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신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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龍神沼
1. 개요
2. 등장인물
3. 줄거리
4. 기타


1. 개요


1961년, 이시노모리 쇼타로가 잡지 <소녀 클럽(少女クラブ)> 여름방학 임시 증간호에 발표한 46페이지의 단편 순정만화. 이후, 1965년 <만화가 입문>에 작가 해설을 달고 만화지망생들의 교본으로 삼았다. 영화적인 구조와 뛰어난 연출을 구사한 환상적이고 서정적인 명작으로 훗날 많은 여성 만화가에게 영향을 주었다. 이시노모리 쇼타로도 이 작품을 자화자찬하면서 '청춘의 일작(青春の一作)'이라며 대표작의 하나로 꼽았다.[3]

2. 등장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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켄이치
도시에서 시골 친척집으로 놀러 온 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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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미
켄이치를 좋아하는 친척 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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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기모노를 입은 소녀

3. 줄거리


용신늪 원화 전시회 소개 블로그
공식 사이트에 올라온 맛보기 읽기
이야기는 도쿄에서 사는 켄이치가 여름방학을 맞아, 친척이 사는 시골 산속 마을을 방문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평소 켄이치를 좋아하는 유미가 마중 나와 반겨주었다. 마을에서는 '용신 축제' 준비로 분주했다. 실은 '용신 축제'를 보고 싶었지만, 작년에 왔을 때는 놓쳐서 이번에 재방문한 것이다.
유미의 안내를 받아 용신 축제 준비 현장을 구경하다, 신사(神社) 근처의 늪 지역에서 하얀 기모노를 입은 여자를 목격한다. 유미는 그런 옷을 입은 사람은 마을에 없다고 한다.
그날 밤, 도깨비불 같은 것이 하늘에서 떨어져 마을에 화재가 발생한다. 신토(神社)의 칸누시는 마을 사람들에게 용신을 모시기 위한 새로운 신사를 건축하기 위한 기부를 안 했던 집이 용신의 저주를 받아 불이 났다고 주장했다. 촌장은 돈을 빌려줄 테니 기부를 하라고 말한다.
다음 날, 켄이치는 용이 잠잔다는 늪을 찾아갔다. 늪가에서 스케치를 하다가 인기척에 고개를 돌리니, 한 소녀가 서 있었다. 하얀 기모노를 입고 백합꽃을 든 아름다운 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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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소녀는 달아나 버린다. 신비한 매력을 가진 소녀에게 첫 눈에 반해 여기저기 찾아다니는 켄이치. "나와 줘! 어디에 있어?" 숲을 찾아 헤매다 자신의 스케치북 위에 소녀가 놓고 간 백합꽃을 발견하고는 가슴이 미어지는 기분에 눈물을 글썽인다.
그날 저녁, 마을에서는 '용신 축제'가 시작됐다. 유미는 엄마에게 몇 번이나 괜찮냐고 물어보며 기모노를 입고 머리에 리본을 달고 꽃단장을 했다. 그러나 예쁘게 치장한 자신에게 무관심하고 뭔가 넋이 빠진 듯한 무심한 켄이치를 보고 삐져서 축제에 안 가겠다고 울음을 터트린다. 겨우 달래서 축제에 같이 놀러 간 켄이치와 유미. 불꽃놀이가 한창일 때, 사람들의 물결 속에서 다시 소녀를 발견한 켄이치는 소녀를 찾기 위해 유미를 버려두고 가버린다.
하얀 기모노의 소녀를 찾아다니다 지쳐 쓰러져 잠이 든 켄이치에게 사라졌던 소녀가 나타나 입맞춤을 하고 다시 사라진다.
정신을 차리고 일어난 켄이치는 축제 현장으로 되돌아와 유미를 발견하지만, 유미는 켄이치를 보고 토라져서 용신늪이 있는 숲으로 달아나 버린다. 쫒아가서 달래지만, 켄이치를 속으로 좋아하던 유미는 울음을 터트렸다. '''"켄이치, 손대지 마. 난 니가 싫어!"'''
이때, 두 사람이 있는 줄 모르고, 촌장과 신사의 칸누시 일당이 곁을 지나갔다. "마을 녀석들은 바보라서 우리가 저지른 화재를 도깨비불이라고 하는 거 봐. 껄껄." 도깨비불은 이들이 쏜 불화살이었다. 이 말을 들은 켄이치가 뛰쳐나가 그들을 추궁하자, 이들은 활을 겨눠 켄이치와 유미의 목숨을 위협했다. 절대절명의 위기의 순간.
그때, 갑자기 하늘이 어두워지고 먹구름이 피어나면서, 천둥 벼락이 치고 활을 든 놈은 번개에 맞아 죽는다. 용신늪에서 켄이치가 찾던 그 소녀가 나타나]], "용신의 이름을 더럽히고 악한 짓을 한 네놈들! 죽어라! 죽어!" 그들을 처벌하려고 했다.
켄이치가 '''"안돼! 살인은 안돼! 네가 사람을 죽인다니. 안돼! 그만 둬!"''' 켄이치는 소녀를 말렸다. 조용히 듣는 소녀. 소녀는 용의 모습으로 변신해 하늘로 승천했다]]. 소녀의 정체는 마을을 지키는 수호신이었다.
켄이치가 도쿄로 돌아가는 날, 배웅나간 유미는 마음을 전하려다 차마 말을 꺼내지 못하고 아쉬운 작별을 나눈다.

