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오토리 세이고로

 

'''우리에겐 딱 한번일지 몰라도...손님들에게 그 한번이 전부일 때도 있는 거다.'''

'''난 말이야... 너희같은 제자를 하나라도 더 두고 싶을 뿐이란다.'''

1. 개요
2. 소개
3. 비판
4. 다른 작품에서의 출연


1. 개요


오오토리 세이고로(鳳 征五郎)는 만화 <미스터 초밥왕>의 등장인물이다. 도쿄의 초밥 명점 '오오토리 초밥(봉초밥)'의 사장으로 작중에선 이미 일선에서 물러난 노인이다. 초기 한국어 정발판에선 이름을 한자 그대로 읽은 '정오랑'이었다. 이는 애장판에서 본명을 음역한 '오오토리 세이고로'로 바뀐다.
드라마판 배우는 류 라이타.

2. 소개


작중 당대 최고의 초밥명인이다.
일본 전체에 견줄 자가 없다고 하는 초밥의 달인으로 사사 초밥의 초대를 받아 심사위원으로 간 초밥 대회에서[1]세키구치 쇼타의 '참치 잔치'를 보고 그 가능성을 보아 쇼타를 오오토리 초밥으로 데려오고 일을 가르친다. 즉 미스터 초밥왕 본편의 이야기를 전개하는 인물이다. 나이 탓에 모든 업무는 직원들에게 넘기고 웬만해서는 초밥 자체를 쥐려고 하지 않지만 실력에 관해서는 오오토리 초밥 최고 고참인 후지타 세이지도 한 수 접고 들어가고, 다이넨지 사부로타 등 내로라하는 명인들도 세이고로의 앞에서는 초라해 보인다고 할 정도이다. 본편 시점에서도 잘 부서져서 쥐기도 힘든 뱅어초밥을 한 점 흐트러짐 없이 만들어내며, 초밥협회 회장 이와사키 옹은 '''당대 최고'''라고 했다. 세이고로의 최대 강점은 모든 기본기를 철저하면서도 매우 빠르고 정확하게 구사하는 것. 초밥재료와 밥, 와사비 및 기타 양념의 조화를 정확히 맞추고 먹기에 알맞은 정도로 초밥의 모양과 굳기를 다듬으면서도 동작에 군더더기가 없다. 그래서 쇼타는 자신과 똑같은 재료로 만들었는데도 초밥의 맛이 천지차이인걸 알고 자신에게 아직 기본기가 부족하다는걸 깨달아 전국대회 결승 전날까지 기본기 연마에만 시간을 보냈을 정도.
매우 사려가 깊고, 근엄하면서도 제자들을 잘 돌보는 따뜻한 성품을 갖고 있으나 의외로 적이 많은 인간으로(...)[2] 젊은 시절에는 자신을 오해한 동기(오오토리가 사장직을 사장집 주인의 딸과 짜고 먹었다고 오해했다) 의 모함을 받아 떠돌이 포장마차 초밥을 운영했던 적도 있었고 자신과 제자들을 꺾기 위해 적들이 자신이 키운 제자를 보내는 경우도 있다.[3] 결국 어찌어찌 위기를 넘기고 오늘의 오오토리 초밥을 세웠지만...
그의 초밥 수련에 대한 철학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스스로 체득하라"다. 즉, 누가 수동적으로 넣어준 것이 아닌, 자기 자신이 치열하게 탐구하여 얻어낸 지식 혹은 기술만이 나중에 빛을 발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오오토리를 사사한 후지타 등도 후배들에게 오오토리 초밥의 모토는 "눈으로 훔쳐라." 라며 스스로 깨닫는 쪽으로 지도한다. 따라서 오오토리를 비롯한 오오토리 초밥의 선배 요리사들은 쇼타가 난제에 봉착하여 고민할 때 끽해야 "힌트" 정도만 줄 뿐이다. 그래야 오래 기억하고 자기가 써먹게 되지만....
