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코토누시
'''乙事主[1] (おっことぬし)'''
'''Lord Okko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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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모노노케 히메에 등장하는 동물신이다.
성우는 모리시게 히사야. 우리말 성우는 박조호. 영어 더빙은 키스 데이비드.[2]
숲을 구하고 인간을 몰아내기 위해 멀고 먼 진제이(鎭西)[3] 에서 멧돼지 일족을 이끌고 온, 흰 털에 4개의 엄니를 가진 500년을 살아온 거대한 멧돼지 신이다.[4]
인간을 증오하긴 하지만 모로의 수양딸 겸 인간인 산에 대해서는 꽤 너그럽게 대하며 나름의 신뢰감이 있는 듯하다. 둘 다 똑같이 인간을 증오하는 것도 있고, 산이 인간 편이 아니라 들개 일족과 자신들(맷돼지 일족)처럼 자연의 편에 서는 걸 아는 모양이다.[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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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한 멧돼지신이나 나이로 인해 현재는 눈까지 멀고 화기로 무장한 인간들에게 삶의 터전인 자연을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다.
같은 동족의 멧돼지신 나고 대장을 죽음에 이르게 한 원인자인 인간을 격렬하게 증오하며, 내심 '자신들의 편을 들지 않는' 시시가미를 원망하는 마음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아시타카가 나고 대장의 최후를 알려줘 고맙다며 인사까지 한 뒤, 다음에 만나면 아시타카를 죽일 수 밖에 없으니 숲을 떠나라고 할 만큼, 어느 정도의 선과[6] 자신의 명예를 지키는 신이다.[7]
이미 인간들의 총기 앞에서 멧돼지들이 전부 다 목숨을 내던져도 방도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이대로 가봐야 결국 말 못하는 짐승으로 전락하여 인간들에게 사냥당할 운명밖에 남아있지 않으니[8] 결국 일족의 힘이 남아있을 때 마지막으로 인간들에게 힘을 보여주겠다는 심정으로 배수진을 치고 싸움길에 오른다.[9][10] 결국 모로 가도 도로 가도 파멸 뿐이므로 기왕 뭔가를 할 수 있을 때에 자폭이라도 해보자 하던 심산으로 벌린 일이다.
눈이 거의 멀었기에 전쟁터에선 산을 자신의 눈으로 삼았다.
그 뒤 모로와 멧돼지 일족이 사슴신의 연못가에서 갈등을 빚는 장면에서 멧돼지 일족들을 물리며 재등장한다. 아시타카의 손에 남은 흉터의 냄새를 맡음으로서[12] 동족인 나고가 재앙신이 되어 버린 것을 깨닫고 안타까워한다. 아시타카에게 나고의 최후를 알려준 것에 대한 감사와 동시에 "다음에 만날 때는 자네를 죽여야 하니 숲을 떠나라"는 경고를 남긴다. 모로는 "숫자만 가지고 인간의 화승총을 이길 수는 없다"며 무모한 싸움을 하려는 옷코토누시를 말리지만, 점점 작고 멍청해져 가는 멧돼지 일족의 현실을 토로하며 설령 자신의 일족들이 모두 쓰러진다 해도 인간에게 본때를 보여줄 것임을 천명하고 싸움길에 오른다.
아시타카와 헤어진 후 맷돼지 일족 + 산과 함께 전쟁터로 나가지만 결과는 그야말로 '''참패'''였다.[13][14] 인간들을 몰아내려는 멧돼지 일족의 최후의 전투에서 멧돼지 일족이 몰살당하고 본인도 깊은 부상을 입어 시시가미에게 도움을 청하기 위해 산의 인도 하에 숲 속으로 들어간다.
