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호

 


1. 개요
2. 역사
3. 방식
3.1. 작은 성호
4. 언제 하는가
4.1. 가톨릭
4.1.1. 전례에서
4.1.2. 일상에서
4.2. 성공회
4.3. 정교회
4.3.1. 전례에서
4.3.2. 일상에서
5. 교단별 차이
6. 그 외


1.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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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5대 교황 베네딕토 16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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聖號 / Sign of the cross
가톨릭·정교회·오리엔트 정교회·아시리아 동방교회·성공회·루터교회에서 행하는 기독교 예식.
성호는 모든 기도전례의 시작이자 끝이며, 또한 화살기도나 도움을 청하는 기도, 구마경에서도 사용된다. 교회[1]에서 성호를 긋는 의식은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여기며 결코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고 말한다. 십자성호에는 악을 쫓고, 악을 멀리하는 데 도움을 주는 힘도 갖고 있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2. 역사


성호를 긋는 의식은 2세기 경부터 시작되었으며, 당시에는 신자들이 서로를 확인하기 위한 방법이었다고 한다. 이후 단성론자들은 검지만으로 성호를 긋고, 그들에 대항하여 예수의 신인양성론을 믿는 정통파 신자들이 검지와 중지 두 개를 이용해 성호를 긋다가[2], 13세기에 와서 오늘날 형태의 십자성호로 정착되었다.
13세기 이전에는 가톨릭에서도 정교와 똑같은 방법으로 성호를 그었다고 한다. 현재 가톨릭이 널리 사용하는 방법은 원래 베네딕토 수도회의 관습이었는데, 이게 널리 퍼진 것이다.

3. 방식


성호를 그을 때는 보통 성호경을 덧붙이며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에 따라 차례차례로 십자가를 긋는데, 방식은 서방교회(가톨릭/성공회)와 동방교회(정교회) 사이에 차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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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교회(가톨릭/성공회)의 방식을 예로 들자면, 먼저 오른손 손가락을 모으고 ''''성부와''''에서 오른손을 이마에 댄 다음, ''''성자와''''에서 오른손을 가슴과 배의 중간쯤되는 부분까지 내리고, ''''성''''에서 왼쪽 어깨에서 출발해, ''''령의'''할 때 오른쪽 어깨로 긋고, ''''이름으로, 아멘'''' 할 때 기도손한다. 이 때 움직이지 않는 왼손은 아랫배에 대고 있으면 보기에 좋다. 나머지 부분에서는 기도 손을 한 다음 아멘을 외우면 된다. 이 때 주의할 점은 기도손을 할 때 그냥 합장을 하는 것이 아니라 오른손 엄지손가락을 왼손 엄지손가락 위에 십자형을 이루어 겹쳐 놓아야 하며 손가락들의 끝 부분을 자연스럽게 위로 약간 쳐들어야 한다. 이 설명은 성호경의 한국어 번역문을 바탕으로 했다. 라틴어판 성호경은 In nomine Patris et Filii et Spiritus Sancti, Amen인데, 이를 성호 긋는 동작과 연결하면 이러하다. 기도 손을 하고 In nomine를 한 뒤, 이마에 오른손을 대면서 Patris, 손을 가슴과 배 가운데쯤에 대면서 et Filii, 손을 왼쪽 어깨에 대면서 et Spiritus, 오른쪽 어깨에 대면서 Sancti, 다시 기도 손을 하면서 Am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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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정교회의 성호 순서는 약간 다른데, 먼저 오른손의 손가락을 모아서 엄지, 검지, 중지의 끝을 모은 다음 나머지 두 개의 무명지와 새끼손가락은 손바닥에 맞대어 구부린다. 그 상태에서 이마, 배, 오른쪽과 왼쪽 어깨 순으로 성호를 그으며 허리를 구부린다. 그리스어 경문을 기준으로 설명하자면 Στο όνομα του Πατρός (이마) / του Γιού (복부) / και του Αγίου (오른쪽 가슴) / Πνεύματος (왼쪽 가슴) / Αμήν (차렷 혹은 양손을 복부에 모음)으로 끊어서 행동을 취한다.
'천상(이마)에서 지상(가슴)으로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내려오사 저승에 가셨다가(왼쪽 어깨) 다시 부활하셨음(오른쪽 어깨)을 믿는다'는 의미
'천상(이마)에 계신 하느님께서 내려오시어 성모님의 태(복부)에서 사람이 되시어 우리의 주가 되셨으니 심판의 날에 저희를 당신의 오른편(오른쪽 어깨)에 두시옵고 왼편(왼쪽 어깨)에 두지 마옵소서.'라는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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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교회에서는 가톨릭보다도 더욱 상징적인 의미를 세세하게 부여한다. 정교회에서 성호를 그을 때에는 사진처럼 엄지, 검지, 중지만을 모으고, 약지, 새끼손가락은 손바닥에 붙이는데, 엄지와 검지, 중지 손가락을 붙임은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삼위일체를 상징하며, 손바닥에 붙인 약지와 새끼 손가락은 예수의 신성과 인성을 상징한다. 성호를 긋는 방향도 정교에서는 오른쪽부터 왼쪽으로 그으며 이 또한 의미를 갖는다. 또한 성호를 긋는 동안 정교 신자들은 하느님이 땅으로 내려와 예수 그리스도가 되어 온 인류를 구원했다는 점과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에 매달릴 적에 오른편에 함께 매달려 있던 강도와 같이 구원을 약속받기를, 그리고 왼편에 매달려서 죽을 때까지 예수를 조롱하고 비난했던 강도와 같이 지옥에 떨어지지 않기를 간청하는 짧은 묵상을 한다.
사실 가톨릭의 경우 성호를 긋는 방법은 딱히 제한이 없기 때문에 정교회식으로 세 손가락을 이용해 성호를 긋는 사람들도 간혹 볼 수 있다. 이런 사람들은 특히 그리스루마니아처럼 정교회와 가톨릭이 공존하는 지역에서 흔히 만날 수 있다. 성공회와 루터교는 서방교회인 가톨릭에서 분리되어 서방교회의 전통을 따르므로 성호긋기는 가톨릭의 방식을 따른다.
오리엔트 정교회(흔히 단성론 교회로 알려져 있다)에서도 성호를 긋는다. 동방정교회와 동일하게 긋지만, 방향은 가톨릭의 것을 사용하고 있다. 즉, 동방정교회의 손가락 모양에 왼쪽 어깨에서 오른쪽 어깨로 간다. 개신교에서는 성호를 긋지는 않지만 성호경 기도의 전통은 그대로 남아있다.

