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가미 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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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누야시키의 또 다른 주인공. 애니판 성우는 무라카미 니지로[1] /후지타 나오(少), 영화판 배우는 사토 타케루.
편모가정 훈남 고등학생. 만화를 좋아하고 친구를 잘 챙기는 평범한 학생으로 살고 있었다. 이누야시키 이치로처럼 UFO 추락 사고에 휘말려 로봇으로 개조된다. 한창 인격이 형성되는 사춘기에 본래 자신은 이미 죽고 데이터만 있는 전자두뇌가 되어버린 데다 군용이라 그런지 식욕·성욕·수면욕 같은 기본적인 생물의 욕구도 없는 상황. 거기다 칼에 찔려도 멀쩡하고 손가락만으로 남을 죽일 수 있게 된 비현실적인 상황에 어렸을때 부터 조금씩 보이던 싸이코패스의 기질이 시너지효과를 일으키면서 인간적인 윤리관이 무너져버린다.[2]
아이러니한 건 그의 이름인 '히로'가 일본 발음으로 '''히어로(히이로)'''에 가깝다는 것. 물론 이는 결과적으로 후술할 내용을 암시하는 복선이 되기도 했다.
첫 등장부터 이지메로 등교거부 중인 친구 안도를 찾아가 '''자신은 이미 죽었다고 밝힌다.''' 안도를 위로하기 위해 간 것이기도 하지만, 그보단 자신의 상황을 알리고 주변의 이해를 구함으로써 인간적인 관계성을 회복하기 위한 것. 기계 몸을 드러내 보여주고 해킹 능력도 발휘하며 안도가 자신의 변화를 믿게 만드는 데까진 성공하지만 너무 과격한 행동을 벌인 탓에 안도가 불안감을 느끼게 한다. 그 탓에 안도와 흐지부지 헤어진 후, '''아무 집이나 찾아가 살인을 저지르는 것'''으로 자신이 살아있다는 실감을 느낀다.[3] 살인 중에도 대화를 시도하면서 커뮤니케이션을 해보지만 잘 될 리가 없고, 그저 대화로 자신이 상대에게 큰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만 실감하며 마무리 짓는다. 또한 무선 해킹으로 지식이나 필요한 정보를 얼마든지 습득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계가 되기 전처럼 학교를 다니고, 친구인 안도를 괴롭히던 일진들을 힘으로 압도해 다시는 괴롭히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아내놓고도 나중에 옥상에서 저격해 죄다 학살해 버린다. 모든 리스크를 감당할 힘이 있다면 내 손으로 사회악을 죽여버리고 싶다는, 누구나 한 번쯤 생각해봤을 만한 걸 실제로 해버린 셈. 이래저래 미성숙한 티를 팍팍 낸다.
해킹으로 맘대로 돈을 꺼내 쓰고 사람을 가볍게 죽여대는 막 나가는 모습에 안도가 떠난 후에도 매일 학교에 다니며 하교 후 살인을 저지르는 이중생활을 계속하다가, 어머니가 말기 암에 걸린 걸 알게 된다. 이혼 후 혼자 고생하면서 자신을 키워준 어머니가 곧 죽는다는 걸 알게 되면서 로봇이 된 후 처음으로 울게 되고 아직 자신에게 상실할 것이 남아 있음을 깨닫게 된다. 어머니의 암을 로봇의 치료 기능으로 고친 후 어머니와의 대화에서 '자신이 만약 살인자라면 어떻게 할 거냐'는 질문에 어머니가 '글쎄... 같이 확 죽으려나'라고 답하자 살인 따윈 그만두고 어머니와 행복하게 살아야겠다고 마음을 고쳐먹는다. 그러면서도 넘치는 스펙으로 일을 하는 게 아니라 여전히 ATM을 해킹해 계좌에 돈을 채워넣어 효도하려는 걸 보면 아직 철이 덜 들었음을 느끼게 하는 부분. 그러나 살인이나 ATM 해킹 같은 짓을 제대로 뒷처리하지 않았던 탓에[4] 경찰에게 연쇄살인범으로 몰려서 수배된다. 공안이 습격하지만 스펙이 스펙인지라 무사히 도망치고 이후 경찰에 대대적으로 수배당한다.
