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글
1. 개요
Gargling. 입 속에 액체를 넣고 폐 속의 공기를 역분사하거나 볼과 혀를 움직여 입 안의 다른 공기를 밀어내 액체에 주입시켜 부글거리게 하여 거품을 내는 행위. 입을 행구는 행위. 또는 그러한 행위에 사용되는 구강청정제(구강청결제)를 일컫는 용어이다.
법적으로는 구중청량제라고 한다.
음성은 구개수 전동음이다.
2. 상세
양치질의 일환으로 하는 행위로 물을 공기의 힘을 빌어 강하게 분사해 입 안을 청소하는 것이 주목적이다. 따라서 가글링을 하고 난 후의 액체는 당연히 깨끗할 리가 없기 때문에 보통은 입에서 뱉어내야 한다. 당연히 가글링 자체나 이후 액체를 뱉어내는 것 전부 시각적으로는 그다지 좋아보일 건 없기 때문에 동서양을 막론하고 화장실 같은 정해진 곳이 아닌 다른 곳에서 이런 행위를 하는 것은 예의범절에 어긋난 것으로 여겼다.
이전에는 가글에 쓸 만한 게 물밖에 없었으므로 가글링도 양치질의 마무리로나 쓰이는 게 전부였지만, 구강청정제의 등장으로 양치질을 못하거나 하기 어려운 경우 혹은 귀찮은 경우에는 아예 가글 자체가 양치질을 대체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알아둘 점은 가글링은 양치질을 대체하지도 그걸 상회하지도 못한다. 구강청정제가 아무리 독하고 사용자가 아무리 열심히 가글해도 효과는 입냄새 제거, 항 치태 작용, 잇몸 질환 억제 능력 정도에 불과하다. 입에서 액체를 아무리 부글거려도 '''이미 생긴 프라그(치태) 제거가 안되기 때문'''. 그릇에 비유해 보자면 양치질은 설거지, 가글은 자외선 살균 정도로 볼 수 있다. 따라서 건강한 치아를 위해선 양치질은 선택이 아닌 필수. 다만 반대로 감기 등으로 편도선이 붓거나 했을 때는 오히려 양치질보다 이쪽이 선택이 아닌 필수. 칫솔을 목구멍까지 밀어넣어 골고루 닦는 사람은 없으므로(...) 가글의 광범위한 소독이 효과적이다.
흔히 매번 하는 것으로 알려져있으나 그건 물로 했을 경우만 괜찮고, 구강청정제의 경우 너무 자주 하면 클로르헥시딘 성분의 살균소독력이 너무 강하여 입 속의 좋은 세균들까지도 다 없애 정상세균총의 불균형을 초래하여 입 안에 곰팡이가 생기는 등 도리어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차라리 깨끗이 씻은 칫솔로 입 안을 가볍게 한번 더 닦아주는게 나을지도.[1] 입냄새를 없애기 위해선 가글보다 혓바닥을 혀클리너 등으로 혀뿌리 부분까지(헛구역질이 나는 지점까지) 꼼꼼히 닦아주는 것이 좋다. 그리고 평상시에 입을 벌린 채로 다니면 입안의 세균이 폭풍증식하여 입냄새가 배가 될 수 있으니 잘 다물고 다니도록 하자(...).
3. 종류
한국에서 주로 사용되는 구강청정제는 동아제약의 '가그린'과 존슨앤드존슨의 '리스테린'이 대표적이다. 2016년 기준 다이소나 홈플러스 같은 대형 마트에서 파는 저렴한 구강청정제도 있다.
구강청정제는 주성분에 따라 크게 세 가지로 분류된다. 첫째는 세틸피리디늄염화물수화물(CPC), 둘째는 에센셜 오일, 셋째는 플루오린화나트륨이다. 에센셜 오일은 유칼립톨, L-멘톨, 티몰, 살리실산메틸를 말한다.
1. CPC 기반의 대표는 가그린이다.
장점은 충치를 일으키는 뮤탄스 균을 포함한 세균을 가장 효과적으로 살균한다는 것이다. [2]
단점은 양치 후 곧바로 사용할 경우 치아 착색의 가능성이 있으므로 20~30분 후 사용하는 것을 권한다.
