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소독제
1. 개요
세균과 바이러스에 자주 노출되는 손을 간편하게 소독할 수 있도록 만든 소독약의 일종. 젤 혹은 액체 타입으로 주로 판매되며, 스프레이 형태로 분사할 수 있게 만든 제품도 있다.
2. 상세
2.1. 원리
통상 에탄올이 50~95%를 차지하며, 나머지는 정제수나 글리세린(보습) 등이 성분에 포함된다. 젤 타입의 경우 젤로 만들어 주는 성분(점증제/현탁제. 예를 들어 카보머 등)이 포함된다. 에탄올 외에도 다양한 소독 성분이 있지만 일반적으로 에탄올을 사용한 손 소독제가 가장 널리 판매되는 듯하다.
에탄올의 소독 원리는 에탄올이 세균으로 침투하면서 단백질을 굳게 해서 소독하는 방식이다. 약 80% 농도일 때 가장 효과가 좋다고 한다. 이보다 농도가 진하면 균의 겉만 굳어서[1] 균이 살아남게 되고, 농도가 옅으면 충분히 안쪽까지 파괴하지 못한다.
그러나 바이러스의 경우는 다르다. 70% 이상의 농도로 파괴되는 바이러스가 있는 반면, 80% 조차도 농도가 낮아 파괴되지 않는 바이러스가 있다. 95% 농도에서는 대부분의 바이러스가 파괴된다고 한다. 출처
2020년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유행으로 인한 바이러스 감염 예방을 위해 손 소독제의 에탄올 농도가 어느 정도 되어야 하는가에 대해서 WHO는 에탄올 80% v/v, 혹은 이소프로필 알콜 75% v/v를 권장하지만, 미국질병관리센터에서 제시하는 소독 가이드라인에서는 에탄올 70% v/v를 사용해 코로나바이러스 불활성이 되었다는 연구 결과를 언급하고 있다. 그렇지만 일반적으로 에탄올 60~80%에서 비슷한 소독력을 보이며,[2] 너무 높은 경우나 너무 낮은 경우에는 소독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그 사이 농도에 있는 에탄올 손소독제를 사용하면 된다. 그래도 불안하다면 80%에 근접하게 만들어서 사용하는 것을 추천한다.[3]
2.2. 손 세정제와의 차이
미용이나 공중위생에 관심이 없는 경우 손 세정제와 손 소독제가 서로 다른 물건임을 모를 수도 있다. 하지만, 이 둘은 엄연히 다른 물건이며 용도와 사용법도 다르다.
즉, 손 세정제는 염기성의 거품을 내어서 물로 씻어내는 제품으로, 기존의 세면용품인 비누나 바디워시 등에 해당한다.
에탄올이 주성분이기 때문에 휘발되어서 날아가는 소독제를 생각하고 세정제를 손에 발랐다가 낭패를 봤다는 사례가 생각보다 많다. 세정제는 그냥 비누이기 때문에 에탄올이 주 성분인 손 소독제와 다르게 물로 씻어내는 것이 아니면 휘발되지 않기 때문이다. 씻어낼 물이 없다면 비누 특유의 미끌거림으로 큰 낭패를 볼 수 있다. 공교롭게도 이 두 가지 제품의 차이를 모르고 잘못 비치해 의도치 않은 피해자(?)를 초래한 사례도 보고되고 있다.
손 세정제는 비누거품을 내어 물로 씻어내기 때문에 손의 오염을 제거하는 효과가 있지만 에탄올로 이루어진 손 소독제는 오염을 씻어내는 효과가 별로 없다. 즉, 더러운 손에 손 소독제를 발라봤자 손이 소독되기는 하지만 세정제로 헹구는 것만큼 깨끗해지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다만, 에탄올의 특성상 일부 오염은 소독제로도 제거할 수 있다.[4]
2.3. 만드는 법
손 소독제는 에탄올에다 정제수나 글리세린, 화장용 수딩젤 같은 물질을 섞어 만드는 제품이며, 해당하는 재료들이 구하기 어려운 재료가 아니기 때문에 수제작, 즉 DIY가 손쉬운 제품 중 하나이다.