2ch 등에서 중상비방이 난무하는 와중, 한 2ch 유저가 시시가미의 신상정보와 집주소를 방송사와 인터넷에 뿌린 탓에 히로의 어머니가 기자들의 취재압박과 주변의 비난을 받다 끝내 자살하는 일이 벌어진다.[5] 어머니의 죽음에 충격받은 히로는 어머니와 별거하던 아버지에게 찾아갔다가, 아버지에게 한창 취재압박을 가하던 기자들을 모조리 죽여버린다. 그리고 2ch에서 자기 어머니를 욕하는 스레드를 보고 공개적으로 스레드 주민을 다 죽여버리겠단 메세지를 남긴 뒤, 어머니에 대한 정보를 언론에 보낸 이용자를 시작으로 자신과 어머니를 조롱했던 이용자들을 죄다 죽여버린다.
이후 갈 곳이 없었지만 시시가미를 좋아하던 같은 반 여학생 시온이 무슨 사정인지도 모르면서 히로를 숨겨주고, 어머니를 잃고 폐인처럼 되어버린 히로는 자포자기하듯 시온의 집에 얹혀산다. 그러다 여전히 아무것도 모르는 시온에게 자신이 언론에서 떠드는 살인마이며 본인이 저지른 범죄에 대해 이야기한 후 죽이려 하는데, 그럼에도 살해당할 두려움에 무서워하기보다 히로가 떠날 것을 무서워하며 우는 시온에게 복잡한 감정을 느낀다. 어머니의 죽음 이후 처음으로 자신을 받아주고 인간적으로 대해주는 대상이 생긴 것. 이후 시온의 설득에 따라 살인을 그만두고 이제껏 죽인 사람보다 많은 사람을 살려 속죄하겠다면서 선역으로 돌아서는가 했지만, 결국 수사망에 걸려들어 시온의 집에서 잠들어있던 중 공안의 습격을 받는다. 특수급습부대가 난입하는 과정에서 시온과 그녀의 가족인 할머니가 총에 맞아 사망하자 겨우 찾은 안식처를 또다시 잃어버렸단 절망감에 시시가미는 시온과 할머니의 시체를 안고 도주 후 자신의 평온한 삶을 방해하는 일본 자체를 지워버릴 결심을 하게 된다. 치유 능력으로 시온과 할머니를 되살린 시시가미는 얼마 후 경찰청에 쳐들어가 거기 있던 경찰들을 자신의 행적을 지켜볼 한 사람만 남기고 전부 사살한다. 경찰청을 나서자 이미 도착해서 대기 중이던 지원 병력들이 몰려들지만 일인군단이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은 힘으로 몰살시킨다. 이렇게 시시가미가 본격적으로 일본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자 '혼자 정부에 맞서는 테러리스트 미소년'이란 이미지가 생겨 젊은 여성들 사이에 팬클럽이 생기기도 한다.
로봇이 된 이후 엇나가던 인격이[6] 어머니와 시온의 죽음으로 완전히 브레이크가 나가면서 당당하게 방송을 재밍해 일본인들을 모조리 죽이겠다고 선언, 매일 손가락으로 숫자를 정해서 사람을 명중해서 쏘고 다닌다.[7] 예전처럼 아무 집에나 들어가 한둘씩 죽이는 것도 아니고, 전자기기를 통한 총격과 비행기를 도심에 강제로 추락시키는 등의 행위[8] 로 수많은 사람들을 순식간에 학살한다. 이 시점에서 시시가미란 존재는 더 이상 일개 연쇄살인범이 아니라 일본 전체가 두려움에 떠는 테러리스트로 격상된다.
더 많은 비행기를 추락시켜 학살을 벌이려던 시시가미는 결국 이를 막으려는 이누야시키와 마주치게 된다. 처음엔 늘상 그랬듯 거치적거리는 인간을 치우려 가볍게 공격한 시시가미였지만 분명 공격에 맞았을 이누야시키가 멀쩡하자 그가 자신과 동류라는 걸 깨닫고 놀란다. 자신과 같은 처지이면서도 정반대의 길을 선택한 이누야시키를 보고 자신이 절망적인 환경에 내몰려 학살자가 된 게 아니라 그냥 악을 선택한 것에 불과했음을 자각하며 눈물을 흘린다. 자신이 인간임을 실감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 살인이라고 착각해온 시시가미를 딱하게 여긴 이누야시키는 더 이상 살인을 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하나, 자신이 악이고 늙고 볼품 없는 이누야시키가 히어로인 현실에 자괴감을 느낀 시시가미는 같이 죽자는 심정으로 이누야시키를 공격한다.
