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어지교

 

'''고사성어'''
''''''
''''''
''''''
''''''
물 '''수'''
물고기 '''어'''
어조사 '''지'''
사귈 '''교'''

내가 공명을 얻은 것은 물고기가 물을 만난 것과 마찬가지다. 두 아우는 너무 여러 말 마라.

- 유비(삼국지 연의)

물과 물고기 같은 사이로 대단히 친밀한 사이를 뜻한다.
제갈량을 얻은 유비는 항상 제갈량과 같이 하여 식사를 할 때도 심지어 잠을 잘 때도 같은 방에서 잠을 청했다고 한다. 삼국지연의뿐 아니라 정사상으로도 나오는 사실인데 삼고초려 직후 관우, 장비가 이 일로 불평하자 유비가 직접 내가 공명을 얻음은 물고기가 물을 만난 것과 같으니 그렇게 말하지 말라고 했고 두 사람은 이후 정말로 다시 그런 말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렇더라도 수십년을 거병 때부터 생사고락을 나눈 관우와 장비가 불쑥 나타나 끼어든 격인 아들뻘 제갈량에 대한 불만을 그렇게 쉽게 거둔다는 건 사서처럼 뚝딱 일어나지 않을 테니, 제갈량이 본인의 능력을 보여주며 경력을 쌓아 확실하게 입지를 다지는 한편 둘을 대할 때 굉장히 신중했으리라. 이후 제갈량이 관우를 염이라는 별명으로 부르고 관우 역시 제갈량에게 궁금한 것이 있으면 서신을 보내 묻기도 하고 제갈량이 아버지뻘인 그를 추켜세우자 주위에 자랑도 하는 등 사이가 괜찮았던 것 같다.[1]
창천항로에서는 유비가 자신과 제갈량의 관계가 불가분의 관계라며 만두와 양념으로 비유하자[2][3] 제갈량이 미묘한 표정을 지으며 '''좀 더 세련된 비유는 안 되겠습니까? 예를 들면 물고기와 물의 관계라던가.'''라고 말한다.
제갈량이 물로 비유된 탓에, 여러 삼국지 관련 창작물에서는 장비 등이 능력 검증도 안 된 제갈량을 유비가 너무 감싸고 돈다며, 하후돈이 쳐들어오자 '불이 크게 났네요. 물을 부어 끄시죠'라고 비꼬는 내용이 들어간다.
상술된 예들에서 보듯이 의지할 데 없어 펄떡거리던 유비가 제갈량을 만나 살아난 셈이라 수어를 각각 제갈량, 유비로 해석하곤 한다. 태평어람에 수록된 제갈량 본인의 어록에서는 반대로 신하를 물고기로 비유해 "충이란 물과 같아 충이 없으면 물을 벗어난 물고기가 환난을 만나듯 곤란해진다"고 말하였다. 개인 방송인 이병건의 '침착맨 삼국지'에서 말한 수어지교는 이 해석을 인용한듯 "처음엔 세 번이나 찾아가 데려올 정도로 안 내켜하는 제갈량을 침식을 같이하며 정을 붙여 유비(물)가 없으면 살 수 없는 몸으로 만든 것"으로 보았다.
삼국지 13에서는 유비가 제갈량을 삼고초려 이벤트를 통해 얻으면, 두 사람 사이에 맺어지는 레벨 5 인연의 이름이 '수어지교'다.
연개소문은 죽기 전, 자신의 아들들에게 유언으로 이와 같은 관계를 유지할 것을 부탁했다.[4] 그러나, 연개소문의 아들들은 아버지의 유언을 무시하고 싸웠다가, 그대로 나라를 망하게 만들었다.

[1] 정사에서 장비는 능력있는 사람은 우대하는 인물이니 성정이 강하고 직설적인 관우와 달리 제갈량의 능력을 확인하고서는 빠르게 수긍했을 것이다. 물론 관우도 인정할만한 사람은 인정하는 면모를 가졌다.[2] "라고 하는 커다란 만두를 천하 사람들이 맛보게 하기 위해선, 그 누구도 먹어본 적이 없는 양념이 필요하다! 자넨 나의 양념이 되는 거야."[3] 여담이지만 이 작품에서 유비는 제갈량과 첫만남에서 제갈량의 천하삼분 이야기를 듣고 천하는 만두처럼 쉽게 나눌 수 있는 게 아니라고 일갈한 적이 있다.[4] 너희 형제는 물과 고기처럼 화합하여 작위를 둘러싸고 다투지 마라. 만약 그렇지 못하면 반드시 이웃나라의 웃음거리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