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양의 무법자
원제는 Il buono, il brutto, il cattivo.[1][2]
미국판 명칭은 The Good, the Bad, and the Ug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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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세르조 레오네 연출, 클린트 이스트우드, 리 밴클리프, 일라이 월릭 주연의 1966년 스파게티 웨스턴 영화로 이탈리아 그리고 독일,미국, 스페인 자본 참여 합작이다. 미국 배급은 유나이티드 아티스트(현재는 MGM/UA). 독일 배급은 콘스탄틴 필름.
달러 삼부작의 완결편이다. 그리고 그 3편 중에서도 가장 평가가 좋으며, 상영시간도 3시간에 달해 3편 중 가장 길다.
2. 줄거리
남북전쟁이 한창인 미국 서부, 높은 현상금이 걸린 '''투코(The Ugly)'''[3] 는 그를 노리는 사람들에게 기습을 당하나 오히려 역으로 제압하고 도망가는 장면으로 영화는 시작한다. 한편, '''엔젤 아이즈(The Bad)'''[4] 는 "베이커"라는 자로부터 5백 달러짜리 의뢰를 받아서 한 가정집을 찾아간다. 집주인이 알고 있는 "잭슨"이라는 남자의 가명을 알아내려고 한 것이었는데, 집주인은 엔젤 아이즈가 베이커의 의뢰로 왔다는 걸 알고는 지레 겁먹어서 (엔젤 아이즈는 알지도 못했던) 대량의 군자금이 담긴 현금 상자가 사라진 사건에 대해서 술술 불어버린다.[5][6] 엔젤 아이즈의 이어지는 추궁에 집주인은 잭슨이 현재 "빌 카슨"이라는 가명을 쓰고 있다는 것도 알려준다. 집주인은 1천 달러를 내며 목숨을 구걸하지만 엔젤 아이즈는 자신은 돈을 받았으면 반드시 일을 끝낸다고 하면서 거절한다. 그러자 집주인이 총을 꺼내들지만 엔젤 아이즈가 그보다 빨리 집주인을 쏴죽인다. 뒤늦게 총을 들고 나타난 집주인의 큰아들 역시 엔젤 아이즈가 쏴죽인다. 엔젤 아이즈는 의뢰인 베이커을 찾아가지만, 집주인이 말한 현금 상자를 자신이 차지하기 위해 의뢰인을 죽인다. 집주인이 살려달라며 준 1천 달러를 의뢰인을 역으로 죽여달라는 의뢰비로 치면서.
이후 투코는 도망가던 와중 다른 현상금 사냥꾼들에게 기습을 당하는데 이때 '''블론디(The Good)'''가 세 명 모두를 제압하고 그를 도와주...나 싶더니 오히려 그를 잡아서 현상금을 받고 투코는 교수형 위기에 처하게 된다. 그러나 사실 블론디는 현상금이 붙은 투코를 잡아 현상금을 받은 뒤 교수형 당하기 직전에 구출해서 같이 도주를 반복하는 사기꾼이었다.[7] 한 마을에서 엔젤 아이즈는 정보원으로부터 현금 상자 실종 사건에 대한 자세한 정보와 빌 카슨이 애꾸눈이라는 것, 그리고 카슨의 아내가 '산타아나'라는 마을에 산다는 정보를 입수하는데, 때마침 엔젤 아이즈가 정보원과 접선한 마을에서 블론디와 투코가 현상금 사기를 치고 있었다. 이렇게 엔젤 아이즈는 둘의 관계를 알게 된다. 그런데 투코와 함께 탈출하고 황무지로 온 블론디는 아무리 범죄를 저질러도 투코의 현상금이 더 오르지 않는다는 이유로 투코를 배신하여, 황무지 한 가운데에서 두 손이 묶여있는 투코를 버린다. 한편 엔젤 아이즈는 빌 카슨의 아내 마리아를 찾아가 폭행해서 빌 카슨이 남군 제3기병대에 합류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투코는 마을까지 '''70마일'''(약 112km)이 걸리는 황무지 한 가운데에 두 손이 묶인 매우 절망적인 상황에서 뛰어난 생존력을 발휘, '''줄을 끊고 마을에 간신히 도착한다.''' 거기서 한 총포상에 들어가 총과 돈 을 뺏고 세 명의 동료를 만난다. 투코는 여관에 묵는 블론디를 찾아 세 명의 동료들과 함께 습격하나 눈치를 챈 블론디는 문으로 들어온 세 명을 다 쏴버린다. 그러나 창문으로 들어온 투코를 보지 못하여 블론디는 총으로 위협하는 투코에 의해 줄에 목을 매 죽을 위기에 처하게 되나, 우연히 포격 중이던 군대의 포탄 한발이 여관에 명중한 틈을 타 블론디는 도망간다. 한편 엔젤 아이즈는 남군 기지를 찾아가 제3기병대가 최전선 글로리아다로 이동했다는 정보를 입수한다.
