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사론
1. 개요
2. 통사론은 어려운가
3. 역사
4. 이론
4.1. 구구조문법 계열
4.1.1. 촘스키언 통사론 (지배결속이론 혹은 최소주의)
4.1.2. 범-촘스키언 통사론 (LFG, HPSG)
4.1.3. 이론 간의 논쟁지점
4.1.4. 구구조문법 계열은 촘스키가 전부다?
4.2. 의존문법
5. 원리매개변인이론의 개념
5.1. 통사론의 목적
5.2. 구성소 분석
5.3. 계층 구조와 수형도
5.3.1. 구구조법칙
5.3.2. X-bar 스키마
5.3.2.1. Inflection node
5.3.3. Bare Phrase Structure
5.3.3.1. Complementizer node
5.4. 최소주의
6. 응용
7. 참고문헌
8. 읽어볼만한 한글자료
9. 관련 문서
1. 개요
統辭論[1] / Syntax
문장과 구의 구조를 공부하는 언어학의 분야이다. 의미를 고려하지 않고 문장의 형식 그 자체를 해부하며, 비문과 정문을 판별하고, 문장을 생성 및 분해하는 규칙을 연구한다.
'''현대언어학에서 엄청나게 중요한 부분이다.''' 놈 촘스키와 생성문법에서 가장 핵심적으로 연구하고 있는 영역이기 때문이다. 촘스키의 이런 행태를 통사론중심주의라고 부르면서 비판하는 언어학자들도 있다. 그런 경우 의미론중심주의로 가거나 언어학의 여러 영역을 다원적으로 함께 중시하는 방향으로 간다.
언어학을 공부하는 저학년 학생들에게 시련을 주는 과목이기도 하다. 구조주의와 생성문법을 거치면서 통사론은 우리가 알던 그 문법이 아니라 아주 형식적이고 컴퓨터적인 무엇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추상적이고 생소한 개념을 이용하여 언어를 분석해야 한다는 것도 이전까지는 해보지 못한 것이기 때문에 학생들의 머리를 쥐어뜯게 한다. 하지만 통사론이든 의미론이든 처음에는 낯설어도 한 번 이해하면 쉽다.
영어 임용고시 중 전공시험 영어학에서 음운론과 함께 양대 중요 과목이다. 다만 중등교육 현장에서의 영어는 발음을 사실상 다루지 않고 문법만 한다는 점에서 통사론만 최중요 대상인 셈.
일부 학자들은 통사론이라는 일본식 명칭보다 '변형문법'이라는 이름을 써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하나 '변형문법'(transformational grammar)은 수많은 통사 이론 중 하나일 뿐이다. [2] 그리고 애초에 '''변형'''과 '''문법''' 둘 다 일본식 한자어다. (사실 한국어의 한자어 상당 부분이 그렇다.) 통사론이 일본식 명칭이라는 이유로, 국어학계에서는 '통어론'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연구자들도 있다. 순혈주의자들의 경우 아예 순우리말로 '''말본'''이라는 표현을 쓰는 사람도 간혹 있다.
2. 통사론은 어려운가
언어학이란 학문 자체가 과학적 방법론을 사용하고 있으며, 과학으로서의 정체성을 늘 확립하려고 하는 학문이다. 특히나 X-bar 이론이나, 지배 결속(Government & Binding) 이론같은 경우엔 단순히 외우는 것을 뛰어넘어서 주요 개념을 '이해'해야지만 수형도를 그릴 수 있기 때문에, 그냥 외우려는 생각으로 통사론을 공부하려고 한다면 접는 것이 낫다. 따라서 통사론 내에서 펼쳐지는 논리가 어떤 식으로 전개되고 이 논리가 왜 그런 식으로 이루어지는 지에 대한 이해가 따라야지만 통사론을 어렵지 않게 공부할 수 있다.
하지만 교수자의 입장에서는 학부수준의 학생들에게는 통사론을 암기하는 것을 권한다. 세부 통사이론들에서 서로가 서로에게 물리는 형상이 될 정도로 학문구조 자체가 복잡해졌고, 어느정도 체계화된 계통을 가진 채 이어져오는 촘스키언 통사론에서조차 다양한 이론들이 다른 논리를 가지고 현상을 설명한다. "왜?" 라는 질문을 던지며 이것을 제대로 파고 이해하려고 하기 시작하면 단순히 통사론이 아니라 접면부(음운론, 의미론, 화용론)까지 모든 언어학의 세부학문과 각종 언어들의 구문들을 다 건드려야 한다. 또한 병합(merge)과 이름붙이기(labeling)로 추상화된 현대의 최소주의 통사론에서는 단순히 언어현상(통사구문) 뿐만 아니라 다윈의 문제니 계산적효율성(computational efficiency)이니 하는 등 타분야까지 공부가 뻗어나가야 한다. 이러한 형국에서 대학 학부의 커리큘럼은 지배결속이론과 최소주의 중간 어디쯤에서 구성되는데, 따라서 논리가 정연할 수 없다. 예를들어 강단에서 가르치는 통사계층구조도 지배결속이론에서 상정하는 계층구조인 X-bar 스키마에서는 스키마 자체의 표상이 우선이기 때문에 비록 투사가 이루어지지 않는 상황에서도 vacuous projection을 상정하는 것을 의무화하지만 대부분의 커리큘럼에서는 최소주의를 받아들여 vacuous projection을 상정하지 않는다. 문제는 이럴 경우 최소주의의 계층구조인 BSP의 원칙들 중 범주 레이블링 금지 등이 위배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학부수준까지는 통사론 교과서의 설명을 토달지 않고 암기하는 것이 정신건강에 유익하다. 통사론 전공하는 연구자들이 자신이 연구하는 아주 세부적인 토픽'''밖에''' 다른 토픽을 못 건드리는 이유가 다른 데 있는 게 아니다. 대체로 언어학과 전공생들 중 천재들이 통사론을 세부전공으로 선택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부의 방대함에 정말 영혼이 썰려나간다. [3]
다른 관점에서 본다면 언어학의 다른 세부분야가 통사론보다 더 어렵다고 말할 근거도 있다. 예컨대 음운론은 물리적 수준(음성학)은 물론 변이(variation)의 범주적 인지라는 팩트(이건 가정도 아니다. 바로 눈 앞에 보이는 현상이니 빼박 팩트다)로부터 이론의 합당함을 인정받아야 하기 때문에 극도로 미세한 부분을 심각할정도의 실증적 논증(다시말해 통계와 기계학습을 통한 재현가능성)으로 설명해야하기 때문에 어렵고 맞고 틀리고가 비교적 쉽게 판명되기에 이빨을 까기도 어렵다. 한편 의미론은 연구대상인 '의미' 자체가 추상적이면서도(철학적 측면) 논리적이기때문에(수학적 측면) '내가 언어학을 하고 있나 논리학을 하고 있나'하는 정체성의 혼란이 온다. 그리고 아주 미세한 의미 차이를 정확하게 인식 및 묘사해야 하기 때문에 언어직관의 예민함을 가장 많이 요구한다. 즉, '통사론은 어려운가'라는 질문에 대해 언어학의 세부전공들은 다들 다른 방식으로 어렵다고 말하는 것이 온당할 것이다. [4] [5]
3. 역사
3.1. 고대 - 촘스키 이전
통사론의 시초는 기원전 3세기 경 산스크리트어의 문장형태를 기술한 파니니#s-1이다. 당시 산스크리트어에서 나타난 어휘형태와 문장형태를 3959개의 규칙으로 정리하였다.
근대의 유럽 언어학에서는 세부분야의 연구가 현대와 같이 뚜렷하게 분열되어있지 않았다. 촘스키 이전까지의 일반언어학은 개별언어의 언어현상을 기술하고, 그것을 백과사전식으로 나열하는 분류학이 전부였다. 영어 내에서, 문장의 구조를 5가지로 나누는 5형식론이라든가, 언어간 비교할 때 '영어는 SVO 어순인데, 한국어는 SOV어순'이라느니 하는 것이 근대 언어학 아래의 통사론에서 언어를 접근한 방식의 소산이다.
근대 언어학 패러다임에서 통사론을 따로 분류해내기는 어려운 편이라, 언어학 전반의 연구 패러다임을 묘사한다면 다음과 같다.
