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산더 볼그 장기에프
[image]
'''Александр Волг Зангиев''' / '''Alexander Volg Zangief'''
더 화이팅의 등장인물. 성우는 [image] 모리카와 토시유키 / [image] 최재호 / [image] 데이브 위텐버그.
러시아 출신으로 신장 168cm의 패더급 프로복서. 주인공 마쿠노우치 잇포의 공식전 10번째 대전 상대.
그리고 2020년 9월 연재분 기준 '''IBF 주니어 라이트급 챔피언'''.
아마추어 복싱 패더급 세계 챔피언으로 오랫동안 군림하면서 수 백번이 넘는 경기를 치뤄온 복서. 경험면에선 어지간한 베테랑들보다 뛰어난 수준으로, 최근 프로복서 전향하고 일본 프로복싱계에 데뷔하여 여러 강자들을 꺽으며 무섭게 랭킹을 올리며 유명세를 떨치게 된다. 그러다 A급 토너먼트에 출전해 결승전에서 마쿠노우치 잇포와 다테 에이지가 가지고 있는 일본 패더급챔피언 도전권을 놓고 진검승부를 벌이게 된다.
날카로워 보이는 인상과 다르게 천성적으로 따뜻하고 선한 사람으로, 특히 어머니를 생각하는 마음이 대단한 효자. 그가 복싱을 하는 궁극적인 목적도 파이트머니를 많이 벌어서 어머니를 편하게 모시는 것이다. 볼그의 이전 경기를 지켜본 일보는 우수한 기량으로 시합을 이겼음에도 전혀 기쁘지 않은 것 같은 얼굴을 하자 의아함을 느낀다. 한편 볼그는 복싱을 하는 것이 진심으로 즐거워보이는 일보를 보고 자신과는 다르다며 착잡한 기분을 느낀다. 그 후 우연히 길을 잃고 헤매다 일보를 만나게 되는데, 일보와 이야기를 나누던 중 자신은 복싱을 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며 자신의 주먹이 사람을 죽일 수 있는 흉기라고 생각하면 무섭게 느껴진다고 말한다.
그리고 결전 당일, 초반에는 압도적으로 밀어붙이며 일보를 K.O 직전까지 만든다. 순수한 인파이팅 기술로 접근전 스페셜리스트인 일보를 압도하는 놀라운 기량을 보여준게 경이로울 정도. 그러나 일보가 무의식 중에 무거운 펀치로 반격하여 균형을 되찾고, 이후 치열한 접전을 벌이게 된다. 애초에 착한 성품인데다 일보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던 볼그는 일보를 다치게 하고 싶지 않아 시합을 빨리 끝내고 싶어했으나, 그런 생각이 오히려 펀치를 둔하게 만들어 결국 일보가 꽁꽁 숨겨둔 신 필살기인 가젤 펀치를 맞고 다운당하게 된다.
그런데 필살기를 아끼고 있던건 볼그로 마찬가지로 일보가 자신에 대항하기 위해 오랫동안 가젤 펀치를 연마했음을 알고 진심으로 임하게 되어 화이트 팽을 통해 멋지게 응수를 해준다. 이후의 격전은 볼그에게 유리하게 전개되는 듯 하나, 일보가 근성으로 4라운드까지 버텨내고 결국 그의 몸에 이상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그것은 바로 '''심각한 스태미너 고갈'''. 헤드기어와 두꺼운 글러브를 사용하는 아마추어 복싱에 비해 프로복싱에서의 대전이 몇배로 체력소모가 많았는데, 볼그는 전자에 길들여진 상태라 프로복싱 레벨의 난타전에 벌써 한계에 봉착한 것. 또한 여태까지 프로무대에서 압도적인 실력으로 1~2라운드 안에 승부를 낸 볼그가 이런 스태미너 고갈을 경험할 일이 없어 미리 대비를 못한 부분도 영향을 주었다.
카모가와 관장은 이를 어렴풋이 눈치채고 일보에게 어떻게든 풀라운드 접전까지 갈 각오로 버티라고 주문한게 그대로 통한 셈. 이후 난타전을 벌이는 와중에 일보의 저공 가젤 펀치를 보디에 맞고 연타를 허용하는 바람에 다운되고, 볼그는 사력을 다해 일어서서 다음 라운드까지 시합을 끌고 나가지만, 위에 언급된 체력고갈이 너무 심한상태에서 난타전을 벌이다 호흡 곤란을 느껴 성급히 화이트 팽을 시도하나 실패, 숨을 들이마시기 위해 턱을 들어 올리자마자 일보에게 가젤 펀치 클린하트를 허용하고 TKO로 패배한다. 일보도 이기긴 했지만 이미 볼그에게 많이 얻어맞은 탓에 체력이 많이 지쳐버린 상태였다. 당장 가젤 펀치에 맞았을때 볼그가 일어서는 걸 보고 이게 한계라고 생각했을 정도. 그 때문에 승리를 했어도 패배한 볼그보다 먼저 들것에 실려나가는 등 상당히 고전한 셈.