2. 에센셜오일 기반의 대표는 리스테린이다.
장점은 구취를 효과적으로 제거한다. 또한 CPC와 달리 착색에 대한 염려가 없기때문에 양치 후 바로 사용할수 있다.
단점은 에센셜 오일이 CPC 보다 원재료가 비싸 대체적으로 가격이 높게 형성 되어있다는 것이다.
3. 플루오린화나트륨(NaF) 기반의 대표는 다이소 가글파인이다.
장점은 충치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단점은 다른 성분을 사용한 구강청정제에 비해 뮤탄스균을 효과적으로 제거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또한 구강청정제에는 흔히 알코올과 타르색소 등 기능과 거리가 먼 성분들도 들어간다. 알코올 함량이 높을수록 싸한 (상쾌한) 느낌이 강하고, 타르색소는 구강청정제의 색깔을 예쁘게 해준다. 가그린에 비해 리스테린이 알코올과 타르색소 함량이 높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것들[3] 은 타르색소를 뺀 것이 많으며,[4] 일부 제품[5] 은 구강청정제 내 알코올 성분이 어린이들의 중독 사고와 음주운전 단속 측정에 문제가 생길 여지를 없애기 위해 알코올 성분을 뺀 것도 있다.[6]
가글 후 30분간(대략 싸한 느낌이 사라질 때까지)은 음식섭취를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한다. 화학성분이 음식과 같이 섭취되기 때문#
치과에서 간혹가다 헥사메딘을 쓰라고 하는 경우가 있는데, 헥사메딘은 구강청정제가 아닌 치과구강용약이다. 정확히는 0.12% 농도의 클로르헥시딘 글루코네이트(Chlorhexidine Gluconate)용액. 용법은 가그린과 비슷한데 효능은 가그린 계열에서 가장 뛰어나서 칫솔질이 필요없을 정도이다. 일반의약품이기 때문에 약국에서도 쉽게 구입할 수 있다.
다만 한가지 치명적인 단점이 있는데, 착색효과가 엄청나게 뛰어나다는 것이다. 큰 병 기준 하나로 2주~1달만 써도 몇년 동안 담배핀 사람의 치아가 될 정도로 착색이 엄청나게 심하다. 말 그대로 몇년 된 슬러그 같이 단단하게 끼기 때문에 칫솔질로 제거하는 건 무리. 게다가 시간이 지나면 착색부위에 슬러그가 엄청 끼기 쉬운 상황이 되므로 기껏 치료해놓고 다시 병을 키우는 셈이 된다. 치과에서도 단기간 동안 구강내 병원체 제거를 위해 쓰는 것일 뿐, 헥사메딘을 사용시 반드시 치료 마지막엔 스케일링을 하는 걸 권할 정도이다.
따라서 효능 쎄다고 가그린을 안 쓰고 헥사메딘을 썼다간 한두달 후에 치과에 가서 스케일링을 하는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 붉은색이었던 헥사메딘은 2015년 타르색소가 빠지게 되면서 투명색으로 변경되어서 착색 우려가 줄어든것으로 생각되지만 이는 단순히 색소를 빼는 변경 사항이었고 색소와 관계 없이 장기 사용시 착색을 유발할 수 있다.
왠만하면 구비하기도 쉽고 쓰기에도 편리한 물건이나 너무 자주 쓰는건 좋지 않다. 입 안에 상처가 있다면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으니 입 안 상처가 있다면 사용을 하지 않아야한다.[7] 또한 균을 죽여버리는데 피아식별을 하는건 아니다보니 입 속 유익균도 함께 굿바이를 시켜버리기도 하고 알코올 때문에 입을 건조하게 만들 수도 있다. 다량을 사용해도 구취의 근본적인 원인인 치석 등을 다 제거해줄 수도 없다.[8] 때문에 구강청결제는 양치를 못할 때를 감안해[9] 한 번씩 소량을 물에 희석해서 쓰는 정도가 적당하다.[10]
4. 여담
약품을 구하기 힘든 군대나 훈련소에서는 포비돈 요오드(상처 소독할 때 쓰는 그 빨간약)를 물에 희석시켜서 가글시키는 경우도 있다. 이쪽은 맛도 향도 색깔도 전혀 고려하지 않는 대신 소독효과 면에서는 다른 구강청정제를 아득히 상회한다는 평이 있다.(...) 값도 매우 저렴하다. 그리고 찾아보면 아예 가글용으로 7.5% 희석되어 판매하는 제품도 있다.
