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로의존성

 

1. 개요
2. 경제학적 설명
3. 원인
3.1. 인간의 본성 관련
3.2. 그리움 관련
4. 특징
5. 예시
5.1. 감성, 편리성 관련 예시
5.1.4. 업계 관련
5.1.5. 운송 분야
5.1.6. 전자기기
5.1.8. IT 분야
5.2. 규격, 기회비용, 호환#s-2 관련 예시
5.2.1. 과학 분야
5.2.2. 달력
5.2.4. 운송 분야
5.2.5. 이권 문제
5.2.6. 전자기기
6. 극복/방지 방법
7. 경로 변경이 느리다?
8. 관련 문서


1. 개요



Path Dependence
경로의존성이란, 과거에 만들어진 제도, 구조, 규격 따위가 현 시점에서는 최선이 아닐 수 있음에도 그것을 계속 사용하는 현상이다. 쉽게 말하면〈그냥 익숙해서 계속 쓰는 것〉을 가리킨다. 문화 지체와도 관련이 있으면서 속담구관이 명관이다〉와 비슷한 개념이다.
법률이나 제도, 관습이나 문화, 과학적 지식이나 기술에 이르기까지 인간사회는 한번 형성되어 버리면 환경이나 여러 조건이 변경되었음에 불구하고도 종래부터의 내용이나 형태가 그대로 존속할 가능성이 있다. 이와 같이 과거 하나의 선택이 관성''Inertia'' 때문에 쉽게 달라지지 않는 현상을 〈경로의존성〉이라고 한다.#

2. 경제학적 설명


신고전파 경제학에서는 시장에 여러 새로운 기술이 도입되면 '''가장 우수한 것이 널리 보급되어 시장 점유율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실제로는 그러지 않은 일도 많다.''' 그 상황을 설명하고자 등장한 새로운 개념이 미국 스탠퍼드 대학의 폴 데이비드 교수와 브라이언 아서 교수가 주창한 '경로의존성'이다.
경로의존성에 따르면 '어느 균형으로 수렴되느냐'는 그 경로 중간의 작은 일들, 즉 우연에 지배된다고 한다(). 그 우연이 거듭된 결과가 '표준'으로 정착하는 것이며, 기존 이론처럼 처음부터 합리적 균형으로 수렴되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무엇이 합리적인지를 모르고 일단 고를 수도 있고, 처음에 합리적이라 생각하고 골랐는데 나중에 환경이나 시대가 바뀌어 비합리적이 될 수도 있다.
후발주자들에게는 진입장벽일 수밖에 없다. 예로, ActiveX는 보안 문제가 크지만 한국에 널리 보급된 바람에 한국에서는 나중에 나온 기술로 대체되기까지 아주 오래 걸렸다.
다만 이 경로의존성이 반드시 비합리적이라고 할 수는 없으며, 경로의존성이 비합리적이라고만 하는 것은 새로움에 호소하는 오류이고, 반대로 경로의존성이 합리적이라고만 하는 것은 전통에 호소하는 오류이다.

3. 원인



3.1. 인간의 본성 관련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므로 경로의존성을 보인다. 즉, 어떠한 환경이나 도구든지 '''최적화'''되어 맞춰진다는 것이다. 불편해도 지름길로 다닐 때보다 빠르게 다닐 수도 있듯이 '''익숙함이 불편함을 커버하기 마련'''이고, 본래 경로'의존'성을 보이는 것 자체가 특정 경로에 '의존'도가 큰 것이기도 하다. 그리고 '''익숙한 것 자체가 검증되었다는 의미'''이므로 낯선 것은 검증되기 전까지 더 좋다는 보장도 없고 마음을 놓을 수도 없다 보니 불편해하기도 한다.
주판에 익숙해진 사람은 눈 감고도 빨리빨리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비효율이 숙달되어 계산기보다 더 편하게 느낄 수도 있으니 속도와 유관하기도 하고, 기존 제품의 불편함을 숙달로 커버한 상태이므로 단점을 좀 상쇄한 데다가, 능숙해질 때까지 피나게 갈고 닦으며 들이고 있던 노력이 아까워서라도 집착하기도 한다. 주판알 튕기는 데에 최고의 효율을 발휘하도록 몸이 '''설정'''된 상태로 급작스러운 변경을 하려면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일부에서는 이를 두고 '비효율의 숙달화'로 정의했다. ## 선입견이나 식습관이 한번 설정되면 잘 안 바뀌는 것과 같으므로 '''첫 단추'''를 잘 꿰는 게 중요한 것이다. 속담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도 그 예. 효율적이건 비효율적이건 결국은 숙달해야 되지만.
심리학 용어로는 아예 '새것 공포증(neophobia)'이 있다. '새로운 것, 미지의 것에 대하여 병적으로 혐오하거나 두려워하는 상태'로 정의되는데, 'neophobia'는 '새것 혐오'로 번역되기도 한다. 물론 이것은 극단적인 경우이지만, 일반적으로도 새 신발이나 옷 등이 스펙으로는 더 좋아도 내 몸에 길들여지기 전까지는 다소 불편하기에, 지금 익숙한 것에 큰 불편이 없으면 나중에 바꾸자고 미루기도 한다. 새것이 더 좋은 것을 알아도 적응하는 과정이 왠지 부담스럽고 귀찮게 느껴지면 '미루기 신공'이 발휘된다. 아무리 스펙이 더 좋은 것도 일단 적응해야 장점을 볼 수 있는데, 불편을 감수하고 적응하는 과정에서 스트레스가 심해 모종의 트라우마가 생기거나 적응 실패, 또는 적응 완료 다음에 '구관이 명관'이라는 것을 절실히 깨달으면 '새것 혐오'가 생길 수도 있다. 같은 모델을 새로 구하는 것이면 얘기가 좀 다를 수 있지만.
TV나 모니터도 처음에는 다소 작거나 크게 느껴져도 익숙해지면 그냥 당연하게 느껴지는데, 외국의 문화도 처음 접할 때는 어색하고 불편하게 느껴져도 적응되면 '당연하게' 느껴지기에 점차 길들여질수록 안주하려는 성향을 보인다. 어머니가 지저분한 자녀 방을 깔끔하게 정리정돈해줘도 물건의 위치가 바뀌자 기존 배치에 익숙해져 있던 자녀가 짜증을 내는 이유도, 좀 지저분해도 익숙한 게 편하기 때문이다. 또 입맛이 길들여진 집밥을 선호하거나, 외부의 화장실을 불편해하여 참고 있다가 익숙한 자기 집에 와서야 편안하게 볼일을 보는 사람들도 있다.
도종환 '너 없이 어찌 내게 향기 있으랴'에서는 큰 일을 이루기는 위해서 세 가지 마음이 필요하며 그 중에서도 초심이 가장 중요하다고 한다.# '초심'에서 '열심'이 나오고 '초심'을 잃지 않아야 '뒷심'이 나온다고 하는데, 경로를 바꾸려고 작심하여 마음 먹은 초심을 잃으면 다시 기존 경로로 돌아가버린다는 것이다. 실제로 새해에 새출발을 하겠다며 금연이나 다이어트, 자격증 등 각자 거창한 목표를 세우는데, 새해의 초심을 유지하는 것은 노력이 필요하며, 까딱하면 초심이 '작심삼일'로 끝나버리는 일도 많다. '''항상성인 요요 현상도 일종의 경로의존성'''인데, 그래서 장승수 '공부가 가장 쉬웠어요'에서는 처음에 공부를 슬슬 안 하고 처음부터 강하게 몰아붙여 아예 그걸 습관으로 만들어 쭈욱 밀고나가 '관성의 법칙'으로 현타나 슬럼프 같은 위기를 극복했다고 한다.[1] 혼술 때문에 알코올 의존 위험성이 높아진다는 연구들도 꽤 많다고 하는데, 취미도 경로의존성(중독)을 보이기에 주의하라고 조언한다.[2]
미국의 '아웃사이더'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우선주의(아메리카 퍼스트)" 표어를 내걸고 당선됐는데, 너무 급격하게 경로를 변경하려다가 상당한 반발에 부딪히며 결국 연임에 실패하였고, 2021년 조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식에서 "미국이 돌아왔다"며 전통적 의미의 다자 외교 부활을 선언했다.# 정치 성향도 비슷한 성향의 정당으로 지지를 옮기는 건 쉬워도 정반대 성향의 정당으로 바로 옮기는 것은 쉽지 않으며, 설사 옮긴다면 먼저 무당층으로 이동했다가 넘어간다고 한다.# '완충'으로서 일단 발을 빼고 잠시 숨을 고르며 한발 떨어져 생각해보다가 옮긴다는 것인데, 아무리 지지정당에 실망했다한들 연인과의 이별처럼 지지를 철회하는데 다소 '마음의 준비'를 할 시간적 여유가 필요하며 얼마못가 다시 예전 지지정당으로 돌아오기도 한다.
도 경로의존성의 원인이다. 리처드 도킨스는 저서 '이기적 유전자'에서 최초로 단어 '밈'을 사용했는데, 모방을 뜻하는 그리스어 'mimeme'과 유전자를 뜻하는 영어 'gene'를 합해서 '문화 전달의 단위' '모방의 단위'를 뜻한다. 우리가 누구인가를 모방하면 그 사람에게서 내게로 '무엇인가'가 전달되고, 그 '무엇인가'는 또 다른 사람에게 전달될 수 있다, 이 '무엇인가'가 도킨스가 말하는 '밈'이다(#). 이는 단순한 습관을 뛰어넘어 유전적 차원의 본능에 가깝다.
'''익숙한 것에서 편안함을 느끼는 것은 비단 인간만이 아니다.''' 애완동물들도 주인이나 환경이 바뀌면 스트레스를 받으며(비슷한 공익 광고도 나왔다), 특히 다른 동물과 합사하면 서열이 정리되기 전까지는 신경전을 벌이며 불편해하는 모습이 관찰된다. 사람처럼 '''방구석 여포''' 성향을 보이기도 한다.
'첫인상'은 3초 만에 결정된다며 중요성을 설파하는 강연들이 많은데, 한번 이미지가 각인되면 잘 안바뀌며 비단 사람뿐더러 모든 것에 다 적용되기에 멋진 브랜드 광고에 공을 들이는 것이다. 특히 크게 데여 트라우마가 생기면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는 속담처럼 비슷한 것만 봐도 기피하며 그게 경로로 굳어지기도 한다. 조선의 쇄국정책도 외국의 문물이 들어오는 과정에서 혼란을 겪다보니 아예 굳게 문을 걸어 잠근 채 새로운 변화를 거부한 것이다. SBS '세상에 이런 일이'에 나왔던 사례 중에는 어느 가게집 발발이 개가 특정 오토바이만 지나가면 미친 듯이 짖어대며 뛰쳐나가 맹렬한 추격전을 벌여 방송에 제보했으나, 제작진이 알아보니 개가 어린 시절, 그 오토바이를 몰던 배달부에게 발로 걷어차인 적이 있다고 했다(...).[3] 그래서 동물 전문가를 초청해서 화해를 주선했는데, '첫 술에 배부르랴'처럼 그 배달부가 호의를 보이며 살갑게 접근하자 잔뜩 경계했으나, 차츰 노력을 들이니 점차 개도 경로를 바꿔 더 이상 오토바이 소리가 들려도 추격전을 벌이지 않게 되었다. 이는 심리학에서 말하는 '''빈발 효과'''를 활용한 것인데, '빈발 효과'란 '반복되는 행동이나 태도 때문에 첫인상이 바뀌는 효과'를 뜻하며, 사람뿐더러 개에게도 적용된 것이다. 개에게는 이 배달부의 첫인상이 트라우마가 생겼을 정도로 악몽이었으나, 노력을 들여서 바꿨다. 노력하지 않았으면 저절로 달라지 않았을 것이다.
위 예인 주판 사용처럼 슬슬 기존 경로에서 발을 빼며 의존도를 줄여야 새로운 경로로 발을 옮기기 쉬운데, 경로의존성은 시간이 갈수록 관성의 법칙처럼 탄력이 점점 더 붙는다. 즉, '''불편함을 크게 느끼지 않는 이상은''' 오래 통용되어 단단히 박혀 있을수록 바꾸기가 더 힘들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정책이 뿌리 내리려면 적어도 10~20년이 걸린다고 했다. 이 상태에서 경로를 바꾸려고 의존도를 서서히 낮추고 다른 경로에 의존도를 높이려 하면 시간이 많이 소모되고 스트레스도 받으니 저항이 반드시 강하게 발생한다. '미루기 심리'와도 연관성이 있다. 회사에서 기계의 노후화나 고장으로써 교체나 수리의 필요성을 인지했음에도 계속 '나중에 하자'며 미루거나, 정기 점검이나 업그레이드를 미루다가 곤란한 일을 겪는 사례들이 여기에 속한다. '''현재 쓰는 데에 별로 지장이 없고 불편을 못 느끼니, 당장 급한 일이 아니면 두려움이나 귀차니즘 때문에 저항심리가 발동하여 더 지체되는 것이다.''' 역동적으로 변할 수 있는 젊은 세대와는 달리, 대체로 나이가 들수록 경로의존성이 심해진다. 기존에 해오던 것을 바꾸기엔 '''너무 멀리 왔다며 꺼리는 것'''이다. 스마트폰 신제품이 출시될 때 노년층보다는 젊은층이 열광하고 호기심으로 기대하는 모습을 보인다. 지리적, 문화적 상황에 따라 갈라파고스화편견 및 고정관념과 결부되기도 한다.
휴대폰 전에 시장을 장악하고 있던 삐삐는 공중전화에서 줄서야 하는 엄청난 불편이 있어 휴대폰이 등장하자 순식간에 패러다임이 전환되었다. 삐삐 쓰다가 휴대폰으로 바꾸면 편리함이 체감적으로 느껴지기에, 휴대폰이 등장하자마자 너도나도 정든 삐삐를 미련없이 버리고 휴대폰으로 갈아탔다. 고사양의 기술은 장점이 확연히 느껴지므로 경로변경의 강력한 동기부여가 되나, 문화의 상대성처럼 주관적이거나 장점이 애매하여 별로 와닿지 않을수록 동기부여가 떨어져 더욱 경로의존성이 발현된다. 따라서 신기술이 등장했음에도 경로의존성을 보이는 것은 그렇게 혹할 정도의 메리트는 주지 못하거나 비용이 비싸거나 하는 문제가 반드시 있는 것이다. 고사양 스마트폰의 출시는 스마트폰 기본 기능에 만족하는 사람들은 크게 관심을 갖지 않아 점점 올라갈수록 대중들의 버프가 줄어 변화는 느려진다. '''뿌리내리지 못한 정책과 기술 또한 폐기되기 쉽다.'''

3.2. 그리움 관련


일정한 상태를 유지하는 성질을 뜻하는 '항상성'은 심리학에서 정의하길 '여러 가지 조건이 바뀌어도 친숙한 대상은 항상 같게 지각되는 현상'이라고 한다. 속담 '자식이 여든 살이라도 세 살 적 버릇만 생각난다'와 '자식은 수염이 허얘도 첫걸음마 떼던 어린애 같다'도 있는데, 부모에게는 자식이 아무리 나이를 많이 먹어도 늘 어린아이처럼 여겨진다는 뜻으로서 늘 걱정하는 부모의 심정을 이르는 말이다. 아들도 '마마보이'처럼 엄마에게 계속 어리광을 부리며 의존하기도 하고, 이러는 심리는 스승이나 친구, 선후배, 유명인들에게도 적용된다. 마이크 타이슨무하마드 알리는 시대를 초월하여 여전히 '최강자'처럼 느껴진다. 제도나 관습, 제품에도 적용되어 한번 꽂히면 어지간히 조건이 바뀌지 않는 이상은 계속 고집하는 항상성을 보인다.
속담 '이 샘물 안 먹는다고 똥 누고 가더니 그 물이 맑기도 전에 다시 와서 먹는다'는 두 번 다시 안 볼 것처럼 행동해도 결국은 다시 돌아와 사정하게 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실제로 침 뱉고 떠난 인터넷 커뮤니티에 미련을 못 버리고 다시 찾아오든지, 게임 불감증에 걸려 게임을 몽땅 버렸는데 후회하고 다시 게임을 찾는 일도 있다. '개똥도 약에 쓰려면 없다'처럼 되기도 하고, 향수병에 걸리거나 좋았던 옛날 편향에 빠지기도 한다. 속담 '우물을 파도 한 우물을 파라'와 들어올 때는 마음대로이지만, 나갈 때는 아니라는 드립도 경로의존성을 잘 보여준다.
중국에는 우물물을 마실 때 우물을 판 분을 잊을 수 없다는 말이 있다. 마찬가지로 첫 경로를 뚫은 '원조'에 사람들은 의존한다. 광고문구에 단어 '원조'를 강조하는 것도, 그 문구 하나만으로 먹고 들어가기 때문이다. 따라서 '''후발업체가 '원조'를 넘어서기는 어지간해선 쉽지 않다.'''

