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호충

 

1. 개요
2. 작중 행적
3. 화산파의 비극
4. 기타 매체에서의 영호충


1. 개요



소오강호의 주인공. 본래 화산파 장문인 악불군과 사모 영중칙이 처음 거둬들인 수제자이자 화산파 대사형이었으나 파문당했다. 이후 잠시 무직 상태로 있다가 항산파의 장문인이 되었다. 결말에는 모든 직위를 다 버리고 임영영과 결혼한 후 초야로 은거한다.

성격은 소탈하고 대장부다우며 매우 자유분방하다. 총명하고 영리하며 특히 완전기억능력 수준으로 기억력이 좋다. 하지만 모략이나 정략 쪽으로는 문외한에 가깝고[1] 고집이 세서 상당히 답답한 모습을 보여줄 때가 많다. 다만 이 고집스러움은 다르게 보자면 자기가 지켜야 할 도리를 충직하게 지키면서 동시에 선을 행할 때는 우직함으로 나타나, 많은 이들에게 신뢰감과 감동을 준다. 설령 자기가 죽을 위기가 닥치고 고통을 받아도, 약속과 의리를 지키는 모습에 감동하여 영호충을 지지하는 사람이 많았다. 이 때문에 전혀 길이 다른데다 마이웨이 성향이 짙은 사파의 인물들도 관습에 얽매이지 않으면서도 정과 의리를 지키려는 그의 태도에 감화되어 그를 지지하거나, 따르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또한 정파의 거두들도 영호충의 자유분방한 태도에도 굳은 신뢰를 보여주는데, 이는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서 의리를 지키면서 주변인들에게는 또한 관대함을 보이는 대인배적 성격을 잘 알았기 때문. 사랑에도 이는 마찬가지라 임영영은 악영산에 대한 두터운 정과 의리를 보여주는 영호충에게 애끓는 모습을 보이지만, 동시에 그가 자신에게 정을 주자 영호충을 굳게 신뢰하는데, 이는 역시 굳이 말할 필요도 없이 그의 우직함과 다정함을 믿었기 때문이다.
다만 이 우직함은 때로는 순진함이나 호구스러움으로도 연결되기 때문에 갑갑함을 주는 것. 자기가 한번 정을 주고 믿는 사람은 그 사람이 아무리 혹독히 대해도 믿으려는 마음이 강하다. 대표적으로 특히 악불군, 악영산과 관련된 일에는 정과 의리에 너무 얽매여 냉정한 판단을 못하고 사실을 직시하지 않으려는 모습을 많이 보여 독자들에게 상당한 고구마를 선사한다. 또한 본인의 생사를 가볍게 여기고 의리와 인의를 매우 중시하는 것은 장점이지만 실없고 감정에 이끌려 일처리를 하는 경우가 많아 많은 오해와 핍박을 받기도 한다. 그러나 호방한 성격과 사람을 끄는 매력, 그리고 의리있는 성격 덕에 위기 때마다 많은 사람들의 도움으로 헤쳐나간다. 특히 이 호방하면서 관대한 성정은 다른 사람들을 아군으로 만드는데도 도움이 많이 되었다. 사조영웅전의 곽정도 영호충처럼 우직한 성격이지만, 동시에 그 고집스러움이 편협함이 되어 적도 많이 만들고 후속작인 신조협려에서 양과등과 관계가 꼬이는등 문제도 있었던 반면, 영호충은 자기 기준은 분명히 지키지만 동시에 타인에게 온후관대하고 대범한 면모가 있고, 격식에 얽매이지 않아 여러 종류의 사람들과 두루 사귀고 좋은 인연을 만드는 계기가 되었다.
익힌 무공은 화산파 무공의 대부분과 독고구검, 흡성대법, 역근경 등을 익히게 된다. 허나 작중 내내 무공이 불완전하고 특히 흡성대법의 부작용으로 폭탄 같은 상태로 지내며, 최후반부에야 역근경을 전수받아 간신히 이종진기 문제를 해결하였다. 독고구검의 유일한 전인으로 무림에서 검으로는 따를 자가 거의 없는 상태지만, 독고구검도 대성한 상태는 아니며[2] 검과 내공 이외의 권각법 등 다른 무공에 있어서는 수준 이하다. 이렇게 되어야 밸런스 패치가 적절하게 맞는 것이다. 이미 20대 초반에 무적의 검법인 독고구검을 익힌 대신에 진기 충돌로 고생하였고, 흡성대법을 익히며 내공까지 완전체가 되었지만 주화입마가 더 심해졌다. 강해진 만큼 대가를 소비해서 밸런스 패치가 된 것이다.

