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지랑이 데이즈 -in a daze-

 




'''아지랑이 데이즈Ⅰ
-in a daze-
'''

カゲロウデイズ -in a daze-[1]
'''지은이'''
진(자연의 적P)
'''일러스트'''
시즈(sidu)
'''옮긴이'''
이수지
'''발매일'''
[image] 2012년 5월 30일 - KCG문고
[image] 2014년 2월 10일 - L노벨
'''표지 인물'''
키사라기 신타로
에네
'''수록곡'''
'''아지랑이 데이즈'''
인조 에너미[O]
키사라기 어텐션
메카쿠시 코드[O]
1. 개요
2. 작가의 말
3. 본편
3.1. 인조 에너미
3.2. 키사라기 어텐션
3.3. 메카쿠시 코드
3.4. 아지랑이 데이즈
3.5. 에필로그
4. 후기
5. 축하 코멘트
6. 기타

일본을 휩쓴 최고의 화제작, 드디어 한국 상륙!!

TV 애니화 결정!!

『아지랑이 데이즈』를 비롯하여 투고한 곡의 관련 동영상 재생수가 1,000만을 넘는 초인기 크리에이터·진(자연의적P). 그 본인이 새로 쓴 소설 등장!

관련된 모든 곡을 연결하는 이야기가 처음으로 밝혀지면서

한층 더 「수수께끼」를 불러일으킨다!

―이것은, 8월 14일과 15일의 이야기.

몹시 시끄러운 매미 소리, 일렁이는 아지랑이.

어느 한여름 날 어떤 거리에서 일어난 하나의 사건을 중심으로,

다양한 시점이 뒤얽힌다...

'''새로운 감각의 찬연한'''

'''청춘 엔터테인먼트 소설!'''

[clearfix]

1. 개요


[ 홍보사진 펼치기 / 접기 ]
[image]
L노벨 신작 발표 당시 올라온
아지랑이 데이즈 1권 홍보사진.

'''아지랑이 데이즈Ⅰ -in a daze-'''
일본에서는 2012년 5월 30일에, 한국에서는 2014년 2월 10일에 발매된 카게로우 프로젝트의 소설 1권. 부제목은 '''-in a daze-'''로 '''망상 속에서'''라는 뜻이면서 '''daze(데이즈) 안에서'''라는 이중적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인조 에너미메카쿠시 코드는 미디어 믹스 오리지널 스토리로, 원 곡과는 내용이 다르다.
초판은 한국 기준으로 2014년 2월 10일에 발매. 표지 책갈피 하나와 책갈피 Type 1, 2 두 종류로 랜덤 수록되어있으며 1은 에네&신타로, 2는 키도&카노로 이루어져있다. 이후 5권에서 컬러 일러스트 카드로 모든 단원들이 모여있는 모습이 나온다. 2017년 후반 쯔음 YES24 기준으로 품절된 상태가 되어 오프라인 서점이나 중고로 밖에 구할 수 없다.
일러스트는 영어권 카게로우 프로젝트 팬덤 위키에서 가져왔으며, 명칭은 L노벨 정발본 기준. 파트 구분은 공식적인 게 아닙니다.

2. 작가의 말


안녕하세요. 어쩐지 완전히 따뜻해졌습니다. 역시 버티고 볼 일입니다. 갑자기 소설을 쓰라는 소리를 들었을 때 정말 엄청 놀랐습니다만, 이번에 여러분도 좋아하실 수 있도록 즐겁게 썼습니다. 단숨에 읽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지은이 진(자연의 적P)

최근에 운이 좋은지 많은 분들의 주목을 받게 되었습니다. 아직 한창 수행[2]

중입니다만 계속 좋은 그림을 목표로 열심히 하겠습니다.

일러스트 시즈

신기하게도 번역할 때 제 의도와는 상관없이 번역하는 작품에 등장하는 음식을 먹게 되는 일이 많습니다. 이번에는... 역시나 탄산음료샌드위치에 빠져버렸습니다.

옮긴이 이수지


3. 본편


  • 아지랑이 데이즈 Ⅰ (013p) / 아마미야 히비야
  • 인조 에너미 (017p) / 키사라기 신타로
    • 파트 1 : 2년만에 밖으로
    • 파트 2 : 백화점 테러 사건에 휘말리다_신타로 편
  • 아지랑이 데이즈 Ⅱ (089p) / 아사히나 히요리
  • 키사라기 어텐션 (093p) / 키사라기 모모
    • 파트 3 : 시선을 빼앗는 능력
    • 파트 4 : 메카쿠시단과 조우하다
  • 아지랑이 데이즈 Ⅲ (163p) / 아마미야 히비야
  • 메카쿠시 코드 (167p) / 키사라기 모모
    • 파트 5 : 백화점 테러 사건에 휘말리다_모모 편
  • 에필로그 (253p) / 키사라기 신타로
    • 파트 ? : 사고 현장

3.1. 인조 에너미


요란한 사이렌 소리에 눈을 떴다. 심장이 단숨에 크게 뛰어오르고 하얀 천장이 눈에 비쳤다. 상황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 채로 옆에 있는 작은 책상을 쓰러뜨리며 침대에서 굴러떨어졌다.
오른쪽 정강이를 크게 부딪쳤다. 타들어 가는 듯한 고통이 한 발 늦게 뇌에 전달됐다.
고통과 폭음에 대한 공포로 눈물지으며 미끄러진 이불을 끌어당겨 몸에 두르자 사이렌 소리가 멈췄다.

'''에네''' : "좋은 아침이에요! 주인님."

