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의 보수성

 


1. 개요
2. 상세
3. 사례
3.1. 한국어
3.2. 영어
3.3. 일본어
3.4. 중국어
3.5. 기타 언어
4. 관련 문서



1. 개요


시간이 지나 특정한 표현이나 용법이 의미나 개념상은 맞지 않게 되었음에도 옛 표현이나 용법을 그대로 쓰는 현상.

2. 상세


언어의 사회성, 언어의 역사성 등과 함께 언어의 특징을 밝혀 주는 또 다른 특성이다.
언어는 시대가 달라짐에 따라 새로운 개념과 변화하는 삶의 방식과 문물에 맞게 같이 달라지는데, 이것이 언어의 역사성이다. 한편, 이 역사성은 기본적으로 그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끼리 이해되고 통용될 수 있는 합의점을 찾게 되는데, 이것은 언어의 사회성이다. 이 과정이 딱히 필연적이거나 논리적인 원리에 따라 성립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은 언어의 자의성이다. 그리고 언어의 사회성은 만족하면서 정작 언어의 역사성에 반하는 일도 있는데, 이 특징이 바로 언어의 보수성이다.
즉, 겉으로 보기에 시대착오적인 낡은 표현이지만 정작 언어의 사회성에 따라 멀쩡히 통용되는 특성을 '언어의 보수성'으로 부르는 것이다.

3. 사례


대체로 관용어 내지는 연어 형식을 띠는 예가 많다. <의미변화>에도 관련 예들이 많다.

3.1. 한국어


  • 기차: 원래 '증기 기관차'의 줄임말이지만 증기 기관차가 퇴역한 지 한참 지난 지금도 여전히 열차를 '기차'로 부른다.
  • 문고리: 본래 전통적으로 문에 다는 손잡이를 원형 고리 형태로 했기 때문에 생긴 명칭이지만 오늘날에 나오는 문 손잡이에도 쓰인다.
  • 차를 몰다: 본래 동사 '몰다'는 소나 양 따위의 동물 및 가축을 특정한 방향으로 유도하는 것을 뜻했는데, 전통적으로 자동차 대신은 말이나 소를 썼기에 이 동사를 썼다. 그러나 오늘날에 그 역할을 자동차가 맡고 있음에도 여전히 이 동사가 쓰인다. "차를 끌다"라는 표현도 이와 유사한 맥락에서 살펴볼 수 있다.
  • TV 따위를 틀다: 옛날에 나온 텔레비전의 전원 손잡이가 오늘날과 달리 터치나 버튼이 아닌 돌리는 형태이기 때문에 쓰인 동사이지만 요즘도 그대로 쓰기도 한다.
  • 시험에 붙다: 본래 과거시험에 합격한 명단을 문에 붙이던 옛 전통에서 유래했으나 오늘날에는 시험에 합격했다는 뜻으로 쓴다.
  • 많은 관용어속담은 비록 비유적인 확장을 통하긴 한 것이어도, 언어의 보수성을 바탕으로 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 수은전지: 1990년대 이전에는 단추형 전지에 진짜로 수은이 들어가 있었다 보니 환경이나 안전성 문제로 수은을 사용하지 않게 된 현재도 단추형 건전지가 '수은전지'로 불리기도 한다.

3.2. 영어


  • Drive: 한국어의 '몰다'와 마찬가지로 본래 말을 운용하던 전통에서 유래했으나 오늘날 자동차 운전에서도 쓰인다. 그 외에도 어떤 사람이나 대상을 (물리적·심리적으로) 몰아붙이다, 기계 따위를 작동시키다 등의 뜻도 존재하는 다의어다.
  • Turn on/off: 스위치의 기초는 회로의 특정 부위를 붙이느냐 떼느냐이다. 그래서 본래 스위치는 손잡이를 돌려(turn) 회로를 연결하거나(on) 끊는(off) 형태였다.
  • Hang up: 20세기 전반~중반에 전화기는 대체로 공용이었고, 벽에 걸어 두는 형태가 대부분이었다. 그렇기에 수화기를 걸이 위(up)에 달면(hang) 전화를 끊는 것이었기 때문에 오늘날에도 전화를 '끊는다'는 뜻으로 쓰인다.
  • Roll up/down: 현재는 자동차의 모든 창이 모터로 여닫는 파워 윈도우이지만 1990년대 말까지만 해도 대부분의 차량은 손잡이를 손으로 돌려서 창문을 열고 닫았다. 그랬기 때문에 차량의 창문을 여닫는다는 표현으로 'Roll up', 'Roll down'을 사용하였고 기술의 발달로 더이상 돌리는 손잡이가 없음에도 자동차 창문을 여닫는다는 표현을 할 때 'Roll up', 'Roll down'을 사용한다.

3.3. 일본어



3.4. 중국어



3.5. 기타 언어



4. 관련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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