3.3. 기회비용 관련


기회비용 관련 문제도 있다. 경로를 바꾸는 과정에서 드는 수고와 비용에 비하면 얻는 것이 적다고 판단되면 낭비로 여기고 대개 경로의존성을 보인다. 언어와 풍습을 바꿀 때도 들이는 노력에 비하면 얻는 것이 없기에 경로의존성을 보인다. '시작이 반'이라고 하는 것도, 일단 경로를 한번 잡아놓으면 계속 경로대로 흘러가는 성향이 있어 처음에 제대로 경로를 잡고 첫 발을 떼는 것이 그만큼 중요하단 의미이다.
또, 의식주 등 저차원적 욕구는 대개 비슷하지만, 속담 '평안감사도 저 싫으면 그만'처럼 고차원적 욕구로 올라갈수록 만족을 느끼는 지점이 천차만별로 달라지기에 대중들의 버프가 점차 줄어든다. 편의점 도시락만으로 '이 정도면 괜찮다'며 만족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어지간한 맛집에도 불만족하여 정말 한 끼에 수십만 원 하는 최고급 셰프만 찾아다니는 사람들도 있다. 후진국 시절에는 대개 전체주의 성향을 보이다가, 선진국으로 발전하면 개인주의 성향이 되는 것도 그 이유인데, 욕구가 높이 올라갈수록 점점 마니아틱해지는 것이다. 대중성 있던 게임도 시리즈화되며 마니아들만 하게 되는 사례도 많다.

4. 특징


한 국가의 사회질서를 유지하는 근본인 헌법과 법률은 한번 정해지면 바꾸기가 어렵다.[4] 법원에서도 판사들이 판결하기 애매할 때는 판례를 찾아서 참고하기에 올바른 '선례'를 남기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가끔 '전례 없는 사건'이 벌어지면, 첫 사건을 어떻게 판결하느냐에 따라 앞으로의 판결도 비슷하게 이루어지므로 판사들은 더욱 머리를 싸매고 신중하게 판결한다. '일벌백계' 차원에서 엄한 처벌을 하는 것도 그만큼 좋은 본보기를 남기는 게 중요한 것이다. 나쁜 선례를 남기면 조직 내 똥군기나 악습처럼 개선의 필요성을 인식하면서도 잔존하여 이어질 수도 있다.
특히 관습과 문화적 정서는 경로의존성이 가장 심한 분야이다. 기술이나 법률은 그래도 사실로 논박할 수는 있고, 소달구지 끌고 다니는 것보다 경운기가 더 좋은 것은 농민들이 더 잘 아니 기술의 발전은 비록 더딜지언정 점진적으로 진행되는 반면, 제사나 종교 등의 문화적 정서는 현대사회에서는 다소 맞지 않는 부분이 있어도 '성역화'되어 계속 원형 그대로 유지되는 경향이 강하다. 법은 살인과 절도처럼 명백한 범죄는 어느 국가에서나 처벌의 경중 차이만 있고 처벌되지만, 성(sex)과 관련된 법은 관습이나 문화적 정서의 영향이 커서 국가마다 경로의존성이 뚜렷하다. 예를 들어, 한국에서 성매매가 합법화되거나 포르노 산업이 합법화되는 것은 기대하기 어렵지만, 반대로 미국이나 일본에서 포르노 산업이 불법화되거나 호주나 뉴질랜드 등에서 성매매가 불법화되는 것은 기대하기 어렵다.[5]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지만, 외눈박이 원숭이처럼 서로가 비정상으로 느껴질 수도 있다.
제사가 뭐라고…추석 전날 매형 살해한 60대 남성 자백. 기사에는 제사에 대한 비판적 댓글이 많다. 하지만 고양이 목에 방울 달기처럼 총대 메고 나서기엔 부담스러우니 다들 속으로만 불만을 삭이고, 제사는 그대로 이어진다. 조선이야 유교국가였고, 농민들이 굶주림에 봉기를 일으키거나 약탈을 했듯이 보릿고개로 먹는 것에 한이 맺혔기에 제삿밥이나마 실컷 먹으라고 상다리가 휘어지게 차려주었으나, 대한민국은 유교국가도 아니고 다이어트를 못 해 한이 맺히고 좋아하는 음식도 현대식으로 바뀌었음에도 이어진다.
조직 내의 악습도 '''선례를 믿고''' 이어지곤 한다. 왜 악습을 이어나가야 하는지 합리적인 이유를 제시하지 못하니, '''옛날부터 해왔으니까 전통이라는 미명 아래에''' 지속되는 특징이 있다. 미국 영화에서 오랜만에 출소한 주인공이 여전히 구태 양아치처럼 살고 있는 동료들에게 "Time is change! Brother!"라고 일갈하는데, 시대가 바뀌어도 관성에 젖어 벗어나지 못하는 동료들과 달리, 주인공은 착실하게 살려고 노력하지만 쉽지 않다. 그래도 일단 슈퍼마켓에 취업도 하고 '''첫 단추를 잘꿰니''' 동료들이 유혹하고 슈퍼마켓에 찾아와 행패부려도 '''착한 선례'''를 남겼기에 그 관성으로 위기를 잘 극복해간다. 새롭게 친해진 직장 동료들을 봐서라도 '''궤도에서 이탈'''하여 탈선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다. 도둑질도 처음이 어렵다고 하는데, 반대로 착한 일도 처음이 어렵다고, 일단 시작은 어려우나 착한 일도 반복되면 조건반사처럼 습관적으로 나올 수 있다. 공손한 말투와 예의도 반복되면 습관처럼 나올 수 있다.
'물 들어올 때 노 젓는다' '엎어진 김에 쉬어간다'고, 우연찮은 계기로 경로가 바뀌기도 한다. 우물 안 개구리 마냥 부모님이 주신 머리털을 자르면 하늘이 무너지듯 큰일이라도 날 것처럼 집착하며 "차라리 내 목을 잘라라!"라고 비분강개하던 사람들도 막상 단발령에 따라 짧게 잘리고 보니 깔끔하고 관리가 편해 "어, 괜찮네."라는 판단으로 단발령이 해제된 이후에도 계속 이어진다. 현대 한국에선 더벅머리를 하고 다니면 이상하게 쳐다볼 정도가 되었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 기업들이 평소는 미뤄두던 자택근무나 화상회의 등을 과감히 실행해 보게 되었는데, 괜찮다고 판단한 기업들은 코로나가 끝나도 그 전대로 돌아가지 않고 바뀐 경로로 계속 흘러갈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얼떨결에 이미 선례는 남겼으니 선례로 위안하며 계속 밀고 나가는 것이다.
진화론에 따르면, 원숭이와 인간의 공통조상이 같으나 우연한 계기로 경로가 틀어지며 갈라져 각자의 경로를 타고 너무 오랜 세월 이질적으로 다르게 진화해온 덕택에 이제 원숭이는 사람이 될 수 없다고 한다. 이처럼 한번 경로를 타면 되돌리기가 힘든 특징을 가지고 있다. '떡 본 김에 제사 지낸다'는 속담처럼 연예인이나 정치인들 중에는 원래 다른 경로로 살아오다가 우연한 계기로 경로를 바꿔 벼락스타가 되어, 다시 이전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가지 못하기도 한다. '이슬람 국가'들도 어쩌다 이슬람 율법이 국가를 지배해버리는 바람에 언제 여성들이 '해방'이 될지 기약이 없으며, 북한도 체제 뿌리를 잘못 내려 첫단추부터 꼬여버리는 바람에 헬조선이 됐다. 조선왕조 오백년도 열강이나 외세의 개입이 없었다면 21세기에도 그 모습 그대로 유지되고 있었을 수 있었다. 기왕지사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는 드립처럼 우연히 경로가 바뀌어도 한번 삘 받으면 되돌리지 못하고 빠꾸없이 끝까지 간다.
자신이 택한 언어나 종교, 직업이나 사고방식은 물론 지지정당, 선호브랜드도 멈추지 않고 끝까지 갈 수 있다. 광고문구처럼 '처음 사랑 끝까지'인 셈. 음악도 비틀즈를 듣고 자란 서구 사람들은 팝 음악에 대한 수요가 커서 노인들도 팝 음악을 듣는 것이 익숙하나, 트로트를 듣고 자란 한국의 노인들은 여전히 트로트 가수와 노래를 선호하며 편안함을 느끼고[6], 서양의 음악이 개방되어 익숙해진 시기의 젊은 층부터나 팝 음악을 선호한다.

5. 예시


옛것(방식)이 '''비합리적일 수 있는 부분이 있는데도 계속 쓰는 것만''' 추가할 것. 옛것(방식)이 더 나아서 계속 쓰는 것은 경로의존성이 아니고 '구관이 명관'인 것이다.
다만, '구관이 명관'인 것과 '경로의존성'을 칼로 무 자르듯 구별할 수 없는 것은 감안하자. 경로의존성의 대표 사례로 꼽히는 QWERTY에도 논란의 여지가 있다. "The QWERTY myth"(쿼티 신화)[7]라는 제목의 이코노미스트 기사에 따르면 쿼티의 저속은 사실이 아니고 드보락측의 조작이며, 그저 자사 홍보용으로 만든 게 널리 퍼졌다고 한다. 즉, 드보락측의 주장에 손을 들어주면 QWERTY를 쓰는 것이 경로의존성인 것이 되지만, 이코노미스트측의 주장에 손을 들어주면 '''QWERTY=경로의존성이라는 믿음 자체가 경로의존성'''인 것이 된다. 미국 경제학 교수 둘이 기고문으로써, 드보락 자판의 월등한 속도 향상을 주장하는 소스들을 추적해 봤는데 드보락 본인이 쓴 글로 모두 회귀한 데다, 그 증거 자료도 조작된 것으로 의심된다고 말한 바 있다.
경우마다 '구관이 명관인 것'과 '경로의존성'이 반반 섞여있을 수도 있다. 카메라 전문가들은 아날로그 필름 카메라를 고수하기도 하는데, 그 이유는 기존에 쓰던 카메라에 익숙한 점과 질이 더 좋은 점 반반일 것이다. 01X 번호폐지 반발은 그 나름 사정이 있기도 하나, 그런 사정이 있던 많은 사람들도 번호를 변경했으므로 완전 경로의존성으로 보기는 어렵다. 기사 "삼성-LG 'TV 광고 디스전'승자도 패자도 없이 끝났다"처럼, 아래에 관련 내용이 자세히 적혀 있듯이 업자들은 서로 자기네 신제품이 더 좋다고 홍보하며(이것도 계획적 구식화 전략이다), 사용자들도 남들과 구별되려는 욕구 때문에 이에 따라 갈리기 마련이다. 후발주자는 기존 1등 브랜드나 구형 상품에 경로의존성 프레임을 씌우려 하겠지만, 1위 브랜드 관계자나 구형 상품 애용자는 나름의 장점을 들어 '구관이 명관'이라고 반박할 것이다. 구관이 명관이지만 계획적 구식화, 유행 따위 탓에 별수 없이 신품으로 바꾸기도 한다. 결론적으로 '구관이 명관'이냐와 '경로의존성'의 구별에는 주관이 다소 개입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경로의존성의 예시라고 해서 절대적으로 '비합리적'이라고 할 수는 없다. '''QWERTY는 경로의존성의 예시로 부적합하나 대표적인 사례로 다뤄져온 만큼 이 문서에 기록했음을 감안할 필요가 있는데, 그 자체도 경로의존성이다.'''
'산소', '헬륨' 같은 이름의 뜻 문제는 <이름과 실제가 다른 것> 문서에서 볼 것.
<사실상 표준> 문서와 같이 보는 것이 좋다.[8]

5.1. 감성, 편리성 관련 예시


용어 '경로의존성'에는 타성에 젖어 계속 의존하려 한다는 뉘앙스가 있으므로 '이성'보다는 '감성'의 영역이 크게 작용할 수밖에 없다. 영화 부시맨의 부시맨은 현대 문명에 못 적응하고 역이민처럼 원시 문명으로 돌아가니 경로의존성이겠지만, 본인이 만족하는 거 쓴다는데 굳이 제3자가 시대착오적, 비합리적이라고 단정하기도 어렵다. 사람마다 가치관이 다르며, 문명은 어차피 본인이 만족하기 위하는 '수단'이기 때문이다. 인간은 '도구적 존재'이므로 필요한 만큼 쓰는데, 본인이 쓰는 무형/유형의 도구에 만족하고 추억이 있으면 그것만을 고집하고 안주하려는 경로의존성을 보인다. 또, 그래서 기존 '''터줏대감'''격의 왕좌를 빼앗으려면 근소한 우위로는 힘든 일이 많다.
  • 불알친구[9]와는 호흡이 척척 맞아 편안하여 쉽게 손절하지 못하는 상황과도 유사하다. 설사 친구와 소원해져도 '미운 정'이나마 있기에 연락은 계속 이어가기도 한다. 배우자와 오래 살다 보면 '미운 정'도 들고, 아이 문제나 주거 문제처럼 얽힌 게 많아져 이혼하고 싶은 생각이 들어도 새롭고 낯선 변화가 두렵고 부담스러우니 그냥 참고 사는 부부와 같다. 마찬가지로 '주판고수'들은 계산기보다 어렸을 적부터 사용해 온 주판을 더 편안하게 여기므로 손절하기가 쉽지 않지만, 주판을 막 배웠거나 사귄 지 얼마 안 된 친구는 '미운 정'조차 없기에 미련없이 손절하고 갈아타기가 쉽다.
  • 새집증후군새학기증후군적응의 어려움을 보여주는데, 설령 새로운 선생님과 친구들이 더 좋다고 해도 그 효과는 적응기가 지나야 볼 수 있다. 기존 선생님과 친구들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빠삭하게 알고 있으니 편안하지만, 새학기에는 서로 탐색전을 펼치며 뻘쭘하고 어색해한다. 잦은 업무 변경이나 부서 이동도 직장인들에게 스트레스를 안기는데, 업무가 직장인들에게 익숙해지면 나름의 '요령'이 생기기에 훨씬 편해진다. 설사 새롭게 이동하는 부서가 좀 더 편하다고 해도, 확연하게 편한 게 아니고 근소한 차이이면 적응하기가 부담스러워 그냥 남아있길 바랄 수도 있다. 이는 새로운 규칙이나 제도, 신제품을 쓸 때도 비슷한 모습을 보인다.
  • 역이민도 경로의존성으로 해석된다. 외국으로 이민을 떠나는 것은 목적지가 어디든 간에 현지 적응과 기반 마련의 시간, 차별이나 현지 사회 문제, 이민자 본인의 언어 문제 등 여러 장벽에 가로막힌다. 설령 일대일 비교로 한국보다 상대적으로 살기 좋다고 생각하는 나라여도, 본인이 이미 잡아놓은 터전과 모든 것을 포기하고 이역만리 타지에서 처음부터 모든 걸 시작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기에 이민을 생각하다가도 주저하거나 일단 한번 가고도 한국으로의 역이민을 선택하는 사람들 또한 많다.
    • 북한이탈주민 강화도 경유 월북 사건의 김씨가 뿌리 내리고 있던 북한에서 벗어나는 데는 오래 걸린 반면, 미련없이 훌쩍 한국에서 벗어난 것은 한국에 뿌리를 내리지 못해 의존도가 낮았기 때문이다. 대학생들이 '솔로의 특권'처럼 여차하면 훌쩍 해외로 워킹홀리데이를 할 수 있는 것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결혼을 하고 처자식이 생기고 직장과 부동산이 생기는 등으로 한국에 점차 뿌리를 내리며 의존도가 커지면 설사 이민할 황금기회가 찾아와도 한국 생활을 정리하며 발을 빼는 과정에서 상당한 소요시간이 걸리며, 아예 포기하는 수도 있다. 부동산 처분만 해도 꽤 시일이 소요되는데, 통신망 시설 교체하는 것도 그래서 꽤나 지체되곤 한다. 탈북자 김씨는 솔로에 직장도 코로나19 때문에 실직하여 무직에 별다른 재산도 없어 언제든 쉽게 떠날 수 있는 자유의 상태였지만, 북한으로 경로를 바꾸고자 우선적으로 한 일이 임대아파트를 빼서 보증금을 달러로 환전하는 것이었고, 시간이 다소 걸렸다.
그런데 감성, 편리성 때문에 사회 문제로 이어지기도 한다.
  • 도로명주소로 바꾼다고 예고했으나 사람들은 이미 지번주소에 적응하여 별다른 불편을 못 느껴 계속 사용했다. 그래서 구체적인 날짜를 지정하여 이때부터 도로명주소만 사용한다고 했으나 변화가 미미하거나 반발이 있어 시민들의 편의를 배려하여 몇 차례 유예하여 연기했다. 결국은 2014년에 최후통첩처럼 최종적으로 지정한 날짜에는 더이상은 미뤄선 안 된다고 생각했는지 강제로 시행했다. 그러나 5년이 훌쩍 넘은 2020년에도 지번주소와 함께 '양다리'처럼 사용된다. 그 탓에 배송업자들은 주소를 2개씩 외우고 다닐 정도로 편한 도로명주소의 장점이 무색하다. 이처럼 도로명주소가 아무리 편하다고 한들, 칼로 무자르듯 쉽게 갈아탈 수 있는 게 아니기에 언제쯤 돼야 지번주소가 완전히 사라져서 편한 도로명주소의 장점을 누릴 수 있을지 기약없이 요원하다. 도로명주소는 원래 아파트 이름을 못 쓰게 하고 새롭게 부여된 'XX길'식의 도로명주소와 동호수만 쓰게 하려고 했으나, 아파트 이름으로 찾는 지번주소가 더 쉽다는 의견, 아파트 브랜드 가치 등등의 여론을 수렴하여 아파트 이름을 병기할 수 있게 했다.
  • : 공식적으로는 평 단위의 사용을 금지하고 SI 단위에 따른 m² 단위를 사용하도록 되어 있으나, 2020년에도 여전히 아파트 광고 현수막 등에서 '30평' 식으로 '평'을 고집하고 있다. 다만 이는 일반적인 경로의존성과 다른 면이 있다. 일반적인 경로의존성이 더 좋은 게 있음에도 옛 습관으로 인해 고집하는 현상인데, '평'을 몰아낸 것은 '일본 단위'란 정치적인 명분이 컸을 뿐, 일반인들에게는 평 단위가 더 쉽게 직관적으로 와닿기 때문이다. '평'의 출신 성분이 '한국'이면 언론에서 언제부터 공식적인 만 나이 말고 '우리 것'이라며 '세는나이'를 대놓고 쓰기 시작한 것처럼 '한국 단위'라며 애용했을 수도 있다. 아무리 미터법이 실면적 확인에 적합한다 한들, '20평대' '30평대' '40평대' 따위를 들으면 1초 만에 상상도가 그려지는 편리성 때문에, 홍보하는 업체 측에서는 다소 복잡한 미터법보다는 지나가다가 잠깐 쳐다만 봐도 직관적으로 느껴지게끔 '30평 아파트 분양' 식으로 현수막에 대문짝만하게 박아놓는 것이다. 단지 '일본 단위'란 점 때문에 정치적인 이유로 몰아내려고 하는 것이지, '평'이 미터법과 병용해서 참고용으로 사용하기에는 쓸 만한 가치가 있어 반일정서가 강한 한국에서 '평'은 금지된 단위임에도 여전히 사용되고 있다. 사실 지번주소도 '일본식 주소'인 점이 몰아낸 명분 중 하나이나, 아파트 같은 경우는 지번주소가 도로명주소보다 더 편하기도 하여 여전히 지번주소도 사용된다.
  • 북한에서도 '만 나이'를 쓴다고 한다. 해외 방송에서 '새해가 되면 동시에 모두 한 살을 먹는 나라가 있다'며 한국의 사례가 소개되어 새삼 화제가 된 적이 있다. 물론 한국도 연금이나 보험 등을 계산할 때는 만 나이가 합리적이니 공식적으로는 만 나이를 사용하지만, 일상에서는 관습적으로 자신의 나이를 말할 때 세는나이로 말한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언론에서는 공식적인 만 나이를 준수해서 사용했으나, 언제부터는 언론에서도 그냥 세는나이를 쓰기 시작했으며, 알바 사이트 등에서도 세는나이로 통용된다. 세는나이를 정당화하고자 뱃속에서부터 사람으로 존중한다고 하지만, 뱃속에서는 1년이 아닌 10개월이다. 1~2월에 임신되면 0살에 태어난다는 뜻이 된다. 게다가 만 나이에 플러스 1년도 아니고, 일괄적으로 태어난 연도에 욱여넣어 12월 31일에 태어나면 1살에, 하루 지나면 2살이 되어 버린다. 뱃속에서는 몸이 만들어지는 단계이며 아직 세상의 빛을 보기 전이고, 세상에 딱 나와서부터 카운트되는 게 본인이 몇 년을 살아왔나 계산도 쉽고 합리적이다. 하지만 존비어 문화가 발달한 한국에서는 나이에 따라 말투를 달리 하니 생일 여부를 따져야 하는 만 나이보다는 세는나이가 편리하여 계속 쓰이고 있다. 만 나이로는 나보다 한 살 어려도 생일이 지났는지 아닌지에 따라서 동기일 수도 있고 후배일 수도 있다. 물론 세는나이가 계급 짓기엔 편하니 싸울 때 "너 몇 살이야?"라고 나이를 물어보듯이 나이의 계급화를 강화할 우려도 있다.
  • 언어
    • 언어도 첫 '경로'로 모국어가 입력되어 뇌새김되면 점차 굳어져 성인이 된 이후에 아무리 외국어를 열심히 공부해도 모국어보다 더 잘할 수는 절대로 없다. 한국에 귀화한 미국인이나 일본인들의 한국어도 완벽한 발음을 못 한다. 혹시라도 잘못 말해서 오해되면 하는 부담감도 있을 테고.
    • 별명도 한번 정해지면 수십 년이 지나도 조건반사처럼 초등학생 시절 별명으로 부르기도 한다. "한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이라는 구호도 그렇고, 베이브 루스의 '베이브(어린애)'는 원래 신인 시절 별명이었으나, 한번 붙여진 별명은 고유 명사처럼 남아 나무위키에도 본명이 아닌 '베이브 루스'로 등록되어 있다.
    • 맞춤법, 표기법도 보통은 어린 시절부터 써온 것에 익숙하다. '-읍니다'가 비표준어가 된 지 30여 년이 지났음에도 중장년층 일부는 이를 간혹 사용하고, '핼러윈'처럼 비교적은 나중에 등장한 표기보다는 '할로윈'이 더 익숙하다.
    • 상표의 보통명사화 문서 내용처럼 한 가지 상품이 한때 독점적으로 널리 쓰이면서 다른 상품들이 나와도 그 이름으로 부르는 일이 많다.

