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와무라 류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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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화이팅의 등장인물. 성우는 미키 신이치로.[1]
신장 170cm의 프로복서로, 주인공 마쿠노우치 잇포의 공식전 18번째 겸 일본 페더급 타이틀 5차 방어전 상태. 일보가 챔피언으로서 주먹을 맞댄 도전자들 가운데 '''최흉'''이라 평가되는 엄청난 실력자다.
별명은 '''나고야의 미친 용'''.
주인공 일보에게 있어서는 복서로서 경기력의 상성으로 보나 정신적인 면으로 보나 모든 면에서 최악의 상대. 주조연은 살짝 못되는 조연 캐릭터임에도 불구하고수 많은 이들에게 무지막지한 강자로 인식될 만큼, 엄청난 존재감과 영향력을 과시했다.
기본적으론 아웃복싱을 구사하며, 천부적인 감각과 핸드 스피드로 상대방이 제대로 펀치를 날리기도 전에 맞춰버리는 '''카운터'''가 특기. 타카무라 마모루를 비롯한 작중 인물들의 평가하길, 카운터 펀처로서의 자질은 OPBF 페더급 챔피언 미야타 이치로를 능가한다고 한다. 심지어 미야타 본인도 동체시력/반사신경/펀치력 등에서 사와무라가 자신을 능가하는 괴물이라 인정했을 정도. 레프트인 탄환은 마시바의 플리커에 비견되는 고성능을 자랑하며, 라이트의 파괴력도 한순간 일보의 정신줄을 끊을 정도로 강력하다. 사실 제대로 비교해보면 그나마 사와무라는 특별히 발이 빠르다는 언급은 없는 만큼, 미야타가 우위인 건 풋워크와 경험 정도밖에 없다. [2]
미야타와 사와무라 둘다 천재 카운터 펀처로 명성이 자자하지만 스타일은 전혀 다르다. 미야타는 단련된 기술과 극한에 이른 감각, 그리고 용기를 이용한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의 카운터로 단판의 도박을 하는 식이라면, 사와무라는 상대가 펀치를 내밀기도 전에 맞춰버리거나 함정을 파서 신중하게 확률을 높이고 확실한 상황에서 날리는 등 최대한 위험을 짊어지지 않으면서 냉정하게 카운터를 날리는 로우 리스크 하이 리턴의 스타일이다.
일단, 사와무라도 미야타를 두고 가장 이상적인 카운터의 완성에 가깝다고 높이 평가했다. 다만 이 이상적인 카운터라는 것이 '''의식의 바깥에서 치는 보이지 않는 펀치'''라는거다. 사와무라의 카운터가 함정을 파서, 적이 빠지도록 유도하는 카운터라고 볼 수 있는데, 이는 상대방이 함정(카운터)을 의식해버리는 경우가 있다.미야타의 카운터는, 그냥 아웃복싱을 하다가, 카운터 타이밍이 보이면 '에라, 모르겠다! 질러라, 카운터!'이기 때문에, 어떻게 대처하기가 힘들다. '공격을 하는 도중에는 자신이 맞는다는 생각조차 하지 않기 때문에, 의식의 바깥에서 치면 파워와 상관없이 반드시 쓰러트릴 수 있다.'라는 것이다. 미야타는 상대방의 패턴을 파악하고, 반사신경만으로 상대방이 대처할 생각도 못하게 카운터를 꽂아넣는 형태의, 완벽한 카운터스타일이라고 말하고 싶은듯한데, 체력과 펀치력의 단점이 너무나 크다. 그냥, 다른 형태의 이상적인 카운터라고 보는 게 맞을 듯하다.
사와무라의 핸드 스피드는 가히 작중 최고 레벨로서 이를 이용해 탄환(Bullet)이라고 불리우는 레프트[3] 와 섬광이라고 불리우는 라이트를 구사한다. 탄환은 코크 스크류 블로의 레프트잽 버전으로서 원래 코크 스크류 블로에 필요한 전신의 회전을 한쪽 어깨와 팔꿈치, 손목만으로 만들어내서 잽 만으로 다운이 가능한 위력에다가 엄청난 스피드의 연타까지 가능한 레프트. 이를 보고 현역 시절 코크 스크류 블로를 주특기로 했던 다테도 감탄을 금치못했으며[4] , 센도는 '''"태어날 때부터 사람을 때리는 재능을 타고 난 놈"'''이라고 평가한다.
섬광은 기술적으로는 특별할거 없는 그냥 라이트지만 그 스피드가 너무 빨라서 일보에게 처음 적중시켰을땐 맞은 일보는 물론 해설자나 관중들조차도 무슨 일이 벌어진건지 몰랐고, 관중석에서 보고 있던 프로 복서인 키무라와 아오키, 이타가키마저도 너무 빨라서 안 보였다고 말할만큼 어마어마한 스피드를 가지고 있다.[5] 아무리 카운터로 맞혔다지만 단 한방에 일보의 의식을 날려버리며 다운 직전으로 몰아넣은 펀치력도 대단한 수준.[6] 그 맷집좋은 일보가 한방에 다리가 휘청거릴 정도의 큰 대미지를 입었다.
즉 캐사기 레프트인 탄환으로 거리를 제압하고 상대가 탄환을 뚫고 들어오면 초고속 라이트인 섬광으로 카운터를 작렬시키는 것이 사와무라의 스타일. 오직 뚫고 들어가서 근거리에서 승부를 보는 순수한 인파이터인 일보와는 최악의 상성을 가진 파이터인 것이다. 물론 상성이 아닌 기본적인 실력 자체도 압도적으로 강력하지만.
뿐만 아니라 이러한 실력적인 면보다 더욱 무서운 것은 그의 광기.
걸핏하면 길거리의 불량배들과 싸우고 싸움 상대를 피범벅이 될 정도로 박살내고선 감량으로 인한 갈증을 쓰러진 상대의 피로 달랠뻔 하거나[7] 스파링 파트너를 두들겨 패서 기절시키고도 주먹이 멈추지 않아서 '''누가 나 좀 말려! 이러다 죽이겠어!'''라고 소리치면서 계속해서 미친듯이 두들겨 패기까지 한다. 사와무라를 보러 온 후지이 미노루 조차도 그 모습에 아연실색했다. 심지어 자기 바이크를 만졌다는 오해 때문에 여성인 마시바 쿠미에게 맨주먹을 휘두르기까지 한[8] 그야말로 답이 없는 인간 흉기이자 초 위험인물.
사람 때리는 재능을 타고난 인물이지만 그렇다고 재능에만 안일하게 매달리는 인물도 아니다. 일보와의 경기가 확정된 이후로 극한의 감량을 하면서도 체력을 키우는 모습을 보였다.[9] 일보가 뎀프시를 사용한 이후로는 다소 뎀프시가 대명사가 되어 흐려졌지만, 일보는 한방 한방이 필살기급 위력을 갖고 있는데 그걸 잘 알고 있다고 말하며 체력을 키운다고 했을 정도로 전략적인 안목이 있다. 이후 다른 선수와 스파링을 할 때도 상대방에게 무례하게 구는 태도와는 별개로 뎀프시의 대비를 위해 구체적인 주문을 할 정도로 일보를 꼼꼼히 체크하고 있었다. 재미있는 사실은, 사와무라는 관장에 의해 뭔가를 하기 보다는 자신이 나서서 스스로 뭔가를 하면서 필요한 것 정도만 요구할 정도로 자주적인 모습을 보였다는 것. 이런 부분에서도 관장과의 유대가 깊어 전적으로 그에게 의지하는 일보에 비해 사람을 믿지 않는 사와무라가 관장에 의지하기 보다 스스로 단련하는 점이 대비되는 것이 돋보인다.[10]
이런 복싱에 대한 전략적 안목에는 그 특유의 흉악한 광기로도 흐트러지지 않는 냉철함도 겸비하고 있는데, 사와무라 본인의 지나친 행보로 3일이나 스파링 상대를 못 찾아 그 성질 때문에 마구 발길질을 하며 날뛰던 중 센도가 나타나 상대해주겠다고 하는데도 일보랑은 종류가 달라 거기 맞춰 연습하다간 카운터의 타이밍이 어긋나게 될 거란 이유로 거절할 정도. 이는 시합에서도 반칙이나 도발 등의 적절한 활용으로 나타나 미야타도 자신과 구별되는 그 냉철함에 놀랐다.
시합 자체의 내용도 그렇고 시합의 준비 과정, 일보의 각오 등등 '일본 챔피언으로서의 일보'에게 있어서는 그야말로 최대의 난관이었던 존재.[11] 이 시합을 통해서 일보는 정신적, 실력적인 성장을 이루며 뎀프시롤을 진화시킬 단서를 얻게 됨과 동시에 뎀프시롤을 봉인하게 된다. 이외에도 이를 계기로 복싱계에서 일부를 제외하고는 구멍이 숭숭 뚫린 치즈 챔피언이라며 만만하게 보고 페더급 랭커라면 누구나 도전장을 내밀었던 이전과는 달리 진정한 강자로서 대접받게 된다.[12]
일보의 상대 중에서도 유별하게 강력함이 크게 느껴지는 선수로, 작품 내에서 표현되는 '세계 수준'에 당장 나가도 통할 것 같은 몇 안 되는 선수 중 하나다. 이러한 사와무라의 역량이 단순히 일본 국내 수준이 아니란 걸 드러내는 것이 당시 컴백을 준비 중이었던 알렉산더 볼그 장기에프의 평가인데, 볼그는 센도 타케시를 격파하고 챔피언으로써 성장한 일보의 역량에 찬사를 보내며 한동안 은퇴했던 자신의 기량으로는 일보가 준비하는 뎀프시롤 격파 대비책에 도움이 안 된다며 스파링을 거부하다가 이상하리만치 초 경계 모드인 일보네 진영의 분위기에 의아해하며 사와무라의 비디오를 보게 되고, 그 뒤 완전히 전율한 분위기가 되어 나온 독백이 '''"일보를 위협하는 정도가 아니라 일보조차 이길 수 없는 적"'''이었다. 과거 아마추어 복싱계에서 세계를 평정하며 프로에서도 승승장구할 잠재력이 있었던 볼그조차 경악을 금치 못하게 만들 레벨이라는 것. 결국 볼그는 이대로 내버려두면 일보가 통째로 생매장당할 거라며 이전까지 일보를 돕는 것을 거부하던 태도를 완전히 바꿔서 시합 전의 복서처럼 맹렬히 연습하며 뎀프시 격파를 시도할 정도였다.[13]
어떤 면에선 마시바, 센도, 미야타 같은 대표적 일보 주변의 강캐들 보다 더 뛰어나 보이기도. 사실 일보가 강해진 것도 있지만 사와무라전 이후의 도전자들의 포스는 사와무라와 비교하면 거의 없는거나 마찬가지 수준이라서 사실상 일보가 국내 레벨을 졸업하는 시합이었다.[14] 결과적으로 보면 사와무라는 일보의 현재 최강 기술이라고 볼수있는 신형 뎀프시롤을 상대한 유일한 상대다.[15]
또한 일보의 역대 대전 상대 중에서 최초로 경기 전부터 목숨을 걸 각오를 하고 임해야 했던 상대다. 경기 도중에 목숨을 거는 일은 사실 일보의 경우에는 의외로 흔한 일이라[16] 그렇다 쳐도 사와무라의 경우는 이전까지 경기들과는 격이 달랐다. 경기 전에 볼그의 협조[17] 덕분에 뎀프시 격파를 미리 맛본다. 한 방에 일보를 기절시킨 그 일격이 가지는 문제는, 뎀프시 격파의 위력을 알아챈 볼그가 특유의 여린 심성상 제대로 친 것이 아니라, '''단순히 주먹을 가져다 댄 물펀치'''였다는 것. 이후 관장은 일보에게 사와무라가 전력으로 펀치를 날렸을 때 닥쳐올 상황이 두렵다며 식은땀을 흘렸다. 카모가와조차도 시합 전에 이렇게 두려웠던 적이 없었다며 기절은 둘째치고 '''죽음'''을 우려했을 정도였다.
