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커스
1. 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저승의 신
Orcus
오르커스는 영어식 발음이고 '오르쿠스'가 라틴어식이다.
디스 파테르와 동격인 저승의 신으로, 주로 맹세와 약속을 어긴 자들을 사후에 징벌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오르쿠스'라는 이름의 어원은 불명확하지만, '붙잡다' 혹은 '맹세'란 단어가 유래 아니냐는 설이 있다. 그리스 신화의 하데스, 즉 그리스인들이 두려워했던 심판과 징벌의 신에서 모티브를 따온 듯 하다. 로마 제국이 망한 이후에도 농민들 사이에서 근육질을 한 괴물의 이미지와 저승의 악마들과 연관되어 오랫동안 살아남았다.
오르커스의 이름은 이후 이탈리아어에서 오르코(Orco)로 변형되고, 프랑스어에서 오그로/오그르(Ogro/Ogre), 그리고 영어권에서 오우거(Ogre)로 다시 변형된다. 또한, 톨킨은 스스로 오크(Orc)라는 이름이 오르커스에서 모티브를 따온 것이라 밝히기도 하였다. 자신의 존재 만으로 현대 하이 판타지 세계에서 등장하는 많은 적의 이름과 모티브를 제공한 것을 보면 현재까지도 그 영향력이 대단하다.
또한 바다의 최상위 포식자인 범고래의 학명 Orcinus orca도 '죽음의 신 오르커스의 땅에서 온 자(죽음을 부르는 자)'라는 뜻이다.
검의 여왕과 낙인의 아이에서는 중요하게 등장한다.
오르쿠스라고 독음하기도 한다. 왜행성 후보 천체인 90482 오르쿠스가 그러한 일례.
2. 대중문화 속의 오르커스
2.1. NetHack의 데몬프린스
NetHack에서도 보스로 등장하는데, 아예 마을을 하나 차려서 왕 노릇을 하고 있다. 고위악마 소환이랑 주문시전을 병행하는 강적. 오리지널 넷핵에서는 악마대공들도 노가다로 장비와 내성 풀셋 맞춘 뒤 패면 그냥 도망치는 약골들일 뿐이지만 적어도 냉기저항이 있으면 손가락 하나 못 대고 털리는 아스모데우스나 자기 장기인 삼키기도 못 써보고 도망만 치다 허무하게 썰리는 쥬블렉스같은 것보다는 훨씬 강하다.
죽음의 지팡이(Wand of death)를 반드시 가진 채로 생성되기 때문에 이걸 써버리기 전에 최대한 빨리 잡아서 성한 물건을 확보해야 한다. 코카트리스 시체가 있으면 도망도 못치므로 편해진다.
근접전으로 상대하고 싶다면 이도류(서리검+은제 세이버) 기준으로 스피드 부츠, unburdened에 AC -35 이하로 맞춰놓을것. 거기에 마비물약 와장창+자유행동 반지 콤보나 코카트리스 시체가 필수다. 기사라면 랜스차지로 해결.
오르커스 본인의 마법데미지도 상당히 강한데다 다굴이 상당히 골때리니 절대로 정정당당하게 싸우면 안된다. 재수 없으면 바로 아래층에 옌더의 마법사가 튀어나올수도 있기 때문에 더더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