  • 종교
    • 이슬람유대교에서 돼지고기가 금기시된 이유는 원래 돼지의 사육환경이 중동의 환경과는 맞지 않아 있던 것이 컸다. 허나 현대에 들어서 유통이 발달하고 냉장 상태로 전세계로 물류가 가능한 현재도 여전히 돼지고기가 금기시되는 것도 경로의존성의 예시이다.
  • 비둘기닭둘기가 되어 비둘기에게 모이 주지 말라는 경고 문구가 붙어있기도 하고, 야생동물들에게 먹이를 주지 말라기도 하는데, 점차 먹이에 길들여져 의존하는 문제가 있다. 인간이 야생동물에게 먹이를 줄수록 배가 고파지면 가까운 사람에게 애교를 부리고 사냥은 거의 안 하게 되어 사냥 실력, 싸움 실력이 무뎌지는 등으로 야생성을 잃는 것이고, 그래서 인간이 주는 먹이가 끊어지면 먹이를 스스로 구하지 못해 굶어죽기 십상이다. 호의가 계속되면 권리로 여겨질 수도 있는 것이기도 하다.
    • 마약범들은 닭둘기와 비슷하게 경로의존성을 악용하여 처음에는 마약을 일부러 공짜로 먹을 수 있게 해줘서 길들여 놓은 뒤, 나중에는 비싸게 파는 등으로 좌지우지한다.

5.1.1. 매체, 콘텐츠


  • 지금이야 구식 카메라들은 추억이니 '감성'이 느껴지지만, 카메라 초기에는 사진에 찍히면 영혼이 빨려들어 간다는 입소문이 퍼지며 막연한 거부감을 보이는 사람들이 많았다. 괴담과 미신의 영향도 있겠지만, 본능적으로 낯선 것에 이질적인 거부감도 작용했을 것이다. 옛날에 있던 사람들은 흔적으로 남길 방법이 값비싼 초상화밖에 없었기에 카메라의 등장은 환영할 만하기도 하나, 두려워하는 사람이 많았다. 호러게임 영 제로는 구식 필름 카메라로 귀신을 찍어 영혼을 카메라에 봉인한다는 내용인데, 아무래도 현대인들에게 친숙한 디지털 카메라는 안 무서우니, 현대인들에게는 낯설 법한 고딕스러운 느낌의 '앤틱 소품'으로 낡은 카메라가 등장한다.
  • Video Killed the Radio Star의 가사에는 비디오가 라디오 스타를 죽였다며, 영상이 나오고 당신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는 가사가 있다. 영화계의 판도가 무성영화에서 유성영화로 바뀐 때 역시 거부감이 존재했는데, 무성영화에 최적화된 무성영화 스타 찰리 채플린은 유성영화가 등장하자 "영화는 끝났다. 더 이상 사람들은 상상하지 않을 것이다."라며 부정적이었고, 심지어 유성영화를 디스하려고 등장인물들의 목소리를 지직거리는 백색소음으로 처리하며 조악한 당시 녹음 기술을 두고 조롱했다. 상상하는 재미는 '소설'이고, 영화 자체는 어차피 소설을 눈 앞에서 보여주는 듯한 생생한 현실감을 보여주는 장르이나 기술의 한계로 소리를 못 넣었을 뿐인데 소리를 넣은 것에 거부감을 보인 것이다. 채플린 특유의 과장된 몸짓과 영화의 구성 등은 철저히 무성영화에 맞춰 진화된 것인데, 그것에 재미를 느끼던 팬들은 아쉬워했다. 다만 결과적으론 찰리 채플린도 대사와 음악이 있는 후기 작품들을 잘만 만들었고, 그 사이엔 위대한 독재자처럼 명작으로 칭송되는 작품도 있으니 역시 세상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 어떤 프로그램 제작/진행에 특정 인물만 평생 쓸 수는 없는데 이미 익숙해져서 제작자/진행자가 바뀌는 것을 거부하기도 한다.
    • 영화/더빙계에는 라폰테인 효과가 있다. 돈 라폰테인예고편에 늘상 쓰던 사람인데, 여기에 빗대어 감독 등이 익숙한 배우나 성우만 쓰는 것을 뜻하게 되었다. 이 라폰테인 효과의 수혜(?)을 입은 사람 한 명으로 마이클 케인이 있다.[10]
    • 전담 성우도 같은 맥락이다. 짱구는 못말려에서 나오는 짱구 성우 박영남건강 문제로 한동안은 다른 성우가 녹음했는데, 위화감을 받은 사람들이 많았다.
    • 라디오 프로그램 싱글벙글쇼의 진행자 강석김혜영이 물러나고 다른 진행자가 새로 들어오자 불만족한 사람들이 많다.
  • 대세는 이미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넘어갔지만, 데이비드 색스는 <아날로그의 반격>에서 LP나 필름을 찾는 '아날로그 감성'의 수요층을 분석했다. 추억의 LP판을 보면 마음이 따뜻해지는 LP판 마니아에게 디지털의 장점을 설명해 봐야 큰 의미가 없다. 또한, '핑계없는 무덤 없다'고 각자 아날로그를 쓰는 다양한 사유가 존재하기 마련이므로 '비합리적'이라고 획일적으로 단정할 수도 없다. '일장일단'이라고 아날로그에도 작지만 장점은 있는데, 오래도록 그 장점에 길들여져 그 장점을 크게 느끼면 그 사람 나름대로 '합리적' 선택을 했다고 여긴다. 실제로 아날로그 마니아들은 아날로그가 '구관이 명관'이라고 찬양하며 아날로그의 장점을 일일이 열거하고 예찬하지, 스스로 낡은 관습과 타성에 젖어 아날로그를 쓸 뿐이라고는 안 생각한다.
  • 게임 패러다임이 2D 게임에서 3D 게임으로 변화한 때도 거부감이 있었다. 2D 그래픽에 맞춰 최적화된 게임성에 재미를 느낀 팬들은 3D 게임에 거부감을 보이기도 했고, 패미컴의 초창기 파이널 판타지에는 단순한 그래픽에 '상상하는 재미'가 있었으나, 영화 같은 최신 파이널 판타지에서는 옛 향수를 느낄 수 없다며 아쉬워하는 칼럼이 있다. 초창기 3D 게임도 그래픽이 각이 져서 이질감이 있고 게임성은 2D 게임을 흉내내는 수준인지라 더욱 거부감이 있었다.
  • '오심도 시합의 일부' 역시 경로의존성을 잘 보여준다. 스포츠는 공정한 승부가 당연히 가장 중요하지만, 과거엔 기술의 한계로 심판의 오심이 나올 수밖에 없었으니, 오심도 흥미진진한 시합의 일부로 간주되어 '비디오 판독'을 처음으로 도입하려 했을 때 거부하는 의견도 있었다. 마라도나가 핸들링 반칙으로 골을 넣어놓고 나중에 핸들링으로 밝혀지자 그건 자신의 손이 아닌 신의 손이라고 발언한 것이 유명하다. 오심에는 승부의 극적인 요소를 더해주는 장점이 있었고, 지금껏 그에 맞춰져 있다 보니 비디오 판독이 도입되면 너무 기계적으로 재미가 없어질 것 같다는 거부감이 있었다.
  • 복싱이나 UFC 등에는 공식적 룰은 아닌 암묵의 룰처럼 '챔피언 어드벤티지'가 있다. 판정으로 가면 도전자가 누가 봐도 이겼다고 판단할 정도로 확실한 우위를 잡지 못한 이상, 근소한 우위를 잡았음에도 지는 일이 있다. 마치 챔피언 프리미엄처럼 이왕이면 인지도가 높고 팬덤과 이름값 있는 기존 챔피언 손을 들어주는 것이다. 속담 '팔은 안으로 굽는다'처럼 커뮤니티에서도 두 사람이 싸울 때, 이왕이면 모르는 사람보다는 내가 호감을 느끼고 친숙한 사람 쪽을 들어주는 경향이 있어 터줏대감격인 네임드 회원에게 유리하다. 물론, 이렇게 해야만 하는 진짜 이유는 따로 있다. 챔피언이 너무 자주 바뀌면 그 대회에 대한 권위가 떨어지는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정말로 누가 봐도 도전자가 이겼다는 평가가 나오지 않고는 어지간하면 챔피언에게 유리한 것이 당연하다. 어떤 단체든 간에 정점에 선 자가 자주 변경되면 그 단체를 유지하기 어려워지며, 국가의 경우도 대통령 탄핵소추가 너무 자주 일어나면 나라가 멸망하고 만다.

5.1.2. 미신, 징크스


  • 경로의존성 심리가 있어 범죄심리학의 프로파일링 기법이 발전했다. SBS 그것이 알고싶다빨간 자동차 연쇄 납치 미스터리를 보면, 박지선 숙명여대 사회심리학과 교수가 11분 10초에 왜 빨간색 자동차만 노렸는지 설명하길, 빨간색 자동차는 첫 번째 범행에 성공한 자신감으로 갖게 된 일종의 징크스라고 했다. 처음에 성공한 기억이 있어 빨간색 자동차만 보면 조건반사와 같은 반응을 보인단 것이다. 범죄자들이 범행에 성공할 때 첫 번째 범행에 사용하던 범행 수법을 그대로 두 번째, 세 번째 범행에도 이어오는 그런 징크스를 간직하는 패턴을 보일 때가 있다고 했다. 쾌락형 연쇄살인마이던 강호순은 이를 역이용했는데, 경찰이 패턴을 읽으며 수사망을 점점 조여오는 걸 느끼자 혼선을 주고자 일부러 CCTV가 있는 ATM에 분장한 채로 찾아가 피해자의 돈을 인출하는 모습을 보여서 강도사건으로 수사방향을 돌렸다.
  • 과학적인 인과관계나 상관관계가 없어도, 특정 시간대나 특정 장소에서 연달아 안 좋은 일이 벌어지면 괜히 꺼리게 되는 심리가 있다.[11] 실제로, 이 역시 조건반사 같은 본능적 방어기제인데, 인간에겐 이성이 있어 인과관계를 따져볼 수나마 있으나, 동물들은 그러지 못하니 어떠한 경로를 골랐는데 안 좋은 일을 당하면 그 경로는 우연이든 필연이든 상관없이 반드시 기피하게 만들어져 있는 것이다. 그래서 합리적 판단은 기본적으로 '과학적 사고'이나, 21세기 과학의 시대에도 아직도 미신은 굳건하게 자리하고 있다. 오비이락처럼 '우연의 일치'라고 하도 안 좋은 경험이 있는 것은 괜히 꺼림칙해서 기피하고, 좋은 경험이 있는 것에 안주하고 아직까지 검증되지 않은 미지의 영역인 새로운 경로는 망설이는 성향을 보인다.
  • 반듯한 정치인들도 점쟁이나 풍수지리에 따라 판단했다는 기사와 심지어 무당의 판단으로 국정을 운영했다는 의혹 기사가 보도되기도 했다. 종두법은 질병은 신이 내린 징벌인데 이를 치료하겠다는 것은 신에게 도전하는 것이라는 논리로 탄압했는데, 현대로 치면 코로나 백신 개발을 금지하라는 주장과 같다. 중세 유럽 당시의 사람들은 태어났을 때 강제로 입력된 종교에 경로의존성을 보여 당시의 과학과 의학이 상당히 탄압되어 발전이 정체되었다.

5.1.3. 밀리터리


  • 스텐 기관단총: 총기 앞부분을 잡고 쏘는 게 정석적인 자세이나 당시 부품 단가 문제로 총열덮개를 비롯한 갖가지 부품들을 생략할 수 있는 대로 생략한 기관단총인지라 총열덮개 없이 총기 앞부분을 잡고 계속 사격하면서 운용하다 화상을 입을 위험이 있었고, 그 때문에 불가피하게 급탄 불량의 가능성이 높은 탄창을 잡고 사격해야 하는 다소 비정상적인 파지법이 등장했다. 나중에 여유가 생긴 뒤에는 품질관리에 신경을 써서 수직 손잡이도 추가한 Mk.V도 등장했으나 기존 파지법에 익숙해진 일선의 병사들 중에선 보조 손잡이가 불편하다며 그냥 떼어버리고는 탄창을 잡고 쏘는 일이 많았다.
  • 칼라시니코프 기관총: 대부분의 경기관총들과 다르게 탄띠의 급탄방향이 우에서 좌로 설계되어 있는데, 이는 맥심 기관총/SG-43을 사용하던 병사가 좀 더 쉽게 적응할 수 있게 설계된 것이다.

