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테노라 사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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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한국의 라이트 노벨. 작가는 <검은 가시나무광대>를 쓴 송성준, 삽화가는 만화 <레이더스>를 그린 박진준.
2. 줄거리
돌이킬 수 없는 이 순간을 기억하라.
망각의 함에 갇혀 있던 소년은 자신의 이름조차 잊었고,
소녀는 소년의 이름을 가르쳐 주었다.
이 세상의 법칙과도 같은 악의를 소년이 마주했을 때,
소녀는 소년에게 싸우는 법을 가르쳤다.
힘겨운 싸움 끝에 소년이 잊고 있던 자신을 되찾았을 때,
소녀는 쓸쓸한 눈으로 이별을 고한다.
오래 전에 잊혀졌던 이야기가 두 사람의 만남으로 무한하게 펼쳐진다.
격동하는 박력을 자랑하는 하이스피드 액션!
가슴 깊숙이 교감하는 섬세한 로망!
그 모든 것이 궁극에 도달하는 서계가 지금 여기에!
3. 발매 현황
한국의 젬스노벨[1] 레이블로 발매되었다.
제이노블 한국 작품 중에서는 드물게 롱런할 가능성을 가진 기대주였지만 메롱이 되어버렸다. 2권은 원래 발매가 2008년 4월쯤으로 예정되어 있었으나 2012년 11월 현재까지 나오고 있지 않다. 1권 발매 후 그냥 감감무소식 출판사에서도 포기한듯 싶다. 연기됐을 때 편집부에서는 마무리 작업 중이라 했지만 진실은 저 너머에.... 게다가 제이노블은 이제 한국 작품 자체를 포기해버렸다(...).
이 작품의 팬인 판타지 갤러리의 모 판갤러가 후속권을 기다리다못해 자기닉을 자살시켰고, 가끔씩 판갤러들이 그의 이전닉에 대한 추모식을 벌이기도 했다...
그리고 2014년 3월 작가가 판갤에 나타나 이 팬에게 용서를 빌고 화해를 했다! 피도 눈물도 없는 야만인인 판갤러들조차 이 훈훈한 광경에 눈물을 흘렸다고...
작가가 비강암에 걸렸었다고 작가대담에 공개됐다. 현재는 쾌차했는지 시드노벨에서 2011년 2월에 신작 올트로스 언더고를 출간. '''그런데 이것도 1권 연중이었다가 2014년 10월 2권 출간. 물론 이후 연중이다.'''
4. 특징
이 작품의 가장 큰 특징(이자 단점)은 세밀한 설정으로, 밀리터리 관련 내용이나 LA 갱 관련 내용, 격투술 관련 내용등이 자세히 서술되어 있다. 작가 자신의 오리지널 설정도 치밀하지만, 글의 문체가 산만하기도 해서 가독성이 떨어지는데다가 전문지식 설명이 많은 것도 한몫한다. 그만큼 작품 분위기가 진지하고 묵직한 맛은 있지만 라이트 노벨치고는 속편히 보기는 어려운 편이다. 그래도 마법, 밀리터리, 음모론, SF를 조합한 하이브리드한 세계관과 설정 자체는 확실히 독특한 감이 있어서 흥미가 동한다.
작가의 풍부한 지식을 기반으로 하는 묘사가 현장감을 이끌어내지만 관련 설정에 대한 자잘한 설명이 지루하게 느껴지는 건 단점이다. 단적으로 단검을 잡는 방법에 관한 묘사가 '''3페이지''' 정도 나온다. 거의 이거 보고 나이프 격투술 기본기를 배울 수준. 이러한 묘사 때문에 작중의 전체적인 템포가 무너지는 면이 있다.
전투장면도 제법 박진감 있게 묘사되었다. 하지만 후반부에 난데없이 등장하는 주인공의 각성씬이나 거기에 따른 급격한 파워 인플레이션이 있다. 전반의 약간의 이능력이 가미된 하드보일드물 같은 전개와 극후반의 이능배틀 전력 전개 사이에 갭이 있는데, 이 부분은 개개인 취향에 따라 갈릴 부분.