- 개별언어 수준
- 그 언어에 존재하는 음소를 조사 (말소리의 최소대립쌍을 활용한 분석)
b. 음소의 조합방식 (음소배열론) 조사
c. 형태소의 범위 규정 (의미의 최소대립쌍을 활용한 분석)
d. 형태소의 조합하여 에 기여하는 방식 조사 (예: 한국어의 격조사는, 모음으로 끝나는 명사 뒤에 자음으로 시작하는 형태가 오고, 자음으로 끝나는 명사 뒤에는 모음으로 시작하는 형태가 온다)
e. 문장을 만들기 위해 단어를 조합하는 방식 (어순) 조사
f. 표준문법(reference grammar) 정리
2. 일반언어 수준
- 음운론: 각종 언어들의 음소 종류와 배열방식 사이의 일반화
- 형태론: 각종 언어들에서 나타나는 형태소의 범위와 형태소의 조립 방식 일반화
- 통사론: 각종 언어들에서 나타나는 어순 일반화
즉, 간단히 말해 근대 언어학의 패러다임에서 통사론은 어순을 다루는 학문이었다. 구체적으로 어순이라 함은 주부와 술부 간의 위치, 명사구 상의 형용사와 명사 간의 위치, 그리고 부사의 위치로 세분화된다.c. 형태소의 범위 규정 (의미의 최소대립쌍을 활용한 분석)
d. 형태소의 조합하여 에 기여하는 방식 조사 (예: 한국어의 격조사는, 모음으로 끝나는 명사 뒤에 자음으로 시작하는 형태가 오고, 자음으로 끝나는 명사 뒤에는 모음으로 시작하는 형태가 온다)
e. 문장을 만들기 위해 단어를 조합하는 방식 (어순) 조사
f. 표준문법(reference grammar) 정리
2. 일반언어 수준
- 음운론: 각종 언어들의 음소 종류와 배열방식 사이의 일반화
- 형태론: 각종 언어들에서 나타나는 형태소의 범위와 형태소의 조립 방식 일반화
- 통사론: 각종 언어들에서 나타나는 어순 일반화
언어가 무엇이냐? 인간은 어떻게 언어를 하느냐? 라는, 21세기 통사론에서 매우 중요한 질문을, 근대 통사론에서는 다루지 않았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 두 질문은 언어철학과 언어심리학의 몫이었다. 그리고 촘스키 직전의 시점에서 이 두가지 질문에 대한 모든 언어학자들의 생각은 '언어는 모방과 습관에 의한 것'이라는 것이었다. 이는 스키너의 행동주의 심리학의 언어관인데, 마치 파블로프의 개가 종을 치면 침을 흘리듯, 심리학적 '강화'의 과정을 통해 아기가 부모의 언어를 배운다고 생각했다.
3.2. 인지혁명과 촘스키
촘스키의 언어학은 이러한 빈 서판(tabula rasa)에 반기를 드는 것에서 시작했다. 촘스키는 1967년 나온 스키너의 책 Verbal Behavior에 대한 1959년 서평에서 행동주의가 타당하지 않은 2가지 결정적인 증거를 제시하였고, 이 서평은 이전까지 언어학과 심리학에서 통용되던 패러다임인 행동주의를 단숨에 무너뜨렸다. 그리고 단연 촘스키를 스타덤에 올렸다.
그 두가지 증거는 지금까지도 모든 언어학개론의 언어습득 파트에서 반드시 언급되는 '자극의부족'(POS Poverty of Stimulus)과 '부적 정보의 부재'(Absence of negative information). 풀어쓰면, 아기가 문법적인 문장을 말할 수 있을 때, 행동주의식 언어습득이론이 타당하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충분한 데이터가 주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POS: 매우 적은 양의 정보로도 인간 아기는 말을 할 수 있고, 또한 ANI: 이 정보 중에는 비문법적인 문장이 없다. 그렇다면 들어본적이 없는 문장은 다 비문법적인가 하면 그것도 아니다. 즉, 인간은 일종의 언어능력을 타고나고 아주 적은 자극이 그것을 활성화시켜주는 것이다. 흔히 이것을 '하늘을 나는 새'에 비유하는데, 아기새는 처음에 날지 못하지만 조금의 자극을 받으면 나중에는 날수있다. 이것들 두고 '새가 나는 능력을 타고났다'라고 말하는 것처럼 인간의 언어도 '언어 능력을 타고났다'라고 해야 한다는 것이다. 기존의 행동주의에서는 인간심리를 '아무것도 없는 빈 서판에 그림을 그리면 그림이 되는 것'으로 묘사했는데, 촘스키의 관점은 이것과 정반대로 '이미 그림을 타고 나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를 인지주의라고 한다.
이러한 바탕에서 60년대까지 촘스키의 생각은, 인간이 어떠한 보편문법을 타고나고, 그 보편문법의 발현체가 다시쓰기규칙이라는 것이었다. 문장(S)라는 단위를 명사구NP 동사구VP 순으로 다시쓰기하는 식. 이를 표준이론이라고 한다.
70년대에는 표준이론은 '확대표준이론'으로 발전한다. 표준이론과 확대표준이론의 관계는 아인슈타인의 특수상대성이론과 일반상대성이론에 비견될 수 있다.
확대표준이론을 바탕으로 많은 연구자들이 개별언어들을 연구하기 시작하였고, 특히 서유럽의 각종 로망스어가 70년대 중후반까지 촘스키 통사론의 틀로 재해석되었다. 이러한 과정에서 촘스키 통사론은 매우 정제되어서 모듈에 의한 접근법을 취하게 된다. 이를 '지배결속이론'이라고 한다. 지배결속이론은 지배와 결속만을 다루는 이론은 아니다. 이름이 이렇게 지어진 데에는 다음과 같은 이유가 있다. 촘스키는 1981년 피사에서 역사적인 강연을 하는데, 이 강연록이 큰 화제를 끌어 결국 '지배결속에 대한 강의'(Lectures on Government and Binding)라고 출간이 되기에 이른다. 이를 줄여서 LGB라고하고 따라서 '지배결속에 대한 강의에서 제창된 이론'이라하여 '지배결속이론'으로 호칭되게 된 것이다. 2021년 현재까지도 촘스키 통사론을 전공한다면 LGB가 공부의 출발점이다.
그러나 지배결속이론이라는 명칭은 잘못된 명칭이고 촘스키 자신은 80년대 이후 현재까지의 프레임을 '원리-매개변인 이론'이라고 호칭한다. 그리고 '원리-매개변인 이론'에서 언어이론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제시한 것이 '최소주의'이다. 컴퓨터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비유를 들어서 생각하면 쉽다. '원리-매개변인 이론'이라는 프로그램에는 두 버전이 있는데, 구 버전은 각종 모듈을 사용하는 '지배결속이론'이고, 현재 최신판은 이러한 모듈식 접근법을 파기한 '원리-매개변인 이론'이다. 그리고 깃헙이 널리 퍼진 오늘날에는 많은수의 개발자들이 매일같이 코드 개선에 참여하여서 코드개선이 이루어지는데, 어떻게 코드를 개선해야 하는지, 코딩 스타일을 어떻게 해야하는지 등등을 적은 개발자 매뉴얼이 '최소주의'이다.
3.3. 촘스키에 대한 내부비판 (생성의미론 및 인지언어학)
1960-70년대 촘스키의 제자인 Haj Ross, Paul Postal, James McCawley, 그리고 George Lakoff (4명의 천재들)는 촘스키의 심성어휘부에 대한 이론에 동의하지 못하고 독자적인 학문체계를 세운다. 20년 가까이 첨예하게 이어져오고 어쩌면 지금까지 끊임없이 전개되고 있는 첨예한 논쟁은 '생성의 범위를 어디까지로 볼 것이냐'로 시작되었다. 현재까지 촘스키 언어모델에서 문장의 생성을 설명하는 기제는, 간단히 말해서 일단 어휘부에 기억된 어휘들이 통사부로 '불러오기' 되고 통사부는 그 어휘들을 가지고 문장을 생성한다는 것이다. 1960년대의 논쟁에서 핵심 지점은 촘스키가 말한 '생성'이 어휘부에서도 가능한지, 그러니까 통사부와 별개의 생성기제를 가진 어휘부만의 기제가 가능한지였다.
촘스키는 생성이 통사부 한정이고 어휘부에 대해서는 고정된 값을 통사부에서 해석한다고 주장하였다. 전자를 '생성의미론' 이라고 하고 후자를 '해석의미론'이라고 한다. 지금까지 촘스키 통사론에서, 어휘부는 "이미 주어진 자질 혹은 자질값들이 저장되어 있는 곳"으로 본다는 점에서 여전히 해석의미론적 견지를 가지고 있다고 보여진다.
반면, 4명의 천재들은 의미부에서의 생성을 주장했고, 더 나아가 의미부에 종속된 통사부의 가능성도 제시했다. 즉, '촘스키 당신이 하던 것은 주객이 전도된 것이야'라는 말. 촘스키의 표준이론에서 (그리고 지금도) 어휘는 단순히 수동적으로 형식자질값을 해석당하는 입장이고 어휘의미에 대해서는 통사부가 전혀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본다. 그러나 4명의 천재들은 도리어 어휘가 가지고 있는 의미가 통사를 결정한다고 말한 것이다.
