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작

 

1. 개요


1. 개요


'''영작'''은 "영어작문하는 것"을 말한다. 정확히는 다른 언어로 된 문장을 영어로 번역하는 것. 우리나라에서는 대개 한국어를 영어로 번역하는 것을 칭한다.
번역과 더불어 영어를 잘하려면 모국어를 잘해야 한다는 말의 근거로 기본적으로 번역은 익숙하지 않은 영어에서 익숙한 한국어로 문장을 바꾸는 것인데 영작은 익숙한 한국어를 익숙하지 않은 영어로 작성해야 하기 때문에 해석보다도 난이도가 훨씬 어렵다. 일단 문장의 한국어가 나타내는 영어 어휘를 전부 알고 있어야 함은 물론이고(물론 눈치가 빠르면 어휘를 전부 알고 있지 않아도 무관하지만) 영어로 문장을 나타낼 때 올바른 문장이 되도록 문장의 구성요소를 배치하는 방법을 꿰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인도유럽어족에 속하며 굴절어 특성을 가진 고립어인 영어와, 전형적인 교착어이며 한국어족에 속하는 한국어는 문장 구조 자체가 많이 달라서 만만한 작업이 아니다. 제대로 하려면 형태론, 통사론 지식도 어느 정도 필요할 수준. 가산명사·불가산명사, 불규칙 활용/영어개판인 영어 문법은 덤. 뿐만 아니라, 영어에도 엄연히 존재하는 문체의 차이, 같은 단어의 중복 사용을 극히 꺼리며[1], 중언부언하거나 쉽게 유추 가능한 숨겨진 전제는 강조나 요약을 위해서가 아니라면 굳이 언급하지 않는[2] 영작 특유의 관습 등을 고려하면서 매 상황마다 맞는 작문을 해야 되는 경우도 있으므로 여러모로 쉽지 않다.
대학생 이상의 교육과정 중에 이것을 할 줄 알면 주변에서 '''무보수'''로 해달라는 요청이 빈번하니 주의하는 게 좋다. 여러모로 컴덕과 비슷한 대우를 받는다.

[1] 이 때문에 영어권에서는 유의어 사전(thesaurus)의 수요가 매우 높다.[2] 예를 들면, '아직 버스 정류장이야. 이제 버스 타려고'라는 발화에서 앞과 뒤 중 한 문장은 굳이 언급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 사실상 재진술(paraphrasing) 관계에 있기 때문이다. 문어체 글쓰기뿐 아니라, 만화 대사 등을 번역(의역)할 때나 영상매체에 자막을 입힐 때도 이 점이 매우 중요시된다. 길게 풀어서 말할 수 있는 것도 가능하다면 이런저런 맥락이나 함의가 많이 담긴 어휘나 구절로 짧고 굵게 표현하는 것이다. 영어는 대체로 저맥락 언어에 속하나, 그에 못지않게 간결성(concise)과 언어유희를 중요하게 여기는 언어이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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