격전의 격전 끝에 자동 전투 모드로까지 넘어간 대결에서 이누야시키한테 뒷머리 부분과 양팔이 뜯겨 추락하며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패배한다. 유일하게 믿던 힘에서조차 꺾여버린 후 없어진 뒤통수를 후드로 가리고 양팔 소매는 팔이 없어 펄럭거리는 불구자 신세가 된 시시가미는 유일한 친구인 안도에게 돌아가서 만화를 보며 마음을 달래려 하지만, 안도는 넌 시시가미가 아닌 단순한 살인기계고 날 죽여도 널 부숴버릴 사람이 있다며 거절당한다. 인간성의 마지막 보루인 우정도 잃어버리면서 시시가미는 눈물을 흘리고 떠나는데, 그럼에도 아무 해도 안 끼치고 조용히 떠나가는 걸 보면 상관없는 타인한테 아무 공감도 못 느끼는 만큼 한 번 마음을 준 사람은 정말 소중히 여기는 걸로 보인다.
이후 길거리를 방황하다 운석이 지구로 떨어진다는 소식을 듣게 되고, 우주로 날아가 한창 운석 파괴에 전념하던 이누야시키 앞에 나타나 자신 역시 지키고 싶은 사람이 있다고 말한다. 더 이상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하는 이누야시키에게 자신들의 마지막 기능인 자폭 장치에 대해 얘기하고, 양손이 없는 자신을 대신해 양 눈을 눌러 자폭 장치를 기동시켜달라고 부탁한다. 시뮬레이션 결과 그렇게 하면 아슬아슬하게 운석의 궤도를 바꿀 수 있다며. 이후 이누야시키의 시뮬레이션을 보면 운석이 지구를 완전히 비껴가는 궤도로 바꾼다는 게 아니라 '''일본이 운석에 의해 피해를 안 받는''' 궤도로 바꾼다는 소리였던 모양. 일본 말고는 신경을 안 썼을 가능성도 있지만, 어쨌건 시시가미도 미친 살인귀에서 인간적인 감정을 어느 정도는 되찾은 상태였다. 이누야시키와의 교전을 통해서 양팔을 포함한 기계부품들 상당수가 파괴되며 계산이나 자폭의 위력에 오차가 생겼던 것일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된다. 어쨌건 시시가미의 전략은 실패했고 소행성의 궤도는 바뀌지 않았으며 소행성도 절반이나 남았다. 백악기 말 유카탄 반도에 떨어졌던 소행성보다 5배나 큰 소행성을 절반정도 날리고 낙하궤도가 일본이 아니라고 한들, 이 정도 규모의 운석으로도 전 인류가 반드시 멸망할만큼 궤멸적인 위력이다. 물론 시시가미가 지키려고 했던 일본도 마찬가지다.[9][10] 그렇게 이누야시키에 의해 자폭 장치가 기동된 시시가미는 운석의 반절 가량을 파괴하며 산산히 부서져 사망한다. 자폭 직전 지구에서 시온이 자신을 그리며 눈물을 흘리는 걸 본 것, 그리고 이누야시키를 통해 자신의 결심을 안 안도가 눈물을 흘리며 절규하는 것을 들은 게 그가 얻을 수 있었던 마지막 위안이었다.
원작 41화에서 자신의 심리를 고백하는 걸 보면, 기계로 변하고 나서 생명을 실감할 수 없게 된 상황에서 옛날에 우연찮게 봤던 열차에 투신자살한 사람을 떠올렸고, 그때 당시 무언가를 느꼈다는 걸 기억해냈다. 이누야시키가 사람을 구하면서 자신이 인간이라 확립할 수 있었던 것처럼 히로는 사람이 죽는 순간 뭔가를 느끼고, 그 '''무언가'''를 빛이라 표현하면서[11] 그것이 자신이 인간이라고 실감할 수 있게 해준다고 생각했다. 그렇기에 그때의 빛을 느끼기 위해 살인을 해오며 '''살인이라는 방식으로 자신의 존재의의를 찾아냈던 것.''' 원래는 키우던 개가 죽으면 펑펑 울던 평범한 소년이 생명의 실감을 살인으로 느끼게 되면서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점점 미쳐갔고, 결국 마찬가지로 인간이라 실감해줄 수 있는 주변 인물들이 사라지면서[12] 자신의 존재라는 걸 확립해주는 것이 살인밖에 남지 않아 사이코패스 테러리스트로 변질돼버린 것. 만약 사고에 휘말려 기계몸이 되는 일이 없었더라면, 적어도 병기용 몸이 아니었더라면 그럭저럭 평범한 삶을 살았을 가능성은 있다. 제임스 팰런의 예 처럼 사이코패스라고 전부 미치광이 살인마로 변질되는건 아니기 때문.
