답했다가 존으로 바꿔 대답한다. 이후 계속 존 이라고 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