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탑/유한성의 시험
1. 11화 下
테스트를 통과한 팀들은 먼저 온 순서대로 또 다른 시험을 치게 된다. 차례를 기다리는 중 신기한 듯 주위를 두리번거리는 밤에게 쿤은 뭘 그렇게 신기하게 쳐다보냐며 묻자, 밤은 "사실 이렇게 밝은 곳에 나와본 것이 처음이라서..."라고 대답한다. 쿤은 밝은 곳에 나온 게 처음이라는 말에 의아해하고 이어서 밤은 하늘 위로 계속 올라가다보면 별에 닿을 수 있다고 얘기한다.
그 말을 들은 쿤은
라고 대답한다.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밤? 별은 전설 속에나 나오는 거잖아? 저 위로 올라가 봤자 닿을 수 있는 건 이 층의 천장일 뿐이야. 저 파란 하늘은 신수 때문에 생겨난 것이고.. 밤에 반짝이는 건 볼 라이트지. 탑 밖의 세상에 별이란 게 존재한다는 얘기를 들은 적은 있지만.. 적어도 이 탑 안의 하늘엔 별이란 게 존재하지 않아.
그 때 시험장 안에서 비명이 들리고 선별인원들은 이 시험 위험한 거 아니냐며 웅성거린다. 차례가 오기 전까지 정보를 얻으려고 골똘히 생각하는 쿤에게 형광 봉다리라는 인물이 나타나 시험에 관한 중요한 힌트를 주겠다고 한다.
하지만 쿤은 "넌 네 가설에 대한 확신을 얻기 위해서 우리에게 그걸 알려주는 거잖아?"라며 그를 신뢰하지 않는다. 또 다시 시험장에서 비명이 들리고 밤, 쿤, 라크 일행의 순서가 된다. 시험을 치르는 방 안에는 여러 개의 문과 시험관 유한성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그건 바로 시간이다! 잘 생각해봐. 지금까지 비명을 안 지른 팀은 모두 4-5분 안에 시험을 통과했다구?
하지만 이 시간을 넘긴 모든 팀은 '비명을 질렀지.'
(중략)
그들은 우리에게 힌트를 주고 있어. 저 비명소리로.
그들은 우리에게 이렇게 말하고 있지. '''저 안에서 어떤 시험이 치뤄지던 간에 그건 5분 안에 끝을 내야만 한다'''라고.
2. 12화
쿤 아게로 아그니스의 과거가 비춰진다. 사람들은 마리아라는 여성이 자하드의 공주로 선발된 일에 대해 수군댄다. 또한 아게로의 누이가 선발되지 못했으니 아게로는 버림받을 것이며, 아게로와 마리아가 사랑하는 사이라는 소문까지 파다하다. 아게로의 어머니는 아게로에게 누구도 믿지 말고 최선의 길만을 걸어가야 한다고 말한다.
시험장에서는 유한성이 이번 시험에 대해 설명을 해준다. 제한 시간 10분 안에 이곳에 있는 12개의 문 중에서 밖으로 나갈 수 있는 '진짜 문'을 찾아야 한다. 단, 진짜 문을 찾지 못하면 죽게 되고 더 이상의 단서도 주어지지 않는다. 쿤은 단서를 생각하다가 시험장 안에 있는 시계를 발견한다. 포켓으로도 시간을 볼 수 있는데도 시계가 있는 걸 의아하게 여긴다.
쿤은 아까 형광봉다리가 준 힌트를 떠올리지만 과거의 트라우마와 더불어 남을 믿으면 안 된다는 생각에 부정하고, 답을 찾으려 초조해한다. 그러던 차에 라크가 문을 열어버린다.
3. 13화
쿤은 라크에게 왜 마음대로 문을 열었냐며 따지고, 라크는 단서도 없는데 그냥 찍고 나가는 게 낫다며 반박한다. 유한성은 그들에게 박수를 쳐주며 합격했다고 말한다.
사실 이 시험의 통과 조건은 '''5분 안에 아무 문이나 열고 나가는 것'''이었다. 쿤이 뭐 이딴 시험이 다 있느냐며 항의하지만 유한성은 "저흰 분명히 단서를 드렸습니다. 그저 당신이 '그것을 믿지 않으려 했을 뿐' (중략) 당신은 확신 없인 아무 것도 못해요. 자신이 정답이라 생각한 문이 아니면 절대 열지 못하죠. (중략) 당신의 주위엔 때론 거침없이 문을 열어버리는 동료가 필요합니다."라고 답한다. 그리고 밤 일행이 시험장을 나가기 전에 유한성은 "아, 그리고 쿤씨. 가방이 많이 무거워 보이시는군요?"[스포일러] 라고 말한다.
데데칸초와 콘, 쇼핀 일행은 쇼핀이 '신의 예지'[1] 로 문을 열고 나간다. 세레나 린넨과 폰세칼 라우뢰, 호 일행은 린넨이 라우뢰를 깨우며 "10분 안에 진짜 문 안 찾아오면 베개랑 이불 다 찢어버린다"고 하자 라우뢰가 "수면 시간도 보장 안 되는 곳에서 당장 나가주겠어"라며 문을 열어 합격한다.
또한 아낙 자하드, 하츠, 십이수 일행도 합격하는데, 유한성이 어떻게 정답을 알아낸 거냐고 묻자 십이수는 다음과 같이 답한다.
사실 형광봉다리는 유한성의 수하로, 선별인원인 척하며 힌트를 나누어 주고 다닌 것이었다.[2] 형광봉다리가 단서는 충분히 제시됐을 텐데 굳이 추가 힌트를 준 이유가 무엇이냐고 묻자, 유한성은 그들에게 어떤 단서가 진짜인지 거짓인지 쉽사리 믿을 수 없기 때문에 판별 능력을 보고 싶었다고 말한다.시험관님이 우리에게 주신 단서는 모두 세 가지.
첫 번째 단서는 비명소리. 소리가 완전히 차단된 문 안. '일부러 들려주는 듯' 작위적으로 흘러 나오는 비명소리.
근데 비명소리는 들어간 후 5-6분 이상 지난 팀에서만 들려오더군요.
두 번째 단서는 저 위의 시계. 포켓이 사용되는 내탑에선 쓸모없는 물건인데 왜 있을까 하고 살펴보다 보니 '5분'을 주기로 돌아가는 시계더군요.
그리고 마지막 단서는 시험관님의 그 말. '더 이상 단서는 드리지 않습니다.'
그 말을 바꿔 말하면, 더 이상 단서를 찾을 필요는 없다.' 그리고 그 말은 곧 '지금까지 찾아낸 단서만으로 정답은 도출된다는 것.'
그리고 그 말은 또 '5분 안에 문을 열어라'로 해석 가능하죠. 5분을 제외한 어떤 단서도 이제 주어지지 않을 테니까 말이죠.
한편 에반켈의 층 선별인원 1차 시험장 제 3구역에서는 살아남은 인원이 단 3명밖에 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