쉴 새 없이 계속되는 신감각 엔터테이먼트, 『눈』을 사로잡는 충격을 놓치지 마라!
'''애니 방영!!'''
어느 여름날 소년소녀들이 만났다.
그들이 맞닥뜨린 비일상적인 경험 속에 숨겨진 『이야기』란? 모든 것을 잇는 링크란?
지금 밝혀지는 충격적인 스토리!
각자의 「눈」에 깃든 능력을 사용해서 메카쿠시단에게 닥쳐오는 수수께끼를 파헤쳐라!
『아지랑이 데이즈』를 비롯하여 인터넷에 투고한 곡의 관련 동영상 재생수가 1,000만을 넘는 초인기 크리에이터 본인이 새로 쓴 소설 제3권이 드디어 등장!
'''『눈』을 사로잡는 충격을 놓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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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카게로우 프로젝트의 소설 제 3권. 부제목은 '''-the children reason-'''으로 해석하자면 '''아이들의 사정'''.
2. 작가의 말
밥을 짓습니다. 밥이 꼬들꼬들하도록 물의 양을 조절합니다. 그다음에 양념장을 준비합니다. 작은 접시에 간장 약간, 식처, 고추기름을 알맞게 부어서 적당히 섞습니다. 간장을 너무 많이 넣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다음으로 밥그릇에 흰 쌀밥을 담고 한가운데를 젓가락으로 판 뒤, 조금 전에 섞은 양념장을 넣습니다. 그런 다음 밥그릇에 날달걀을 넣어 흰 쌀밥과 함께 비빕니다. 마지막으로 김치를 적당히 올리면 특제 달걀밥이 완성됩니다.
신기하게도 번역할 때 제 의도와는 상관없이 번역하는 작품에 등장하는 음식을 먹게 되는 일이 많습니다. 최근에는······ 달걀밥을 먹었습니다. 맛있습니다. 달걀 최고!
3. 본편
- 코노하의 세계사정 (013p) / 코노하
- 아지랑이 데이즈 01 (017p) / 아마미야 히비야
- 파트 1 : 촌동네 소년 히비야
- 파트 2 : 아사히나 히요리와의 약속
- 칠드런 레코드 1 (059p) / 키사라기 신타로
- 아지랑이 데이즈 02 (093p) / 아마미야 히비야
- 칠드런 레코드 2 (113p) / 키사라기 신타로
- 파트 6 : 한 밤 중의 논의
- 파트 7 : 죄책감
- 아지랑이 데이즈 03 (151p) / 아마미야 히비야
- 달맞이 리사이틀 (179p) / 키사라기 모모
- 아지랑이 데이즈 Ⅳ (223p) / ???
- 개연 팬더마스트 (227p) / 키사라기 모모
3.1. 코노하의 세계사정
두텁게 칠해진 듯한 푸른 하늘에 하얀 구름이 딱 달라붙어 있었다.
그 풍경이 몹시 이상하게 보이는 이유는 내가 그것을 진짜라고 인정하지 않기 때문일까.
내리쬐는 태양 광선은 아스팔트를 바작바작 태우고, 대기를 한들한들 흔들었다.
다만 나는 그 열기와 아스팔트의 냄새조차 느낄 수 없었다.
- 파트 0 : 이방인
- 화자 : 코노하
- 시점 : 8월 15일 / 이상한 세계
이상한 세계에서 코노하는 혼잣말인지 알 수 없는 목소리를 듣는다. 그 목소리는 자신에게 강한 몸을 준 존재로, 억지로 아이들의 세계에 비집고 들어간 탓에 계속해서 한 명이 죽는 걸 볼 수는 있었지만, 그런 상황에 간섭하지는 못 하는 코노하를 보고 포기하라는 말을 남긴다. 마지막으로 소녀가 신호등을 못 보고 죽어버리자, 눈앞이 새카매지면서 코노하는 아이들의 세계에서 자취를 감춘다.
이후 코노하는 목소리에게 저편에 있는 자신에게 한 가지 전해달라는 말을 남기고, 목소리가 사라지자, "소원을 하나 더 이룰 수가 있다면"이라는 가정으로 자신을 일깨워준 그 아이와 다시 만날 수 있게 해달라는 소원을 빈다.
3.2. 아지랑이 데이즈
어딘가에서 '저녁노을로 물들었네'[#1]
해 질 녘 시골 풍경을 묘사한 서정적인 동요.
가 울려 퍼졌다.
조금 전까지 맑고 푸르렀던 하늘도 마치 그 멜로디에 물드는 것처럼 서서히 짙은 주홍빛으로 물들어갔다.
멀리 유리 너머로 보이는 푸른 산들은 평소와 다를 바 하나 없이 다분하기만 한 장엄함을 띠고 있었다.울퉁불퉁한 도로를 "덜컹덜컹" 시끄러운 소리를 내면서 나아가는 버스의 승객은 드디어 나 혼자만 남게 되었다.
조금 전 정류장에서 내린 동급생이 아주 친한 친구는 아니었지만, 항상 혼자 남는 이 순간에 딱 맞춘 것처럼 흘러나오는 '저녁노을로 물들였네'의 멜로디가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고독감을 불러일으켰다.