다만 알프레드 곤잘레스보단 확실히 아래다.[18] 이 인간은 일보의 대시를 손바닥 위에서 가지고 놀 수준이었으며[19] 무엇보다도 뎀프시롤을 처음 보고는 멀리서 카운터 치고 뭐고 없이 즉석에서 시마부쿠로와 같은 타입의 맞받아치기로 응전하다가 저 신형 뎀프시롤을 그대로 밀착해서 깨버렸다.[20] 뭐 곤잘레스 씨는 지금까지의 상대 중에 모든 면에서 '''최강'''이니 어쩔 수 없지만...[21]
이러한 점 때문인지 애니메이션에서도 사와무라전은 파격적인 분량을 할애해서 다뤘다.
어린 시절 가정폭력에 시달리던 어머니를 구하기 위해 친아버지를 칼로 찌른 뒤, 같이 나가 살기로 했다가 식사 중 고기를 먹으며 생각없이 내뱉은 말[22] 때문에 그 어머니에게마저 버림받은 과거가 있다.[23] 자꾸 스테이크같은 고기를 즐겨 먹으며 고기맛을 언급하는 이유도, 아버지를 칼로 찔렀을 때의 충격과 어머니와 고기를 먹으며 마지막 식사를 하던 순간에 대한 애타는 그리움이라는 트라우마들이 혼재된 탓. 이후에도 안 좋은 일을 겪고 주변 사람들의 편견까지 겹치는 바람에 비뚤어진 성격이 되었다. 그래도 유일하게 자신을 염려해주는 학창시절의 은사 카와베 선생에게만은 마음을 여는 모습을 보여준다.
천부적인 싸움 실력으로 '나고야의 미친 용'이라 불리는 불량배였으며, 과거 옆동네 오사카에서 불량배 짓거리를 일삼고 다니던 센도 타케시와도 적수로서 연을 맺은 인연이 있다. 늘 그를 안쓰럽게 여긴 카와베 선생이 센도에게 몰래 찾아가 사와무라의 과거를 얘기하며 친구 비슷한 말상대라도 되어 달라고 부탁했으나, 센도는 사와무라와 자신은 자기보다 위가 있다는 걸 절대 인정 못하는 부류이기에 서로 뒤통수를 노리며 한 번 싸우면 어느 한 쪽이 못 움직이게 될 때까지 싸우게 될 거란 이유로 거절한다. 이후 카와베는 사와무라에게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라는 의미에서 복싱을 권유하나 거기서도 천재 카운터 펀처가 된 사와무라를 꺾을 이는 없었다.
실력은 확실하지만 상대를 가지고 노는 경기를 일삼은 탓에 KO가 그렇게 많지 않으며, 경기 중 상대선수의 실수로 팔꿈치에 얼굴을 맞자 곧바로 팔꿈치로 찍어 내려서 작살을 내버리는 등 흉악한 반칙을 일삼아 두 번이나 몰수패를 당한 적도 있다. 게다가 프로복서로서 절대 금기시되는 일반인 폭행을 밥먹듯 저지르고 다녀 1년 장기 출장정지를 당했다가 최근에 복귀한터라 실력에 비해 그리 인지도가 높지 않았다. 허나 복싱을 아는 전문가들은 사와무라의 힘과 위험성을 잘 알고 있었다.
실제로 카모가와 관장은 일보가 사와무라의 도전장을 받아들이자 이미 일보의 패배를 염두에 두면서 일보가 사와무라의 자료를 보면 충격을 받을거라고 말했으며 그 말대로 사와무라의 비디오를 본 일보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비디오의 영상 속에서 사와무라에게 손 한번 못대고 일방적으로 발리고 있는 상대가 바로 직전에 자신과 한계에 다다른 대혈투를 벌였던 시마부쿠로 이와오였기 때문. 시마부쿠로가 일보와 싸우기 전 판정으로 1패를 당했다는 이야기를 들은일보가 그 영상을 보여달라고 하자 카모가와는 발을 써서 도망쳐 판정승을 따내는 경기라 도움이 안된다면서 그 시합의 영상을 보지 않았었는데, 바로 그 상대가 사와무라였던 것. 라운드마다 두 차례나 다운을 시키고도 일부러 끝을 내지 않는등 철저하게 농락하느라 KO가 아니었을 뿐이지 마음만 먹었으면 언제든지 끝낼 수 있었다고 한다. 덕분에 일보에게나 팬들에게나 굉장한 충격을 주었다. [24]
일보와 처음 만난 건 센도의 복귀전이 끝난 직후였다. 일보가 센도의 대기실에 찾아가 축하인사를 하려고 했는데, 사와무라가 펀치의 타이밍이 어긋났다며 센도를 까고 있었던 것. 센도는 재기전을 준비하던 당시 스파링을 도와준 실력파 복서라고 사와무라를 소개하는데, 그는 일보의 악수를 거절하더니 뎀프시롤을 꼴같잖은 기술이라 폄하하며 자기와의 시합에선 쓰지 말라는 독설을 남기고 사리진다. 센도도 뎀프시롤의 약점에 대해 언급하며 사와무라는 그 쪽 방면에 아주 전문이고 미야타 이상일지도 모른다고 경고하며, 아직 사와무라에 대한 자세한 걸 모르던 일보는 심상치 않다는 걸 느끼면서도 그 폄하에 자극을 받아 뎀프시롤로 그에게 이기고 싶다고 생각하게 된다.
그 뒤 카모가와의 부름을 받은 일보는 치즈 챔피언으로[25] 통하게 된 자신 앞에 온 여러 도전장 중 사와무라의 것을 보고 관련자료를 통해서 비로소 그 가공할 저력을 알게 되고 전율한다. 그러나 이렇게 강하면서도 복싱의 룰 따윈 아랑곳하지 않고 반칙을 일삼는 사와무라의 안하무인의 흉악함에 극도의 반감을 느끼고[26] 최초의 단순한 오기와는 전혀 다른 강한 결의를 갖고 정식으로 사와무라를 다음 시합 상대로 지명한다. 시간이 흐르면서 그 결의는 뎀프시롤의 약점 구체화란 전에 없는 공포스러운 위기감 속에서도 변하지 않고 은퇴도 각오한 수준으로 강해졌다. 한편 사와무라의 도를 넘어선 광기에 전부터 그를 걱정하던 카와베는 계체량 당일 일보를 찾아와 사와무라를 때려눕혀 달라고 부탁하게 된다. 자신보다 강한 자가 있다는 걸 알게 된다면 사와무라도 변하게 될 거란 마음에 한 말이었으나, 이를 엿들은 사와무라는 이 세상에서 단 하나였던 이해자에게마저 배신당했다고 여기게 된다. 그리고 자신의 오토바이를 앞에 두고 실랑이를 벌이던 구미에게 주먹을 휘둘러 일보와 마시바 모두를 분노케 하고, 여전히 일보의 신경을 거스르는 말을 하면서 어그로를 끈다. 덕분에 일보는 방 안에서 분노로 몸을 떠는 가운데 마지막 시합이 될 각오를 불태우며 시합에 임한다.
초반엔 일보의 파워에 밀려 다운까지 먹으며 밀리는 것처럼 보였으나[27] 그것은 카운터의 확률을 높이기 위한 함정이었다. 이 과정에서 일보의 다리를 걸어 넘어뜨리거나 다운된 상태의 일보를 때리거나 신사적으로 주먹을 내밀어 인사를 청하나 싶더니 주먹질을 하거나 클린치 상태에서 또 다리를 걸어 넘어뜨려놓고는 글러브 테이핑을 헐겁게 해서 다시 묶는 걸로 시간을 끄는 등 계속 비신사적인 행위나 반칙을 저질러 누구보다 복싱을 진지하게 생각하고 정정당당하지 못한 걸 싫어하는 일보를 자극해 평정심을 잃게 만들었다. 그리고 이 모든 게 사와무라의 함정.
함정을 파는 과정에서 두들겨 맞은 대미지가 회복된 이후 진짜 실력을 내보이며 일보를 압도한다. 연발로 나오는 탄환 앞에 일보는 제대로 접근도 못하다가 억지로 방어해가며 접근을 감행했지만, 안쪽에서 기다리고 있던 건 라이트의 섬광 카운터라 이 패턴에 완전 압도당해 두들겨 맞기 시작한다. 그러나 카모가와에게 사와무라의 심리 전술에 대해 들으며 냉정하게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라는 지시를 받고 다시 차분해져 탄환과 섬광 모두를 예견하며 공격해오는 일보의 접근을 허용하고 연타를 먹으며 구석에 몰린다. 마침내 리듬을 탄 일보가 뎀프시롤을 날리지만 역으로 일보가 사용한 뎀프시롤을 격파해 일보를 거의 패배 직전으로 몰고 갔다. 평소에 침착하게 경기를 관람하는 마모루조차도 얼굴을 일그러트릴 정도로 큰 피해를 먹은 그 상황에서 추가타를 먹였으면 이겼을 경기였지만 더 두들겨 패기 위해 일부러 때리지 않고 다음 라운드로 넘어갔다. 이 때 일보는 코너에 기대서 아무 것도 못하고 있었으니 끝냈으면 틀림없이 챔피언이 되었을 것이며, 타카무라 마모루도 이 점을 들어 마시바 대 사와무라전의 승자를 점쳤다. 다음 라운드에서 탄환의 속도가 일보가 피하지 못할 정도로 빨라진다. 경기 도중에 못 피하던 탄환을 잘 피하게 되는 것에 대해서 관중들은 복부를 맞은 사와무라가 느려졌고 일보가 탄환에 적응했다고 생각했지만, 실은 일보가 뎀프시롤을 날리기 좋게 진짜 위력을 숨겼던 것. 뎀프시 격파 이후 사와무라는 일보의 고기맛을 보면서 가지고 논다. 즉, '''시합 개시 직후부터 여태까지 사와무라에게 놀아난 것.'''