물론 아무리 핑계를 갖다 붙이더라도 사이코패스의 틀에서 벗어날 순 없다. 평범한 사람이라면 사춘기가 어떻든 강력한 힘이 있든 편모가정이든 말든 뭐라고 포장해줘도 아무런 죄 없는 평범한 남의 가정집에 칼들고 쳐들어가서 무표정으로 아무런 고민 없이 사람을 쳐죽이는 짓은 하지 않는다. 발현되지 않고 멈출 수 있었던 사이코패스의 기질을 육체의 기계화가 일깨운 셈이다. [13]
실제로 히로는 꿈에서조차 자신이 인간으로 돌아오는 걸 꿈꿨을 정도로[14] , 사실 기계의 몸을 즐기는 게 아니라는 걸 간간히 암시해주고는 있었다. 이누야시키의 경우에는 삶의 의미를 잃어가던 상황에서 기계가 되어 되려 삶의 의미를 얻었기에 그런 묘사가 없고, 삶이 충실할 나이에 살아가던 히로는 되려 인생을 빼앗겨 버렸다는 걸 의미하는 것.
특별편에서 등장한다. 밤에 어느 집에 들어가서 일가족 몰살을 하려는데 문도 제대로 잠기지 않은 집이었고 기다리고 있던 건 울먹이는 여자아이. 어째서인지는 모르겠으나 그냥 그 아이를 따라가보니 아이의 아빠로 보이는 사람이 피를 흘리며 바닥에 쓰러져 있고 외국인으로 보이는 무장강도 삼인방이 어색한 말투로 자기들 강도인데 너 바보냐고 조롱하고 어린애는 도와달라고 울먹이고 있었다. 자기보다 먼저 누군가 와있자 예상 외라는 반응을 보이던 중 뒤에서 또다른 한 명이 칼로 등을 찌르지만 당연하게도 칼이 부러지고 당황한 강도들에게 손가락 총을 연발하여 전부 사살한다. 그리고 경찰이 들이닥치자 몰래 하늘로 날아서 현장에서 벗어나고, 그 집의 여자아이는 슈퍼맨이 왔다 갔다면서 미소짓는 것으로 특별편 종료.
1. 소개
이누야시키의 또 다른 주인공. 애니판 성우는 무라카미 니지로[1] /후지타 나오(少), 영화판 배우는 사토 타케루.
편모가정 훈남 고등학생. 만화를 좋아하고 친구를 잘 챙기는 평범한 학생으로 살고 있었다. 이누야시키 이치로처럼 UFO 추락 사고에 휘말려 로봇으로 개조된다. 한창 인격이 형성되는 사춘기에 본래 자신은 이미 죽고 데이터만 있는 전자두뇌가 되어버린 데다 군용이라 그런지 식욕·성욕·수면욕 같은 기본적인 생물의 욕구도 없는 상황. 거기다 칼에 찔려도 멀쩡하고 손가락만으로 남을 죽일 수 있게 된 비현실적인 상황에 어렸을때 부터 조금씩 보이던 싸이코패스의 기질이 시너지효과를 일으키면서 인간적인 윤리관이 무너져버린다.[2]
아이러니한 건 그의 이름인 '히로'가 일본 발음으로 '''히어로(히이로)'''에 가깝다는 것. 물론 이는 결과적으로 후술할 내용을 암시하는 복선이 되기도 했다.
2. 작중 행적
첫 등장부터 이지메로 등교거부 중인 친구 안도를 찾아가 '''자신은 이미 죽었다고 밝힌다.''' 안도를 위로하기 위해 간 것이기도 하지만, 그보단 자신의 상황을 알리고 주변의 이해를 구함으로써 인간적인 관계성을 회복하기 위한 것. 기계 몸을 드러내 보여주고 해킹 능력도 발휘하며 안도가 자신의 변화를 믿게 만드는 데까진 성공하지만 너무 과격한 행동을 벌인 탓에 안도가 불안감을 느끼게 한다. 그 탓에 안도와 흐지부지 헤어진 후, '''아무 집이나 찾아가 살인을 저지르는 것'''으로 자신이 살아있다는 실감을 느낀다.[3] 살인 중에도 대화를 시도하면서 커뮤니케이션을 해보지만 잘 될 리가 없고, 그저 대화로 자신이 상대에게 큰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만 실감하며 마무리 짓는다. 또한 무선 해킹으로 지식이나 필요한 정보를 얼마든지 습득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계가 되기 전처럼 학교를 다니고, 친구인 안도를 괴롭히던 일진들을 힘으로 압도해 다시는 괴롭히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아내놓고도 나중에 옥상에서 저격해 죄다 학살해 버린다. 모든 리스크를 감당할 힘이 있다면 내 손으로 사회악을 죽여버리고 싶다는, 누구나 한 번쯤 생각해봤을 만한 걸 실제로 해버린 셈. 이래저래 미성숙한 티를 팍팍 낸다.
