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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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의 모습''' 출처
'''밤의 모습'''출처
'''이름'''
[image] シシ神 / ディダラボッチ
[image] 시시가미(사슴신) / 다이다라봇치
[image]Forest Spirit / Night Walker
'''구별'''
고대의 신이며, 산의 신
'''형태
모습'''
사슴형 수인(밤형태)
인간형얼굴을 한사슴(낮형태)
목없는사슴형 수인(폭주시)[1]
1. 개요
2. 상세
3. 여담


1.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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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노노케 히메의 등장인물. 고대 짐승 신 중 하나이며 자연 그 자체를 상징하는 존재다.(작중 등장하는 신들 중 가장 격이 높은 존재) 원어명은 시시가미이며, 국내 더빙판 및 90년대 해적판 자막까지 모두 사슴신이라고 번역했다. 본 항목도 사슴신으로 들어올 수 있다. 예전 국내 비디오 자막판은 '시시신', 밤의 형태는 '데다라신'.
낮에는 인간형 얼굴과 나뭇가지 또는 산호처럼 뻗어난 반짝이는 뿔에 3갈래 발굽을 가진 대형 사슴과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걸을 때마다 그 자리에 화초가 피어올랐다 시들며,[2] 물 위를 가볍게 걸어다닐 수도 있다. 밤이 되면 연못가에서 거대하고 반투명한 사슴형 수인(다이다라봇치)의 모습으로 변해서 돌아다니고, 아침이 되기 전에 다시 사슴신의 모습으로 변한다.

2. 상세


모로옷코토누시와는 달리 어떤 말도, 감정도 표현하지 않는 신비로운 존재로, 설정 상 '''자연 그 자체'''이기에, 인간과 짐승들 사이의 전쟁에서 누구의 편도 들지 않는다. 이는 인간도 결국 자연의 산물임을 나타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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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타카 치유장면#
강력한 치유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일반적인 총알은 듣지도 않는다. 물위를 걷던 중 에보시의 총에 맞고 얼굴이 일그러지며 몸이 물에 조금 잠기지만 곧 회복하고 다시 올라와 아무일 없었다는 듯 걷는다. 타인을 회복시키는 능력도 가지고 있어 총에 맞고 죽어가던 아시타카를 치료해준다. 이때 아시타카의 머리맡에 있던 나뭇가지에 입을 맞추는데 나뭇가지는 시들어버리고 이후 아시타카가 깨어나는 연출이 나온다. 그런데 총에 맞은 상처만 치료해주고 팔의 저주는 그대로 남겨둔다. 아시타카는 저주로 고통받다 죽으라는 걸로 생각했지만 사실 시시가미의 의도는 아시타카 스스로 저주와 맞서 싸우라는 의도였다.
치유소생 능력 뿐 아니라 생명을 거두어 갈 수 있는 능력도 가지고 있어[3] 재앙신이 된 옷코토누시와 총알의 부상과 상처가 곯으면서 생기는 독으로 죽어가던 모로의 생명을 거둔다.[4]
생명을 자유롭게 다루는 이 능력을 노려 일본 조정에서는 불로불사를 위해서 그 목을 노려 사슴신을 사냥하려 하고, 에보시 고젠 역시 사슴신의 피는 어떤 병이라도 낫게 해준다고 알고 있었기에[5] 신을 사냥해 그 피를 얻어 나병환자들을 치료하려고 한다. 조정과 에보시가 노리고 있는 것은 같지만 그 의도가 서로 다른데 일본 조정은 그저 불로불사의 야망을 이루려는 불순한 욕심이나 에보시의 경우는 나병환자들을 모두 치료하기 위한 것으로 목적은 선하나 방법이 잘못된 것이다.[6][7]
옷토코누시의 생명을 거둔 뒤 달빛을 받으며 거대화하던 도중에 에보시에 의해서 목이 떨어져 버리고, 도중에 한번 발포하려 했지만 시시가미가 바라보자 목재인 총대에서 싹이 돋아나 발포를 방해했다. 이를 에보시가 억지로 격발시켜서 발포한 것이다. 남은 몸은 다이다라봇치로 변해서 머리를 찾아 폭주하고 만다. 머리가 떨어질 때 사슴신의 목은 오그라들고, 그속에서 다이다라봇치의 몸뚱이가 풍선처럼 부풀어오르다가 폭발하여 사방으로 번진다.
이 때 다이다라봇치의 몸은 보통의 푸른 빛으로 빛나는 게 아니라 칙칙한 누런 빛의 액체가 되어 지나가는 곳마다 숲이 시들고 코다마들이 비실거리며 떨어지는 모습이 BGM과 특유의 연출이 어우러져 섬뜩한 느낌을 준다. 이는 홍수나 지진 같은 자연 재해, 즉 '자연의 흉포한 면'과 '자연의 파괴력'을 상징하는 모습이다.
숲과 코다마는 물론, 이 액체에 닿은 인간도 죽게 되었다. 인간 역시 자연의 일부이며 현대에조차도 자연재해가 인간들을 여전히 위협하는 걸 생각해보면 인간도 자연재해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는 말일지도 모른다. 다이다라봇치의 거대한 크기답게 폭주하는 이 액체들도 산을 뒤덮고, 한창 지역 영주의 군대와 교전중이던 타타라 마을도 뒤덮어버려 마을을 초토화시키고 용광로를 불태웠다. 이 액체가 도달하기 직전 아시타카와 산의 경고를 들은 마을 주민들은 최대한 대피를 해서 액체가 닿지 못하는 호수 한가운데로 대피했지만, 영주의 군대는 몰살당한 모양이다. 용광로가 불타고 액체들이 흘러내리는 모습은 얼핏 화산 폭발의 모습과 굉장히 유사하게 나온다. 이때 코로쿠가 "용광로가 폭발하면 모든게 끝이야"라고 하는데 이를 용광로 = 화산, 타타라 마을=화산지형의 수혜를 받는 마을로 배치하면 참으로 의미심장한 표현이다.
우여곡절 끝에 아시타카와 산에게 머리를 돌려받지만, 이미 해가 떠 버렸기에 결국 죽음을 맞이한다. 그렇게 죽음을 맞이하면서도 자신이 황폐화시킨 자연을 원래대로 돌려놓고, 나병 환자들도 모두 회복시켜놓는다. 이처럼 황폐화된 자연을 되돌리는 능력은 '자연의 온화한 면'과 '자연의 자정력'을 상징하는 모습이다. 그리고 아시타카와 산에게 씌였던 재앙신의 저주도 모두 거둬줬다. 둘에게 있어서도 생명의 은인인 셈이다.
아시타카는 시시가미가 죽었다고 슬퍼하는 산을 위로하며 '''"시시가미는 죽지 않아, 생명 그 자체니까."'''라고 말해준다. 그리고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파괴된 후 다시 초목이 우거진 숲 사이로 다시 코다마 한 마리가 나타나는 것으로 보아 아시타카의 말은 사실임을 알 수 있다.