보통 쇼타가 맞닥뜨리는 적수들은 이미 자신의 초밥 요리가 완성된 넘사벽급 요리사들이거나 명인이 세트로 딸려있는 금수저 계열의 도제생들인데 당연히 이들은 쇼타가 고생할때 이미 한발치 멀리 앞서나가 있으니 독자 입장에서는 오오토리가 답답할 수 밖에 없다. 세이고로의 이러한 자세에 대해 오오토리의 라이벌인 오카다는 "자기 자신이 실력이 없으니 눈으로 훔치라는 애매한 말만 하는 것뿐이다"라며 까댄 적이 있으나, 그렇지는 않다. 작중 드러나는 묘사를 보면 세이고로는 쇼타의 난제에 대한 해답을 이미 '''다 알고 있다.''' 그 밖에도 독특해 보이는 초밥들에 숨겨진 비밀 같은 것들을 다른 사람들보다 항상 먼저 파악하는 모습 등으로 미루어볼 때 안목이나 실력이 작중 최강 수준이라는 것은 확실한것으로 보인다. 심지어 김말이 장식담기 승부에서는 '''승부의 열쇠는 텔레비전으로는 안 보일지도 모른다.'''고 했는데, 그 말대로 그릇의 온도까지 신경쓴 사지 안토가 승리했다. 이 양반은 '''텔레비전으로 보는 것만으로 알아차린 셈이다.'''
그 외에도 이것저것 소소한 난제들을 최종적으로 해결해주는 역할을 맡고 있다. 예를 들어 쇼타의 지역대회 4차전 상대인 코우야 헤키고(옥감오)에 대해 아무도 들어본 바가 없어 봉초밥 식구들은 물론 여기저기 발이 넓은 우자키 다츠미까지도 우왕좌왕하고 있을 때 이 양반이 코우야가 얼마나 악질적인 놈인지 낱낱이 알려주었다. 초밥과 관련된 거라면 물어봐서 답이 안 나오는 일이 없을 것 같은 양반.
도쿄 지역대회 결승전에서는 해설역을 맡기도 했다. 결승전에 출전한 선수들의 초밥의 숨은 의미 혹은 문제점을 주절주절 독자들에게 설명해 주는 역할을 담당한 것. 그런데 신기한 것은, 이 양반이 관람석에 앉아 자신의 일행들에게만 해 주는 설명을 대회장의 선수와 관중들 모두가 알아듣고 "아, 그렇구나!" 혹은 "윽, 방심했다. 깜빡 잊고 있었어..."라는 식의 반응을 보인다는 것이다. 마이크를 이용하여 우렁차게 설명한 것도 아닐 텐데 그 넓은 대회장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다 들었을 정도면 아마도 내공 수위가 엄청난 강호의 고수일지도.
극중 후반에서는 나이가 나이인만큼(18년 뒤를 다룬 후속작 미스터 초밥왕2에서 여든을 맞았다고 언급되었으니 60대 초반으로 추정됨) 수전증으로 고생하는 모습이 보였으며, 단골 손님이 주문한 특기인 뱅어 초밥을 만들다가 수전증으로 인해 꼬리 부분이 살짝 으깨지는 실수를 범했다. 포기하지 않고 온갖 수단을 다 써봤지만, 모두에게 초밥을 만들어준 날 밤 오오마사가 이전에 비해 맛이 아주 약간 떨어졌다고 하자 세이고로는 은퇴할 결심을 한다. 오오마사와 코마사 둘 다 독립을 생각중이었기 때문에 오오토리 초밥의 역사는 막을 내리는 듯 했지만[4], 전국대회 에서 쇼타에 이어 준우승을 거둔 옛 제자 사지 안토가 오오마사, 코마사와 신고의 설득을 받아들여 6대 사장으로 가게에 복귀하며 오오토리 초밥의 전통은 계속 이어지게 되었고, 세이고로는 전임 회장인 이와사키 옹의 권유로 '''후임 초밥협회 회장'''에 취임하며 해피 엔딩을 맞이하였다. 메데타시 메데타시.