부자연스러운 자세로 팬티 차림에 이불을 두르고 눈물짓는 나 · 키사라기 신타로를, 소녀 · 에네가 모니터 속에서 웃음을 참느라 눈물이 고인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인조 에너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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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택 경비원을 자처하는 2년차 은둔형 외톨이 고등학생, 키사라기 신타로의 일과는 밤낮으로 키보드 워리어 활동과 언제 다시 진행할지 모르는 음원 제작 활동 뿐. 그 날따라 신타로는 드물게도 창작 의욕이 넘쳐 순조롭게 음원 제작에 힘을 쓰는데, 컴퓨터 속에서 돌아다니는 푸른색 양갈래 머리를 한 소녀 에네가 그를 방해한다. 새벽에 요란한 경보음을 틀어서 온 집안을 뒤집어 놓은 에네는 신타로의 컴퓨터에 기생해 사는 전자 소녀로, 1년 전 신타로의 계정 앞에 발신자 불명으로 온 이메일의 첨부파일로 보내졌다. 당시 신타로가 메일을 열람하자 컴퓨터가 첨부된 에네를 멋대로 설치했고, 그로 신타로와 에네는 어색한 첫 만남을 가진다.
시간이 지나, 신타로에게 있어 에네는 랜섬웨어와도 같이 귀찮은 존재로 변모한다. 일례로 신타로가 모아놓은 동영상들이 들은 폴더 이름을 '성욕의 무덤'으로, 신타로가 작성한 내놓기 부끄러운 글들이 들은 폴더 이름을 영문으로 음차해 'JOCKBAL(족발)[8]'로 에네가 변경해 욕보인다. 지금도 어김없이 에네는 신타로가 평소 방문하는 동영상 사이트의 비밀번호를 바꾸고, 한창 작업한 음원 파일을 저장 없이 끄는 만행을 저지른다. 보다 못 한 신타로가 격분해 책상을 벅차 일어서자, 책상 위에 올려둔 콜라가 팔에 부딪혀 엎어져 콜라가 키보드를 덮는다. 신타로는 최대한 빨리 화장지로 수습하려 했으나, 키보드는 진작에 고장나 일부 키(o, r, t)를 빼고는 입력할 수 없어 절망한다.
에네를 컴퓨터에서 지워버리려고 고군분투했지만 실패했던 일전을 떠올리며, 고장나버린 키보드를 두고 에네를 원망하지만, 이상할 만치 조용한 방 분위기를 의심해 고개를 들어 모니터를 쳐다본다. 모니터 너머로는 에네가 그의 눈치를 보는지, 키보드 상품 정보가 담긴 인터넷 창을 뒤로하고선 신타로의 눈을 피하고, 신타로는 당황해 에네를 어떻게 달래곤, 인터넷에서 당장 주문 가능한 값싼 키보드라도 찾아보려 한다. 하지만 오는 날 오봉[#2]에 대비해 업체의 대부분이 휴무해, 최소한 이틀을 키보드 없이 지내야 한다는 사실은 신타로에게 있어 또 다시 좌절감을 심어준다.
[image]

'''에네''' : "저, 그······ 생각하는 바가 있으시겠지만, 이번에는 저도 조금 지나쳤다고 생각해서······."

'''키사라기 신타로''' : "아까랑 다를 바 없는 그 사과 방식은 대체 뭐야! 이제 안 속아!"

'''에네''' : "아, 아닛! 잠깐 기다려주세요. 정말이에요! 정말 반성하고 있어요! 진짜 이번 만큼은 사흘이든 나흘이든 주인님의 손발이 될게요!"

'''키사라기 신타로''' : "뭐?"

'''에네''' : "아니, 그러니까 주문한 상품이 도착할 때까지 키보드나 마우스 대신 사용하셔도 괜찮아요! 장난치거나 하지 않아요! 착실하게 말씀하신 대로 할 테니까······! 정말이에요······."

이를 가만히 볼 수 없었던 에네는 신타로가 키보드를 사용할 수 없는 동안 키보드와 마우스의 역할을 대신함을 자처한다. 하지만 에네의 뒤로 보이는 장난끼 가득한 내용으로 주기적으로 바뀌는 퀴즈 문제[9]를 보곤 신타로는 가망이 없음을 확인해, 밖에 대한 좋지 않은 기억을 떠올려 씁쓸하게 입맛을 다시면서도, 검은 후드와 반바지를 외면하곤 옷장 서랍에서 붉은 저지와 카고 바지를 꺼내 입어 외출을 준비한다. 에네는 신타로의 기행에 어안이 벙벙해지지만 신타로에게 앞잡이를 겸해 데려가 달라는 부탁 겸으로 자신이 옮겨갈 수 있는 스마트폰을 가리킨다. 그리고 오랜 외톨이 생활 끝에 신타로는 밖을 향한다.
2년 만에 밖으로 나온 신타로는 전과 비교해 지역이 개발돼 본 적 없는 건물로 차 바뀐 모습에, 그리고 오랜만에 맛 보는 찌는 열기에 놀라며, 주절주절 떠드는 에네의 길안내 도움을 받아 백화점을 향한다. 어느덧 거대한 백화점 앞에 도착해 신타로가 출입문을 찾는 와중에, 에네가 백화점 옥상에 위치한 놀이공원을 보곤 관심을 가져 가자고 조른다. 신타로는 재빨리 돌아가고 싶어 에네의 제안을 단호히 거절하고, 삐진 에네가 섬세함이 없단 말을 남기고 답 없이 잠적해버려 핸드폰을 들여보며 부르다 근처에 서 있는 연보라색 파카를 입은 행인(키도 츠보미)과 부딪힌다. 다행히 행인은 괜찮다는 말과 함께 눈 앞에서 사라지고, 방금 신타로가 오랜만에 사람을 대하는 태도에서 꼴 사나운 모습을 보여, 아까 잠적한 에네가 나타나 안부를 묻는다. 에네의 삐진 표정에 신타로는 마지못해 놀이공원에 가자는 약속을 해 에네를 겨우 달랜다.
놀이공원에 갈 수 있단 소식에 들뜬 에네의 요구사항에 질려갈 즈음, 신타로는 백화점 직원의 도움으로 7층 컴퓨터 용품점에 도착한다. 직원을 상대할 때도 수모를 겪었던 걸 떠올리며 심적으로 괴로워진 신타로는 임시로 쓸 키보드를 냉큼 집어들고 나가려던 순간, 큰 폭파음을 듣는다.


  • 파트 2 : 백화점 테러 사건에 휘말리다_신타로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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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식간이었다.

정말 순식간에, 이어폰 너머로 충분히 들리고도 남을 정도로 큰 폭발음이 울려 퍼졌다.

건조하고, 비현실적이고, 하지만 들어본 적이 있는 소리.

동시에 사방에서 비명 소리가 들렸다.

갑자기 심장이 세차게 뛰었다.

재빨리 한쪽 귀의 이어폰을 빼자, 매우 심각하게 현실감을 더하는 비명과 술렁임이 이 층을 지배했다.