해킹으로 맘대로 돈을 꺼내 쓰고 사람을 가볍게 죽여대는 막 나가는 모습에 안도가 떠난 후에도 매일 학교에 다니며 하교 후 살인을 저지르는 이중생활을 계속하다가, 어머니가 말기 암에 걸린 걸 알게 된다. 이혼 후 혼자 고생하면서 자신을 키워준 어머니가 곧 죽는다는 걸 알게 되면서 로봇이 된 후 처음으로 울게 되고 아직 자신에게 상실할 것이 남아 있음을 깨닫게 된다. 어머니의 암을 로봇의 치료 기능으로 고친 후 어머니와의 대화에서 '자신이 만약 살인자라면 어떻게 할 거냐'는 질문에 어머니가 '글쎄... 같이 확 죽으려나'라고 답하자 살인 따윈 그만두고 어머니와 행복하게 살아야겠다고 마음을 고쳐먹는다. 그러면서도 넘치는 스펙으로 일을 하는 게 아니라 여전히 ATM을 해킹해 계좌에 돈을 채워넣어 효도하려는 걸 보면 아직 철이 덜 들었음을 느끼게 하는 부분. 그러나 살인이나 ATM 해킹 같은 짓을 제대로 뒷처리하지 않았던 탓에[4] 경찰에게 연쇄살인범으로 몰려서 수배된다. 공안이 습격하지만 스펙이 스펙인지라 무사히 도망치고 이후 경찰에 대대적으로 수배당한다.
2ch 등에서 중상비방이 난무하는 와중, 한 2ch 유저가 시시가미의 신상정보와 집주소를 방송사와 인터넷에 뿌린 탓에 히로의 어머니가 기자들의 취재압박과 주변의 비난을 받다 끝내 자살하는 일이 벌어진다.[5] 어머니의 죽음에 충격받은 히로는 어머니와 별거하던 아버지에게 찾아갔다가, 아버지에게 한창 취재압박을 가하던 기자들을 모조리 죽여버린다. 그리고 2ch에서 자기 어머니를 욕하는 스레드를 보고 공개적으로 스레드 주민을 다 죽여버리겠단 메세지를 남긴 뒤, 어머니에 대한 정보를 언론에 보낸 이용자를 시작으로 자신과 어머니를 조롱했던 이용자들을 죄다 죽여버린다.
이후 갈 곳이 없었지만 시시가미를 좋아하던 같은 반 여학생 시온이 무슨 사정인지도 모르면서 히로를 숨겨주고, 어머니를 잃고 폐인처럼 되어버린 히로는 자포자기하듯 시온의 집에 얹혀산다. 그러다 여전히 아무것도 모르는 시온에게 자신이 언론에서 떠드는 살인마이며 본인이 저지른 범죄에 대해 이야기한 후 죽이려 하는데, 그럼에도 살해당할 두려움에 무서워하기보다 히로가 떠날 것을 무서워하며 우는 시온에게 복잡한 감정을 느낀다. 어머니의 죽음 이후 처음으로 자신을 받아주고 인간적으로 대해주는 대상이 생긴 것. 이후 시온의 설득에 따라 살인을 그만두고 이제껏 죽인 사람보다 많은 사람을 살려 속죄하겠다면서 선역으로 돌아서는가 했지만, 결국 수사망에 걸려들어 시온의 집에서 잠들어있던 중 공안의 습격을 받는다. 특수급습부대가 난입하는 과정에서 시온과 그녀의 가족인 할머니가 총에 맞아 사망하자 겨우 찾은 안식처를 또다시 잃어버렸단 절망감에 시시가미는 시온과 할머니의 시체를 안고 도주 후 자신의 평온한 삶을 방해하는 일본 자체를 지워버릴 결심을 하게 된다. 치유 능력으로 시온과 할머니를 되살린 시시가미는 얼마 후 경찰청에 쳐들어가 거기 있던 경찰들을 자신의 행적을 지켜볼 한 사람만 남기고 전부 사살한다. 경찰청을 나서자 이미 도착해서 대기 중이던 지원 병력들이 몰려들지만 일인군단이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은 힘으로 몰살시킨다. 이렇게 시시가미가 본격적으로 일본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자 '혼자 정부에 맞서는 테러리스트 미소년'이란 이미지가 생겨 젊은 여성들 사이에 팬클럽이 생기기도 한다.