5.1.4. 업계 관련


  • 대중들의 소비 성향과도 관계가 있고, 그래서 마케팅에도 활용된다. 예로, 조립컴퓨터가 대기업 컴퓨터보다 성능도 더 좋으면서도 저렴하지만, 대기업 컴퓨터의 수요층은 탄탄하다. 일부 조립컴퓨터 마니아들은 대기업 컴퓨터를 사는 소비자들을 보고 '호구'라며 비웃기도 하지만, 컴퓨터를 기본 기능 정도만 쓰는 대중들은 소소한 스펙차이보다는 A/S와 검증된 품질에 비중을 두기에 친숙한 이미지를 심어놓은 대기업의 브랜드 PC를 산다. 또 다른 예로, 1996년부터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CF 현대자동차 내친구 씽씽이가 있었다. 제품 판매 광고가 아닌 이런 이미지 광고를 한 이유에 대해, 아이들에게 현대자동차 브랜드를 눈에 익숙하게 하여 친숙한 느낌을 각인시켜 놓으면 성인이 되고 나서 끌어들이기 유리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즉, 사람이 구매할 때 단순히 스펙만이 전부는 아닌 것이다.
  • 이는 브랜드에도 적용되기에, 2000년에 부도나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세진컴퓨터랜드를 아직도 추억하는 사람들도 있다. 21세기 광고 트렌드가 투박하게 스펙 나열식이 아닌 '세련된 브랜드 이미지' 광고에 많은 할애를 하는 추세인데, 브랜드를 눈에 익혀두고 호감을 주는 것만으로 반은 먹고 들어간다. 그냥 광고로 자주 접한 것만으로도 이왕이면 친숙한 것에 끌린다는 것인데, 직접 오래 쓰며 친숙해진 브랜드이면 말할 것도 없다. 메이드 인 차이나만으로 꺼림칙한 느낌을 받는 사람들도 있고, 1970~90년대에 한국에서는 '일제'라고 하면 환장하는 일이 있었다. 선입견이나 편견처럼, 설령 중국제 성능이 근소하게 더 좋아도 일제를 택할 사람이 '챔피언 어드벤티지'처럼 많다는 말이다.
  • 업계 브랜드 1위는 경로의존성을 바탕으로 해 지속적으로 우위를 잡는다. 서울 용산역 노른자 입지에 국내 한 대형건설사가 그 동안에 수주에 공을 들여왔지만 이 분야 1위인 '지존' 현대건설이 최종 시공참여 의사를 밝히자 상황이 급반전되며 수주에 성공하여 '정비사업 선두 굳히기'를 달성했다고 했다(#).
  • 수험생들도 경로의존성의 경향을 보이는데, 자신이 선호하는 브랜드의 펜이나 학습지, 교재를 선호하기도 한다. 유명한 학습지나 학원들은 수험생들 선호 1위임을 부각해 홍보한다.
  • '추억의 힘'으로 재출시된 것이 '비락우유'인데, 1980~90년대 지상파 채널 CF의 단골이었다. 특유의 아련한 느낌을 주는 CM송으로 친숙한 CF였기에 그 당시에 CF를 보던 사람들은 수십 년이 지난 지금도 그 음악만 들어도 조건반사처럼 왠지 그리운 느낌을 받으며 끌릴 수 있다. 응답하라 1988 극중에서 최택이 매일 마시는 우유로 등장하자 실제 판매 여부를 묻는 소비자 문의가 잇따랐고, 파란 바탕에 꽃무늬가 그려진 디자인 그대로 재현돼 한정판으로 부활했다. '추억의 맛'을 느껴보고 싶어 하는 소비자들이 많았으나 사실 당시의 비락우유 '스펙'은 현재 대형마트 PB우유보다도 질이 낮았는데, 굳이 맛까지 같은 비락우유를 마시고 싶어 하는 소비자의 욕구는 스타벅스 마니아들이 감성을 소비하는 것과 유사하다 할 수 있다.[12]
  • 비슷하게 군 전역자들이 추억의 맛스타를 구매하기도 한다. 맛스타는 원래 시중 음료보다 다운그레이드된 열화버전에 가까운데, 굳이 구하기도 힘든 맛스타를 인터넷에서 구매하고 향만 맡았는데도 군대에서의 추억이 확 떠올랐다는 등의 후기를 하니 그야말로 '감성'을 소비하는 셈이다. 그 밖의 건빵이나 군대리아 등 사회에 있었으면 거들떠 보지도 않았을 음식들을 새삼 그리워진다며 구매하는 전역자들도 있는데, 나아가 '맛스타'란 말만 들어도 가슴이 설렌다거나 짠해진다는 전역자들의 다양한 후기들을 보면, 소비자에게 한번 꽂혀 좋은 기억으로 각인된 것은 브랜드만 봐도 끌리는 현상을 볼 수 있다. 선점업체의 어드벤티지를 뛰어넘을 만큼 우월하지 않으면 당연히 어느 분야든지 선점업체가 길들여놓은 소비자들을 후발 신생업체가 빼앗기 힘들다.

5.1.5. 운송 분야


  • 성남 버스 3330: 성남 버스 333이 옛날에 한 노선으로 성남과 분당 지역을 모두 커버하고자 판교IC를 밖으로 나와서 서현역을 지나 야탑역을 거쳐 모란역 방향으로 운행했는데, 성남행과 분당행으로 노선을 분리해 이 노선이 생겨났음에도 야탑역에서 타는 고정수요층 때문에 분당 남부지역으로 노선을 틀지 못하고 그대로 야탑역을 지나 도촌동으로 운행하게 되었다.
  • 자동차의 운전석과 조수석: 운전자 혼자 모는 차가 많기에 조수석은 필수요소가 아니다.[13] 안전 측면에서도 차 중앙에 운전석을 놓으면 좌우를 똑같이 볼 수 있기 때문에 더한 효율적이다. 포뮬러 원르망 24시 같은 최상위 대회의 스포츠카가 하나같이 1인승인 걸 보면 알 수 있다. 덤으로 맥라렌 F1 역시 운전석이 가운데에 있다. 그럼에도 보통 차량의 앞에 조수석이 있는 건 마부 옆에 (산탄총으로)무장한 조수가 노상강도의 습격을 막고자 동승했으며,[14] 자동차는 '말 없는 마차'로 시작했기 때문이다.

5.1.6. 전자기기


  • 과거에 나온 전화기는 디지털 액정 표시 기능 자체가 없어 발신 전화번호를 표현할 수단 자체가 없다. 기능적으로는 발신 전화번호 표시가 훨씬 좋은 것이므로 반대의견은 주로 '감성적'인 부분이 많았다. 전화가 올 때 '혹시 좋아하는 사람에게서 온 전화일까' 설레거나, 받자마자 끊으면 '혹시 그 사람인가?' 설레거나, 내가 좋아하는 사람의 목소리를 듣고 싶어 전화 걸었다가 목소리만 듣고 끊든지. 이를 못 하게 되었다는 감성적인 부분이었다. 물론 찬성 의견은 장난전화 방지와 받기 싫은 전화는 피할 수 있는 점을 꼽았다. 과거의 아이들은 실제로 놀 것이 워낙 없던 시절이었기에 장난전화도 '놀이'였는데, 무작위로 전화번호 돌려서 상대를 놀리고 장난치며 즐거워했다. 특히 배달이나 119 같은 업무용 전화는 정말 장난전화에 많이 시달리고 심한 업무방해에 시달리기도 하였는데, 발신전화 표시의 등장으로 장난전화가 적잖이 줄었다. 그리고 이제는 스팸 전화가 횡행하는 데다가 발신전화 표시가 뿌리내려 오히려 발신전화 표시에 조건반사가 생길 정도로 익숙한 상태이다. 과거와 달리 전화받을 때 습관적으로 "여보세요."라고 하지 않고, 먼저 누구에게서 온 건지 확인하고 아는 사람인지, 모르는 사람인지 미리 대비하고 마음의 준비를 한 뒤에 전화를 받을 수 있어 훨씬 편해진 상태에 적응되었기에 이제는 이 기능을 '사생활 보호'라며 없애버리면 국민들의 심한 반대에 부딪힐 것이다. 그리고 본래 사생활 보호가 필요할 정도이면 장난전화나 원한 있는 자에게 보복전화하려는 등 목적이고, 또 발신번호 표시 제한으로 전화할 수도 있기에 명분도 부족하다.
  • 키보드 뒤쪽의 다리: 본래 키보드 뒤쪽의 다리는 타자기 이용자를 위하는 것이었다. 타자기는 키를 평평하게 만들면 키들이 서로를 방해해서 활자를 찍지 못하기 때문에 계단식으로 만들었는데, 이 때문에 타자기 사용자들이 쉽게 키보드에 적응할 수 있도록 뒤쪽에 다리를 만들어 비슷한 각도를 제공한 것이 키보드 다리의 유래라는 설이 있다. 이는 인체공학적으로 불리한 구조로, 키보드 다리를 올리고 쓰는 게 손목의 건강에는 더 나쁘다. 하지만 오늘날에도 키보드에는 계속 다리가 달려 나온다(#). 물론 유래야 그럴지 모르지만, 반론도 존재한다. 왜냐하면 주로 경로의존성은 '기회비용' 측면에서 발생하는 것인데, 키보드 다리를 접고 적응하는 것은 기회비용이 제로에 가깝기 때문이다. 또, 정말로 경로의존성이면 키보드도 타자기처럼 계단식으로 만들었어야 하는데, 이미 평평하게 만든 것 자체가 경로의존성을 탈피한 것이고 키보드 다리를 세운다 한들 새롭게 적응해야 하고 큰 차이도 나지 않는다. PC방에서는 많은 유저들이 키보드 다리가 눕혀져 있는지 안 그래 있는지조차 잘 모르고 그냥 쓸 정도로 적응과 손목에 체감적인 큰 차이를 주지는 않는다. 키보드 업체에서는 키보드 다리를 세워서도 손목 부담이 덜하게끔 인체공학적으로 설계하여 만들기에 그냥 자신의 '기호'에 가까워졌다. 정말로 손목에 부담을 크게 주면야 진작에 '실사용자'인 유저들 사이에서 논란이 발생하여 정부 차원에서 금연 캠페인처럼 대대적으로 알리거나 아예 사용을 중지시켰을 수도 있다. 하지만 현대인들의 손목 통증을 다룬 심층 분석 건강기사에서는 키보드와 마우스 사용을 줄이라고 할 뿐, 굳이 키보드 다리는 언급하지도 않는데, 키보드 다리를 눕혀도 손목 부담에서 해방될 수 없고, 별차이 없다는 것이니 손목 부담은 다소 과장된 측면이 있다. 따라서 단순한 경로의존성보다는, 손목 부담의 차이는 미미하고, 무엇보다 책을 세워서 보듯이 키보드 다리를 세우면 활자가 눕혀져 있는 것보다는 활자를 좀 더 잘 볼 수 있는 장점, 누르기가 좀 더 쉬워지는 장점으로 인해 키보드 다리가 존속하는 경향이 크다.
  • 키보드 배열
    • QWERTY: 일반적으로 경로의존성에 대해 설명하면 가장 대표적으로 언급되는 예시로서 현재 PC의 키보드 배열은 대개 QWERTY로 배열되어 있지만 이것은 입력의 용이성을 위하는 것은 아니었다. 원래 기계식 타자기가 개발되었을 때 연속된 타자에서도 타자가 엉키지 않게 위한다고 여겨진 배열로서 이제는 아무 의미도 없지만 이 배열이 널리 보급되어 표준이 되었다. '여겨진'이라고 한 이유는 실제로 이것과는 관련이 없기 때문이다. <QWERTY> 문서 참고.

QWERTY의 불편함을 개선한다고 드보락을 만들어 내놓았으나 사람들은 이미 QWERTY에 적응하여 별다른 불편을 못 느낄 뿐더러 드보락에 적응하는 게 오히려 더 불편하다고 느껴서 시장의 반응은 미미했고, 컴퓨터로 분석한 결과로 드보락 자판의 효율성이 입증됐다는 주장도 있으나 그것만으로는 소비가 촉진되지 않았다. 키보드는 어차피 사람이 쓰는 것이고, 부처님 손바닥 안처럼 딱 손 범위 안에서 왔다갔다 하는 수준이기에 그 유효 범위 안에서 알파벳 배치를 아무리 바꿔봐야 큰 의미가 없다. 자신이 쓴 글을 통계로 내어 보면 키보드 윗줄을 많이 사용한 글과 가운데 줄을 많이 사용한 글이 있을 텐데, 어떤 글을 썼을 때 더 편했는지 딱히 구별할 수 없으면 드보락 키보드로 바꿔도 효과를 체감할 수 없다는 의미다. 1956년의 미연방 조달청(GSA)에서 드보락에 대해 '쿼티 대비 이득이 익히는 노력에 비해 적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는데, 소비자는 합리적이었다.
  • 두벌식: 한글판 QWERTY. 다만, 공병우식 세벌식이 더 오래됐으나 표준이 두벌식으로 정해지면서 경로의존성은 두벌식이 가지게 되었다. 또한 규모의 경제 문제로 세벌식의 생산량도 적다.
  • HDMI: 나중에 나온 DisplayPort가 특허 사용료도 없고 DVI 하위 호환성도 있고 HDMI보다 대역폭도 더 높은 여러 장점이 있음에도 HDMI 선점 후에 너무 늦게 등장한 데다가 사람들은 큰 불편을 못 느껴 아직은 HDMI가 더 보편적으로 사용된다. 그래도 점차 DisplayPort가 대중화되고 있다.
  • USB: 단자 모양을 확인 없이 한 번에 제대로 꽂을 확률이 50% 이하이어서 USB를 꽂을 때 한 방향으로 꽂아 보고, 반대 방향으로 꽂아 보고, 그래도 안 들어가니 눈으로 직접 보고 꽂는 설계적 단점이 있지만[15] 이미 전 세계적으로 형태가 정착되어 버려서 한동안은 개선의 여지가 적다. 이 단점을 개선하고자 Type-C 단자를 출시했지만 호환성 문제로 비판을 받았다. 그래도 DisplayPort와 같이 점차 보급된다.

5.1.7. 정치/행정구역


  • 민주주의는 경로의존성을 강화하는 체제이다. 국회의원들을 많이 모아 개헌저지선을 무너뜨리고 여러 절차와 국민투표까지 통해야 헌법을 바꿀 수 있기 때문에 민주국가에서 기존 틀을 바꾸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따라서 '일장일단'인데, 이미 어느 정도로 발전한 선진국들은 기존 경로의 결과로써 선진국이 된 것이므로 현상유지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안전장치인 장점이 크나, 경로의 획기적 변혁이 필요한 개발도상국에선 오히려 발목을 잡는 단점이 될 수 있다. 아랍의 봄처럼 아기 때부터 이슬람의 경로가 입력되어 자라온 자들에게 여성 인권의 중요성을 이성적으로 설득해서 변화시키기는 어려우며, 반대로 군중심리의 특성상으로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나치독일처럼 여론을 장악하여 이슬람 율법이 강화되는 일도 있다.
  • 프레임 이론으로 유명한 조지 레이코프교수의 “코끼리는 생각하지마”에서 다루는 프레임은 경로의존성과 매우 긴밀하게 관련이 있다. 보수주의자와 진보주의자들의 말이 서로 안 통하는 이유가, 서로가 가지고 있는 사고체계(프레임)가 이미 머리에 자리 잡았는데 그것을 바꾸는 것은 매우 긴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 선거조차 모든 유권자들이 후보자들의 공약과 과거 이력 등 '스펙'을 꼼꼼히 살펴보는 것은 아니며, 그저 호감있는 이미지만으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는 유권자들이 많다. 후보자가 누군지도 모르고 자신이 지지하는 당만 보고 덜컥 투표하는 일도 흔하며, 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으로 당선된 것도 트럼프가 평소에 많은 쇼 프로그램들에 출연하며 대중들에게 친숙한 이미지를 심은 영향이 컸다.
  • 행정구역 개편 이후로 사람들이 해당 행정구역 주소를 쓸 때 개편 전 주소를 쓰기도 한다. 최근 예로는 창원시 통합 이후로도 주소에 '마산시'(현 마산합포구/마산회원구), '진해시'(현 진해구)를 쓰거나, 청주시 통합 이후로도 '청원군'(현 청주시 읍면 지역)을 쓰거나, 부천시 구청 폐지 이후로도 '원미구/소사구/오정구'를 쓰거나, 인천광역시 미추홀구를 '남구'로 쓰는 일 등이다. 이는 과거 행정구역 주소가 익숙해서 쓰는 것인데, 우편물이나 택배 등을 보낼 때 개편 전 행정구역 주소를 써도 알아서 개편 후 주소로 변환해서 보내주는 일이 많은 것도 이에 한 몫 하고 있다.
  • 제주도(道)가 제주특별자치도로 개편됐을 때 행정시 제도를 도입한 이유가 바로 도 밑에 시군 없이 읍면동이 오는 체제를 맞닥뜨림으로써 생기는 혼란을 방지하려는 것이기도 하다.
  • 한국 개신교가 한국 인구 5000만 명의 약 20%에 달하는 숫자로 복지 외주 비중을 책임지기 때문에 공무원들을 비롯한 복지계의 부담이 덜한 장점이 있는 대신dms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같은 전염병이 창궐할 때 사회구성원들에게 신앙치료를 강요하여 오히려 더욱 퍼뜨리기 쉬운 문제점이 생겼다.