3. 비판


다만 본작의 오오토리 세이고로가 강조하는 "기술은 스스로 체득하는 것이니 눈으로 훔치라"는 교육철학은 '''구시대적인 도제식 교육 시스템을 미화한다'''는 비판 역시 가능하다. 정보화 사회 이전, 전근대~현대 초중기까지만 해도 기술등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 시스템이 아직 완비되지 않았기에 전문기술등의 지식은 강력한 권력이자 자본이었다. 그리고 미스터 초밥왕에서 등장하는 것과 같은 도제식 교육 시스템은 이 시대의 유산이다. 이 시대에는 교육기관이나 기타 미디어등을 통해 지식이나 전문기술에 접근하는 길이 거의 막혀있었고, 이런 것들을 배우기 위해서는 그 전문기술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 직접 배우는 방법밖에 없었다. 그리고 이 작품에 등장하는 것과 같은 '도제식 교육 시스템', 기술을 배우고자 하는 사람이 일터에 들어가 직접 장인 밑에서 일하면서 체계적인 커리큘럼 없이 어깨너머로 훔쳐보며 기술을 익히게 하는 시스템은 이 관계에서 가르쳐주는 쪽-이미 기술을 가지고 있는 장인의 권력을 극히 강화하는 시스템이다. 이 작품에서야 도제식 교육 시스템이 긍정적으로 묘사되지만 좀 더 비판적, 또는 리얼하게 묘사한 작품이나 그러한 시스템을 직접 겪어 본 사람들의 회고담을 보면 "장인이나 다른 직공들이 심하게 텃세를 부리고 괴롭혔지만 기술을 배우기 위해 참을 수 밖에 없었다" 거나 "중요한 기술은 절대로 도제들에게 보여주지 않으려고 했다", 심하면 "도제들이 기술을 훔쳐보고 따라서 연습하다가 들키자 건방지다며 두들겨 맞았다" 는 이야기가 수두룩하다.
무엇보다도, 이 시스템을 장인 쪽의 입장에서 보면, 도제에게 기술을 느리게 가르쳐 줄 수록 이득이라는 것이 문제이다. 기술을 배우기 위해 일터에 들어온 도제들은 잔심부름이나 잡일에서 장인의 작업을 돕는 보조작업들을 하게 되고, 보수나 대우 역시 (기술을 가르쳐준다는 다른 대가가 있으므로) 보수나 대우 역시 나쁘게 받는 경우가 많다. 즉 장인 입장에서는 기술을 천천히 가르쳐 줄 수록 오랜 기간동안 낮은 보수로 숙련된 보조직원을 부려먹을 수 있는 것이다. 물론 기술을 전혀 안 가르쳐주면 나가버리겠지만 반대로 자기 기술을 모두 다 전수해버리면 독립하여 자신의 새로운 경쟁자로 거듭나게 된다. 결국 장인의 입장에서 가장 이득이 되는 선택은 도망가지만 않을 정도로 찔끔찔끔 기술을 전수해주되 자신을 위협할만한 핵심기술, 중요기술은 가르쳐주지 않으면서 최대한 천천히 가르쳐서 오랫동안 부려먹는 것이다. 말하자면 도제로 일터에 들어갔더니 세이고로 같은 스승과 후지타, 오카무라 같은 선배가 있는 것이 아니라 스승이고 선배고 죄다 개심하기 이전 버전 사지 안토같은 놈들만 우글거릴 수 있다는 것. 단순히 '나쁜 사람도 있을 수 있다'는 것이야 인간 사회인 이상 어쩔 수 없겠지만, 못되게 구는 쪽이 오히려 이득이 되고, 착하게, 좋은 스승이 되는 것이 오히려 손해를 감수하는 일이 되면 구조적 문제가 되는 것.