블론디가 다른 녀석을 포섭해 같은 사기극을 벌이고 있는 동안 투코는 블론디가 피우는 시가 흔적을 추적하여 블론디를 다시 총으로 위협하여 사막으로 끌고 간다. 원한을 품은 투코는 사막을 걷는 도중 블론디가 물을 먹으려 할 때 수통을 쏴버려, 결국 블론디는 죽을 때까지 물 한 방울도 없이 맨몸으로 사막을 횡단하는 신세가 된다. 블론디는 완전히 탈진하고 이제 투코는 자기가 당했던것처럼 그를 버리고 가려 했으나 갑자기 한 마차가 달려온다. 투코는 마차를 멈추고 살펴보는데, 그것은 '''회색 군복을 입는''' 남군들의 마차였고 탑승자들이 습격을 당했는지 모두 죽어있었다. 투코는 시체에서 금품을 훔치는데, 탑승자 중 애꾸눈 한 사람이 숨이 아직 붙어있었다. 그가 바로 '''잭슨(=빌 카슨)'''. 하지만 잭슨 역시 출혈과 탈수로 죽기 직전이었고, 잭슨은 투코에게 자신이 빼돌린 남군의 군자금 '''20만 달러'''[8] 어치의 금화가 묻혀 있는 장소의 위치를 알려줄 테니 물을 달라고 애원한다. 투코는 그 와중에 협박을 해서 금화가 "슬픔의 언덕" 공동묘지에 있다는 것까진 캐내지만 잭슨이 의식을 잃으면서 정확히 어느 무덤인지는 듣지 못한다. 투코는 뒤늦게 물을 가져오기 위해 말이 있는 곳으로 뛰어갔다온다.
그러나 그 사이에 잭슨이 죽어버렸고, 잭슨이 죽기 직전에 마차까지 기어간 블론디가 잭슨으로부터 무덤의 정확한 이름을 들은 상태였다.[9] 그러나 블론디는 그 전에 묘지의 이름을 듣지는 못했다. 투코는 금이 묻힌 묘지의 이름을, 블론디는 금이 묻힌 무덤의 이름을 들은 상황. 둘이 정보를 공유할 수도 있었겠지만 이미 서로를 배신하고 죽음으로 몰아넣었던 관계였던 탓에 둘 다 정보를 말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금을 얻기 위해서는 서로가 필요한 상황이기에 투코는 블론디와 임시 동맹을 맺는다. 투코는 남군으로부터 치료를 받기 위해 자신은 빌 카슨의 군복과 안대를 착용하고 블론디에게도 남군 군복을 입혀서 마차를 타고 남군 기지로 찾아가지만, 남군 기지는 곧 철수할 예정이라며 치료를 거부한다. 치료를 받고 싶으면 차라리 북부의 포로가 되라고(...) 투코는 기지로부터 18마일 거리의 수도원에 가서 죽기 직전의 블론디를 회복시킨다. 그 수도원에는 투코의 형이 있었고 그 대화를 통해 투코 가족의 가난했던 어린 시절과 형이 성직자가 되기 위해 가족을 버리고 집을 나간 사건[10] 등 투코의 어두웠던 배경이 알려지기도 한다.[11]
투코와 블론디는 회색 남군 군복을 입은 채로 수도원을 떠나 이동하고 있었는데, 지평선에 군대가 보인다. 만일 남군이면 아군 행세를 해야 하고, 북군이면 남군 군복을 얼른 벗고 일반 여행객인 척해야 하는 상황. 멀리서 보니 군복색이 회색이어서 남군인줄 알고 남군 만세! 그랜트 장군 개객기!를 외쳤는데, 막상 가까이서 보니 '''흙먼지가 묻어서 그렇게 보였던 것'''. 말 탄 장교가 무심한 듯 시크하게 먼지를 털어내자 북군의 청색 군복이 나온다(...). 그렇게 투코와 블론디는 북군의 포로가 된다.