5.1.8. IT 분야


  • 가로 기본 문자폭: 각종 운영체제의 텍스트 기반 터미널에서 가로로 입력할 수 있는 기본 문자폭이 80자인데, 그 이유가 바로 과거에 많이 쓰인 IBM 80-Column 천공 카드의 가로폭이 80열이기 때문이다.
  • 드라이브 식별 문자가 'A'가 아닌 'C'로 시작하는 것: 오늘날에 널리 쓰이는 IBM PC 호환기종의 효시가 된 오리지널 IBM PC하드 디스크 드라이브 없이 플로피 디스크 드라이브 2대를 장착할 수 있는데, 플로피 디스크 드라이브 2대에 식별 문자로 'A'와 'B'를 배당했다. 그 다음 세대인 IBM PC XT부터 하드 디스크 드라이브를 지원하기 시작하면서 하드 디스크 드라이브에는 식별 문자로 'C'를 배당했고, 이 체계가 그대로 이어져 내려오고 있는 것. 플로피 디스크 드라이브가 사실상 멸종 상태인 오늘날에도 Microsoft Windows하위 호환성을 고려하여 A와 B를 비워둔 채 'C'로 시작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컴퓨터 관리에서 특정 드라이브를 'A', 'B'로 변경할 수 있지만. Windows 10 컴퓨터에도 플로피 디스크 드라이브를 연결하면 그대로 인식된다.
  • 문서 삭제식 이동: 리그베다 위키 시절부터 이어진 문서 이동 방식이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이다.
  • 알집 등 알 시리즈: 사실 알 시리즈보다 나은 무료 소프트웨어들이 많은데 인지도가 높아 그냥 알 시리즈를 설치하는 사람들이 많다. <알집> 문서 참고.
  • 완성형 한글: 1980~90년대 당시 한글 표현을 저렴하게 하려다 보니 생긴 고육지책인데 2020년 현재도 지정된 2350 글자 이외의 글자를 표현할 수 없는 경우가 대단히 많다.
  • 진법 체계
    • 십진법 체계: 사실 10진법에 쓰이는 숫자 10은 약수가 1, 2, 5, 10뿐이기에 단위로 쓰기엔 불편한 점도 있지만 이 진법이 세계적으로 정착된 이유는 인간 양손의 손가락이 5개씩, 10개이기 때문이다.
    • 비십진법 체계: 프랑스 혁명으로 수립된 프랑스 제1공화국에서 기존 그레고리력을 폐지하고 프랑스 공화력을 도입했는데, 이 역법은 7일에 한 주로 안 묶고 10일에 한 주로 묶는 방식으로 정했다. 또한 여기에 더 나아가 시간 단위 체계까지 뻗었는데, 하루를 10시간으로, 1시간을 100분으로, 1분을 100초로 개편해서 십진법으로 개혁하려는 시도까지 있었지만 잠시나마 쓰이던 공화력과 다르게 이쪽은 완전히 실패로 끝났다(어느 당시에 만들어져 있던 십진법 시계). 한편은 비십진법 체계 가운데 하나 때문에 오늘날의 프랑스어에서 난해한 점을 남겼는데, 바로 70 이상의 숫자를 표기하는 프랑스어의 규칙은 굉장히 괴상하게 표기하는 것이다. 이렇게 된 이유는 먼 옛날에 프랑스에서 거주하던 켈트어를 쓰는 켈트인들이 60진법을 썼기 때문이다.[16]
    • 기억장치/표기 용량과 실제: 그런데 상술 때문에 일부러 안 고친다는 음모론도 있다.
  • 키보드 문자 입력 소프트웨어(IME)
    • 한국어 IME한자 변환 방식: 한자를 단어 단위로 변환할 수 있는 중국어일본어 IME와는 달리 한국어 IME는 한자를 한 글자씩 변환하는 방식이 보편화되어 있다. 예를 들어, '대한민국'을 한자로 변환하려면 먼저 '대' 쓰고 大로 변환하고, '한' 쓰고 '韓'으로 변환하고, 나머지 '민국'도 같은 방법으로 한 글자씩 '民', '國'으로 변환하는 방식이다. 이러게 된 데에는 한글의 전산화가 진행되던 당시부터 한글 바이오스나 DOS의 한글 지원 프로그램이 한자 입력을 지원하지 않거나 지원해도 한 글자씩만 변환할 수 있었고(아래아 한글 정도가 예외적으로 단어 단위 변환 기능을 지원한다), 이게 오늘날까지 이어져 내려온 것이다. 다만 Microsoft Word 등에서도 단어 단위 한자 변환 기능을 제공하고, 최근의 Microsoft Windows 내장 한국어 IME나 날개셋 한글 입력기에서는 TSF(Text Service Framework)를 지원하는 소프트웨어만 단어 단위 한자 변환을 할 수 있으며, 새나루 입력기에서는 입력 모드 가운데에 단어 단위 한자 변환을 켜는 게 있다. 하지만 새나루 입력기는 개발이 중단돼 최신 Windows에서 쓸 수 없다. 그리고 이런 단어 단위 한자 변환을 지원해도 일본어와 달리 한자와 한자 아닌 문자가 혼용이 돼 있을 때 알아서 끊어서 변환하는 기능을 제공하는 소프트웨어가 없는 상태이다. 누가 나서서 직접 개발하지 않는 한은 이 문제는 계속 안 해결될 가능성이 높은데, 일단 한국어에서 한자 사용이 적어서 수요가 제한적인 문제가 있다. 이 역시 규모의 경제와 유관한 문제.
    • 기존 키보드 배열이나 IME에서 몇몇 문자를 입력할 수 없는 문제가 있으나 개선판을 잘 안 내놓고 입력이 어려운 상태로 그냥 내버려 두는 일이 너무 많다. 표준 두벌식 자판도 가운뎃점(·)이나 기타 부호들을 온전히 못 입력하는 문제가 있는데 과학기술정보통신부나 기술표준원 등에서 나서서 주요 IT 업체들과 협의해 가운뎃점 등 다른 부호들을 쉽게 입력할 수 있는 표준 IME 규격을 마련하여 보급시키면 간단히 해결되는 문제이나 방치했다.[17] 그래서 국립국어원이 아예 현 입력기를 기준으로 이종 표기를 인정하고 말았다(온점을 원칙으로, 기존 원칙인 가운뎃점을 허용으로 바꾼 등등). 프랑스의 AZERTY 자판은 상황이 더 심각하여 프랑스식 프랑스어 표기(표준 철자에 있는 'œ' 등을 아예 못 입력해서 'oe'로 풀어쓴다)를 완벽하게 못 하는 문제가 있는데도 못 고치고 있다. 프랑스어를 완벽하게 입력할 수 있는 대안적 입력 방식은 중구난방이다. 결국은 이 문제를 인식한 프랑스 정부가 나서서 프랑스어를 온전히 입력할 수 있는 새로운 국가 표준을 내놓겠다고는 했는데 2019년 1월에도 감감 무소식이었다.
  • GIF: 대개 웹 환경의 애니메이션 파일로 쓰이는 포맷으로서 1989년에 최종 버전이 나왔다. 인터넷 보급 초기의 GIF는 JPEG와 함께 인터넷용 이미지 형식의 양대산맥을 이루고 있었다. 당시에는 매우 느렸던 인터넷 웹 환경에 알맞게 256색까지만 지원했는데, 현재의 웹 환경은 16비트는 물론 32비트까지 지원하고 있다. 화질이든 압축률이든 리소스 낭비든 너무 뒤쳐져 있기에 GIF의 단점 해소 대체 형식으로 개발된 PNG가 널리 보급됨에 따라 정지화상으로는 안 쓰이지만, 차세대 동화상 이미지 형식으로는 APNG, WebM 등이 등장했으나 표준안이 아직 나오지 않는 바람에 동화상으로는 아직도 끈질기게 쓰인다. 그나마 다행한 점은 APNG가 사실상 표준으로 천천히 확대되는 것.[18] GIF를 대체하겠다던 어도비 플래시는 GIF와 달리 벡터 그래픽으로 구현되고 동화상만 말고 소리랑 여러 기능들도 지원하며 플러그인이 필요하므로 GIF를 대체하기엔 부적절한 데다가 보안 문제로 오히려 먼저 관짝에 들어갔다!
  • Microsoft Windows 관련
    • 윈도우의 파일 체계: MS-DOS 시절에 나온 8.3 원칙의 흔적이 상당히 많으며, 커널을 직접 건드리는 일부 프로그램은 지금도 8.3 원칙대로 개발된다.
    • Windows XP에 적응해 최적화된 사람들은 XP를 상당히 오래도록 고집했다. 특히 기본 기능만 사용하는 사람들은 새로운 기능에서 별다른 메리트를 못 느꼈고, 윈도우 XP 특유의 파란색 바(bar) 등으로써 XP가 더 편하다고 느꼈다. 안드로이드도 같거나 비슷한 상황. 그래서 윈도우 XP 지원 종료도 수차례 연기했다.
    • Windows 8가 실패한 큰 까닭은 생소한 사용자 환경, 특히 Windows 95부터 Windows 7까지 유지된 시작 버튼 및 시작 메뉴의 부재 때문이다.
    • 베를린 고등법원은 구형 프로그램을 계속 써야 한다고 전문가들의 조언을 무시한 채로 Windows 95를 사용하다가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타자기팩스로 업무를 보게 된 걸로 알려져 큰 충격을 주었다(#).
  • URL의 'http:', 'https:', 'ftp:', 'ftps:', 'telnet:' 등의 프로토콜명 뒤에 붙는 '//'(슬래시 2개)는 사실은 별 쓸모가 없지만 붙인 것이라고 했다('HTTP'와 'HTTPS'를 같이 지원할 때 쓰기도 한다). 팀 버너스리가 이에 사과하기도 하였다(#).

5.2. 규격, 기회비용, 호환#s-2 관련 예시


이 문단 사례는 편리함보다는 위와 같은 이유로 의존도가 높은 사례이다.
  • 결제 수단
    • 한중일 3개국의 핀테크: 해당 국가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결제 수단이 한국은 신용 결제로, 중국은 모바일 결제로, 일본은 현금 결제로 나뉘었는데, 이는 그만큼 돈 거래에 경로의존성이 중요하고, 한번 굳은 거래 체제가 바뀌기 어려움을 의미한다. 특히 일본은 한국과 중국보다 경로의존성이 강한 탓에 현금 위주의 사회가 되었고, 이를 해결하고 지하경제를 양성화하기 위하러 어떻게든 キャッシュレス社会(현금 없는 사회)를 만들려고 핀테크 도입과 신용 결제 제도 확산을 밀어붙이고 있다. 이렇게 묻힌 현금을 찾아내 세금을 거두어서 소비세 인상의 역효과를 막겠다는 의도도 있다.
    • 금융IC카드 및 IC결제단말: 2000년대부터 금융IC카드는 점진적으로 보급되었는데, 정작 중요한 카드결제단말 보급이 IC 대응이 지지부진해서, 한국은 정부차원에서 IC결제단말기 보급을 추친하고 그 단말기에서 IC결제를 1순위로 안 하면 결제되지 않게 강제해버렸다. IC결제가 안 되면 2순위로 마그네틱 결제 가능.
  • 언어: 어떤 이유로 비합리적으로 변화하기도 하지만 이미 익숙해져서 잘 쓰이는 표현이 하루 아침에 고쳐질 리도 만무할 뿐더러, 아이들도 거의 자연히 숙달해서 원래대로 고쳐져도 실생활에 실익이 드물다 보니 그대로 전해지곤 한다. 이 상황에서 산업 혁명에 인터넷이 발달했으니 기회비용, 호환 문제 또한 크고, 이 상황에서 무작정 효율적으로 가르치거나 배우면 오히려 언어 현장에서 소통이 어려워질 수 있으며, 교육 비용 절감을 목적으로 해도 가성비가 오히려 낮아지기 쉽다. 언어의 사회성언어의 역사성의 예이기도 하고, 동국정운과 영어 철자 개혁이 실패한 까닭이기도 하다.
    • 겹말
    • 대모음추이
    • 모순어법
    • 불규칙 활용: 용언의 활용이 어떤 이유로 으뜸꼴에서 벗어나기도 한다.
    • 속음: 어느 특정 한자의 소리가 어떤 이유로 잘못 전해져서 그대로 굳어져 버리는 일이 많은데 나중에 그 한자의 소리가 잘못된 소리임을 알고도 그 잘못된 한자음에 맞춰 읽을 수밖에 없다.
    • 언어순화 운동: 현행 국문이 잘못됐다고 간주하는 점과 경로의존성으로 널리 퍼지지 못한 점에서 동국정운과 공통한다.
    • 에스페란토
  • 영국의 가스등: 타국에서는 19세기 말에 전구 보급으로써 전기등으로 바꾸었으나, 영국에서는 산업 혁명이 가장 먼저 일어나 가로등으로 가스등을 이미 다 깔아놓아서 비용 때문에 제대로 따라잡지 못했다.
  • 적산도 일종의 경로의존성인 셈이다. 자기 나라를 탄압한 지배국의 재산을 망설임없이 받아먹는 게 옳지 않다는 반대여론 명분부터 나중에 일어난 일본 측의 소유권 분쟁까지 우려되는 데다 자국의 실정과 맞지 않는 산업규격으로 인하는 혼란까지 동반될 가능성도 있지만(좌측통행을 하는 일부 철도들 등) 아무 것도 없다시피 한 맨바닥에서 시작하는 것보다 굉장한 효율적이니까. 이런 덕분에 해당 문서에 들어 있는 기업들처럼 당시의 일본인들이 남긴 재산을 가지고 크게 성장했다.
    • 이와 거의 비슷하게 리그베다 위키 사유화 사태리그베다 위키를 타도하면서 비판하던 나무위키가 결국은 리그베다 위키의 문서들을 포크해서 기존 적대관계의 문서들과 체제를 계승했지만, 리브레 위키는 리그베다의 저작권 인식 부재 등의 악습이나 잔재 같은 모든 것을 부정하고 맨바닥부터 새로 시작했다. 그 결과로 나무위키는 인지도 면에서 크게 올랐지만, 리브레 위키는 그러지 못했다.
  • 일부 나라들(미국, 일본 등)의 100~120V 가정용 전압 사용: 유럽의 여러 나라들과 한국은 220V 이상을 쓰나, 미국과 일본 등은 지금도 100~120V를 쓴다. 일상생활에서 100~120V에 이미 익숙해져서 사람들이 불편을 거의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결정적인 이유는 시설이 이미 100~120V대로 영국의 가스등처럼 널리 깔려 있는 상황에서 200V 이상으로 바꾸는 데에 따르는 비용이 막대하기 때문이다. 한국은 시설이 완비되지 않은 채로 그 비용을 감수하면서 승압했지만, 이미 100~120V로 발달한 미국과 일본은 그 부담이 지금과 달리 시설이 못 발달한 시절 한국보다 훨씬 더 크다. 심지어 에어컨 등 100~120V로 돌리기 어려운 전자제품 때문에 200V짜리 콘센트를 따로 설치한다.
  • 허쉬를 위시한 북미 초콜릿 시장: 자세한 내용은 문서 참고.

5.2.1. 과학 분야


  • 별의 등급: 별의 밝기를 등급으로 나눈 것인데 숫자가 작을수록 별의 밝기가 크다고 기준을 잡은 데다 아예 마이너스 수치까지 있다. 이 때문에 직관성이 낮다. 이는 2천여 년 전 고대 그리스 시절에 확립된 것을 그대로 쓰다 보니 천문학이 발달하면서 맞지 않은 부분이 생겼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미 오래 쓴 기준이므로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 파섹: 원래는 별의 거리를 연주시차로 측정하는 것에서 나온 천문학적 거리단위이지만 연주시차로는 60 파섹(200광년)이 넘어가면 거의 측정 의미가 없어지는데도 여전히 천문학계에서는 '수천 파섹(Kpc)' '수백만 파섹(Mpc)'으로 쓰이듯이 비슷한 단위인 '광년'보다 더 널리 쓰이고 있다.
  • 전류의 방향: '전류'의 정의는 '전기의 흐름'이고 '전기'는 전하(또는 전하를 띠는 입자의 에너지)의 움직임인데, 대부분은 음전하의 기본입자인 전자가 움직인다.[19] 이미 우리가 익히 알고 있듯이 전자의 극성은 (-)다. 그렇기 때문에 전류의 흐름은 음극에서 양극으로 흐른다고 해야 편하다. 그러나 전자의 극성이 밝혀지기 전까지 이미 수많은 전기 이론들을 양극 → 음극을 전제로 해왔기 때문에 이제 와서 전류의 흐름을 뒤집어 버리면 그 많은 이론들을 일일이 바꿔야 되고 수많은 공학도 및 과학자들에게 지옥문이 열리는 건 불 보듯 뻔하다. 결국 학계에서는 전류의 흐름을 전자의 흐름의 반대 방향(내지는 양공의 방향)으로 정의한 채로 지금도 이어진다.
  • 진화생물학: 생물의 진화 자체가 이 경로의존성을 기본으로 한 것과 같다. 해당 문서와 <흔적기관> 문서 참고.

