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데르센 동화 인어공주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100주년 기념 애니메이션. 원작은 인어공주. 1975년 3월 21일 개봉.
일본의 토에이 애니메이션이 제작했고 감독은 카츠마타 토모하루. 캐릭터 디자인과 작화감독은 오쿠야마 레이코.
덴마크에서 현지 로케를 해 배경을 그렸고 도입부와 결말에서 이때 직접 촬영한 덴마크의 영상을 보여준다. 상영 시간을 벌고 제작비를 줄이려는 카츠마타 토모하루 감독의 아이디어였다고 한다. 인어공주에게 마리나, 왕자에게 피오르드 라는 이름이 붙었고 돌고래 프리츠라는 오리지널 캐릭터가 추가되었다.
인어공주와 돌고래가 교감하는 부분은 어린이를 배려한 부분이지만 내용은 디즈니 판 인어공주와 다르게 원작을 거의 그대로 따라가서 완전한 비극이다. 공주와 왕자의 사랑을 알콩달콩하게 그리지 않고 순간의 감정에 사로잡혀 저지른 해서는 안 되었던 사랑으로 묘사하며 카츠마타 토모하루 감독 특유의 드라마 연출이 들어가 매우 비극적으로 그려진다. 결말에선 인어공주가 자살해서 물거품이 끓어오르고 그 물거품이 하늘까지 올라간단 식으로 원작과 같이 끝난다.
극중 등장하는 인어들은 상의에 아무것도 입지 않는다. 긴 머리카락으로 가리긴 하지만 움직임이 과격하면 유두가 보이는 경우도 있어 상당히 수위가 높다. 하지만 연출이 보여주려고 보여주는 것도 아니고 평생 음란한 작품을 거의 만들지 않은 [1] 카츠마타 토모하루 감독의 성향을 볼 때 야하라고 한 건 아니고 리얼리티를 올리기 위한 묘사로 보인다.
작화에 있어선 원화로 츠노다 코이치, 아라키 신고, 코마츠바라 카즈오, 노다 타쿠오, 탄나이 츠카사 등 알아주는 인물들이 참여해 움직임이 매우 부드럽고 오쿠야마 레이코의 작화 수정도 뛰어나 매우 뛰어난 작화를 보여준다.
상당한 명작으로 일본 교육부의 추천을 받고 학교 단체 관람객을 받아 흥행에 성공했다. 디즈니의 인어공주가 나오기 전까진 일본 및 몇몇 나라에선 거의 이 애니가 인어공주를 대표하는 이미지였다. 일본에선 훗날 인어공주를 금발로 그리는 경우가 많은데 이 작품의 영향이 크다. 만화가 야노 켄타로는 이걸보고 만화가가 되었다며 여러 번 극찬한 바가 있다. 당시 꽤 흥행했음에도 세월이 지나 잊혀져 다시 볼 방법이 재방송 밖에 없었으나 2011년 DVD가 발매되었고 아마존 프라임에서 VOD로 서비스한다.
단점으론 주연 캐릭터의 성우가 연예인 더빙이라 성우의 연기가 거슬린다는 평이 있다. 인어공주로 캐스팅된 건 배우 카시야마 마리아인데 연기는 큰 문제가 없으나 인어공주 목소리가 굉장히 허스키해서 소녀같이 보이지 않긴 하다. 한국어 더빙판에선 성우 유지영이 연기했다.
한국에선 대영비디오에서 '작은 인어공주' 라는 제목으로 VHS를 발매했고 MBC에서 인어공주란 제목으로 방영한 적이 있다. 거의 무삭제이다. [2] 2020년엔 '인어공주 [안데르센 원작]'이란 제목으로 DVD가 정식 발매되었다.

[1] 그나마 몽전사 윙맨이 좀 야한 작품이다.[2] 사실 한국의 학부모들은 교육열이 높아 교육적인 세계 명작이 원작인 애니메이션이라면 좀 수위 높은 묘사가 있어도 그냥 넘어가는 경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