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역사
1. 개요
1. 개요
유시민의 저서. 2018년에 나온 책으로 비교적 신간이다. 출판사는 유시민 작가의 많은 책이 그렇듯 돌베개. 2018년 베스트셀러 10위였다.
제목 그대로 역사의 역사를 다룬다. 오해를 줄이기 위해 영어 제목을 History of Writing History라고 적었는데, 즉 사학의 역사에 가까운 책이다. 물론 전공서처럼 엄청나게 깊게 파는 책은 아니고 유시민의 기존 역사책 저술 스타일대로 본문 절반 인용 절반인 문체이므로 감상시 주의.
다루는 역사학자로는 헤로도토스, 투키디데스, 사마천, 이븐 할둔, 랑케, 마르크스, 박은식, 신채호, 백남운, E. H. 카, 슈펭글러, 토인비, 헌팅턴, 재러드 다이아몬드, 유발 하라리가 있다.
사학을 공부하기 위한 서적으로 보기는 어렵다. 어디까지나 가벼운 교양으로만 읽어넘겨야 하는 책으로,[1] 시오노 나나미의 저작을 바탕으로 로마사를 이해하는 수준이라고 보면 된다.[2] 역사를 다루는 방식의 변천사를 살펴보다 보니 그 내용의 검증에는 의도적으로 무관심한 모습이 보인다. 특히 신채호의 조선상고사를 다룰때는 지나친 민족주의로 인해 조금 민망해질 정도. 그 외에도 20세기 후반 이후의 사학에 대한 내용이 상당히 빈약하여 미셸 푸코 등의 후기구조주의 사학, 페르낭 브로델로 대표되는 아날 학파 등은 아예 언급되지 않는다고 봐도 무방하다. 물론 그 뒤의 제러드 다이아몬드나 유발 하라리가 있지만 이것도 사실상 각 학자들의 저서를 요약한 수준이다.
[1] 유시민 본인도 작중에서 본서를 두고 여행사가 제공하는 '패키지 상품' 정도로, 깊게 들어가는 정도는 아니고 이러이러한 것이 있다고 소개하는 정도로 넘어가는 수준의 내용이라고 자평했다.[2] 만약 조금 더 제대로 역사관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는 책을 읽고 싶다면 앤 커소이스/존 도커의 <역사, 진실에 대한 이야기의 이야기>를 추천. 이 책도 고대에서 갑자기 랑케로 점프하는 등의 단점이 없진 않지만, 역사를 어떻게 서술해야 하는가의 명제 자체에는 좀 더 충실하다. 특히 홀로코스트의 서술 문제, 소수자에 집중하는 사학, 역사 서술과 언어의 연관성 등 근대 이후의 논쟁에 대해서는 매우 충실하게 서술되어 있다. 마침 유시민 본인도 이 책을 추천한 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