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벤징 스피릿
1. 개요
Avenging Spirit
자레코에서 1991년에 출시한 액션 게임. 2000년대에 되돌아보면 추억의 고전게임에 속하는 게임이다.
일본판의 제목은 판타즘(Phantasm)이며 항목은 오락실에서 보았을 외수판 제목인 어벤징 스피릿(Avenging Spirit)으로 기재. 복수하는 영혼이라는 뜻으로, 이쪽이 원제보다 스토리라인에 적합하다고 볼 수 있겠다. 단, 당시엔 monky elf 라는 해괴한 제목으로 된 카피기판쪽이 더 많이 돌았다고 한다.
'''주인공은 유령, 게임의 테마 키워드는 '빙의' '''라는 점에서 그 당시의 소재로 상당히 신선하게 느껴지는 작품이다. 또한 유령이라서 빙의할 대상만 있으면 숙주가 죽더라도 몇 번이고 되살아날 수 있으며 유령 상태에서는 중력은 커녕 맵 마저도 무시하고 뚫고 다니며 이동도 가능하다.
그 대신 기본적인 체력 게이지가 유령의 HP, 빙의 후 기본 체력과 숙주의 HP를 따로 나누어 계산한다. 유령 상태에서는 떠다니는 것 만으로도 HP가 소모되며, 유령 HP가 다 닳으면 그대로 게임 오버가 된다. 빙의 상태에서도 데미지를 입으면 유령과 숙주 HP가 모두 닳게 되기에 안심할 수도 없다.
게다가 몸통끼리 부딪히는 데미지는 적더라도, 적의 공격을 직접 맞게 되면 데미지가 심각하게 커서 사실상 숙주를 옮기는 건 운이 좋아도 두 번 정도에 그치게 된다. 그리고 그 데미지는 스테이지를 거듭할 수록 점점 커져가고, 적들의 숫자와 협공 패턴도 난감해질 정도로 어려워진다(…).
참고로 숙주들 중 강한걸 꼽자면 범용성으로는 머신건 람보와 닌자가 꼽히고 화력만 치면 드래곤.
판타즘 공략+동영상
유령이 빙의해서 적과 싸운다는 점에서 DC 코믹스의 데드맨을 떠올리게되는 게임.
2. 스토리
어느 날 주인공은 여자친구와 데이트를 하던 중 수수께끼의 괴한들의 습격을 받았으며, 괴한들의 손에 들린 총을 본 주인공은 여친을 감싸고 대신 총에 맞아 사망하고, 여친은 그대로 잡혀가고 만다. 그런데 이대로 죽을 수 없다는 주인공의 원념 탓이었었는지 그의 혼은 승천하지 않고 인큐베이터 내에서 보존되어 현세에 남아 있었다.
눈을 뜨고 그가 보게 된 사람은 바로 잡혀간 여자친구의 아버지. 그는 혼령에 관한 연구를 진행하는 연구원이었고, 주인공을 죽인 인물들은 바로 뒷세계에서 암약하는 모 비밀결사의 일원들이었다는 사실을 주인공에게 알려준다. 주인공이 사망한 이유는 '''우연히 여친 옆에 있었던 것 뿐'''이라는 진실과 함께.
그들의 목적은 혼령 연구자료를 강탈하기 위한 인질 확보였으며, 아버지는 주인공에게 비밀결사를 쳐부수고 자신의 딸을 구해달라 부탁한다. 이를 기회라 여긴 주인공은 자신을 죽인 자들에게 복수하고 납치된 여친을 구하기 위해 적들의 몸에 빙의한다.