그런데 포로 수용소에 엔젤 아이즈가 있었다. 잭슨과 현금상자를 찾을 때는 어느 조직에도 소속되지 않은 모습을 보였지만 원래는 상사 신분의 군인으로서 포로 수용소에서 복무하고 있던 것.[12] 투코는 빌 카슨의 군복과 신원을 도용한 상황이었기에 포로 수용소에서 빌 카슨이라는 이름으로 불렸고, 이게 엔젤 아이즈의 이목을 끈 것. 게다가 엔젤 아이즈와 투코는 구면이었다. 엔젤 아이즈는 사무실 안으로 빌 카슨(=투코)을 불러서 식사를 제공한다. 투코는 식사에 독이 들어있지 않을까 의심하지만 엔젤 아이즈가 투코의 접시에 담긴 음식을 아무렇지 않게 먹으면서 투코도 안심하고 식사를 정말 맛있게 먹는다. 엔젤 아이즈는 사무실 밖의 포로 관리인을 시켜서 포로들이 평화로운 음악을 연주하게 한다. 이렇게 투코가 방심하고 있을 찰나, 엔젤 아이즈가 투코의 한쪽 손을 의자에 묶어서 제압하고 부하 월레스를 시켜서 투코를 무자비하게 폭행한다.[13] 결국 투코는 금이 슬픔의 언덕 공동묘지에 뭍혀있고 정확한 무덤은 블론디가 알고 있다고 실토한다. 엔젤 아이즈는 블론디를 부르지만 투코와 달리 전혀 폭행을 안 하는데, 투코보다 영리한 블론디라면 아무리 패봤자 말하지 않을 거라는 걸 알아서라고 말했다. 블론디는 엔젤 아이즈와 함께 금이 있는 곳으로, 투코는 월레스와 같이 수갑을 찬 채로 기차를 타고 강제로 떠난다.
엔젤 아이즈는 블론디에게는 단 둘이 떠나는 거라고 말했지만, 사실은 부하 여섯 명에게 몰래 뒤따라오라고 시켰다. 이를 눈치챈 블론디가 그 중 한 명을 죽이자 엔젤 아이즈는 나머지 다섯 부하들도 공개한다. 한편 기차를 타고 가던 투코는 같이 손목이 묶인 월레스를 기차 밖으로 밀어내 탈출하고 월레스를 죽인다. 투코는 수갑의 쇠사슬을 총으로 쏴서 깨려고 했으나 총이 불발되자, 월레스의 시체를 철로 위로 올리고 자신은 철로 밖으로 나와서 기다린다. 기차가 지나가면서 수갑의 쇠사슬을 부숨으로써 투코는 완전히 자유의 몸이 된다.
엔젤 아이즈와 블론디 일행은 남북전쟁으로 쑥대밭이 된 마을에 잠시 쉬는데, 투코도 때마침 이 마을에 찾아와 빈집에 들어가 목욕을 한다. 그런데 영화 맨 처음에 투코한테 당했던 사내 중 한 명이 투코를 찾아낸다. 목욕 중이라 무방비 상태로 보였던 투코 앞에서, 사내는 자기가 투코 때문에 8개월 전에 오른손을 잃은 후 왼손으로 총 쏘는 걸 충분히 연습했다면서 장광설을 늘어뜨리고 죽이려고 하는데... 투코는 목욕할 때도 총을 쥐고 있었다. 사내를 쏴서 죽이고는 '''"쏴야 할 때는 쏴! 말하지 말고"'''라며 디스한다(...) 한편 블론디는 마을에서 쉬던 중 잠시 일행을 이탈한다. 엔젤 아이즈의 부하 하나가 그를 미행하지만, 블론디는 그를 쏴죽인다. 그리고 목욕하던 투코와 재회한다. 이 둘은 다시 한 편이 되어 사이좋게 엔젤 아이즈의 나머지 부하 4명을 모두 죽이지만, 정작 엔젤 아이즈는 이미 금이 뭍힌 곳으로 떠난 뒤였다.
