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도
1. 蘇塗, 삼한 시대 무속신앙 성역 개념
1.1. 개요
매년에 한두번씩 한 동네마다 제사장을 선발해서 제사를 올릴 장소를 선정하는데, 이 장소가 소도라고 한다.
헌데 이 소도는 성역(신성 지역) 이였기 때문에 당시 공권력의 힘이 미치지 못했으므로 범죄자들이 도피하기 딱 좋았는데 범죄자들이 피해 살다보니 어찌 범죄가 성행했다는 병폐(?)도 생겼다. 어떻게 보면 격리에 가까운 것일수도 있겠지만...
그 외에도 고조선의 제정일치 사회에서 제정분리 사회로 넘어간 사료로 보기도 한다. 성역에 공권력이 미치지 못한다는 것은 반대로 말하면 공권력자가 종교를, 종교권력자가 정권을 잡지 못했다는 말이 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말의 근거는 만일 공권력자가 종교 지도자를 겸하는 제정일치 사회라면 당연히 성역인 소도에서 범죄자를 끌어낼 수 있고 처벌할 수 있다. 실제 소도에 사람이든 범죄자이든 받아들이는 것도 쫓아내는 것도 종교 지도자의 권한이었고 공권력자가 종교 지도자가 되면 당연히 공권력을 투입할 것이기 때문.
유럽에도 비슷한 풍습이 있었다. 고대 그리스에서는 죄수라도 신전에 들어가면 함부로 끌어내지 못했는데, 이 당시 정적에게 쫓긴 정치인이 신전으로 도망가서 나올 생각을 안 하자, 빡친 상대 측이 신전의 창문과 출입문을 막아버렸다. 결국 도망친 정치인은 신전 안에서 굶어 죽었다고.
중세 도시의 교회나 묘지에도 비슷한 풍습이 있었다. 교회 입구에 쇠고리가 달려 있었는데, 이걸 잡고 있으면 도둑놈이라도 체포하지 못했다고. 또 묘지 역시 신성하게 여겼기 때문에 함부로 들어가지 못해서 도적들의 은신처가 되곤 했다고 한다.
현대에도 종교 기관이 소도와 비슷한 역할을 한다. 독재 시절 시위대의 피난지와 은신처가 되었던 명동성당[1] 이 대표적. 개신교의 종로5가 기독교회관이나 향린교회, 불교계의 조계사 역시 그러한데, 과거와 달리 이곳 종교인들은 시위대 측이 너무 막 나가면 퇴거를 요청한다. 실제 시위대가 오물과 쓰레기를 아무 데나 내버렸다가 명동성당에서 한동안 입장을 거부하기도 했고, 15년 11월 14일 민중총궐기 당시 집시법 위반으로 수배되었던 민주노총 위원장 한상균도 조계사 측에서 퇴거를 요청하자 팬티만 입고(...) 버티며 불응하다 결국은 조계종 당국과의 합의에 따라 퇴거하여 남대문 경찰서로 자진 출두하였다.
또 종교기관과는 상관없이 치외법권인 시설로 대학이 있다. 중세 때 대학은 대표적인 치외법권 지대로, 영주나 도시 지도부가 함부로 간섭 할 수 없었다. 이 때문에 학생들이 술 먹고 깽판 부렸다고 잡아 가뒀다가 대학 지도부 측에 무릎 꿇고 사죄한 일도 있다. 이 시기 대학은 신학과 관련해서 종교계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기에 역시 면책 특권이 있었던 것. 일례로 독일의 하이델베르크 대학에는 '학생 감옥'이란 시설이 남아있으며 대학자치의 흔적을 볼 수 있다. 또한 제임스 와트가 증기기관 개량형을 완성할 수 있었던 것도 대학 구내에서였다.
참고로 이런 대학자치의 특권은 현대에도 이어지고 있으며, 한국 역시 과거 독재 정권 당시 수사관들이 함부로 대학 구내에 진입하지 못해[2] 프락치를 심어두는 방식으로 운동권 지도부를 감시했다. 실제 80년대~90년대 정부 당국으로부터 수배를 당했던 운동권 인사들은 민주 정부가 출범하고 사면을 받을 때까지 10년 넘게 대학 구내에 은신했다.[3]
1.2. 같아보기
2. 대한민국의 음악 커뮤니티
소도(커뮤니티) 문서 참조.
3. 베이블레이드의 등장인물 소도 형제.
소도 단·소도 레이키 항목으로
[1] 성당은 가톨릭, 즉 바티칸의 영토 비슷한 대우를 받기에 함부로 건드리기 어렵다.[2] 정확히 말하자면 박정희 정권 초기에는 들락날락했지만 함부로 건드릴 수는 없었다. 4.19 혁명의 주역이 학생이었다는 점을 잘 알고 있었거니와 유신정권으로 흑화하기 전에는 학내 운동권들도 박통 정부와 사생결단을 내려고 들진 않았기 때문이다.[3] 의외로 수배 자체는 1990년대까지도 존재했다. 한총련이 불법단체로 규정되면서 김영상 정부가 수배령을 때렸기 때문. 1980년대 민주화운동 세대는 대부분 노태우~김영삼 시기에 수배가 풀리며 복학했다. 봉준호 감독이 연세대학교 재학 시절 연세춘추에 실은 만화에 보면 그 당시 민주화운동 복학생 얘기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