3.1. 작은 성호


초대 교회에서는 가톨릭이나 정교에서 흔히 사용하는 방식이 아니라, 엄지로 이마에 십자가를 그리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너무 단순하고 동작이 작아서, 좀 더 큰 동작으로 바뀐 것이다. 이 방식은 지금도 가톨릭의 미사와 성공회의 감사성찬례 때 일부 남아 있는데, 복음을 낭독하기 직전에 사제가 "○○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라고 하면 신자들이 다 같이 "주님, 영광 받으소서." 하면서 오른손 엄지로 이마, 입술, 가슴에 십자가를 그린다[3](○○에 들어가는 인물은 마태오, 마르코, 루카, 요한 중 한 명). 현대 가톨릭에서 평신도가 작은 성호를 긋는 일은 이 때 밖에 없다고 봐도 좋다.

4. 언제 하는가



4.1. 가톨릭



4.1.1. 전례에서


가톨릭 미사통상문을 기준으로, 회중이 공식적으로 성호를 사용되는 경우는 총 세 경우이다. 큰 십자성호를 긋는 경우가 2번, 작은 십자성호를 긋는 경우가 1번이다. 사제가 "성부와 성자와 성령..."이라고 말할 때 큰 십자성호를 긋는다고 생각하면 쉽다. 위에서 언급되는 바와 같이 작은 십자성호는 복음 낭독 직전에 긋는다. 이외의 경우에도 신실함의 표현으로 자유롭게 성호를 그을 수 있다.
  • 미사를 시작 시 주례자가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라고 말할 때, 사제는 회중과 함께 큰 십자성호를 함께 긋는다.
  • (부제가 복음을 낭독하기에 앞서 축복을 청할 때, 사제의 축복 기도에 응하며 큰 십자성호를 긋는다. 회중의 경우는 해당 없음)
  • 부제 혹은 사제가 복음을 읽기 전에 "○○가 전한 복음입니다."라고 외칠 때, 회중은 이에 "주님 영광 받으소서"라고 응답하며 이마와 입술과 가슴에 작은 십자성호를 긋는다.
  • (감사기도 제1양식(로마 전문)에서, 성찬에 강복을 기원하는 기도를 하며 사제는 큰 십자성호를 긋는다.)
  • 미사를 마칠 때, 사제가 "전능하신 천주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서는 여기 모인 모든 이에게 강복하소서" 라고 말하며 강복을 하는데, 이때 회중도 함께 큰 십자성호를 긋는다.