마침내 20만 달러의 금이 묻혀있는 묘지를 코앞에 두고 블론디와 투코는 남군과 북군이 브랜스톤 다리 하나를 놓고 치열하게 대치하는곳까지 오게 된다. 그곳에서 블론디와 투코는 북군 병사들에게 들키게 되지만, 북군에 지원하러 왔다고 둘러대면서 진지 안으로 들어간다. 그 곳을 지키고 있는 지휘관은 다리 하나 때문에 대치하면서 허무하게 죽어나가는 병사들을 보며 심신이 지쳐있는 상태. 지휘관은 이 무의미한 전투와 희생을 끝내고 싶은 마음에 다리를 아예 폭파해버리고 싶은데 군인 신분인 자신과 부하들은 군법상 엄두를 못 내고 있으며, 전투 후 부상자들을 옮기기 위해 잠시 휴전할 때 다리를 폭파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블론디와 투코에게 말해준다. 마치 군인 신분이 아닌 이 둘이 자신을 대신해서 다리를 폭파시키길 원하는 것처럼...
이윽고 전투가 벌어지고, 북군 지휘관은 치명상을 입는다. 블론디는 죽어가는 지휘관에게 자신들이 다리를 폭파하겠다는 걸 암시하고, 휴전을 틈타 투코와 함께 다이너마이트를 들고 다리 밑으로 간다. 다이너마이트를 설치하면서 둘은 비로소 금이 뭍힌 묘지의 위치와 무덤의 이름을 공유한다. 이제서야 투코에게 (그리고 관객들에게) 밝혀지는 무덤의 이름은 '''아치 스탠든'''. 그리고 마침내 둘은 다리를 폭파한다. 지휘관은 다리가 폭파되는 것을 지켜보고는 숨을 거둔다. 다리가 폭파된 후 전투가 재개되지만, 남군과 북군이 소모전을 벌이는 이유였던 다리가 없어졌으니 결국 양군 모두 철수한다. 블론디와 투코는 강을 넘어서 가다가 파괴된 집을 지나치는데, 블론디가 죽어가는 한 남자를 위로하는 사이 투코는 블론디를 버리고 공동묘지를 향해 달려간다. 블론디는 집 근처에 있던 대포를 작동시켜서 투코를 공격하지만 투코는 결국 무덤에 먼저 도착한다.[14]
투코는 공동묘지를 뛰어다니며[15] 마침내 아치 스탠든의 무덤을 발견, 무덤을 파기 시작한다. 블론디는 뒤늦게 나타나 투코에게 삽을 던지며 무덤을 파라고 시킨다. 그런데 엔젤 아이즈가 나타나 삽을 하나 더 던지고 둘에게 총을 겨누며 무덤을 파라고 시킨다. 하지만 블론디는 엔젤 아이즈에게 "날 쏘면 너는 금을 단 한 푼도 못 찾을 것이다"라고 말한다. 왜냐하면 블론디가 투코를 믿지 못하고 '''무덤의 이름을 거짓으로 알려줬던 것'''이었기 때문. 투코가 파던 아치 스탠든의 무덤에 있는 건 해골뿐이었다.
블론디는 돌을 주워 거기에 묘지 이름을 쓰겠다고 선언한 뒤 공동묘지 중심의 넓은 마당 한가운데에다 돌을 놔둔다. 셋은 마당에서 각자 거리를 벌리고 위치를 잡는다. 이렇게 3명이서 금을 차지하기 위한 결투를 벌이는데...
엔젤 아이즈는 블론디를 쏘려고 했으나 블론디와 투코는 모두 엔젤 아이즈를 겨눈다. 그런데 '''투코의 총은 블론디가 지난밤에 몰래 총탄을 빼놓은 상태였고''', 블론디가 엔젤 아이즈보다 먼저 총을 쏘면서 엔젤 아이즈가 사망한다.[16][17] 블론디 입장에선 총알이 없는 투코는 위협이 안 되니 엔젤 아이즈로 선택의 폭을 좁힌 것.[18]
그런데 사실 돌에는 아무 이름도 안 쓰여 있었는데, 그 이유는 아치 스탠든의 무덤 바로 옆 이름없는 무덤이 진짜였기 때문.[19] 블론디와 투코는 금이 파묻혀 있는 진짜 무덤을 판다. 그곳에 있는 건 금화가 가득 들어간 8개의 주머니였고 투코는 기뻐하나... 갑자기 블론디는 태도를 바꿔 나무에 밧줄을 걸어놓고 투코에게 목을 매달도록 시킨다.