이러한 이론적 간극은 해소될 수 없을 정도가 되었고, 4명의 천재들은 분가하여 생성의미론이라는 이름으로 연구하였다. 그리고 심지어는 의미의 근간을 연구하다 못해 '인지'에 천착한 연구를 하게 되었고, 언어외적 '인지'와 '문화' 등에 언어구조가 영향을 받는다고 보게 되었다. 따라서 이들의 연구는 문화의 색깔이 많이 묻어나는 '비유,' '속담,' '관용적 표현들'이 중심이 되었고, 이에 따라 이전의 '생성의미론'을 버리고 자신들의 학문을 '인지언어학'(cognitive linguistics)이라고 부르기 시작하였다. 문장구조에 대한 분석인 통사론에 대한 관심은 과거 근대언어학 시절로 회귀하여 CxG (구문문법)이니 하는 '문장구조 분류하기'에만 집중하고 있는 형국이다. 오늘날 한국에서 많은 의미화용론자들이 가지고 있는 프레임워크가 인지언어학이다.
이 두가지 관점은 서로 양립할 수 없는 것이었고, 60-70년대에는 양측에서는 다양한 증거를 가지고 와서 서로의 이론을 비판하였다. 캐나다의 언어학자 Randy Allen Harris는 1993년 책 'The linguistic wars'에서 이 시기를 '언어학 전쟁기'라고 호칭했다. 이에 따라 오늘날 생성문법과 인지언어학 사이의 분열기를 '언어학 전쟁'이라고 표현한다.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본 나무위키 문서를 차근차근 보면 알겠지만 촘스키의 언어학 체계는 철저히 통사론중심주의다. 그런데 이 중심을 의미론으로 옮겨오려고 한 것이 이 4명의 천재들과 1960-70년대의 언어학전쟁(linguistic wars)이다.
3.4. 언어학이 아닌 '생물'언어학
4. 이론
크게 기능주의와 형식주의로 나뉜다. 기능주의 통사론은 별개의 세부전공으로 상정하지 않는 경우가 많기에 따로 다루지 않는다. 거칠게 말해서 기능주의는 언어가 하는일 (화용론)의 필요에 따라 어순 등의 문장구조가 결정된다고 보는 입장이다. 새로운 정보를 문장 앞에 배치하느니 뒤에 배치하느니 등의 문제를 기술적(descriptive) 법칙으로만 나열하기 때문에 과학적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또한 인종이나 문화에 따라 그 사회가 사용하는 통사구조가 결정된다는 유사과학에 빠지기도 쉽다.
형식주의 내에서 다시 구구조문법 계열 이론(범 촘스키언)과 의존문법 계열로 나뉜다. 한국에서 '통사론'이라고 하면 범 촘스키언 구구조문법 이론 중 강성 촘스키언(core Chomskyan)을 지칭한다. (이하, '촘스키언')
4.1. 구구조문법 계열
4.1.1. 촘스키언 통사론 (지배결속이론 혹은 최소주의)
촘스키언 구구조문법 연구자들은 대체로 원리매개변인이론의 파생격인 지배결속이론 혹은 최소주의 둘 중 하나를 따르는 게 대부분이다. 80년대 혹은 90년대 초까지 박사를 하신 분들이라면 지배결속이론의 프레임에서[6] 연구를 하시는 연구자이실 것이고, 그 이후라면 빼도박도못하게 최소주의자다. [7] 국내에서는 '''한국생성문법학회'''라는 영향력 있는 학회에 힘입어 촘스키 통사론이 대다수이다. 유명한 학교로는 서울대학교(언어학과), 동국대학교(영어영문학과) 그리고 영남대학교(영어영문학과)를 꼽는다. 특히 동국대학교-University of Connecticut 라인은 국내통사론 학계에서 실력파로 인정받으며 학문의 대를 이어서 국제수준의 통사론자들을 배출하고 있다.
4.1.2. 범-촘스키언 통사론 (LFG, HPSG)
국내에서는 소수파지만 범-촘스키언 구구조문법이론 가운데에는 LFG (Lexical functional grammar), HPSG (Head-driven phrase structure grammar)가 있다. 이 이론들은 도출(derivation)이 아닌 제약(constraint)이 중심인 통사이론들로서 사상적으로는 음운론의 최적성 이론의 친척이다. 80년대 언어학 학계를 뒤흔들었던 도출 대 제약 논쟁에 있어서 통사론에서는 도출, 음운론에서는 제약 진영이 판정승하면서 통사론에서 LFG와 HPSG는 뒷전으로 밀려났다. 의외로 의미론에서는 통사구조로 LFG나 HPSG스러운 구조를 많이 가져온다. 경희대의 김종복 교수님이 세계적 수준의 권위자이다. [8] LFG와 HPSG의 가장 큰 장점은 강단언어학계 외부 (즉, 자연어처리)에서 가장 선호하는 통사이론 중 하나라는 것이다. 단순히 학문적 목적이 아니라 응용에 뜻이 있다면 LFG나 HPSG의 이론을 파는 것이 시세에 맞다.
양측간에는 논쟁은 매우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각 진영의 1타 학회에서 상대 진영의 연사를 모셔서 기조발표를 듣는 경우도 자주있다. 코어-촘스키언와 범-촘스키언 양측 모두 60년대까지의 구구조이론을 공통조상으로 공유한다는 데 공통점이 있으므로 적어도 서로 말은 통한다. 90년대까지는 각종 이론들을 교과서 하나에 개괄한 책도 나오곤 했다.[9] 사실 촘스키언 문법이 최소주의에 들어와 지나치게 독특해진 면이 있다. 소위 '수학적 우아함'(영어로는 elegance라고 많이 한다.) 혹은 이론의 '최소성'에 대한 집착으로 인해 '설명력'을 포기한다는 점이 그러하다.
4.1.3. 이론 간의 논쟁지점
촘스키언 진영에서는 제약기반 문법을 '난잡하다' 혹은 '아름답지 못하다' 라고 까내리는 경향이 있다 (LFG, HPSG, 최적성이론 모두 해당). LFG와 HPSG모두 방대한 어휘부(렉시콘)를 상정하는데, 촘스키언 통사론에서는 '그렇게 안 보이는 데(어휘부)에서 모든 걸 다 정해버리고 통사부에 들어오면 못할 일이 없겠다'고 비아냥거리고, 최적성 이론에 대해서는 수많은 제약들을 '되는대로 장보기 목록에 채워넣기'로 비하한다.[10] 심지어 촘스키는 초기 최적성 이론 국면에서, 유표성제약들을 딱 짚어서 "그럼 궁극적으로 인간 언어는 'mamamama'가 되겠네?"라고 비꼬기도 했다. [11]
한편 반대진영에서는 언어이론이 언어현상을 잘 설명하고 실제로 (기계적으로) 구현이 타당하게 되면 그만이지, 지금이 옛날 60년대처럼 메모리가 비싼 시절도 아니고 방대한 어휘부를 상정하는 것이 왜 문제이며[12] , 언어이론이 '최소적'일 필요가 있느냐 하는 의문을 가진다. 실제로 LFG나 HPSG의 기계적 구현을 보면, 학습데이터량이 엄청나다. 범-촘스키언 통사론 진영에서는 이렇게 데이터를 때려박는 게 어짜피 컴퓨터과학의 자연어처리 및 딥러닝에서 당연하게 받아들여지게 되었으니 언어학에서 그렇게 못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는 듯 하다.
그런데 의외로 촘스키언 통사론이 학계에서는 동네북이다. 사실 이것은 해외에서도 마찬가지. 김성도-장영준 교수신문 지면논쟁에서 볼 수 있듯이 제대로된 통사이론틀조차 갖추지 않은 진영에서도 촘스키언이라면 까고본다. [13]
4.1.4. 구구조문법 계열은 촘스키가 전부다?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왜냐하면 놈 촘스키라는 인물 자체가 방대한 연구영역을 가지고 다양한 부분에 관심을 가지면서 엄청난 학문적 성과물을 냈기 때문이다. 비-촘스키언들의 착각은 촘스키언들이 촘스키를 맹종한다는 것인데, 오히려 반대다. 놈 촘스키가 무언가 새로운 것을 내놓으면 학자들은 그것을 까기 바쁘다가 결국엔 촘스키가 옳았음을 깨닫는 경우가 많다. 또한 촘스키 자신이 다양한 연구들을 많이 읽고 그에 대해 받아들일 것을 받아들이기 때문에, 유명하지 않았던 학자들이 조명을 받거나 잘 알려지지 않았던 언어가 조명받기도 한다. 대표적인 예가 한국어의 후두자질 대립이다. 음운론에서 후두자질을 연구하는 사람들은 누구나 한국어 데이터를 건드리고, 언어학자라면 음운론 통사론 할 것 없이 한국어 하면 평음-격음-경음 대립이 있는 독특한 언어라는 것을 알고있는데, 이렇게 된 것에는 김진우 교수님의 초기 성과를 촘스키가 1960년대에 SPE에 인용한 까닭이 크다. SPE는 음운론 책이기는 하지만 통사론의 자질이론이 최초로 제안된 것이 SPE였기 때문에 모두가 거쳐가는 책이다.