참고로 뎀프시 롤은 두 번 깨진다. 한 번은 탄환에 깨지고 두 번째는 섬광에 저지당한다. 허나 일보는 레프트인 탄환에 거의 결정적인 대미지를 입은 데 반해서 그보다 훨씬 강력한 라이트인 섬광에는 간신히나마 견뎌냈다. 이유는 두 가지. 예상치 못한 상태로 당했더라면 분명 의식이 날아가 그대로 TKO였겠지만 일보는 볼그와의 스파링을 통해서 이미 동일한 형태의 타격을 경험했었다. 미리 어떤 식으로 뎀프시 롤이 박살날지 알고 있었기 때문에 막상 파훼당해도 겨우겨우 정신줄을 놓치지 않았던 것.
두 번째는 일보도 처음부터 뎀프시 롤의 신형을 쓰기 위해 감속 시도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신형 뎀프시롤이 성공했을 때처럼 완벽하게 펀치를 피하지는 못했더라도 적어도 직격은 면했거나 혹은 스톱을 걸 것을 감안했기에 뎀프시롤의 회전 자체가 평소보다 약했기에 카운터의 대미지가 적었다. 카모가와도 그걸 간파하고 일보가 시도해보려는 도박에 모든 것을 걸었다. 그래도 카운터였기에 막대한 데미지를 입고 실신 직전까지 갔지만 결과적으로 일보는 이 경기에서 엄청난 고전을 겪으면서도 단 한 번도 다운을 당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허나 이미 레프트로도 치명적인 대미지를 입었던데다가 볼그의 경우에도 힘을 뺀 펀치였던걸 감안하면 카모가와 관장이 '''사망'''까지도 염려했던 라이트 크로스 카운터를 견뎌낸 건 주인공 보정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일보가 두 번이나 파훼당하고도 악착같이 달려붙자 그제서야 뭔가 심상치 않다는 걸 느끼는 동시에 네 고기맛은 이제 물렸다며, 역겹다고 하며 아주 죽여버리기로 작정한 가운데 다시 뎀프시 롤을 쓰자 이번에야말로 섬광으로 갈아버리려고 하지만 도중 스톱해 타이밍을 바꾸는 신형 뎀프시롤에 되려 각자의 최대 펀치에 의한 최악의 카운터를 맞고 위기에 몰린다. 카모가와가 앞서 죽음조차 우려한 최악의 카운터에 본인이 맞은 꼴인데, 일보가 워낙 심한 타격을 받은 상태였던지라 완전히 뻗는 지경에까지 이르진 않았다. 그렇게 한 번 다운되었다가 간신히 일어난 뒤 스피드는 여전하지만 파워가 떨어져서 더 이상 일보를 막기엔 역부족이라 두들겨맞게 된다. 몸 상태 뿐만 아니라 정신력과 경험의 차이도 패인 중 하나가 되었는데, 센도의 관전평에 따르면 지금껏 시합 중 많은 위기를 겪으며 경험을 쌓은 일보와는 달리 자신이 위기에 빠진다는 생각 자체를 해본 적이 없는 사와무라는 당연히 핀치의 탈출법도 전혀 연습한 적이 없기에 갑자기 주도권을 빼앗기자 그만큼 더 밀릴 수 밖에 없었던 것.
그렇게 핀치에 몰리다가 6라운드가 끝나고, 코너에서 멍해 있다가 이대로 지면 사와무라에겐 고독밖에 안 남을 거라 여긴 카와베가 옆에 다가와 방에 처박혀 있던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냐고 외치자 전날 일보에게 한 말을 두고 배신자라 여기던 사와무라는 분노로 의식을 되찾고 카와베에게 침을 뱉고 남은 인간성조차 사라진 악마의 얼굴로 일보와 대적한다. 힘이 없어 일보에게 연타를 먹는 상태에서도 악으로 버텨서 내추럴 카운터를 먹이며 역습을 가해 한 번 본 신형 뎀프시롤의 타이밍에 적응하는 저력을 보였지만 좌우 페인트를 걸고 한번 더 스톱한 일보의 역습에 의해 완전히 KO패 당한다. 이 마지막 공방에서 사와무라는 애니판 기준으로 뎀프시 롤을 대략 '''31방'''이나 쳐맞는다.[28] 안 죽은 게 용할 지경.[29] 예전 신인 시절의 일보와 겨룬 하야미 류이치가 격전이었다고는 해도 1라운드만에 입은 타격으로 유리턱이 돼버린 걸 감안하면 선수 생명이 끝나도 이상할 게 없었음에도 상당히 행운인 셈이다.
허나 이 때 늑골이 부러지고 이빨이 나간 건 물론이며 안저골절로 한 쪽 눈까지 떨어지려할 정도로 중상을 입었고, 위문을 온 센도에 의해 카와베 선생이 자신과 같은 보호시설 출신이란 걸 알게 되었다.[30] 이 때 비로소 카와베의 진심을 깨달았는지 소리없이 흐느끼는 것처럼 몸을 떨고, 홀로 남은 뒤 말없이 병실 창문 너머를 바라본다. 이후 자세한 묘사는 안 나왔으나 카와베에게 용서를 구하며 화해한 듯 하고, 예전보다는 좀 더 차분한 분위기가 되었다. 덕분에 공사장 일에서도 오래 버티고 더 이상 나쁜 소식도 들려오지 않게 됐다고 한다. 당시 사와무라에게 있어서 건물 옥상에서 세상을 내려다보는게 몇 안 되는 즐거움이었으며, 과거 카운터를 성공시키면 손맛(고기의 감촉)이 다르다며 좋다고 하며 상대 선수를 괴롭히며 즐거움을 얻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챔피언이 되어 일보와 같은 자리에서 세상을 보고 싶어하는 순수한 열망을 가지게 된다.[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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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보와의 시합 이후에는 감량이 어려워 Jr 라이트급으로 전향했다. 체급을 높이고 나서는 기존과 같은 수준의 스피드에 몇 단계 올라간 파괴력을 장착하여 더욱 강력해졌고, 일보와의 대전 후 순수하게 벨트를 갈망하게 되어 사와무라치고는 굉장히 착실히 승수를 쌓아올렸다. 심지어 일보에 대한 일종의 동경심까지 안게 된 모양.[32] 물론 그 흉악한 성격이 어디 간 게 아니라 상대를 괴롭히고 뭐고 할 것 없이 전력을 다해 철저히 짓밟고 죽여놓는다는 형태로 최선을 다한다는 의미였지만.
이러한 사와무라를 일본 주니어 라이트급 챔피언인 마시바 료가 지목, 타이틀 매치를 하게 된다. 양측 다 알아 주는 광기의 소유자라서 '''흉(凶)'''이라는 캐치프레이즈가 걸린 경기장은 관객들로 만원인 상태. 이 때부터 귀신-저승사자란 마시바에 대응해 캐릭터의 아이덴티티인 악마-마계의 검은 용이란 이미지를 확실히 하기 위해서인지 일보와 시합했을 때와 달리 용이 새겨진 검은 가운을 걸치고 트렁크도 용의 비늘을 연상케 하는 무늬가 새겨진 검은 색이다.
의외로 2라운드까지는 놀라울 정도로 일본 타이틀의 레벨을 한참 뛰어넘은 하이 레벨의 복싱을 선보인다. 압도적인 재능의 소유자답게 플리커를 빠르게 꿰뚫고 사정거리까지 진입하여 레프트, 라이트, 공방 수싸움, 서로에 대한 적의(...) 모든 면에서 길항을 이룬다. 그러나 2라운드 종로 후 두 사람 모두 복싱으로는 승부가 안 난다고 말하더니, 사와무라의 백 너클을 신호탄으로 결국 모두 본성을 드러내 버린다. 이후 '''박치기, 팔꿈치, 레프리 무시''' 등등 더 파이팅을 통틀어 최고로 흉악한 반칙 난무가 이어지다가, 자연스럽게 중거리 난타전이 전개된다.
첫 다운은 마시바가 따내지만 사와무라가 그 특유의 감각으로 카운터를 맞는 순간 스스로 뒤로 날아가 대미지를 줄여 결정타로 이어지진 못했다. 마시바는 일보와의 타이틀 매치 전 사와무라가 쿠미를 공격했던 일 때문에 너무나도 흥분해서 냉정을 잃은 상태였기에, 플리커의 진자 운동이 지나치게 단조로워져[33] 섬광에 카운터 당하고 쓰러지는 과정에서 '''니킥까지 덤으로 맞아''' 다운. 겨우 일어나지만 반쯤 이성이 나간 상태에서 일방적으로 얻어터진다. 그러나 생각보다 시시한 전개에 맥이 빠진 사와무라가 쓰러진 마시바에게 날린 '''발차기'''에 마시바의 정신이 돌아오고, 냉정을 되찾은 마시바가 일부러 다리를 걸어 넘어뜨리고 '''고의 버팅으로 눈을 들이받아'''[34] 카운터 복서의 생명인 눈과 거리감을 잃어버리면서부터는 사와무라가 일방적으로 당했다.
시야를 잃어버린 상황에서 사와무라가 선택한 방법은 '''맞으면서 치는 것'''으로, 다시 난타전이 벌어지지만 아무리 천재적인 사와무라라고 해도 먼저 맞으면서 누적되는 대미지를 어쩔 수 없어 수세에 몰리고 만다. 그러나 앞서 일보와의 시합에서의 경험을 살려 훨씬 더 침착하고 능숙한 대처를 보여주게 되며 이전이라면 패배했을 상황에서도 정신력으로 끈질기게 버틴다. 마치 일보가 연상될 정도. 그렇게 포기하지 않고 치밀하게 반격을 준비하여 아주 작은 힘이라도 치명적인 대미지를 줄 수 있는 완벽한 카운터 [35] 를 날려 마시바를 다운시키기에 이르지만 자기 자신도 누적된 대미지 탓에 다운. 이미 한계를 넘은 상태였기에 겨우 일어나서도 이성이 거의 없다시피했던 상황인데, 다 잡은 경기를 훼방맞아서 완전히 이성의 끈을 놓아버린 마시바가 레프리의 속행 판단도 기다리지 않고 달려들어 날린 무자비한 공격에 링 밖으로 나가 떨어져 버린다.