투코는 처음엔 장난이라 생각하지만 진지하게 나오는 블론디로 인해 할 수 없이 목을 매달고는 그토록 찾아다니던 자기 몫의 금화를 눈 앞에 둔채 죽기 직전 상태가 된다. 자기 몫의 금화를 챙긴[20] 블론디는 투코와 그의 몫의 금화를 놔두고 훌쩍 떠난다. 투코는 구해달라고 애원하지만 블론디는 멀어지기만 하는데... 족히 100m 이상은 될 거리에서 블론디가 말을 멈춘다. 투코는 안도하지만, 블론디는 돌아오는 게 아니라 현상금 사기를 칠 때처럼 샤프스 라이플로 투코의 목을 조여오는 교수형 밧줄을 겨눈다. 문제는 현상금 사기 때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먼 거리라는 것. 투코는 정색하고 초조하게 기다리는데... 다행히 블론디의 저격 실력이 빛을 발해 밧줄을 끊어낸다. 다만 조금이라도 빗나가면 투코 머리가 날아갈 상황이었으니, 투코는 블론디에게 쌍욕을 한다. 블론디는 말을 타고 평원을 지나며 영화는 끝이 난다.
3. 설명
서부극에 문외한이라도 제목쯤은 들어봤을 법한 영화. 심지어 제목까지도 몰라도 이 영화 오프닝에서 엔니오 모리코네의 OST를 들으면 "아! 그 음악"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인 대표적인 음악 이 나오는 영화다.
원제목은 좋은 놈, 나쁜 놈, 추한 놈(혹은 못난 놈)이라고도 할 수 있다. 사실 영화를 보면 The Good은 선하다는 의미의 Good이 아니라 유능하다, 머리가 좋다 등의 Good에 더 가깝다. 물론 블론디가 엔젤 아이즈나 투코보다는 신사적인 편이지만, 블론디 역시 필요하다면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방아쇠를 당기는 무법자인 만큼 단순한 선역이라기엔 어폐가 있다. 한국에 처음 개봉했을 때 The Good은 교활한 자 정도로 번역되었다. 그럴듯한 번역으로 영악한 자, 사악한 자, 추악한 자라는 번역이 있다. KBS2의 더빙판에서도 이 번역을 사용했다.
참고로, 1편에 해당하는 황야의 무법자와 2편 석양의 건맨, 3편 석양의 무법자는 같은 감독에 같은 주연 배우지만 스토리와 설정이 이어지지가 않는다. The Good으로 1편의 이름없는 남자가 다시 등장하지만, 여기서는 블론디(금발머리)란 이름으로 불린다. 전작에서 선역인 모티머 대령 역이던 리 밴클리프는 악역인 엔젤 아이즈(천사의 눈)로 출연한다.
마지막의 세 사람의 결투씬이나, 다리 폭파 장면 등 명장면이 넘쳐나며, 세 주역 모두 단순히 선악으로 나눌 수 없는 인물들이고, 남북전쟁 한가운데에서도 '''돈'''을 얻기 위해 배신하고 배신당하는 주역들의 모습은 기존 서부극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배우들이 목숨을 걸고 찍은 영화로, '''위대한 영화 감독들의 기상천외한 인생 이야기'''에 의하면, 일라이 월릭은 수갑을 찬 채로 철로를 가로질러 누워있고 기차가 달려오는 장면을 찍었는데, 하마터면 죽을 뻔했다고... 뿐만 아니라 영화 초반부 교수형 씬에서 일라이 월릭의 말이 갑자기 전속력으로 달렸는데, 당시 그는 양손이 묶여있던 상태로 버텨야만 한 적도 있다.
그는 영어를 못하는 레오네 감독과 유일하게 불어로 소통할 수 있었다. 그 외에도 초산을 음료수로 알고 마셨는데, 레오네 감독은 사고는 언제나 일어난다면서 우유를 건넸다든가, 공동묘지 총격 장면에서 사나운 개를 풀어서 공포에 질려 뛰도록 했다. 다리 폭파 장면에 쓴 건 진짜 폭탄에 진짜 도화선이었단다. 그래서 이스트우드는 그를 요세미티 샘이라 불렀다.
클린트 이스트우드에게 있어서 석양의 무법자는 그를 인기 스타로 만들어준 영화지만, 달러 삼부작을 찍으면서 레오네 감독과 몇 차례 충돌이 있었고[21] 이 작품을 이후로 같이 일하지 않게 되었다. 참고로 그가 입던 녹색 판초는 아는 지인에게 줘버렸다고 한다(...)