또한 촘스키에게 학문적 매력성이 있는지 수많은 학자들이 촘스키 이론에 동조 혹은 반박하면서 커리어를 시작해온게 어언 50년째다. 바닷물속에 한 종류의 물고기 종류가 엄청 번식해버리면 일부러 그 물고기를 잡으려하지 않아도 낚시를 하면 그 물고기가 잡히게 마련이다. 마찬가지로 어떤 통사주제가 되었건 촘스키언들이 다루지 않은 분야가 없으므로 가장 깊고 다양하게 연구가 될 수밖에 없다. 촘스키언들에게 나타나는 또 다른 특징은, 서로의 논문을 상당히 많이 읽고 (까는 목적으로든 지지하는 목적으로든) 많이 인용해준다는 데 있다. 무엇보다 촘스키 자체가 방대하게 공부를 해서 시기마다 한번씩 선행연구들을 정리해주니 제자들도 선행연구의 맥을 잡기 쉽고 따라서 공부하기가 수월한 측면도 있다. 이렇게 촘스키의 공부궤적을 따라 다들 공부를 하다보니 학문 내부의 단일성도 높은 편이다.
그리고, 촘스키언 통사론이 이론(다른 견해)이나 언어학외부 학문에 포용적이라는 측면도 결국 구구조문법 계열이 촘스키언으로 수렴한 이유가 될 수 있다. 예를들어, 최소주의의 BPS 구조는 의존문법적 부분을 가지고 있다. 범주라는 게 생득적이지 않고 창발적(emergent)이라는 의존문법적 견해를 적극 받아들인 면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의 최소주의가 생물언어학적 성격을 띄면서 진화생물학적 개념들도 많이 들어왔다는 사실은 두말할 것 없다.
결정적으로, 촘스키언 통사론이 주류에 올라설 수 있었던 데 대해 촘스키는 "대학원생들이 선택했기 때문"이라고 언급한 적이 있다. 언어학 박사과정 대학원생들은 생각보다 학문분야나 이론틀 선택에 자유롭다. 만약 촘스키언 언어학이 올바른 틀이 아니라고 생각했다면 언제든 다른 틀로 갈아타서 연구를 시작할 수 있었을 것이다.
4.2. 의존문법
소위 '구글의 통사론.' 이 한마디로 사실상 모든 게 끝난다고 볼 수 있다.
의존문법은 현재 가장 핫하고 상아탑 언어학 밖에서 실용적으로 가장 많이 쓰이는 통사론 이론이다. 의존문법은 선형상의 구문이 주어졌을 때 핵심어를 중심으로 나머지 단어들이 '의존'한다고 보는 이론으로서, 매우 거칠게 말해서 중고등학교 영어 독해시간에 배우는 '주어부터 찾아' '동사부터 밑줄쳐' '콤마 콤마 사이는 괄호쳐'가 의존문법의 일종이라고 생각하면 쉽다.
선형으로 주어진 문장을 이해(파싱)할 때, n개 단어의 창문(window) 상에서 중요한 단어를 찾고 나머지를 그것에 의존시키고, 이런식으로 처음부터 문장끝까지를 쭉 읽어 나가면 '''의존 수형도'''를 표상할 수 있다 (예시는 여기). 이때 어떤 단어가 중요하고 어떤 것이 의존적인지는 데이터를 통해 훈련을 하면 구별이 가능하다.
5. 원리매개변인이론의 개념
한국을 기준으로 많은 대학들이 학부에서 촘스키의 원리매개변인이론을 다루기 때문에 일단은 원리매개변인이론의 개념을 다룬다.
5.1. 통사론의 목적
개요문단에서 언급되었듯이 통사론은 문장의 구조(structure)를 분석하는 분야이다. 여기서 문장의 구조란, 문장을 이루는 각 요소(구성소)들이 결합하는 방식을 말한다. 구성소들의 결합은 단층적인지 아니면 다층위를 이루는지, 구성소들 간의 서열이나 중요도는 동등한지, 어떤 구성소들끼리는 다른 구성소들보다 더 밀접하게 엮이지 않는지 등의 부분을 모두 고려하여 합리적으로 실제 언어생활 속에 나타나는 문장 구조를 설명하는 것이 통사론의 목적이다. 가령,
- My father likes beer
물론 이런 설명을 할 때는 당연히 근거가 필요한데, 촘스키 이후의 생성통사론에서 분석의 근거는 모국어 화자의 발화로부터 얻는다.[14] 위의 예시의 경우, [my father]은 he라는 대명사로 대체가 되므로 한 세트라고 볼 수 있고, 그러므로 my와 father 사이의 결합이 먼저 일어나서 세트를 이루고, 그 후에 다른 요소들과 결합한다는 식의 설명이 가능하다. [15]
5.2. 구성소 분석
통사론에서는 한 가지 구성소를 두 가지 관점으로 분류한다. 기능(function), 형태(Form)가 그것이다[16] . 기능은 주어, 술어, 목적어와 같은 문장 내에서 해당 구성소가 하는 역할을 기준으로 한 분류이고, 형태는 명사구, 동사구와 같은 분류로, 구성소 핵어(head)의 품사를 기준으로 한 분류이다. 경우에 따라 여기에 의미론의 요소를 끌어와 'theta role(의미역)'을 추가하여 보기도 한다.[17]
일단 중요한 것은, 통사론에서는 단어(word)가 아니라 구(phrase)를 구성소의 기본 단위로 본다는 것이다. 이 말이 무슨 말인가 하면, my father likes beer라는 문장에서 my와 father 자체는 구성소로서 기능하지 못하고, [my father]로 명사구를 이뤘을 때에 비로소 구성소가 된다는 것이다('주어'라는 function, '명사구'라는 form, '동작주(agent)'라는 의미역). 물론 이 문장에서 beer 같은 경우는 아무런 다른 단어 없이 혼자서 구성소로서 기능하고 있지만, 이것 역시 혼자서 구를 이룬 것으로 본다. 즉, beer도 명사구라는 것.
기능과 형태, 그리고 의미역 사이에는 1대1 대응이 존재하지 않는다. 명사구라고 다 주어로 쓰인다거나, 주어라고 전부 명사구라거나 하는 일이 없다는 것이다. 사실 처음 배울 때는 이 부분에서 전통 문법과 가장 큰 괴리를 느끼는 경우가 많다. 전통문법에서는 의미론적으로 문장성분의 역할을 설정하지만[18] , 통사론에서는 의미를 따지는 게 아니라 실제 발화에서의 분포적 특성(distributional distinction)[19] 과 형태적 특성(formal distinction)[20] 을 바탕으로 기능을 설정하기 때문이다.
가령 전통문법에서는 주어를 '문장이 나타내는 행동의 주체' 이런 식으로 정의를 하지만, 분포적 정의에 따르면 주어는 '평서문/한정절에서 문장의 맨 앞에 오고, 그 종류에 따라 동사를 굴절 시킬 수 있는, 필수적인 문장 성분'으로 정의를 한다.[21] . 전통문법에서는 명사를 '사람이나 사물 등 개체의 이름을 나타내는 단어'로 정의하지만, 형태적 정의에 따르면 명사는 '문법적 성(gender), 수(number), 격(case)에 따라 굴절되는 단어[22] , '''주로 ''' -ness, -ment 등의 접사가 붙어있는 단어...' 이런 식이다. 이게 뭔 개소린가 싶겠지만, 의미론적 정의라는 건 그 과학적 엄밀성이 상당히 떨어진다. 가령 영어 수동태 문장에서 행동의 주체는 문장의 주어 자리가 아니라 전치사 by 뒤에 오는데, 그럼 그게 주어가 돼야 하는 것 아닌가? This is white(이것은 하얗다)라는 문장에는 어떠한 '행동'도 나와있지 않은데 'this'를 왜 주어라고 부르는가? 명사는 '사람과 사물의 이름을 나타내는 말'이라지만 movement 같이 동작을 나타내는 말도 명사라고 하는데 이건 '동사'랑은 어떤 차이가 있는 것인가? 등등. 반면 통사론에서 사용하는 형태적/분포적 정의는 의미론적 정의와 비교해서 상당한 일관성을 보여준다. This is white는 평서문이자 한정절이고, this는 문장의 맨 앞에 오는 필수적인 성분이니까 주어다. movement는 접사 ment가 붙어있으니까 명사다. 물론 의미론적 정의처럼 깔끔하게 정의되지는 않고, 모든 분포적/형태적 특징들이 모든 구성소에서 전부 맞아 떨어지는 건 아니지만, 의미론적 정의에 비하면 일관성이 높다.