일보와의 격전 중 죽을 것 같이 힘들면서도 지고 싶지 않다는 감정을 느끼게 되고, 패배 직전에 복싱을 좋아하는 자신의 모습을 깨닫게 된 볼그의 모습이 이번 시합의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근성과 정신력을 내세우는 카모가와 관장에게 복싱은 과학과 기술이라며 고까운 태도를 보였던 볼그의 코치가, 일보와의 시합에서 투지에 불타는 볼그의 모습을 보며 '좋은 근성이다'라고 말해주며 압천 관장의 복싱론을 인정하게 되는 장면 또한 백미.
지금이야 장기연재의 문제로 인해 카모가와 관장의 대책없는 근성론과 러시아인인 볼그가 주장하는 일본혼(...)이 팬들로부터 까이고 있는 중이지만, 이때의 결투는 '어설프지만 복싱을 진심으로 좋아하는 일보'와 '복싱 기술은 완벽하지만 복싱을 진심으로 좋아하지 않는 볼그'라는 두 복서의 순수한 대비가 어우러지는 명승부였다.
경기 다음날, 병원에 입원한 일보가 걱정되어 병문안을 갔다가 일보의 어머니가 따뜻하게 응대를 해주자 러시아에 남아있는 어머니의 모습을 겹쳐보게 된다.
이후 다테 에이지의 챔피언 반납에 의해 최상위 랭커였던 볼그(2위)와 센도 타케시(3위)가 챔피언 결정전을 갖게 되는데, 호각의 경기긴 했지만 볼그의 복싱 기술의 완성도는 센도도 인정할만큼 격이 달랐기 때문에 센도가 훨씬 많이 두드려맞았다. 그런데 판정까지 간 끝에 센도가 더 많은 점수를 받아 타이틀 획득에 실패한다. 외국출신인 볼그에게 챔피언 벨트를 주기 싫었는지 심판 3인이 센도에게 일종의 홈경기 어브벤티지성으로 후하게 점수를 줘버린 것. 센도 또한 경기내용면에선 확실히 졌다고 생각해 매우 찜찜하게 생각했지만, 판정이 바뀌는 일은 없었고, 볼그는 2연패를 당해 선수로서 흥행성이 식어버렸다는 이유로 체육관에서 일방적으로 매니지먼트 계약을 파기 - 일본무대에서 은퇴하고 러시아로 쫓겨가게 된다. 이 때 일보가 공항까지 자신을 배웅하러 달려오자, 애지중지하던 낡은 글러브를 남겨주면서 작별을 고하고 떠난다.
이 당시에는 흥행을 위해 스타일 급조를 한 탓에 패한 경우로 본래는 만능형 올라운드 복서.[1] 본래 스타일로 붙었으면 일보는 물론이고 챔피언 다테조차 상대가 안될 실력의 소유자.[2][3] 문제는 이 얘기가 일보와 스파링을 할 때 마모루와 카모가와 관장의 입에서 나오는 건데 3기 애니에선 통편집 당했다. 덤으로 볼그가 다리 쓰는 장면도.
전에 맡긴 글러브는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미국으로 가기 전에 맡긴 물건을 찾으러 가야 한다며 일보를 만나러 일본에 왔다. 보르그와 조우한 일보는 기뻐하며 그를 자신의 집에 머물게 한다. 일보네 집에 잠시 신세를 지게 되면서 보르그는 오랜만에 가족의 따뜻한 정을 느끼고, 자신의 글러브를 되찾아가게 되었다. 특히, 일전에 병원에서 만난 적 있던 일보의 어머니와 정이 깊어지며, 돌아가신 자신의 어머니를 떠올리는 장면은 보르그의 효성을 드러내는 명장면.[4] 여기서 일보와 스파링을 하면서[5] 당시 사와무라 류헤이의 뎀프시롤 격파 예상 시나리오를 실현해 보인다. 일보는 볼그의 이 카운터에 거품 물고 나가떨어졌다. 게다가 이건 그냥 볼그가 일보의 뎀프시 롤에 타이밍만 맞춘 전력을 싣지 않은 카운터였다. 그리고 이 경험을 몸으로 학습한 일보는 사와무라와의 실전에서 뎀프시 롤 깨기를 당하고도 쓰러지지 않을 수 있었다. 받아본 적 없는 공격이 아니라서 어떻게 격파당할지 이미 알고 있었기 때문에 간당간당 정신줄을 놓치지 않았던 것. 떠나기 전, 일보에게는 작별인사를 남기지 않겠다며 '''복싱을 계속하는 한 다시 만나게 될 것'''이라는 메세지를 남긴다.
