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오토모 쿄코
1. 개요
'''大友京子'''
카구야 님은 고백받고 싶어 ~천재들의 연애 두뇌전~의 등장인물. 성우는 우에다 레이나. 북미판은 브리태니 라우다.
이시가미 유우 왕따 사건의 원인이 된 여학생.
2. 작중 행적
2.1. 과거
중학교 때는 슈치인 학원을 다녔으며 유우와 같은 반 친구였으며, 밝고 싹싹한 성격이라 그 때부터 아싸 기질이 있던 이시가미를 잘 챙겨줬다. 그렇다고 이시가미가 그녀에게 연심을 가지거나 하진 않았지만 좋은 사람이라 생각하고 있었고, 그녀가 남자친구인 오기노 코우와도 잘 되기를 빌어줬었다. 하지만 이시가미는 우연찮게 오기노가 바람을 피운다는 증거를 잡게 됐고, 쿄코에게 상처를 주고 싶지 않았던 이시가미는 오기노에게 바람 상대와 헤어지라고만 한다. 그러나 이를 덮어주면 쿄코와 자게 해주겠다는 오기노의 제안에 격분해[1] 이성을 잃고 그를 피떡으로 만든다. 하지만 그 와중에 사정을 모르는 반 친구들이 오게 되고, 쿄코를 상처 입히고 싶지 않으면 가만 있으라는 오기노의 협박과 연기 때문에 '''쿄코를 사랑해서 그녀를 뺏기 위해 남자친구를 두들겨 팬 쓰레기'''로 낙인 찍히게 된다. 결국 자신이 지키려 했던 그녀에게마저 원한을 사게 되고 이에 절망한 이시가미는 등교거부를 하게 된다.
이후 밝혀진 바에 따르면 중학교 때 오사라기 코바치와 친구 사이였으며, 코야스 츠바메하고도 친한 사이였던 것으로 보인다. 심지어 다른 여학생들이 코바치를 질투해서 괴롭힐 때 미코, 츠바메와 함께 순수하게 선의로 코바치를 잘 대해줬다고.
2.2. 현재
이후 운동회 편에서 등장, 여전히 이시가미를 원망하며 넘어져 버리라는 등 한 마디 쏘아붙이지만 트라우마를 극복한 이시가미에게 "시끄러워 멍청아"라는 답을 받고 경악한다. 그래도 하고 싶은 말은 해서 속이 시원해졌다고. 사건 이후 제발 저린 오기노에게 며칠 못 가 차였고, 여전히 그에게 미련이 남아 있지만 연락은 안 되는 듯. 그리고 슈치인 학원 고등부에 못 온 이유는 그냥 공부를 못해서라고 한다. 이시가미의 말에 그녀의 친구가 "사실이라도 할 말이 있지!"라고 화내는 데서 드러났다.
이대로 극에서 퇴장하는 듯했으나 오사라기 코바치가 빼돌린 학생회 비밀 보고서를 입수하여 왕따 사건의 진실을 알게 된 코야스 츠바메에게 직접 만나고 싶다는 연락을 받으면서 재등장한다. 조만간 이시가미 왕따 사건의 전말을 알게 될 모양.
191화에 따르면 이시가미 왕따에 대한 진실이 아닌, 츠바메가 꾸며낸 자신의 남자친구인 오기노가 바람을 피웠고 이시가미는 이를 알고 항의했으나 오기노는 적반하장으로 이시가미를 나쁜 놈으로 몰아갔고 결국 이시가미는 자신의 명예를 지켜주고자 뒤집어썼다는 소문으로 알 것으로 보인다.
194화에서 이미 츠바메와 만났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2] 그런데 서로가 이시가미에 대해 품은 이미지가 너무 다른 탓에, 서로 뺨 때리고 커피잔을 엎을 정도로 대판 싸웠다고 한다. 그래서 위의 소문을 츠바메가 꾸며내게 된 것이다.