직접 제작시에 주의할 점은, 약국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83%v/v 소독용 알코올은 에탄올 순도와 부피비, 질량비 차이를 고려할 경우 에탄올 79%v/v 정도가 함유되어 있다는 점이다. 그 농도 그대로 사용하면 알코올의 특성상 손이 건조해지므로 글리세린을 소량 첨가하여 보습의 효과를 내는 것이 좋다. 글리세린을 많이 넣으면 끈적끈적해지므로 제조한 손 세정제의 점도를 확인하면서 적당히 조절해야 한다.
그 외의 첨가물은 취향에 따라 마음대로 넣어도 된다. 에탄올의 독한 냄새를 없애기 위해 아로마 오일, 프래그런스 오일 등의 향 성분을 소량 넣는 경우도 있다. 스프레이 타입을 만든다면 향수 등에 많이 쓰는 공병을 사용해도 된다. 젤 타입을 만들 것이라면 카보머를 사서 구매하거나 구하기 귀찮다면 알로에 젤 같은 일반 젤을 이용할 수도 있다. 다만, 이 경우 알코올 성분의 농도는 조금 고려해 봐야 한다. 그리고 생각보다 빨리 안 풀어질 때가 있으니 유의할 것. 오일의 경우 너무 많이 넣을 경우 내용물이 물처럼 되어버리고 색도 뿌옇게 변하며 젤 느낌은 없어진다. 역으로 냄새는 더 심해진다.[5]
3. 유의점
3.1. 인화성
주 원료가 에탄올인 만큼 인화성이 있어 화기 근처에서는 사용하면 안된다. 또한 에탄올의 특성상 특정 온도 이상으로 가열될 경우 불이 붙을 수 있다. 집에서는 가능성이 거의 없을 이야기지만 문제는 한낮의 차 안이다. 실제로도 밀폐된 채 햇빛을 장시간 받는 차 안은 엄청 뜨거워지는데다가 손 소독제 통이 투명할 경우 돋보기의 역할까지 해서 정말로 불이 날 수 있다. 또한, 손 소독제를 물건에 바를 경우 완전히 마를 때까지 가급적 열이 강한 곳에 배치하지 말아야 한다.
실제 화상 사고 기사. 이 여성의 경우 손 소독제가 완전히 마르지 않은 상태에서 촛불을 켰다가 폭발하면서 전신화상을 입은 사례다.
생필품 된 손 소독제...화재, 화상 주의
3.2. 인체에의 영향
자주 바르면 손이 건조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이게 예상보다 꽤 독해서 자주 했다가 손 껍질이 벗겨지는 경험담도 종종 들려올 정도다. 손 소독제를 바른 후 손이 마르면 보습용 핸드크림이나 바디로션 등을 잘 발라주자.
냄새를 맡을 경우 향이 첨가된 제품이라고 해도 독할 수 있으므로 가급적 가까이, 그리고 자주 냄새를 맡지 않도록 한다. 예민한 사람일 경우 코가 조금 아플 수 있다. 밀폐된 공간에서 쓸 경우 환기에도 유의해야 한다.# 독성이 강한 메탄올은 물론이고 시중에 판매되는 에탄올계 소독제도 스프레이식으로 공기 중에 뿌리면서 할 경우에는 더욱더 유의해야 한다.[6] 차라리 손과의 접촉이 많은 문고리, 휴대폰 등을 소독하는 것이 더 낫다.[7]
구강섭취와 눈에 접촉하는 상태는 더욱 조심해야 한다.
손에 소독제를 발랐다가 제대로 마르지 않은 상태에서 음식을 손으로 잡아서 섭취하거나, 운 나쁘게 손 소독제가 음식 위에 소량이라도 흐르거나[8] 튈 경우 의도치 않게 손 소독제를 구강섭취하는 사단이 날 수 있다.[9] 손 소독제를 바른 후 음식을 맨손으로 먹고자 한다면 물이나 비누로 손을 꼼꼼히 씻고 먹는 것이 가급적 안전하다.
손 소독제의 경우 일단 주 성분이 에탄올이다. 그래서 아무리 소량을 섭취했더라도 일순간 시야가 까매지거나 순간적인 고강도의 호흡곤란을 느낄 수 있고, 이 증상이 사라진 뒤에도 몇 분 이상 지속되는 저강도의 호흡곤란과 두근거림, 몇 분 이상 지속되는 저강도의 열감,[10] 혀가 아릿하고 여러 번 행궈도 쓴맛이 남는 등의 증상이 계속 따라오게 된다. 119와 약국에 문의 시 증상이 약하다면 증상을 느끼는 즉시 입을 여러 번 행궈주고 미지근한 물을 마신 후 증상이 경미할지라도 장기간 지속된다면[11] 응급실이 있는 병원, 그것도 가급적 대학병원 응급실 쪽으로 가서 검사를 받으라고 권고한다.