이후에는 카모가와 관장에게 하마 단키치에게 소개받아[6] 체계적인 훈련을 거듭하고 체급을 올려 Jr 라이트급으로 전향, 미국으로 건너가 프로 복서로서 복귀한다.
이후 압도적인 실력을 선보이며 세계강자들 대부분을 박살내 WBC, WBA, IBF 주니어 라이트급 1위를 차지하나, 챔피언들이 온갖 구실을 대면서 시합을 회피한 탓에 무관의 제왕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었다.[7][8] 그러던 중 IBF 세계 챔피언 마이크 엘리엇 측에서 도전에 응하는 대신 협상으로부터 1주일 뒤에 시합을 하는 조건으로 타이틀전을 치르게 된다.[9]
준비부족으로 체력이 부족한 핸디캡을 커버하기 위해 시작하자마자 돌진해 들어가지만 화이트 팽이 어퍼는 가드하고 훅을 카운터로 응수한다는 말로는 말이 되는데 그게 가능한가 싶은 카운터에 제대로 당하고 치명적인 대미지를 입고 궁지에 몰려 두들겨 맞는다. 다음 라운드에서 단키치에게 전수받은 비연만을 구사하며 한 라운드를 버티며 시간을 벌어 대미지를 회복하는데 성공했지만, 마이크는 다음 라운드에서 비연을 완벽하게 격파한다. 화이트 팽도 비연도 일보, 센도 레벨로는 간신히 막거나 맷집으로 버티는게 고작이었지 격파한다는건 상상도 못했던 고등 기술이라는 걸 감안하면 저동네 세계 챔피언들은 이미 인외마경의 괴수라는것을 인증한것. 화이트 팽이야 미국에서도 자주 썼던 기술이니 그렇다 치더라도 비연의 경우에는 단키치 왈 '아마추어 세계최고의 레프트를 가진 볼그에게는 쓸 필요가 없었기 때문'에 쓰지 않았기에 볼그에 대해 철저히 준비한 마이크도 존재를 전혀 몰랐다. 그런데도 1라운드간 봤으면 대응하는게 당연하다는 듯이 분석하여 디딤발의 움직임으로 보통 레프트와 비연을 구분할 수 있다면서 이후론 완벽하게 막아낸다.
어쨌든 비연으로 버틴 라운드간 회복한 체력을 바탕으로 마이크와 데이비드 골든 이글조차 감탄할 정도의 치열한 두뇌공방을 벌이며 선전하지만 1라운드때 당했던 대미지에 처음부터 볼그쪽에서 핸디캡을 가지고 있었고 스피드와 테크닉 모두 전체적으로 마이크가 한수 위였기에 비연->화이트 팽조차 막히면서 다시 위기를 맞고 두들겨 맞는다. 이후 챔피언에게 보디를 연타당하면서 거의 끝장이날 위기에 처하지만 일보와 센도를 생각하며 근성으로 버틴 끝에 '''아무 정보없이'''[10] 도 제비 후리기를 막아내고 최후의 비장의 수였을 제비후리기를 격파했다는 만족감에 순간 방심한 마이크에게 화이트 팽을 박아넣는다.
하지만 마이크의 매니저가 심판을 매수한 탓에 완전히 의식이 날아가 있는 챔피언이 심판의 부축으로 다시 일어서게 되고, 정신을 차린 마이크와 난타전에 돌입한다. 대미지가 누적된 볼그와 완전히 KO당했다가 억지로 정신이 돌아온 마이크 양쪽 다 엉망인 상태로 치열한 난타전끝에 크로스 카운터가 터지고 챔피언은 매트에 쓰러지지만 볼그는 로프위에 쓰러져 간신히 버텨 결국 KO 승을 거두며 세계챔피언에 등극한다.[11] 손 꼽히는 강자였지만 그 실력에 비해 대우를 못 받고 살던 볼그의 노력이 드디어 결실을 맺은 감격적인 순간이었다.