갑자기 일어난 폭파 사태에 신타로는 당황하며 주위를 둘러본다. 사태를 파악한 후 넓은 통로로 도망치려 하지만 모든 통로가 방화벽으로 인해 막혀버리고 중간에 끊어진 통로 쪽을 바라보자 아까 신타로에게 길을 알려줬던 종업원이 쓰러져 있었으며, 권총과 수류탄을 가진 테러리스트 집단과 마주하게 된다. 처음에는 모든 쇼핑객들이 혼란에 빠져 우왕자왕했지만, 몇 분 사이에 신타로를 포함한 모든 사람들이 테러리스트 집단에 의해 제압당하고 만다.
모든 객들이 7층 TV코너 한구석에 갇히게 되고 역시나 붙잡힌 신타로는 완전히 어두워진 주변 풍경을 둘러보다 방송용 스피커를 통해 테러리스트 집단이 하는 말을 듣게 된다. 그 내용은 휴일(오봉)이라 즐거운 쇼핑을 만끽하던 중이었는데 유감이라면서 잡담을 하다 본격적으로 경찰들에게 인질들의 목이 날아가는 꼴을 보기 싫다면 30분 이내에 10억 엔을 준비하라는 협박. 또준비할수 없다고 하거나 위조지폐나 발신기 같은 꼼수를 쓸 경우 모두 죽인다는 말을 덧붙이자 신타로는 모든 시설을 컴퓨터에 맡긴 백화점을 원망하며 2년동안 방에 박혀있다가 밖에 나오니 이게 왠 날벼락이냐면서 이토록 운이 없는 사람은 자신 뿐이라며 자책한다.
이런 상황을 타파할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하던 중, 갑자기 테러리스트 집단 사이에 사소한 다툼이 일어나는 것을 목격하고 뒷쪽에서 의문스러운 웃음 소리를 듣게 된다. 신타로가 뒤를 돌아보자 회색 파카를 입었고 고양이 눈을 한 남자는 갑자기 우스워서 그랬다며 신타로에게 기회를 엿보고 있는 듯한 재밌는 눈을 하고있다 말하고 상황을 타파할 비책이 있냐며 물어본다. 신타로는 손이 풀린 상태에서 30초만 있으면 녀석들을 놀라게 할 수 있다면서 승산은 '''100%'''라고 덧붙인다. 그러자 의문의 남자는 다시 웃어대더니 곧 있으면 확실하게 빈틈이 생길 거라는 알 수 없는 말을 한다.
그 시각, 테러리스트 집단의 두목은 갑자기 화가 치민다는 이유로 방송 스피커로 돈을 준비하는 시간을 10분 단축한다는 말을 하며 마을 주민 전체를 인질로 삼아 자신들을 추적하지 못하게 못을 박아둔다[10]. 이에 신타로는 집에 있을 엄마와 여동생을 걱정하는 와중에 고양이 눈을 한 남자는 조금만 참으면 되니 괜찮다는 말을 하자 신타로는 그 말에 담긴 느긋한 태도에 참지 못하고 남자에게 소리를 지른다.

'''키사라기 신타로 : "······그렇게 느긋하게 있을 때냐고! 우리 가족도 죽을지 모르는데?!"'''

'''의문의 남자''' : (살짝 당황한 듯이) "어라라······."

신타로가 위치하고 있는 7층은 바로 침묵에 빠지자 신타로는 사태를 파악하고 정신을 차리지만 테러리스트 부대의 대장인 남자가 다가와 신타로를 붙잡아 아까의 기세는 어디가며 묻고, 신타로가 겁에 질리는 모습을 보고 그에 이어 꼴이 엉청 빈약해 보이는 것을 보아 집구석에만 처박혀 있는 쓰레기는 죽어도 곤란할 사람은 없지 않겠냐며 주변 동료들과 함께 비웃는다. 신타로는 속으로 『이 자식의 큰 목소리는 정말 귀가 아프지만, 그래도 '''한쪽 귀'''로만 직접 듣게 되니 다행이야』라고 독백한다. 그리고는 무언가 중얼이더니, 다박머리 대장의 추궁을 받자 또 다시 한 번 큰 소리로 외친다.

'''키사라기 신타로 : "너 같은 개자식이야말로 평생 감옥에 처박혀 있어라!"'''

'''???''' : "넌 역시 재미있어······! 최고야."

그러자 뒷 쪽 벽에 있던 TV와 대형 스피커 등 가전제품이 바닥에 내동댕이 치고 주변 사람들과 다박나룻 대장은 그 곳에 시선을 집중하고 당황하게 된다. 그 사이 다박나룻 대장은 한 상품 진열대에 깔려 기절, 이후 신타로는 아까 남자가 말한 『빈틈』이라는 것을 눈치채자 손발을 묶던 테이프가 풀려 움직일 수 있게 된다. 고양이 눈을 한 남자는 신타로의 활약을 기대 하겠다며 손을 흔들며 웃는다. 신타로도 속으로는 어리둥절하다 한 컴퓨터를 향해 뛰어가며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며 모니터 앞에 있던 케이블에 연결한다.
[image]
습격 사태를 해결한 신타로 일행

'''키사라기 신타로 : "부탁한다······. 에네!"'''

'''에네 : "끝나면 놀이공원, 이에요?!"'''

에네는 가전제품 코너의 모든 화면에 나타나 질주하고, 신타로는 그 광경을 지켜보다 옆구리 쪽에서 일어난 한 충격으로 인해 쓰러지고 만다. 또 의식이 희미해지는 순간 셔터가 열리며 들어온 따뜻한 햇볕이 교실 창가에서 졸 때와 비슷하다며 그리운 그 목소리가 말을 거는 느낌과 함께 의식을 잃어버린다.
한 방에서 정신을 차린 신타로는 누워있는 상태로 주변을 둘러보며 인질로 잡혔을 때 에네가 했었던 말[11] 등 여태까지 있었던 일을 다시 떠올린다. 에네가 들어있던 핸드폰이 어딘가로 사라진 걸 알게되고 에네가 없는 생활을 잠시나마 즐기려는 순간 소리를 지른다. 그러자 방 안에 있던 한 소녀가 놀라 소리를 지르고, 의자에서 굴러떨어져 걱정하던 도중 에네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그 에네의 목소리와 함께 방에 들어온 사람들은 고양이 눈을 한 남자백화점 입구에서 부딪혔던 여자와 에네가 들어간 핸드폰을 들고있는 신타로의 여동생이었다.
에네는 당장 놀이공원에 가자고 졸라대자 모모는 신타로의 몸을 걱정하지만, 신타로는 당황해하며 괜찮다하고 의도치 않게 다 같이 놀이공원에 가는 약속을 잡게 된다. 여러모로 시끄러운 대화가 이어지며 신타로는 결국 생각하는 것을 포기하며 인조 에너미 파트는 끝이 난다.