아지랑이 데이즈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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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촌동네에서 십수 년 간을 토박이로 살아온 초등학생
아마미야 히비야는, 승객 없는 버스를 타고 집으로 가는 길에서 창문 너머로 동네 풍경을 보며, 지루한 심경을 달랠 겸 일전에 친구 집의 TV에서 본 스마트폰을 떠올린다. 스마트폰에 관해 큰 관심을 가지고 있던 히비야는 세뱃돈을 들고서 무작정 전파사에 닥처 스마트폰을 달라고 하는 등의 시도를 거쳤으나 결국 실패해버리고, 텔레비전 시청 조차도 강경하게 반대하는 부모님께 여쭤보려 하니 그 역시 나름대로 실패를 예감할 수 있었다. 이에 히비야는 부모 동의 없이 스마트폰을 입수하는 방법을 알고 있을 법한 친구와 상담하는 방법을 떠올렸지만, 히비야가 떠올린 그 상대가 상담을 해줄지가 문제였다.
「시골 촌구석의 아무 재미도 없는 이런 외진 토지지만, 딱 하나 이 세상 어디에도 없는 굉장한 부분이 있다. 바로 아사히나 히요리가 자라난 곳이라는 사실이다.」
히비야가 떠올린 상담 대상은 바로
아사히나 히요리로, 모종의 이유로 히비야와 같은 촌동네에서 살고 있지만, 부잣집의 딸인 탓에 도시에 나갈 기회도 많으며, 무엇보다도 유일하다시피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는 친구였다. 하지만 히비야가 상담을 망설이는 이유가 있었으니, 말 한 마디조차 걸기 힘들 정도로 까다로운 히요리의 성격 때문이었다.
아사히나 히요리는 까다로운 성격과는 별개로, 남학생들에게 팬이라고 일컬어질 정도로 매우 인기가 높은 편. 그 인기는 평범한 인기에 그치지 않고, 비공식적으로 관련 상품까지 나오는 등 유사 아이돌의 취급을 받고 있다. 히비야 역시 그 팬 중 하나였고, 누구보다도 히요리를 잘 알고 있었던 히비야는 그녀에게 말을 거는 것이 오히려 역효과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히비야는 히요리와 (전화, 문자 등으로) 소통을 하고 싶다는 생각에 여러 망상에 빠지지만, 이내 목적지에 도착했다는 버스기사의 말에 정신을 차리고, 버스에서 내려(이 때 히비야가 정기승차권을 잃어버린 상태였지만, 평소를 봐서 하루 정도는 괜찮다며 버스기사가 눈 감아준다) 재빨리 집으로 돌아간다.
시골 생활에 질릴 대로 질린 히비야는 작년에 밭일을 도왔던 걸 떠올리며, 여름방학 중에 히요리가 자신과는 다른 생활을 할 것을 생각하며, 올해만큼은 헛되이 보내지 않겠다는 다짐을 가지고 집으로 발을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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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도착한 뒤, 히요리와 둘이서 대화를 하는 시늉이라도 내기 위해, 전파사에서 구입한 녹음기를 이용하여 비록(祕錄)된 목소리를 내장한 '말하는 히요리 인형'을 만들던 히비야는, 전화가 왔다는 어머니의 말에 작업을 중단하고, 전화를 받으러 간다. (이때, 히비야는 바느질을 하던 중 실수로 말하는 히요리 인형의 몸통에 관통되도록 꽂아버린다.) 히비야네에 전화를 건 이는 히요리로, 내숭 떠는 히비야의 모습을 보고 어처구니없어하며 자신이 전화를 건 첫 번째 목적을 말한다.
우선 히요리는 학교 복도 바닥에서 히비야가 잃어버린 정기승차권을 주운 것. 때문에 히요리는 이를 돌려주려 히비야에게 전화로 이 사실을 전한다. 이를 까맣게 잊고 있었던 히비야는 잠시 안심하지만, 자신이 정기 승차권에 하루하루 바꿔가며 넣어둔 '(이 날엔 특히 위험한) 아사히나 트레이딩 브로마이드'의 존재를 떠올리고 자신의 것임을 부인한다.
'''아마미야 히비야''' : "그, 그래 맞아! 이루어질 리 없다는 건 알지만, 좋아하니까 꿈을 꾸는 정도는 괜찮잖아?!"
'''아사히나 히요리''' : 『어머, 뭘 그렇게 흥분하는 거야······? 기분 나빠.』
히비야는 자신의 것임을 부인하기 위해 자신의 것이 아니라는 둥, 동명이인일 거라는 둥 갖가지 설을 제시하지만, 이를 부인하기엔 오히려 의심만 사는 상황. 히비야는 결국 될 대로 돼라는 식으로, 울며 겨자 먹기로, 의절 당할 걸 각오하고선, 꿈을 꾸는 것 정도는 괜찮지 않냐며, 히요리에게 호소한다. 하지만 예상과는 달리 히요리는 히비야의 말에 '꿈을 이루어 주겠다'라는 말과, 느닷없이 방학 중 일정을 모두 비워두라는 말로 (서로의 부모님 몰래) 단 둘이서 같이 도시로 나가자는 제안을 한다.
한참 지속된 서로간의 오해가 섞인 만담 이후, 히비야의 정기승차권 뒤에 동봉된 히요리 브로마이드는 누군가가 주워 차갔는지 온데간데 없었고, 대신에 스마트폰 광고지가 접혀진 채 들어있었다는 사실이 히요리의 언급에 의해 밝혀진다. 또한 히요리가 도시에 나가는 목적은 히비야와의 사적인 감정과 관련 없이, 자신의 형부
타테야마 켄지로와의 친분을 통해 아이돌
키사라기 모모의 사인을 얻기 위해서. 즉 히요리가 전화를 건 두 번째 목적은 히비야를 도시로 데려가 짐꾼으로 부리려는 것이었다.
대화의 맥을 되짚어본 히비야는 자신이 우려하던 상황은 일어나지 않았고, 오히려 자신에게 관심조차 가지지 않았다는 것을 깨닫지만, 도리어 이것이 히요리가 자신에게 마음을 돌리게 되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는, 도시에 나가자는 약속을 맺는다.