5.2.2. 달력


  • 그레고리력: 우수한 달력 체계이나 결코 완벽하지는 않으며, 각 달의 일수가 불규칙한 단점이 있다. 이런 단점을 보완한 프랑스 혁명력, 세계력 같은 다양한 달력이 제시되었으나, 500여 년에 걸쳐 쓰여 오면서[20] 익숙해진 그레고리력을 이겨내지 못하고 죄다 나가떨어졌다. 7일마다 돌아오는 안식일에서 어긋난다는 아브라함 계통 종교의 거부감도 한 몫 했다.
  • 서력기원: 많은 나라들에서 다른 기년법을 쓰다가도 이 기원을 쓰기 시작해 가장 널리 쓰이는 기년법이 됐다. 한국에서는 1948년부터 단군기원을 쓰다가 1962년에 서기로 바꾸었다. 또, 이 기년법예수가 탄생한 해를 기준으로 했는데 나중에 헤롯이 기원전 4년에 사망했음을 토대로 서력기원의 기준보다 3~4년 일찍 태어났음을, 초기 신학자들이 연표를 잘못 센 바람에 약간의 갭이 생겼음을 알았지만 이를 바꾸려니 여러모로 사회적 불편이 뒤따라올 것을 염려해서 그냥 예수의 탄생년도에 오차가 있음을 인정하고 계속 쓰기로 했다.
  • 시간대: 문명이 제각기 발전하는 과정에서 범지구적인 시각보다는 생활에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 지역에서의 태양의 위치가 중시되었고, 시간 체계가 표준화된 이후에도 통일성을 위해서 1시간이나 30분 같은 간격으로 조정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지역별로 시각이 다르게 되었다. 시각을 실제 시간 개념보다는 태양의 고도에 의존하여 사고하는 것이 사회적으로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면서 본질적으로는 관련이 없는 두 개념이 엮인 바람에 전세계에서의 통일 시간대 사용의 수많은 장점에도 그나마 시간대별로 간격을 두어 통일하는 방식으로 수를 줄이는 정도에 그치고 있다.[21] 다만 중국, 인도, 아르헨티나, 말레이시아 등 국가 단위로는 실제 권역이 단일 시간대 (15°)보다 꽤 큰데도 시간대가 통일되어 있는 경우가 존재하기는 한다.

5.2.3. 밀리터리


  • M1 개런드: 원래 이 소총은 탄환인 .276 페더슨(7×51 mm)을 호환할 예정이었지만, 그 당시에 소장이었던 더글러스 맥아더가 기존에 재고로 남아도는 30-06 스프링필드(7.62×63 mm) 탄환을 두고 새로운 탄환을 만들 필요가 있냐며 반대해서 30-06 스프링필드로 바뀌었다. 그 결과로 10발에서 8발짜리 클립으로 변경되며 장탄수가 줄었지만, 그 대신은 보급의 편의가 확실해졌다.
  • M203: 공식적으로 대량생산에 성공한 언더배럴 유탄발사기였고, 다른 나라에서도 이 유탄발사기를 모방해서 생산했지만 헬 하운드 같은 길쭉하고 위력이 더 높은 유탄을 삽탄할 수가 없는 문제점이 발생했다. 나중에 HK에서 이런 문제를 해결한 AG36H&K M320을 만들어내어 독일과 미국 등에서도 사용하지만, 아직도 전세계에서는 M203 계열들의 재고가 많아 탄약보급과 호환에 발목을 잡고 있다.[22]
  • M63: 원래 AR-15처럼 조정간 안에 안전-단발-연사가 탑재되어 있는데 M63A로 개량하면서 조정간에는 단발-연사만 있고 안전장치는 방아쇠 앞쪽으로 옮겼다. 이는 당시 M14 소총을 주력으로 삼았던 미 해병대의 요청으로 M14에 익숙한 해병에게 조작감을 최대한은 통일하기 위하는 거였다. 그러나 나중에 미 국방부에서 타군과 부품 호환 등의 이유로 해병대에 M16A1를 채용하라고 압박을 넣었고, 결국 해병대에서 M63A를 포기했다.
  • STANAG 탄창: 원래는 AR-15 전용으로 설계된 탄창이지만,[25] 나중에 NATO로 말미암아 'STANAG 4179'라는 국제 표준규격으로 채택되면서 알루미늄 탄창의 낮은 내구성이 있는 단점에도 다른 나라들에서도 AR70/90, FAMAS G2, FN FNC, SA80처럼 이 탄창을 채택하고 호환하는 총기들을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 HK의 강철 탄창: 나중에 HK에서 이 내구성 문제를 해결하고자 재질을 강철로 바꿔서 개량했으나 오히려 급탄 불량을 야기한다는 비판을 받았다고 알려졌다.[23]
    • 맥풀의 PMAG: 반대로 같은 목적으로 맥풀에서 제작한 PMAG은 엄청난 내구성으로 베스트셀러가 되었는데 이것 때문에 오히려 전세계적으로 난감한 일이 벌어졌다. 바로 AR-15의 삽탄구에 맞춰서 추가한 요철무늬 때문에 일부 총기들의 삽탄구에 들어가지 않는 것. H&K HK416, FN F2000, 베레타 ARX-160이 대표적인 사례이며, FN SCARTAR21처럼 겉보기에는 문제없어도 노리쇠 부품을 손상시키는 문제도 있고, K2처럼 삽탄이 어려운 것도 있다. 그래서 이 문제를 인지한 맥풀에서는 GEN2, GEN3을 비롯한 개량판이나 아니면 모든 총기에도 호환되게 요철을 없앤 EMAG도 만들어냈다.[24] 하지만 전세계에서는 거꾸로 새로운 총기를 만들어낼 때 PMAG에 맞추는 기이한 트렌드가 일어났고, S&W처럼 AR-15를 구입하면 P-MAG을 기본적으로 끼워 보내주는 회사들도 많다.

5.2.4. 운송 분야


  • 도로와 철도를 확장공사해도 분기점, 교차점 등은 기존 방식을 답습하려고 한다. 나들목도 확장공사 전과 후가 거의 동일한 구조를 최대한으로 유지하려고 한다. 동마산IC 선형개량, 장유IC창원터널 연장 공사로 인한 4갈래화 등이 그 예로서 진입로 모양이 공사 전과 후가 거의 동일하다. 철도에서도 그런 편인데, 용산역, 대구역의 중앙 큰 계단, 수원역 남측의 전철 회차선 등이 그 예다. 또한 부산 1호선의 경우로 3비차를 뽑은 것도 스크린도어가 그렇게 만들어져 버린 바람에 어쩔 수 없이 3비차로 뽑는 것이다. 공사 비용 문제도 있다.
  • 보잉 737: 조종석 구조가 초기형인 Original 버전부터 가장 최근의 MAX 버전까지 거의 비슷하다. 이는 기종 전환에 따르는 파일럿의 재교육 비용 절감을 위함이기도 하지만,[26] 급격한 내부 구조 변화로 인하는 사고를 예방하기 위함이다.
  • 영국좌측통행우측핸들: 조수석이 생기자 오른손에 채찍을 드는 마부 때문에 조수석에 앉은 사람이 채찍에 맞는 불상사를 막고자 마부가 조수석의 오른쪽에 앉았고, 그러다 보니 반대편에서 오는 마차를 보기는 위해서 마차가 좌측으로 다녀서 영국이 좌측통행을 하고 우측핸들을 채택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마찬가지로 우측통행좌측핸들역시 미국의 마차 끄는 방식 때문에 나중에 반대로 택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다만 이 우측통행과 좌측핸들 같은 것은 미국 말고도 프랑스에서 영향을 받았다는 설도 있다.
    • 한편은 이 문제에서 파생되어 국산차에도 문제가 생겼는데, 초창기에 현대자동차기아자동차는 각각 미쓰비시 자동차마쓰다와 기술 제휴를 맺고 우측핸들로 설계된 차량의 설계를 그대로 들여온 탓에 오른쪽에 있을 주유구가 왼쪽에 배치되었고, 머플러 역시 주유구의 반대쪽인 오른쪽에 배치되어 있다. 반대로 대우자동차는 좌측핸들과 우측통행으로 채택한 미국의 제너럴 모터스과 기술 제휴를 맺은 덕에 국내 실정에 맞게 주유구가 오른쪽에 배치되어 있고 머플러 역시 왼쪽에 배치되었다.[27] 또한 현대 갤로퍼도 같은 문제를 가졌는데, 미쓰비시 파제로를 면허로 생산한 갤로퍼는 후방 트렁크 문 역시 좌측에서 열도록 설계된 단점 탓에 우측통행 국가인 대한민국에서 소비자들에게 불편과 위험을 부담했다.[28] #
    • 해외에도 비슷한 문제가 있는데, 포드, 마쓰다, 기아 3사의 합작으로 출시된 기아 프라이드의 미국 생산판인 포드 페스티바 역시 우측통행을 채택한 미국의 실정과 달리 주유구가 왼쪽에 있다. #
  • 표준궤: 말 2마리 때문에 로켓의 폭이 결정되었다는 이야기는 유명. 이 밖에도 남한북한의 기차 규격은 일제강점기 때 만주와의 철도 연계를 고려해 표준궤로 만든 것으로 따라가서 오늘날에도 규격이 같다. 일본 본토는 케이프 협궤가 표준이고, 표준궤 노선은 신칸센을 비롯한 일부 노선뿐이다.[29]

5.2.5. 이권 문제


복잡하게 얽힌 이권 문제도 간과할 수 없는데, 누구든 자신이 속한 사회체제에서 이권 역시 최적화된다. 자신이 걸어온 길(경로)을 바꾸는 것은 경쟁력을 희생해야 되는 '도전'이다.
  • 18~19세기 영국은 공장제 수공업의 시대였고, 이런 시스템에 최적화된 숙련공들은 평생을 바쳐 숙련공이 되어 몸값이 높아지고 대접을 받으려 했으나 소수의 비숙련공만 고용해도 충분히 돌릴 수 있는 기계가 등장하자 가치가 급격히 떨어졌다. 그들은 기계를 당연히 반기지 않았고, 결국은 1810년대에 기계 파괴 운동러다이트 운동이 일어났다.
  • 현대사회에서도 AI가 발전하면 전문직 종사자들조차 로봇이 대체하여 과거 영국의 숙련공처럼 될지도 모른다는 기사들이 나오는 판국에, 첨단기술에 이권이 얽힌 기술자나 자본가가 아닌 이상은 4차 산업 혁명에 마냥 쌍수 들고 환영하기는 어렵다.
  • MS-DOS 현역 시절에는 컴퓨터 기본 조작을 하려 한 때도 컴퓨터 학원이 필수처럼 인식되었다. 그땐 인터넷도 없었기에 가족 중에 컴퓨터를 잘 다루는 사람이 없으면 물어볼 사람도 없고 컴맹이 혼자서 다루기에는 무리가 있어, 먼저 컴퓨터 학원에서 배우고 컴퓨터를 사기도 했다. 그래서 당시엔 까만 화면에서 복잡한 명령어를 입력하는 아이들은 그 자체로 '특권'처럼 여겨지기도 했고, Windows 95로 넘어가던 시절에도 일부 저항심리가 있었다.
  • 인터넷의 등장 때도 정보가 싸구려로 전락한다고 우려했다. 즉, 과거의 자신들은 어떤 정보를 얻으려 발품을 팔고 도서관까지 찾아가서 이 잡듯이 뒤지고 찾은 정보를 얻었을 때는 성취감과 그 나름 '특권의식'이 생겼는데, 이젠 누구든 클릭 한 번이면 찾는 정보를 대개 쉽게 찾을 수 있으니 '보상심리' 때문인지 탐탁지 않던 것이다. 실제로 인터넷 카페에선 게시판에서 최소한 검색도 없이 바로 질문하는 사람들도 많아 댓글엔 노력해서 얻은 정보가 기억에도 잘 남는다면서 검색이나마 한번 해봐 달라는 답변을 남기는 사람도 있다. '정보격차' 문서와 'RTFM' 문서에도 관련 내용이 있다.
  • ActiveX 프로그램 개발자들도 ActiveX의 문제를 알아도 비용, 이권 때문에 외부의 지원 없이는 다른 기술로 바꾸기 어려울 것이다. 그래서 이용자들은 불편해하면서도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조금씩이나마 계속 쓸 수밖에 없다. 다만, 이제는 대한민국 인터넷 환경도 꽤 나아서 일반적인 검색, 게임을 할 때는 크롬이나 엣지를 쓰고, 인터넷 익스플로러는 ActiveX가 필요할 때가 아니면 거의 쓰지 않는다.
  • 서울 공화국처럼 수도 서울에 시설이 너무 집중돼 있어 분산이 필요함(#)을 인지해도 서울에 부동산 등 많은 이권이 얽혀있기에 분산하기 어렵기도 하다.
  • 해외원조에 의존하며 사는 빈국들은 국가 시스템이 원조에 맞춰져 최적화되다 보니 강대국의 말을 안 들으면 원조가 줄어드는 식으로 제재되기 때문에 친미국가 내지는 친중국가가 된다. 시민단체가 관변단체처럼 되는 것도 돈줄에 의존하기 때문이다.

5.2.6. 전자기기


  • 아케이드 컨트롤러의 좌측 조이스틱: 원래 아케이드 게임 컨트롤러는 컴퓨터 키보드처럼 방향조종을 담당하는 조이스틱이 우측에 있었는데 아타리 쇼크 이후에 원코인 클리어 같은 코어 계층 고객들만 남아 이런 매출저하 현상을 해결하기 위하는 목적으로 조이스틱을 좌측으로 바꾸게 되었고, #[30] 이것이 굳어져서 '조이스틱=좌측'이라는 주장이 있다. <조이스틱> 문서 참고.
  • 자신이 구입하던 회사의 제품만 쓰는 사람들을 의외로 흔하게 볼 수 있다. 편리성 문제도 있지만, 호환성 및 관련 비용 문제도 있다. 아이폰을 사용하던 사람이 아이폰에 익숙해져서 안드로이드 폰을 쓰기 어려워졌거나, 앱 스토어에서 구입한 앱이나 기존 주변기기를 사용하는 이유로 아이폰만 계속 쓰려고 하는 것을 예로 들 수 있겠다. 특히 컴퓨터와 OS는 돈을 더 많이 들이거나 호환성을 전부 버려야 다른 제품으로 교체할 수 있기 때문에 기존 제품 제조사에서 만든 게 영 시원찮아도 어쩌지 못하고 같은 제조사의 제품을 구입하는 일이 매우 많다. 이 밖에 스마트폰이 등장하기 전에 자신이 사용하던 휴대전화 자판의 익숙함 때문에 같은 회사의 제품을 고수하는 사람도 있다.
  • 다른 통신사 제품 쓰고 싶어도 가족할인 요금제 등 때문에 가족이 먼저 뚫어놓은 경로로 다 같이 묻어간다. 시장에서도 '선점'이 중요하다.
  • 상대적으로 싼 기계와 비싼 소모품 역시 경로의존성을 마케팅으로 활용한 사례이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프린터. 고객들은 일반적으로 소모품의 값은 빼고 먼저 구매하는 기계 값을 따진다. 여기에 착안해서 기계값은 상대적으로 싸게 파는 대신에 잉크, 카트리지 등을 비싸게 판다.[31] 기계는 한 번 팔아도 잉크나 카트리지는 계속 구매하게 되므로 상대적으로 더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 고객은 또 프린터를 바꾸기 귀찮기도 하고, 이른바 '뽕'을 뽑을 때까지 쓴다는 생각에 계속 소모품을 구매하게 된다. 다만 고객이 이를 알아차리고 복제품 잉크/토너 카트리지를 쓰면 무력화되는 단점이 있다.