─창문 밖에서는 오늘도 몹시 시끄러운 매미 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길고 긴 8월 15일이······ 이제부터 시작되려고 했다.



3.2. 키사라기 어텐션


'''동네 아줌마''' : "어머, 모모야 안녕! 오늘도 귀엽구나!"

'''키사라기 모모''' : "네······. 아하하······."

가볍게 인사를 하고, 허둥지둥 지나갔다. 방금 것까지 합하면 오늘만 서른일곱 번째다.

더 빨리 통학할 수 있을 게 분명한 직선 경로를 크게 벗어나, 이른 아침 사람이 적은 쓸쓸한 상점가를 나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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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부터 빨리 학교에 들어가기 위해 뛰는 모모. 동네 곳곳의 여러 가게에서 나오는 상인, 그리고 동네 사람들을 일일이 상대하며 뛰어나간다. 그러던 중 T자형 길에서 꺾은 순간, 버스 지연으로 인해 사람들이 많이 모여들어 탈수 없게된 것을 알아차리자마자 뒷 쪽에 서있던 남자가 모모를 알아보고 소리친 순간, 모든 사람들이 모모를 바라본다. 그리고 모모는 그 시선을 느끼고 버스의 시계로 현재 시각을 알게 된 뒤, 자신의 손목시계가 멈췄다는 것을 즉, 고장이 나 있었다는 것을 알고 바로 딜레마에 빠진다.
결국 모모의 매니저가 타고있는 차로 통학하는 모모. 어느덧 시간은 9시 10분으로 보충 수업의 한 교시를 날려버린다. 자신의 새로운 싱글 CD가 나오는 당일인지라 길거리에서 PV나 포스터 등 여러 홍보가 잇따라 있었던 지라 모모의 매니저가 피곤하듯 자신이 마침 그 장소를 지나가지 않았다면 어떻게 됐겠냐며 쓴소리를 한다. 곧 들어가야할 시간인 걸 안 모모는 매니저한테 짧은 인사를 하고 교직원 전용 입구에 들어서서 입교 허가를 부탁한다. 입학한 4개월 전부터 가장 많이 대화를 했다는 말을 보아 여태까지 지각을 밥 먹듯이 반복한듯. 이후 모모는 학교에 들어서 이곳 저곳을 둘러보던 도중 결석한 보충 수업 1교시의 당담, 담임 선생님을 만나게 되고, 생물Ⅰ 시험에서 고작 '''2점'''을 맞았다는 절망적인 소식을 듣는다(글씨가 비과학적으로 특징적이라든지, 만점을 맞는 데 100주가 걸리냐든지 등의 지나가는 디스는 덤). 포유류로 분류되는 동물 한 종류를 고르라고 했더니 게, 연어를 적어놓고 외로워 보여서 하나 더 적었다는 등의 소소한 말싸움 중 모모는 자신의 시험지를 보며 과거를 회상한다.
초등학교 고학년 당시부터 수업 시간에 그린 그림이 우연히 무명의 작가에게 눈이 띄어 한 소설의 표지로 자리잡아 대박이 나고, 중학생 때는 미술부에 가입을 권유받아 경연회에서 응모한 작품이 미술부 전체를 제치고 전국 1위를 먹게되고, 이 때문에 부담감을 느껴 미술부를 탈퇴. 그 뒤로 방과후에 길거리를 돌아다니다가 갑자기 길거리 캐스팅을 당하고 집에 사정이 안 좋아 생활비라도 스스로 벌 겸 하여 기획사에 들게 된다. 기획사에 든 뒤에는 선배의 보조로 참가하게 되었지만 무명의 신인 아이돌이라는 명목으로 선배보다 더한 인기를 얻게 되기도. 이러한 경황으로 모모는 자신에게 눈을 끄는 무언가가 있다고 인식하게 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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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테야마 켄지로''' : 어쨌든 그 시험은 다음 주 재시험을 칠 테니까, 뭐······ 가능한 한 열심히 하라.

'''키사라기 모모''' : "다음 주요?! 하아······ 열심히 하겠습니다······."

선생님의 말에 정신이 든 모모는 다음 주에 재시험이 있다는 말과 오봉(8월 15일) 연휴가 있다며 1학년 한정 단축수업을 한다는 말을 듣고 밖으로 나와 자판기 근처에 들른다. 그 순간 어떤 여학생들이 자신을 향해 돌아보며 떠나자 당황하지만 그래도 자판기에서 콜라를 꺼내 마시며 자신의 스케줄을 확인한다. 그 때, 아까 떠난 여학생들이 앉아있었던 간이 식탁에 놓여있던 광고지에서 '한정판 홍연어 스트랩'이라는 항목을 보고는 광고지를 가방에 집어넣고서 하교한다.
때는 하교를 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 모모는 공원 화장실에서 사복으로 갈아입고 나왔지만 모두가 모모를 알아보고, 사진을 찍는 등 팬들의 돌발행동으로 모모는 당황하며 경직한다. 이런 일이 얼마나 크게 영향을 미쳤는지 누군가가 신고해 경찰까지 출동할 정도로 사람이 북적였고, 그 때 생긴 틈을 이용해 모모는 팬들로부터 도주한다. 그 결과, 모모는 막힌 골목길에 도달하게 되었고 한 전화가 걸려온다. 전화를 건 이는 모모의 매니저로, 모모를 타이르기는 커녕 '가장 중요한 시기에 뭔 일을 저지르는 거냐 경찰 때문에 기획사도 혼란스러운 상황이다'라는 말로 모모를 타박한다. 그런 상황에 견디지 못 한 모모는 아이돌 활동의 중단을 선언[전문]하며 전화를 끊고 주저앉아 엄마를 걱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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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누군가와의 대면

'''의문의 인물''' : "조금 전의 '''그거'''······. 잘 봤어. 꽤 요란하게 저질렀구나."