3. 평가
이시가미가 가진 트라우마의 직접적인 대상이자 결과적으로 자신을 지키려 한 이시가미의 인생이 파탄나게 된 원인이며, 진상을 모르고 이시가미를 탓한다는 점, 공부를 못해서 슈치인고에 진학하지 못했다는 점 때문에 처음엔 좋게 그려지지 않았던 캐릭터였다. 하지만 그녀 역시 사건의 피해자며, 진상을 모르는 쿄코의 입장에서는 "반 친구한테 잘 대해줬더니만 자신을 좋아한다고 착각해 스토커 기질이 발동, 남자친구를 두들겨 패고 결국 차이게 한 원흉"으로 볼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만약 이시가미가 모든 진상을 말했다면 오해도 벗고 오기노에게 처벌도 내릴 수 있었겠지만, 그렇게 하면 자연스레 그녀가 남자친구와 잔 동영상의 존재도 알려졌을 것이고, 그녀의 인생은 나락으로 떨어질 수도 있었다. 체육대회 마지막에 카구야가 "슈치인에는 즐거운 추억만 있다"라며 밝게 웃는 그녀를 '진상을 밝혀버리면 어떤 표정을 할까...'라는 무시무시한 표정으로 보면서도 결국 침묵을 지킨 것도 '''이 미소가 이시가미 유우가 지키고자 했던 것'''이라면서 그런 이시가미의 마음을 존중했던 것. 쓰레기 남자친구 때문에 괜히 덤터기로 대놓고 쓰레기인 가해자보다도 욕먹는 케이스다.
굳이 잘못한 걸 말하자면 '사건의 진상을 알려고 하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이것도 엄밀히 말하면 억지스러운 주장이다. 현장에서 얻어맞은 남친, 남친의 증언에 화내면서도 제대로 반박하지 못하는 가해자. 이에 휩쓸린 여론, 오오토모 입장에서 보면 이건 '''도무지 의심을 품을 여지가 없는 명확한 사건'''이다. 의심을 품을 여지가 있는 말다툼이었어도 그냥 알고 지내는 동급생보다는 가장 가까운 남자친구의 말을 믿는 게 인간 심리인데, 남자친구가 일방적으로 쳐맞고 있는 피해자인 상황이었고, 심지어 그 동급생은 때린 이유를 말하지도 않았다. 객관적인 상황 판단을 하고 말고가 아니라, 동급생 쪽은 애초에 제대로 된 상황설명을 시도하지도 않는데 그걸 못 믿었다고 뭐랄 수는 없는 일이다.
무엇보다 이 사건의 진상을 알아낼 책임을 오오토모에게 돌리는 것 자체가 부조리하다. 이시가미의 누명을 파악하고 오기노에 대한 진상을 밝혔어야 하는 건 피해자인 오오토모가 아니라 '''교사들이다.''' 이걸 가지고 오오토모에게 책임을 묻는 건 모든 인간은 자신의 인생에 닥친 모든 불상사에 대해 스스로 탐정 노릇을 할 도덕적 의무가 있다는 얘기나 진배없다. 그리고 당사자 둘도 입을 꽉 다물고 교사들도 다른 동급생들도, 그 누구도 파악 못한 진상을, 오오토모가 알려고 해야 했다면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했단 말인가. 까놓고 말해 외부인이면서 당사자들 담임도 모르는 정보를 귀신같이 수집해 진상을 100퍼센트 추론해낸 슈치인 고교 학생회가 괴물집단인 것이다.[3] 일개 중학생인 그녀 입장에선 자신의 아픈 상처를 그렇게 깊게 파고들어야 할 이유도, 방법도 없다.
요컨대 오기노는 악당이고, 이시가미의 행위는 영웅적이었다. 그런데 그래서 오오토모 역시 이 사태에서 악이거나 선인가? 그녀는 박수받을 만한 행위는 안 했지만 역시 비난받을 책임을 물을 수도 없다고 보는 것이 옳다. 세계를 전지적으로 파악할 수 없는 인간의 한계, 그리고 애초에 사태 진상 파악의 책임자가 그녀가 아니라는 사실에 비칠 때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해자인 오기노보다 욕을 먹는 이유는 사건의 진상을 알고 있는 독자들이 보기에는 이시가미의 입장에 집중적으로 시선이 가면서 동정과 연민을 느끼고 있는 상황인데 본인은 아무것도 모르는 주제에 이시가미를 매도하는 모습이 언짢게 느끼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 진상을 알고 있던 카구야는 오오토모를 차가운 눈을 바라보고 있을 정도였다.[4]
사실 오기노가 너무 비중이 없는 캐릭터라 좀 더 비중이 있는 오오토모가 괜히 전 남친 몫까지 욕을 먹는다고 할 수 있다. 오기노는 바람을 피우고 여친을 교섭 재료로 내세우는 쓰레기면서, 대외적으로는 교사들에게도 학생들에게도 신뢰를 받고 있는 놀라운 연기 능력자다. 이 때문에 오오토모도 오기노를 의심할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런데 대체 어떤 식으로 살고 있길래 그런 엄청난 이중생활을 하고 있는지 작중에서 잘 설명이 안 된다. 그러니 '오기노가 평소에는 철저히 본성을 숨기고 있기에 오오토모는 오기노를 철썩같이 믿을 수밖에 없었다.'라는 사실은 독자들에게 단편적으로만 설명될 뿐이지 실감이 나지 않는다. 이러니 독자들은 오오토모가 오기노를 믿는 것에 공감이 안 되어 "왜 이딴 놈을 저렇게 믿는 거지?"라고 괜히 불쾌함을 느끼고 마는 것이다. 그리고 오기노는 얼굴도 제대로 나오지 않는 엑스트라라서 독자들에게 인상이 잘 남지 않고, 얼굴도 나오고 등장도 많고 인물상도 뚜렷하게 나온 오오토모에게만 시선이 가다 보니까, 원흉인 오기노보다 오오토모에게 더 원망이 쏠리게 된다. 그러니까 이 사건이 '오오토모 쿄코 사건'으로 기억되지 '오기노 사건'으로 기억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오오토모가 더 잘못해서 욕을 먹는 게 아니라, 그냥 오오토모만 기억에 남다 보니까 그쪽만 욕하게 되는 것이다.