이제 곧 여름이 시작된다. 우리밖에 모르는 모험이 시작되는 것이다. 나는 아직것 들뜬 기분이 가시지 않아서 분명 계속 잊을 수 없는 여름이 될 거라고, 멀리 보름달을 보며 기대를 품었다.
흔들리는 전철 안, 살짝 열린 차창으로 기분 좋은 온도의 조금 습한 바람이 불어 들어왔다.
조금 전까지 산들이 나란히 줄지어 있던 창밖 풍경은, 이제 확 바뀌어서 문명의 발전을 주장하는 듯한 잿빛의 단단한 물질들로 가득했다.
'''아마미야 히비야''' : "우와아······. 좋다. 굉장히."
무심코 미소가 번져 나왔다. 그럴 만도 하다. 여태까지 이렇게 가슴 설레는 여름 방학은 없었다.
지금까지 살아온 시골의 바깥세상은 내가 동경하며 예상했던 것보다도 훨씬 광대하고 매력적이었다.
아지랑이 데이즈 02
- 파트 3 : 도시를 향해서
- 화자 : 아마미야 히비야
- 시점 : 8월 13일[1]
8월 15일이 시점인 파트 4에서 "이곳에 온 지 이틀이 지났다"라는 서술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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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요리와의 약속 이후, 여전히 학교에서 대화할 일은 없었지만, 히요리로부터 간간히 걸려오는 전화를 통해 도시로 나갈 구체적인 계획을 차츰 세우기 시작한다. 그 날로부터 히비야와 히요리의 관계는 크게 변하지 않았고, 일련의 일
[2] 도시로 나가기를 약속한 그 다음 날, 히비야가 학교에서 히요리에게 섣불리 인사를 건내다가 그대로 학우들 사이에서 웃음거리가 되었다.
을 통해 편히 부려먹을 수 있다는 이유 하나로 불렸다는 걸 깨닫지만, 히요리에 대한 마음을 잊지 않는다. 여름방학 중에 도시로 나갈 거짓 구실을 만들어야 했던 히비야는, 부모님에게 여러 차례 반대와 내쫓김을 반복함을 당함에도, 끝끝내 인도의 문화에 관한 특수한 수업을 듣기 위해서라는 말을 지어내 (허락을 위해 인도에 대한 집착성 발언을 한 것으로 오해를 받게 되지만) 교섭에 성공한다.
그렇게 도시로 나가는 날인 8월 13일이 왔다. 전철의 차창으로 보이는 바깥의 풍경을 즐기던 히비야는, 앉은 채 고개를 돌려 창 밖을 바라보는 히요리를 보고, 아버지에게 졸라 받은 SLR 카메라
[#2] 일안 리플렉스 카메라 : 렌즈 하나로 초점을 조절해, 찍을 때 보이는 모습 그대로 촬영하는 카메라.
에 담을 만한 구도를 망상한다. 그리고 어느새 전철은 목표한 승강장에 도착. 선두로 나서는 히요리를 따라가던 중, 러시아워 승강장에 시달리고, 그 속에서 개찰구에 걸려버리는 등, 도시 생활에 미숙해 꼴 사나운 모습을 여럿 보인다. 창피를 주러 온 거냐는 말을 들어 도시에 대한 미움을 가지면서도, 필사적으로 히요리를 따라잡기 위해 지하철 밖을 향한다.
지하철에서 나온 히비야는 생각보다 2주 정도로 얼마 안 되는 기간동안 이어질 히요리와의 해피 도시 라이프를 위해서라도 참아내리라, 히요리의 마음 역시 얻어내리라 결심하지만, 도착한 히요리네 형부의 집에는 형부 타테야마 켄지로는 온데간데 없었고, 대신 문을 열어준 둔한 백발 청년, '''코노하'''가 있었다. 히요리가 청년에게 멋있다며 마음을 빼앗기자 히비야는 질투심을 억누르고, 켄지로의 하숙생으로 보이는 코노하에게 억센 인사를 하며, 히비야는 현관문을 닫아 아마미야 히비야와 아사히나 히요리 그리고 코노하 이렇게 셋이 같이하게 될 도시 생활의 시작을 알린다.
매미의 수명은 일주일도 안 된다고 자주 말하곤 하지만, 유충 시기 동안 몇 년이고 몇 년이고 계속해서 땅속에 숨어있기 때문에 실제 수명은 상당히 길다고 한다.
그렇다면 지금 이 울음소리는 몇 년이나 땅속에서 모아둔 힘을 있는 힘껏 방출하고 있다는 것일까.
나는 지금 몇 년이나 땅속에 숨어 계속해서 힘을 모았지만, 막상 밖으로 나오자마자 밟혀 죽은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런 내 눈에는 매미의 모습이 아름답게 보였다. 그리고 그런 매미가 순수하게 부러웠다.
아지랑이 데이즈 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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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과는 달리, 히비야가 세운 계획인 히요리와의 도시 생활은 순조롭게 풀리지 않았다. 코노하에게 마음을 뺏긴 히요리는 히비야에게 일체 관심을 주지 않았고, 사전에 약속한 스마트폰 구매 건도 철회하려다 히비야의 간청으로 마지못해 가 보니, 백화점은 테러 사건(
메카쿠시 코드)으로 인해 폐쇄된 상태. 게다가 보호자가 없으면 다른 매장에서는 살 수도 없어 이는 수포로 돌아간다. 그리고 이와 같은 나날이 반복된 지 이틀. 히비야는 코노하에 대한 질투가 서서히 쌓여갔고, 이 때문에 잠에 제대로 이루지 못 해 히요리에게 지적을 들을 정도로 컨디션이 나빠진다.
