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쿠스
Orcus
1. 고대 로마 신화의 신
오르쿠스는 고대 로마에서 섬겼던 무덤의 신이자 지저의 신이다. 뒷날 그리스 신화와 병합하면서 하데스, 로마에서는 플루토와 동일시하는 존재였지만, 중세시대에 이르러 잘 알려진 플루토나 하데스는 옛 신으로 분류한 반면 오르쿠스는 지옥의 악마로 인식이 뒤바뀌었다. 이는 바알이나 다곤 등도 마찬가지지만 이들보다도 훨씬 마이너하다...
J.R.R. 톨킨의 실마릴리온, 호빗, 반지의 제왕이 그려진 중간계 세계관에서 떼거지로 나오는 악역인 오크의 기원으로도 알려져 있다.
당연하지만 90482 오르쿠스의 어원이다. 이 별과 명왕성의 관계를 생각해보면 나름 의미심장하다.
2. 소행성체 90482 오르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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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 명칭은 2004 DW이며 번호가 붙은 이름은 90482 오르쿠스.
2020년 현재 왜행성 후보 천체 중 하나이며 지름이 약 917km 가량인 천체로 평균 공전거리 및 근일점, 원일점이 명왕성과 매우 비슷하다. 명왕성족 천체 가운데에서는 명왕성 다음으로 밝은 천체다.
표면에 얼음 화산의 존재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또한 내부에 방사성 원소가 있다면 유로파처럼 지하에 바다를 가지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1]
자전 주기는 측정 때마다 달리 나타나는데, 현재 오르쿠스는 축이 지구 방향을 향하고 있어서 밝기 변화를 측정하기 어렵다. 조석 고정된 상태가 아니라면 10.5시간의 자전 주기를 가지지만, 만약 위성과 서로 조석 고정인 상태면 반스의 공전 주기와 같은 9.7일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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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왕성을 기준으로 본 명왕성(회색)과 오르쿠스(빨강)의 궤도. 프레임 당 494.4년(해왕성의 3년)이며[2] 오른쪽 아래의 점이 해왕성이다.
명왕성족이기에 평균거리가 명왕성과 비슷해서[3] 공전주기도 거의 같으나 서로 반대의 위치에 있어 만나지 않는다.[4]
위의 특징들과 절반 크기의 위성의 존재로 반 명왕성(anti-Pluto)이라고도 부른다.
2.1. 위성
반트(Vanth)라는 이름의 위성이 있으며 9,030km 가량 떨어진 곳에서 이심률이 0에 가까운 궤도로 9.54일을 주기로 공전하며, 2017년 3월 7일 별 엄폐 현상으로 측정된 지름은 442.5±10.2 km이다. 이는 오르쿠스의 절반 정도의 지름이며 반사율과 스펙트럼도 오르쿠스와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스펙트럼이 오르쿠스와 달라 명왕성-카론과는 달리 카이퍼 벨트의 다른 천체를 포획한 듯하며, 달이나 명왕성의 위성 카론처럼 조석 고정 상태라 추정한다.
[1] 다만 명왕성의 예시를 생각하면 염도는 상당히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2] 움짤의 한 주기당 약 2만3백년이다.[3] 명왕성족의 경우 해왕성과 2:3으로 궤도공명을 한다. 그래서 평균거리가 39AU 정도로 명왕성과 거의 같기에 공전주기가 명왕성과 매우 비슷하다.[4] 2014년 기준으로 명왕성이 32 AU 정도의 거리에, 오르쿠스는 48 AU 정도의 거리에 있다. 거기다가 위치도 서로 반대고 공전주기까지 같으니 오히려 만날 일은 더더욱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