정말 운 나쁘게 손 소독제가 구강섭취되어서 호흡곤란, 열감, 가슴 두근거림, 일시적인 시야 차단, 소독제 특유의 쓰고 화한 감이 혀에 남는 등의 증세를 보인 다면 일단 119에 연락해 보자. 증상이 경미하다고 하면 119에서 늦게까지 운영하는 약국과 응급실을 운영하는 병원들의 번호를 안내해 줄 것이고, 심각하다고 하면 직접 출동할 것이다.
위에 적어놓은 증상은 그나마 극소량을 섭취했고 증상이 크게 돌지 않아 경미한 경우이고, 이 경우 의식이 남아있으며 활동에도 큰 지장은 없다. 하지만 심각할 경우 구토, 복통, 기침, 나아가 발작과 혼수상태 등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12]
손 소독제 구강섭취의 사례는 9할의 확률로 유아나 아동이다. 그러나 성인도 사례에 포함되는 경우가 가끔 있으므로 최대한 조심해야 한다.
손 소독제가 눈에 접촉하는 상태 역시 만만찮게 위험하다. 운이 좋다면 조금 매운 느낌을 받고 끝날지도 모르지만 운이 나쁠 경우 안구와 손 소독제가 잘못 접촉했다가 각막에 화학적 화상을 입고 시력에 손상이 가는 사태도 날 수 있다. 그 정도로 손 소독제가 (아무리 희석했다고는 해도) 신체에 독하다는 점을 숙지해야 한다.
4. 기타
대부분의 제품에서는 보습용으로 글리세린이 함유되어 있는지라 먹으면 단맛이 조금 난다. 특성상 알코올 함량이 50%~95% 가량 되기 때문에 도수가 높기로 유명한 술(보드카, 고량주, 스피리터스 등)을 압살하는 수준인지라 독한 술을 마실 때처럼 혀나 식도가 타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주 성분 중 하나가 에탄올이라는 점을 악용하여 에탄올이 들어간 구강청결제의 사례와 비슷한 악용 사례가 많다. 2012년부터 미국에서는 청소년들이 손 소독제를 물에 타서 술 대용으로 마시는 행패를 벌여서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게다가 위에서 언급했듯이 손 소독제에 사용되는 에탄올 함유량은 적은 제품도 보드카같이 알코올 도수가 매우 높은 주류 수준인 40~70% 수준은 되기 때문에 물에 타도 농도가 크게 옅어지지 않는다. 그렇다고 이것을 물에 타서 마시는 것은 매우 위험한데, 손 소독제에는 에탄올뿐만 아니라 온갖 화학 첨가물이 들어간다. 한국에서도 신종인플루엔자가 유행하던 시절 군대에도 이것이 병사 1인당 1개씩 보급되었는데, 술을 마시고 싶은 사람이 '''물에 타서 마셨다는''' 도시전설이 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유행이 장기화되면서 손소독제는 물론 그 원료인 에탄올 역시 기존과는 비교도 안되는 품귀현상을 일으키며 값이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다. 심지어는 희석식 소주를 제조하는 주류 업체들이 소주 원료용 에탄올[13]을 지방자치단체와 의료진에게 기부하기도 했다. 그만큼 물량이 부족하다. 실물 매장에서 구매하자면 물량대기를 주구장창 해야 하며, 약국에서 구하려면 만원 이상을 써야 하는 것은 기본이고 에탄올마저도 수제 손 소독제를 만들려는 사람들이나 소독제 없으니 이것이라도 하는 심정에서 사재기를 하는 사람들 탓에 약국이나 다이소 등지에서도 구하기가 힘들어지고 인터넷에서도 기존의 값보다 더 높은 값에 팔리고 있다. 그나마 마스크보다는 품귀현상 논란이 덜한 편인데, 근본적으로 1회용을 상정하고 만들어져서 소모성이 매우 심한 마스크에 비해 손 소독제의 경우 여기저기 배치된 경우가 많은데다[14] 한 번 사면 여러 번 쓸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유럽에서는 코로나바이러스 봉쇄로 와인 산업이 큰 타격을 받아서 울며 겨자 먹기로 팔리지 않고 쌓여있는 고급 와인을 손 소독제용으로 처리하기도 한다.