5.3. 계층 구조와 수형도
5.3.1. 구구조법칙
1960년대 표준이론부터 지배결속이론 이전까지 사용되던 통사구조의 표상방식이다. 대부분의 학부 커리큘럼에서는 1학년 언어학개론수업에서 '통사규칙에 의한 문장의 생성'이라는 개념을 설명하기 위해 사용하는 방식이다. 특징은 문장 전체를 S라는 절점으로 표현하고 S의 아래에 있는 절점(가족에 비유하여 '딸'(sister)라고 부른다)으로 NP, INFL, VP 이렇게 3개를 상정한다는 것이다. 현재 촘스키언 통사론 한정으로, 강단 통사론에서는 전혀 사용되지 않는 방식이다.
앞선 문단에서 사용된 예제 문장을 수형도 설명을 위해 다시 가져와보자.
- My father likes beer
[image]
이런 식으로 문장의 층위구조를 그림으로 나타낸 것을 수형도(tree diagram)라고 한다.
좀 더 세련되게 구성소의 종류까지 표시해서 그리면 다음과 같다.
[image]
S는 문장(Sentence), NP는 명사구(Noun Phrase), VP는 동사구(Verb Phrase), N은 명사, V는 동사고 Det는 한정사다.
5.3.2. X-bar 스키마
X'(X-bar)란 모든 종류의 구를 일관성 있는 방식으로 분석하기 위해 1980년대 지배결속이론 이후부터 촘스키언 통사론에서 사용되는 통사구조의 일반틀이다.[23] 최초로 X-bar 스키마가 고안된 이유는 명사구와 동사구 사이의 유사성에서 기인한다. 즉 동사인 destruct의 투사인 동사구 destructed the city와 명사인 destruction의 투사인 명사구 destruction of the city의 핵심의미가 동일하고 범주적인 차이만 존재한다는 데 착안하여 모든 의미적 투사의 동사적 구조가 궁극적으로는 같다는 것을 법칙화한 것이다. X-bar 스키마에서 X는 변항(변수)으로서, 동사(V), 명사(N), 형용사(Adj) 등의 범주단위가 아무것이나 들어갈 수 있음을 의미한다.
최소주의로 이행해오면서 X-bar 스키마, 심지어 범주 레이블링도 공식적으로는 폐기되었으나, 의미전달 상의 편의를 위해 논문에서는 X-bar 스키마와 유사한 수형도를 그리는 경우도 많다. 대부분의 커리큘럼에서 학부 3학년 수준의 통사론에서 요구되는 표상방식이다.
[image]
모든 구가 위 그림과 같은 XP-X'-X의 기본 구조를 이룬다.[24] 여기서 X'를 한 번 더 끼워넣음으로써 다음과 같이 4단 이상의 구조도 만들 수 있다.
[image]
X' 이론의 등장으로 명사구든 동사구든 모든 구조 분석을 일반화하여 동일한 구조로 할 수 있게 되었고, 동일한 골격에 단어를 투사(projection)하여 수형도를 그릴 수 있게 되었다.
이 구조로 위의 예문의 수형도를 그리면 다음과 같다.
[image]
덧붙여, 학부생들이 가장 많은 실수를 하는 것이 X-bar 스키마에서는 이분지(binary branching)이 필수라는 것이다. 어떤 절점(node)에서라도 아래로의 분지는 2개만 가능하다.
5.3.2.1. Inflection node
일반적인 문장 구조 분석에서 시제와 주어-동사 일치에 따른 동사의 굴절과 조동사의 사용을 추가로 설명하기 위해 만들어진 개념이다.
주부(NP)+술부(VP)의 기본적인 문장 구조에 'I-node'라는 가상의 개념을 추가하여 문장을 NP, I, VP의 3분지로 분석한다. I는 'inflection'의 약어로서 동사의 굴절을 나타내기 위한 기능적 장치로, 실제 언어 생활에서 발화되지는 않는 게 대부분이다. I-node의 역할은 가령 My father likes beer라는 문장에서 동사 like가 많은 형태(like, likes, liked, liking) 중 왜 하필 likes의 형태로 굴절되어 나타나고 있는지 설명하기 위해 이 문장의 시제(Tense)와 주어-동사 일치(Agreement) 등의 요소를 표시해주는 것이다. 이 문장에서 I-node에는 [+Tense, +present],[+Agr][25] 의 값을 가진다. [Tense]의 경우 한정 동사라면 +, 비한정 동사라면 - 값을 갖고, [+Tense] 일 때 한해서 [present] 값을 표시해 현재 시제인지 과거 시제인지 표시한다.[26] [Agr]은 영어의 경우엔 한정 동사는 무조건 +값, 비한정 동사일 때만 - 값을 가진다.
I-node에 가끔 실제 발화 요소들이 오기도 한다. 비한정 동사 중 to 부정사의 to와 법조동사(Modal Auxiliaries)들은 VP에 속하지 않고 I-node에 표시하는데, 부정지정어 not과 문장 전체를 수식하는 부사들의 위치를 통해 그 근거를 찾을 수 있다.
5.3.3. Bare Phrase Structure
1990년대 최소주의 이후 현재까지 촘스키언 통사론에서 표준으로 사용되고 있는 구조 표상의 방식이다. 한국의 경우 학자에 따라 "필수 구 구조" 혹은 그냥 BPS라고 부른다. 특징은 모든 어휘핵과 기능핵의 이름표(label)을 그대로 투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앞선 문단에서 언급된 X-bar 스키마에서는 핵의 범주 X를 투사체가 X'니 XP니 하는식으로 그대로 가져간다는 것과 비교된다.) 또한 80년대 지배결속이론 내내 지루하게 이어져오던 산출(derivation) 대 표상(representation) 간의 논쟁에서 산출지상주의가 승리함에 따라 이전의 X-bar와 같은 하나의 스키마 (3단구조)가 표상단위로서 더이상 주어진다고 보지 않는다. 즉, 각 어휘체(lexical item) 간의 일대일 결합 (external merge) 혹은 기존에 이미 통사에 들어와 있는 단위 간의 일대일 결합 (internal merge)의 과정에 따른 산출만이 인정된다.
5.3.3.1. Complementizer node
80년대 X-bar 스키마 배경에서 INFL에 대한 연구가 로망스 어군 언어를 중심으로 활발히 이루어진 것과 비교하여, 최소주의 이후로는 기존에 보문소(Complementizer)라고 합쳐놓았던 단위를 세부분해하는 과정이 현재 진행중이다. 주로 [FORCE] [TOPIC] 등의 자질이 별도의 절점을 가질 수 있는지가 쟁점이다. INFL 연구에서 통사-의미 접면부에서 연구가 활발했던 것과 비교하여 이번에는 통사-화용 접면부에서 연구가 활발하다. 한국어의 경우 TopicP ('-은/는' 격조사를 취하는 명사구의 단위)를 상정하는 것이 보통이다.
5.4. 최소주의
최소주의는 통사론이 어떠한 방향으로 발전해야하는가를 다룬 촘스키의 '이정표'이다. 즉, 최소주의는 통사이론이라기보다는 통사이론의 이론 다시말해 메타이론이다. 다시 말하면 최소주의는 그 자체로 이론이 아니고, 이론이 어떻게 발전해야 하는가를 제안하는 '프로그램'이다. (즉, 컴퓨터 프로그램이 입력된 것을 정해진 과정에 따라 처리해서 출력하듯, 언어이론을 정해진 과정에 따라 '''이상적인 이론'''으로 출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소주의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선 지배결속이론의 언어모델을 알아야한다. 지배결속이론은 원리매개변인이론(PnP: Principle and Parameter)의 일종이다. 지배결속이론의 언어모델에서 인간의 보편문법(UG)은 지배모듈, 결속모듈... 등 각각의 독립적인 통사모듈로 구성되어 있다고 가정되는데[27] , 이러한 통사모듈은 언어보편적인 원리(Principle)에 해당하고, 언어개별적으로 매개변인(Parameter)의 값이 다르기 때문에 다양한 언어가 존재한다고 주장한다. 마치 스위치를 생각하면 된다. 다양한 스위치를 어떻게 켜고 끄냐에 따라, 한국어도 나오고 영어도 나온다. 이게 기본적인 출발점이다.
그리하여 80년대 10년동안 매우 열심히 개별언어들의 '매개변인'이 연구되었다. (이당시 박사논문은 죄다 parameter / parametric을 달고 나왔다.) 이에 따라 각종 언어의 통사구조들이 억지로라도 다 설명이 될 수 있게 되었다. 다만 문제는 이론이 너무 난잡하다는 것이다. 예컨대 '지배'의 개념이 연구자에 따라 중구난방이 되버리고, 다 도출을 한 후에 그걸 다시 표상으로 만들어서 그 안에서 구조적 관계를 살펴서 [28] 의미현상을 설명하는 등 아주 개판이 되어버렸다. [29]
비유하자면, 일단 컴퓨터 프로그램이 돌아가서 원하는 결과를 내기는 하는데 문제가 너무 무겁고 그래서 다운되는 경우가 많다는 거다. 촘스키가 애초에 50년대에 인지혁명을 일으키며 생성언어학을 창시한 데에는 '아주 적은 데이터로도 인간은 언어를 습득할 수 있다'는 실증적 관찰이 기초가 되었고, 이 신기한 현상을 설명하기 위해 '배우는 게 아니라 타고 나는 거다'(생득설 innate hypothesis)라는 주장을 했던 건데, 1살도 안된 신생아가 그 많은 언어 모듈들의 복잡한 작용들을 다 이미 가지고 태어난다고 말하자니 아주 동네 우스운 꼴이 되어버린 것이다.