4. 평가
역대 최고의 서부극 혹은 스파게티 웨스턴 영화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IMDB에서는 평점 8.8점으로 역대 평점 9위에 해당되며[22] , 영화 감독 쿠엔틴 타란티노와 매튜 본은 사이트 앤 사운드 선정 역대 최고의 영화 투표에서 10편 중 한 편으로 석양의 무법자를 선정했다. 영화 평론가 이동진은 2010년 본인의 올타임 베스트 중 한 편으로 석양의 무법자를 꼽았다. 유명 평론가 로저 이버트는 처음에 이 영화에 4점 만점에 3점을 주었는데, 몇 년이 지난후 4점 만점에 만점을 주면서 위대한 영화 평을 주었다.
일반적인 관객들에게도 평가가 매우 좋으며, 영화가 만들어진 지 50년 이상 지난 지금 봐도 촌스럽지 않고 상당히 재미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5. 여담
석양의 무법자라는 제목으로 알려져있지만 1969년 국내에 개봉당시의 제목은 "석양에 돌아오다"다. 그러나 TBC에서 방영할때 속 석양의 무법자라는 부제를 다는 바람에 제목이 꼬여버렸으며 본디 석양의 무법자라는 제목은 석양의 건맨으로 알려진 "For a Few Dollars More"가 먼저 썼었다.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과 속 살육의 쟝고 지옥의 현상범은 이 영화에 큰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놈놈놈의 경우 제목부터가 오마주/패러디.
120만 달러로 만들어 전 세계에서 2510만 달러가 넘는 대박을 거둬들였다.
주제곡이 워낙 인기가 좋아서 거의 서부 영화의 대표곡이 되다시피 했는데, 그만큼 다양한 버전으로 편곡해 연주한다. 하지만 특히 팬들에게 친숙한 곡이라면 간지폭풍을 보여주는 hugo montenegro의 오케스트라 버전일 듯하다.
그리고 또 다른 유명 OST가 바로 엔니오 모리코네가 만든 The Ecstasy of Gold(이탈리아어: L'Estasi dell'Oro). 메탈리카가 본인들 콘서트의 오프닝 곡으로 쓰는 것으로 유명하다.
최근에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이 홈 경기장에서 선수 입장할 때 쓰기도 하며, 2017년에 개봉한 류승완의 영화 군함도에서 탈출 장면에 쓰여지기도 했다.
분명 이탈리아 영화이며, '''스파게티 웨스턴이라고 대놓고 적혀있음에도 불구하고''' 한동안 미국판 제목이 원제라고 적혀 있었다.
사실 이것도 따지면 복잡한 문제인데 스파게티 웨스턴은 이탈리아 감독과 배우들로 만들었으니 찍었을 때 이탈리아어로 말했지만 이탈리아 더빙은 찾기 힘든데 왜냐하면 '''영화 촬영본을 만들면서 죄다 영어로 후시녹음을 했기 때문이다.''' 이유는 그때 녹음기술이 후져서(...) 후시로 영어로 녹음한 것이라고 한다. 이렇게 보면 오히려 영어가 이 영화의 본래 언어라고 할 수도 있다.
여담으로, 이 영화 제작에 참여한 루치아노 빈센조니 각본가가 이 영화의 후속작 각본을 쓰고 있었다고 한다. 빈센조니와 일라이 월릭 배우에 따르면 후속작의 배경은 이 영화의 20년 후인데, 투코가 돈을 위해 블론디의 손자를 쫓는 내용이었다고 한다. 클린트 이스트우드 또한 후속작에 흥미를 보였었지만 레오네 감독의 반대[23] 로 무산되었었다.
원래는 생각 이상으로 여러 가지 장면을 구상했었던 것 같다. 본편은 물론, 몇몇 유럽국가를 제외하면 삭제된 장면이 많다. 블론디가 투코에게 쫓기면서도 매춘부와 놀다가 여유롭게 도망치며 그를 농락하는 장면은 미국판 및 대부분의 국가에서 삭제되어 원본마저 소실된 장면이었으나, DVD판 발매 직전에서야 복사본을 구해서 수록할 수 있었고(단, 영화 본편엔 여전히 삭제된 장면으로 남았다), 엔젤 아이즈가 빌 카슨을 찾기 위해 남군 패잔병들의 진지에 찾아가는 장면과, 블론디와 투코가 남군 군복을 입고 마차를 타고 가는 장면은 본래 이전의 미국판 비디오 등에선 삭제되어 볼 수 없었으나, DVD판에서는 재 수록되어 영화 본편에 삽입되었다. 이 때문에 음성 역시 새로 넣은 장면이 많았는데, 일라이 월릭 외엔 전부 대역을 사용했다.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바쁜 스케쥴+높은 개런티 때문에, 리 밴 클리프는 그 시점에 이미 고인인 상황이라서 그랬던 듯하다.