이 타이틀전 즈음 더 파이팅이 매너리즘 비판과 쓴소리가 많았다. 압천은 일보나 마모루에게 어드바이스는 커넝 정신론만 주장하고 있는데, 볼그까지 일본혼/정신력을 불태우며 승리하는 모습에 불만스런 독자가 많았다. 준비부족으로 인한 체력 방전으로 열세에 몰린 볼그가 단키치에게 일본에서 배운거라며 일본혼을 언급하는 장면은 일본인도 아닌 볼그가 일본혼을 떠올리는 장면은 작가의 성향이 반영된 촌극이라 볼수 밖에 없다. 그냥 근성이라고 했어도 상황적으로 일보, 센도와의 시합경험을 떠올리는 상황과 과거 정신론을 극구 부정하던 램더 코치에게 사사받은 볼그의 캐릭터성과 잘 통했을 대목이고... 그나마 볼그의 타이틀전은 일본혼 드립만 제외하면 인파이트와 아웃복싱을 모두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두 복서의 고도의 지적 수읽기 싸움의 묘사가 굉장히 좋았고 무능한 압천과는 달리 단키치의 어드바이스와 기술이 큰 도움이 되었기에 큰 불만은 없지만.
사실 본 캐릭터의 이름은 현실의 러시아어권에선 절대 존재할 수 없다. 러시아인이므로 이름이 알렉산'''더'''가 아니라 알렉산'''드르'''가 되는게 맞으며, 볼'''그''' 또한 동유럽식 부칭이라 러시아에서 쓰는 서유럽식 미들네임으로 하려면 볼'''고비치'''가 되어야 한다.
따라서 러시아식 이름을 제대로 고증하면 '''알렉산드르 볼고비치 장기에프'''.
아마도 작가가 러시아식 작명에 대한 걸 모르고 러시아틱한 이름을 찾아 그럴싸하게 짜맞춰서 만들다 생긴 문제로 보인다. 현 시점에선 '알렉선드 볼그 장기에프'란 이름이 너무나도 많이 알려져서 수정은 불가능한 상황.
캐릭터의 인기는 상당히 높은 편이다. 비련의 배경 스토리를 가지고 있음에도 효자인 데다 미남이고 강하며 착하기까지 하기 때문에 인기 투표를 하면 언제나 5위 내에 랭크된다. 필살기로 화이트 팽(국내판 하얀 이리)라는 어퍼와 초핑 라이트를 동원한 초고속 상하단 콤비네이션 블로를 피니시 블로로 사용한다[12] . 다만 오역 덕분에 화이트 팽, 하얀 이리, 하얀 송곳니, 화이트 송곳니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린다. 역자가 까먹었나...그외에도 비연과 제비 후리기도 배웠다.
여담이지만 영어판 더빙의 성우는 대단한 내공을 보여준다. 일어판에 없는 러시아어 억양을 영어판에서는 완벽히 재현.
'''Александр Волг Зангиев''' / '''Alexander Volg Zangief'''
1. 개요
더 화이팅의 등장인물. 성우는 [image] 모리카와 토시유키 / [image] 최재호 / [image] 데이브 위텐버그.
러시아 출신으로 신장 168cm의 패더급 프로복서. 주인공 마쿠노우치 잇포의 공식전 10번째 대전 상대.
그리고 2020년 9월 연재분 기준 '''IBF 주니어 라이트급 챔피언'''.
2. 작중행적
아마추어 복싱 패더급 세계 챔피언으로 오랫동안 군림하면서 수 백번이 넘는 경기를 치뤄온 복서. 경험면에선 어지간한 베테랑들보다 뛰어난 수준으로, 최근 프로복서 전향하고 일본 프로복싱계에 데뷔하여 여러 강자들을 꺽으며 무섭게 랭킹을 올리며 유명세를 떨치게 된다. 그러다 A급 토너먼트에 출전해 결승전에서 마쿠노우치 잇포와 다테 에이지가 가지고 있는 일본 패더급챔피언 도전권을 놓고 진검승부를 벌이게 된다.
날카로워 보이는 인상과 다르게 천성적으로 따뜻하고 선한 사람으로, 특히 어머니를 생각하는 마음이 대단한 효자. 그가 복싱을 하는 궁극적인 목적도 파이트머니를 많이 벌어서 어머니를 편하게 모시는 것이다. 볼그의 이전 경기를 지켜본 일보는 우수한 기량으로 시합을 이겼음에도 전혀 기쁘지 않은 것 같은 얼굴을 하자 의아함을 느낀다. 한편 볼그는 복싱을 하는 것이 진심으로 즐거워보이는 일보를 보고 자신과는 다르다며 착잡한 기분을 느낀다. 그 후 우연히 길을 잃고 헤매다 일보를 만나게 되는데, 일보와 이야기를 나누던 중 자신은 복싱을 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며 자신의 주먹이 사람을 죽일 수 있는 흉기라고 생각하면 무섭게 느껴진다고 말한다.
