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진
1. 의미
純眞/Gullibility[1]
사전적으로는 마음이 꾸밈이 없고 순박하다, 말 그대로 백지같이 그 어떠한 가식이나 숨김이 없는 진솔한 상태. 또 한편으로는 있는 그대로를 보고 받아들이려는 성질.
일상적으로는 욕설의 의미로 쓰인다. 어수룩하고 쉽게 이용당하며, 어리석고 우매한 사람을 의미한다.말하자면 '''호구, 병신, 등신, 머저리''' 보다 훨씬 더 진지하고 강도높은 욕설로 쓰인다.
2. 순진한 사람
순진한 사람에 대한 시선은 거의 비호감으로 비춰진다. 특히나 주변인이 이 유형이면 아주 환장할 정도로 힘들고 괴롭다는 사람들이 많다.
세상엔 다른 사람을 도구 취급하고 이용해먹으며 주저 없이 해악을 끼치고도 아무런 죄책감 없이 사는 사람이 항상 도처에 산다. 그런 악인들에게 당하지 않도록 현명하게 대처해나가며 손해보는 상황을 만들지 않는 것이 중요한데, 순진한 사람은 그저 거기에 잘 속고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며, 그것이 주변에 피해를 주기 때문에 욕을 들어먹는 것이다. 사람을 지나치게 믿는 것은 자신에게도 남들에게도 항상 해악만 가져온다. [2]
그래서인지 그걸 악용하는 사람은 순진한 사람이 이용해먹기 딱 좋은 호구임을 알기에 온갖 중상모략으로 없던 죄까지 만들어서 누명을 씌우든, 책임을 전부 전가해서 덤터기를 씌우든 간에 철저히 자신의 이득을 위해 고기방패로 써먹는다. 듣기 좋은 말로 꾀어낸 뒤 어느 순간에 뒷통수를 치는 데, 맹목적으로 남을 믿고 쉽게 현혹되기 때문에 조직 생활에 있어서 동네북이자 만인의 샌드백같은 존재.
이렇기에 순진한 사람들은 기획고소 전문가들과 사기꾼들에게 있어서 쉽게 먹잇감이 되곤 한다. 사람이 물어보면 있는 그대로 대답하기 때문에 사기꾼들이 정보수집이나 재산조사가 쉬워진다. 사기를 치기전 사전조사를 하고, 접근해야할 인맥선정, 그리고 법정의 판례대로 몰기 때문이다. 당하면 순진한 자기만 손해인데, 어디 가서 하소연해도 온갖 비난을 듣는다. 그 이유가 근본적으로 '''그 생각없는 본인의 어리석음'''이 문제라서 그렇다.
결국, 순진의 정의는 곧 사회에서의 험악한 일들 그리고 사람 사이에서 벌어지는 온갖 비열한 음모와 술수가 넘쳐나고, 그런 마당에 다른 사람의 말을 듣다가 번번히 사기나 배신당하는 경우가 많기에 그저 무뇌한 새끼라는 뜻으로 사용된다.이렇다보니 단어 자체가 곧 욕설과 비하의 뜻으로 굳어진 셈.
3. 기타
종종 순수와 헷갈리는 데다가 단어 자체가 비슷해서 뭐가 다른지 모르는 사람이 많다. 과거 이 문서에도 이 둘의 차이도 구분 못하던 사례가 있었다.사례 1사례 2
하나 이 두 단어의 의미를 파헤쳐보면 "순수하다"는 것은 '''불순하고 간악한 마음이 없이 옳고 그름을 구분할 줄 알며, 심성이 곱고 착하다'''라는 긍정적인 의미이고, "순진하다"는 것은 '''잘 속고, 항상 당하고만 살며, 천지분간 못하는 미련하고 병신같다'''라는 매우 부정적인 뉘앙스다. 완전 정 반대의 의미인 만큼 혼동하지 않도록 주의하자.
전한길 강사의 강의 중(급하면 8:00부터)
예로부터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다",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 모른다", "머리 검은 짐승은 거두지 마라" 등 인간맹신에 대한 경계를 나타내는 속담이나 "면종복배", "배은망덕", "구밀복검" 같은 믿으면 배신당한다는 의미의 사자성어가 전해 진 것을 보면 과거나 지금이나 사람은 쉽게 믿지 못할 족속이라는 것을 잘 인지하고 있었던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순진이라는 단어 자체가 언제부터 비하와 멸칭의 의미로 쓰였는 지는 불분명하나, 그런 태도나 성격 등을 옛 성현들도 좋게 보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일부의 주장처럼 순진을 마냥 부정적으로 볼 수 없다는 것도 하나부터 열까지 이치에 맞는 게 없는 병신, 애자같은 소리에 불과하다.
[1] 영어 위키피디아의 문서. 어수룩하고 쉽게 속거나 경솔하게 놀아나는 사람의 성격형으로서, 사회성의 실패라고 설명한다. 우리가 쓰는 순진의 뜻과 정확히 일치한다.[2] 최소한의 신뢰 조차도 안 가지려 하고 수틀리면 배신을 일삼는 사람에게 의지하려는 것은 어리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