4. 기타


沼(ぬま 누마)를 으로 번역했는데, 영어로는 marsh, 정확히는 소택(沼澤)이며, 수심 5미터 이하로 물이 얇고 풀이 우거진 습지를 말한다.
무대가 되는 산골 마을은 작품에서는 어디인지 특정하지 않지만, 작가의 고향인 도호쿠 지역의 미야기현으로 추정된다. 마을 사람들은 도호쿠 사투리로 말한다.
작가의 말에 의하면, 고등학생 시절에 구상한 작품으로 장편을 염두에 두고 본편에 등장하지 않는 캐릭터도 많고 당시의 사회문제를 다루는 사회풍자와 산속 마을 출신의 자위대 대원도 등장해서 액션 장면도 집어넣으려고 했다고 한다. 하지만, 게재되는 잡지가 소녀 잡지라 이런 것들은 쏙 빼고 환타지적 요소를 강조한 작품으로 그렸다고 한다.
쇼와 32년(1957년)에 월간 잡지 <소녀(少女)>에 '용신늪의 소녀(龍神沼の少女)'로 7페이지의 짧은 단편으로 발표한 작품의 리메이크작이다. 이때는 페이지 수가 적어서 내용을 깊이있게 다루지 못한 실패작이었다고 회상했다. 57년작은 이시노모리 쇼타로 만화 대전집에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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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른쪽이 1957년 작, 왼쪽이 리메이크 1961년 작.
흰자위가 없고 검은 동공이 눈동자를 가득채운 표현은 나가시마 신지가 개발한 유명한 '시그니처 수법'으로, 이시노모리도 영향을 받은 것을 알 수있다.
바람과 나무의 시의 작가 타케미야 케이코는 이 작품을 읽고 만화가가 되기로 결심했다고 고백했고, 포의 일족의 작가 하기오 모토도 큰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오오츠카 에이지는 이 작품을 높이 평가해서, 데즈카 오사무가 시작한 영화적 연출을 완성한 작품으로, '쿨 재팬'이니 뭐니 하기보다 일본만화 문화를 소개하려면, 일본만화의 원리를 알고 싶어하는 사람에게는 이 만화를 교본으로 삼아서 그 연출 의도를 작가가 직접 해설한 이시노모리 쇼타로의 <만화가 입문>을 번역해서 소개하는 것이 훨씬 낫다고 주장했다. 일본의 허접 쓰레기 같은 만화는 잘도 번역되는데 왜 <만화가 입문>은 번역하지 않느냐고 아쉬워했다.#

[1] 만화의 첫 페이지. 첫 컷에서 주인공 켄이치의 시점에서 바라보는 먼 산을 보여주고, 두 번째 컷에는 그 광경을 바라보는 켄이치를 카메라가 뒤로 빠지면서 등 뒤에서 찍은 시점으로 보여주면서 읽는 이가 켄이치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들게 한다. 그리고 켄이치가 숲 속으로 들어가면서 읽는 이도 켄이치와 함께 이야기 속으로 빨려 들어가게 하는 도입부를 대사 한 마디없이 깔끔하게 연출했다. 그리고 다음 페이지를 넘기면 산속 마을의 전경을 바라보는 켄이치의 모습을 파노라마로 보여주면서 이야기가 펼쳐진다. 타케미야 케이코는 이 도입부만으로 충격을 받고 반했다고 인터뷰에서 밝혔다.[2] [image] [image][3] 일본 만화 평론가들도 70년대 이후 애니메이션과 특촬의 설정과 기획 프로듀서 역할을 하는 이시노모리의 만화는 애니메이션을 선전하기 위해서 어시스턴트를 고용해서 대충 그린 거라서 평가가 박하고, 이시노모리가 진정한 천재 만화가의 감성을 드러낸 걸작들은 60년대 작품이라고 평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