한국의 노년층은 손소독제의 촉감이 싫다면서 거부하는 경향이 강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대응책으로 손 소독제를 인체에 주입하는 법을 내놓았다가 대중의 빈축을 샀고, 그의 말을 실제로 따랐다가 사망한 미국인들이 생기기까지 했다.
[1] 바깥쪽이 굳어서 알코올이 안쪽으로 침투할 수 없게 된다.[2] 사실 시중에 파는 것들도 값을 막론하고 에탄올 함량은 70% 아래인 경우가 많다. 그 이상으로 하면 손이 너무 건조해지는 것도 있기 때문.[3] 출처 by WHO Guidelines on Hand Hygiene in Health Care: First Global Patient Safety Challenge Clean Care Is Safer Care[4] 이외에 쓸모가 있는 구석이 있다면 바로 얼룩과 기름때. 생각보다 잘 지워진다. 다만 주방 근처라면 조심해서 쓸 것.[5] 대신 각질 벗겨지는 느낌이나 손이 건조해지는 느낌은 확실히 덜 나지만, 이게 보습하려고 바르는 물건이 아니라 소독하려고 바르는 물건임을 생각해보면(...)[6] 물론 공업현장이 아닌이상에야 메탄올을 접하기조차 어렵고 심각한 독성 물질이라 보는것조차 어렵기는 하다.[7] 스마트폰 등은 에탄올에 묻으면 유분 방지 코팅이 지워진다. 다만 어짜피 에탄올 묻히고 안경닦이 같은 걸로 닦으면 지문자국 같은건 깔끔히 없어진다. 또 휴대폰에 묻는 세균이나 바이러스들이 생각보다 오래감을 고려해보면 그냥 자주 소독해주면서 손자국 없에는게 더 낫다.[8] 정말 재수가 없다면 제대로 밀봉되지 않은 음식이 든 봉지를 들고 있는 상태에서, 손 소독제를 바른 후 그 손에서 약간 흐른 손 소독제가 그대로 음식 표면 위에 잔류했는데 그걸 모르고 먹을 수도 있다(...). 손 소독제를 바르기 전에 음식이 담긴 봉지를 들고 있다면 잘 밀봉해야 한다.[9] 거짓말 같지만 실제로 드물게 일어나는 사례이다.[10] 갑자기 열이 확 오르는 증상이 느껴지는 것이다. 쉽게 말해 술 마셨을 때 화끈거리는 증상을 생각하면 된다.[11] 이게 중요하다. 약국에서도 증상이 좀 지속되다가 완전히 사라진다면 병원에 갈 필요는 없다고 권고하지만 경미하게라도 계속 지속된다면 병원에 가라고 권고한다. 환자나 환자 지인일 경우 119나 병원, 약국 측에 이 사실을 알리고 도움을 받고자 한다면 증상의 강도와 증상이 지속되고 있는지에 대한 여부 등을 정확히 말해야 한다.[12] 손 세정제에는 60% 이상의 에탄올, 알코올, 이소프로필 등이 함유되어 있는데, 모두 고농도일 경우 인체에 해롭다. 잘못 섭취했다가 자칫하면 중독이나 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13] 소독용 에탄올은 오용을 막기 위해 쓴 맛이 나는 첨가물을 혼합하는 것을 제외하면 소주 원료인 식용 에탄올과 성분상 차이가 없다. 단지 식용 에탄올은 그 특성상 불순물 제거 공정이 더욱 까다롭기 때문에 제조비가 더 비싸다. 주세는 보너스. 이 주세 문제 때문에 업체들이 에탄올을 기부할 때도 국세청과 따로 협의를 거쳐야 했다.[14] 특히 왠만한 공공기관이나 좀 규모가 있는 건물들과 그 안의 내부 시설들엔 엔간하면 다 비치되어있다. 음식점, 카페 등에서도 규모를 불문하고 보통 있다. 아파트 같은 경우 들어가는 입구 쪽이나 엘리베이터 안에 배치해놓는다. 덕분에 오히려 없는 곳을 찾아보기가 더 힘들 지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