8월 15일, 히요리는, 늦게까지 자고 있는 코노하를 어쩔 수 없이 등지고, 돌연 히비야와 함께 쇼핑을 가자는 전날의 약속을 어겨 자신의 언니의 기일을 기리기 위해 성묘를 간다. 요절한 히요리의 언니
타테야마 아야카(前 아사히나 아야카)는 십수 년 전 히요리가 나기도 전에 가출해버렸는데, 자매는 서로 알지 못 했고 서로 산 채로 만날 수 없었다고 한다. 그렇게 히요리는 가는 길에 히비야에게 이야기를 하던 중 성묘를 하러 온 연갈색 머리의 청년(카노 슈야)를 만나고, 청년은 생전에 많은 신세를 졌다는 둥 짐꾼 신세인 히비야를 위로하는 둥하는 잡담이 끝나자 날씨가 좋으니 조금 더 놀고 가는 게 좋을 거란 말로 인사하며 떠난다.
청년이 가고, 히비야 · 히요리가 잠깐 동안의 성묘를 끝내 형부가 말한 약속 시간이 다가오니 일찍 들어가는 게 좋을 거라 히비야는 말하지만, 청년의 말 대로 한 군데 정도는 들렀다 가야겠다며 따라오라는 히요리의 언행에 이끌려버린다. 그렇게 사람들 번잡한 도심을 뚫고 히비야를 이끌고 간 곳은 상가 속 화려한 제과점. 히비야가 가게 앞에서 기다리는 사이 히요리는 코노하를 위한 선물을 사 들고 와, 그에 실망한 히비야에게 놀림 삼아 상한 비린내 나는 홍연어 스트랩을 쥐어준다(정작 히비야는 선물보다 선물을 받았다는 사실에 기뻐했지만).
제과점에서 집으로 돌아가는 길. 골목에서 나타난 검은 고양이가 히요리에게 어리광을 부리고 골목길로 도망간다. 이에 반한 히요리가 키우고 싶다며 도망가는 고양이를 좇아 골목길에 들어서, 추적 끝에 어린이 공원(놀이터)으로 향한다. 하지만 고양이 눈이 붉은 색인 걸 깨달은 히비야의 "고양이가 어딘가 이상하다" 걱정하는 말에 그만 고양이를 놓쳐 버려, 히비야를 윽박지른다. 쓸데없는 참견이라니, 차라리 코노하가 걱정했으면 더 좋았을 거라니, 바보같이 우물쭈물한다는 히요리의 윽박에 욱해 히비야는 아 좋아서 우물쭈물거리는 게 아니라며, 그럼 왜 우물쭈물 하냐는 히요리의 추궁에 이성을 잃고 좋아해서 그랬다는 말을 털어놓으려 했으나, 히요리가 '''"최악"'''이라는 말을 던저 쐐기를 꽂아 돌아갈 거라며 따라오지 말라는 말과 함께 떠나간다.
중간에 발걸음을 멈춘 히요리가 공원 앞 문에서 만난 건 코노하. 코노하는 공원에서 있던 이야기를 모두 듣고있었고, 이에 히요리는 히비야와의 일과 다른 의미로 도망을 간다. 히비야는 그런 히요리를 어떤 이유에서인지 모른 채 따라갔으나, 도망가는 히요리가 건너려던 횡단보도의 신호가 바뀌어 버린다.
'''아마미야 히비야''' : "히요리! 빨간 불이야!"
앞으로, 앞으로 한 발만 더 다가가면······.아니, 이미 너무 늦었어.
내 마지막 걸음은 나 자신도 놀랄 정도로 망설임이 없었다.
이제껏 히요리를 향해서 이렇게도 힘차게 발을 내디딘 적이 있었을까.
히요리의 놀란 얼굴을 보니, 히요리는 이 앞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상상할 수 없었겠지. 나도 아직 상상할 수 없으니까 마찬가지야.
엉청난 굉음과 함께 다가온 트럭 앞에서 나는 마지막의 마지막에 와서야 간절히 소망했던 히요리의 손을 잡을 수가 있었다.
이러한 정황으로 아이들은 한 교통사고에 휘말리게 된다. 이후 사고 현장에서 히요리의 자취는 어디론가 사라져버리고, 히비야 혼자만 발견되어 이야기는 1권(in a daze)의 에필로그와 그 직후인 다음 파트, 칠드런 레코드 Ⅰ로 이어진다.
3.3. 칠드런 레코드
드르륵드르륵 큰 소리를 내면서 응급 환자 이송 침대가 힘차게 눈앞을 지나갔다.
바로 눈앞을 지나가서 놀랐지만, 저쪽이 그런 것에 신경쓸 상황이 아니라는 것은 일목요연했다.
그 침대가 옮기고 있는 것은 어쩌면 이 세상에서 가장 무겁고, 가장 덧없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병원이 싫었다. 그것과 마주 보게 되기 때문이다.
평소 누구나 마비된 채 생활하고 있는, 도망칠 수 없는 죽음에 대한 공포를 "이런 것이다."라고 억지로 깨닫게 되기 때문이다.
칠드런 레코드 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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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네''' : "······여동생 씨! 방금 저 사람, 쫓아갈 수 있나요?!"
'''키사라기 모모''' : "어? 어─?! 왜?"
'''에네''' : "됐으니까, 빨리! 제발 부탁이에요······!"
'''키사라기 모모''' : "오, 오빠······?!"
'''키사라기 신타로''' : "에네, 무슨 일이야. 뭔 일 있었어?"