그리고 결전 당일, 초반에는 압도적으로 밀어붙이며 일보를 K.O 직전까지 만든다. 순수한 인파이팅 기술로 접근전 스페셜리스트인 일보를 압도하는 놀라운 기량을 보여준게 경이로울 정도. 그러나 일보가 무의식 중에 무거운 펀치로 반격하여 균형을 되찾고, 이후 치열한 접전을 벌이게 된다. 애초에 착한 성품인데다 일보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던 볼그는 일보를 다치게 하고 싶지 않아 시합을 빨리 끝내고 싶어했으나, 그런 생각이 오히려 펀치를 둔하게 만들어 결국 일보가 꽁꽁 숨겨둔 신 필살기인 가젤 펀치를 맞고 다운당하게 된다.
그런데 필살기를 아끼고 있던건 볼그로 마찬가지로 일보가 자신에 대항하기 위해 오랫동안 가젤 펀치를 연마했음을 알고 진심으로 임하게 되어 화이트 팽을 통해 멋지게 응수를 해준다. 이후의 격전은 볼그에게 유리하게 전개되는 듯 하나, 일보가 근성으로 4라운드까지 버텨내고 결국 그의 몸에 이상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그것은 바로 '''심각한 스태미너 고갈'''. 헤드기어와 두꺼운 글러브를 사용하는 아마추어 복싱에 비해 프로복싱에서의 대전이 몇배로 체력소모가 많았는데, 볼그는 전자에 길들여진 상태라 프로복싱 레벨의 난타전에 벌써 한계에 봉착한 것. 또한 여태까지 프로무대에서 압도적인 실력으로 1~2라운드 안에 승부를 낸 볼그가 이런 스태미너 고갈을 경험할 일이 없어 미리 대비를 못한 부분도 영향을 주었다.
카모가와 관장은 이를 어렴풋이 눈치채고 일보에게 어떻게든 풀라운드 접전까지 갈 각오로 버티라고 주문한게 그대로 통한 셈. 이후 난타전을 벌이는 와중에 일보의 저공 가젤 펀치를 보디에 맞고 연타를 허용하는 바람에 다운되고, 볼그는 사력을 다해 일어서서 다음 라운드까지 시합을 끌고 나가지만, 위에 언급된 체력고갈이 너무 심한상태에서 난타전을 벌이다 호흡 곤란을 느껴 성급히 화이트 팽을 시도하나 실패, 숨을 들이마시기 위해 턱을 들어 올리자마자 일보에게 가젤 펀치 클린하트를 허용하고 TKO로 패배한다. 일보도 이기긴 했지만 이미 볼그에게 많이 얻어맞은 탓에 체력이 많이 지쳐버린 상태였다. 당장 가젤 펀치에 맞았을때 볼그가 일어서는 걸 보고 이게 한계라고 생각했을 정도. 그 때문에 승리를 했어도 패배한 볼그보다 먼저 들것에 실려나가는 등 상당히 고전한 셈.
일보와의 격전 중 죽을 것 같이 힘들면서도 지고 싶지 않다는 감정을 느끼게 되고, 패배 직전에 복싱을 좋아하는 자신의 모습을 깨닫게 된 볼그의 모습이 이번 시합의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근성과 정신력을 내세우는 카모가와 관장에게 복싱은 과학과 기술이라며 고까운 태도를 보였던 볼그의 코치가, 일보와의 시합에서 투지에 불타는 볼그의 모습을 보며 '좋은 근성이다'라고 말해주며 압천 관장의 복싱론을 인정하게 되는 장면 또한 백미.
지금이야 장기연재의 문제로 인해 카모가와 관장의 대책없는 근성론과 러시아인인 볼그가 주장하는 일본혼(...)이 팬들로부터 까이고 있는 중이지만, 이때의 결투는 '어설프지만 복싱을 진심으로 좋아하는 일보'와 '복싱 기술은 완벽하지만 복싱을 진심으로 좋아하지 않는 볼그'라는 두 복서의 순수한 대비가 어우러지는 명승부였다.
경기 다음날, 병원에 입원한 일보가 걱정되어 병문안을 갔다가 일보의 어머니가 따뜻하게 응대를 해주자 러시아에 남아있는 어머니의 모습을 겹쳐보게 된다.
