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카야마 지하호수 행방불명 사건

 


오카야마 지하호수 행방불명 사건(岡山地底湖行方不明事件) 혹은 고치대학 탐험부 지하호수 실종 사건(高知大学探検部地底湖行方不明事件)
1. 개요
2. 사건 경위
3. 의혹
4. 사건에 대한 추정


1. 개요


2008년 1월 5일, 일본 오카야마 현에서 발생한 실종사건. 그러나 16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여러 석연찮은 의문점이 있다.

2. 사건 경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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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월 5일, 일본 오카야마현 니미시에 있는 히메사카 종유동(日咩坂鐘乳穴)을 탐사하기 위해 츄고쿠시코쿠 지역의 대학 탐구동아리 회원 13명이 모였다. 그 중 고치대학 3학년생인 나구라 유우키(21세)도 포함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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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들어간 이들의 진술은 오전 11시 30분경에 피해자 나구라를 포함한 5명의 대원들이 히메사카 동굴로 들어갔다. 그런데 나구라가 옷을 입은 채로 동굴 속 커다란 지하호수에서 수영을 하다가 실종됐다는 것이었다. 이후 오후 6시 15분경에 니미시 경찰에 신고가 접수됐고 오카야마현 경찰과 니미시 경찰, 그리고 동굴 탐사 경험이 있는 대학 졸업생들도 동참했다. 날이 이미 저물어서 주위가 어두운 상황에서도 30여 명의 사람들이 수색에 나섰으나 나구라의 시체는 물론 흔적도 찾지 못했다.
이후 6일동안 수사가 진행되었으나, 끝내 나구라의 시신은 발견되지 않았고 경찰은 더 이상의 수색은 의미가 없다는 판단을 해 수색 중단을 선언했다. 경찰은 사건 당시 함께 있었던 이들의 증언을 토대로 "나구라가 동굴 속 지하호수에서 수영을 하다가 익사했고, 시신은 지하호수 밑으로 가라앉았을 것이다"라고 판단하고, 단순 사고로 사건을 마무리 지었다.

3. 의혹


처음 이 사건이 일본에 알려졌을때는 대학생의 무모한 행위가 일으킨 사건 정도로 받아들여졌다. 그런데 사건에 대해 이해하기 힘든 사실들이 알려지면서 이 사건에 대한 많은 논의가 진행되기 시작한다. 사건의 의혹들은 다음과 같았다.
  • 허가받지 않은 탐사
이들이 탐사를 떠난 히메사카 종유동은 오카야마현의 천연기념물에 해당하는 곳이다. 그래서 탐사를 하려면 반드시 오카야마현 교육위원회에 탐사 신청을 내고 허가를 받아야 한다. 그런데 츄고쿠, 시코쿠 대학 탐구동아리 단체 합숙을 주도한 측에서는 오카야마현 교육위원회에 어떤 문의나 신청도 하지 않은 채로 종유동에 들어간 것으로 드러났다. 이 정도 규모의 탐사라면 필수적으로 해야 할 절차인데도 그냥 생략한 채 탐사를 진행했다는 점은 이해하기 힘들다.
  • 엇갈리는 증언과 이상한 정황
사건 당시 언론 보도들은 혼선이 생겼다. 13명이 모두 동굴에 들어갔다, 5명이 들어갔다는 등 증언이 엇갈린 것이다. 결론적으로 사건 당시 5명이 히메사카 종유동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됐지만 이해하기 힘든 부분은 계속 이어졌다. 증언에 의하면 11시 30분쯤 동굴에 들어갔고 피해자가 종유동에서 수영을 하기 시작한 시점은 오후 2시경이었다고 한다. 그리고 사건에 대한 신고가 접수된 건 오후 6시 15분경이다. 그런데 이 증언에서 이해하기 힘든 점은, 피해자가 옷을 입은 채로 지하호수에 들어갔다는 부분과, 4명이나 이를 목격했으면서 왜 아무도 제지하거나 구출하려 하지 않았냐는 점이다. 게다가 피해자가 호수에 타의에 의해 빠진 건지, 자의에 의해 들어간 건지조차도 알 수 없다. 피해자가 입수할 때의 상황 증언조차도 계속 번복됐기 때문이다. 문제의 지하호수는 동굴 입구에서 왕복 3시간이나 걸리는 지점에 있다. 이로 미루어 본다면 2시경에 사고가 일어났다면 얼추 시간적으론 문제는 없지만 사건이 일어난 시간과 신고가 이루어진 시간 사이에는 4시간의 긴 공백이 있다. 실족을 보고 구조 요청을 하러 동굴 밖으로 뛰어나간다고 가정했을때, 적어도 4시쯤엔 동굴 밖으로 나올 수 있다. 그런데도 이렇게 신고까지 늦게 걸린 이유는 무엇일까. 게다가 피해자와 동행한 4명은 신고를 위해 4명 모두가 동굴 밖으로 나왔다는 이해하기 힘든 행동을 했다. 누군가 구조 요청을 하러 나갔다면, 나머지는 현장에 남아 구조대를 기다리는 게 상식적인 행동인데도 말이다. 그리고 오후 2시에서 신고가 접수된 오후 6시 15분 사이에 동굴 어디서도 도움을 청하는 소리는 들려오지 않았다. 그대신 "터치했다"는 말만 들었다고 하는데, 어떤 상황과 맥락에서 그런 이야기가 나온 건지도 알 수 없다.
  • 탐사동아리 회장, 부회장의 행보
사건 당시와 이후의 탐사동아리의 행보 또한 이상하다. 당시 탐사동아리의 회장은 하쿠마이 미호라는 여학생이었다. 그녀는 사건이 어떻게 일어났는지 전혀 설명하지 않고 기자들을 피해다녔다. 그리고 회장 하쿠마이 미호와 부회장 이토 토모코가 동아리에서 사퇴한다. 그런데 이후 동아리 홈페이지에서 이 2명의 정보가 삭제된다.
  • 피해자 SNS 게시글의 삭제
사건 이후 누군가 피해자의 mixi(일본의 SNS)에 로그인한 흔적이 발견됐다. 그런데 로그인한 누군가가 피해자 SNS의 글들을 무단으로 조작하다 삭제하는 일이 벌어졌다. 처음 피해자의 SNS내 일기 항목은 공개 상태였는데, 이것이 친구 공개로 바뀌더니 결국 전부 삭제됐다. 이런 사실은 사건 후 피해자의 부모가 피해자의 SNS 존재를 알고 접속했을때 발견했다. 게다가 피해자 SNS 글들을 삭제한 이는 사건의 진행과정에 맞춰서 일을 진행했다.
  • 지인을 자처한 인물의 언급 자제 요청
이런 의문점이 밝혀지며 일본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2ch에서는 이 사건에 대해 많은 설왕설래가 오갔다. 그런데 자신을 피해자의 지인이라고 주장하는 이가, 사건에 대해 논하는 게시글을 삭제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이후 이를 수상히 여긴 이용자들이 IP주소를 추적해봤고, 지인을 자처한 이는 고치대학의 리모트 호스트 서버에 접속해서 글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