주호속성이 붙어 있어서 술이라면 사족을 못 쓰며 김용월드에서 가장 술과 연관되는 인물이며 제1의 애주가이다. 그리고 시정잡배와 스스럼없이 어울리며 술 마시고 당시 남녀관계에서 전통 예법에 구애받지 않는 면이 있어서[3] [4] 타인에게 자주 건달이라고 오해받게 하기도 한다.
이러한 특이한 캐릭터성이 무협사에 한 획을 장식했기 때문인지 화산파하면 악불군과 함께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인물이 되었다. 한국 무협소설에서도 '화산파 = 영호충'이라는 사례가 등장할 정도. 일례로 만선문의 후예라는 작품에서도 화산파 역대 최고수는 영호충이라고 언급된다. 다만 영호충이 분명 화산파 출신이기는 하되, 공식적으로 파문당해서 화산파 인물이 아니다. 영호충의 주력 무공도 화산파의 선배인 풍청양을 사사하여 독고구검을 배운 것을 제외하면[5] 내공은 흡성대법으로 흡수한 내력, 그리고 역근경은 아예 소림사의 비전절기이다. 작품 중반부터는 대놓고 항산파 장문인의 자리에 오르고, 결말에서는 이것마저 그만두기 때문에 영호충의 문파를 화산파라 부를 수 없다.