맥크리의 의상 모티브와 궁극기 대사(석양이 진다…)가 석양의 무법자에서 나왔다.
한국 방송에서 무려 3번 더빙되었고, 5번이나 방영되었다. 1977년 8월 19일 TBC 주말극장에서 처음 더빙되었고, 1979년 8월 11, 18일에 1,2부로 나눠서 재방영되었다. 그 후 1983년 7월 9일 KBS 토요명화에서 재더빙, 1987년 7월 18일에 재방영되었는다. 그기고 2007년 12월 16일 KBS 명화극장에서 재더빙했었다. 블론디 성우는 송두석(TBC)/양지운(KBS 구판))/이정구(KBS 재더빙), 투코 성우는김성원(TBC)/황원(KBS 구판)/이장원(KBS 재더빙), 엔젤 아이즈 성우는 김병관(TBC)/최응찬(KBS 구판)/유민석(KBS 재더빙)이 맡았다.
6. 명장면
The good, The bad, The ugly 간의 최종 결투[24] 와 투코와 블론디의 애증관계를 잘 보여주는 영화의 마지막 장면.[25]
"쏠 기회가 있으면, 그냥 쏴! 말만 하지 말고.(When you have to shoot, shoot! Don't talk.)" 투코가 욕조에 몸을 담그고 있을 때 투코를 죽이려는 상대방이 말만 늘어놓고 있자[26] 거품에 가려져 있던 총으로 상대방을 쏜 뒤 투코가 날린 명대사. 서부극의 클리셰를 비틀면서 투코의 캐릭터를 절묘하게 표현해낸 장면이다.
투코 일행이 남군 행세를 하다 북군에 포로로 잡히는 장면. 북군의 제복은 청색, 남군의 제복은 회색인데 멀리서 보고 회색 옷을 입은 군단이 다가오자 잽싸게 남군 옷으로 갈아입고 남군행세를 하려했더니 가까이 와보니 흙먼지를 뒤집어써서 회색으로 보이는 청색군복을 입은 북군들이었다.
[1] 이탈리아 영화니 이탈리아 원제를 따른다.[2] 어순이 미국판 명칭과 다르다. 이탈리아어로는 The Good, the Ugly, the Bad. 순서다. 그러다보니 영화의 첫 미국 트레일러에서는 엔젤 아이즈가 the Ugly, 투코가 the Bad 였다고 한다…[3] 일라이 월릭[4] 배우 리 밴클리프는 매우 날카로운 눈매의 소유자다...이 작품에서는 악당인데, 아이러니하게도 전작에선 선역인 모티머 대령을 맡았다...[5] 엔젤 아이즈는 나중에 정보원으로부터 이 현금 상자 실종 사건에 연관된 사람이 스티븐스, 베이커, 잭슨 3명이라는 정보를 입수하는데, 정황상 이 집주인이 스티븐스이고 잭슨은 현금 상자를 빼돌리고 잠적했으며 베이커가 현금 상자를 찾기 위해 엔젤 아이즈에게 의뢰를 한 것으로 보인다.[6] 현금 상자의 이야기를 들은 엔젤 아이즈의 표정과 이후 엔젤 아이즈와 베이커의 대화를 통해 유추해보면, 엔젤 아이즈는 집주인이 말해주기까지 현금 상자 이야기를 전혀 몰랐던 듯 하다. 사실 베이커 입장에서도 그가 잭슨을 찾는 이유(=현금 상자 이야기)를 해주면 엔젤 아이즈가 흑심을 품을 수 있기에 말 안 해주는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엔젤 아이즈가 본의 아니게 이야기를 듣게 되었고 결국...[7] 투코는 밧줄에 걸리는 자기가 위험이 더 크다며 반 이상을 줘야한다고 하지만, 블론디는 그랬다가는 '''내 조준에 영향을 끼칠지도 모른다'''며 받아쳤다.[8] 지금 인플레를 적용하면 수천만 달러 이상 값어치로 거금이다.[9] 이 장면은 투코의 시점에서 전개되기 때문에, 관객들도 블론디가 무슨 말을 들었는지 알 수 없다.