6. 극복/방지 방법


''''평화는 의견을 조금씩 나누고 바꿔가며 장벽을 서서히 무너뜨리고, 조용히 새로운 구조를 세워가는, 일일, 주간, 월간 단위의 과정'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

개구리를 한 번에 끓는 물에 넣으면 팔딱 뛰어나가지만, 서서히 온도를 높이면 그대로 죽는다는 말처럼 서서히 바꾸어갈 때는 저항이 덜하다. 물론 모병제 국가에서도 유사시에 징병제로 전환되는 것처럼 상황에 따라 정말로 단김에 바꿀 필요도 있으나, 상당한 사회적 혼란과 저항을 감수해야 한다.
속담 '쇠뿔도 단김에 빼라'는 든든히 박힌 소의 뿔은 불에 달구어 놓은 김에 해치우라는 뜻으로, 어떤 일이든지 하려고 생각했으면 한창 열이 올라 있을 때 망설이지 말고 곧 행동으로 옮겨야 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인데, 새해나 연초를 맞아 사람들 모두 각자 굳은 의지로 목표를 세우지만 삼일천하처럼 '''작심삼일'''로 끝나 '''말짱 도루묵'''이 되는 일이 허다하다. 또, 사회적 이슈가 되는 사건사고가 발생하면 관련 법안들이 발의되며 언론과 여론이 뜨겁게 달아오르다가 시간이 지나면 냄비처럼 차갑게 식어버려 기껏 발의된 법안들이 표류하다 무관심 속에서 흐지부지되어 조용히 폐기되곤 한다. 끓어오른 뜨거운 여론의 열기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쉽지 않아 '''도로아미타불'''이 되곤 한다. 물론 '무리한 목표는 실패의 어머니'라고 간혹 급한 마음에 무리하게 법안을 밀어붙이며 경로 변경을 시도하다 도리어 여론의 반발을 사 역풍을 받기도 하는 만큼, 먼저 시장의 반응과 여론을 떠보면서 차근차근 '''단계적으로''' 바꾸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즉, 일사천리로 바꿀 수 있으면야 그러는 게 좋지만, 그게 안 되면 일단 시작하기나마 해서 반은 먹고 들어가라는 것이다. '''평소의 의존도가 높을수록 바뀌는 데 시간이 걸리므로 용량을 줄여나가면서 끊어가듯,''' 우리 사회가 해당 제도나 시설에 어느 정도로 길들여졌냐에 따라서 변화가 느릴 수도, 빠를 수도 있다. 마치 역사나 종교가 깊숙이 뿌리내리지 못한 사람은 역사관을 바꾸거나 개종에 대한 저항감이 덜하고, 장기간 고용량의 스테로이드를 과하게 사용한 사람보다 단기간만 사용한 사람이 빨리 끊을 수 있듯이 잠깐 사용되던 과도기적 기술은 덜 길들여져 빠르게 변화하기도 한다. Windows XP는 경로의존성의 끝판왕이었을 정도로 다음 버전으로 바뀌는 데 저항이 크고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었으나, 그 전에 나온 비운의 Windows Me에서 XP로 바뀌는 데는 불과 1년이었다.
흔히 이성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판단하면 쉽게 바꿀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하지만 채근담에 이런 격언이 있다. '한때의 흥분으로 일을 시작하는 사람은 일을 시작하자마자 곧 멈추게 된다. 감정과 재치로써 깨닫는 것은, 깨닫는가 하면 곧 흐려지거니 마침내는 밝은 등불이 되지 못한다.'. 게다가 속담 '세 살 버릇 여든 간다'와 격언 '처음에는 우리가 습관을 만들지만, 나중에는 습관이 우리의 인생을 바꾼다', '출세하기 위해서 정신보다 습관이 중요하다 -라 브뤼에르', '선한 일은 항상 노력으로써 이루어진다. 하지만 그 노력이 자주 반복되는 동안에 착한 일은 습관이 되어서 나타난다 -톨스토이' 따위를 살펴보면 일단 부딪혀 시작하여 습관을 들이는게 무엇보다 중요함을 알 수 있다.
오래도록 길들여져 있던 종교나 관습, 도구, 인연 등을 하루아침에 손절하는 것은 의존도가 클수록 더 어렵다. '오래되어 굳어진 좋지 않은 버릇 또는 오래도록 변화나 새로움을 꾀하지 않아 나태하게 굳어진 습성'을 뜻하는 '타성'에 젖으면 게을러진다. '항상성'이 있어 아무리 노력해도 좀만 방심하면 다이어트처럼 요요 현상이 오니 전문가들은 단계적인 목표대로 진행해나가길 권장한다. 술과 담배, 약물이나 게임에 중독된 사람들은 단계적으로 서서히 줄여가며 끊어가는 게 원칙이다. '담배의존성'이 큰 사람은 당장 금연하면 도저히 살 수 없을 것처럼 느껴지나, 금연 클리닉의 스케줄대로 차근차근 진행해나가면 어느새 쉽게 금연에 성공할 수도 있다. 일단 부딪혀 하나둘씩 해결해나가면서 적응해가면 어느새 습관이 된다. 물론 급격한 변화일수록 그만큼 스트레스와 저항을 동반하므로, 가급적이면 완만하게 단계적으로 작은 것부터 습관을 바꾸어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처음에는 별거 아닌 거 같아도, 나중에 뒤돌아보면 경로가 많이 바뀌어있는 게 보일 수도 있다. '우공이산'이나 '티끌 모아 태산'처럼 '하루 몇 분 투자로 인생이 바뀐다'와 같은 말도 당장은 변화가 미미해도 조금씩 하다보면 훗날 뒤돌아볼 때 많은 변화가 보일 수도 있음을 뜻한다. '물체가 '''밖의 힘을 받지 않는 한'''은 정지 또는 등속도 운동의 상태를 지속하려는 성질'이므로 일단 시작한 것만으로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운동이나 양치질도 아무때나 하자면 계속 미루거나 다른 거 하다가 까먹어서 안 하게 되어 대개는 시간을 정해놓고 규칙적으로 하여 습관을 들인다. 반복하다 보면 어느새 습관이 되어 그 시간이 되면 조건반사적으로 몸이 반응하여 저절로 하게 된다. 미루기 극복 강사 리타 엠멋의 저서 '세상의 모든 굼벵이들에게'에서는 꼭 할 일이라도 막연히 나중에 하자고 하면 계속 미루므로 '''구체적으로 언제까지 한다고 확실한 '데드라인'을 정하라고 강조하고,''' 그것을 마치면 스스로에게 보상을 줘서 '보상게임'을 즐기는 습관을 들이라고 한다.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은 그 커피를 보상으로 활용하는 식이다. 매도 먼저 맞는 게 낫듯이 하기 싫은 업무는 먼저 끝내는 게 요령이지만, 아무래도 부담스럽다 보니 미루게 되는데 그 업무를 마치면 커피를 마시는 식으로 습관을 들이자 '빨리 끝내고 커피 마시자'는 생각으로 미루지 않게 된 사례를 소개했다. 그만큼 새로운 것을 하려는 경로 변경에 '인위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인데, 일단 '''큰 마음을 먹고 첫 단추를 잘 끼우면 또 그 다음부터 비교적은 물 흐르듯 수월해진다.''' 경로의존성 심리를 활용하는 것이다.
농심 신라면의 미국 시장 성공기는 경로의존성을 어떻게 극복해야 되는지를 잘 보여준다. 미국에 이미 진출해 시장을 독점하고 있던 일본 라면과 유사한 제품을 출시하면 단기적인 매출을 가져올진 모르나, 장기적으로는 농심의 브랜드가 사라질 것으로 판단하여 일본 라면과 철저히 달리 했고, 경로의존성 때문에 단기간에 미국 소비자들의 입맛을 바꾸기 어려우니 선택과 집중을 택해서 여러 지역에 동시다발적으로 안 진출하고 한 곳에서 제품을 서서히 정착시키고는 그 경쟁력으로 인접 지역에서 공략해 나아가는 방식인 단계별 시장 공략을 구사하였고, 이는 성공했다. 처음에 낯설어하던 미국 소비자들도 시간이 점차 지나면서 신라면의 맛에 매료되기 시작했다고 했다.
'이 없으면 잇몸으로 살지'는 '꼭 필요한 것이 없으면 안 될 것 같지만 없으면 없는 대로 그럭저럭 살 수 있다는 말'이다.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기에 우물 안 개구리처럼 자신이 바라보고 적응된 것을 전부인 것처럼 느껴 그것에 집착하기도 하지만, 아날로그에서 미련을 못 버리고 집착하던 사람이 새로운 세상인 디지털에 맛들리면 '늦게 배운 도둑질에 날샌다'처럼 빠져들어 어느새 속담 '개구리 올챙이 시절 모른다'처럼 될 수도 있다.

7. 경로 변경이 느리다?


'경로의존성'은 "발전이 느리다, 왜 느릴까?"를 설명하기 위해 탄생한 용어이다.
빨리 앞으로 나아가지 않고 잠깐조차 가만히 있으면 못 견디고 불안해하며 명상이나 현자타임은 죽은 상태와 같다면서 남들과의 치열한 경쟁을 즐기거나 불만을 내고 싸우면서 살아있음과 삶의 의미와 가치를 느끼는 사람들도 있다. 페터 빅셀의 '책상은 책상이다' 주인공처럼 모습, 풍경이 계속 달라지기를 바라는 사람도 있고(관련 작품), 변화가 적은 상황을 멈춘 시간에 비유하는 사람도 있다. 특히 국가적 차원에서는 다들 잠도 줄이고 채찍질하며 노력해야 국가 전체가 발전하기에 심지어 고도발전시기의 한국에서는 잠을 많이 자는 사람은 게으르다며 손가락질하는 편견도 있었다. "너 지금 잠이 오니?"와 같은 말이 비난의 말로 쓰였을 정도로 빨리 질주하는 것이 미덕이던 것이다. 관련 내용은 '빨리빨리' 문서에 있다.
굳건하던 조선왕조 오백년과 비교해 불과 수십 년만 지나도 상전벽해처럼 달라지는 현대사회의 변화는 인류 역사에 비추어 보면 LTE급이다(관련 작품). 불과 19세기 중반까지도 '쌀밥에 고깃국' 먹는 지상락원을 꿈꿨을 정도로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던 '식량문제'를 해결한 지도 얼마 안 되었다. 요요 현상 같은 고민 따위는 할 수조차 없었다.
하지만 세상이 너무 빨리 달라진다며 각종 부작용을 우려하는 학자들도 많아지고 있다. 미국의 블레어 쉐퍼드 교수는 책 `칠흙같은 어둠까지 10년 남았다`를 펴내며 10년 뒤에 겉잡을 수 없는 위기가 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질문하는 기자 양반이 16살 때에는 자살이 사망의 주요 원인이 아니었죠. 하지만 지금 16살 소년들의 사망 원인 중 하나는 자살입니다. 차이점은 뭘까요. 소셜미디어 입니다. 그 기술플랫폼들을 만든 이들이 청소년 자살과 같은 문제들이 나올 거라고 미리 예상이나 했을까요? 아니요. 이런 문제들은 의도치 않게 발생하는 겁니다.

의도치 않은 기술의 부정적 영향뿐더러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기술이 뛰어난 곳은 잘 살고, 그렇지 못한 곳은 못 살며, 번영의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점도 지적했다. 궤도에서 이탈해버린 '아웃사이더'들이 많아질수록 노동자들의 옛 '혁명'이던 공산주의처럼 사회에서 불만을 품은 '아웃사이더들의 혁명'이 발생할 위험이 높아진다. 원래 '곳간에서 인심난다'고 경제가 어려워지거나 빈부격차가 커질수록 범죄율이 높아지는 특징이 있고, 임계점을 넘기면 통제불능에 빠져 헬게이트가 열리며, 극도의 사회혼란이 발생할 위험이 있다. 다수의 무리를 이끄는 리더가 꼴찌를 배려해서 천천히 가면 속도는 느려지지만 완만하게 발전하고, 일단 새로운 경로를 뚫는 데에 집중하면 경로를 빠르게 개척할 수 있는 이점이 있긴 하나 낙오자가 점차 늘어나는 부작용이 있다. 분명히 빠르게 잘 따라가는 사람들도 있지만, 버거워하며 아예 경로에서 이탈해버리는 사람들이 점차 늘어나는 것이다.[32] 속담 "로마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다"와 아프리카 속담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도 있다. 관련 소설로 박완서의 '옥상의 민들레꽃'이 있다.
사람마다 가치관과 성향이 다르므로 조용히 명상의 시간을 가지며 대부분을 멈춘 채로 재충전을 하며 힐링과 행복을 느끼는 사람들도 있다. 특히 스트레스가 많은 사회일수록 이러는 사람들이 늘어나며, '산업 혁명'의 성공 이후로 기술의 급속한 발전으로 하루게 다르게 발전하다 보니 급기야 좀 주변도 돌아보고 뒤도 돌아보고 천천히 가자는 슬로시티 운동도 생겨났다. 흔히 무엇에 집착해 스트레스를 받다가 마음에서 내려놓은 사람들은 "포기하면 편해."라며 무소유까지 주장하기도 한다. 공유경제도 이와 비슷하기도 하다.

(전략)

나같은 바보는 발 붙일 곳 없는 것 같아

잘난 너 못난 나 함께 어울려 흔들어보자

(중략)

바보처럼 삽시다 바보가 되봅시다

'''바보가 뭐 어때서 다 똑똑한 바보들'''

세상은 너무 빨리 변하고 있어

유행은 유행처럼 휙 지나가요

'''내가 사랑했던 것들 다 잊혀졌고'''

니가 바라던 것들은 일장춘몽이야

(후략)

-펑크밴드 타카피Next Generation's Song(2002)

2002년 당시로서 '최신'곡이었던 '다음 세대의 노래'도 '''정말 노래 가사대로 휙 지나가고 잊어졌다.'''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는 '길거리 응원 문화'가 생겨나며 신조어 '월드컵 베이비'가 생겼다. 젊은 남녀들이 승리의 기쁨에 눈맞아 당시는 임신이 폭증하여 낙태도 늘어나는 등의 사회문제가 있었으나 어느새 벌써 그 청년 세대들은 뒤로 밀려났다. 낙태된 아기들이 낙태되지 않았으면 어느덧 어엿한 청년이 되었을 것이다. 미국 말고도 한국의 '월드컵 베이비' 세대들도 앞 세대보다 훨씬 풍요롭고 편리한 환경이지만 태어나지 말았어야 했다며 괴로워하다 자살하는 사례가 늘어났다. 낙태가 사회문제가 됐을 2002년은 한국에서 자살문제가 대두되기 전이고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낫다'는 속담이 통용된 시절이니 낙태당한 아이들은 불행하다고 여겼으나, 그때 태어나고도 괴로워하다 스스로 '무의 상태'로 되돌아갈 정도의 사람들이 늘어나 사회문제가 된 것이다. 5천 년 한반도 역사상은 가장 풍요로운 21세기에 자살이 사회문제가 된 것은 '''기술의 발전과 행복지수가 비례하지 않음을 보여준다.''' 2020년에 관련 서적으로 '풍요중독사회'가 출간되었다. 빠르게 변화하는 도시의 현대인들은 '낙오되거나 뒤처지면 안 된다는 두려움과 불안감'으로 인해 언제나 스트레스를 받고, 급기야 나는 자연인이다처럼 아예 손절해버리고 산 속으로 현실도피하여 혼자 살기도 한다. 헬조선 얘기가 괜히 나오는 것이 아니다. 세대 차가 벌어져 세대 갈등이 커지기 쉽고, 향수향수병이 되기 쉽기도 하고, 좋았던 옛날 편향에 빠지기도 쉽다.

라디오 티비도 없고 신문 잡지도 없고

전화 한통 걸려오지 않는 아주 한적한 곳에

'''논 갈고 밭 가는 나의 진짜 집으로 나 돌아간다'''

빌딩도 인파도 없고 공해도 소음도 없고

열쇠 하나 사용하지 않는 아주 단촐한 곳에

'''촛불 하나 밝히는 나의 진짜 집으로 나 돌아간다'''

-도시여 안녕(1991, 조영남)