이후 다테 에이지의 챔피언 반납에 의해 최상위 랭커였던 볼그(2위)와 센도 타케시(3위)가 챔피언 결정전을 갖게 되는데, 호각의 경기긴 했지만 볼그의 복싱 기술의 완성도는 센도도 인정할만큼 격이 달랐기 때문에 센도가 훨씬 많이 두드려맞았다. 그런데 판정까지 간 끝에 센도가 더 많은 점수를 받아 타이틀 획득에 실패한다. 외국출신인 볼그에게 챔피언 벨트를 주기 싫었는지 심판 3인이 센도에게 일종의 홈경기 어브벤티지성으로 후하게 점수를 줘버린 것. 센도 또한 경기내용면에선 확실히 졌다고 생각해 매우 찜찜하게 생각했지만, 판정이 바뀌는 일은 없었고, 볼그는 2연패를 당해 선수로서 흥행성이 식어버렸다는 이유로 체육관에서 일방적으로 매니지먼트 계약을 파기 - 일본무대에서 은퇴하고 러시아로 쫓겨가게 된다. 이 때 일보가 공항까지 자신을 배웅하러 달려오자, 애지중지하던 낡은 글러브를 남겨주면서 작별을 고하고 떠난다.
이 당시에는 흥행을 위해 스타일 급조를 한 탓에 패한 경우로 본래는 만능형 올라운드 복서.[1] 본래 스타일로 붙었으면 일보는 물론이고 챔피언 다테조차 상대가 안될 실력의 소유자.[2][3] 문제는 이 얘기가 일보와 스파링을 할 때 마모루와 카모가와 관장의 입에서 나오는 건데 3기 애니에선 통편집 당했다. 덤으로 볼그가 다리 쓰는 장면도.
전에 맡긴 글러브는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미국으로 가기 전에 맡긴 물건을 찾으러 가야 한다며 일보를 만나러 일본에 왔다. 보르그와 조우한 일보는 기뻐하며 그를 자신의 집에 머물게 한다. 일보네 집에 잠시 신세를 지게 되면서 보르그는 오랜만에 가족의 따뜻한 정을 느끼고, 자신의 글러브를 되찾아가게 되었다. 특히, 일전에 병원에서 만난 적 있던 일보의 어머니와 정이 깊어지며, 돌아가신 자신의 어머니를 떠올리는 장면은 보르그의 효성을 드러내는 명장면.[4] 여기서 일보와 스파링을 하면서[5] 당시 사와무라 류헤이의 뎀프시롤 격파 예상 시나리오를 실현해 보인다. 일보는 볼그의 이 카운터에 거품 물고 나가떨어졌다. 게다가 이건 그냥 볼그가 일보의 뎀프시 롤에 타이밍만 맞춘 전력을 싣지 않은 카운터였다. 그리고 이 경험을 몸으로 학습한 일보는 사와무라와의 실전에서 뎀프시 롤 깨기를 당하고도 쓰러지지 않을 수 있었다. 받아본 적 없는 공격이 아니라서 어떻게 격파당할지 이미 알고 있었기 때문에 간당간당 정신줄을 놓치지 않았던 것. 떠나기 전, 일보에게는 작별인사를 남기지 않겠다며 '''복싱을 계속하는 한 다시 만나게 될 것'''이라는 메세지를 남긴다.
이후에는 카모가와 관장에게 하마 단키치에게 소개받아[6] 체계적인 훈련을 거듭하고 체급을 올려 Jr 라이트급으로 전향, 미국으로 건너가 프로 복서로서 복귀한다.
이후 압도적인 실력을 선보이며 세계강자들 대부분을 박살내 WBC, WBA, IBF 주니어 라이트급 1위를 차지하나, 챔피언들이 온갖 구실을 대면서 시합을 회피한 탓에 무관의 제왕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었다.[7][8] 그러던 중 IBF 세계 챔피언 마이크 엘리엇 측에서 도전에 응하는 대신 협상으로부터 1주일 뒤에 시합을 하는 조건으로 타이틀전을 치르게 된다.[9]
준비부족으로 체력이 부족한 핸디캡을 커버하기 위해 시작하자마자 돌진해 들어가지만 화이트 팽이 어퍼는 가드하고 훅을 카운터로 응수한다는 말로는 말이 되는데 그게 가능한가 싶은 카운터에 제대로 당하고 치명적인 대미지를 입고 궁지에 몰려 두들겨 맞는다. 다음 라운드에서 단키치에게 전수받은 비연만을 구사하며 한 라운드를 버티며 시간을 벌어 대미지를 회복하는데 성공했지만, 마이크는 다음 라운드에서 비연을 완벽하게 격파한다. 화이트 팽도 비연도 일보, 센도 레벨로는 간신히 막거나 맷집으로 버티는게 고작이었지 격파한다는건 상상도 못했던 고등 기술이라는 걸 감안하면 저동네 세계 챔피언들은 이미 인외마경의 괴수라는것을 인증한것. 화이트 팽이야 미국에서도 자주 썼던 기술이니 그렇다 치더라도 비연의 경우에는 단키치 왈 '아마추어 세계최고의 레프트를 가진 볼그에게는 쓸 필요가 없었기 때문'에 쓰지 않았기에 볼그에 대해 철저히 준비한 마이크도 존재를 전혀 몰랐다. 그런데도 1라운드간 봤으면 대응하는게 당연하다는 듯이 분석하여 디딤발의 움직임으로 보통 레프트와 비연을 구분할 수 있다면서 이후론 완벽하게 막아낸다.