2. 작중 행적


소오강호주인공이자 화산파 대제자(대사형). 원래는 천애고아였으나 어렸을 때 장문인인 악불군과 그의 처 영중칙에게 거두어져 사부와 사모로 모시며 첫번째 제자로 들어간다. 성격은 매우 소탈하고 대장부다우며 형식에 얽매이지 않은 자유분방하다.[6] 스승인 악불군과 완전히 정반대인 성격으로 소위 '군자검'이라 불리는 악불군과 완전히 반대되는 성격이라 작중 내에서 악불군과 성격 상 안 맞는 사람이라 묘사되기도 하다. 전형적인 '''군자'''인 스승인 악불군의 영호충에 대한 평가는 그다지 좋지 않으나 영호충은 악불군을 작품 내내 아버지처럼 모셨다.[7] 하지만 겉으로만 가볍고 경박하지 실제로는 의리와 인의를 매우 중시하는 호방한 성격 덕분에 정사파와 지위고하를 막론한 수많은 인맥을 쌓아 그들의 도움을 많이 받는다.
처음에는 정파라서 사파를 기피했지만 곡양과 유정풍의 교분을 보면서 생각이 변화하기 시작한다. 정파의 탈을 쓰고 악행을 저지르는 자와 사파면서도 인간적인 호걸들을 보게 되면서 정과 사의 구분이 사라져 사파 중에서도 악하지 않고 의리 있는 사람들과 친해지고 그들의 인망을 얻는다. 정파 사람들에게서는 사파와 가깝게 노는 그 행보 탓에 악불군과 좌냉선을 비롯한 몇몇 정파들은 그를 경멸하나 정파의 태산북두인 방증대사와 충허도인은 영호충과 아예 형제처럼 지낸다.
작중 초반의 무공은 원래 화산파 무공만 습득했으며 나이와 화산파의 대사형이라는 자리가 부끄럽지 않은 실력자였다.[8] 그러나 악불군, 여창해의 장문인급은 당연히 안됬으며 그들보다 한수 아래인 전백광이나 오악검파의 사숙들과 싸우기에는 격차가 워낙 컸다. 면벽수련으로 들어간 화산 사과애에서 우연히 오악검파의 실전된 검법들을 발견하며 본격적인 대성이 시작된다. 그를 줄곧 지켜보던 풍청양과 만나 전백광을 허수아비로 삼으며 독고구검을 본격적으로 전수받아 단숨에 오악검파 장문인을 넘어서는 검술을 지니게 된다.[9], 초식이 없는 무초승유초의 검술인 독고구검은 특유의 얽메이지 않는 영호충의 성향과 딱 맞는 무공이다. 그러나 도곡육선과 불계에게 주입된 이종진기 충돌로 사경을 해매면서 작품 끝까지 고생한다. 중반부에 우연히 만난 상문천의 인도로 흡성대법을 습득하게 되면서 임시봉합으로 이종진기의 충돌을 메꾸며, 내공까지 다른 고수들의 것을 빨아먹어 천하제일 수준이 된다.
작중 초반에는 이종진기 충돌 때문에 시한부 인생이 되면서 본격적인 고난을 맞이한다. 짝사랑했던 악영산은 임평지에게 넘어갔으며, 영호충은 벽사검법을 훔쳤다는 의심을 받으며 악불군을 비롯한 사형제들과 고수들에게 의심과 수모를 당한다. 다행히 낙양 왕가에서 임영영을 만나 교분을 쌓게 되면서 사파의 인물들과 본격적인 교류를 시작한다. 대신 이를 불쾌히 여긴 악불군은 영호충을 파문시켜 버린다.
임영영의 인맥으로 소림사의 역근경을 배워 이종진기를 해소할 기회가 있었지만 아직 화산파에 미련이 남은 영호충은 소림사 방장 방증 대사의 제안을 거절하고 떠나버린다.[10] 그러면서 본의아니게 항산파를 구해주게 되고 좌냉선의 여러 음모를 제대로 엿먹인다. 다시 길을 떠난 길에 상문천과 만나 그를 도와주면서 흔쾌히 의형제 관계가 된다. 상문천은 영호충의 내력을 듣고 그를 강남 고산매장으로 인도하여 지하감옥에 유폐된 일월신교 전 교주인 임아행과 대결하도록 유도한다. 상문천의 계획하에 임아행은 영호충과 바꿔치기하며 자유의 몸이 되었다. 대신 영호충은 흡성대법을 배워서 이종진기를 일시적으로 억제하는데 성공한다. 그리고 기지로 지하감옥에서 탈출하였다.
그간 교분을 쌓았던 사파 무리들이 소림사에 유폐된 임영영을 구하기 위해 결성된 무리에 우두머리로 합류한다. 이와중에 우연히 충허도인과 검술 시합을 벌여 그를 간신히 이기면서 태극검법을 깨뜨렸다.[11] 소림사까지 쳐들어갔지만 되려 좌냉선의 계책에 걸려 몰살당할 뻔하다 소림의 비밀통로를 찾아내 탈출한다. 홀로 다시 소림사로 돌아가서 우연히 항산파 장문인 정한사태와 정일사태의 죽음을 목격한다. 정한사태는 죽어가면서 영호충에게 항산파 장문을 부탁하니, 여쩔 수 없이 장문인직을 수락한다. 이후 임아행과 임영영과 재회해서 그들을 무사히 나오도록 도와준다. 그리고 임아행의 동방불패 레이드에 동참해서 동방불패를 죽이는데 큰 공을 세우지만 임아행의 제안을 뿌리치고 항산파로 복귀한다.
항산파 장문인으로 좌냉선의 야심을 막기 위해 오악검파 합병대회에 참석한다. 옛 감정을 이기지 못해 악영산에게 일부러 져주어 한동안 리타이어했다. 와중에 악불군의 진짜 실체를 알게 되었으며 사랑하던 사매인 악영산이 임평지에게 죽는 것을 지켜봐야 했다. 자신을 죽이려드는 악불군을 이기는데 성공했으나 엎친데 덮친격으로 영중칙 역시 악불군의 실체와 딸의 죽음을 이기지 못해 자살해버렸다. 그럼에도 악불군을 옛정 때문에 놓아주었고, 악불군은 사과애에 오악검파를 불려모아 중간에 난입한 좌냉선, 임평지 일당에 의해 학살극이 일어난다. 사과애의 학살을 자행한 임평지, 좌냉선은 영호충에게 죽었거나 폐인 신세, 악불군 역시 의림에게 죽는 최후를 맞이한다. 최후로 임아행이 일월신교를 이끌고 행차해서 영호충을 핍박했으나 끝까지 굴복하지 않고 풀려난다. 흡성대법으로 억누르고 있던 이종진기까지 발작하면서 정말 죽을 위기에 봉착했지만 방증 대사가 전수해준 역근경으로 살아나게 된다..[12] 여기에 때아닌 천운으로 임아행이 급사하면서 후임 교주가 된 임영영과 해후해서 3년 뒤 결혼하여 강호에서 떠나는 해피엔딩을 맞게 되었다.

