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멘
[clearfix]
1. 개요
히브리어로 '진실로', '확실히', '참으로', '그리 되게 하옵소서'. 즉 동의의 뜻을 나타내는 표현이다. 영어에선 "So be it"이라는 말로도 많이 대체된다. 한국어의 '그렇습니다', '암', '아무렴', '하모(동남 방언)', '응' 정도에 해당된다. 오늘날 인터넷 용어로 치면 'ㅇㅇ'에 더 근접할지도 모르겠다. '확고한, 견실한, 신뢰할 수 있는' 등을 뜻하는 어근에서 나왔다.
기독교에서 주로 사용하는 문구로, 성경에서의 용례는 맹세나 저주의 결과를 받아들이겠다고 공언할 때[1] , 찬송의 화답[2] 등이 있고, 오늘날과 같이 기도의 끝맺음으로 사용된 것은 신약시대 이후로 보인다.[3]
2. 상세
기도의 끝맺음으로 사용할 경우 대부분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하(옵)나이다."라는 말이 아멘 바로 앞에 읊어진다.[4] 또 복음서에서, 예수가 가끔 말머리에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하고 운을 떼는데, 여기서 나오는 '진실로'가 바로 '아멘'이다('''αμην αμην'''[5] λεγω υμιν ουκ). 이 때 예수가 말한 '아멘'은 그의 진술에 당대 랍비들과는 구별되는 메시아적 권위를 부여하기 위해서였다.
가장 많이 사용될 때는 기도를 끝낼 때지만, 개신교에서는 일부 찬송가를 끝낼 때 사용한다. 가톨릭 성가 중에도 일부 있다. 본래 개신교 찬송가와 가톨릭 성가가 공유하는 곡들이 제법 많기도 하고. 특히 찬송가에서 아멘으로 끝마칠 때는 IV(버금딸림화음)-I(으뜸화음)으로 이어지는 특이한 종지법을 사용하는데 이를 '아멘 마침'이라고 한다. 가사가 처음부터 끝까지 Amen이 반복되는 곡도 있는데 들어보면 알만한 꽤 유명한 곡이다. 아멘 마침은 서유럽 고전 종교음악에서도 등장하는데, 모차르트의 레퀴엠 중 라크리모사(부속가) 같은 일부 미사곡들이 대표적인 예다. 이 미사곡들은 일종의 기도문이기 때문에 하나의 기도를 끝마칠 때처럼 아멘이 나올 수 있는 것이다. 종교음악이 아니어도 아멘 마침이 나올 수도 있는데, 안익태의 한국환상곡의 종지부 역시 아멘 마침이다.
1930년대 행운의 편지가 유행하여 우체국이 때 아닌 을 누릴때 편지 내용도 아멘 마침으로 끝난다.
개신교에서 많이 한다는데 오순절교회의 영향이 지대한 경우만 해당되는 이야기이다.[6] 보수적인 장로회의 경우에는 설교 도중에 아멘을 복창하는 일은 드물다.[7]
미국에서는 '에이멘'이라고 발음하기도 한다. 클래식 음악(클래식과 합창 음악은 정확한 딕션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이나 정형화된 예식, 기도문에서는 '아멘'이라 발음하는 경우가 많으며 미사를 드리는 경우에는 국가나 지역마다 다소 다르긴 하지만 '아멘'과 '에이멘' 중 아무거나 써도 상관은 없는 듯하다.[8] 복음주의와 영어 복음성가에서는 '에이멘'으로 많이 발음한다.[9] 한국어에서도 드물게 '에이멘'이라 발음하는 경우가 있다.[10]
그리스어권에서는 '아민'이라고 발음한다. 원래 αμην의 발음은 아멘이었으나 중세 그리스어를 거치며 모음의 변화로 인해 에타(η)의 발음이 바뀐 것이다. 한국정교회에서도 이런 영향을 받아 '아민'이라고 발음하는 경우가 있다.