그러나 깊은 부상으로 인해 정신이 오락가락하는 상황에서 몸에 멧돼지의 피를 바르고 멧돼지 가죽을 뒤집어쓴 채로 접근하는[15] 사냥꾼들을 죽음에서 부활한 자신의 일족으로 착각하고 흥분한 나머지 폭주를 시작하고 마는데,[16] 인간을 향한 뿌리 깊은 증오, 자신들을 방관하는 사슴신에 대한 원망, 상처에서 느껴지는 고통, 죽은 멧돼지들이 살아와 자신을 둘러싼 기괴한 상황 속에서[17] 인간에게 복수를 외치면서 광기에 사로잡혀 재앙신으로 흑화한다.[18] 재앙신이 되는 걸 막으려던 산이 의도치 않게 휘말려 버린 것은 덤이다.
재앙신으로 변하는 옷코토누시.
재앙신이 되어가면서도 무엇에 이끌린 것인지 시시가미의 연못으로 전진하는데[19] , 에보시를 죽이기 위해 시시가미의 연못에서 마지막 남은 힘을 아끼고 있던 모로와 만났지만 이미 말도 못할 정도로 맛이 가 버린 상태[20] 로 모로까지 공격했고, 모로는 결국 아껴두고 있던 마지막 남은 힘을 써서 산을 구해낸다. 하지만 결국 시시가미를 만나 분노와 증오를 거두고, 조용히 죽음을 맞이한다[21] .
옷코토누시가 죽는 장면의 묘사를 잘 보면 옷코토누시는 처음에 시시가미가 다가오자 눈을 크게 뜨고 동공이 축소되면서 뒤로 물러선다. 즉, 명백한 공포의 감정을 드러낸다. 그러나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자 시시가미의 입맞춤을 받아들이고 평온한 눈이 되어서 죽는다. 재앙신의 탄생이 강한 원망과, 죽음에 대한 공포에 의해 일어난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죽음에 대한 공포로 미쳐가던 옷코토누시가 죽음을 받아들이는 장면이라고 할 수 있다. 삶과 동시에 죽음인 시시가미의 존재 역시 잘 표현된 장면이다.
사실 인간들에게 힘을 보여주겠다는, 어찌보면 무모한 심정으로 닥돌하는 것만 피했어도 조금 더 생존률이 올라갈 수도 있었지만, 옷코토누시 스스로 말했듯이, 멧돼지들은 가만히 있었어도 약해져서 인간들의 고기를 위한 사냥감으로 전락할 운명이었다.[22] 그저 늦게 죽으나 빨리 죽으나의 차이일 뿐이다. 어쨌든 그저 안타까운 운명을 겪는 신이라 할 수 있겠다. 그래도 끝까지 원한에 찬 채로 죽어가던 나고와 달리, 최후는 시시가미에 의해 평안히 안식을 맞이했다.
이름인 옷코토누시는 '옷코토 지방의 주인' 즉, 옷코토에서 가장 오래 산 동물이라는 뜻이다.
'''Lord Okko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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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1. 개요
모노노케 히메에 등장하는 동물신이다.
성우는 모리시게 히사야. 우리말 성우는 박조호. 영어 더빙은 키스 데이비드.[2]
숲을 구하고 인간을 몰아내기 위해 멀고 먼 진제이(鎭西)[3] 에서 멧돼지 일족을 이끌고 온, 흰 털에 4개의 엄니를 가진 500년을 살아온 거대한 멧돼지 신이다.[4]
인간을 증오하긴 하지만 모로의 수양딸 겸 인간인 산에 대해서는 꽤 너그럽게 대하며 나름의 신뢰감이 있는 듯하다. 둘 다 똑같이 인간을 증오하는 것도 있고, 산이 인간 편이 아니라 들개 일족과 자신들(맷돼지 일족)처럼 자연의 편에 서는 걸 아는 모양이다.[5]
2. 상세
[image]
강대한 멧돼지신이나 나이로 인해 현재는 눈까지 멀고 화기로 무장한 인간들에게 삶의 터전인 자연을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다.
