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스(혼성그룹)
1. 개요
1995년 쿨의 전 멤버였던 유채영과 재미 교포 신정환(대니 신)이 결성한 혼성그룹. 데뷔곡은 Samira의 곡을 좀 더 빠른 비트로 번안한 유로댄스곡 '''지금 이대로'''라는 곡이며 가요 프로그램에서 10위 권 안에 드는 등 히트했다.
2. 결성 계기
그룹 쿨을 탈퇴한 이후 별다른 활동 없이 매일 음악을 들으러 다니던 유채영은 홍대에서 음반 라이센스를 하는 중국인을 만나게 된다. 그 사람은 유채영에게 "음악을 좋아하면 노래를 하지, 왜 음악만 들으러 가냐"고 했고 유채영은 그럴만한 상황이 못돼서 그렇다고 말했다. 그러자 그 사람은 "그럼 같이 음악을 한번 만들어볼까?"라고 제안해왔고 유채영은 그 사람과 함께 '''어스(US)'''라는 그룹을 제작하게 된다.
당시 해외 음반 라이센스를 하던 제작자와 함께 음반을 제작했기 때문에 그 당시로서는 드물었던 유로 댄스곡들을 녹음하게 되었고, Samira의 When I Look Into Your Eyes를 번안한 '''지금 이대로'''가 타이틀곡으로 선정됐다.
처음에 유채영은 이 노래가 과연 타이틀곡이 될 수 있을까하는 의구심이 들었다고 하며 그도 그럴것이 당시에는 드물던 오리지널 유로댄스풍의 장르여서 가사와 벌스의 단순 반복으로 이루어진 유로댄스곡이 한국식 댄스 곡과는 정 반대의 느낌이라 조금 의심이 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주변인들에게 이 곡을 들려준 결과 생각보다 많이들 좋아했고 객원 랩퍼로 참여하게 되는 '''신정환(대니 신)'''[1] 과 함께 활동에 나서게 된다.
3. 역주행을 일으킨 1집
신생 기획사라 초반 PR력이 너무 부족해서 지상파 음악방송 활동을 전혀 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라디오를 통해서 이 노래가 흐르자 95년 말부터 인기를 끌기 시작했고 KBS2의 '행운의 스튜디오'라는 복권 추첨 프로그램에 섭외가 된다. 3곡이 들어간 프로모션 싱글이 95년 12월부터 돌기 시작했고 정식 앨범은 그 해 말에서 96년 1월쯤 발매 된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행운의 스튜디오'는 복권 추첨하면서 가수가 나가는 형식인데 신인 가수들끼리 경쟁을 하며 점수를 매기고 1등한 팀이 다음 주에 또 나올수 있는 형식의 방송이었다. 총 3차로 진행되는데 3차까지 1등을 할 경우, 주말 음악 예능방송에 출연할 수 있다는 신인으로썬 큰 혜택이 있었고 결국 어스가 우승하면서 주말 예능 프로그램을 나오게 되었다. 당시 어스가 이긴 팀은 바로 패닉이었다고.
주말 예능 방송에 출연한 이후부터 KBS2 가요톱텐 등의 음악방송에서 섭외가 연이어 왔고 이후 자연스럽게 대중적인 인기를 끌면서 1996년 클럽가를 강타했다. 특히 이 노래는 지금 들어도 특별히 촌스럽거나 하지 않을 정도로 잘 뽑힌 싱글이었다. 가수 어스는 인기의 날개를 달고 활발한 활동을 하게 되었으며 차트에도 상위권에 진입하는 등 사랑받았다.
당시 US는 가요톱텐 기준으로 11위까지 랭크되었으며 어떠한 대형 기획사의 홍보력 없이 대중들이 자연스레 좋아하면서 순위권에 진입했다. 그리고 1집 음반은 15만장~20만장 이상의 판매량을 올려 준수한 판매량을 기록했다. 유채영 본인이 추후 했던 인터뷰 중 자신의 역대 가수 생활 중 가장 큰 수익을 안겨준 시기라고 밝혔다.
