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버 에이지
1. 명칭의 유래
만화와 영화의 제작자로 알려진 마이클 E 유슬란이 "실버 에이지"라는 이름의 컬럼을 작성한 것이 골드 에이지를 추억하는 키덜트들에 의히 화제가 되며 정착한 표현이다. 유슬란의 칼럼은 한세대 전인 1938년~1950년대의 아메리칸 코믹스의 정립시기를 황금기(골드 에이지)로 부르며 1940년대 후반 ~ 1950년대 전반에 걸쳐 발생한 아메리칸 코믹스의 분서갱유인 코믹스 코드를 비판했다. 코믹스 코드로 인해 일부 만화가 출판중지를 먹고 강제 종료된 후 쇠락에 쇠락을 반복한 아메리칸 코믹스가 플래시의 부활로 다시 재점화 할지, 제2의 전성기인 실버 에이지가 올수 있을지에 대해 우려와 기대를 다루었다.
2. 실버 에이지의 시작
2.1. 성공한 슈퍼맨의 모험
실버 에이지의 시작은 1951년 개봉한 슈퍼맨의 극장판인 슈퍼맨과 두더지 인간(Superman And The Mole Men)의 흥행과 이 열기를 이어 받은 TV 드라마판인 The Adventures of Superman의 성공으로 시장성을 재조명 받으며 시작된다.
슈퍼맨의 모험이 큰 성공을 한 것은 당시 주요소비층인 20~30대 세대가 골드 에이지 당시 슈퍼맨의 등장에 열광한 세대이자 코믹스 코드로 아메리칸 코믹스가 개박살나 몰락하는 것을 실시간으로 느낀 세대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TV판은 1951년 개봉한 극장판 영화를 보다 저예산과 단순구조로 바꾸어 급한대로 촬영해 팔아 먹은 일종의 재탕기획이었지만 이를 공급받는 양덕후들에겐 추억의 영웅이 TV로 돌아왔다는 점 하나만으로도 먹고 들어갔고 구판 코믹스를 찾는 사람들이 나오며 시장성을 인정받게 된다. 쉽게 말해 수년간 제대로 된 공급이 중단된 상황에서 정통파 본가물이 공급되자 모두들 부왘해버린 셈.
2.2. 플래시의 부활
하지만 코믹스 코드로 반이상 말아먹은 시점이라 적극적인 도전은 없었고, 슈퍼맨을 통해 시작된 추억팔이도 생각보다 오래가지 못했다.
쇠락의 영향이 두드러지게 나타나자, 출판사들은 1955년, 원작자들의 의견을 수렴해 대규모 리런치 기획을 준비하고 1956년 10월, 쇼케이스 제4호를 통해 플래시의 부활을 알리게 된다.
추억의 영웅인 플래시의 부활은 큰화제가 되었고, 올드팬들의 심기를 거스리지 않기위해 추가한 2대 플래시인 배리 앨런의 여러 설정이 큰탈없이 정착, 하나의 성공적인 리런치맵이 되어 그린랜턴의 리런치를 성공시키며 실버에이지가 시작된다.
3. 실버 에이지의 특징
실버 에이지는 골드 에이지에서 등장한 여러 영웅들이 완벽한 존재가 아니라, 제각기 결점과 말하기 어려운 고뇌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암시하거나 약점을 직접거론한 것을 특징으로 삼고 있다. 쉽게 말해 "히어로도 인간입니다"라는 점에 중심을 두고 있다.
실버 에이지에서 재정립된 아메리칸 코믹스의 스타일이 집대성된 캐릭터 중 대표적인 것이 스파이더맨이다.
스파이더맨은 내면의 두려움을 극복하기위해 스스로를 격려하거나 말싸움으로 상대를 도발하는 언변을 보이면서, 하루하루 먹고살일을 걱정하고 사람을 돕다 손해를 보고 그 손해를 스스로 후회하는 인간적인 면모를 보이며 저연령층과 중장년층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어필했고 실버 에이지 캐릭터의 스타일로 정착하게 된다.
또한 원자력 시대가 도래하면서 이에 따른 과학기술에 대한 기대감과 두려움이 작품 내에 반영되었다. 방사능으로 능력을 얻게 된 스파이더맨이나 판타스틱4가 대표적이다. 엑스맨의 경우 아예 원자의 아이들(Children of atom)이라는 별칭까지 붙게 되었다. 원자력 뿐만이 아닌 배리 앨런과 제이 개릭의 플래시에서 평행우주 이론을 도입하면서 미국 만화의 평행세계 시스템이 구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