결국 마시바에 대해 반칙패가 내려져 Jr.라이트급 챔피언이 된다. 바로 병원에 가자는 관장과 선생의 말을 무시하고 방문을 나선 사와무라는 여태껏 자신을 뒷바라지 해준 선생과 관장에게 몰래 감사인사를 하는 등 평소에 안 하던 행동을 벌인다. 그리고 그렇게 부상을 입고 '''정신이 상당히 흔들거리는 상태로 무리하게 오토바이를 운전한다.''' 차가 정면에서 달려드는 와중에도 사와무라는 전혀 보이지 않았던지 마침내 고대하던 챔피언의 자리에 오른 것에 황홀한 표정을 지을 뿐이었고, '''이것이 복서로서 사와무라가 보여준 마지막 모습이었다.'''[36]
결과적으로 봐서 선수관리에 있어 선생과 관장의 책임이 없진 않지만, 설마 제아무리 사와무라라도 '''부상입은 와중에 지 스스로 몰래 빠져나와 오토바이를 타려 드는''' 그런 미친 짓을 하리라고 누가 상상했겠는가.
다행히 센도의 말에 따르면 목숨은 건졌지만, 복서로서의 생명은 완전히 끝장났다고 한다. 교통사고를 당한 이후의 사와무라의 모습은 일보에게는 물론이고 독자들한테조차 보여지지 않았으며, '''흉악한 복서'''로서의 모습을 그의 마지막 모습으로서 기억하라고만 센도는 말할 뿐. 이거로 보아 이 당시엔 단순히 외상 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처참하게 망가졌고, 다신 어떤 형태로도 사와무라가 재등장할 일은 없다는 암시를 깔았던게 아닌가 의심된다. 사실 묘하게 이 작가가 복서들을 내일의 죠 같이 처절한 분위기로 다루는 성향이 있었던 걸 고려하면, '''이 만화가 소년 만화가 아니기만 했어도 사와무라는 그냥 사망처리'''되었을 것이다.
시간이 꽤 지나 미야타 이치로와 랜디 보이 주니어의 OPBF 페더급 타이틀전을 관전하러 오는 모습으로 재등장한다. 목숨은 건졌고 현재 일상생활은 그럭저럭 하는 수준이지만, 얼굴 곳곳에 흉터가 남은 걸 보면 상당히 힘든 치료 밑 재활을 거쳤을 것으로 보인다. 타이틀전 중엔 그 누구보다 정확히 양상을 꿰뚫는 안목을 보여주는데, 사와무라의 복싱 경력이 일보나 센도보다 오히려 짧다는 걸 감안하면 정말 천재적인 재능인듯. 가장 높은 자리를 쟁취한다는 목적을 달성한 뒤라 그런지 성격이 많이 부드러워졌다.
더불어 마시바처럼 그 특유의 살벌한 성격이 오히려 개그 코드로 쓰이고 있다. 센도가 전국을 돌며 스파링을 하던 중 안내를 부탁하자 변함없이 오토바이를 끌고 왔다가 센도가 오토바이 사고로 은퇴한 놈을 믿을 수 있겠냐며 대신 운전을 한답시고 핸들을 빼앗긴다. 그리고 그 뒤에 탔다가 앞바퀴가 일어나 나뒹굴고 말다툼을 하기도 한다. 저 센도의 어처구니없는 운전으로 오토바이가 혼자 굴러가서 대폭발하는 광경을 보며 저렇게 무서운 물건인줄 몰랐다고 센도를 디스.
현재는 나고야에서 복싱 트레이너로 활동하는 것이 목표라 하는데, 본인의 살벌한 외모와 분위기 때문에 지도받는 선수들이 가까이 하지 않을 거란 점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미야타의 아버지를 롤모델로 삼기로 한 듯.
1. 개요
더 화이팅의 등장인물. 성우는 미키 신이치로.[1]
신장 170cm의 프로복서로, 주인공 마쿠노우치 잇포의 공식전 18번째 겸 일본 페더급 타이틀 5차 방어전 상태. 일보가 챔피언으로서 주먹을 맞댄 도전자들 가운데 '''최흉'''이라 평가되는 엄청난 실력자다.
별명은 '''나고야의 미친 용'''.
2. 최악의 강적
주인공 일보에게 있어서는 복서로서 경기력의 상성으로 보나 정신적인 면으로 보나 모든 면에서 최악의 상대. 주조연은 살짝 못되는 조연 캐릭터임에도 불구하고수 많은 이들에게 무지막지한 강자로 인식될 만큼, 엄청난 존재감과 영향력을 과시했다.
기본적으론 아웃복싱을 구사하며, 천부적인 감각과 핸드 스피드로 상대방이 제대로 펀치를 날리기도 전에 맞춰버리는 '''카운터'''가 특기. 타카무라 마모루를 비롯한 작중 인물들의 평가하길, 카운터 펀처로서의 자질은 OPBF 페더급 챔피언 미야타 이치로를 능가한다고 한다. 심지어 미야타 본인도 동체시력/반사신경/펀치력 등에서 사와무라가 자신을 능가하는 괴물이라 인정했을 정도. 레프트인 탄환은 마시바의 플리커에 비견되는 고성능을 자랑하며, 라이트의 파괴력도 한순간 일보의 정신줄을 끊을 정도로 강력하다. 사실 제대로 비교해보면 그나마 사와무라는 특별히 발이 빠르다는 언급은 없는 만큼, 미야타가 우위인 건 풋워크와 경험 정도밖에 없다. [2]
미야타와 사와무라 둘다 천재 카운터 펀처로 명성이 자자하지만 스타일은 전혀 다르다. 미야타는 단련된 기술과 극한에 이른 감각, 그리고 용기를 이용한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의 카운터로 단판의 도박을 하는 식이라면, 사와무라는 상대가 펀치를 내밀기도 전에 맞춰버리거나 함정을 파서 신중하게 확률을 높이고 확실한 상황에서 날리는 등 최대한 위험을 짊어지지 않으면서 냉정하게 카운터를 날리는 로우 리스크 하이 리턴의 스타일이다.
일단, 사와무라도 미야타를 두고 가장 이상적인 카운터의 완성에 가깝다고 높이 평가했다. 다만 이 이상적인 카운터라는 것이 '''의식의 바깥에서 치는 보이지 않는 펀치'''라는거다. 사와무라의 카운터가 함정을 파서, 적이 빠지도록 유도하는 카운터라고 볼 수 있는데, 이는 상대방이 함정(카운터)을 의식해버리는 경우가 있다.미야타의 카운터는, 그냥 아웃복싱을 하다가, 카운터 타이밍이 보이면 '에라, 모르겠다! 질러라, 카운터!'이기 때문에, 어떻게 대처하기가 힘들다. '공격을 하는 도중에는 자신이 맞는다는 생각조차 하지 않기 때문에, 의식의 바깥에서 치면 파워와 상관없이 반드시 쓰러트릴 수 있다.'라는 것이다. 미야타는 상대방의 패턴을 파악하고, 반사신경만으로 상대방이 대처할 생각도 못하게 카운터를 꽂아넣는 형태의, 완벽한 카운터스타일이라고 말하고 싶은듯한데, 체력과 펀치력의 단점이 너무나 크다. 그냥, 다른 형태의 이상적인 카운터라고 보는 게 맞을 듯하다.
사와무라의 핸드 스피드는 가히 작중 최고 레벨로서 이를 이용해 탄환(Bullet)이라고 불리우는 레프트[3] 와 섬광이라고 불리우는 라이트를 구사한다. 탄환은 코크 스크류 블로의 레프트잽 버전으로서 원래 코크 스크류 블로에 필요한 전신의 회전을 한쪽 어깨와 팔꿈치, 손목만으로 만들어내서 잽 만으로 다운이 가능한 위력에다가 엄청난 스피드의 연타까지 가능한 레프트. 이를 보고 현역 시절 코크 스크류 블로를 주특기로 했던 다테도 감탄을 금치못했으며[4] , 센도는 '''"태어날 때부터 사람을 때리는 재능을 타고 난 놈"'''이라고 평가한다.
섬광은 기술적으로는 특별할거 없는 그냥 라이트지만 그 스피드가 너무 빨라서 일보에게 처음 적중시켰을땐 맞은 일보는 물론 해설자나 관중들조차도 무슨 일이 벌어진건지 몰랐고, 관중석에서 보고 있던 프로 복서인 키무라와 아오키, 이타가키마저도 너무 빨라서 안 보였다고 말할만큼 어마어마한 스피드를 가지고 있다.[5] 아무리 카운터로 맞혔다지만 단 한방에 일보의 의식을 날려버리며 다운 직전으로 몰아넣은 펀치력도 대단한 수준.[6] 그 맷집좋은 일보가 한방에 다리가 휘청거릴 정도의 큰 대미지를 입었다.
즉 캐사기 레프트인 탄환으로 거리를 제압하고 상대가 탄환을 뚫고 들어오면 초고속 라이트인 섬광으로 카운터를 작렬시키는 것이 사와무라의 스타일. 오직 뚫고 들어가서 근거리에서 승부를 보는 순수한 인파이터인 일보와는 최악의 상성을 가진 파이터인 것이다. 물론 상성이 아닌 기본적인 실력 자체도 압도적으로 강력하지만.
뿐만 아니라 이러한 실력적인 면보다 더욱 무서운 것은 그의 광기.
걸핏하면 길거리의 불량배들과 싸우고 싸움 상대를 피범벅이 될 정도로 박살내고선 감량으로 인한 갈증을 쓰러진 상대의 피로 달랠뻔 하거나[7] 스파링 파트너를 두들겨 패서 기절시키고도 주먹이 멈추지 않아서 '''누가 나 좀 말려! 이러다 죽이겠어!'''라고 소리치면서 계속해서 미친듯이 두들겨 패기까지 한다. 사와무라를 보러 온 후지이 미노루 조차도 그 모습에 아연실색했다. 심지어 자기 바이크를 만졌다는 오해 때문에 여성인 마시바 쿠미에게 맨주먹을 휘두르기까지 한[8] 그야말로 답이 없는 인간 흉기이자 초 위험인물.
