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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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동갈치목 송사리과에 속하는 민물 어류의 일종. 같은 속(genus)에 속하는 가까운 친척으로는 대륙송사리(Oryzias sinensis)와 바다송사리(Oryzias melastigma) 등이 있다.
2. 상세
대한민국, 일본, 중국, 그리고 베트남과 같은 아시아 지역에 분포해 있으며, 수심이 얕고 물이 잔잔한 연못과 농수로, 저수지와 같은 민물 지역에서 무리를 지어 산다. 주변 환경의 온도나 수질, 염분 농도의 변화에 대한 내성이 강하여 홍수나 태풍으로 인해 바다에 인접한 기수 지역까지 쓸려나간 송사리 무리가 살아남는 경우도 있다.
국내에는 송사리(Oryzias latipes)와 대륙송사리(Oryzias sinensis) 두 종이 서식한다.
성어의 몸길이는 약 4cm로 매우 작은 편이며, 몸이 반투명하여 내부 조직이 약간 보인다. 수컷은 암컷과 달리 등지느러미의 가장자리가 갈라져 있어서 이것으로 성별을 구별할 수 있다.
야생에서는 5~7월에 번식하는데 수온을 20도 내외로 맞춰주면 1년 내내 번식이 가능하다. 교미 후 암컷은 알을 물풀에다 붙이는 습성이 있다. 수명은 보통 1~2년 정도 이지만 사육 시 3~5년까지 살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로 동물성 플랑크톤과 유기물, 작은 곤충 등을 먹고 산다. 특히 장구벌레를 잘 먹고 오염에도 어느정도 강하여 2~3급수에서까지 서식이 가능하기 때문에 생태적 모기 구제용으로 방생되는 경우가 많다. 미꾸라지도 장구벌레를 잘 잡아먹지만 체중 대비 포식량은 송사리가 단연 앞선다. 다른 어종이 하루에 30~40마리 정도를 포식하는데 송사리는 하루에 150마리까지 포식할 수 있다고 한다. 관련기사 다만 중금속 오염 등에는 미꾸라지 등에 비하여 훨씬 약하기 때문에 하수로에 모기 퇴치용으로 방사한 경우 생존률이 떨어진다.
논농사가 많이 이루어지던 과거에는 농촌의 둠벙과 농수로 등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물고기였으나 농약의 사용과 수로의 콘크리트화가 이루어진 현대의 농촌에서는 송사리를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3. 대륙송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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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명은 Oryzias sinensis
한반도에 서식하는 송사리의 근연종으로 송사리와 형태는 거의 같으나 크기는 좀 더 작아 4cm를 넘지 못한다. 한반도 남부에서 주로 서식하는 송사리와 달리 대륙송사리는 한반도 서부와 중부에서 주로 서식한다. 유전자적으로 가장 유사한 종이 중국에도 존재하여 대륙송사리라는 명칭이 붙었으며, 이는 중국 북동쪽과 한반도 서부가 고 황허 강이라는 같은 물줄기로 이어져 있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낮은 확률로 송사리와의 교잡이 이루어질 수는 있으나 송사리는 48개, 대륙송사리는 46개의 염색체수를 가지고 있으므로 후손은 47개의 염색체를 가지게 되어 대개 불임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4. 메다카
송사리는 관상어로 사육되기도 하는데, 주로 일본에서 많은 개량이 이루어졌기 때문에 송사리의 일명인 메다카(メダカ, 目高)라는 이름으로 유통되고 있다.[1] 한칭으로는 이렇게 개량된 송사리를 꽃잎 송사리로 부르기도 한다.
한국에 자생하는 송사리와 메다카는 유전적으로 어느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아직까지는 같은종(Oryzias latipes)으로 분류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에도 시대때 부터 사육기록이 있으며, 노란색을 띄는 히메다카(ヒメダカ, 緋目高)가 처음으로 개량된 것으로 추정된다. 기본적으로 송사리는 검정색, 노란색, 하얀색 등의 색소를 가지고 있으며 야생 개체는 눈에 띄는 색을 가지고 있으면 생존에 어렵기 때문에 대부분 수수한 계열의 채색을 가지고 있으나, 인간에 의해 다양한 색상 등 오랜 품종 개량이 이루어져 현재는 500개가 넘는 품종과 다양한 분류 기준이 존재한다. 이를 가장 무난한 '색깔'로 나누면 히메다카, 시로메다카(シロメダカ, 白目高), 아오메다카(アオメダカ, 青目高) 등으로 나눌 수 있다.
현재 일본에서는 이렇게 인위적으로 개량된 메다카들이 자연에 방사되어 오히려 야생 송사리들과 교잡이 일어났고, 현재는 순수한 야생종의 경우 수가 크게 줄은 탓에 멸종 위기Ⅱ급으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다.
4.1. 히메다카
관상어로 개량된 메다카중 가장 역사가 깊은 종류로, 에도 시대부터 전해졌다고 한다. 검정색 계열 색소에 변이가 생겨[2] 만들어진 노란색 계열의 메다카로 메다카중 유통량이 가장 많다. 히메다카에서 채색을 진하게 계량해 주황색에 가까운 쪽은 히아카(緋赤), 호박색이 나도록 계량한 쪽은 코하쿠 메다카(コハクメダカ) 라고 불린다. 최근에는 더욱 붉은색이 더욱 강한 양귀비 메다카에 밀려서 육식어의 생먹이로 쓰이는 듯 하다.