이런 시스템이 전근대에서 근대, 현대 초반까지 장기간 이어져 온 것은 이보다 그렇다고 딱히 이보다 더 효율적이고 공정한 다른 교육 시스템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특히 산업화 이전의 전근대에는 사회적인 기술자의 수요 자체가 제한되어 있었기에 교육 과정에서의 비효율이 오히려 인력 공급을 수요에 따라 적절하게 조절해주는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고전적인 도제 시스템이 식당에 요리사 도제로 들어가면 처음 일이년은 설거지나 바닥청소만 죽어라 하고 식칼을 만질 수 있는 건 사오년차, 십년차는 되어야 화덕 앞에 설 수 있다는 식으로 한 사람의 독립된 기술자를 길러내는데 짧아도 10년 이상, 길면 20~30년씩 걸리는 것은 정말 설거지와 바닥 걸레질을 마스터하는데 1년이 넘는 긴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 아니다. 수년만에 기술을 다 가르쳐 놓으면 기술자로써 독립해서 자기 일터를 세울테고, 그렇게 기술자의 수가 지나치게 늘어나면 기술자의 희소성이 상실되어 경쟁으로 몸값이 하락할 것을 우려하여 기술자의 공급량 자체를 조절한 것에 가깝다. 당장 도제식 교육 시스템의 본거지격으로 유명하던 일본에서조차 80~90년대 이후로는 이런 시스템이 급속히 도태되었고, 청년 인구의 과소화가 심해진 2010년대 이후에는 초밥요리사 같은 분야에서도 1~2년만에 두각을 드러내는 젊은 인재들이 많아진 것이다. 또한 이전부터 폐쇄적으로 전승되는 전통 기예나 전통 기술등의 영역에서 한 집안이 수십대 전승자를 독점적으로 배출하는 일본 특유의 기술 전승 역시 (대를 잇는 전통이라고 긍정적으로 보는 이들도 있었지만) 전수자의 재능보다는 연공과 절차의 충족을 우선시하는 일본식 도제 시스템의 폐해로 기술의 발전 효율이 저하된다고 비판하는 이들도 있었던 것.
차라리 전근대나 초기 산업화 시대에는 사람들이 다른 대안을 찾아내지 못하여 이런 도제식 시스템의 모순과 비효율을 '당연한 것' 으로 받아들였지만... 보다 효율적인 교육 시스템이 보편적으로 도입된 현대에는 "직접 가르쳐주면 간단히 끝날 문제인데 왜 수도 없는 시행착오를 거치며 시간을 낭비하게 하는가?" 라는 의문이 당연히 발생하게 되고, 고전적 도제 시스템을 옹호하는 이들이 이에 대답하기 위해 "가르쳐줘서 배운 것은 진짜가 아니다. 스스로 탐구하여 찾은 기술만이 나중에 빛을 발한다" 는 답변을 '만들어낸' 것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것이다. 