'''키사라기 모모''' : "그, 그거라니······."

'''의문의 인물''' : "큰길에서 일으켰던 소동 말이야. 하지만 뭐, 설마 그렇게 일을 크게 벌일 줄은 생각 못 했지만······."

그렇게 자책하던 모모는 아무도 없던 골목길에 보라색 파카를 입은 한 여성이 자신의 앞에 서 있는 걸 보고 놀란다. 모모는 그가 약속 시간을 언급하자 드라마 촬영의 스태프라고 생각하며 자신은 일을 그만뒀다고 이야기하지만, 여자는 오히려 각오를 잘 알겠다고 말하자 현장에 도착했을 때 있을 매니저에게 자신의 의지를 확실하게 털어놓을 겸하여 따라간다. 모모가 '그다지 유박하지 않은 친구의 집을 놀러가는 장면'이라는 일정을 되새기며 대략 10분 쯔음을 따라갔을 때 도착한 곳은 연립주택 인근 어두운 골목길의 107이라 적힌 어느 집. 여자가 먼저 들어가자, 모모는 어리둥절한 마음을 감추고 107호라 적힌 집에 들어선다.

  • 파트 4 : 메카쿠시단과 조우하다
    • 화자 : 키사라기 모모
    • 시점 : 8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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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모가 방문하게 된 장소는 외형과는 달리 여러모로 차분하게 꾸며져 있었고, 모모를 그곳으로 데려온 인물은 자고있는 사내(카노 슈야)를 부르며 깨운다. 그리고 일어난 카노는 '메카쿠시단'이라는 단체를 모모에게 소개하며 모모를 데려온 인물의 이름이 키도라는 것 역시 소개한다[전문2]. 이 설명 도중 본래 자신의 일정에 있었던 드라마 촬영과는 동떨어진 듯한 위화감을 느낀 모모는 당황하는 기색을 감추지 않고 저들이 사람을 잘못 봤다는 걸 확신한다. 이렇게 자신의 주장을 내세우자 키도 역시 당황하고, 카노가 말한 신입 단원이 아니었냐는 말과 함께 말싸움으로 번진다.
하지만 이것도 잠시, 모모가 끼어들어 말을 걸자 말싸움이 멈추고 각자의 이름을 소개하는 분위기로 넘어간다. 모모가 자신의 체질에 관해 이야기를 꺼내자 아까 전에 있었던 사건에 대해 말을 꺼내며 능력이 꽤 굉장했다고 말을 하는 카노. 선풍적 인기를 끌고있는 아이돌이라지만 키도와 정반대라는 느낌이라며 갑자기 '마리'라는 이름이 언급되고, 모모는 잠깐 혼란스러워 하지만 일단 앉아있으라는 말에 진정하게 된다. 서로 맞은 편에 앉아있을 때 카노가 꺼낸 말은 '지금은 돌려보내기 곤란하다, 교환조건으로 체질을 고쳐주겠다'라는 것이었다. 이 말은 즉 모모가 가진 체질인 무의식적으로 만인의 눈을 끌게 되는 걸 고쳐준다는 말이었고 모모는 미심쩍어하지만 자신의 체질에 대해 이해해주는 거에 대해 기뻐한다.
그리고 체질을 바꾸는 데에는 제어하는 걸 필요로 한다며 증거 겸 하여 키도가 시험삼아 모모에게 보여준다. 하지만 키도는 일 분을 넘게 자리를 비워있었고 이에 의문을 느끼려던 찰나에 카노 옆에 방금까지 없었던 키도가 다시 생겨나는 광경을 보곤 놀라 자빠진다. 그리곤 이에 대한 뒷사정을 카노가 부연설명 해주는데, 그건 바로 키도는 어린 시절부터 모모와는 반대로 아무도 봐주지 않는 체질이었다는 것. 이에 자신의 체질을 고칠 수 잇다고 확신한 모모는 자신도 메카쿠시단(말 할 때는 메카메카단이라 하긴 했지만)에 들게 해 달라며 소리치고, 잠깐의 잡담이 와가던 도중 한 방에서 한 여자아이가 나오는 걸 보게 된다. 그 아이의 이름은 마리로, 꽤 낯가림을 많이 타는 성격을 보유하고 있어 메카쿠시단에 새로 온 모모를 경계하는 것. 더군나 모습을 거의 비추지 않았던 것은 일전에 카노가 마리를 놀려먹은 거라 그렇다고 덧붙인다.
[image]
마리와의 첫 만남

'''코자쿠라 마리''' : "저, 저는······ 마리라고 합니다······. 처, 처음 뵙겠어요······."

마리를 잘 설득해서 방 바깥으로 꺼내는 데에 성공한 키도.

'''키사라기 모모 : "─저, 메카쿠시단 활동 열심히 할게요!"'''



3.3. 메카쿠시 코드


  • 파트 5 : 백화점 테러 사건에 휘말리다_모모 편
    • 화자 : 키사라기 모모
    • 시점 : 8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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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아지랑이 데이즈


메카쿠시티 액터즈 4화 中
8월 15일 낮에 모종의 사고로 히비야와 히요리가 루프(아지랑이 데이즈)에 휘말려, 계속해서 죽는 서로를 구하려 희생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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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부셨다. 세계가 순식간에 흑백으로 바뀌었다. 그런 와중에 구름 한 점 없이 맑고 푸른 하늘과 붉은······. 붉은─ 표식. 그리고······! 그 두 가지 색상만이 강렬하게 대비되어 망막 속에 강하게 새겨졌다.

지금, 눈앞에 펼쳐지는 이것은 무엇일까.

바보처럼 울부짖는 매미 소리가 귀에 꽃혔다.

철의 냄새와 너의 향기가 뒤섞였다.

모든 감각이 인식을 뛰어넘어 머릿속을 직접 때리듯 자극했다.

횡단보도에는 눌어붙은 타이어 자국과 너의 작은 몸집만한 붉은 선이 그어져 있다. 이제 와서 할 수 있는 일은 없지만 가까이 달려가자 숨 막히는 열기가 눈에, 코에, 머리에, 더욱 강하게 현실을 때려박았다.

여기에 있는 것은 네가 아니야.

조금 전까지 이야기를 나눴던 네가 아니야.