3. 화산파의 비극


영호충의 일생은 화산파의 검종, 기종 싸움의 이야기와 상당부분 얽혀 있다.
악불군은 화산파의 장문인이면서 기종이었는데, 화산파는 소오강호 시점에서 이미 수십년 전 기종, 검종 둘로 나뉘어 대립하게 된다. 화산파가 둘로 나뉘게 된 연유는 수백년 전에 어느 내시에 의해 지어져 소림사 장경각에 보관중인 무공비급 규화보전 때문이었다. 당시 화산파 제자 악소와 채자봉은 소림에 방문했다 규화보전을 몰래 훔쳐보게 된다. 그러나 몰래 보는것인 만큼 여유롭게 살펴볼 겨를이 없어서 각각 앞부분과 뒷부분을 따로 훑어보고 외운 뒤, 서로에게 자신이 외운 부분을 가르쳐 주기로 했고, 여기서 비극이 싹트게 된다.
악소와 채자봉이 본 규화보전의 앞 뒷부분은 내공 중시의 무공과 검법(초식)중시의 무공으로 전혀 앞뒤가 맞지 않았다. 이로 인해 두 사람 사이에는 깊은 오해가 생기게 되어, 둘을 위시한 집단이 형성되어 다투게 되었던 것. 이때 검법(초식)을 중시했던 집단이 검종, 내공을 중시했던 쪽이 기종이 되었고, 악불군은 당시 기종의 신진이었다. 극심한 대립 끝에 결국 골육상잔이 일어나게 되고, 그 와중에 기종의 계략으로 검종의 고수였던 풍청양이 산을 내려간 사이에[13] 기종 세력이 검종을 몰살시키다시피 한다. 그로 인해 풍청양은 깊은 죄책감을 느끼고 아무도 모르게 화산파 깊숙히 은거하게 된다.
한편 골육상잔이 있기 얼마 전에 소림 장문인도 규화보전의 사본이 화산파에 있다는 소식을 듣게 되고, 진상을 파악하기 위해 제자인 도원선사를 화산파에 파견한다. 도원선사가 도착하자 악소와 채자봉은 되려 도원선사에게 규화보전의 앞부분과 뒷부분을 해석해 달라고 조르게 된다. 정작 도원선사로서도 규화보전은 처음 보는 무공인데, 누구도 한번 보면 익히고 싶게 만드는 마력이 있다는 것이 규화보전의 소설 속 컨셉인지라 도원선사도 그 무공에 호기심이 인다. 도원선사는 천부적으로 기억력이 좋은 사람이었는데, 악소와 채자봉에게서 들은 규화보전의 구결을 바탕으로 하여 벽사검법을 창안하였고 이후 소림으로 돌아가지 않고 바로 속세로 환속, 이름을 도원선사를 거꾸로 붙인 "원도"로 바꾸고 본래 성씨였던 임씨를 사용, 임원도라 칭하고 강호를 제패하며 벽사검법의 명성을 떨치게 된다.
일월신교의 십대장로는 화산파의 악소와 채자봉이 규화보전을 입수 하였다는 소식을 듣고 화산파에 대규모 침략을 감행한다. 이 싸움에서 십대장로는 악소와 채자봉을 죽이고 규화보전을 강탈하는데 성공하지만, 그들 역시 엄청난 피해를 입었고, 복수를 위해 몇년 후에 다시 화산을 침략한다. 이번엔 숭산, 형산, 항산, 태산이 화산을 돕기 위해 원군으로 참가하였고, 이 싸움에서 정파인 오악검파(화산, 숭산, 형산, 항산, 태산)는 처참하게 패하지만, 계략을 사용하여 십대장로들을 동굴 속에 가둬 죽인다[14].
오악검파도 이 전투로 인해 고수들이 많이 죽어 문파의 검법들이 실전되는 등 큰 피해를 입었고, 특히 두 차례에 걸쳐 직접적인 침략을 받은 화산은 검종과 기종간의 내분까지 겹쳐서 오악검파 중의 최약체로 전락하게 된다.
일월신교에서는 악소와 채자봉에게서 뺏은 규화보전을 후에 동방불패가 익히게 된다.

4. 기타 매체에서의 영호충


90년작 영화 소오강호에서는 허관걸이, 1992년작 영화 동방불패에서는 이연걸이 영호충을 연기했다. 영화판의 최종 결말은 임아행의 폭주를 피해 일본 교토로 악영산과 건너간다. 1984년작 드라마에선 주윤발이 영호충을 연기했다. 게임에서는 주인공인 플레이어가 이야기를 진행하면서 만나는 동료로 나오는데 술을 좋아하는 모습은 그대로인데 상처를 입어서 중반부터 활약이 적어진다. 그래도 같이 행동하는 경우가 많다.