같은 동족의 멧돼지신 나고 대장을 죽음에 이르게 한 원인자인 인간을 격렬하게 증오하며, 내심 '자신들의 편을 들지 않는' 시시가미를 원망하는 마음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아시타카가 나고 대장의 최후를 알려줘 고맙다며 인사까지 한 뒤, 다음에 만나면 아시타카를 죽일 수 밖에 없으니 숲을 떠나라고 할 만큼, 어느 정도의 선과[6] 자신의 명예를 지키는 신이다.[7]
이미 인간들의 총기 앞에서 멧돼지들이 전부 다 목숨을 내던져도 방도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이대로 가봐야 결국 말 못하는 짐승으로 전락하여 인간들에게 사냥당할 운명밖에 남아있지 않으니[8] 결국 일족의 힘이 남아있을 때 마지막으로 인간들에게 힘을 보여주겠다는 심정으로 배수진을 치고 싸움길에 오른다.[9][10] 결국 모로 가도 도로 가도 파멸 뿐이므로 기왕 뭔가를 할 수 있을 때에 자폭이라도 해보자 하던 심산으로 벌린 일이다.
눈이 거의 멀었기에 전쟁터에선 산을 자신의 눈으로 삼았다.
3. 행적
인간들과의 전쟁을 준비하는 멧돼지 무리의 이동을 지코보와 사냥꾼들이 목격하는 장면에서 멧돼지들을 지휘하는 우렁찬 포효를 울리며 처음으로 모습을 보인다. 진제이 지역을 다스리는 멧돼지 신들의 수장이라고 하는데, 지코보는 "바다를 건너왔다니"라며 놀라워한다. 눈이 거의 보이지 않지만 신통력은 대단한지 지코가 자기를 염탐하는걸 눈치채고 한참 멀리 떨어진 곳에서 위장까지 하고 자신을 감시하는 지코를 정면으로 노려보고, 들킨 걸 안 지코는 기겁해서 달아난다.[11](더빙판 기준)
모로: 옷코토누시 아무리 수가 많아도 인간의 총을 당해낼 순 없어.
'''"모로, 우리 일족들을 봐라. 점점 작아지고 멍청해지지 않느냐. 이대로라면 우리는 그저 고깃덩어리밖에 안 돼. 인간의 사냥감으로 전락할 뿐이야."'''
모로: 답답하군, 끝장을 보려고 하는 그놈의 성질좀 고칠수는 없나?
'''"들개들의 힘을 빌릴 생각은 없다. 설령 우리 일족들이 전멸한다 해도, 인간들에게 우리의 힘을 보여줄 것이다."'''
그 뒤 모로와 멧돼지 일족이 사슴신의 연못가에서 갈등을 빚는 장면에서 멧돼지 일족들을 물리며 재등장한다. 아시타카의 손에 남은 흉터의 냄새를 맡음으로서[12] 동족인 나고가 재앙신이 되어 버린 것을 깨닫고 안타까워한다. 아시타카에게 나고의 최후를 알려준 것에 대한 감사와 동시에 "다음에 만날 때는 자네를 죽여야 하니 숲을 떠나라"는 경고를 남긴다. 모로는 "숫자만 가지고 인간의 화승총을 이길 수는 없다"며 무모한 싸움을 하려는 옷코토누시를 말리지만, 점점 작고 멍청해져 가는 멧돼지 일족의 현실을 토로하며 설령 자신의 일족들이 모두 쓰러진다 해도 인간에게 본때를 보여줄 것임을 천명하고 싸움길에 오른다.
아시타카와 헤어진 후 맷돼지 일족 + 산과 함께 전쟁터로 나가지만 결과는 그야말로 '''참패'''였다.[13][14] 인간들을 몰아내려는 멧돼지 일족의 최후의 전투에서 멧돼지 일족이 몰살당하고 본인도 깊은 부상을 입어 시시가미에게 도움을 청하기 위해 산의 인도 하에 숲 속으로 들어간다.
그러나 깊은 부상으로 인해 정신이 오락가락하는 상황에서 몸에 멧돼지의 피를 바르고 멧돼지 가죽을 뒤집어쓴 채로 접근하는[15] 사냥꾼들을 죽음에서 부활한 자신의 일족으로 착각하고 흥분한 나머지 폭주를 시작하고 마는데,[16] 인간을 향한 뿌리 깊은 증오, 자신들을 방관하는 사슴신에 대한 원망, 상처에서 느껴지는 고통, 죽은 멧돼지들이 살아와 자신을 둘러싼 기괴한 상황 속에서[17] 인간에게 복수를 외치면서 광기에 사로잡혀 재앙신으로 흑화한다.[18] 재앙신이 되는 걸 막으려던 산이 의도치 않게 휘말려 버린 것은 덤이다.