'''에네 : "······어째서, 어째서 저 녀석이······?"'''
교통사고 현장을 목격한 신타로는, 이질적인 모습과 신비로운 분위기가 인상적인 백발 청년을 따라가달라는 에네의 부탁 끝에 소년과 청년을 실은 구급차를 따라가고, 이윽고 병원에 들어가 소년이 실려간 진찰실을 지키고 있던 청년을 만나고는 에네의 부탁에 따라 스마트폰을 넘겨준다. 그가 에네를 들고 자리를 떠난 지 수 분. 신타로는 그들을 기다리는 겸 주저앉아 메카쿠시단에 든 이레 여러 사건에 얽혀 혼란스럽다는 한탄 섞인 한숨을 쉬던 중, 백발 청년이 에네와 함께 돌아온다.
청년의 언급으로 면식이 있었다는 듯, 줄곧 보고싶었다, 죽은 줄 알았다 등의 일방적으로지만 대화를 시도했다는 정황이 밝혀진다. 신타로는 심상찮은 관계였음을 지레짐작하지만, 이에 대해 에네는 사람을 잘못 봤다는 말로 넘긴다. 하지만 평소와는 태도가 다른 에네. 신타로가 청년과의 관계에 대해서 추궁하자, 의미없이 신타로를 까내리며 말할 수 없는 사정이 있었다는 말만 하고 대화를 끝내려 하지만, 갑자기 들려온 무언가 깨지는 소리에 이목이 집중된다.
깨지는 소리가 들려온 건 진찰실. 사고 현장에서 청년과 함께 있던, 진찰실 바닥에 쓰러져 있는 초등학생 소년은 도와주려는 신타로의 손길을 뿌리치고, 히요리를 찾아야 하니 방해하지 말라며 진찰실을 뒤로한다.
'''아마미야 히비야 : "너 때문이야······. 너만 없었으면 이런 일은······."'''
소년 아마미야 히비야는 진찰실 밖에서 바라보고만 있던 백발 청년에게 원한이 있다는 듯 내뱉고,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아무 대꾸를 하지 못하는 청년을 뒤로한 채 어두운 복도를 가로질러 사라진다. 신타로와 에네는 환자가 혼자서 도망가는 걸 보고만 있을 수는 없었지만, 신타로의 체력 때문에 따라갈 수 없는 상태. 우울해하던 청년은 서둘러 따라가자는 말을 하며 신타로를 업어 들더니,
내 말을 자르듯이 백발의 청년이 눈앞에 나타나는가 싶더니, 바로 다음에 이미 몇 년이나 체험하지 못한 압도적인 부유감이 전신을 덮쳤다.
'''키사라기 신타로''' : "우, 우와아아아─?!"
마치 갓난아기를 안아 드는 것처럼, 청년은 나를 가뿐히 들어 올리더니 그대로 짊어지듯 어깨에 올렸다.
''' 백발 청년''' : "미안. 조금 아플지도 모르지만······."
청년이 그렇게 중얼거린 순간, 폭발음과 충격과 함께 엄청난 기세로 복도의 풍경이 흐르기 시작했다.
느닷없이 한 번에 수십 미터를 뛰어올라, 어느새 현관으로 빠져나가려는 히비야가 보이는 데에 도달한다. 하지만 이미 체력 상 한계에 다다른 신타로는 마침 메카쿠시단과 함께 정문 근처를 지나가던 모모를 전화로 불러 히비야를 포획하도록 시켜 포획, 히비야와의 천천히 대화를 시도한다.
히비야가 이렇게 서둘렀던 이유란 한 여자애가 죽었을지도 모르는 사건에 얽힌 것. 자세한 자초지총을 묻자, 청년을 지목하며 계속 보고있었지 않았냐며 대신 설명을 요구하지만, 이내 히비야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면 혼자서라도 갈 거라는 말과 자리를 떠나려 한다. 그러나 갑자기 쓰러지는 히비야. 그 뒤에 나타난 키도는 병원에 돌려보내지 않는 편이 좋을 거라는 말과 함께 히비야를 끌어안는다.
[clearfix]
히비야의 눈동자가 메카쿠시단과 똑같이 능력이 발현될 때처럼 붉은 색으로 돌변한다. 키도는 이대로 돌려보내면 위험할 거라며 히비야를 아지트에 데려가기 위해 한 명 더 묵을 수 있는 자리를 카노가 준비할 수 있게 하도록 모모에게 지시를 내리고, 중요 참고인으로 초대하기 위해 청년의 이름을 묻는다. 청년의 이름은 '''
코노하'''.
와중에 모모를 통해 카노는 하루동안 돌아오지 않을 거라는 말과 함께 외출을 떠났다는 말을 듣고, 중요할 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말과 함께 세토를 대신 시키면서 메카쿠시단은 아지트로 향한다. 이 때 에네는 조심스레 신타로에게 조심스럽게 웬지 좋지 않은 일이 일어날 것 같다며 집으로 돌아갈 것을 제안하지만, 신타로는 분위기 상 히비야의 일도 그렇고 쉽게 돌아갈 수 없을 것 같다며 메카쿠시단 일행을 그대로 따라간다.
친구네 집에 초대받아서 밥을 먹고 자신에게 일어났던 여러 가지 일들을 이야기하면서 내일 일정을 정한다.
조금 황당하긴 하지만, 내가 이런 기회를 만날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정말로 괜찮을까. 정말로.
만나면 만날수록, 웃으면 웃을수록, 점점 희미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지금 잠깐만이라도, 이 여름 동안만이라도, 이 녀석들과 만난 의미를 음미해도 괜찮을까.