[1] 심지어 작중에서 소림파 장문인 방증대사나 무당파 장문인 충허도장 같은 덕망 높은 스님, 도사들조차도 대국적인 견지에서 판단하고 정치적인 움직임을 보여주는데, 영호충은 일파의 장문인이 된 후에도 대의보다 거의 개인적인 동기로 움직이는 경우가 많다.[2] 영호충에게 독고구검을 전수한 풍청양은 20년 이상을 연마해야 정점에 설 것이라 언급한다. 작중 영호충이 독고구검을 익힌 기간은 고작 2년 남짓한 기간이며 모든 은원이 해소된 후 결말에서 임영영과 결혼할때까지 잡으면 5년에 불과한다. 중요한 점은 이렇게 짧은 기간과 무공의 불완전함에도 무림에 적수가 거의 없었다.[3] 성적으로 희롱하거나 하는 건 아닌데, 언행이 진중하지 못하고 상당히 가벼운 편이고 여자와 거리를 두지 않는다. 21세기에태어났다면 전형적인 마이싸이더 마싸이다[4] 다만, 초반에 전백광에게서 의림을 구해줄 때 밤중에 얼굴을 볼 수 없는 상황에서 의림에게 자신을 영호충이 아닌 노덕약이라고 말한다. 그 이유는 의림에게 있어서 "영호충과 함께 있었다." 라는 것보다는 "(나이 많은) 노덕약과 함께 있었다." 라는 것이 다른 이들에게 쓸데 없는 오해를 불러 일으키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해서였고, 그래서 의림은 처음에는 화산파의 노덕약이 자신을 구해준 걸로 알고 있었다. 즉 본인에게만 얽히는 부분에서는 상당히 자유분방하지만 상대가 곤란해질 수도 있다면 선은 지킨다는 것. 또 악영산에 대한 짝사랑이나 반면 임영영의 배경이나 외모에 신경쓰지 않았던 것을 보면 호색한이 아닌 오히려 여자에게 철저히 선을 긋는 성격이다.[5] 독고구검은 화산파와 관련없는 독고구패가 창시한 검법을 풍청양이 배우고 다시 영호충에 가르친 것이다.[6] 자유분방한 성격은 같은 독고구검을 수련한 양과와 비슷하며, 풍청양이 독고구검의 전수자로서 그의 자유로움을 칭찬한다.[7] 그러나 악불군만 제외한 영중칙과 화산파 동문들과 사이는 모두 깊이 신뢰하는 관계이며 임아행, 상문천, 방증대사, 충허도인까지 정파와 사파의 거두들과 교분이 두텁다.[8] 일단 가장 약하다는 권법마저도 청성파의 가장 뛰어난 제자 둘을 혼자 혼내주는 수준이 된다. 기공 역시 다른 화산파 제자들보다 월등히 높다는 언급이 있다. 임평지와 같은 특수 케이스 외에 극초반의 영호충보다 동나이대에 무공이 더 높은 이를 시종일관 찾기 어렵다.[9] 풍청양의 말에 의하면 영호충은 원래 천고의 기재였으나 악불군의 잘못된 가르침으로 인해 제대로 발전하지 못했다고 한다. 풍청양의 대사를 그대로 가져오면 "악불군이라는 녀석은 정말 앞뒤가 꽉막힌 녀석이다. 너는 원래 훌륭한 인재였는데, 그에게 가르침을 받아 바보 멍청이가 되고 말았다."[10] 역근경은 소림 규율상 속가 제자까지는 전수가 가능한다. 영호충은 이를 거절한다.[11] 충허도장은 영호충에게 '''풍청양을 제외하고 영호충의 검술을 따라갈자가 없다'''고 평하였으며 대련에서 패배했고, 재대결 요청에도 고심하다 안되겠다고 인정한다. 다만 충허도인이 전수받은 태극검은 불완전하게 전수되어 약점을 눈속임으로 숨기고 있었음이 명시된다.[12] 역근경을 영호충에게 전수해준다는것이 임영영과의 약속이었기때문에 방증대사는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이라고 생각하여 소림사의 제자에게만 전수해줄 수 있다는 규율을 깨고 다시 전해준다. 다만 고집불통인 영호충의 기질상 갑자기 말을 바꿔 역근경을 전수해주겠다고하면 받아들이지 않을게 뻔하기때문에 풍청양이 가르쳐준 내공심법이라고 속이고 전수해줬다.[13] 이는 기종의 음모로 가짜 혼인 계략을 썼다.[14] 이렇게 정파와 사파간의 계략, 혹은 정파에 속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자기 후배나 선배를 이익을 위해서 서슴치 않게 처치하는 모습, 사파에 속하여 손속은 사악할지라도 거짓 없고 의리가 있는 마교인들을 드러내는 모습은 전형적인 김용 소설의 특징이다. 그는 정파와 사파 간의 구분이 의미가 없다는 것을 소설 속의 사건들을 통하여 잘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