단지 붉은 무언가의 덩어리다.

누가 뭐라 말하든, 이것은, 네가 아니야.

······속이 메슥거리고 머리가 몹시 아팠다. 물속에서 눈을 뜨는 것처럼 눈이 시려서 아스팔트에 물방울이 똑똑 떨어졌다. 그 물방울은 아무래도 내 두 눈에서 방울져 떨어지는 것 같았다.

말을 걸려고 입을 뻐끔뻐끔 열어보지만 매미 소리에 싹 묻혔는지 아니면 처음부터 목소리 같은 건 나오지 않았는지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전해야 해.

전하자고 막 결심했던 참이야.

빨리 전해야 해.

하늘하늘 일렁이는 '''아지랑이'''가 매우 가까이 서 있다.

비웃는 듯, 나와 너를 방해하듯, 단지 그렇게 그곳에 서있다.

방해하지 마. 이제야 겨우 전할 수 있어.

나중에 얼마든지 비웃어도 돼. 그러니까 지금은 내버려 둬.

많이 늦었지만, 기분 나빠할지도 모르겠지만······.

약간 고집스러운 태도도

쑥스러우면 바로 때리는 버릇도

나부끼는 머리카락의 향기도 전부

'''──나는 너를 정말 좋아했어.'''

히비야의 루프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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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싫은 꿈을 꿨다. 눈앞에서 네가 사라지는 꿈을.

이미 몇 번이나, 몇 번이나 꿨다.

전부, 어제 꾼 꿈이다.

오늘은 벌써 몇 번째일까.

어제는 벌써 몇 번째일까.

이 공원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벌써, 몇 번째가 되는 걸까.

너는 한 번일지도 모르지만, 나에게는 벌써 몇 번째인지 모르겠어.

너에게 이 이야기를 한 적도 있어.

몇 번이나 이야기했어.

그리고 너는 항상 믿어주었어.

진지하게 고민해주었어.

하지만 언제나, 너는 결국 죽어버려.

이 이야기를 하면 너는 고민하다가 슬픈 표정을 지어.

그러니까 이제, 말하지 않기로 했어.

별 문제 없어. 이제 괜찮아.

지금은, 이 공원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조금 좋아졌어.

네 이야기를 듣기만 해도 좋아.

네가 몇 번이나 같은 이야기를 해서 이제 글자 하나, 문구 하나 빠짐없이 외워버렸지만.

하지만 그래도 좋아.

그래도 좋으니까 이야기해주길 바랐어.

너의 목소리를 듣는 동안은, 시끄러운 매미 소리를 듣지 않아도 되니까.

너의 목소리만을, 들을 수 있으니까.

시계를 보자 오후 열두시 반이 되는 참이었다.

"슬슬 돌아갈까?"

내가 손을 내밀자, 몹시 쑥스러운 듯 맞잡아 주었다.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요령이 없구나······.

그러니까 인기가 없는 거야.

그럼, 시간이 슬슬 다 됐으니 이쯤에서······.

지금까지 고마웠어, 히비야.

나는 역시, 시끄러운 매미 소리도

일렁이는 '''아지랑이'''도 포함해서

'''······여름이 싫어─.'''

─위를 올려다 보자, '''철 기둥이 마침 눈앞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히요리의 루프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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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언제였을까.

맨 첫 시작은.

여름 보충 수업을 위해 시골에서 히요리의 친척 집으로 찾아갔을 터였다.

분명 그랬을 터였다.

그 집에 있던, 그 백발의 사람은 이름이 뭐였더라.

무척 이상한 이름이었던 것 같은데.

뭐, 나도 남 말할 수는 없나. 히비야라니, 내 이름 역시 꽤 이상할지도 모른다.

키가 크고 마이페이스인 그 사람.

히요리에게 물어볼까. 아마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다만 훨씬 예전에 몇 번이나 물어본 듯한 느낌이 든다.

이름이 뭐였더라······. 뭐, 됐어.

그러고 보니 히요리는 어디로 간 걸까.

함께 집을 나왔을 텐데.

혼자가 된 적이, 지금까지 있었나.

있었던 것 같기도 하고, 없었던 것 같기도 하고.

어라······. 비까지 내리기 시작했어.
이건 아마 처음 있는 일 아닐까······.

몇 번이나, 몇 번이나 반복되는 꿈 속.

일기예보와 다르게 갑자기 내리는 비 때문에 경치가 다르게 보인다.

그토록 시끄럽게 울던 매미 소리도,

일렁이는 아지랑이도, 오늘은 완전히 자취를 감췄다.

"저기······ 너."

"무슨 일인가요?"

"너는, 여기 혼자 온 거야?"

"아니요······. 친구와 왔지만, 떨어져서······."

"친구?"

"네. 항상 같이 다녀요. 하지만 오늘은 왠지 만나지 못할 것 같아서······."

"그렇구나. '그녀'와 만나고 싶어?"

"······만나고 싶어요."

"그래. 그럼 분명 괜찮을 거야. 너도 그녀도 분명······."

"······어디로 가는 건가요?"

"따라와도 되지만, 후회하지 않겠어?"

"네."

"그럼 따라오렴. 너와 같은 사람, 너에게 협력해줄 사람이 분명 기다리고 잇을 거야."

"협력······?"

"그 사람들의 '눈'과 너의 '눈'으로, 분명 볼 수 있는 것이 있을 테니까······."

"─그러니까 절대로, 오늘 일을 잊지 마."



3.5. 에필로그


8월 15일. 길고 긴 하루가 끝나려 하고 있었다.

설마 정말 놀이공원에서 하루 종일 놀게 되리라고는…….

에네는 차치하더라도, 여동생 까지 따라오리라고는 전혀 생각도 못 했다.

도대체 어디서 무엇을 잘못했던 것일까······.