3. 빙의대상
- 아마조네스
- 람보
- 마법사
- 닌자
- 마피아
- 히트맨
- 요가마스터
- 드래곤
- 로봇
- 설녀
- 슬러거
- 흡혈귀
- 그 외
4. 영구 패턴
자세한 사항은 여길 참조(일본어) 빨리 찾고 싶으면 '''永久パターン'''으로 검색해보자
5. 멀티 엔딩
게임 내에 멀티 엔딩을 실장하고 있다. 게임 내에서 열쇠가 총 3개 숨겨져 있는데, 마지막 스테이지로 가는 과정에 두 개가 숨겨져 있고, 마지막 스테이지에서 GHOST라는 패널을 전부 밟은 뒤에 숨겨진 문을 열면 그 안에 3번째 열쇠가 놓여져있다. 이 3개의 열쇠는 주인공의 여자친구가 잡혀있는 방의 열쇠로, 모두 모은 후에 최종보스 직전의 방문을 열면 여자친구를 구할 수 있다.
5.1. 페이크 엔딩
열쇠를 한 개라도 빼먹어서 문을 열지 못했다면 그대로 최종보스까지 가야 하며, 최종보스와 기존 숙주 사이의 절망적인 스펙차에 좌절하며 코인을 부어야 될 정도로 난이도가 급상승한다. 게다가 겨우겨우 깨고 난 뒤에도 기지가 폭발하는 장면이 나오며 여자친구도 못 구하고 '기지에서 탈출했길 바랄 수 밖에 없다. 제발…'이라며 혼자서 씁쓸하게 승천한다.
5.2. 진 엔딩
문을 여는 데에 성공했다면 "나도 이러고 싶진 않지만 어쩔 수 없어, 미안해" 라면서 '''주인공의 혼이 여친의 육체에 들어가서 함께 싸운다'''.[1] 이렇게 여친과 융합한 상태에는 숙주 게이지가 사라지고, 기본 HP만으로 데미지를 계산하며 컨티뉴를 하더라도 여친은 계속 살아있다. 아마조네스의 기동력과 레이저람보의 2배에 달하는 공격력을 가진 빔 라이플이 무기라는 최강의 상태로 이대로 최종보스까지 클리어하면[2] 미련없이 승천하는 주인공을 여친이 미소로 배웅하는 진 엔딩이 나온다. 어찌보면 어떤 엔딩을 보더라도 여운이 남는 슬픈 엔딩.
6. 이식
게임보이로 이식되었으며, 하드의 스펙차에도 불구하고 원본 게임에 거의 가까운 충실한 이식도를 자랑한다. 하드 스펙상 능력을 구현해내지 못하거나 캐릭 불문 발사가능 투사물 탄수가 최대 2발까지 제한이 걸리는것에 의해 약화된 일부 숙주를 제외한 큰 차이점은 자신이 스스로 현재의 숙주에서 빠져나가 유령상태가 되어 다른 숙주로 갈아탈 수 있다는 점. 다만 이 경우 빠져나가면서 육체 HP만큼의 영 게이지를 소비하므로 남용할 수 없다. 그 대신 아케이드판에서 일일이 죽어야 하는 불편은 해소돼서 전략적으로 빙의를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엔딩후에 표시되는 숨겨진 커맨드를 입력하면 적 배치가 빡세지고 받는 데미지가 2배가 되는 엑스퍼트 모드를 플레이할 수 있고[3] 이걸 클리어하면 엔딩에 여자친구의 그후를 다룬 한 컷이 추가된다(...)
[1] 주인공의 혼과 여친의 육체로 플레이하게 되는 것은 '히어로와 히로인이 함께 싸운다'는 극적인 요소를 본 게임의 요소와 절묘하게 접합시킨 부분이다. 그래서인지 고전게임 이야기 중 극적인 부분에 대한 주제가 나오면 이 게임을 아는 사람들에게서 회자되곤 한다. [2] 여친의 빔 라이플이 기존의 빙의체 따위는 쌈싸먹을 정도로 빠르고 강하기에 최종보스가 무적시간 믿고 갈겨도 그냥 잡을 정도로 쉬워지지만 GHOST 패널을 밟고 열쇠 먹고 최종보스 직전까지 가는 과정이 최종보스를 잡는 것보다 수십 배는 더 어렵다. [3] 레이저람보를 예로 들면 이놈의 레이저에 맞으면 빙의체는 즉사하고 영HP는 50%씩이나 날아가는데, 이게 2배가 되어버려서 맞는 순간 게임오버가 확정되는 최흉의 적으로 돌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