마오쩌둥은 양치질 대신 중국 차의 한 종류인 고차(苦茶)라는 것을 수시로 마셨으며 양치질 대용으로 고차를 입에 머금고 가글하는 걸로 대신했다고 한다. 이것이 장기간에 걸치다 보니 치아의 색이 초록빛을 띈 채 변색되고 구강 상태가 염려됐지만 검진 결과 놀랍게도 치아 상태가 충치 하나 없이 매우 건강하고 양호했다는 신화(...)가 돌아다닌다. 실제로는 치석과 음식물 찌꺼기가 많았고 잇몸에 고름이 차있었으며 충치가 많았다고.
감기에 걸렸을 경우 소금물로 가글하면 좋다는 민간요법이 존재한다. 조상들이 소금으로 양치하곤 했다는 것의 연장선으로 소금물의 살균작용을 노린 것인 듯. 따뜻한 물에 녹인 소금물로 가글을 하는데, 목을 뒤로 젖혀 목구멍 깊숙히 소금물이 닿도록 하는 것이 포인트. 소금물 성분을 실제로 담아서 마트에서 파는 경우도 있다. 효능에 대해서는 JTBC 닥터의 승부에 따르면 호흡기의 세균 관리에 어느정도 효과가 있지만, 소금 농도를 잘못 맞추면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고 한다. 해당 프로그램에 의하면 1리터에 9g 정도[11] 가 적당하다고 한다. 어쨌든 개인마다 차이가 있을 수 있고, 민간 요법의 일종이기에 전문의와 상담 후 이용하는걸 권하며, 이런 목적이라면 차라리 위에서 언급했던 헥사메딘을 이용하길 추천한다. 애초에 이 용도로 사용이 가능하며, 인후염 등이 심할 경우 아예 의사가 처방해주기도 한다.
이런 가글의 용도는 단지 입안을 청소하거나 소독시키는 데에만 한정되지는 않았다. 우리가 흔히 마트에서 보는 구강청결제는 실제로 화장실 냄새 제거 및 변기 살균효과, 모기 물림 완화 효과 그리고 칫솔 살균 효과 등을 가지고 있어 상당히 광범위하게 사용되기도 한다.
알코올 의존증 환자는 이 물질에 알코올이 포함되었다는 이유로 이것을 그냥 마셔버리기도 한다.
[1] 치과의사는 구강청결제를 쓰지 않는다[2] 가그린과 리스테린의 살균력 비교논문 출처 https://www.ncbi.nlm.nih.gov/pmc/articles/PMC4345641/[3] 가그린 전제품, 리스테린 일부[4] 가그린 제품은 전부 액체 색이 투명하다. 다만 식용 타르색소가 몸에 유의미할 정도로 유해하다는 연구는 아직 없다.[5] 어린이용 가그린, 가그린 제로, 리스테린 마일드류 등[6] 알코올이 함유된 구강청결제가 더 상쾌한 느낌을 주기는 하지만, 구강 건조를 유발하고 당뇨병 환자에게 안 좋다는 연구가 있다.[7] 입에 상처가 있다면 치과 가는게 답이다.[8] 치석 제거는 양치, 더 나아가 스케일링을 하는 수밖에 없다.[9] 양치질을 할 수 없는 입 안 상태라던가, 혹은 외출시 바로 양치를 못하는 상황에서 입을 행궈야 한다던가 등.[10] 구강청결제 뚜껑을 물컵 대용으로 이용할 수도 있다. 물론 잘 세척하는게 필수.[11] 이는 생리식염수의 0.9% 농도와 동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