[image]'''사슴신이여 나오소서! 당신이 진정한 숲의 신이라면, 멧돼지 일족을 부활시키고, 인간들을 멸망케하소서!!!'''
재앙신으로 변하는 옷코토누시.
재앙신이 되어가면서도 무엇에 이끌린 것인지 시시가미의 연못으로 전진하는데[19] , 에보시를 죽이기 위해 시시가미의 연못에서 마지막 남은 힘을 아끼고 있던 모로와 만났지만 이미 말도 못할 정도로 맛이 가 버린 상태[20] 로 모로까지 공격했고, 모로는 결국 아껴두고 있던 마지막 남은 힘을 써서 산을 구해낸다. 하지만 결국 시시가미를 만나 분노와 증오를 거두고, 조용히 죽음을 맞이한다[21] .
옷코토누시가 죽는 장면의 묘사를 잘 보면 옷코토누시는 처음에 시시가미가 다가오자 눈을 크게 뜨고 동공이 축소되면서 뒤로 물러선다. 즉, 명백한 공포의 감정을 드러낸다. 그러나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자 시시가미의 입맞춤을 받아들이고 평온한 눈이 되어서 죽는다. 재앙신의 탄생이 강한 원망과, 죽음에 대한 공포에 의해 일어난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죽음에 대한 공포로 미쳐가던 옷코토누시가 죽음을 받아들이는 장면이라고 할 수 있다. 삶과 동시에 죽음인 시시가미의 존재 역시 잘 표현된 장면이다.
4. 기타
사실 인간들에게 힘을 보여주겠다는, 어찌보면 무모한 심정으로 닥돌하는 것만 피했어도 조금 더 생존률이 올라갈 수도 있었지만, 옷코토누시 스스로 말했듯이, 멧돼지들은 가만히 있었어도 약해져서 인간들의 고기를 위한 사냥감으로 전락할 운명이었다.[22] 그저 늦게 죽으나 빨리 죽으나의 차이일 뿐이다. 어쨌든 그저 안타까운 운명을 겪는 신이라 할 수 있겠다. 그래도 끝까지 원한에 찬 채로 죽어가던 나고와 달리, 최후는 시시가미에 의해 평안히 안식을 맞이했다.
이름인 옷코토누시는 '옷코토 지방의 주인' 즉, 옷코토에서 가장 오래 산 동물이라는 뜻이다.
[1] 한국식으로 읽으면 '을사주'. 유난히 발음이 다른 이유는 '옷코토누시'가 일본어 음독이 아닌 훈독이기 때문이다.[2] 헤일로 시리즈의 텔 바담 역을 맡은 것으로 유명한 성우 겸 배우이다.[3] 지금의 일본 큐슈 지역을 가리킨다. 모노노케 히메의 무대는 혼슈인데, 지코는 "바다를 건너왔다는 말이냐"며 놀라워한다. 실제로 멧돼지는 한 번에 15km 이상 헤엄칠 수 있으며, 바다를 건너서 육지와 육지를 오가는 것이 가능하다. [4] 모로는 단순무식한 다른 멧돼지 일족에 비해 말이 좀 통한다고 평가했다. 이는 멧돼지들 성격이 더러운 것도 있지만 자연의 힘이 약해지면서 멧돼지들의 크기도 지능도 약해지고 있기 때문이다.(지능이 떨어질수록 지 성질머리를 못 이기고 멋대로 행동하므로) 아무래도 자연의 축소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종족인 것 같다. 당장 옷코토누시 자신도 눈이 머는 등, 몸이 멀쩡하지 못하다. 그래도 우두머리 신이기에 지능은 확실히 살아있긴 하다.[5] 눈이 멀었다고 해도 산을 신뢰하지 않는다면 눈으로 삼아서 전장에 함께 데려가지도 않았을 것이다.[6] 물불도 선도 안 가리는 신이었다면 아시타카가 인간이라는 이유나 나고를 끝장냈다는 것만으로도 화를 냈을테지만 선을 지킬 줄 아는 신이기에 제법 온건하게 아시타카를 보내준 것일 가능성이 크다.