어쨌든 비연으로 버틴 라운드간 회복한 체력을 바탕으로 마이크와 데이비드 골든 이글조차 감탄할 정도의 치열한 두뇌공방을 벌이며 선전하지만 1라운드때 당했던 대미지에 처음부터 볼그쪽에서 핸디캡을 가지고 있었고 스피드와 테크닉 모두 전체적으로 마이크가 한수 위였기에 비연->화이트 팽조차 막히면서 다시 위기를 맞고 두들겨 맞는다. 이후 챔피언에게 보디를 연타당하면서 거의 끝장이날 위기에 처하지만 일보와 센도를 생각하며 근성으로 버틴 끝에 '''아무 정보없이'''[10] 도 제비 후리기를 막아내고 최후의 비장의 수였을 제비후리기를 격파했다는 만족감에 순간 방심한 마이크에게 화이트 팽을 박아넣는다.
하지만 마이크의 매니저가 심판을 매수한 탓에 완전히 의식이 날아가 있는 챔피언이 심판의 부축으로 다시 일어서게 되고, 정신을 차린 마이크와 난타전에 돌입한다. 대미지가 누적된 볼그와 완전히 KO당했다가 억지로 정신이 돌아온 마이크 양쪽 다 엉망인 상태로 치열한 난타전끝에 크로스 카운터가 터지고 챔피언은 매트에 쓰러지지만 볼그는 로프위에 쓰러져 간신히 버텨 결국 KO 승을 거두며 세계챔피언에 등극한다.[11] 손 꼽히는 강자였지만 그 실력에 비해 대우를 못 받고 살던 볼그의 노력이 드디어 결실을 맺은 감격적인 순간이었다.
이 타이틀전 즈음 더 파이팅이 매너리즘 비판과 쓴소리가 많았다. 압천은 일보나 마모루에게 어드바이스는 커넝 정신론만 주장하고 있는데, 볼그까지 일본혼/정신력을 불태우며 승리하는 모습에 불만스런 독자가 많았다. 준비부족으로 인한 체력 방전으로 열세에 몰린 볼그가 단키치에게 일본에서 배운거라며 일본혼을 언급하는 장면은 일본인도 아닌 볼그가 일본혼을 떠올리는 장면은 작가의 성향이 반영된 촌극이라 볼수 밖에 없다. 그냥 근성이라고 했어도 상황적으로 일보, 센도와의 시합경험을 떠올리는 상황과 과거 정신론을 극구 부정하던 램더 코치에게 사사받은 볼그의 캐릭터성과 잘 통했을 대목이고... 그나마 볼그의 타이틀전은 일본혼 드립만 제외하면 인파이트와 아웃복싱을 모두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두 복서의 고도의 지적 수읽기 싸움의 묘사가 굉장히 좋았고 무능한 압천과는 달리 단키치의 어드바이스와 기술이 큰 도움이 되었기에 큰 불만은 없지만.
3. 이름 오기
사실 본 캐릭터의 이름은 현실의 러시아어권에선 절대 존재할 수 없다. 러시아인이므로 이름이 알렉산'''더'''가 아니라 알렉산'''드르'''가 되는게 맞으며, 볼'''그''' 또한 동유럽식 부칭이라 러시아에서 쓰는 서유럽식 미들네임으로 하려면 볼'''고비치'''가 되어야 한다.
따라서 러시아식 이름을 제대로 고증하면 '''알렉산드르 볼고비치 장기에프'''.
아마도 작가가 러시아식 작명에 대한 걸 모르고 러시아틱한 이름을 찾아 그럴싸하게 짜맞춰서 만들다 생긴 문제로 보인다. 현 시점에선 '알렉선드 볼그 장기에프'란 이름이 너무나도 많이 알려져서 수정은 불가능한 상황.