이것이 80년대 중반 무렵이다. 이때부터 촘스키와 신진 통사론자들은 새로운 생각을 하게된다. 즉 '언어가 생득적이라는 것은, 진화의 산물이라는 것이고, 진화의 산물이려면 아주 간단해야 한다'라는 것이다. (통사론 학계에서 오컴의 면도날 이야기가 매일같이 나오던 시기) 하지만 죄다 부수고 다시 이론을 세울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이미 원리매개변인(PnP) 프레임워크인 지배결속이론에서 논의된 것들이 타당하다고 전제하고 연구를 해왔는데, 하루아침에 '님들 이거 다 거짓말인거 아시죠? 데헷' 하기엔 민망했을 것이다.
그래서 촘스키는 통사이론 (더 나아가 언어학이론)이 가져야 할 필수조건을 하나 제시하고, 그것을 만족시키는 방향으로 지배결속이론을 '''경량화하자'''(혹은 최소화하자) 라고 여러편 편의 논문을 통해 제안했다. 촘스키도 사람인지라 몇 년에 걸쳐 나온 각 논문들에서 주장하는 바가 조금씩 다르긴 했지만 90년대 중후반에 들어서면서 얼추 교통정리가 되었다. 그것이 그 유명한 '''강력 최소주의 가설(Strong Minimalist Thesis)'''이다!
'''SMT: Language is an optimal solution to interface conditions. ('언어'는 접면 조건에 대한 최적해이다.)'''
우선, 촘스키가 말하는 '언어'는 통사부를 말하고, 접면은 전통적으로 통사론에서 말해왔던 양쪽 측면, 즉 어순을 담당하는 음운론과 의미의 이해를 담당하는 의미론을 말한다. SMT를 다시말하자면, 통사부는 마치 위장이 음식물을 받아다가 위액분비, 운동작용 등의 최적의 운용(즉, 가장 적은 에너지로 가장 높은 효율을 내는 것)을 거쳐 음식물을 다음 소화기관에 넘기는 것과 같다는 것이다. 통사부도 어휘부(렉시콘)에서 자질들을 받아서 그걸 (무식한) 음운부와 의미부가 이해할 수 있는 무언가로 만드는 것이란 것이 최소주의의 생각이다. [30]
또한 통사부는 매우 간단해야 하므로 지배니 X-bar 스키마니 이동이니 하는 모든 것들을 다 제거하려고 시도해버린다. '최적'이려면 '효율적'(cost-efficient)이어야하고 X-bar 스키마나 지배관계 같은 표상(representation)은 메모리를 잡아먹으므로 비싸(costly)기 때문에 최대한 쓰지 말자는 것이다.
강력최소주의가설은 통사론자들 사이에서 설득력이 있었는지 많은 신진학자들이 최소주의 대열에 참여해서 지배결속이론에서 당연하게 여겼던 이것저것을 다 없애보았다. 그러고도 설명이 되면 그 표상, 심지어 모듈은 교과서에서 지워져버렸다. (그리고 만약 그게 기존의 이론보다 설명력을 떨어뜨린다면, '접면 너머의 일'로 치부해버리고)
결국 이동, 격표지, 등등 지배결속이론에서 상정했던 모든 통사작용들이 병합(Merge) 이라는 하나의 통사작용으로 줄어들어버렸다. 병합이 뭐냐면, 두 통사체(오직 두 통사체)를 합쳐서 새로운 하나의 통사체를 만드는 작용이다. 쉽게 생각하자면, 몇년전에 유행했던 펜-파인애플-애플-펜을 생각하면 된다. 펜과 애플이 각각 있었는데 "으어!" 하고 병합하니 '애플펜'이라는 새로운 통사체가 되었다. 새로 펜과 파인애플을 "으어!" 하고 병합하니 "파인애플펜"이 되었다. 이 두가지를 병합의 한 종류인 외부병함(external merge)라고 한다. 그런데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재미있는 것은, 외부병합의 결과물인 "애플펜"과 "파인애플펜"도 합쳐져서 "펜-파인애플-애플-펜"이 된다는 것이다.
오직 병합만으로 최소화한 것이 얼마나 대단한 것이냐 하면, 이전에 몇백페이지에 걸쳐 다양한 모듈과 표상으로 설명해야만 했던 언어현상들을 매우 미시적으로 "A가 있네 B가 있네 합쳐서 {A, B}를 만들었네"만 수십차례 반복해서 복원하는 것이다. 인간의 두뇌가 두개골의 크기만큼 한정되어 있어 RAM이 적으나, 연산속도는 무지하게 빠르다는 것이 촘스키의 가정인데, 만약 이 가정이 사실이라면, 옛날처럼 거대한 X-bar의 수형도를 머리속에 띄워놓고 (즉, RAM에다 띄워놓고) 그 위에서 뭘 옮기고 자시고 하는것보다는 병합-병합-병합-병합-...-을 수십번 연산하는 것이 인간 언어에 더 가깝다는 것이다.
그러나 2000년대 중후반 이후 촘스키는 여기서 만족하지 못하고, "아 그럼 명사, 동사 이런 '품사'도 제거할 수 있을까?"를 생각하기 시작한다. 사실 이게 말은 맞는게, 학교에서 문법을 배우지 않으면 품사를 알 턱이 없고, 당연히 품사라는 것도 인간 언어 그 본연의 것은 아닐 것이기 때문이다. 어쨌든, 품사 네이밍을 제거하자 "병합된 통사체를 과연 어떻게 인지하는가?"의 문제에 봉착한다. 따라서 2005년이후 2010년대 중반까지 최소주의자들의 관심사는 이 문제의 해결에 있었다.
이 무렵, 촘스키가 말했다. "그거 앎? 지금까지 지배결속이론에서 해온 설명들은 다 '억지로 짜맞춰서 만들어낸 해결책'(engineered solution)이지 인간 언어가 무엇인지도 제대로 설명하지 못했음. 최소주의 프로그램에 따라 지배결속이론이 수정되면서 비로소 진짜설명(genuin explanation)이 가능해진 것임."
정리하자면 최소주의는 지배결속이론의 수정판이며 어떠한 특정 지향점을 가지고 이론 자체를 정비해나가는 그 과정을 말한다. 촘스키 언어학은 여전히 '언어보편적인 원리'와 '언어개별적인 매개변인'을 가지고 인간언어를 설명하기 때문에 여전히 원리매개변인이론에 해당한다. '지배결속이론'이라는 명칭은 지배와 결속 개념 모두 핵심 통사부에서 파기됨에 따라 더이상 쓰이지 않는다. [31]
통사이론이 최소주의를 따라야하는 이념적(?) 사상적(?) 이유는 통사이론이 설명하고자 하는 인간의 '언어기관'이 생물학적으로 진화가능해야한다는 데 있다. 그리고 언어가 전인류 보편적이라면, 인류가 지구상에 퍼지기 이전 공통조상 시기에 아주 작은 변이로 인해 언어능력이 인간에게 왔다고 봐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을 생물언어학(biolinguistics)라고 하며 촘스키 통사론의 최전방이다. 생물언어학을 본격적으로 다룬 촘스키의 책은 두 권이다. 생물언어학에 대한 언어학자들을 위한 소개서로는 Why only us가 있으며 대중서로는 "인간이란 어떤 존재인가"(What kind of creatures are we) 가 있다. (대중서지만 이성주의 철학 얘기가 많이 나와서 언어학 전공자가 읽어도 어렵다.) 촘스키가 쓴 책은 아니지만, 한국의 통사론자들이 쓴 "영어통사론"의 9장에서도 최소주의와 생물언어학의 논점이 친절하게 소개되어 있다. 이쪽은 읽기쉽게 쓰여져있다.
최소주의는 메타 이론이라는 점에서 통사론 이론이라기보다는 철학에 가까운데, 참고로 촘스키 언어철학의 최고 권위자는 맥길대학교 철학과의 James McGilvray 원로교수이다.
마지막으로, 안타깝지만 최소주의는 아마도 촘스키 언어학의 마지막 이론이 될 가능성이 높다. 놈 촘스키가 벌써 95세다.