사람 때리는 재능을 타고난 인물이지만 그렇다고 재능에만 안일하게 매달리는 인물도 아니다. 일보와의 경기가 확정된 이후로 극한의 감량을 하면서도 체력을 키우는 모습을 보였다.[9] 일보가 뎀프시를 사용한 이후로는 다소 뎀프시가 대명사가 되어 흐려졌지만, 일보는 한방 한방이 필살기급 위력을 갖고 있는데 그걸 잘 알고 있다고 말하며 체력을 키운다고 했을 정도로 전략적인 안목이 있다. 이후 다른 선수와 스파링을 할 때도 상대방에게 무례하게 구는 태도와는 별개로 뎀프시의 대비를 위해 구체적인 주문을 할 정도로 일보를 꼼꼼히 체크하고 있었다. 재미있는 사실은, 사와무라는 관장에 의해 뭔가를 하기 보다는 자신이 나서서 스스로 뭔가를 하면서 필요한 것 정도만 요구할 정도로 자주적인 모습을 보였다는 것. 이런 부분에서도 관장과의 유대가 깊어 전적으로 그에게 의지하는 일보에 비해 사람을 믿지 않는 사와무라가 관장에 의지하기 보다 스스로 단련하는 점이 대비되는 것이 돋보인다.[10]
이런 복싱에 대한 전략적 안목에는 그 특유의 흉악한 광기로도 흐트러지지 않는 냉철함도 겸비하고 있는데, 사와무라 본인의 지나친 행보로 3일이나 스파링 상대를 못 찾아 그 성질 때문에 마구 발길질을 하며 날뛰던 중 센도가 나타나 상대해주겠다고 하는데도 일보랑은 종류가 달라 거기 맞춰 연습하다간 카운터의 타이밍이 어긋나게 될 거란 이유로 거절할 정도. 이는 시합에서도 반칙이나 도발 등의 적절한 활용으로 나타나 미야타도 자신과 구별되는 그 냉철함에 놀랐다.
시합 자체의 내용도 그렇고 시합의 준비 과정, 일보의 각오 등등 '일본 챔피언으로서의 일보'에게 있어서는 그야말로 최대의 난관이었던 존재.[11] 이 시합을 통해서 일보는 정신적, 실력적인 성장을 이루며 뎀프시롤을 진화시킬 단서를 얻게 됨과 동시에 뎀프시롤을 봉인하게 된다. 이외에도 이를 계기로 복싱계에서 일부를 제외하고는 구멍이 숭숭 뚫린 치즈 챔피언이라며 만만하게 보고 페더급 랭커라면 누구나 도전장을 내밀었던 이전과는 달리 진정한 강자로서 대접받게 된다.[12]
일보의 상대 중에서도 유별하게 강력함이 크게 느껴지는 선수로, 작품 내에서 표현되는 '세계 수준'에 당장 나가도 통할 것 같은 몇 안 되는 선수 중 하나다. 이러한 사와무라의 역량이 단순히 일본 국내 수준이 아니란 걸 드러내는 것이 당시 컴백을 준비 중이었던 알렉산더 볼그 장기에프의 평가인데, 볼그는 센도 타케시를 격파하고 챔피언으로써 성장한 일보의 역량에 찬사를 보내며 한동안 은퇴했던 자신의 기량으로는 일보가 준비하는 뎀프시롤 격파 대비책에 도움이 안 된다며 스파링을 거부하다가 이상하리만치 초 경계 모드인 일보네 진영의 분위기에 의아해하며 사와무라의 비디오를 보게 되고, 그 뒤 완전히 전율한 분위기가 되어 나온 독백이 '''"일보를 위협하는 정도가 아니라 일보조차 이길 수 없는 적"'''이었다. 과거 아마추어 복싱계에서 세계를 평정하며 프로에서도 승승장구할 잠재력이 있었던 볼그조차 경악을 금치 못하게 만들 레벨이라는 것. 결국 볼그는 이대로 내버려두면 일보가 통째로 생매장당할 거라며 이전까지 일보를 돕는 것을 거부하던 태도를 완전히 바꿔서 시합 전의 복서처럼 맹렬히 연습하며 뎀프시 격파를 시도할 정도였다.[13]
어떤 면에선 마시바, 센도, 미야타 같은 대표적 일보 주변의 강캐들 보다 더 뛰어나 보이기도. 사실 일보가 강해진 것도 있지만 사와무라전 이후의 도전자들의 포스는 사와무라와 비교하면 거의 없는거나 마찬가지 수준이라서 사실상 일보가 국내 레벨을 졸업하는 시합이었다.[14] 결과적으로 보면 사와무라는 일보의 현재 최강 기술이라고 볼수있는 신형 뎀프시롤을 상대한 유일한 상대다.[15]
또한 일보의 역대 대전 상대 중에서 최초로 경기 전부터 목숨을 걸 각오를 하고 임해야 했던 상대다. 경기 도중에 목숨을 거는 일은 사실 일보의 경우에는 의외로 흔한 일이라[16] 그렇다 쳐도 사와무라의 경우는 이전까지 경기들과는 격이 달랐다. 경기 전에 볼그의 협조[17] 덕분에 뎀프시 격파를 미리 맛본다. 한 방에 일보를 기절시킨 그 일격이 가지는 문제는, 뎀프시 격파의 위력을 알아챈 볼그가 특유의 여린 심성상 제대로 친 것이 아니라, '''단순히 주먹을 가져다 댄 물펀치'''였다는 것. 이후 관장은 일보에게 사와무라가 전력으로 펀치를 날렸을 때 닥쳐올 상황이 두렵다며 식은땀을 흘렸다. 카모가와조차도 시합 전에 이렇게 두려웠던 적이 없었다며 기절은 둘째치고 '''죽음'''을 우려했을 정도였다.
다만 알프레드 곤잘레스보단 확실히 아래다.[18] 이 인간은 일보의 대시를 손바닥 위에서 가지고 놀 수준이었으며[19] 무엇보다도 뎀프시롤을 처음 보고는 멀리서 카운터 치고 뭐고 없이 즉석에서 시마부쿠로와 같은 타입의 맞받아치기로 응전하다가 저 신형 뎀프시롤을 그대로 밀착해서 깨버렸다.[20] 뭐 곤잘레스 씨는 지금까지의 상대 중에 모든 면에서 '''최강'''이니 어쩔 수 없지만...[21]
이러한 점 때문인지 애니메이션에서도 사와무라전은 파격적인 분량을 할애해서 다뤘다.
3. 작중행적
어린 시절 가정폭력에 시달리던 어머니를 구하기 위해 친아버지를 칼로 찌른 뒤, 같이 나가 살기로 했다가 식사 중 고기를 먹으며 생각없이 내뱉은 말[22] 때문에 그 어머니에게마저 버림받은 과거가 있다.[23] 자꾸 스테이크같은 고기를 즐겨 먹으며 고기맛을 언급하는 이유도, 아버지를 칼로 찔렀을 때의 충격과 어머니와 고기를 먹으며 마지막 식사를 하던 순간에 대한 애타는 그리움이라는 트라우마들이 혼재된 탓. 이후에도 안 좋은 일을 겪고 주변 사람들의 편견까지 겹치는 바람에 비뚤어진 성격이 되었다. 그래도 유일하게 자신을 염려해주는 학창시절의 은사 카와베 선생에게만은 마음을 여는 모습을 보여준다.
천부적인 싸움 실력으로 '나고야의 미친 용'이라 불리는 불량배였으며, 과거 옆동네 오사카에서 불량배 짓거리를 일삼고 다니던 센도 타케시와도 적수로서 연을 맺은 인연이 있다. 늘 그를 안쓰럽게 여긴 카와베 선생이 센도에게 몰래 찾아가 사와무라의 과거를 얘기하며 친구 비슷한 말상대라도 되어 달라고 부탁했으나, 센도는 사와무라와 자신은 자기보다 위가 있다는 걸 절대 인정 못하는 부류이기에 서로 뒤통수를 노리며 한 번 싸우면 어느 한 쪽이 못 움직이게 될 때까지 싸우게 될 거란 이유로 거절한다. 이후 카와베는 사와무라에게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라는 의미에서 복싱을 권유하나 거기서도 천재 카운터 펀처가 된 사와무라를 꺾을 이는 없었다.
실력은 확실하지만 상대를 가지고 노는 경기를 일삼은 탓에 KO가 그렇게 많지 않으며, 경기 중 상대선수의 실수로 팔꿈치에 얼굴을 맞자 곧바로 팔꿈치로 찍어 내려서 작살을 내버리는 등 흉악한 반칙을 일삼아 두 번이나 몰수패를 당한 적도 있다. 게다가 프로복서로서 절대 금기시되는 일반인 폭행을 밥먹듯 저지르고 다녀 1년 장기 출장정지를 당했다가 최근에 복귀한터라 실력에 비해 그리 인지도가 높지 않았다. 허나 복싱을 아는 전문가들은 사와무라의 힘과 위험성을 잘 알고 있었다.
실제로 카모가와 관장은 일보가 사와무라의 도전장을 받아들이자 이미 일보의 패배를 염두에 두면서 일보가 사와무라의 자료를 보면 충격을 받을거라고 말했으며 그 말대로 사와무라의 비디오를 본 일보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비디오의 영상 속에서 사와무라에게 손 한번 못대고 일방적으로 발리고 있는 상대가 바로 직전에 자신과 한계에 다다른 대혈투를 벌였던 시마부쿠로 이와오였기 때문. 시마부쿠로가 일보와 싸우기 전 판정으로 1패를 당했다는 이야기를 들은일보가 그 영상을 보여달라고 하자 카모가와는 발을 써서 도망쳐 판정승을 따내는 경기라 도움이 안된다면서 그 시합의 영상을 보지 않았었는데, 바로 그 상대가 사와무라였던 것. 라운드마다 두 차례나 다운을 시키고도 일부러 끝을 내지 않는등 철저하게 농락하느라 KO가 아니었을 뿐이지 마음만 먹었으면 언제든지 끝낼 수 있었다고 한다. 덕분에 일보에게나 팬들에게나 굉장한 충격을 주었다. [24]
4. VS 일보
일보와 처음 만난 건 센도의 복귀전이 끝난 직후였다. 일보가 센도의 대기실에 찾아가 축하인사를 하려고 했는데, 사와무라가 펀치의 타이밍이 어긋났다며 센도를 까고 있었던 것. 센도는 재기전을 준비하던 당시 스파링을 도와준 실력파 복서라고 사와무라를 소개하는데, 그는 일보의 악수를 거절하더니 뎀프시롤을 꼴같잖은 기술이라 폄하하며 자기와의 시합에선 쓰지 말라는 독설을 남기고 사리진다. 센도도 뎀프시롤의 약점에 대해 언급하며 사와무라는 그 쪽 방면에 아주 전문이고 미야타 이상일지도 모른다고 경고하며, 아직 사와무라에 대한 자세한 걸 모르던 일보는 심상치 않다는 걸 느끼면서도 그 폄하에 자극을 받아 뎀프시롤로 그에게 이기고 싶다고 생각하게 된다.