로봇이 된 이후 엇나가던 인격이[6] 어머니와 시온의 죽음으로 완전히 브레이크가 나가면서 당당하게 방송을 재밍해 일본인들을 모조리 죽이겠다고 선언, 매일 손가락으로 숫자를 정해서 사람을 명중해서 쏘고 다닌다.[7] 예전처럼 아무 집에나 들어가 한둘씩 죽이는 것도 아니고, 전자기기를 통한 총격과 비행기를 도심에 강제로 추락시키는 등의 행위[8] 로 수많은 사람들을 순식간에 학살한다. 이 시점에서 시시가미란 존재는 더 이상 일개 연쇄살인범이 아니라 일본 전체가 두려움에 떠는 테러리스트로 격상된다.
더 많은 비행기를 추락시켜 학살을 벌이려던 시시가미는 결국 이를 막으려는 이누야시키와 마주치게 된다. 처음엔 늘상 그랬듯 거치적거리는 인간을 치우려 가볍게 공격한 시시가미였지만 분명 공격에 맞았을 이누야시키가 멀쩡하자 그가 자신과 동류라는 걸 깨닫고 놀란다. 자신과 같은 처지이면서도 정반대의 길을 선택한 이누야시키를 보고 자신이 절망적인 환경에 내몰려 학살자가 된 게 아니라 그냥 악을 선택한 것에 불과했음을 자각하며 눈물을 흘린다. 자신이 인간임을 실감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 살인이라고 착각해온 시시가미를 딱하게 여긴 이누야시키는 더 이상 살인을 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하나, 자신이 악이고 늙고 볼품 없는 이누야시키가 히어로인 현실에 자괴감을 느낀 시시가미는 같이 죽자는 심정으로 이누야시키를 공격한다.
격전의 격전 끝에 자동 전투 모드로까지 넘어간 대결에서 이누야시키한테 뒷머리 부분과 양팔이 뜯겨 추락하며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패배한다. 유일하게 믿던 힘에서조차 꺾여버린 후 없어진 뒤통수를 후드로 가리고 양팔 소매는 팔이 없어 펄럭거리는 불구자 신세가 된 시시가미는 유일한 친구인 안도에게 돌아가서 만화를 보며 마음을 달래려 하지만, 안도는 넌 시시가미가 아닌 단순한 살인기계고 날 죽여도 널 부숴버릴 사람이 있다며 거절당한다. 인간성의 마지막 보루인 우정도 잃어버리면서 시시가미는 눈물을 흘리고 떠나는데, 그럼에도 아무 해도 안 끼치고 조용히 떠나가는 걸 보면 상관없는 타인한테 아무 공감도 못 느끼는 만큼 한 번 마음을 준 사람은 정말 소중히 여기는 걸로 보인다.
이후 길거리를 방황하다 운석이 지구로 떨어진다는 소식을 듣게 되고, 우주로 날아가 한창 운석 파괴에 전념하던 이누야시키 앞에 나타나 자신 역시 지키고 싶은 사람이 있다고 말한다. 더 이상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하는 이누야시키에게 자신들의 마지막 기능인 자폭 장치에 대해 얘기하고, 양손이 없는 자신을 대신해 양 눈을 눌러 자폭 장치를 기동시켜달라고 부탁한다. 시뮬레이션 결과 그렇게 하면 아슬아슬하게 운석의 궤도를 바꿀 수 있다며. 이후 이누야시키의 시뮬레이션을 보면 운석이 지구를 완전히 비껴가는 궤도로 바꾼다는 게 아니라 '''일본이 운석에 의해 피해를 안 받는''' 궤도로 바꾼다는 소리였던 모양. 일본 말고는 신경을 안 썼을 가능성도 있지만, 어쨌건 시시가미도 미친 살인귀에서 인간적인 감정을 어느 정도는 되찾은 상태였다. 이누야시키와의 교전을 통해서 양팔을 포함한 기계부품들 상당수가 파괴되며 계산이나 자폭의 위력에 오차가 생겼던 것일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된다. 어쨌건 시시가미의 전략은 실패했고 소행성의 궤도는 바뀌지 않았으며 소행성도 절반이나 남았다. 백악기 말 유카탄 반도에 떨어졌던 소행성보다 5배나 큰 소행성을 절반정도 날리고 낙하궤도가 일본이 아니라고 한들, 이 정도 규모의 운석으로도 전 인류가 반드시 멸망할만큼 궤멸적인 위력이다. 물론 시시가미가 지키려고 했던 일본도 마찬가지다.[9][10] 그렇게 이누야시키에 의해 자폭 장치가 기동된 시시가미는 운석의 반절 가량을 파괴하며 산산히 부서져 사망한다. 자폭 직전 지구에서 시온이 자신을 그리며 눈물을 흘리는 걸 본 것, 그리고 이누야시키를 통해 자신의 결심을 안 안도가 눈물을 흘리며 절규하는 것을 들은 게 그가 얻을 수 있었던 마지막 위안이었다.