어둠 속에서 내가 아닌, 있을 리도 없는 명확한 누군가를 향해서, 그렇게 물어보았다.
칠드런 레코드 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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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비야와 코노하를 데리고 메카쿠시단의 아지트에 도착한 뒤, 6인분
[3] 키도 츠보미, 세토 코스케 (외출), 코자쿠라 마리, 키사라기 모모 (프로그램), 키사라기 신타로 (기절), 코노하
만큼의 식사를 마쳐, 설거지를 하는 키도와 밤눈 밝은 신타로와 에네를 제외한 모두가 잠에 들거나, 잠에 들기 시작한다. 그렇게 저녁 아홉 시가 되어가고, 설거지를 끝마친 키도가 퍼질러 자는 모모를 자신의 방으로 옮기는 사이, 신타로는 에네에게 자신의 컴퓨터로 오게 되기 전까지의 자초지총을 물어도 대답을 피했던 모습을 상기하며 메카쿠시단에 얽힌 과거가 있지 않을까 하는 의구심을 품는다. 잠시 지나 키도가 돌아올 즈음, 잠에 든 코노하를 '가짜 씨'라는 쌀쌀맞은 별명으로 칭하고, 이를 캐묻는 신타로에게 코노하와 닮은 아는 사람에 대한 설명은 나중에 하겠다는 에네의 말에 이어, 키도가 신타로 옆에 앉아 깨 있는 셋 사이의 대화가 이어진다.
기껏 히비야가 얽힌 사건에 대한 설명을 위해 데려온 코노하는 저녁을 먹은 후 잠에 들어버린 상태. 더불어 병원에서 도주하다 붉은 눈 증세를 보이고 기절한 히비야 역시 깨어나지 않아, 잠에 든 히비야를 간호하는 일은 세토에게 맡기고, 사고 현장에 대한 경위를 듣는 건 다음 날로 미룬다. 마침 때가 한적해져 신타로는 자신의 여동생 · 모모를 포함한 메카쿠시단의 이상증세에 대해 묻던 신타로는 속으로는 자신과는 상관이 없는 일일 것이라며, 다음 날에는 평범한 일상생활로 돌아갈 것을 자신에게 재촉하자,
'''??? : 『또 도망치는 거야?』'''
의문의 환청과 함께 미미한 발작 증세를 보인다. 그의 안위를 걱정한 키도는 내일 마저 이야기할 것을 제안하지만, 신타로는 무의식적으로 평소 혼자로 지내는 생활로 돌아가는 게 두려운 것임을 인지, 조금이라도 좋으니 마저 이야기해달라는 말을 해 키도로 하여금 메카쿠시단에 얽힌 과거를 설명을 듣는다.
키도는 우선 신타로에게, 테이블 위에 올려진 잡지를 통해, 눈의 능력을 써 잡지가 모습을 감추는 걸 보여주더니, 자신이
눈을 가리는 능력을 손에 넣었을 때를 이야기한다. 그에게는 친어머니는 없었지만 남들과 같이 부모가 있었는데, 키도네 아버지가 계집질을 반복해 결국 회사를 말아먹어버리자 미쳐버리며 온 집안을 불태워버렸다. 아버지는 불을 지르면서 두 딸 키도 츠보미와 그의 언니를 독방에 가둬버려, 둘은 꼼짝하지 못 하고 불에 타 버린다. 이 순간 집 벽이 갈라진 듯이 보여 둘을 집어삼키더니, 집이 불 탄 자리에서 키도는 화상 자국 하나 없이 깨어나고, 능력을 쓸 수 있게 된 건 이 때부터였다고 회고한다.
키도의 첨언에 따르면 카노와 세토 역시 비슷한 경험을 했으며, 세토의 경우엔 강에 빠진 후에 동일한 증상을 보였다고 한다. 이에 짚이는 부분이 있는 신타로가 옛날, 모모가 아버지와 해수욕장에 가던 날 바다에 빠져버렸고
[4] 만화판 11권의 REDⅡ에서 밝혀진 바로는, 유능한 신타로를 편애하는 부모에게 인정받기 위해 바다에서 수영을 배우겠다는 다짐을 한 것에서 비롯된다.
, 모모를 구하기 위해 아버지가 뛰어들었지만, 다음 날 모래사장에서 모모가 발견되고 아버지는 실종했던 일을 이야기를 푼다.
둘 간의 논의가 심화되며, 옛날, 불 탄 집에서 모순적이게 상처 하나 없이 살아남은 키도와 해수욕장에서 다음 날에 발견된 모모의 이야기에서 밝혀진 공통점으로는 '''누군가와 함께 죽었으며, 같이 있던 누군가는 실종'''된다는 것. 키도 역시 화재 당시 집안 사람들의 시체는 발견되었지만 유독 언니의 시체만 행방불명되었다는 말을 추가함으로써 가설에 근거를 더해준다. 가설의 내용이 딱 떨어지자 신타로는 눈의 능력에 대해 '''누군가와 함께 삼켜지고, 각자 혼자서만 능력을 얻어 기억을 잃은 채 밖으로 나온다'''는 결론을 도출한다.
일전에 뛰쳐나가던 히비야가 코노하에게 퍼부은 폭언('''
너'''(코노하) '''
때문이야······. 너만 없었으면 이런 일은······."''')으로 미루어 보아, 삼켜진 세상의 기억을 일부 가지고 있는 듯 한 언행을 보여 중요 참고인으로 떠오르지만, 어느새 시간은 10시 30분 경이었고, 더구나 쓰러진 사람을 억지로 깨울 순 없는 노릇이었기 때문에 가설에 대한 논의는 뒤로하고 내일을 기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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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의를 마친 신타로는 키도가 방으로 들어가는 것과 핸드폰 속의 에네가 수면상태에 들어간 것을 확인한 후, 잠시 깨어 비몽사몽한 마리의 도움을 받아 다트판 꼴의 조명 스위치를 눌러 아지트의 조명을 꺼, 현관 쪽에서 자고 있는 코노하의 옆으로 잠자리를 든다.