4.1.2. 일상에서


가톨릭 신자들은 중요한 일을 앞두고 있을 때나 마음에 평안이 필요할 때 그리고 기도할 때 성호를 긋는다. 특히 식기도를 할 때 성호를 긋는 독실한 신자들이 많이 있으나, 교리 차원에서 정해진 것은 없다.

4.2. 성공회


성공회에서 십자성호는 루브릭(rubric)에 해당한다. 루브릭은 원래 "미사통상문에 빨간색으로 적혀있는 것"을 지칭하는 말로, 전례의 핵심적인 부분이 아닌 부가적인 것으로 여겨진다는 의미이다. 루브릭에 대한 성공회의 일반적인 입장은 "All may, None must, Some should"[4]이다. 십자성호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인데, 성공회에는 두 축인 고교회파와 저교회파를 기준으로 다양한 스펙트럼이 있으므로 개별교회 별로 십자성호의 사용은 다양하게 나타난다. 다만 중요한 것은 아무리 고교회파 교회를 가더라도 십자성호가 의무는 아니라는 것이며, 저교회파 교회에 가서도 십자성호를 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
가톨릭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성부와 성자와 성령..." 의 세 이름이 언급되는 경우, 십자성호를 긋는다고 생각하면 거의 정확하다. 혹은 다른 사람들을 따라서 십자성호를 그을 때 같이 긋는 것도 무방하다.
대한성공회 2004년 개정 공도문을 기준으로 감사성찬례 중 십자성호를 사용하는 경우를 나열하면,
  • 사죄선언의 끝부분 집전자가 "모든죄를 용서하시고..." 라고 외칠 때, 큰 십자성호를 긋는다.
  • 영광송의 끝부분 "... 홀로 높으시도다" 에서도 큰 십자성호를 긋는다.
  • 니케아신경시 말미의 "...후세의 영생을 믿고 기다리나이다." 부분에서 큰 십자성호를 긋는다.
  • 성찬의 전례 가운데 '거룩하시다'의 말미에 "...높은데에 호산나" 에서 큰 십자성호를 긋는다.
  • 성체거양 시 일반적으로 큰 십자성호를 긋는다.
  • 빵을 받기 전, 포도주를 받기 전 십자성호를 긋는다.
  • 선택적으로, 포도주를 받고 자리로 돌아가기 전에 십자성호를 긋는다.
  • 감사성찬례의 마지막인 강복(Blessing) 부분에서 "... 전능하신 하느님 성부와 성자와 성령은..." 에서 성호를 긋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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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성공회에서는 사제가 강론을 시작하기 전에 "May I speak this in the name the of Father and ..." 이라고 하면서 성호를 긋는 경우가 많다. 이때 대부분의 신자들도 따라서 긋는다.
참고로 대한성공회의 경우 고교회파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 저교회파의 영향력이 매우 약하다.

4.3. 정교회



4.3.1. 전례에서


매우 많다. 경문에서 '성부와 성자와 성령'이 언급되면 항상 긋는다고 보면 된다.

4.3.2. 일상에서


가톨릭 신자들과 비슷하다. 무언가를 시작하거나, 위험한 곳에 첫 발을 딛거나, 기도하기 전에 성호를 그으며, 그리스에 한정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무언가 충격적인 소식을 전하거나 나쁜 말을 들으면 재빨리 성호를 그으면서 액땜을 하기도 한다. 사람에 따라 성호를 한번만 긋는게 아니라 세 번씩 긋기도 한다. 확실한건 가톨릭 신자들보다 더 자주 성호를 긋고 일상화 되어있다.