그 뒤 카모가와의 부름을 받은 일보는 치즈 챔피언으로[25] 통하게 된 자신 앞에 온 여러 도전장 중 사와무라의 것을 보고 관련자료를 통해서 비로소 그 가공할 저력을 알게 되고 전율한다. 그러나 이렇게 강하면서도 복싱의 룰 따윈 아랑곳하지 않고 반칙을 일삼는 사와무라의 안하무인의 흉악함에 극도의 반감을 느끼고[26] 최초의 단순한 오기와는 전혀 다른 강한 결의를 갖고 정식으로 사와무라를 다음 시합 상대로 지명한다. 시간이 흐르면서 그 결의는 뎀프시롤의 약점 구체화란 전에 없는 공포스러운 위기감 속에서도 변하지 않고 은퇴도 각오한 수준으로 강해졌다. 한편 사와무라의 도를 넘어선 광기에 전부터 그를 걱정하던 카와베는 계체량 당일 일보를 찾아와 사와무라를 때려눕혀 달라고 부탁하게 된다. 자신보다 강한 자가 있다는 걸 알게 된다면 사와무라도 변하게 될 거란 마음에 한 말이었으나, 이를 엿들은 사와무라는 이 세상에서 단 하나였던 이해자에게마저 배신당했다고 여기게 된다. 그리고 자신의 오토바이를 앞에 두고 실랑이를 벌이던 구미에게 주먹을 휘둘러 일보와 마시바 모두를 분노케 하고, 여전히 일보의 신경을 거스르는 말을 하면서 어그로를 끈다. 덕분에 일보는 방 안에서 분노로 몸을 떠는 가운데 마지막 시합이 될 각오를 불태우며 시합에 임한다.
초반엔 일보의 파워에 밀려 다운까지 먹으며 밀리는 것처럼 보였으나[27] 그것은 카운터의 확률을 높이기 위한 함정이었다. 이 과정에서 일보의 다리를 걸어 넘어뜨리거나 다운된 상태의 일보를 때리거나 신사적으로 주먹을 내밀어 인사를 청하나 싶더니 주먹질을 하거나 클린치 상태에서 또 다리를 걸어 넘어뜨려놓고는 글러브 테이핑을 헐겁게 해서 다시 묶는 걸로 시간을 끄는 등 계속 비신사적인 행위나 반칙을 저질러 누구보다 복싱을 진지하게 생각하고 정정당당하지 못한 걸 싫어하는 일보를 자극해 평정심을 잃게 만들었다. 그리고 이 모든 게 사와무라의 함정.
함정을 파는 과정에서 두들겨 맞은 대미지가 회복된 이후 진짜 실력을 내보이며 일보를 압도한다. 연발로 나오는 탄환 앞에 일보는 제대로 접근도 못하다가 억지로 방어해가며 접근을 감행했지만, 안쪽에서 기다리고 있던 건 라이트의 섬광 카운터라 이 패턴에 완전 압도당해 두들겨 맞기 시작한다. 그러나 카모가와에게 사와무라의 심리 전술에 대해 들으며 냉정하게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라는 지시를 받고 다시 차분해져 탄환과 섬광 모두를 예견하며 공격해오는 일보의 접근을 허용하고 연타를 먹으며 구석에 몰린다. 마침내 리듬을 탄 일보가 뎀프시롤을 날리지만 역으로 일보가 사용한 뎀프시롤을 격파해 일보를 거의 패배 직전으로 몰고 갔다. 평소에 침착하게 경기를 관람하는 마모루조차도 얼굴을 일그러트릴 정도로 큰 피해를 먹은 그 상황에서 추가타를 먹였으면 이겼을 경기였지만 더 두들겨 패기 위해 일부러 때리지 않고 다음 라운드로 넘어갔다. 이 때 일보는 코너에 기대서 아무 것도 못하고 있었으니 끝냈으면 틀림없이 챔피언이 되었을 것이며, 타카무라 마모루도 이 점을 들어 마시바 대 사와무라전의 승자를 점쳤다. 다음 라운드에서 탄환의 속도가 일보가 피하지 못할 정도로 빨라진다. 경기 도중에 못 피하던 탄환을 잘 피하게 되는 것에 대해서 관중들은 복부를 맞은 사와무라가 느려졌고 일보가 탄환에 적응했다고 생각했지만, 실은 일보가 뎀프시롤을 날리기 좋게 진짜 위력을 숨겼던 것. 뎀프시 격파 이후 사와무라는 일보의 고기맛을 보면서 가지고 논다. 즉, '''시합 개시 직후부터 여태까지 사와무라에게 놀아난 것.'''
참고로 뎀프시 롤은 두 번 깨진다. 한 번은 탄환에 깨지고 두 번째는 섬광에 저지당한다. 허나 일보는 레프트인 탄환에 거의 결정적인 대미지를 입은 데 반해서 그보다 훨씬 강력한 라이트인 섬광에는 간신히나마 견뎌냈다. 이유는 두 가지. 예상치 못한 상태로 당했더라면 분명 의식이 날아가 그대로 TKO였겠지만 일보는 볼그와의 스파링을 통해서 이미 동일한 형태의 타격을 경험했었다. 미리 어떤 식으로 뎀프시 롤이 박살날지 알고 있었기 때문에 막상 파훼당해도 겨우겨우 정신줄을 놓치지 않았던 것.
두 번째는 일보도 처음부터 뎀프시 롤의 신형을 쓰기 위해 감속 시도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신형 뎀프시롤이 성공했을 때처럼 완벽하게 펀치를 피하지는 못했더라도 적어도 직격은 면했거나 혹은 스톱을 걸 것을 감안했기에 뎀프시롤의 회전 자체가 평소보다 약했기에 카운터의 대미지가 적었다. 카모가와도 그걸 간파하고 일보가 시도해보려는 도박에 모든 것을 걸었다. 그래도 카운터였기에 막대한 데미지를 입고 실신 직전까지 갔지만 결과적으로 일보는 이 경기에서 엄청난 고전을 겪으면서도 단 한 번도 다운을 당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허나 이미 레프트로도 치명적인 대미지를 입었던데다가 볼그의 경우에도 힘을 뺀 펀치였던걸 감안하면 카모가와 관장이 '''사망'''까지도 염려했던 라이트 크로스 카운터를 견뎌낸 건 주인공 보정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일보가 두 번이나 파훼당하고도 악착같이 달려붙자 그제서야 뭔가 심상치 않다는 걸 느끼는 동시에 네 고기맛은 이제 물렸다며, 역겹다고 하며 아주 죽여버리기로 작정한 가운데 다시 뎀프시 롤을 쓰자 이번에야말로 섬광으로 갈아버리려고 하지만 도중 스톱해 타이밍을 바꾸는 신형 뎀프시롤에 되려 각자의 최대 펀치에 의한 최악의 카운터를 맞고 위기에 몰린다. 카모가와가 앞서 죽음조차 우려한 최악의 카운터에 본인이 맞은 꼴인데, 일보가 워낙 심한 타격을 받은 상태였던지라 완전히 뻗는 지경에까지 이르진 않았다. 그렇게 한 번 다운되었다가 간신히 일어난 뒤 스피드는 여전하지만 파워가 떨어져서 더 이상 일보를 막기엔 역부족이라 두들겨맞게 된다. 몸 상태 뿐만 아니라 정신력과 경험의 차이도 패인 중 하나가 되었는데, 센도의 관전평에 따르면 지금껏 시합 중 많은 위기를 겪으며 경험을 쌓은 일보와는 달리 자신이 위기에 빠진다는 생각 자체를 해본 적이 없는 사와무라는 당연히 핀치의 탈출법도 전혀 연습한 적이 없기에 갑자기 주도권을 빼앗기자 그만큼 더 밀릴 수 밖에 없었던 것.
그렇게 핀치에 몰리다가 6라운드가 끝나고, 코너에서 멍해 있다가 이대로 지면 사와무라에겐 고독밖에 안 남을 거라 여긴 카와베가 옆에 다가와 방에 처박혀 있던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냐고 외치자 전날 일보에게 한 말을 두고 배신자라 여기던 사와무라는 분노로 의식을 되찾고 카와베에게 침을 뱉고 남은 인간성조차 사라진 악마의 얼굴로 일보와 대적한다. 힘이 없어 일보에게 연타를 먹는 상태에서도 악으로 버텨서 내추럴 카운터를 먹이며 역습을 가해 한 번 본 신형 뎀프시롤의 타이밍에 적응하는 저력을 보였지만 좌우 페인트를 걸고 한번 더 스톱한 일보의 역습에 의해 완전히 KO패 당한다. 이 마지막 공방에서 사와무라는 애니판 기준으로 뎀프시 롤을 대략 '''31방'''이나 쳐맞는다.[28] 안 죽은 게 용할 지경.[29] 예전 신인 시절의 일보와 겨룬 하야미 류이치가 격전이었다고는 해도 1라운드만에 입은 타격으로 유리턱이 돼버린 걸 감안하면 선수 생명이 끝나도 이상할 게 없었음에도 상당히 행운인 셈이다.
허나 이 때 늑골이 부러지고 이빨이 나간 건 물론이며 안저골절로 한 쪽 눈까지 떨어지려할 정도로 중상을 입었고, 위문을 온 센도에 의해 카와베 선생이 자신과 같은 보호시설 출신이란 걸 알게 되었다.[30] 이 때 비로소 카와베의 진심을 깨달았는지 소리없이 흐느끼는 것처럼 몸을 떨고, 홀로 남은 뒤 말없이 병실 창문 너머를 바라본다. 이후 자세한 묘사는 안 나왔으나 카와베에게 용서를 구하며 화해한 듯 하고, 예전보다는 좀 더 차분한 분위기가 되었다. 덕분에 공사장 일에서도 오래 버티고 더 이상 나쁜 소식도 들려오지 않게 됐다고 한다. 당시 사와무라에게 있어서 건물 옥상에서 세상을 내려다보는게 몇 안 되는 즐거움이었으며, 과거 카운터를 성공시키면 손맛(고기의 감촉)이 다르다며 좋다고 하며 상대 선수를 괴롭히며 즐거움을 얻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챔피언이 되어 일보와 같은 자리에서 세상을 보고 싶어하는 순수한 열망을 가지게 된다.[31]
5. VS 마시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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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보와의 시합 이후에는 감량이 어려워 Jr 라이트급으로 전향했다. 체급을 높이고 나서는 기존과 같은 수준의 스피드에 몇 단계 올라간 파괴력을 장착하여 더욱 강력해졌고, 일보와의 대전 후 순수하게 벨트를 갈망하게 되어 사와무라치고는 굉장히 착실히 승수를 쌓아올렸다. 심지어 일보에 대한 일종의 동경심까지 안게 된 모양.[32] 물론 그 흉악한 성격이 어디 간 게 아니라 상대를 괴롭히고 뭐고 할 것 없이 전력을 다해 철저히 짓밟고 죽여놓는다는 형태로 최선을 다한다는 의미였지만.