당장 초밥 만드는 방법 뿐 아니라 인간의 모든 지식과 기술이 이전 시대 사람들이 무수한 시행착오를 겪어가며 치열한 탐구 끝에 찾아낸 것인데, 새로운 세대도 같은 시행착오를 반복해가며 이미 발견된 기술을 다시 발견하라고 하면, 대체 인간 사회는 어느 짬에 발전을 할 수 있겠는가. 그나마 일본의 초밥집 같은 작고 폐쇄적인 특수한 환경이니 이런 '이미 기술을 가진 자들의 오만'이 통하는 것이지... 하루가 다르게 기술 수준이 급변하는 첨단산업에서 이런 짓을 하면 어떻게 될지 생각해 보자. 예를 들어 전자회사의 휴대폰 사업부에서 신입 기술자나 연구원에게 90년대 벽돌폰을 던져주며 "이걸 어떻게 소형화, 다기능화 할지 연구해봐. 물론 우리 회사는 최신 스마트폰도 만들지만 너희가 직접 연구해서 찾아낸 성과만이 빛을 발하는거야" 라고 하면 그 회사 망하는데 몇년 걸리지도 않을 것이다. 하다못해 물리학 교수가 학생들에게 "왜 사과가 지구로 떨어지는지 직접 연구해서 알아내라. 뉴턴이란 사람이 예전에 연구해서 알아내긴 했는데, 그 사람의 연구결과를 수동적으로 받아들여봤자 의미가 없다" 고 한다거나 헬스장에서 트레이너에게 삼각근을 키우고 싶다고 물어봤더니 "직접 운동해서 어떤 부분을 움직여야 삼각근에 자극이 가는지 찾아보세요. 직접 찾아낸 성과가 몸에 남습니다." 라고 하면 기겁할 사람들이 유독 몇몇 분야에서만 비슷한 논리를 옹호한다는 것. 초밥 분야 같은 경우에도, 90년대 후반 작품인 미초왕보다 이후 시대에 등장한 다른 초밥 요리 만화에서는 <이제 외국의 초밥 요리사들도 일본의 초밥 요리사들을 위협할 수준까지 성장했다> 면서 비효율을 '전통'으로 미화하는 일본 초밥계의 오만이 더이상 통하지 않을 수도 있음을 경고하고 있다.
결국 본작 <미스터 초밥왕>(쇼타의 초밥)은 등장인물 오오토리 세이고로의 연출을 통해 구시대적 도제 시스템의 긍정적인 면만을 강조하고 부정적인 면은 숨김으로써 이를 미화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작중 쇼타가 중학교를 졸업하자마자 도제로 들어간 것과 같은 전통적 도제 시스템의 경우 '중등교육도 끝마치지 못한 어린 나이(갓 의무교육만을 마친 나이)의 청소년에게 충분한 모색의 기회 없이 진로를 선택할 것을 강요한다는 점'[5], 그리고 '어린 나이에 일을 시작한 청소년 중 사회 경험의 부족으로 부당한 대우를 받으면서도 적절히 대처하지 못하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는 점'등을 이유로 많은 비판을 받았는데... 이런 어두운 면에 대한 고민 없이 단순히 어린 나이에 평생을 매진할 길을 찾아낸 천재소년이 좋은 스승을 만나는 이야기로 미화하고 있다는 비판 역시 가능할 것이다.