[7] 사실 이걸 보면, 옷코토누시는 인간을 집단으로서 증오하면서도 그 안의 개인까지 증오하지 않는 현명함과 품위를 가진 존재다. 어디까지나 인간이라는 집단이 숲을 파괴하고 동물들을 도살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설득으로는 안 되고, 거대한 재앙으로서 공포를 각인시키는 수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렸기 때문에 이렇게 사생결단 내자고 달려드는 거지 인간과 협상하고 숲을 보장받을 수 있었다면 기꺼이 물러날 수 있었을 것이다.[8] 사실 맷돼지 일족보다도 더욱 평화롭고 인간과 자연 모두 이득을 볼 수 있었던 숲을 기르는 방식을 택해서 시도하던 성성이들도 기다리질 못하고 숲을 벌목하려드는 인간들에게 툭하면 갈굼당한 끝에 집단멘붕에 가까운 꼴로 전락하긴 했다. 즉 짐승신들이 파괴적인 방법을 쓰든, 온건적인 방법을 쓰든 인간들에게 험한 취급을 받는건 예견된 부분이었다.[9] 모로가 멧돼지들에게 승산이 없음을 지적했을 때 이러한 말을 하며 싸울 것을 천명하는데, 이 때 옷코토누시의 얼굴을 보면 입꼬리가 뒤로 밀려나고 살짝 올라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즉 웃고 있는 것이다. 모노노케 히메에 나오는 동물신들은 동물의 구강구조와 안면근육의 한계상 말을 하면서도 입을 천천히 여닫는 식으로 입술에 움직임이 거의 없고 표정 자체가 굉장히 옅은데, 이 장면에서는 유독 옷코토누시의 얼굴에서 뚜렷한 미소를 읽을 수 있다.[10] 당연히 그가 이 상황이 유쾌해서 짓는 미소가 아니라 몰락해가는 자기 일족의 처지와 모로의 말이 옳다는 걸 알지만 그럼에도 할 수 있는 건 마지막으로 본때를 보여주는 것 뿐인 상황에 대한 비웃음에 가까운 쓴웃음이다.(어찌보면 자조적인 비웃음으로도, 반대로 죽음으로서 대의를 행하고 인간들에게 천년만년 잊을 수 없는 공포를 심어놓겠다는 광기의 웃음으로도 볼 수 있다.) 의식하고 보면 사뭇 섬뜩하기도 한 장면이다. 여담으로 이후 모로도 입을 크게 벌리고 폭소를 하는 모습을 보여준다.[11] 나중에 아시타카의 손의 냄새를 맡을 때의 모습 등을 생각하면 아무래도 후각으로 알아차린 것으로 보는게 합당할듯.[12] 근데 어째서인지 반대쪽 손이다.[13] 인간들의 화기와 지뢰, 돌상자폭탄들을 이용한 함정에 한번에 몇십마리씩 죽고 터져나간다. 모로의 말에 의하면 옷코토누시도 바보가 아닌지라 이런 함정을 모르는 건 아니었지만, 그걸 알면서도 무작정 돌진하는 게 멧돼지들의 본성이라고 한다. 결국 이러한 면모가 참패의 원인이 되었다.[14] 돌진하는 동안 방향전환이 힘든 멧돼지의 특성상 산개, 여러 각도로 나뉘어 진격 같은 너무나 당연한 전술을 전혀 사용할 수 없기에, 자살 돌격이나 다름없는 이러한 전술은 지극히 멧돼지다운 전술이라고도 할 수 있다. 조금이라도 승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아예 전장을 다른 곳으로 옮기는 수밖에 없지만, 옷코토누시의 목표는 인간을 학살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에게 건드려서는 안 되는 재앙으로 각인되는 것이다. 