1집 앨범은 번안곡이 수록되어 앨범에 RCA 마크(미국의 음반 레이블)가 붙어있으며 배급사 역시 BMG Korea였다. 당시 앨범에 수록된 '무관심' 등의 곡에서는 당시 드물던 일렉트로니카를 선보여 신선한 사운드를 선보였고 95년에 발매된 앨범이지만 그 당시치고는 세련된 사운드를 보여주고 있다.
활동 후반부에는 '지금 이대로 (VM Remix)'라는 리믹스된 음원으로 활동하여 이 음원은 1집 리패키지 버전에 수록하여 재발매하기도 했고, 정식 후속곡은 아니지만 '끝없는 사랑'이라는 곡으로도 무대에 올랐다. '''유채영이 가수 활동을 하면서 가장 인기를 누렸던 시기이기도 하다.''' 또 이 시절 유채영의 스타일링이나 댄스 실력이 최근들어 재평가 되기도 하는데, 채리나를 연상시키는 느낌있는 춤 실력과 그루브 그리고 힙한 스타일을 선보여 당시에도 여성 팬들에게 큰 지지를 받기도 했다. 당시 한 극성팬이 다짜고짜 유채영에게 달려들어 귀를 자를 속셈이었는지, 가위를 귀에 들이대는 일도 있었다고 한다.
4. 해체, 그리고 재결성
하지만 US로 상승가도를 달리고 있던 와중 US가 돌연 활동 중단 해버리는 일이 발생했는데 원래 이 그룹 자체가 프로젝트 식으로 결성되기도 했고 유채영과 랩퍼 대니 역시 각자 하고 싶은 음악이 있었기에 '지금 이대로'가 히트하자 마자 팀이 해체 돼 버린다.
당시 여러 연예 가십 기사에 유채영이 잠적했다 혹은 US 불화설[2] 등의 얘기가 자주 나돌았다고 하며 유채영 역시 솔로에 대한 욕심도 있고, 대니도 자신이 하고 싶어하는 음악이 있었기에 결국 후속 활동 없이 US가 잠시 해체돼 버린다.
유채영이 팀을 떠난 이후 US는 대니와 새로운 여성멤버 '''장보영'''을 영입해 재결성 됐으며, 1997년 3월 인기 작곡가 최준영이 작곡한 타이틀곡 '''자유'''로 2집 활동을 시작했으나 그룹 색이나 음악이 데뷔 때와 완전히 달라져버렸으며 랩만 했던 대니가 보컬 파트도 참여 하는 등 변화를 꾀했으나 1집 '''지금 이대로'''에 비해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하고 실패해 어스는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이후 대니는 1997년 말부터 당시 인기를 얻고 있던 힙합그룹 업타운 2집의 타이틀곡 '''내 안의 그대'''에서 객원 멤버로 중도 투입돼 잠시 활동했었으며 2004년에는 인기 여가수 제이의 정규 5집 타이틀곡 '''슬프지만 진실'''에서 랩 피처링에 참여하기도 했다.
또 다른 멤버 장보영은 1998년 겨울에 '''유투(U-Two)'''라는 2인조 여성 듀오로 재데뷔해 활동했다. 이 시기의 듀오들이 대부분 다 그랬지만 2인조임에도 장보영 혼자 노래를 거의 다 불렀다. 게다가 유투의 데뷔곡 작사까지... 뉴 잭 스윙 장르의 데뷔곡 '''자책'''은 흥행엔 참패했지만, 당시 오락실의 최고 인기 리듬게임 '''Pump It Up'''의 수록되어 나름 명맥을 이어갔으며 이로 인해 '자책'이라는 곡 만은 펌프 매니아들에게 곡의 인지도를 얻었다. 장보영은 두 번의 음반 실패 이후 백업 코러스 전문가로 전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