5. 교단별 차이


  • 성공회루터교회를 제외한 개신교에서는 십자성호를 성경에 나오지 않는다는 이유로 받아들이지 않았다.[7] 단, 성호경은 모든 개신교 교파에서 기도한다.
  • 성공회의 경우 고교회 전통이 많이 남아있는 대한성공회에서는 감사성찬례 중에 성호를 자주 긋는다. 영광송이나 니케아신경, 거룩하시다 등의 말미에서 혹은 설교시작과 끝부분에, 그리고 성체와 보혈을 거양하는 순간에도 성호를 긋는다.[8] 아울러 식사나 모임에서의 기도 시작과 끝에서도 마찬가지.
  • 루터교회 교인의 경우 예배 때 외에는 성호를 잘 긋지 않으며, 그나마 목사 혼자 긋고 교인들은 안 긋는 경우도 허다하다. 성공회와 루터교회의 성호 형식은 가톨릭 방식을 따른다.
  • 성호를 긋는다는 것은 그가 전례적 교회인 가톨릭·정교회·성공회 신자임을 알 수 있는 증표이며 신앙고백이기도 하다. 누군가 식사 전에 성호를 그으며 기도를 하거나[9], 놀라운 일을 겪었을 때 순간적으로 성호를 긋는다면 그는 신실한 가톨릭/정교회/성공회 신자라 여겨도 좋다.

6. 그 외


  • 서브컬처에서는 주로 구마의 용도로 성호를 언급한다. 알려졌다시피 일본에서는 종교라는 것이 무의미한 나라이다 보니 성호의 진짜 의미를 아는 사람은 적은 편.
  • 할리우드로 대표되는 서양 영화에서도 자주 나오는데, 가톨릭을 믿는 등장인물이 동양에 비해 많고 원래 서양에서 온 종교인데다 역사도 오래된지라 일상적이게 받아들이기 때문인 듯.[10] 위의 진지하고 종교적인 의미에서 쓴다기보단 영화의 상황 상 등장인물이 별 의미 없이 긋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주로 무언가에 겁을 먹어 심리적으로 기댈 게 필요하다거나.
[11]

[1] 일부 개신교 계열에서는 그다지 중시하지 않는다.[2] 다만 이것도 지역마다 달라서 지금의 정교회권에서는 그렇지 않았고 삼위일체와 신인양성론의 신앙을 모두 고백하는 손모양으로 성호를 그었다. 그리고 이것은 현재의 정교회에서도 성호를 긋거나 평신도가 축복을 줄 때 사용하는 손모양이다.[3] '작은 성호', 또는 '소성호'라고도 불린다.[4] all/none/some 같은 부정대명사와 may/must/should 같은 조동사를 조합하여 만든 금언으로, 다양성을 존중하는 신앙 자세를 강조할 때 많이 언급된다. 의미를 풀자면, "어떤 것이라도 인정되지만, 꼭 해야되는 것은 것은 없으며, 그 중 일부는 일반적으로 통용된다."는 뜻. 영어에서 should는 '강제는 아니나 강력한 권고'에 해당한다[5] 꼭 사제가 아닐수 도 있다. 기도서 개정으로 주교의 관면을 받은 평신도도 강론을 할 수 있게되었기 때문이다. 자세한것은 성공회 기도서문서로.[6] 전례외로 강론의 처음과 끝에 사제[5]가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말씀드립니다(시작할때), 말씀드렸습니다(마칠때)'라고 하며, '성부와...'에서 성호를 긋는다.[7] 이는 한국기독교장로회처럼 교회일치에 호의적인 교파도 마찬가지다.[8] 가톨릭의 현대식 미사에서는 성체, 보혈 거양때 성호를 긋지 않는다. 다만 장궤틀 있는 성당이라면 무릎 꿇은 채로 허리를 굽히는 예절은 한다.[9] 식사 전 기도를 생략하고 성호만으로 대체하는 경우도 가끔 있다.[10] 우리나라에서 불교나 유교적인 가치, 혹은 현대의 개신교 동네 교회와 같은 칼같고 엄격한 종교로서가 아니라 일상에 밀접한 방향으로서 언급되는 것.[11] 이 사람은 물론, 이 사람의 모델이 된 알레이스터 크로울리사탄이다. 그리고 수퍼내추럴 작중에서 천사의 검으로 자기 맘에 안드는 악마를 찔러 고문하는 등 악마보다 더한 모습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