이러한 사와무라를 일본 주니어 라이트급 챔피언인 마시바 료가 지목, 타이틀 매치를 하게 된다. 양측 다 알아 주는 광기의 소유자라서 '''흉(凶)'''이라는 캐치프레이즈가 걸린 경기장은 관객들로 만원인 상태. 이 때부터 귀신-저승사자란 마시바에 대응해 캐릭터의 아이덴티티인 악마-마계의 검은 용이란 이미지를 확실히 하기 위해서인지 일보와 시합했을 때와 달리 용이 새겨진 검은 가운을 걸치고 트렁크도 용의 비늘을 연상케 하는 무늬가 새겨진 검은 색이다.
의외로 2라운드까지는 놀라울 정도로 일본 타이틀의 레벨을 한참 뛰어넘은 하이 레벨의 복싱을 선보인다. 압도적인 재능의 소유자답게 플리커를 빠르게 꿰뚫고 사정거리까지 진입하여 레프트, 라이트, 공방 수싸움, 서로에 대한 적의(...) 모든 면에서 길항을 이룬다. 그러나 2라운드 종로 후 두 사람 모두 복싱으로는 승부가 안 난다고 말하더니, 사와무라의 백 너클을 신호탄으로 결국 모두 본성을 드러내 버린다. 이후 '''박치기, 팔꿈치, 레프리 무시''' 등등 더 파이팅을 통틀어 최고로 흉악한 반칙 난무가 이어지다가, 자연스럽게 중거리 난타전이 전개된다.
첫 다운은 마시바가 따내지만 사와무라가 그 특유의 감각으로 카운터를 맞는 순간 스스로 뒤로 날아가 대미지를 줄여 결정타로 이어지진 못했다. 마시바는 일보와의 타이틀 매치 전 사와무라가 쿠미를 공격했던 일 때문에 너무나도 흥분해서 냉정을 잃은 상태였기에, 플리커의 진자 운동이 지나치게 단조로워져[33] 섬광에 카운터 당하고 쓰러지는 과정에서 '''니킥까지 덤으로 맞아''' 다운. 겨우 일어나지만 반쯤 이성이 나간 상태에서 일방적으로 얻어터진다. 그러나 생각보다 시시한 전개에 맥이 빠진 사와무라가 쓰러진 마시바에게 날린 '''발차기'''에 마시바의 정신이 돌아오고, 냉정을 되찾은 마시바가 일부러 다리를 걸어 넘어뜨리고 '''고의 버팅으로 눈을 들이받아'''[34] 카운터 복서의 생명인 눈과 거리감을 잃어버리면서부터는 사와무라가 일방적으로 당했다.
시야를 잃어버린 상황에서 사와무라가 선택한 방법은 '''맞으면서 치는 것'''으로, 다시 난타전이 벌어지지만 아무리 천재적인 사와무라라고 해도 먼저 맞으면서 누적되는 대미지를 어쩔 수 없어 수세에 몰리고 만다. 그러나 앞서 일보와의 시합에서의 경험을 살려 훨씬 더 침착하고 능숙한 대처를 보여주게 되며 이전이라면 패배했을 상황에서도 정신력으로 끈질기게 버틴다. 마치 일보가 연상될 정도. 그렇게 포기하지 않고 치밀하게 반격을 준비하여 아주 작은 힘이라도 치명적인 대미지를 줄 수 있는 완벽한 카운터 [35] 를 날려 마시바를 다운시키기에 이르지만 자기 자신도 누적된 대미지 탓에 다운. 이미 한계를 넘은 상태였기에 겨우 일어나서도 이성이 거의 없다시피했던 상황인데, 다 잡은 경기를 훼방맞아서 완전히 이성의 끈을 놓아버린 마시바가 레프리의 속행 판단도 기다리지 않고 달려들어 날린 무자비한 공격에 링 밖으로 나가 떨어져 버린다.
결국 마시바에 대해 반칙패가 내려져 Jr.라이트급 챔피언이 된다. 바로 병원에 가자는 관장과 선생의 말을 무시하고 방문을 나선 사와무라는 여태껏 자신을 뒷바라지 해준 선생과 관장에게 몰래 감사인사를 하는 등 평소에 안 하던 행동을 벌인다. 그리고 그렇게 부상을 입고 '''정신이 상당히 흔들거리는 상태로 무리하게 오토바이를 운전한다.''' 차가 정면에서 달려드는 와중에도 사와무라는 전혀 보이지 않았던지 마침내 고대하던 챔피언의 자리에 오른 것에 황홀한 표정을 지을 뿐이었고, '''이것이 복서로서 사와무라가 보여준 마지막 모습이었다.'''[36]
결과적으로 봐서 선수관리에 있어 선생과 관장의 책임이 없진 않지만, 설마 제아무리 사와무라라도 '''부상입은 와중에 지 스스로 몰래 빠져나와 오토바이를 타려 드는''' 그런 미친 짓을 하리라고 누가 상상했겠는가.
다행히 센도의 말에 따르면 목숨은 건졌지만, 복서로서의 생명은 완전히 끝장났다고 한다. 교통사고를 당한 이후의 사와무라의 모습은 일보에게는 물론이고 독자들한테조차 보여지지 않았으며, '''흉악한 복서'''로서의 모습을 그의 마지막 모습으로서 기억하라고만 센도는 말할 뿐. 이거로 보아 이 당시엔 단순히 외상 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처참하게 망가졌고, 다신 어떤 형태로도 사와무라가 재등장할 일은 없다는 암시를 깔았던게 아닌가 의심된다. 사실 묘하게 이 작가가 복서들을 내일의 죠 같이 처절한 분위기로 다루는 성향이 있었던 걸 고려하면, '''이 만화가 소년 만화가 아니기만 했어도 사와무라는 그냥 사망처리'''되었을 것이다.
6. 이후
시간이 꽤 지나 미야타 이치로와 랜디 보이 주니어의 OPBF 페더급 타이틀전을 관전하러 오는 모습으로 재등장한다. 목숨은 건졌고 현재 일상생활은 그럭저럭 하는 수준이지만, 얼굴 곳곳에 흉터가 남은 걸 보면 상당히 힘든 치료 밑 재활을 거쳤을 것으로 보인다. 타이틀전 중엔 그 누구보다 정확히 양상을 꿰뚫는 안목을 보여주는데, 사와무라의 복싱 경력이 일보나 센도보다 오히려 짧다는 걸 감안하면 정말 천재적인 재능인듯. 가장 높은 자리를 쟁취한다는 목적을 달성한 뒤라 그런지 성격이 많이 부드러워졌다.
더불어 마시바처럼 그 특유의 살벌한 성격이 오히려 개그 코드로 쓰이고 있다. 센도가 전국을 돌며 스파링을 하던 중 안내를 부탁하자 변함없이 오토바이를 끌고 왔다가 센도가 오토바이 사고로 은퇴한 놈을 믿을 수 있겠냐며 대신 운전을 한답시고 핸들을 빼앗긴다. 그리고 그 뒤에 탔다가 앞바퀴가 일어나 나뒹굴고 말다툼을 하기도 한다. 저 센도의 어처구니없는 운전으로 오토바이가 혼자 굴러가서 대폭발하는 광경을 보며 저렇게 무서운 물건인줄 몰랐다고 센도를 디스.
현재는 나고야에서 복싱 트레이너로 활동하는 것이 목표라 하는데, 본인의 살벌한 외모와 분위기 때문에 지도받는 선수들이 가까이 하지 않을 거란 점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미야타의 아버지를 롤모델로 삼기로 한 듯.