6. 응용
전통적으로 심리언어학, 최근의 경우 신경언어학의 경우 통사론에서 제시된 다양한 이론들을 기반으로 세울 수 있는 예측들이 실제 인간의 언어처리 및 행동과 들어맞는지 연구해왔다. 그러나 수많은 인간의 언어처리 중 (물론 중요한 부분이지만) 통사론이 설명할 수 있는 부분은 굉장히 좁은 영역이기 때문에, 기존 통사론에서 제시된 이론들은 심리 및 신경언어학에서는 그 이론들이 지니고 있는 가정이나 큰 틀을 차용해 응용되어오고 있다.
통사론을 접목한 영문법 교재가 Grammar Power라는 이름으로 EBS를 통해 2016년 말에 발간되었다. 유원대학교 대학교 영어과의 이창수 교수가 추천사를 써줬다.
> "영문법에 대한 기초지식이 부족한 학생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교재라 여겨집니다. 내용의 선정도 꼭 필요한 것만 추렸다고 보이며, 설명 방식도 최근의 순수언어학 및 응용언어학의 연구 성과를 많이 여과시켜 일반 독자들에게 쉽게 이해시키려 노력한 점이 엿보입니다. 영문법 학습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려 노력한 집필진의 노력에 경의를 표합니다."
7. 참고문헌
현대언어학의 토대가 되느니만큼 국내에서도 다수의 학자가 통사론 교재를 출판하고 있다.
7.1. 이론통사론 (언어일반)
촘스키언 통사론을 다루는 교과서를 중심으로 나열하였다.
7.1.1. 영어로 쓴 책
주의할 것: 촘스키의 원서는 난해하기로 유명하다. 촘스키의 책을 펼치기 전에, 친절한 교과서를 먼저 읽어보자 [32]
학부수준 통사론 개론수업에서 사용하는 영어로 쓴 통사론 교과서는 크게 두 종류다. 사실 통사론 연구자들은 개별토픽에 천착하는 경향이 심해서 교과서 쓰기도 힘들고, 더군다나 학부생 수준에 맞추어서 추상적인 통사이론을 얼만큼 쉽게, 그리고 어느정도 범위에서 설명할 것인지도 어렵다. 그래서 사실 두 종류의 교과서가 판을 갈아가며 전세계 시장을 독식하고 있다.
Andrew Radford의 빨간책과 Andrew Carnie의 하양책이 그것이다. 둘 중 어떤것을 택하더라도 무관하다. 다만 Radford의 경우 수준별로 여러 교재들이 나와있어서 단계별로 공부하기 좋다.
참고로 국내 강단에서는 고대출신 통사론 교수들을 중심으로 Jeong-Seok Kim, (2012) Syntactic Analysis A First Course. Sejin.을 쓰려는 경향이 있었다. 하늘색 표지에 독특한 판형, 펜화, 그리고 영문과를 위한 영어로된 통사론 교과서임이 특징이다. 하지만 (의도된 것인지 모르겠으나) 에세이인지 교과서인지 헷갈리는 문장에 오타도 종종 있어서 2021년 현재는 잘 사용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7.2. 영어통사론
7.2.1. 한국어로 쓴 책
- 현대 영어 통사론, 홍성심, 2012, 충남대학교출판문화원 - 저자가 자신의 교재를 소개할 때 본 문서의 바로 이 참고문헌 부분을 캡쳐해서 보여준다.
- 변형영문법, 나병모, 2017, 동인 [33]
- 영어통사론(현대영어학 총서4): 교과서는 아니지만 통사론을 진지하게 공부하고 하는 학생들에게 추천하는 책이다. 학부 3-4학년이나 대학원 석사 1차 정도의 수준에서 함께 스터디 하기에 좋다. 다만, 여러 저자가 각 챕터를 나누어서 쓰다보니 내용이나 난이도가 들쑥날쑥하다 (난이도를 기준으로 홀수번째 vs 짝수번째 챕터로 나누었다는 설이 있다.). 마지막 9장이 한국어로 나온 통사론 책들 중 단연 압권인데, 영어통사론이니 국어통사론이니 하는 개별언어 통사론에 국한되지 않고 '도대체 지금 통사론자들은 뭘 연구하냐?'에 대해 거시적 그림을 제공해주기 때문이다. 2021년 현재 통사론이론이 궁극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거시적 방향과 당장 논문이 쏟아져나오고 있는 최신의 화두들을 학부생들도 알아들을 수 있게 쉽게 소개해준다. 이 주제들 중 마음이 끌리는 것이 있다면 당장 교수님을 찾아가서 대학원 조교 신청서를 낼 일이다. (다만, Fox-P2 유전자에 대한 소개 (5번각주)는 현재 거짓으로 판명났으니 주의.)
7.2.2. 영어교육과 임용 대비
- Bas Aarts, (2018) English Syntax and Argumentation(5th edition). Palgrave Macmillan. 임용고시에서 많이 발췌되어 출제되는 원서 중 하나이다. [34] 해당 서적은 역서 영어통사론 그리고 논증으로도 나와있다 (마찬가지로 5판이 최신)
- 영어통사론 개정증보판, 정태구, 2016, 고려대학교 출판문화원: 통사론 관련 임용고시 기출문제 일부가 실려 있다. 주로 영어영문학과 출신들이 내는 여타 영어통사론 교재와 달리 저자가 영어교육과 교수. 수준은 진짜 딱 개론급.
7.3. 국어통사론
- 김용하, 박소영, 이정훈, 최기용 (2018) 한국어 생성 통사론: 사실 촘스키언 통사론을 공부하고 싶다면 나무위키 통사론 항목 읽는 것보다 당장 이 책을 빌리거나 사는 게 더 좋다. 저자 한명 한명이 국어학계에서 촘스키언 통사론으로 매우 저명하신 분들이시고 게다가 매우 쉽게 쓴 책이기도 하다.
8. 읽어볼만한 한글자료
국내에서 주류파를 이루고 있는 촘스키언 통사론에 흥미를 가질 사람들을 위해, 한국 학자들이 직접 쓴 접근가능한(무료+한글) 전문자료들을 소개한다. 이 자료들은 통사론의 특정 주제를 논하는 연구논문이 아니라 학문의 정체성과 연구방향을 개괄하는 것들이다.
8.1. 촘스키언
- 장영준. 1999. [20C 사상을 찾아서] 노암 촘스키의 언어학 링크
- 김선웅. 2010. 현대 생성통사론 연구의 전망과 방향. 영미연구 22, 97-130. 링크
- 고희정. 2018. 생성통사이론의 변천과 발전 전망. 한국어학 81, 1-33. 링크
8.2. 반(反) 촘스키언
- 문경환. 2005. ‘주류파 언어이론’의 단면도. 인문언어 30, 57-92 링크
8.3. 교수신문 지면논쟁
- 김성도 발제: 학문비평 : 촘스키 혁명의 진정성을 묻는다 (2006년 6월 5일) #
- 장영준 반론: 촘스키의 보편문법, 생물학적 증거 있다 (2006년 7월 2일) #
- 김성도 재반론: “구체적 증거 보여달라” … 비판적 언어학 수용사 필요 (2006년 7월 2일) #
9. 관련 문서
[1] 거느릴 통, 말씀 사, 논의할 론[2] 구체적으로는 5-60년대 표준이론까지의 촘스키언 통사론의 초기형태를 변형문법이라고 부른다.[3] 물론 이것이 통사론이 언어학의 세부전공중 가장 어렵다는 의미는 아니다. 다만, 통사론이라는 학문이 지향하는 접면지향적(통사부의 결과물이 어순(PF)과 인지-논리의미(LF) 모두를 설명해야 함, 그리고 통사론의 이론에서 상정하는 모든 단위들이 PF와 LF에서 합리적이어야 함.) 보편언어적(모든 언어가 비록 표면상으로는 다르더라도 인간의 인지가 언어와 무관하게 동일하기 때문에 통사부가 동일하게 작동해야 함.) 가정들 때문에 극도로 변태적일(?) 수밖에 없고 따라서 언어학의 다른 분야와 비교하여 학문을 하는 방식자체가 다르다고 말하는게 정확할지도 모르겠다. 참고로 언어학의 다른 분야에서는 대체로 i. 언어의 보편성 원칙(왜 아기는 환경에 따라 모든 언어들 중 하나를 배우는가) ii. 개별언어를 규정하는 변인(i.에도 불구하고 왜 다양한 언어가 존재하는가? 그것들은 어떻게 다른가?) 이 두가지에 집중한다. 언어기관(LAD, UG)을 생물학적 수준으로 상정하는 변태적인 짓은 사실 잘 안한다. 언어기관을 심리적 기제로 이해하는 것이 보통이고, 인간의 전반적 인지의 부차물이라고 이해하는 것이 얼추 표준이다. 하지만 통사론에서는 유별나게 전반적 인지/심리와는 독립된 '언어기관'을 강조하고 이것이 심리학적이라기보다는 생물학적이라고 주장한다. 촘스키는 이러한 언어기관이 단발성 진화의 산물이라는 견해이다. (덕분에 2010년대 이후로는 생물학쪽에서도 어그로가 끌리고 있다.)