모에요소를 표현하는데 약간 무리수가 보이기도 한다. 주인공과 히로인은 대체로 진지한데, 주인공들과 적대하는 조직의 캐릭터중에 유쾌하고 개성적인 캐릭터가 많은 것도 특징. 순일같이 주인공급으로 포커스를 집중해 주는 경우도 있다. 라이트 노벨답게 캐릭터는 골고루 잘 살려주는 편.
5. 등장인물
- 지효성
본작의 주인공. 작중에 <회사>라 불리는 조직의 인적자원 보관시설에 갇혀있던 것을 요세가 용병부대를 끌고가서 구출했다. 기억상실 처치를 당한 탓에 처음에는 앞뒤도 모르는 아이나 다름없었지만, 요세의 보호를 받으면서 점차 삶의 의지를 찾아가고, 한 사람의 인간으로 자립해간다. 작중에 등장하는 이세계 안테노라와 관련된 다섯 아이들 중 하나인듯 하며, 사실 그 정체는...
- 요세
히로인 겸 주인공. 효성을 구출해내고 그를 노리는 적들로부터 지키며 지극정성으로 돌봐주는 여성. 원래는 효성을 구출해서 누군가에게 넘기기로 되어있었던 듯하지만 쿨하게 배쨌다. 각종 무기에 능통하고 용의주도함도 갖춘 뒷세계의 프로 해결사. 왼손에는 물체를 무기류로 물질변환시키는 특수능력이 있어서 곰인형을 스나이퍼 라이플로 바꾸기도 했다. 작중에서는 굉장히 스타일리쉬한 전투씬을 펼친다. 후반에 그녀의 정체에 대한 충격적인 반전이 있다. 작중 최고 미녀로 같은 여성도 레즈비언으로 만들 미모라고. 살인/고문 등 더러운 일에 능숙하면서도 순진무구함을 갖췄다. 그야말로 마녀인 성녀라고 할만한 이상적인 여성상. 고슴도치가 시야에 들어오는 순간, 시선이 못 박힐 정도로 고슴도치 모에인듯.
- 순일
BOSOC 전투부대 스트라이크 섹터 전술통제관. 한국인이면서 작중에서 가장 덩치가 큰 190센티미터인 전투의 프로페셔널. 호쾌한 성격으로 이 소설 최고의 간지가이이다. 후반 전투장면에서 명대사를 쏟아내는 명대사 제조기. 가수이자 배우 잭 블랙의 팬으로 자주 그를 언급한다. 분명 악역인데도 후반 전투씬의 돋보이는 활약 때문인지 이 작품에서 가장 인기를 끈 캐릭터.
6. 평가
평이 꽤 극과 극으로 갈린다. 좋아하는 쪽은 현장감 있는 섬세한 묘사, 뛰어난 액션씬과 풍부한 볼륨을 칭찬하며 싫어하는 쪽은 과유불급의 쓰레기라고 한다. 나무가 아깝다고 혹평하는 사람도 있다. 그래도 꽤 볼만한 액션씬은 많은 독자가 인정하는 이 작품의 강점이라 할 수 있다. 좋게도 나쁘게도 한편의 할리우드 액션 영화 같은 작품. 그래도 라이트 노벨로서 들어갈만한 오락성은 충분히 들어가 있다.
평가는 꽤 갈리지만 제이노블 쪽 한국 작품 중에서는 당시 시드노벨 초기 간판작에 근접할만큼 잘나간 작품. 일러스트도 당시 한국 라이트 노벨 작품 중에서 상위권에 속했다. 그래서인지 제이노블이 한국 라이트 노벨을 발매한 적이 있단 사실을 모르거나 잊어버린 사람도 이 작품은 기억하는 경우가 그럭저럭 있다.
7. 기타
- 후기가 미묘하게 키노의 여행 비슷하다. 작가의 동생은 '안되나요 사이판' 이라고 부른 경력이 있는 듯.
- 분량이 500페이지로 기존 라이트 노벨 2배에 달한다. 한국 라이트 노벨에서 가장 두터운 두께를 자랑했는데[2] , 이 기록은 2011년 2월에 나오는 개와 공주 4권이 536페이지로 출간되면서 깨졌다.
[1] 현재 제이노블로 합병.[2] 이보다 더 두꺼운 작품은 시드노벨의 방과 후의 3월토끼가 있었지만 이건 여럿이 쓴 단편집이라 제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