[1] 안 그래도 미쳤는데, 미키 신이치로가 신들린 연기를 보여서 더욱 위압스럽다. 나지막한 목소리에, 광기가 젖어서 질척질척하게 흘러내리는 느낌. 오히려 나지막해서 더 무섭다.[2] 아닌 게 아니라 이 캐릭터의 컨셉은 사실 '마시바 + 미야타'로 일보의 난적들의 특징만 모아서 만들어진 캐릭터다.[3] 애니에서는 BGM도 총알이 날아가는듯한 핑핑핑 소리다.[4] 타고난 근육의 유연성이 있어야 가능한 기술이라는 언급이 있었다. 이를 봐서 다테 자신은 유연성을 타고나지 않은 듯하다.[5] 아오키야 둘째치고 스피드가 제법 있는 키무라와 마나부 마저도 잡아내지 못했다는 것은 대단한 일. 특히 마나부는 기초가 탄탄한 아웃복서 유망주인데도 섬광을 보질 못했다. [6] 원래는 틀림없이 다운이었지만 일보의 입에서 튀어나간 마우스피스가 링바닥에 튕겨서 운좋게 넘어지기 직전의 일보의 이마를 건드리는 바람에 정신을 차릴수 있었다.[7] 감량으로 예민해진데다가 싸움의 흥분 때문인지 조금 제정신이 아닌 상태였다. 때마침 카와베 선생이 발견하고 만류해서 망정이지 하마터면 큰일날뻔. 얼마나 일촉즉발의 상황이었는지, 카와베 선생이 말리는 순간은 사와무라가 불량배의 칼을 들고 사람을 찌르기 직전이었다. 그가 1초라도 늦게 말렸다면 사와무라는 정말로 피로 목을 축였을 것이다. 거기다가 찌르려고 하기 이전에 이미 손에 묻은 피를 핥아 마시기도 했었다. [8] 일보의 계체량날 도시락을 전해주러 왔는데 방해꾼(오빠)도 같이 와서 아무튼 셋이서 길을 걷는데 마시바가 길가에 주차한 바이크를 보고 갖고 싶었던 물건이었다고 하면서 부럽다며 한 번 타보려고 한다. 이때 쿠미가 막아서며 남의 물건을 함부로 만지면 안된다고 하는데 이 때 나타난 바이크 주인(사와무라)가 빡돌아서 감히 내 바이크에 손을 대냐며 주먹을 날린 것. 다행히 주먹이 스치는 정도긴 했지만 그 여파로 쿠미가 얼굴에 스친 상처를 입었고 일보는 그것을 보고 복서가 함부로 일반인에게 주먹을 휘두른다는 것에 분노하여 사와무라에게 화를 내려고 했는데, 동생이 다친 것을 보고 제대로 눈돌아 버린 마시바가 주먹을 휘두른 걸 시작으로 죽이겠다며 제대로 한판 붙으려고 했고 개차반 성격의 사와무라도 당연하다시피 응수하려고 하였으나 이후에 일보가 시합 때 자기가 쓰러뜨릴 거라며 마시바를 말리면서 다행히 별일은 없었지만 아무튼 난리날 뻔했다. 이 때의 사건으로 생긴 인연은 이후에 사와무라와 마시바의 타이틀매치까지 이어진다. [9] 감량은 그 자체로도 인간을 갉아먹는 행위다. 헌데 그 감량을 하면서 체력까지 키우고 있었다는 것은 재능 따위로는 극복이 불가능한 일이다. 체육관의 다른 사람들도 땀으로 흠뻑 젖어 돌아온 사와무라를 보면서 여름도 아닌데 무슨 땀을 저렇게 흘리냐며 얼마나 뛰어다닌 거냐 하면서 질려했을 정도였고 오죽하면 관장조차도 너무 숨이 흩어졌다며 좀 쉬고 하라고 말할 정도였다. 그럼에도 바로 직후 펀치 연습을 행했다.[10] 다만 이는 두 진영의 선수-관장의 차이가 큰데, 사와무라는 천부적인 재능이 있는 반면 그를 맡은 체육관과 관장은 듣보잡에 가까운 평범한 레벨이었으며 일보는 낚시배 일을 하면서 단련된 기초가 있다고는 해도 권투에 문외한인 채 들어왔었고 그런 그를 맡은 카모가와는 이전에도 챔피언들을 몇 명 길러낸 명 트레이너이다.[11] 일본 챔피언 벨트를 맨 일보를 사와무라 이상으로 고전시킨 상대는 윌리밖에 없는데 윌리는 자국 챔피언인데다가 챔피언으로서 맞이한 도전자보다는 세계로 가는 과정에서 만난 강적이기 때문. 게다가 다른 상대라면 지더라도 어차피 시합에서의 패배일 뿐이지만 사와무라는 복서로서의 일보의 신념에 정면으로 위배되는 존재였기에 일보는 '''이 사람에게만은 절대로 질 수 없다'''면서 은퇴까지도 각오하고 시합에 임했다.[12] 카모가와 관장이 도전자를 일보가 결정하라며 보여준 도전장만 해도 사와무라를 포함하여 4장이었다. 일보는 이 중 사와무라를 선택했고 사와무라전 이후에 다른 도전자들은 모두 도전장을 취소했다.[13] 여담으로 일보는 뎀프시롤 격파 대비를 위한 마땅한 스파링 상대를 못 찾자 뎀프시 격파를 마모루에게 부탁해보려고 잠시 생각했었는데, 만약 그랬다면 정말 거짓말 안 치고 죽었을지도 모른다.[14] 국내 도전자들은 물론이고 자국 챔피언인 지미 시스퍼나 말콤 게드조차도 사와무라에 비교하면 실력으로나 포스로나 밀린다. 그나마 작중에서 거의 어처구니없는 수준의 천재로 그려지는 윌리는 사와무라 이상의 강적이었지만 내용 자체가 너무 판타지스러운 상황으로 전개되어 악평을 받는 시합이라...[15] 다만 사와무라전의 신형 뎀프시롤은 카모가와 관장이 생각하고 있는 형태와는 다르다. 카모가와 관장의 개량형은 좌우 움직임에 상하 움직임까지 더해져 그야말로 상하좌우로 종횡무진의 회전이 이뤄진다는 언급만 있는 상황. 이에 반해 사와무라전 당시 신형 뎀프시롤은 좌우의 상체이동 도중 불특정 타이밍에 스톱을 하는것으로, 언제 스톱이 될지 모르기 때문에 상대 입장에선 카운터의 타이밍 포착이 불가능하게 한것이다. 그 자체만으로도 사와무라를 패배시키고 당시의 신형 뎀프시를 목격한 미야타 이치로마저 저런 건 공략 불가능이라고 인정한 흉악한 기술이긴 하다. 허나 정작 일보는 예측을 하지 않고 확실하게 나오는 펀치에 맞춰 카운터를 날리는 미야타에게는 통하지 않을 거라고 평가했다. 이렇듯 사용한 일보 본인도 사와무라전에 맞춘 응급조치 정도로 여기고 있다. 그런 면에서 신형 뎀프시롤이라기보다는 뎀프시롤 격파 깨기라는 쪽이 더 맞을지도.[16] 당장 센도와의 1, 2차전 에서도 목숨을 걸어야 하는 수준으로 서로 혼신의 경기를 벌였다. 오죽했으면 센도는 1차전에서 아에 경기 도중에 기절해버렸을 정도. 센도 이외에도 볼그나 다테와의 경기도 위험성이 꽤 높은 편이었다. [17] 마나부가 알아낸 격파법을 전수받아 떠나기 전의 스파링에서 실현했다. 은퇴 이후라 다소 밀리기는 했지만 가까스로 뎀프시 격파를 성공했다. 사실 일보가 뎀프시 격파를 미리 몸으로 체험할 수 있었던 것은 볼그 덕분인데, 당시 마나부는 컨디션 관리를 해야 했기에 위험을 각오하고 뎀프시 격파를 할 수 없었고 키무라는 뎀프시의 공포감 때문에 카운터를 맞춰서 치질 못하고 있었다.[18] 물론 일보와 싸우던 시기를 기준으로 봤을 때의 일이다. 현재 센도가 세계급에서 날뛰고 있고 사와무라가 싸움꾼 시절 그 센도와도 별반 차이가 없는 수준이'''었던''' 것을 감안해보면 작중에서 멈추지 않고 계속 성장했을 경우 곤잘레스를 넘을 수 있을지 없었을지는 알 수 없다. [19] 그냥 잽으로 차단하는 수준을 떠나, 포석을 몽땅 깔고 다른 펀치를 내서 찍어누르는 수준.[20] 다만 일방적으로 압살한 건 아니고, 신형 뎀프시롤이 구사되자 이전 사와무라 못지 않게 놀라다가 아슬아슬하게 저지했다.[21] 작중 나오는 인물들 중 최상급 사기캐인 리카르도 마르티네스를 상대로 2전이나 벌였다. 2번 모두 지기는 했지만 애초에 그 괴물인 리카르도를 상대로 2번이나 도전했다는 것 자체가 터무니없는 일이고 그 외의 경기는 전승이니 리카르도만 아니었으면 세계 챔프를 먹는 것은 거의 확실한 수준이다. 실제로 리카르도는 알프레드를 상당히 높게 평가하고 있다. 애초에 리카르도가 격이 맞는 상대만 상대한다는 점에서 2번이나 싸운 알프레드의 강함을 알 수 있다. [22] 고기를 썰면서 겉은 퍼석한데 속은 부드럽다는 식이었는데, 이게 아버지를 칼로 찌른 모습과 오버랩되어 어머니로 하여금 두려움을 자아내게 만든 것.[23] 보호 시설에 맡겨두고 나중에 찾으러 오겠다고 말한 뒤 두 번 다시 돌아오지 않았고, 어머니에게 버림받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기까지 몇 년이 걸렸다고 한다.[24] 바로 전 경기에서 시종일관 근접전에서 밀리지 않으며 특히 뎀프시와 맞치기를 하고도 일보보다 더 빠른 회복력으로 버텼던 괴물 내구력의 시마부쿠로가 아무 것도 못하고 농락만 당하다가 끝났다는 것은 충격일 수 밖에 없었다. [25] 도전자들 사이에서 호구로 통해 도전장을 대량으로 받는 챔피언을 가리키는 말.[26] 일보는 복싱을 예를 갖추어 임하는 하나의 무도(武道)로 여기고 있다. 당연히 예 따위 개나 줘버리라는 식으로 임하는 사와무라의 행적이 마음에 안들 수 밖에 없다.[27] 일보가 뎀프시롤 강화를 위한 훈련을 수행하면서 단기간에 크게 강해졌기 때문이기도 하다. 사와무라의 말로는 자신이 예상한 수준의 선수였다면 간단하게 끝났어야 하는데 생각보다 큰 폭으로 강해져서 놀랐다며, 덕분에 리듬에 오차가 생겼다고 한다. 즉 시마부쿠로전까지의 일보라면 구태여 함정을 파거나 뎀프시롤 격파까지 갈 것도 없이 그전에 끝났을거라는 의미.[28] 사와무라의 왼손 카운터를 역카운터해서 1방, 그후 좌우연타로 29방, 마지막 어퍼컷 1방[29] 실제로 아나운서의 이 순간 멘트도 '''"살아있을 것인가!?"'''였다.[30] 애니판에선 센도가 병실에 위문오는 것은 같지만 해당 대화가 생략되었다. 대충 너나 내 주먹은 사람을 상처입히는 주먹이지만 일보의 주먹은 다르다까지만 하고 장면 전환.[31] "너 같은 거 인정 못해. 내 위에 있는 건 일보 뿐이다! 난 그 높이까지 간다!" -더 파이팅 74권 中-[32] 마시바와의 혈투 도중에 "내 위에 있을 만한 건 일보 뿐이다. 너같은 놈은 인정 못해!" 같은 생각까지 한다. [33] 스파링 때도 마나부가 염려했던 점이었다. 자기가 가진 최고의 무기를 제대로 사용할 정신 상태가 애초부터 아니었던 셈이다.[34] 최초에는 쓰러짐과 동시에 팔꿈치로 눈을 찍어버리려 했다. 사와무라가 피하자 바로 박치기로 이어버린 것으로, 마시바의 명백한 의도를 읽을 수 있다.[35] 마지막에 보인 모습은 흡사 미야타와 마시바의 경기에서 미야타가 보인 모습과 동일했다. 차이점이라면 미야타는 카운터를 실패해서 졌고 사와무라는 성공해서 마시바를 일격에 다운시켰다. 사와무라의 카운터를 본 네코타는 "예술...이야!"라고 말하며 몸을 떨었다.[36] 이때 독백으로 ''''겨우 도착했어! 지금의 난 정점에 있다. 드디어 볼 수 있어. 이것이―, 일보가 보고있는 경치인가!! 아아···. 너무 눈부셔···.'''' 라며 일보가 있던 위치에 올라가 그 경치를 보고싶단 것도 이루어진지라 진짜 사망플래그나 다름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