[4] 여담이지만, 음운론자와 의미론자들은 일정정도에서 통사론자들을 디스하는 경향이 있고, 통사론자들은 모두까기를 시전하는 경향이 있다. 음운론과 통사론은 접면이 '어순'이라는 가시적인 부분이라 생산적인 논쟁도 많이 하고, 그 결과 분산형태론처럼 음운론자와 통사론자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이론도 나와있으나, 같은 S-side인 의미론자와 통사론자들 사이에는 서로를 무식하다고 깔보는 분위기가 있다. 그것도 그럴것이 통사론자들이 생각하는 접면에서 의미론은 TAM(시제-상-양태)이 고작이고 그나마도 제대로 배우려고 하지도 않기 때문에 , 의미론자들이 통사론자들이 잘 모르는 것까지 떠든다고 무시한다. 반면 통사론자들은 의미론자들이 의미설명을 위해 통사적으로 지지받지 못하는 구조를 억지로 상정하는 것이 아전인수라고 디스를 많이한다.[5] 또다른 여담이지만, 통사론자 교수님들은 대체로 본인이 천재이기 때문에 학생의 지능의 부족함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또한 '직관논쟁'이 자주 벌어진다는 점도 통사론의 진입장벽으로 작용한다. 통사론의 연구대상은 특정 문장이 문법적인지 비문법적인지 아는 언어직관인데, 이것은 본능적으로 존재하는 것이다. 따라서 생성학회 같은 통사론 학회에 가면, 발표 끝나고 꼭 "x번 슬라이드의 문장은 제 직관상 비문인데 왜 정문처리했나요?" 혹은 "(새로운 문장을 제시하며) 이러한 정문/비문은 당신 이론에 따라서 설명이 되지 않는데요?" 하는 질문이 나온다. 애초에 비문은 코퍼스에도 나오지 않기 때문에, "이런 비문이 코퍼스에 없으니까" 식의 논증은 불가능하다. 적어도 음운론은 데이터가 주어져있고 OT면 제약서열의 조합방식이 예측가능하기 때문에 논의가 수월하다. 또한 'compositional하게 예측되지만 관찰되지 않는 것' 이라면 우연한 공백(accidental gap)으로 받아들이지 그것이 정문인데 사용을 안해서 우연히 안나온 것이라느니 비문이라서 코퍼스에 안나오느니 하는 논쟁 자체를 하지 않는다.[6] 즉 최소주의에서 상정하는 무리한 가정들을 무시하고[7] 사실 둘 사이의 구분은 무의미한게, 촘스키가 말한 것처럼 통사론은 이미 지배결속이론에서 설명적 타당성을 이미 만족했고, 최소주의 프로그램(최소주의는 이론이 아님)은 이 지배결속이론의 모듈들을 '진화가능한' 최소단위의 언어기관으로 다시 설명하고자하는 '방향성'이다. 게임으로 비유하자면, RPG게임에서 우여곡절 끝에 오랜시간을 걸쳐 끝판왕 깨는 루트를 깐 것이 지배결속이론이고, 그 루트에서 이런 저런 시도를 해가면서 최단경로를 갱신해나가는 '''스피드런'''이 최소주의 프로그램이다.[8] 여담이지만, 김종복 교수님의 논문을 가만 보면 국내주류를 이루는 촘스키언 이론을 우선 개괄한다음 그걸 하나하나 다 논파해버리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아마도 촘스키언 문법에 대한 이해도 상당한 것으로 보인다.[9] Borsley, Robert. 1999. Syntactic theory: A unified approach. London: Arnold 강력 추천한다. 통사론의 각 주제에 대해 구구조문법 계열의 각 이론에서 어떻게 설명하는지를 보기쉽게 비교한다.[10] 실제로 초기 최적성 이론에서는 온갖 제약이 난립하였다. 이 당시 교과서에는 부록으로 제약의 목록들이 수십장 들어가기도 했다![11] 사실 촘스키의 해당 발언은 최적성 이론, 더 나아가 제약 기반 이론에 대한 몰이해에서 나온 것이다. 한편 최적성이론 내부에서도 2000년 이후 들어와 제약 난립 문제에 대한 문제제기가 꾸준히 있었고 신진 학자들을 중심으로 '''음성학에 기반한 음운론'''이라는 실증적 움직임이 대세로 떠오르면서, 음성학이나 형태론 등 음운론의 접면부에서 지지받지 못하는 제약들은 상정하지 않는 것이 현재 일반적이다. [12] 이 논증에 대한 촘스키언들의 표준 반론은 POS 즉 '자극의 부족'이다. 한마디로 아기가 언어습득 과정에서 그만큼 방대한 어휘부를 만들 수 있을 정도로 많은 자극이 애초에 주어지지 않는다는 것.[13] 사실 김성도-장영준 지면논쟁같은 이론틀에 대한 공개논쟁 자체가 한국에서 흔치않은데, 이 논쟁이 성사될 수 있었던 데에는 두 연구자 간에 공통점이 많다는 점이 있다. 첫째, 고려대 선후배 관계이다. 둘째, 한국나이로 동갑이다. 그러나 이 논쟁에서 아쉬운 점은, 김성도가 판정패한 상황에서 촘스키가 미국 국방부로부터 연구비를 받았느니 하는 인신공격을 늘어놓았다는 것이다.[14] 생성문법에서 비문/정문의 판단 근거는 '대다수의 모국어 화자들이 그런 문장을 말하고 알아들을 수 있느냐'가 아니다. 그건 수용성(acceptability)의 정의이다. 알아듣지 못하더라도 (즉, 뭔말인지 모르더라도) 문법적 문장일 수 있고, 의미가 통하더라도 비문법적 문장일 수 있다.[15] 물론 설명하는 방법은 다양하다.[16] 용어의 한국어 번역이 엄밀하지 않을 수 있음.[17] 이렇게 하는 이유는, 의미론적 요소를 아예 무시하면, 'I drink a computer' 같이 의미적으로 말이 안 되는 문장을 취급함에 있어서 한계가 있기 때문인데, 논란이 좀 있으며 똑같은 문장이라도 학자들마다 의미역을 다르게 보는 경우가 굉장히 많다.[18] 개념적 정의 또는 의미론적 정의[19] 분포적 정의[20] 형태적 정의[21] 이게 다는 아니다. 대표적인 분포적 특성만 몇 개 추린 것.[22] 단, 이것은 굴절어에만 해당하는 내용이고, 영어는 굴절성이 상당히 떨어진다[23] 촘스키가 고안한 것이 아니다![24] X에 N, V 등이 들어간다.[25] 시제의 적용을 받으며, 현재 시제이며, 주어-동사 일치를 했다는 뜻[26] 표시할 수 있는 시제는 현재냐 아니냐 두 개 뿐이다. 즉, 2시제설을 따른다. 시제 항목 참조.[27] 이름이 지배결속이론이라 지배 모듈과 결속 모듈이 전부라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아니다. 지배와 결속은 단지 앞에 나오는 모듈의 이름이다. 이외에도 격 모듈 등도 유명하다.[28] 맞다. 악명높은 g-marking 얘기하는 거다.[29] 프로그래밍에서 원칙없이 너무 많은 개발자들이 중구난방으로 작업하면 코드가 아주 걸레짝이 되는 것을 생각하면 쉽다.[30] 이것을 좀더 덜 거창하게, 그리고 비-통사론자의 입장에서 말하자면 "지금부터 통사론에서 설명하기 복잡한 것은 모두 접면 너머로 넘기겠음" 이라는 선언이다. 또한, "이제 통사론은 모든 것을 설명하려하지 않고 쉬운것만 설명하겠음. 무엇을 설명하고 무엇을 음운부 의미부로 넘길건지는 통사론이 결정함. 왜냐? 생성언어학의 정수는 통사론이니까"라는 선언이다.[31] 정확히 지배 개념은 공중분해되었고, 결속은 LF(의미부)로 넘기는 경향이 강하다.[32] 예를 들어, 1950년대에 나온 '통사구조'는 컴퓨터공학도를 대상으로 한 강의록이며 당시 초기 컴퓨터과학의 여러 논제들에 이미 익숙할 것을 전제한다. 영어영문과생보다는 컴퓨터과학 개론을 들은 컴공과 1-2학년생이 더 쉽게 이해할듯. 지배결속이론의 기초를 놓은 LGB (Lectures on Government and Binding: The Pisa Lectures) 역시 교과서가 아니라 촘스키의 강의록이다. 마지막으로 90년대중후반에 나온 '최소주의 프로그램'(Minimalist Program)은 하나의 유기적인 책이 아니라 80년대 90년대 핸드아웃으로 유통되고 있던 촘스키의 단편 논문들을 모아놓은 '''논문 모음집'''이다.[33] 나병모 교수는 지배결속이론 시절 상당히 잘나가던 연구자셨다 . 참고할 것.[34] 2001년 출간된 2판 원서 pdf 다운받고 싶은 사람은 여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