4.2. 시로메다카
시로메다카는 흰색 계열인 메다카인데 실제로 완벽한 백색인 종은 흔치 않고 검정색 계열 색소를 아예 잃어버린 종이어서 노란색이나 무지개색도 섞여보인다. 여기서 노란색 계열이 강하면 크림 또는 밀키 메다카, 무지개 빛이 강하면 사쿠라 메다카(サクラメダカ)라고 불린다.
4.3. 아오메다카
아오메다카는 푸른색 계열의 메다카인데, 위에서 볼 수 있듯이 메다카에는 푸른 색소가 없기 때문에 그냥 노란색 색소에 변이가 일어나 흰색, 검정, 무지개색이 섞여 조명을 잘 받았을 때 푸르게 보이는 것 뿐이다. 이렇기 때문에 수요는 적다고 한다.
4.4. 이외의 분류기준
고도의 교배와 선별끝에 500개가 넘는 다양한 품종이 나왔는데 어떤 메다카든 몸에 반짝거리는 비늘이 흩어져 있으면 라메, 시로메다카가 등 부분이 반짝이는 비늘로 꽉 차있으면 미유키[5] , 아예 상면 관상을 하기 위해 미유키에서 등지느러미를 없애버린 류세이(유성)에다가 비단잉어처럼 하양, 주황, 검정의 삼색을 가지게 한 개체도 있다. 또 모든 색소를 제거해 버려 아예 투명하게 만든 종[6] 등등 정말 다양한 종류가 있다. 또 분류 기준을 체형에 둔다면 척추뼈의 갯수가 부족해 체형이 금붕어 같은 달마나 반달마, 롱핀 타입인 히카리로 나눌 수도 있다. 심지어 상술한 대부분의 특성들은 양립이 가능해, 지금도 새로운 품종들이 계속 만들어지고 있다.
5. 사육
기본적으로 튼튼하다. 인공 사료 순치도 용이하고 수질에도 민감하지 않아 난이도가 매우 낮은 편. 거기다가 한 마리당 필요한 최소 물의 양도 적어서[7] 작은 공간에서도 기를 수 있다. 열대어가 아니기 때문에 히터도 없어도 되고[8] , 야외에서 사육할 경우 물의 표면이 얼어도 동면 상태에 들어가서 그대로 겨울을 나버리기도 한다. 개량된 메다카 같은 경우는 측면에 비해 상면이 정말 예쁘기 때문에 주로 수반에 담아 기른다.[9] 먹이는 입에 들어가는 건 다 잘 먹긴 하지만 일본 메다카 브리더들의 말로는 실지렁이와 물벼룩이 가장 좋다고 한다. 번식 같은 경우는 키우다보면 알을 산란상을 넣어주면 산란상에, 아니면 수초에 붙여놓는데, 이때 자기가 낳은 알을 먹기도 하기 때문에 알은 발견하면 분리 해주는 것이 좋다. 또 가끔 알속에 무정란이 섞여있는 경우가 있는데, 이러면 알에 곰팡이가 생기고 다른 유정란으로 옮겨가므로 무정란은 분리해주고 메틸렌 블루를 물에 소량 넣어주면 알을 보호할 수 있다. 야생에서의 송사리는 봄과 여름에만 알을 낳는데 반해, 인공적으로 수족관에서 키울 경우 20도 이상의 따뜻한 온도라면 사계절 언제나 알을 낳을 수 있다.
6. 기타
민물고기 중 가장 작고 약하다는 이미지 때문인지 별 힘이 없는 잡졸을 일컬을 때 자주 인용된다. 비슷한 케이스로 이름이 채용되는 물고기는 피라미. 둘 다 작은 물고기라는 이미지가 있으나, '''정작 피라미가 송사리보다 몇 배는 더 크다'''.
민물고기 중 왜몰개는 송사리와 크기가 유사하며 같은 자연 환경에서 서식하므로 자주 혼동되는 편이다.
열대어 중 구피로 대표되는 열대송사리류와는 목 수준에서 분류가 다르며 송사리는 오히려 같은 동갈치목인 꽁치나 날치와 더 가깝다.
우주여행을 가장 많이 떠나는 동물 중 하나이다. NASA에서는 무중력상태에서의 골밀도 변화를 실험하기 위해 송사리를 우주정거장으로 보내기도 하였다.관련 영상.
척추동물 중에서는 우주에서 처음으로 번식에 성공한 종이기도 하다.
7. 관련문서
[1] 일본에서는 메카가라는 명칭이 거의 고유명사가 된 관계로 원종 송사리를 검은 송사리라는 뜻의 쿠로 메다카로 부르기도 한다. 한국에서는 당연히 원종 송사리는 송사리라는 이름으로 유통된다.[2] 검은색 색소는 있는데 체표에 표시를 할 수 없다고 한다.[3] 사진은 운슈삼색(雲州三色)이라고 불리는 품종이다.[4] 사진의 품종은 요자쿠라(夜桜, 밤 벚꽃) 이라고 불린다.[5] 이 비늘이 얼굴까지 내려오면 텟카멘(철가면)이라고 한다.[6] 이러면 내장이 비쳐보이는데, 이 내장이 파란색인 종이 있어서 이를 신카이(深海, 심해)라고 부르기도 한다.[7] 한 마리당 최소 1L 정도로 사육이 가능하다고 한다.[8] 다만 32도 이상의 고온으로는 올라가지 않게 주의해야 한다.[9] 개량 메다카중에는 투명한 어항에서 키우면 발색이 빠지는 품종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