원작 41화에서 자신의 심리를 고백하는 걸 보면, 기계로 변하고 나서 생명을 실감할 수 없게 된 상황에서 옛날에 우연찮게 봤던 열차에 투신자살한 사람을 떠올렸고, 그때 당시 무언가를 느꼈다는 걸 기억해냈다. 이누야시키가 사람을 구하면서 자신이 인간이라 확립할 수 있었던 것처럼 히로는 사람이 죽는 순간 뭔가를 느끼고, 그 '''무언가'''를 빛이라 표현하면서[11] 그것이 자신이 인간이라고 실감할 수 있게 해준다고 생각했다. 그렇기에 그때의 빛을 느끼기 위해 살인을 해오며 '''살인이라는 방식으로 자신의 존재의의를 찾아냈던 것.''' 원래는 키우던 개가 죽으면 펑펑 울던 평범한 소년이 생명의 실감을 살인으로 느끼게 되면서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점점 미쳐갔고, 결국 마찬가지로 인간이라 실감해줄 수 있는 주변 인물들이 사라지면서[12] 자신의 존재라는 걸 확립해주는 것이 살인밖에 남지 않아 사이코패스 테러리스트로 변질돼버린 것. 만약 사고에 휘말려 기계몸이 되는 일이 없었더라면, 적어도 병기용 몸이 아니었더라면 그럭저럭 평범한 삶을 살았을 가능성은 있다. 제임스 팰런의 예 처럼 사이코패스라고 전부 미치광이 살인마로 변질되는건 아니기 때문.
물론 아무리 핑계를 갖다 붙이더라도 사이코패스의 틀에서 벗어날 순 없다. 평범한 사람이라면 사춘기가 어떻든 강력한 힘이 있든 편모가정이든 말든 뭐라고 포장해줘도 아무런 죄 없는 평범한 남의 가정집에 칼들고 쳐들어가서 무표정으로 아무런 고민 없이 사람을 쳐죽이는 짓은 하지 않는다. 발현되지 않고 멈출 수 있었던 사이코패스의 기질을 육체의 기계화가 일깨운 셈이다. [13]
실제로 히로는 꿈에서조차 자신이 인간으로 돌아오는 걸 꿈꿨을 정도로[14] , 사실 기계의 몸을 즐기는 게 아니라는 걸 간간히 암시해주고는 있었다. 이누야시키의 경우에는 삶의 의미를 잃어가던 상황에서 기계가 되어 되려 삶의 의미를 얻었기에 그런 묘사가 없고, 삶이 충실할 나이에 살아가던 히로는 되려 인생을 빼앗겨 버렸다는 걸 의미하는 것.
특별편에서 등장한다. 밤에 어느 집에 들어가서 일가족 몰살을 하려는데 문도 제대로 잠기지 않은 집이었고 기다리고 있던 건 울먹이는 여자아이. 어째서인지는 모르겠으나 그냥 그 아이를 따라가보니 아이의 아빠로 보이는 사람이 피를 흘리며 바닥에 쓰러져 있고 외국인으로 보이는 무장강도 삼인방이 어색한 말투로 자기들 강도인데 너 바보냐고 조롱하고 어린애는 도와달라고 울먹이고 있었다. 자기보다 먼저 누군가 와있자 예상 외라는 반응을 보이던 중 뒤에서 또다른 한 명이 칼로 등을 찌르지만 당연하게도 칼이 부러지고 당황한 강도들에게 손가락 총을 연발하여 전부 사살한다. 그리고 경찰이 들이닥치자 몰래 하늘로 날아서 현장에서 벗어나고, 그 집의 여자아이는 슈퍼맨이 왔다 갔다면서 미소짓는 것으로 특별편 종료.