4. 사건에 대한 추정


굉장히 의문점이 많은 사건이라 이후 일어난 일들을 종합해서 판단해보면, 피해자의 죽음은 단순 사고가 아닐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일각에서는 이 사건이 동아리에서 일종의 신고식 행사를 치루다가 벌어진 사건이 아니냐는 추정을 하기도 했다. 자신을 고치대학 졸업생이라 밝힌 블로거의 주장에 의하면, 문제의 고치대학 동아리는 예전부터 과격한 방식의 신고식이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피해자도 이런 과격한 신고식 때문에 죽게 됐고, 가해자들이 사건을 단순 사고로 조작하려 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덧붙였다.
한편 다른 쪽에서는 치정 사건이라는 주장도 내놓았다. 피해자가 소속된 동굴 탐사동아리는 남학생 15명, 여학생 15명으로 성비가 1대 1인 동아리였다. 그래서 내부에서 연애문제로 갈등이 일어날 소지가 다분했던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게다가 사고 이후 회장과 부회장을 맡고 있던 여학생들이 모두 사퇴하고 그들의 이름이 동아리 홈페이지에서 삭제된 점을 들어, 피해자가 동아리 내의 연애문제와 갈등에 휘말려 살해된 것이라는 주장이다.
심지어, 더 섬뜩한 주장으로, '''피해자는 지하 동굴에 간 적이 없으며, 오히려전혀 다른 데에서 살해 당한 것 아닌가?'''라는 이야기도 있다. 일단 사건이 알려진 것만 보더라도 '''앞뒤가 전혀 안 맞을 정도로 허술'''하다보니,[1] 실제로 동아리에서 피해자를 전혀 다른 데에서 살해하거나 실종시킨 뒤, 나중에 (일부러 증거 인멸 및 수사 방해를 목적으로) 동굴에 가서 신고를 한 것 아니냐는 것.
이런 여러 주장들이 나왔으나, 일본 경찰은 단순 사고로 종결짓고 사건에 대해 더 이상 수사하지 않았다. 이후 mixi에는 사건의 재수사를 촉구하는 소모임도 존재했으나, 재수사는 요원해 보인다.

[1] 전술한 비허가 탐사, 신고 과정의 의문점, 이후 증거 인멸 정황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