시점은 키사라기 신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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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타로는 여태까지 있었던 일을 회상하면서[12] 단원들의 특징을 되짚어본다. 그 중 적어도 키도는 눈매가 사납지만, 얼떨결에 얻어먹은 아침밥도 맛있었고, 가정적인 일면도 있으니 가장 착실한 사람일지도 모르겠다 한다.
보잘것 없이 수상하기에 그지없는 단체지만, 여동생의 『눈』에 대한 상담을 해주고, 다른 사람을 『친구』라고 소개할만한 사람들이라서 좋은 사람들이라고 생각하고 있던 와중, 가장 성가신 에네를 떠올린며 설마 모모와 교류가 있을 줄은 생각도 못했다며 골치를 앓고 있었다. 오빠로써의 위엄이 사라지는 게 아니냐면서 불안에 떨며, 성벽도 들어날까봐 걱정한 것 때문에 주구진창 놀았던 것 조차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그래도 가끔 이러는 것도 나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놀이공원을 나와서 한동안 걷던 도중, 자신이 업고있는 아이에 대해 도대체 어떻게 어떤 방식으로 틀어박혀있었으면, 2년동안 집에서 나올 기세도 없었던 자신보다도 체력이 없는 녀석이 있냐면서 속으로 푸념한다.

'''키도 츠보미''' : "미안하군, 하여간 이 녀석은, 아무리 흥분했다고 해도 쓰러질 줄은······."

'''캬노 슈야''' : "아니, 신타로 잘됐잖아! 여자아이를 업을 수 있다니, 이제 평생 다시없을 경험일지도 몰라!"

'''에네''' : "우와─! 정말 즐거웠어요! 주인님이 토할 무렵이 특히 최고였죠! 돌아가면 여러분께 사진 보낼게요!"

'''카노 슈야''' : "오오! 에네, 센스 있네! 그럼, 나는 '''마리가 찍힌 비장의 사진'''과 교환하는 것으로─."

'''에네''' : "오오오! 고양이 눈매 씨 꽤 하시네요······! 저야 좋죠!"

'''코자쿠라 마리''' : "그······ 그러지 마······. 보여주지 마······."

'''키도 츠보미''' : "어이, 뭐야 마리, 일어났으면 스스로 걸어. 신타로도 피곤하다고."

'''코자쿠라 마리''' : "조······ 조금만 더······."

'''세토 코우스케''' : "아하하······ 음, 어라······?"

'''카노 슈야''' : "응?"

'''키도 츠보미''' : "······사고인가?"

작은 공원 앞에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있고, 구급 대원들이 수많은 인파를 가로질러 사고를 당한 환자를 구급차로 옮기고 있었다. 신타로와 메카쿠시단은 사람들 사이로 자신과 비슷한 또래의 청년을 보았고, 그 옆에 쓰러져있는 열 살 정도의 소년을 목격했다.

'''에네 : "······코노하······?"'''

사고를 당한 소년이 구급차에 실렸고, 그 청년도 구급차에 올라탄 와중에 에네는 정체불명의 단어를 입에 담았다. 그리고 구급차는 사이렌과 함께 사고현장을 떠났지만...

'''에네''' : "······여동생 씨! 방금 저 사람, 쫓아갈 수 있나요?!"

'''키사라기 모모''' : "어? 어─?! 왜?"

'''에네''' : "됐으니까, 빨리! 제발 부탁이에요······!"

'''키사라기 모모''' : "오, 오빠······?!"

'''키사라기 신타로''' : "에네, 무슨 일이야. 뭔 일 있었어?"

'''에네 : "······어째서, 어째서 저 녀석이······?"'''

에네는 모모에게 그 청년을 쫓아가 달라고 부탁을 했고, 신타로가 이유를 물어보지만 에네는 그런 거 말할 새도 없이 그저 따라가라고만 하면서 1권은 끝난다.
[image]
사고 현장

8월 15일 오후 다섯 시, 거리에서 『팬더마스트』[13]

가 울려퍼진다······.

'''──그리고, 우리의 길고 긴 「하루」는, 이제 겨우, 시작했을 뿐이었다.'''



4. 후기


'''후기 ~「눈을 가리고 싶을 듯한 이야기」~'''

진이라고 합니다.

'''『아지랑이 데이즈-in a daze-』''' 어떠셨습니까?

이번에 제 첫 앨범 『메카쿠시티 데이즈』와 연결되는 소설을 쓰게 되었습니다. 앨범 안에 있는 네 곡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삼아 쓴 글입니다.

앞으로 소설에서는 이 노래 이외에 다른 곡의 이야기도 써나갈 예정입니다.

하지만 이 소설이 크게 실패하면 다음 작품은 '''「여자아이들의 일상을 담담히 묘사하는 살짝 야한 학원 러브 코미디」'''를 쓰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것은 그것대로 멋질지도 모르겠네요.

그러고 보니 등장인물의 이름도 이 소설에서 공개되었습니다만, 등장인물에게 꽃 이름을 붙이거나 해서 상당히 세련된 이름을 붙였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 가운데, 장미중에서 '''「칭칭」'''이라는 이름을 가진 장미가 있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세련된 이름이지요.

이탈리아어로 「칭칭」은 「건배」라는 의미라고 합니다.

분명, 유리잔을 부딪치는 소리겠지요.

이런 이유로 소설을 쓰게 되었습니다만, 매우 힘들었습니다.

죽는 줄 알았습니다.

앨범 제작과 소설 집필을 동시에 진행하는 동안 라이브도 개최해서, 칭칭을 귀여워할 틈도 없을 정도로 빽빽한 스케줄이었습니다.

그래서 이 후기는 이런 주박에서 해방된 듯이 칭칭을 귀여워하면서 쓰고 있습니다.

칭칭을 너무 귀여워하는 바람에, 여기까지 적는 데 두 시간 가까이 걸려버렸습니다.

글 쓰는 속도가 느려서 죄송합니다.

'''아, 물론, 장미를 말하는 겁니다.[3]

'''

여담입니다만, 인터넷에 올라온 장미 도감에서 칭칭에 대한 항목을 보면 「간신히 맡을 수 있는 향기」라고 적혀있습니다. 절제된 느낌이 또 고급스럽네요.

아, 칭칭이라고 하니 떠올랐습니다만, 나이지리아에 「칭칭」이라는 과자가 있습니다. 쿠키 같은 과자인 모양입니다.

이 과자 역시 세련된 이름이네요.

음식에 붙은 이름이라는 점이 굉장합니다.

나이지리아에서는 '''「칭칭(장미)을 감상하면서 칭칭(과자)을 볼이 미어지도록 먹는 오후······.」'''라는, 매우 세련된 장면이 이루어지는 것이군요······.

······아! 벌써 페이지가 없어!