[1] 배우 무라카미 준의 아들로, 카와세 나오미의 소년, 소녀 그리고 바다로 데뷔했다.[2] 한평생 무시당하는 약자의 삶을 살던 노인 이누야시키 이치로가 로봇이 된 후 오히려 다른 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존재가 되어 삶의 보람을 느끼며 선행을 하던 것과는 대조적.[3] 영화판에서는 이혼 가정인 자신과 비교되게 화목한 가정에 대한 질투심으로 인해 범행을 저지르는 것으로 묘사된다.[4] 아예 생각을 안 한 건 아니지만, 살인 방식이 탄흔조차 남기지 않는 터라 괜찮다는 생각에 마구 죽이고 다녔다. 해킹으로 돈을 빼돌리는 것도 근처 ATM기에서 필요할 때마다 대충 뽑아쓰는 등 별로 조심하지 않았다. 나름 대책을 세워뒀을지도 모르지만 결국 꼬리가 길어 잡힌 모양. 게다가 아무리 총알이나 탄흔은 안남는다고 해도 DNA, 지문 등 당시 사건 현장에 있었다는 증거마저 지울 수 있는건 아닌데 이런 증거에 대해서는 일절 신경쓰지 않는 모습을 보여준다. 문의 손잡이 같은 물건과 접촉할때 장갑을 쓰지도 않는 등 최소한의 준비조차 하지 않는다.[5] 왜 어머니를 되살리러 가지 않았는지는 의문. 되살릴 수 없는 상태였을 수도 있지만 일단 시도라도 해보는 게 자연스럽다. 해킹 능력을 활용하면 어머니의 시신이 있는 장소를 알아내는 것도 어렵지 않았을 테니. 하지만 어머니는 누군가에게 살해당한 게 아니라 사회적 비난을 견디다 못해 자살한 것이고, 되살아나도 이 상황이 바뀔 리가 없는데다 죽은 사람이 살아났단 소식에 오히려 더 큰 사회적 시선이 쏠릴 수 있으므로 어머니가 더 고통만 받을 거라고 생각했을 수도 있다.[6] 근데 사실 애니메이션 2화에서 안도의 회상에 따르면 어릴 때부터 타인에게 좋지 않은 일이 일어나는데 대해 공감하거나 슬픔을 느끼지 못하고 '현실사람보단 차라리 만화 주인공이 죽는게 더 슬플 것 같다'라고 말하는 등 어릴 때부터 사이코패스적인 기질이 있었다. 무차별 살인 등 끔찍한 일들을 그렇게 스스럼 없이 저지른 데에는 시시가미가 어렸을 적부터 자기 안에서 자라 온 사이코패스 기질이 무시될 수 없다. 만약 그의 인격이 보통 사람들과 같았다면 그래도 자신의 손끝에서 사람이 파리 죽듯 죽는 것에 대해 일말의 죄의식은 느낄 수 있었을 것이나, 그런묘사는 만화를 통틀어서 일절 나오지 않는다. 시시가미의 인격은 로봇이 되기 이전에도 사회 순응, 도덕과는 좀 떨어져 있었으며, 이것이 로봇화로 분에 넘치는 힘을 얻게 되면서 완전히 엇나가게 된 것으로 보는 게 좀 더 타당하다.[7] 어떤 캐릭터처럼 손가락으로 명중한것이 유사하다.[8] 과거 비슷한 소재였던 아인에서도 이 장면만큼은 애니메이션에서 수정했다는 점을 생각하면 그 충격은 엄청났다.[9] 백악기말 유카탄 반도에 떨어졌던 운석의 위력은 자그마치 운석 충돌에 달궈진 해수와 공기로 며칠동안이나 전 지구의 평균 온도를 '''200도'''나 올렸을 정도였다. 물론 이런 고온과, 쓰나미, 지진, 그외 충돌의 여파로 인한 현대 문명의 파괴에서 살아남는다고 해도 기나긴 빙하기가 찾아온다. 남은 운석의 크기는 그 백악기 말의 것보다 2배 이상은 컸을테고. 인류는 확실히 멸망한다.[10] 시시가미 혼자서 궤도를 완전히 바꾸긴 무리였을진 몰라도 이누야시키가 자신의 뒤를 이어 자폭을 했을거란 계산을 했을거란 설도 있지만 그렇다면 자신의 자폭 스위치를 가동시킨 후에 이누야시키에게 바로 지구로 돌아가라는 말과는 앞뒤가 맞지 않는다.[11] 문제는 히로 본인이 기계가 된 자신을 그저 끝없는 어둠으로만 생각했다는 것이다. 즉, 그 상황에서 히로는 뭐든 간에 다른 걸 느꼈다면 그것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고, 하필이면 사람 죽는 걸 봤을 때 느낀 걸 떠올려버린 것.[12] 소꿉친구는 떨어져나가고, 어머니는 자살을 하고, 자신에게 호의를 보여준 친구와 그 할머니는 자신 때문에 한 번 죽었다.[13] 물론 외계인들도 마침 가지고 있던 게 병기용밖에 없었던데다 위에서 빨리 처리하라고 명령이 내려와서 어쩔 수 없었다. [14] 손가락을 종이에 베어 피가 나는 꿈이었는데, 이걸 보고 인간으로 돌아왔다며 '''"앗싸!"'''하고 소리치고 웃기까지 했다. 그의 행보를 보고 이걸 보면 안타까울 따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