4. 기타
캐릭터의 인기는 상당히 높은 편이다. 비련의 배경 스토리를 가지고 있음에도 효자인 데다 미남이고 강하며 착하기까지 하기 때문에 인기 투표를 하면 언제나 5위 내에 랭크된다. 필살기로 화이트 팽(국내판 하얀 이리)라는 어퍼와 초핑 라이트를 동원한 초고속 상하단 콤비네이션 블로를 피니시 블로로 사용한다[12] . 다만 오역 덕분에 화이트 팽, 하얀 이리, 하얀 송곳니, 화이트 송곳니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린다. 역자가 까먹었나...그외에도 비연과 제비 후리기도 배웠다.
여담이지만 영어판 더빙의 성우는 대단한 내공을 보여준다. 일어판에 없는 러시아어 억양을 영어판에서는 완벽히 재현.
[1] 아웃복서에 가깝다, 하지만 일랑이나 마나부와 달리 파워도 겸비했다.[2] 아마도 비슷한 체급 내 일보의 친구들 중에선 가장 강할 것이다.[3] 근데 다테도 일보전 이후로 전성기때 기량을 되찾고 일반적인 세계 챔프 레벨이 되어서 저 상태의 다테와의 우열 관계를 확실히 하기는 어렵다.[4] 보르그가 미국으로 떠날 때 일보의 어머니는 보르그의 무사안녕을 기원하며 오마모리(일본식 부적)을 챙겨주고, 보르그는 그런 일보의 일보의 어머니에게 러시아어 인사를 부탁하며(성공을 빈다, 아들아) 자신의 어머니를 떠올린다.[5] 일보가 임박한 사와무라전 대비를 위해 스파링을 요청했만, 볼그가 자신의 선수 공백기를 이유로 일보의 상대로 부족하다고 거절해 성사되지 못했다. 실제로 보르그가 걱정한 것처럼, 달리기 등에서 일보와의 체력차이가 묘사된다. 그러나 이타가키 등 체육관 식구들의 부탁을 듣고 사와무라의 경기 비디오를 보고난 후 미친듯이 체력을 키워서 출국 당일 아침에 스파링을 붙는데 이때 볼그의 생각은 '일보가 박살이 나더라도 차라리 내 손에 박살이 나야지 재기의 가능성이 있을것이다' 였다. 그만큼 사와무라가 일보에게 있어서 최악의 상성인지라 이대로 사와무라와 싸운다면 일보의 육체가 완전히 망가질것임을 바로 캐치해내고 이미 결정난 시합 일정 내에서 어떻게든 일보를 살리기 위해 행동한것.[6] 이게 아니였으면 볼그는 아무도 아는 사람 없는 미국에 혈혈단신으로 갈 뻔했다. 단치키는 외국생활을 오래해서 그쪽 지인이 많았기에 최고의 지원전력인 셈.[7] 현실에서도 이런 선수가 있다. 현 미들급 최강자로 불리는 카자흐스탄 출신의 복서 게나디 골로프킨. 동유럽 출신답게 아마추어 전적도 훌륭하고 기량도 좋아서 큰 경기를 잡지 못했다. 2014년 7월 현재 30승 무패 27KO KO율 90.00%. 결국 30대가 넘어서 미국으로 가서야 급 푸시를 받는 중. 향후 1~2년 안에 미들급 리니얼 챔피언 자리를 쟁취할 것이 거의 확실시된다.[8] 레전드 복서 마빈 헤글러 역시 비토 안투오페르모와 타이틀 전을 치루기 전까지는 이런 신세였다. 오죽하면 조 프레이저가 '''자네가 세계 타이틀에 도전하지 못하는 세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흑인이라는 것. 둘째, 왼손잡이라는 것. 셋째, 너무 강하다는 것'''라는 말까지 했을까.[9] '최강의 도전자를 격퇴한 챔피언'이라는 이름을 남기기 위한 챔피언 진영의 노림수. 챔피언은 최상의 상태로 싸우길 원했으나 돈이 걸려있는 매니저 측에서 승률을 높이기 위해 이러한 결정을 한다.[10] 일보는 사나다에게 당했을때 맺집으로 겨우 버틴 뒤 그 다음에 압천의 조언으로 가드를 바꿔서 막은거지만, 마이크는 맞아본 적도 아니고 그냥 가드위로 어퍼를 날리는 것만 가지고 볼그가 뭔가 시도 한다고 수를 읽고 대응했다.[11] 주심을 매수한 매니저는 다시한번 일으켜 세우라며 큰소리치지만 트레이너한테 뺨맞고 중죄를 저질렀단 말까지 들으며 결국 데꿀멍 한다. 그 뒤의 묘사없이 지나간데다 볼그의 승리로 끝나서 그렇지 이건 명백한 '''승부조작이다.'''[12] 왠지 애니 3기에서 화이트 팽이 적중할 때 짐승 으르렁 거리는 브금이 타격음과 같이 깔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