한편 이시가미와 코바치의 비중이 올라가며 과거의 오오토모가 재조명됐다. 어머니가 불륜설에 휩싸인 코바치와 코바치의 편을 들어 여자들에게 무시당하던 이시가미를 그 사건이 터지기 전까진 편견없이 대했던 것이 나왔기 때문. 어떻게 보면 남자친구인 오기노가 아니었으면 지금보다 훨씬 좋은 평가를 받을 수도 있었다는 점을 보아 여러모로 안타까운 셈.
그러다가 드디어 츠바메와 만나서 좀 다른 모습을 보이게 될까봐 기대된단 목소리도 있었지만... 결국 오오토모가 갖고 있는 이사기미에 대한 이미지가 워낙 나빠서 오오토모가 어느 정도로 이시가미를 보고 있는지 확인차 갔었던 츠바메가 대판 싸우기만 하고 오해가 풀리지 않아 재평가도 중간에 불발되고 말았다.[5]
4. 기타
- 오사라기 코바치를 비롯해서 중학교 시절 그녀의 회상을 보면 꽤 좋게 평가된다. 이시가미에 대한 평가가 같은 학년 학생들에게 엄청나게 안 좋은 것도 그만큼 그녀에 대한 평가가 평소에 좋았기 때문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 머리가 그리 좋지는 않은 듯하다. 이시가미의 '시끄러워 멍청아'란 말에 대한 오오토모의 친구들의 반응은 '사실이라도 할 말이 있지!'였다. 평균만 되어도 이런 반응은 나오지 않는다는 걸 생각하면 실제로 성적은 꽤 낮을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슈치인이라는 학교의 커트라인 자체가 우리나라로 치면 특목고 수준 이상으로 높다는 건 감안해야 한다. 당장 슈치인에서 성적으로 바닥을 기는 이시가미도 수재라는 언급이 곧잘 나온다. 즉 오오토모가 슈치인 애들 기준으로 머리가 나쁘다 해도 일반적인 기준으로는 똑똑하단 소리 들을 머리일 가능성은 충분하다.
[1] 이때 쿄코와 성관계를 한 동영상도 보여준다.[2] 그 자리에서 진실을 들은 건 아니다. 츠바메가 오오토모를 만난 건 이시가미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떠보기 위해서였다.[3] 학생회 선거 편에서 보듯이 이 학생회에는 상대 후보의 개인사뿐 아니라 후보 부모인 사회 유력자들의 비리까지 손바닥 위에 두고 놀리는 시노미야 카구야라는 거물이 있었기 때문에 진상 파악이 가능했다고 봐야 한다.[4] 체육제 편에서 카구야의 대사 한 마디로 오오토모라는 캐릭터의 입장이 정리된다. '''"아무것도 모르는 주제에 행복한 아이네."''' 그말 그대로, 아무것도 모르지만 그렇기 때문에 행복할 수 있었고, 아무 것도 모르지만 이시가미 덕분에 아무것도 모를 수 있던 캐릭터.[5] 다만 츠바메가 이시가미를 위해서 한 일이 있긴 하지만 그것도 결코 완벽하게 매듭을 지은 것은 아닌 만큼 어쩌면 이이노나 코바치로 인해서 오오토모가 등장하는 에피소드가 나올 수도 있다. 슈치인의 학생들 일부가 이시가미와 오오토모에 대한 진실을 깨닫기도 하였고.[6] 오오토모는 오오아마 황자가 일으킨 임신의 난에서 패배해 자살했으며, 이소노카미는 그 뒤 주군의 원수이기는 하지만 평범하게 오오아마(덴무 덴노)의 밑으로 들어가 관료로 일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