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절양

 

애절양(哀絶陽). 양물[陽]을 자른[絶] 것을 슬퍼하다[哀].
1. 개요
2. 내용


1. 개요


다산 정약용이 지은 한시(漢詩)로 조선 후기 백성이 과도한 군정으로 인한 고통을 못 견뎌 음경(성기)을 자른 것을 보고 슬퍼하며 지은 시라고 한다. 당시 조선 삼정의 문란이 얼마나 막장으로 심했는가를 잘 알 수 있다.
역사 시험에선 삼정의 문란이나 세도정치 파트에서 지문으로 많이 출제된다.
문학 시험에선 같은 작가가 지은 <탐진촌요>뿐만 아니라 고려가요 <청산별곡>, 익재 이제현의 <사리화>, 사설시조 <두터비 파리를 물고> 등 지배층의 수탈과 관련한 작품들과 묶여 언급되는 경우가 많다.

2. 내용


蘆田少婦哭聲長(노전소부곡성장)
갈밭마을 젊은 아낙 길게 길게 우는 소리
哭向縣門號穹蒼(곡향현문호궁창)
관문 앞 달려가 통곡하다 하늘 보고 울부짖네
夫征不復尙可有(부정불복상가유)
출정 나간 지아비 돌아오지 못하는 일 있다 해도
自古未聞男絶陽(자고미문남절양)
사내가 제 양물 잘랐단 소리 들어본 적 없네
舅喪已縞兒未澡(구상이호아미조)
시아버지 삼년상 벌써 지났고 갓난아인 배냇물도 안 말랐는데 [1]
三代名簽在軍保(삼대명첨재군보)
이 집 삼대 이름 군적에 모두 실렸네
薄言往愬虎守閽(박언왕소호수혼)
억울한 하소연 하려 해도 관가 문지기는 호랑이 같고
里正咆哮牛去早(이정포효우거조)
이정은 으르렁대며 외양간 소마저 끌고 갔다네
磨刀入房血滿席(마도입방혈만석)
남편이 칼 들고 들어가더니 피가 방에 흥건하네
自恨生兒遭窘厄(자한생아조군액)
스스로 부르짖길 "아이 낳은 죄로구나!"
蠶室淫刑豈有辜 ( 잠실음형기유고 )
누에 치던 방에서 고환 까는 형벌도 억울한데
閩囝去勢良亦慽 ( 민건거세양역척 )
민나라 자식의 거세[2]도 진실로 또한 슬픈 것이거늘
生生之理天所予 ( 생생지리천소여 )
자식을 낳고 사는 이치는 하늘이 준 것이요
乾道成男坤道女 ( 건도성남곤도여 )
하늘의 도는 남자 되고 땅의 도는 여자 되는 것이라
騸馬豶豕猶云悲 ( 선마분시유운비 )
거세한 말과 거세한 돼지도 오히려 슬프다 할만한데
況乃生民思繼序 ( 황내생민사계서 )
하물며 백성이 후손 이을 것을 생각함에 있어서랴!
豪家終世奏管弦(호가종세주관현)
부자집들 일 년 내내 풍악 울리고 흥청망청
粒米寸帛無所損(립미촌백무소손)
이네들 한 톨 쌀 한 치 베 내다바치는 일 없네
均吾赤子何厚薄(균오적자하후박)
다 같은 백성인데 이다지 불공평하다니
客窓重誦鳲鳩篇(객창중송시구편)
객창에 우두커니 앉아 시구편[3]을 거듭 읊노라

[1] 백골징포(白骨徵布), 황구첨정(黃口添政)[2] 건(囝)이란 한자는 민(현 중국 푸젠 성 일대)나라 말로 자식을 가리키는 말을 표기하기 위해 만들어진 한자다. 송나라 오처후가 지은 청상잡기(靑箱雜記)에 보면, 당나라에서 민나라 자식을 환관으로 만드는 풍습을 풍자하여 고황(顧況)이 지은 애가 《애건》(哀囝)이 나온다. 측천문자로 달 월(月)을 대체하는 囝과는 별개의 글자다.[3] 시경에 수록된 시편으로, '뻐꾸기 뽕나무에 앉았으니, 새끼는 일곱 마리라(鳲鳩在桑, 其子七兮)' 라는 구절로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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