'''???''' : "저기, 신타로"
'''키사라기 신타로''' : "······무슨 일인데."
'''???''' : "친구가 잔뜩 생기다니 잘 됐다. 모두와 함께 있을 수 있어서 즐거워?"
'''키사라기 신타로''' : "그럴 리 없잖아. 그런 식으로 생각한 적 없어."
'''???''' : "거짓말. 그도 그럴 게 오늘 신타로는 굉장히 즐거워 보였는걸. 그렇게 즐거운 듯이 웃는 신타로는 처음 봤어."
'''키사라기 신타로''' : "그런 거 아니라니까. 여기저기 끌려다녔을 뿐이야. 이쪽은 완전 녹초가 됐다고."
'''???''' : "저기, 신타로. 나 기억해?"
'''키사라기 신타로''' : "무슨 소릴 하는 거야. 당연하잖아?"
'''???''' : "그럼, 내 이름을 불러줘."
'''키사라기 신타로''' : "어······ 뭐야 갑자기. 무슨 일이야."
'''???''' : "저기, 신타로. 이름을 불러줄래?"
'''키사라기 신타로''' : "그, 그만둬······. 정말 그만두라니까······."
'''???''' : "역시······ 안 돼? 내가 누구인지 기억 안 나?"
'''키사라기 신타로''' : "이제······ 그만둬. 부탁할게. 부탁할 테니까······."
'''???''' : "저기, 신타로."
새벽 중에 악몽에서 비명과 함께 깬 신타로는 의도치 않게 지나가던 모모를 놀래킨다. 웬일로 깨어 있냐는 신타로의 물음에, 모모는 히비야의 상태라도 보기 위해서라는 답과 함께 지나가려 하지만, 평소의 모모와는 사뭇 다른 어투를 간파해 신타로는 왜 모모인 체 한 것인지를 묻는다. 카노는 신타로에 대해 알고 있다는 듯, 도리어 무언가 잊어버린 게 있지 않냐며 신타로를 추궁하고, 카노의 기분 나쁜 말투와 적반하장스런 태도에 분노하며, 다 기억하고 있다며 소리치자 아지트의 조명이 꺼진다.
'''타테야마 아야노(카노 슈야) : "그럼, 왜 나를 구해주지 않는 거야? 저기. 신타로, 대답해줘. 아니면 나에 대해 벌써 잊어버린 거야?"'''
꺼진 조명은 다시 켜지고 나타난 것은 카노가 아닌 신타로의 동급생 타테야마 아야노. 어떤 사정이 있는지, 신타로는 그를 의미심장한 미소와 함께 바라보고 있는 아야노의 모습을 보자, 아무런 말도 잇지 못 하고, 속으로 오가는 만감을 주체하지 못 한 채 주저앉아, 아야노(의 모습을 한 카노)를 떠나보낸다.
3.4. 달맞이 리사이틀
3.5. 아지랑이 데이즈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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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어이~. 너 말이야."
"듣고 있다니까요······. 무슨 일인데요."
"그런가. 역시 그 아이는 네가 마음에 들었구나."
"그런 것 같아요······. 하지만 역시 분해요."
"그 마음도 이해해. 하지만 전에도 말했지."
"네?"
"너의 『눈』과 밖에 있는 사람들의 『눈』으로 볼 수 있는 것이 있다고. 그러니까 분명 괜찮을 거야."
"그러고 보니 그렇게 말했죠. 잊어버릴 뻔했어요."
"그러니까 그 말도 했잖아? 잊지 말라고."
"그건 기억하고 있어요."
"그래. 그럼 이제 더 할 말은 없어."
"······그렇지. 뭐 하나 물어봐도 돼요?"
"응. 물어봐."
"다른 사람들의 『눈』이라는 것은 어떻게 찾으면 될까요······."
"아, 그거라면 간단해. 딱 보면 알 수 있을 정도로 새빨간 색이니까."
"새빨간 색인가······. 저도 그렇게 될까요?"
"물론이야. 멋지지. 영웅의 색이야."
"저도 그렇게 될 수 있다면 좋겠지만······."
"괜찮아. 너 자신을 믿어."
"네. 아, 이제 슬슬 가봐야겠네요."
"응. 조심해. '그녀'를 잊어버리면 안 돼."
"알았어요. 금방 다녀올게요. 아, 죄송해요. 마지막으로 하나만 더."
"응. 뭔데?"
"당신의 붉은 머플러는 누구를 위한 영웅의 색인가요?"
"음~ 누구일까. 아, 그래. 밖의 누군가에게 물어봐. 분명 대답해줄 거야."
"그렇군요. 그럼 이제 헤어져야겠네요."
"응. 또 보자······라고 해야 하나?"
"돌아올게요. 꼭."
"응. 그럼, 또 보자."
3.6. 개연 팬더마스트
4. 후기
'''후기 ~『눈 뜨고 볼 수 없는 이야기』~'''
안녕하세요. 진입니다.
『아지랑이 데이즈Ⅲ -the children reason-』 어떠셨습니까?
무대는 여전히 여름. 이번 권은 새로운 캐릭터와 새로운 전개가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그나저나 1권이 발매된 지 딱 1년 만에 3권을 발매하게 되었네요.
이야, 당시에는 무엇보다도 엄청 가혹한 스케줄이었습니다.