이렇게 고급스러운 후기가 되어버렸습니다만, 기회가 된 다면 또 다음권 후기 페이지에서 만나도록 하죠. 기회가 된다면······!

그럼, 앞으로도 부디 응원 부탁드립니다.

진(자연의적P)

'''역자 후기'''

어느 한여름 날 동영상 사이트에서 '''『아지랑이 데이즈』'''를 처음 접했습니다.

당시에는 자체 제작된 동영상으로 「아지랑이 데이즈」라는 곡을 먼저 접했습니다. 이 곡을 접한 뒤 흠뻑 빠져서 '''『아지랑이 프로젝트』'''에 대해 정신없이 찾아다닌 기억이 나네요. 소설이 발간된다는 말에 발매일을 손꼽아 기다렸다가 원서를 구입한 일도 참 오랜만이었지요. 당시에는 제가 이 책의 번역을 맡으리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습니다. 번역을 하면서 『아지랑이 데이즈』 관련 자료를 뒤지다가, 「아지랑이 데이즈」 곡을 처음 접했을 때 적었던 감상을 찾았는데 다시 보니 감개가 무량하네요.

처음에는 잡담처럼 시작된 편집자님과의 대화 속에서 『아지랑이 프로젝트』 이야기가 나오자, 엉청 흥분해서 떠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대화 끝에 이 책 번역 이야기가 나왔을 때는 얼마나 놀랐는지. 사실 제가 번역가로 데뷔하게 된 계기도 『아지랑이 데이즈』 소설 기획서였습니다. 그래서 이 책이 나온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기쁘고 설레였던 마음은 지금 떠올려도 가슴 한구석이 뻐근해질 정도네요. 답변을 보낼 때 마음을 진정시키느라 어찌나 애를 썼던지, 지금 생각해도 웃음이 납니다.

이번에 작업을 하면서 새삼 캐릭터들의 매력에 흠뻑 빠졌습니다. 그리고 생각지도 못한 커플에 빠져버렸습니다. 이 커플에 빠질 거라고는 예상도 하지 못했습니다. 저도 당황했습니다. 하지만 두 캐릭터가 대화를 나눌 때 마다 저절로 입꼬리가 올라가더군요. 이 캐릭터와 이 캐릭터가 이렇게 잘 어울리다니! 그러고 보니, 이 캐릭터와 이 캐릭터도 잘 어울리는구나! 이렇게 생각하며 새로운 깨달음을 얻었네요. 그만큼 『아지랑이 데이즈』에 매력적인 캐릭터가 많이 나온 다는 이야기이겠지요.

제 주변에서는 안타깝게도 『아지랑이 데이즈』를 아는 사람이 별로 없어서 쓸쓸했는데, 이제 친구들에게 이 책을 나눠주며 영업을 할 수 있게 되어 개인적으로 무척 기쁘네요. 더불에 제가 좋아하는 커플도 많이 보고 싶습니다.

아, 저도 '''「백합」'''[4]

을 참 좋아하는 데요. 물론 꽃을 이야기하는 겁니다.

그럼 2권에서 다시 뵙겠습니다.

역자 이수지 올림

[image]
'''あリがとうございます。'''[5]
아마 아시는 분도 많으리라 생각합니다만, 제 글씨가 매우 지저분하기 때문에 멋진 느낌의 주인공을 크게 그려서 글자를 쓸 공간을 가능한 줄이자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없어서 멋진 느낌의 대파를 끼운 꼬치구이를 크게 그렸습니다. 다음 권에서는 멋진 주인공을 크게 그리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6]
(시즈)

5. 축하 코멘트


[image]
'''축하 코멘트★'''
드디어 '''「아지랑이 데이즈 -in a daze-」'''가 발매되네요! 축하드립니다! 히비야가 '''앞으로 어떤 추태를 보일지...''' 점점 더 눈을 뗄 수 없네요!!!![7]
(완냥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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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지랑이 데이즈 -in a daze- 발매 축하드립니다!!'''
항상 수고하십니다. 소설화 축하드립니다! 경사스럽네요! 진 씨 시즈 씨 왕냥푸 씨에게서 태어난 세계가 다양한 작품이 되어 세상에 나오는 것을 보고 있으면 기쁘기도 하고, 분하기도 합니다. 여하튼! 앞으로도 응원하겠습니다! 힘내세요!
(류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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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지랑이 프로젝트 소설화 축하드립니다!!''' 진 씨의 작품은 항상 한 명의 창작사로서는 굉장히 배가 아프면서도 한 명의 팬으로서는 매우 즐거워하면서 보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사람을 즐겁고 두근두근하게 만드는 작품을 만들어주세요!!
(이시후로)

6. 기타


  • 후기에서 진이 적은 기 막히는 섹드립 덕분에, 한 때 단속이 심했던 교보문고에서 19세 미만 구독 불가딱지를 받았었다.
  • 후속작에 비해 문단이 가장 적지만, 분량은 가장 많다. 또한 유일하게 목차 중에 에필로그가 있다. 물론 후속작에서도 에필로그가 있지만 관련 곡이나 다른 문장으로 대체한다.(개연 팬더마스트, 오늘이라고 하는 날의 길 위에서 등등)으로 대체한다.
  • 표지에서 나오는 포즈는 여러 매체에서 약간 변형하여 계속 사용된다. 대표적으로 코믹스와 극장판.
  • 후기에 따르면 역자는 아지랑이 데이즈로 처음 데뷔했다고 하는데, 다른 라이트 노벨에 비교해봐도 번역 품질이 꽤 높다.
  • 코믹스에서는 에필로그를 나중에 묘사하고 2권의 내용을 먼저 묘사했다.


[1] 일본에서는 로마숫자 '''Ⅰ'''가 표기가 안됐는데, 보통 라이트 노벨은 판매량이 적으면 바로 연재 중단시키기 때문에 대부분 다른 라이트 노벨도 이를 대비해 1권에 표시를 하지 않는다.[O] A B 미디어 믹스 오리지널 스토리.[2] 일본에서 흔히 그림 연습을 일컫는 말.[3] '''ちんちん''', 남자의 음경.[4] 백합(장르) = GL(여자 동성애)[5] '''아리가토 고자이마스''', 감사합니다.[6] 결국 소설 8권까지 시즈는 그런 후기를 그리지 못했다 [7] 정작 히비야와 히요리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소설 3권에서는 후기를 쓰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