대비하지 못한 인간에게 기습해서 얻을 수 있는 결과가 아니다. 옷코토누시의 목표가 어떤 것이었는지는, 바람계곡의 나우시카의 결말부에 나오는 오무군단을 보면 감이 온다. 아마 옷코토누시의 전성기 시절에는 그러한 방식으로도 인간들과 해 볼만 했겠지만, 시간이 지나며 멧돼지들이 작고 약해진 데다 인간들의 화기도 발달했기에 그대로 쓸려나갈 수밖에 없었다.[15] 성성이들은 이를 "'''짐승도 인간도 아닌 것을 숲에 들였다'''"며 분노한다.[16] 이런 도중 썩어도 준치라고 과연 신은 신인지, 자신의 몸 크기만한 바위도 그대로 부숴 버리고 돌진하는 괴력을 보여준다. 다만 고작 총에 고통을 느낄 정도의 생물의 몸으로 바위같은 지형을 파괴하는 건 사실 만화적 허용으로 보는게 맞을지도... 하지만 총탄을 한발이 아닌 여러발을 맞았다면 아무리 덩치큰 멧돼지 신이라도 치명적일수밖에 없을것이다. 작중 인간들이 사용하는 화승총은 일반적인 소구경 탄환이 아닌 40mm급의 대구경 탄환을 사용한다. 사실 멧돼지 신같은 초대형 동물을 사살하려면 소구경보단 대구경 탄환이 더 효과적이다. 옷코토누시보다는 못하겠지만 현실의 코끼리도 평소에는 코뿔소나 자동차도 날려버릴 힘을 가지고 있지만 총탄에 몇발 맞으면 고통스러워 하다 결국 쓰러져 죽는다.[17] 사냥꾼들이 가죽을 뒤집어쓰고 움직이는 거긴 한데, 그걸 감안하고 봐도 무슨 원령같이 움직이는지라 좀 호러스럽고 기괴하기 그지없다.[18] 이 사냥꾼들은 일부러 옷코토누시를 재앙신으로 만들 의도였던 모양이다. 그들이 옷토코누시에게 달라붙자 옷코토누시가 고통에 찬 포효를 내지르며 피를 한사발 토하는걸 보면 그들의 특기인 독침으로 찌르거나 하는 등 상처를 낸 모양이다. 재앙신이 되어 이성을 잃은 옷코토누시와 다른 신(모로 등)의 공멸 역시 노렸을 수도 있다. 재앙신이 무척이나 위험한 존재인데도 재앙신을 만든 걸 보면 과거에 재앙신을 상대해본 경력이 있던 것인지도 모른다.[19] 폭주하면서도 시시가미를 향해 "시시가미여, 당신이 진정 숲의 주인이시라면 제발 우리 일족을 구원해 주시고 인간들을 이 숲에서 몰아내주소서"라며 절규했다.[20] 재앙신이 된 나고도 자제력과 이성을 잃고 폭주하긴 했지만 말을 못할 정도로 맛이 가진 않았는데 이쪽은 노쇠해서 그런지 재앙신이 되자마자 미물과 다름없을 정도로 완전히 정신이 나가 버렸다. 모로는 "이제는 말하는 법도 잊어버린 거냐"며 안타까워한다.[21] 이 때, 사슴신이 옷코토누시의 코를 살짝 입맞춤 했을 뿐인데 옷코토누시가 그대로 편안히 눈을 감고 죽는 것을 보면 사슴신의 자비가 느껴질 정도다. 재앙신 자체가 계속 고통스러워하며 주변을 초토화시키는 재앙 그 자체인데 폭주하는 자신도 상처에 괴로워하며 날뛰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사슴신이 옷코토누시에게 생명을 빨아들인 것은 어떻게 보면 그에게 자비로운 죽음과 명예까지 챙겨준 것으로 볼 수 있다.[22] 당장 본인 입으로 멧돼지들이 과거보다 더 점점 작아지고 멍청해져 간다고 언급했을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