이런 말을 적을 때마다 "또 시간이 없었다고 말하는 거냐. 이 버러지야"라는 소리를 들을 것 같지만, 왠지 한 권이 나올 때마다 난이도가 올라갑니다. '''살려주세요'''.
이미 마감 시간이 너무나도 아슬아슬해서, 솔직히 요 며칠 욕실과 화장실에 가는 시간 이외에는 방에 틀어박혀서 지냈습니다.
이 방도 집필을 시작했을 때는 좋은 냄새가 나는 깨끗한 방이었습니다만, 어느샌가 대량의 도시락 용기와 페트병이 산처럼 쌓였습니다. 현재 이 후기도 그들에게 둘러싸인 상태에서 쓰고 있습니다.
아아······. 이 작업이 끝나면 이들과도 이별이겠지요.
무참하게도 사무실 직원 분이 치워버리실 겁니다(스스로 정리해라).
정망적인 상황에서 계속 집필하는 저에게 "기운 내라."하고 말을 걸어준 것은 이 쓰레기 뿐이었습니다.
고마워. 이제 잘 가.
계속해서 이런 식으로 아슬아슬하게 작업을 하게 되면, 식사를 시켜먹을 기회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것도 힘든 일입니다.
초인종이 울려서 제가 현관문을 열면, 다들 똑같이 "앗······(눈치)." 같은 표정을 짓습니다.
불건전해 보이는 남자가 저지를 입고 나타나면 당연히 그렇겠죠. 죽고 싶습니다.
게다가 이틀 연속으로 식사를 주문해쓴ㄴ데 이틀 연속으로 같은 사람이 배달을 온 날에는 최악입니다.
나 "(돈을 내면서) 아, 아아······. 이야─ 매일 죄송하네요. 제가 집에서 작업해야 할 일이 많아서 어쩌고저쩌고······."
여점원 "그, 그렇군요······. 하하······. 그럼, 실례하겠습니다(쾅)."
나 "······먹어볼까(혼자)."
이런 일뿐입니다.
이건 견딜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역시 쓸쓸합니다. 혼자서 피자 한 판을 먹는 건 정말 쓸쓸합니다.
그런 고로 이번 집필이 끝나면 어딘가로 놀러 갈 겁니다!
벌써 한동안 쉬질 못했기 때문에 잠깐 정도라면 괜찮겠지요.
간다면 시골로 가고 싶습니다. 저는 시골 벽촌 출신이기 때문에 도시에 있으면 몹시 지칩니다.
그리고 기회만 있으면 여행지인 시골에서 이렇게 귀여운 여자아이와 친해지고 싶습니다.
아니, 하느님 이제 정말 기회를 주세요. 저도 이제 슬슬 화가 납니다(정색).
그렇다 치더라도 편집자가 갑자기 집으로 들이닥쳐서
편집자 "3권 이 때까지 써주세요."
나 "에엣~!"
이런 전개가 됐을 때는 유서를 쓰는 것도 생각했습니다만, 어떻게든 극복해서 안도하고 있습니다.
이렇게나 열심히 했습니다.
아마 다음 소설 집필 기간까지는 아직 꽤 여유가 있겠지만요. 잠시 한가롭게 지내고 싶습니다.
아니, 역시 바로 4권을 쓰기 시작하라고 말하지는 않겠죠. 잠깐 정도라면 괜찮습니다.
편집자도 그렇게까지 귀신은 아니니까 분명 지금쯤 느긋하게 바캉스라도······.
어라, 누가 온 모양입니다. 이렇게 늦은 시간에 누구일까요.
왠지 몹시 안 좋은 예감이 듭니다.
우선 이번 권은 이쯤에서 마치겠습니다. 또 다음 권에서 뵙도록 하죠. 그럼 이만.
진(자연의 적P)
'''역자 후기'''
'아지랑이 데이즈' 3권입니다.
이번 후기에는 본문과 관련된 내용을 적어볼까 합니다. 이 뒤부터는 본문부터 읽고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번 권에서도 새로운 캐릭터와 새로운 사건들이 가득했지요. 그 중에서 저에게 가장 인상 깊었던 이야기는 바로 농촌 소년 히비야의 도시 모험기였습니다. 우와 정말 가슴을 졸이면서 봤어요. 물가에 애를 내놓는다는 것이 이런 심정일까요? 저 역시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곳을 여행할 때 느끼는 기분을 맛보며 작업했습니다. 저도 모르게 속으로 "히비야 그게 아니야!"라고 외치면서요. "아, 나도 어디어디를 다닐 때 이랬었지······." 이렇게 히비야에게 공감하면서 추억에 잠기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그런 히비야의 모습이 귀여워서 저도 모르게 미소를 짓고 했네요.
정말 아지랑이 데이즈는 볼 때마다 생각하지도 못한 캐릭터에게 빠지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미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캐릭터도 소설을 볼 때마다 새로운 매력을 발견하게 되네요. 어쩜 이렇게 매력이 철철 넘치는지. 그래서 저는 오늘도 새로운 캐릭터와 새로운 커플에 빠져서 허오적대고 있습니다.
이제 점점 작품의 배경이 되는 여름이 다가오네요. 매미 소리를 들으며 작업할 것을 생각하니 심장이 고동칩니다. 다음 권에서는 또 어떤 캐릭터들과 어떤 사건들이 펼쳐질까요. 그리고 저는 또 어떤 캐릭터에게 빠지게 될지 기대되네요. 그럼 4권에서 다시 뵙겠습니다.
역자 이수지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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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우와아아아아아''' (새로운 사인, 시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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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축하 코멘트
6. 기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