[10] 이때 투코는 겨우 12살이었다. 이 때문에 투코는 형이 자신을 못 챙겨준 것에 대한 원망과 본인이랑 달리 선하게 사는 형에 대한 부러움이 공존하며, 형은 범죄자가 된 동생을 경멸하지만, 자신이 제대로 챙겨주지 못해 동생이 그렇게 되었다는 죄책감도 갖고 있다.[11] 이러하듯 수도원 씬은 분량은 짧지만, 개그 캐릭터인 투코의 진지한 모습과, 블론디와 투코가 어느새 미운 정이 들었음을 보여주는 의미있는 장면이다.[12] 그다지 좋은 군인은 아닌것 같은데 다리를 다쳐 죽어가는 상관을 뒷방 늙은이 취급하고 수용소를 지배하고 있다. 상관이 수감자들을 잘 대해주라고 해도 무시하고 폭행, 고문, 금품을 갈취해 장사치에게 팔아먹는 행동를 일삼는다.[13] 밖에서 기다리는 블론디에게 다른 포로가 하는 말에 따르면, 엔젤 아이즈와 월레스는 포로를 폭행할 때마다 평화로운 음악을 연주시키는 듯하다. 영화상에서도 피떡이 되어가는 투코와 포로 음악단의 교차편집 연출이 인상적이다. 연주자들은 남군 포로들인데 결국 연주자중 한명은 울먹이나 연주를 멈추기까지 한다.[14] 영화상 이 시점에서 블론디가 이름없는 남자의 상징인 녹색 판초를 얻게된다. 그 전까지는 낡은 더스터를 입고 다녔다.[15] 이때 음악과 연출이 압권이다.[16] 절묘하게도 엔젤 아이즈의 위치 뒤에 빈 무덤자리가 있어서 저절로 무덤에 들어가는 꼴이 된다.[17] 블론디는 친절하게 총을 쏴서 엔젤 아이즈의 모자와 총을 같이 넣어준다.[18] 투코가 분노에 찬 얼굴로 블론디를 바라보자 블론디가 총을 가져가며 하는 말. '''"이 세상엔 두 가지 부류의 인간이 있지, 친구. 하나는 장전된 총을 가진 자, 그리고 땅을 파는 자. 자네는 파는 쪽일세."'''[19] 하지만 돌에 아무 것도 안 쓰여 있다는 사실만 가지고 아치 스탠든의 무덤 옆자리라는 판단을 내리기는 힘들다. 블론디가 혹여나 자신이 당하더라도 엔젤 아이즈가 금화를 찾을 수 없도록 수를 쓴 것으로 보인다.[20] 8개 중 4개, 즉 절반을 몫으로 챙겼다.[21] 레오네 감독의 완벽주의에 지쳤다고 한다.[22] 1위부터 8위까지는 쇼생크 탈출, 대부(영화) 1편과 2편, 다크 나이트, 12인의 성난 사람들, 쉰들러 리스트, 반지의 제왕: 왕의 귀환, 펄프 픽션.(2020년 2월 기준)[23] 원작의 제목과 캐릭터들이 재사용되는 것이 싫었고, 또다른 서부극을 만드는 것에 적극적이지 않았다.[24] 1:1:1 결투의 미묘함을 잘 표현해냈다. 자세히 보면 The good은 땀 한 방울 안 흘리고 있다. 다른 둘은 1:1:1 상황이라 극도로 긴장해 땀투성이가 된 것과 매우 대조되는 모습인데, 사실 The ugly의 총에서 총알을 빼놨기 때문에 자신이 주시할 대상이 하나밖에 없는 상황이다. 사실상 1:1:1 결투가 아닌 1:1 결투를 벌이는 상황이니 다른 둘보다 여유가 있고, 이 점을 땀을 흘리지 않는 것으로 절묘하게 표현했다.[25] 투코를 목 매달은 것도, 그것을 끊어준 것도 블론디였기에 원수와 동시에 생명의 은인이 되었다.[26] "네놈...드디어 널 죽일 기회를 잡았구나. 네놈에게 한 손을 잃고 다른 한 손만으로 총을 쏘려고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지!...." 말 한번 길게 하다가 골로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