이슬람교에서도 사용하며 '''아-민'''으로 발음한다. 그 뜻은 '(하느님!)저희들의 기도를 들어주십시오'이다. 기독교와 마찬가지로 기도(두아) 끝에 말하며, 쿠란의 제 1장(개경장, 수라툴 파티하)을 읽은 후에 '아-민'이라 말한다. 이는 개경장이 일반 기도처럼 하나님께 요청하는 내용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11] 개경장을 읽은 후에 아민이라고 말하면 천사들도 같이 아민이라고 말하며 소원이 받아들여진다고 믿어진다.
스와힐리어에서는 아미나(Amina)라고 말한다. 문명 4의 주제곡 Baba Yetu는 주기도문을 스와힐리어로 부른 것인데, 그래서 이 말이 꽤나 자주 들린다.
3. 기타
- 현실에서도 당황스럽거나 답이 없는 상황에서 가끔 쓰이며 영어권에서는 장난스럽게 남의 말에 맞장구를 칠 때 에이멘!이라는 식으로 화답한다.
- 흑인 배우 시드니 포이티어가 목회자 역으로 주연한 영화에서는 The End 대신 Amen이 쓰인 일이 있다.
- 에일리언 3에선 뉴트와 힉스의 장례식을 할때 죄수들이 한 손을 쳐들고 아멘! 이라고 하는 통에 졸지에 개그가 되는 장면이 나온다.
- 그리스도인이 아니더라도 한번쯤은 들어본 적이 있기 때문에, 기독교 외의 요소와 엮어서 만든 베리에이션이 생겨나기도 한다. Ramen, 야멘, 마멘, i-Men, 매멘, 호멘, 효멘, 드멘, 치멘, 엘-멘, 하멘, 니멘, 주멘, 도멘, 검멘, 울멘 등이 있다. 마찬가지로 할렐루야 역시 이런 바리에이션이 많다.
- 고대 이집트의 신 아문을 아멘이라고도 쓰기 때문에 여기에서 이 이름이 나왔다는 설이 있고 두산백과도 이 설을 따르고 있었다. 하지만 학계에서는 정설로 취급하지 않는데, 히브리어 아멘은 알레프로 시작하는 반면 아문의 아멘은 요드로 시작하기 때문이다. 지금은 두산백과에서도 해당 내용이 삭제되었다.
- 무언가를 높이 추어 올릴 때 ㅡ를 여러 개 붙여 쓰기도 한다. 예를 들어, '페이커님의 무빙을 보고 놀랐습니다 아ㅡㅡㅡㅡㅡ멘' 이 있다. 또한 도재욱이 등장 하거나 맞는 말만 해도 도ㅡㅡㅡㅡㅡ멘 거리는 사람도 있다.
- 아멘 브레이크와도 관련이 있다. 아멘 브레이크가 등장한 곡인 Amen, Brother가 Amen이라는 제목의 찬송가를 원곡으로 하고 있다.
[1] 신명기 27장 15절~26절.[2] 시편 41장 13절.[3] 코린토 1서 14장 16절.[4] 가톨릭에서는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라고 한다.[5] 현대 그리스어로 읽으면 아민.[6] 순복음교회는 지극히 당연히 아멘을 많이 하고, 오순절교회의 모교단이자 한 가족과 다름없는 교단인 감리회에서도 아멘을 상당히 많이 복창한다.[7] 대한민국의 경우 보수 교단인 예장고신이나 합신, 순장, 고려(제신), 예장합동 측의 일부 교회와 대부분 예장통합교회는 그런 편이다.[8] 미국 천주교회의 경우 미사 중에도 에이멘을 더 많이 사용한다. 반면에 영국 천주교나 성공회에서는 '에이멘'이라고 발음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9] 특히 미국 교회의 약 70~75% 정도 교파가 침례회인데, 침례교의 영향이 상당히 큰 편이라서 남침례회, 성서침례회, 자유 의지 침례교회, 성서침례교회 등의 독립침례교회의 대부분의 교회에서 아멘이라고 말하지 않고 90% 이상 에이멘이라고 한다. 즉 미국 대부분의 침례교회에서 아멘을 다 에이멘이라고 말한다.[10] 주로 개신교에서 발음한다.[11] 인샬라(하나님의 뜻대로), 알라후 아크바르와는 전혀 다른 뜻이며, 각각 전혀 다른 상황에서 쓰인다. 자세한 것은 각각의 문서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