4. 다른 작품에서의 출연


후속작 미스터 초밥왕2에서는 은퇴하고 여든의 나이에도 건강에 이상 없이 사모님과 여행하는 모습이 잠시 등장했다. 작중에는 가족 중 부인만 등장했지만 드라마판에서는 '오오토리 사유리'라는 딸이 있는데, 배우 키무라 요시노가 분했다. 이쪽은 아버지와는 반대로 초밥을 싫어하고 인성이 제멋대로지만 쇼타에겐 연심을 품는다.
절대미각 식탐정 1권에서는 세이고로와 비슷한 외모의 초밥집 사장이 사람을 죽여 '세이고로가 죽였다' 라는 우스개 소리도 있었다. 에피소드 마지막에서 뜬금없이 초밥왕 드립이 등장하는 것으로 보아서는 팬서비스(?)인 듯 하다.

[1] 이때 세이고로가 토모에 초밥의 출품에 관심을 보이자 심사위원들이 대놓고 왜 그런 작은 초밥집 메뉴에 관심을 가지냐며 곤란해하는 표정을 짓는 장면이 있다. 뇌물이라도 먹인 듯. 다만 세이고로는 '난 공정하게 심사를 하고 있는데 문제라도 있나?' 라면서 넘겨버렸고, 사사키의 아버지도 왜 하필 도쿄 제일의 명인이 관심을 가지냐면서 난처해했다. 대회 자체는 사사초밥이 우승하긴 했지만.[2] 단, 이건 딱히 그의 행동거지에 문제가 있어서라기보다는 그 소위 '적'이라는 작자들이 세이고로에 대해 일방적으로 오해하거나 열폭한것이 원인이다. 세이고로는 그냥 멀쩡히 자기 일만 묵묵히 하고 있었는데 주위에서 파리떼들이 꼬인 꼴.[3] 전국대회편의 전설의 초밥요리사 "초밥귀신" 오카다는 "내가 세이고로보다 잘하는 것 같은데"라 생각했다는, 지극히 주관적이고 막연한 이유가 발단이 되었다. 이 사람은 기술적으로는 세이고로보다 뛰어났으나, 너무 실력을 과신한 나머지 고객들의 성향엘 맞추지 않고 본인만의 요릴 고집해서 가게가 망했다. 10년전 만 해도 도쿄 최고의 초밥장인이라 하면 오카다였다고 하니 영 근거없는 말은 아닌듯.[4] 쇼타는 오타루로 돌아가야하고, 신고와 토비오는 수행 단계라 대를 잇는 건 불가능했다.[5] 본작 내에서도 이런 문제점을 엿볼 수 있는 장면이 있다. 오오토리 초밥을 그만두고 나간 신고가 갈 수 있는 일터는 공사장 막노동 뿐인 것. 물론 건설 현장직을 무시할 일은 아니지만 흔히 선호되지 않는 직종이고 아직 젊은 나이인 신고라면 좀 더 좋은 일자리를 찾으려 해도 이상하지 않은 것이다. 문제는, 의무교육(초등교육+중등교육 전반) 정도를 이수하고 바로 도제로 직업 경력을 쌓기 시작한 젊은이들의 경우 정말 그 일이 자기에게 맞지 않는다는 것을 느껴도 다른 직종으로 갈 여지가 별로 없다는 것. 공교육의 기능중에는 사회에 대한 적응력을 키워주는 것도 있는데, 중등교육 전반 수준에서 공교육을 그만 받았으니 다른 직종으로 옮기면 완전히 어린애나 다름 없는 처지로 처음부터 다시 경력을 만들어나가야 하는 셈이고 다른 직장에서도 별로 선호할만한 구직자가 아니다. 결국 이런 젊은이의 적지 않은 수가 자신에게 맞지도 않는 일을 평생 계속하거나, 아니면 경력을 포기하고 좋은 대접을 기대하기 힘든 막노동등의 직종으로 '낙오'하게 되는 것. 청소년기부터 직업 경력을 쌓게 하는 이런 교육 시스템을 미화하는 사람들은 흔히 '모든 학생을 일률적으로 입시 위주 교육에 몰아넣기보다는 어린 나이부터 자신의 적성에 맞는 직업을 찾게 해 주는 것이다'라고 이야기하지만,,, 십대 중반의 어린 나이에 자신의 재능과 자질, 성격에 대해 명확히 파악하고 최적의 진로를 찾아낸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다면 진로 선택이 잘못되었다고 판단되었을 때 새로운 기회를 찾을 수 있어야 하는데, 전통적인 도제시스템은 이에 대한 고려가 부족하기에 직업이 다양화된 현재 기준으로는 상당한 문제가 있다. 문제는, 신고의 에피소드 뿐 아니라 쇼타의 에피소드에서도 도제 생활을 시작하고 받은 월급(도제의 월급이 그리 큰 경우는 드물지만 그래도 집에서 생활하면서 받던 용돈과는 비교도 안 되게 큰 돈이다.)으로 함부로 사치하며 구미코에게 비싼 옷을 사주려는 쇼타를 구미코가 말리는 등 작가가 청소년기부터 직업 생활을 시작시키는 도제 시스템의 문제점에 대해 전혀 모르는 것도 아니면서 시스템 자체의 문제점은 철저히 숨기고 있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