3. 여담


사슴신 외에도 다른 사슴들로 보이는 개체가 언뜻 나오는 씬이 있는 걸로 봐서, 비슷한 역할을 하는 종족이 있을 가능성도 희박하게나마 있고, 나중에 다른 형태로 되살아날 가능성도 아주 없다고는 할 수 없다. 물론 그냥 평범한 사슴일 수도 있지만... 더구나 아시타카의 마지막 대사처럼, 시시가미는 자연 그 자체이기에 죽었다거나 살아난다거나 하는 개념이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자연이 있는 한에는 말이다. 말 그대로 현재의 형태를 잃었을 뿐 시시가미(자연)은 자연환경 자체가 아주 없어져버린게 아니므로, 어떤 형태로든 존속한다는 말이다.
사람들이 에보시의 팔을 물어 뜯은게 시시가미로 오해하고 있는데 당시의 작화를 자세히 살펴보면 에보시의 팔을 물어뜯는건 모로의 머리 뿐이다. 작중에 에보시가 "목만 남아도 덤비는 게 들개다" 라고 한 것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죽은 척 하고 있던 모로는 머리를 잃어 폭주하는 사슴신의 체액에 몸통은 녹는 와중에 머리가 살아남아 에보시에게 달려들었다. 그런데 사슴신의 체액에 닿으면 곧바로 생명을 흡수당하는게 일반적이기 때문에, 이건 이미 죽은 모로의 넋조차 그만큼 사무쳤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보인다.
스즈키 토시오의 말에 따르면, 모노노케 히메 제작 중에 나라현로 지브리 사원 여행을 갔는데 나라 공원의 사슴을 보던 미야자키 하야오가 느닷없이 "이거다!"라고 외치더니 나라 공원의 사슴을 본따서 시시가미 캐릭터를 만들었다고 한다.

[1] 몸에서 나온 액체에 닿은 모든 생물의 생명을 앗아간다. [2] 생명을 주고 거두는 것을 동시에 하는 사슴신의 능력을 상징하는 요소일 듯하다.[3] 삶과 죽음이 자연 속에서 공존함을 암시하는 듯.[4] 시시가미에겐 한 생명을 거두어들인 것에 불과하지만, 옷코토누시모로의 입장에선 연명하기만 하던 고통스러운 생명줄을 드디어 끊어준 것. 즉 전쟁으로 피폐해지고 인간과의 끊없는 증오를 품게된 짐승의 신들에게 '''마지막 안위를 준 것이다.'''[5] 물론 잘못된 정보였으며 '''오히려 그 반대였다.''' 마지막에 아시타카와 산이 폭주하는 시시가미(다이다라봇치)에게 그의 머리를 돌려줄 때, 시시가미의 머리에서 떨어지는 피가 두 사람에게 쏟아지는데 이때 두 사람에게 엄청난 속도로 신의 저주가 퍼진다. [6] 영화 끝무렵, 나병환자였던 여성이 병이 사라져 멀쩡하게 바뀐 자신의 몸을 보고 놀라는 모습으로 보아 만약 처음부터 사슴신에게 예를 갖추고 찾아가서 빌었다면 사슴신이 환자들을 치료해줬을 지도 모른다.[7] 다만 시시가미는 무언가를 바란다거나, 죽음에 두려움을 느껴 피하려고 하는 경우(재앙신이 된 고노의 경우)에는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그렇기에 단순히 예를 갖춘다고 해서 그들의 상처를 치료해줄 가능성은 낮으며, 추측컨데 끝까지 삶을 위해 투쟁하는 그들의 모습을 보고 그에 따라 치유를 해주었을 가능성이 높다. 아시타카가 저주에 저항하도록 하기 위해 저주를 치유하지 않은 것처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