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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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한 로망도 없다! 지중해에서 마시는 차가운 우조 한 잔...
Ouzo, 그리스어 Ούζο (ΟΥΖΟ)
그리스의 국민술로 알려져 있다.
기본적으로 터키에서 만드는 라크(rakı)와 같이 한번 포도주를 만들고 남은 포도찌꺼기를 이용해서 재탕한 와인을 증류시켜서 만들었으나 현대적인 우조는 위스키처럼 곡물로 만든 주정을 이용해서 양조하며 19세기 그리스의 독립과 더불어 나타났다. 오래되고 현재까지도 제조가 이루어지는 메이커들을 보면 대부분 처음 시작한 곳이 다름아닌 이스탄불인것을 볼 수 있다. 그리스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우조 브랜드중 하나인 우조 12(Ούζο δώδεκα)의 경우 병 라벨에 아예 1881년 콘스탄티노폴리스에서 시작했다고 소개하고있다.
주정에 아니스[1], 고수씨, 정향, 계피 등의 향신료를 넣고 숙성시켜 만든다. 전통주이므로 제조사별로 향신료의 종류와 비율이 조금씩 다르다. 40%정도의 알코올분을 가지고 있는 것이 보통이며, 좀더 독한 종류도 있다.
주 원료인 아니스의 특정 성분으로 인해, 물에 탔을 경우 뿌연 흰색 액체로 변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현상을 우조 효과라고 한다. 이는 라크에서도 나타나며 터키인들은 '라크'를 가리켜 사자의 젖이라는 뜻의 Aslan sütü(아슬란 쉬튀)라고 부른다. 이외에도 압생트, 파스티스가 우조 효과를 보이는 주류. 높은 도수의 알코올에 녹아 있는 유분 성분이 물을 섞으면서 유화하는 원리이다. 그리스에서는 전통적으로 술을 물에 타셔 마시는데, 우조도 이렇게 물에 타서 마시거나 스트레이트로 마시지만, 다른 나라에서는 콜라와 함께 섞어 마시는 경우가 많다. 콜라와 섞었을 때도, 뿌연 갈색으로 변하는 것이 특징이다. 일정량 이상 넣으면 투명함을 되찾는다.
식욕 촉진 효과가 있다고 하여 식전에 마시는 경우가 많다. 한국인이 마셨을 경우, 한약냄새나 치약냄새, 혹은 박하냄새가 난다는 느낌을 받기 쉽다. 과일향이 난다고 느끼는 사람도 있는 듯. 사람에 따라 숙취가 많이 남는 술이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수필집 '먼 북소리'에서 그리스인 방겔라스는 '우조는 마시면 머리가 나빠져요, 포도주 마셔요'라는 말을 한다. 실례로 기념품으로 사온 우조를 10명이 모여 마셨는데, 숙취로 인해 다음날 8명이 제대로 일어나지 못했을 정도. 참고로 그리스인들은 이 숙취를 그리스판 내장탕 '빠짜스(Πατσας)'로 푼다. [2] 얼큰한 해장국으로 속을 푸는 것이 우리나라의 숙취해소법과 꽤 비슷하다.

미국 드라마에서 그리스 출신의 캐릭터가 나올 경우 이 술에 대해 언급하는 경우가 많다.
[1] '팔각(스타 아니스)이 아닌 '''풀로 된 미나리과 아니스'''이다.[2] 본래 터키요리로 양내장을 푹 고아서 매운 고춧가루와 버터(...)로 만든 양념을 넣고 레몬즙을 듬뿍 끼얹어서 먹는다. 터키에서는 이 수프를 이슈켐베 초르바스(İşkembe çorbası = 내장탕)이라고 부르며, 굉장히 싸고 저렴한 아침식사거리로도 팔린다. 다만... 양내장에서 나는 특유의 고릿고릿한 냄새때문에 터키, 그리스 내에서도 사람들의 호불호가 극도로 갈린다. 좋아하는 사람들은 정말 좋아하는데, 싫어하는 사람들은 쳐다도 안보는듯. 양내장의 잡냄새는 곁들여져 나오는 마늘다진것과 마늘즙으로 잡는데, 너무 많이 넣으면 마늘국이 된다(...) 또한 터키 남동부의 도시 가지안텝에는 베이란(Beyran)이라는 탕요리가 있는데, 이쪽은 한국의 육개장이랑 매우 닮아있다.