경남 하동군이 국제슬로시티로 인증되었다고 했다. 이탈리아에서 시작되어 '느림의 미학'을 추구하는 '슬로시티'는 '자연 속에서 느린 삶을 추구하는 도시'이다. 치열한 경쟁열차에서 내려 천천히 산책을 하며 자연을 즐기면서 심리적 안정을 얻는다. <파이트 클럽>에서 교주급 리더인 타일러 더든은 '''불필요한 것을 사고자 개처럼 일하고 빚을 내며 노예가 되니까 남들을 빚으로부터 해방해 주겠다'''며 신용, 금융 회사 건물을 폭파한다. 물론 타일러 더든에게는 불필요한 최신 기술이 누구에게는 꼭 필요하고 행복의 대상일 수 있지만, '''각자 필요한 만큼만 얻기에''' 스마트폰도 기본 기능만 사용하는 사람들은 더 좋은 스마트폰이 나와도 그다지 관심을 안 주기에 이들의 변화 속도가 느리다.
'행복은 목적지로 가는 여정에 있다'는 한양대 교수의 칼럼에는 '직선의 마음'보다 '곡선의 마음'이 건강에 좋다고 한다. 지금도 느리다며 더 빨리 가는 게 옳다는 것은 '직선의 마음'인데, 빨리 가려고 할수록 그만큼 스트레스를 동반하기에 쉽게 지친다. '곡선의 마음'이 슬로시티 운동이나 경로의존성에 가깝다.
서울대 행복연구센터가 조사한 결과는 나이가 들수록 행복도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고, 젊을 땐 많은 것들이 유동적이라 변화의 가능성이 큰 만큼 더 잘 살아야 한다는 심리적 압박감이 강해 불안, 스트레스가 심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변화를 꾀할 수 있는 영역이 줄어들며 해탈하듯이 부정적 심리가 줄어들고 현재의 삶을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했다. 원래 '''처음이 어려운 법'''인데, 아무래도 흡수능력이 '''스펀지가 물을 빨아들이듯이''' 좋은 젊은 사람들과 달리 나이가 들수록 신체능력이 떨어져 운동이든 지식이든 새로운 것을 배우고 습득하거나 새로운 경로를 개척할 때 더 많은 노력을 필요로 하기에 부담스러우니 대개 그냥 원래 살던 대로 살아가려는 경향을 보인다. '위대한 체념'이라고 주장한 사람도 있다.
다만 이미 늦었다며 포기하는 사람들이 많다 보니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를 때'라는 명언도 있고, 65세 때 운전면허에 도전하기 시작하여 수백 번 도전으로 5년 만인 '''70세''' 때 합격하여 외신에도 보도된 의지와 불굴의 차사순 할머니도 있으며,[33] 아직 젊은 사람도 번아웃 증후군처럼 처음에는 완전연소하며 도낏자루 썩는 줄 모르게 푹 빠져 있던 것들도 시간이 갈수록 '''내성'''이 생겨 차츰 감흥이 떨어져 현자타임에 가까워지기도 한다. 게임에 환장하는 게임 마니아들도 과거에는 차세대 게임기나 게임 출시 때마다 열광하다가 그게 반복되면서 '''게임 불감증'''이 대두되어 과거에 즐기던 '고전게임'이나 즐기는 '고인물 게이머'가 되기도 한다. 치매환자가 기억은 사라져도 '''느낌만은''' 남는다고 하는데, 썩어도 준치라고 게임을 차마 외면할 수는 없지만, 과거만큼의 감흥은 없는 것이다. 한창 왕성하게 창작활동을 하던 작곡가나 작가들도 충분히 만들어냈다고 생각하면 매너리즘에 빠져 흥미를 잃기도 한다. 마치 젊은 시절에는 황량한 시골이 재미없고 지루하여 너무 싫어서 도망치듯 상경하여 서울로 왔지만, 원 없이 실컷 즐겨 어느 정도 욕구가 충족되면 문득 현타가 와서 도시가 떠나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과 비슷하다. 일단 '불감증'이 생겨 흥미가 줄면 신제품이 출시돼도 딱히 호기심이나 별다른 관심을 안 주기에 그냥 과거부터 쓰던 걸 계속 고집하는 경향을 보일 수 있다. 이 문제에 관련하여 복고숙명적이라고 주장한 사람도 있다.
기술의 수준이 높은 선진국의 특징은 중고 시장이 활성화된 것이다. 한국도 '중고 마니아'들이 많이 늘어나서 관련 업체와 커뮤니티도 성장하였으나, 과거엔 '중고'가 한물간 낡은 구식 이미지였다. 예를 들어, 펜티엄이 출시되었을 때 그보다 불과 몇 년 앞서 출시된 중고 486386은 저급한 성능처럼 느껴져 기피했다. 하지만 드래곤볼의 파워인플레처럼 전체적 성능이 상향평준화된 요즘 컴퓨터들은 꼭 그렇지 않다. 한물간 노트북도 역시 썩어도 준치라고 불과 몇 년 전에도 '한때 최신품'이었기에 성능은 상대적으로 낮아도 절대적으로는 그럭저럭 쓸 만하기에 잘 찾아보면 가성비가 좋은 제품이 많아 그냥 싼맛에 사서 쓰다 팔거나 버린다. 무조건 '최신'만 고집하지 않고 한발 떨어져 즐기는 것인데, 이러는 사람들이 점차 늘어나면 발전 속도가 떨어진다.
물론 더 좋은 것을 바라는 인간의 욕구는 대개 비슷하지만, '''세상에 공짜는 없다'''고 금수저흙수저냐, 또는 능력이나 위치에 따라 얻기까지 드는 기회비용이 천차만별로 다르다. 즉, 금수저는 수백~수천만 하는 명품을 사는 게 어린이 눈깔사탕 고르듯이 쉬우니 좋은 거 있으면 사는 게 나을 수 있지만, 흙수저가 손에 넣기에는 어렵기에 기회비용상은 차라리 포기하는 게 이득일 수 있다. 어느 언론의 기자 칼럼에는 기자가 막 열심히 밤하늘을 관찰하며 패턴을 연구하다가 '''포기하고 나니 마음이 편해졌다며''' 역시 본인은 천문학쪽의 소질이 없는 것 같다는 내용이 있었는데, 자칫하면 황새 쫓다 가랑이 찢어진 뱁새가 될 수 있으니 선택과 집중으로 손절할 것은 빨리 손절하고 그 에너지를 아껴 본인이 잘할 수 있는 곳에 투자하는 게 나을 수도 있다.

8. 관련 문서


[1] 이게 그르다는 말은 아니지만, 반대로 '압축 공부'의 저자는 성적은 자연스레 오르는 것이니 서두르지 않고 묵묵하고 꾸준하게 공부해야 바라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했다. '과유불급'이라고 황새 쫓던 뱁새처럼 무리한 목표는 실패를 낳기도 하니 쇠뿔을 단김에 빼는데 실패했다면, 자신의 수준에 맞춰서 단계적으로 경로를 바꿔가야 한다. 공부를 싫어하는 학생들에게는 일단 공부를 시작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큰 의미를 부여할만 하다. 사실 장승수야 누가 공부하라고 시킨 것도 아니고, 오히려 본인이 공부를 너무 하고 싶어서 여러 막일을 하며 학원비를 모아 '꿈에 그리던' 학원에 등록하여 공부 시작하자 '너무 재밌었다고' 했을 정도이니 자신이 하고 싶던 게임을 돈 모아 사서 밤새 올인하는 것과 흡사했다. 즉, 하기 싫은 공부를 억지로 하는 학생과는 출발선이 달랐다. 마치 헬스장에서 운동 자체를 좋아하고 적성에 맞는 사람은 시작부터 강도높은 운동량으로 매진할 수 있으나, 운동을 싫어하지만 건강관리를 위해 억지로 운동을 시작한 사람은 예열하듯 아주 서서히 낮은 단계의 운동량부터 시작해야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여하튼 일단 '시작'하고 꾸준히 해서 습관으로 만들어야 경로가 바뀌며, 이때 출근시간을 정시보다 10분 정도 앞당겨 완충으로서 마진을 두고 출근하듯 '달을 목표로 하면 산은 간다'는 말처럼 자신의 수준보다 약간 더 높은 수준의 목표는 원동력이 될 수도 있다. 마치 게임 난이도가 너무 높으면 포기해버리지만 또 너무 쉬우면 재미가 없고, 한번 해볼만한 약간 높은 레벨이면 도전욕구가 활활 타오를 수 있는 것과 같다.[2] 여럿이 술 마시면 통제가 되지만, 혼자 냉장고에 쌓아놓고 술마시면 통제가 안될 수 있기에 오늘 마실 양이나 일주일 단위로 미리 양을 정하라고 조언한다. 부정적 감정일 때 술을 마시다 보면 부정적일 때마다 나도 모르게 습관적으로 술을 마시게 되고 점점 더 늘어나므로 부정적인 감정일 때 마시는 건 좋지 않다고 한다. 마찬가지로 갈증을 음료수로 푸는 습관을 들이면 갈증날 때마다 조건반사적으로 음료수를 찾게 되고 살이 찌며, 영화나 축구 중계 등을 볼 때마다 팝콘이나 치맥을 즐기거나 커피를 마시는 습관도 그래서 안 좋다고 한다. 일단 경로가 잡히면, 영화 볼때마다 안먹으면 왠지 허전하거나 불안해지는 등 저항이 발생하기에 경로를 재설정하려면 다소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니코틴이나 알코올 중독은 치료가 필요하기도 할 정도로 경로 재설정이 힘들다.[3] 몰래카메라처럼, 다른 사람이 그 배달부의 오토바이와 헬맷을 쓰고 나타나자, 역시 개가 귀신같이 뛰쳐나와 맹렬한 추격전을 펼쳤는데, 막상 헬맷을 벗자 다른 사람이니 개가 당황하는 모습이 큰 웃음을 안겼다. 과거 라디오 방송에서 '가장 민망한 순간' 순위에서 '저 앞에 가는 사람이 친구인 줄 알고 반갑게 뛰어갔는데 알고 보니 아니라서 계속 뛰어갈 때'가 꼽혔는데, 이 개도 맹렬하게 추격했는데 다른 사람이니 마치 '세상에서 가장 어색한 순간'처럼 뻘쭘한 상황이 펼쳐졌다.[4] 2020년 한국은 국제사회에서 사형폐지국으로 분류되고 있고, 사형집행이 멈춘 지도 20여 년이 넘어 사실상은 국민들에게 정서적으로도 어느 정도로 정착됐음에도 여전히 공식적으로 사형을 폐지하는 것은 부담스러워해 아직 폐지하지는 않아 여전히 종종 사형판결이 내려지고는 있다. 당장 대한민국 국민들의 절대 다수가 흉악범에 대한 사형 집행을 강하게 지지하고 있는 마당에 정치인 중 누군가가 사형 폐지론을 주장하면 다음 선거에서 어떻게 되겠는가? 그래도 사형 판결'''만''' 내려질 뿐이고, 실제로는 구치소에서 무기수 비슷하게 생활한다.[5] 뉴질랜드에서는 2008년에 초등학교 여교사가 부업으로 성매매를 하다 퇴학하게 돼 소송을 걸었는데, 뉴질랜드 전교조에서는 그건 여교사의 사생활이자 자유라며 여교사를 지지했고, 국민여론 과반수도 여교사의 사생활일 뿐이라며 여교사의 손을 들어줬다. 많이 개방됐다는 2020년의 한국에서도 상상하기는 어려운 일이다. 퇴학하는 게 문제가 아니고, 법적으로 처벌되며 인터넷에 신상이 공개되어 분노의 돌팔매질을 맞을 수도 있다. 같은 자유민주 국가이지만 이런 심한 정서의 차이가 생겨난 것은 관습과 문화의 영향 탓이다. 중국의 유교문화 정서가 깊숙이 배인 한국에선 '혼인빙자간음죄', '간통죄' 등도 있었고, 성에 대한 엄숙주의가 있다. 물론 한국에도 페미니스트가 있지만, 성산업은 오히려 여성 착취이자 폭력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그러나 오히려 유럽 등지의 페미니스트는 '성적 자기결정권'을 강조하고 성매매 종사자들을 '성적 노동자'로 분류한다. 뉴욕의 택시기사를 다룬 1976년작 택시 드라이버에서 트래비스 비클(로버트 드니로 분)이 10대 매춘 소녀에게 그런 거 하지 말라고 하자 고개 빳빳히 들고 "페미니스트 모르냐?"라고 항변한다. 물론 한국에서도 성매매 특별법 시행 당시는 성매매 종사자들이 성노동자를 존중하라는 시위를 했으나, 유교적 엄숙주의가 강한 한국에서는 용납될 까닭이 없어 묻혔다.[6] 과거 어느 언론에서는 나이들수록 트로트를 선호하는 것은 박자가 편안하니 어쩌니 분석했으나, 이것은 그냥 단편적으로 국내의 성향만을 보고 '꿈보다 해몽'처럼 갖다붙인 해석일 수 있다. 왜냐하면 서양의 락스타들은 여전히 노인이 되어도 락을 부르고 팬들 역시 노인이 되어도 콘서트장에 와서 같이 락을 즐기기 때문이다. 실제 미국과 영국의 70~90년대 락커들은 비록 과거처럼 폭발적이고 역동적인 퍼포먼스는 보여주지는 못하나 썩어도 준치라고, '락의 정신(spirit)'과 열정만큼은 한결같다.[7] 'myth'에는 '많은 사람들이 근거 없이 믿는 것'이란 뜻도 있다. 즉, 드보락이 쿼티보다 낫다는 것은 근거없는 믿음이란 것이다.[8] 해당 문서와 <장수만세> 문서에도 중복되어 있는 예시도 있다.[9] 어감 때문에 욕설 같지만 표준어이다.[10] 배트맨 비긴즈로 시작해서 크리스토퍼 놀란의 영화 가운데 8편에 참여했다.[11] 힘내라는 긍정적 격려조차 징크스에 걸리면 기피하는 현상을 보이는데, 펠레의 저주가 대표적이다. 축구의 레전드인 펠레가 이긴다고 덕담해 주어도 다들 좋아하지 않는다. 문재인 대통령이 우리는 코로나를 이겨가고 있다고 발언하자, '괜찮아지고 있다'고 했을 때마다 확진자가 폭증하는 기현상이 벌어졌다며 경험에 비추어 발언을 신중하게 해야 된다고 지적한 기사도 있다(#).[12] 비락우유 다음 세대 우유 경쟁도 꽤 치열하였는데, 남양유업에서 '1등급 원유'를 내세워 선풍적인 인기를 끌자 너도나도 다 1등급 원유로 향상하였고, 각종 영양소도 첨가하고 맛을 좀 더 좋게 개량하는 등의 경쟁이 일어났기에, 1등급 원유가 기본 스펙인 대형마트 PB우유가 옛날에 마시던 비락우유보다는 성능이 더 좋다. 또, 카드사들이 스타벅스에 할인 혜택을 많이 주는 이유가 커피를 마시는 사람의 53.5%는 습관처럼 마시고 스타벅스는 고객 충성도가 높아 커피를 사기 위해 꺼내든 카드로 쇼핑을 유도하기 위함이란 분석도 있다(#).[13] 공차중량이 작은 경차 등을 운전자 혼자 몰면 차량 좌우의 무게배분 균형이 운전석쪽으로 쏠린다. 계속 이 상태로 10만 km 이상 운행하면 앞에서 볼 때 차량이 운전석쪽으로 기울어져 있다.[14] 이 때문에 미국에서 조수석에 타겠다는 신호로 먼저 "샷건!"이라 외치며, 조수석에 타는 것을 "ride/take/get the shotgun"으로 표현한다.[15] 사실 USB 단자 디자인 기준은 있어 신경을 조금 써서 보면 꽂기 전에 방향을 알 수는 있는데, 많은 사람들이 그걸 잘 모르기 때문에 일단 손에 잡히는 대로 꽂으려고 시도하기부터 한다. 컴맹과 비슷한 예.[16] 단, 스위스, 벨기에, 캐나다에서는 70부터 90까지 표기하고자 다른 단어를 사용하기도 한다. 특정 지역에서는 70은 'septante'로, 80은 'huitante'로, 90은 'nonante'로 사용한다.[17] 단, 한컴오피스 한글에서는 '·'이 '`' 대신으로 입력되게 하는 자판 배열이 포함돼 있다.[18] 크롬(웹 브라우저)은 2017년에야 정식으로 지원했다. 그 전에는 얄짤없이 서드파티 플러그인을 썼다.[19] 무조건 전자의 움직임만이 전기는 아니다. 이온 용액에서는 양전하가 이동하는 것을 볼 수 있다.[20] 전신인 율리우스력부터 치면 기원전에 도입되었으므로 2천 년 이상이 된다.[21] 이것이 극단적으로 나타난 사례가 바로 서머타임 제도인데, 이 경우에는 문제 역시 극단적으로 나타나 유럽과 북미를 제외하면 모두 실패했고, 그나마도 러시아, 터키는 폐지, 유럽연합은 2021년에 의무시행에서 국가별 자유시행(사실상 폐지)으로 전환되면서 유럽에서도 폐지수순을 밟고 있다.[22] M320을 도입했던 미국조차 처음에 HK416의 도입을 주저하던 이유 하나가 남아있는 M203을 못 활용하는 것 때문이었을 정도다. ##[23] 사실 이 철제 탄창 자체가 G41 개발 과정에서 생겨난 탄창인데 G41을 개발하면서 당시의 독일에 없던 STANAG 탄창을 새로 만든 것이다. 이 탄창이 L85/L86/L22 개량 과정에서 쓰이던 것이고, 나중에 HK416 개발에 다시 쓰이던 것이다. 그런데 영국군은 L85A2에 사용하던 이 철제 탄창도 문제를 일으켜서 맥풀 사의 EMAG로 대체하여 대량으로 지급하고 있다.[24] 영국군에서도 기존 SA80의 HK 강철탄창을 대체하기 위해 채택했다.[25] 그래서 AR-15의 판권이 팔린 아말라이트에서는 AR-18을 만들었을 때도 굳이 AR-15와 비슷하지만 다른 규격의 전용 탄창을 설계했다.[26] 다만 이것 때문에 사고가 나기도 했다.[27] 다만 예외적으로 대우 티코대우 아카디아는 각각 스즈키 알토혼다 레전드를 기반으로 기술 제휴 생산한 탓에 현기차처럼 왼쪽 주유구와 오른쪽 머플러로 설계되었다.[28] 다만, 이는 원래 모델인 미쓰비시 파제로의 우측 통행 국가 전용 수출 모델에도 똑같은 문제로 지적되는 상황이기에 현대자동차 측에서 성의가 없어 수정하지 않았기 때문이 아니고 원래 모델 제조사이고 당시 현대의 자동차 기술의 근간이자 현대자동차의 대주주로 경영에도 참여하던 미쓰비시 자동차의 입김 때문에 국내 사정에 맞게 설계를 수정하고 싶어도 못 했다 보는 것이 바르다. 그래서 나중에 후속작인 현대 테라칸은 아예 뒷문을 해치 게이트로 변경했다.[29] 특히 일본은 오래전에 저렴한 비용으로 빠르게 완공할 수 있다는 이유로 설치한 협궤 때문에 지금도 이와 관련된 불편함을 겪고 있으며, 신칸센을 운용할 때에도 기존 협궤로는 안 돼서 표준궤로 새로 설치했다. #[30] 다만 링크에서 나와 있는 내용처럼 이에 반론도 있다.[31] 다만 이는 '갈아 끼우는 날 모델(Razor and blades model)'이라고 기계 값을 소모품 값으로 벌충하는 것일 수도 있다. 게임기 사업은 보통 게임기를 박리다매하거나 해당 손해를 게임 판매나 게임 라이선스 수익으로 벌충하는 구조이다.[32] 그런데 막상 약자들 배려하고 협력하면 강자들이 소비자들을 착취한다고 난리친다는 얘기도 있다.[33] 이름이 '차사순'이어서 곧 그토록 타고 싶어 한 차를 사서 몰겠다며 축하한다는 댓글이 많았다(car, buy, s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